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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연 상승률 고작 1%…‘미국 예외주의’ 힘 빠지는 이유는

미국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올들어 세계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자 그동안 주목받은 '미국 예외주의'가 틀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 경제가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을 이어나가 미국 주식과 달러 가치가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맨'을 자처하면서 전방위적으로 관세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했고 기업들과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드러내자 미국만 나홀로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기 시작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올 들어 1.49% 상승했다. 40개국이 넘는 주식들이 편입된 MSCI 지수가 7% 가량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이와 동시에 주요국 대비 미 달러화 가치는 지난달 고점에서 3%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이같은 배경엔 유럽의 예상 밖 성장과 중국 딥시크의 등장 등 대외적인 요인들이 있었지만 미국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나티시스투자관리의 가렛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자, 기업 경영진, 소비자 모두가 조금씩 조절하는 모습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줄줄이 공개된 경기 지표들은 비관적인 경제 전망을 가리키고 있다. 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98.3으로, 2021년 8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64.7로 전월 대비 7포인트 급감한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의 3.3% 대비 1.0%포인트 급등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미국의 2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17개월 만에 최저치로 낮아졌다. BBH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미국 경제 지표가 한두달 뒤에도 안좋게 나온다면 미국 예외주의 내러티브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와중에 미국 주식들이 글로벌 주식들에 비해 여전히 고평가라는 점도 '미국 예외주의'를 위축시키는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으로 봤을 때 작년말 MSCI 세계 지수(미국 제외) 대비 S&P500에 대한 프리미엄이 20여년 만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머피 앤드 실베스트 자산관리의 폴 놀트 시장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좋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이부분에서 잘못됐다는 인식이 나오면 미국 주식의 지나친 밸류에이션이 세계 나머지 국가들 수준으로 떨어져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투자회사들은 미국에서 유럽 등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엔젤레스 인베스트먼트의 마이클 로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우리 회사는 지난 15년 동안 대부분 미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비중확대(overweight)를 이어왔지만 최근들어 유럽으로 많이 이동했다"며 “우리가 목격한 미국의 성장이 조금씩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이같은 역풍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입장도 제기됐다. 미국 경제가 식어가고 있는 것은 맞지만 침체가 발생할 확률은 낮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 정책들이 올해 안에 나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경제가 흔들릴 경우 세계 다른 지역에선 더 큰 타격이 올 것으로 내다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혼다와 합병 무산된 닛산…“우치다 CEO 교체 계획”

일본 닛산자동차가 혼다자동차와 합병이 무산된 이후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 이사회가 우치다 CEO의 후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2년 동안 닛산에 근무한 우치다 CEO는 지난 2019년부터 사장직에 올랐다. 소식이 알려지자 닛산 주가는 이날 오전 도쿄증시에서 4.9% 급등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닛산이 우치다 CEO의 퇴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은 생존을 위한 파트너를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여전히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고재무책임자(CFO)직을 맡고 있는 제레미 파핀이 차기 CEO로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우치다 사장은 이달 초 기자들에게 요청이 오면 사장직을 내려놓겠지만 닛산의 경영이 안정되기 전에 물러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닛산은 올해 3월로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에 800억 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다. 9개월 전까만 해도 3800억엔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내년에는 56억달러 상당의 부채가 만기도래한다. 이런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3곳은 닛산의 신용등급을 모두 투기 등급으로 하향조정했다. 닛산은 또 구식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재고를 줄이기 위해 인센티브와 프로모션에 막대한 지불을 지출하기도 했다. 우치다 사장은 지난해 11월 인력 9000명을 감축하고 자동차 생산 능력도 20%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닛산은 이같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일본 2위 업체인 혼다와 지난해 연말부터 합병을 추진해 왔으나 합병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이달 결국 협상이 무산됐다. 합병 성공 시 현대차 그룹을 제치고 세계 3위 자동차 그룹이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합병 무산 이후에도 혼다와 닛산, 미쓰비시자동차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위한 협력은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업들이 닛산 인수에 나설지 주목받는다.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폭스콘(홍하이정밀공업)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뒤 닛산 경영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폭스콘의 류양웨이 회장은 닛산 최대 주주인 르노 측과 접촉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미국 사모펀드 업체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도 닛산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경기침체 임박했나…美연준이 신뢰하는 지표 살펴보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뢰하는 지표에서 경기침체가 거의 확실히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10년물 국채수익률이 3개월물을 5bp(1bp=0.01%포인트) 밑돌아 장단기 금리가 역전(Inverted Yield Curve)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10년물 금리가 3년물을 밑도는 것은 지난해 12월 12일 이후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만기가 가장 짧은 채권부터 만기가 가장 긴 채권의 금리를 그래프로 나타내면 우상향 곡선이 된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이런 수익률 곡선이 점차 평탄해지고, 나아가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져 수익률 곡선이 뒤집히는 경우도 생긴다. 이처럼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는 현상은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전조로 여겨진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10년물과 2년물 금리차를 주목한다. 하지만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경기침체를 예측하는데 있어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를 더 신뢰한다고 CNBC는 짚었다. 이어 “10년물과 3개월물 금리차와 이에 따른 경기침체 확률을 매월 업데이트할 정도로 뉴욕 연은은 이를 신뢰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뉴욕 연은이 이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월 10년물과 3개월물 평균 금리차는 0.31%p로 나타났는데 이 기준으로 내년 1월에 미국에서 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23.17%로 제시됐다. 하지만 이날 10년물 금리가 3개월물을 하회한 것으로 나타난 만큼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이 1월보다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장단기 금리가 역전하면 반드시 경기침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지난 2022년 10월에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지만 미국에서 침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체로 미국 경제에 불황이 닥쳤을 때 이 현상이 관찰된다. 심지어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투자자들은 성장을 예상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을 다시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고집스러운 인플레이션과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무역 정책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두려움이 다시 불붙었다"고 최근 보도한 바 있다. 실제 미국 1월 소비자 물가는 2023년 8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해 연율 3.0%를 기록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와 함께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8.3(1985년=100 기준)으로, 1월 대비 7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간 기준으로 2021년 8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사업(비즈니스)·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 단기 전망을 반영한 기대지수는 전달보다 9.3 포인트 내려간 72.9를 기록했다. 기대지수가 경기침체 위험 신호로 여겨지는 80선 미만 구간에 닿은 건 2024년 6월 이후 8개월 만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경제 신뢰도를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4.7로 1월(71.7)보다 7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관측은 시기상조라는 반론도 있다. CNBC에 따르면 FWDBONDS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아직 견고하다는 이유로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경제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서 비롯됐다"면서도 침체가 발생하려면 실업률이 증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실업률은 4.0%로 전월보다 낮아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캐나다·멕시코 관세 3월? 4월?…혼란 부추기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웃나라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보편적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 헷갈리는 발언을 해 혼란을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유럽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 방침도 언급했지만 부과 대상 품목을 두고 엇갈리는 발언이 나와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3월 4일에 부과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관세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후 부과 시점을 “4월 2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4월 1일에 하려고 했으나 4월 2일이다"라며 “미신을 약간 믿는다. (관세 부과 시점을) 4월 2일로 정했고 관세는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3월에 이어 1개월 추가로 유예한 것인지, 아니면 4월 2일 부과 예정인 국가별 맞춤형 상호관세와 헷갈려 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로이터도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두고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 및 마약 유입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멕시코와 캐나다에 25%의 전면적 관세를 부과키로 했으나 이달 4일 시행 직전에 이를 30일간 유예키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에는 해당 관세에 대해 “예정대로 제때 진행될 것"이라면서 3월 4일부터 시행될 것이란 취지로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 관리는 “현 시점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 시점은 3월 4일"이라며 “시행을 추가로 유예할 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 관리는 이어 “상호관세는 4월 초에 부과가 될 예정이고 이는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불법이민 및 마약 유입 문제로 부과되는 수입 관세와는 별도"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을 겨냥한 관세도 예고했다. 그는 EU에 대해 부과할 관셰율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결정을 내렸고 곧 발표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말해 25%가 될 것이고 자동차와 모든 것들에 부과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EU는 캐나다와 다른 종류의 케이스"라며 “유럽은 다양한 방법으로 유럽을 이용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 자동차와 농산물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은 EU 승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고, EU는 미국산 승용차에 10%를 부과하고 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나 다름없다'고 주장하는 부가가치세의 경우 유럽은 최소 17.5%에 이른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리는 “25% 관세를 EU의 모든 수입품을 대상으로 할지 또는 특정 제품, 혹은 섹터에만 적용할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핵심 요소인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대해 “나는 안전보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유럽에 그것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럽은 그것(대우크라이나 안전보장 제공)을 매우 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영국과 프랑스는 자발적으로 이른바 평화유지군을 거기에 두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대해선 “그것은 잊어버리면 된다"며 가능성을 일축한 뒤 “나는 아마도 그것이 모든 일이 시작된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가 러시아의 침공을 유도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8일 미국을 방문해 광물 관련 합의에 서명하게 될 것이라면서 “모두 잘 풀렸다"고 밝힌 뒤 “희토류와 다른 것들에 대한 매우 큰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 못하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절대로 코멘트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나를 그 입장(대만에 대한 방어 의무)에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비트코인 시세 8만8000달러대 횡보…“지금이 저점매수” vs “아직 이르다”

최근 9만달러 선이 붕괴한 비트코인 시세가 현재 8만8000달러대에 유지되면서 하락세가 멈추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저점매수 시기를 두고 다양한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3시 3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09% 하락한 8만8635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전날 오후 9만달러선이 무너지더니 이날 새벽 한때 8만6000달러대까지 빠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 밑으로 내려온 적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승리하자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22일 10만6000달러 수준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상화폐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그러나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된 것이 비트코인 시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뉴욕증시에선 기술주 중심으로 투매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테슬라의 경우 25일(현지시간) 주가가 전장대비 8.39% 내린 302.80달러에 장을 마감, 시가총액이 1조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루된 '리브라 밈코인' 사태 등의 악재가 발생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식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20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식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멘텀 신호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데이터 분석업체 파사이드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25일 하루에만 총 9억3790만달러가 빠져나가 6거래일 연속 순매도세가 발생했다. 이는 이달 중 최대 규모다. 24일에도 5억3900만달러가 유출됐다. 이런 와중에 지금이 비트코인 매수 기회라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저점 매수!!!(₿uy the dips!!!")라고 적었는데 '매수(Buy)'에서 알파벳 B 대신 비트코인 심볼인 '₿'를 사용했다.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가상화폐 세미나에서 “최근 비트코인 조정 장세는 매우 건강한 신호"라며 “시장이 조정없이 수직 상승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애널리스트는 저점 매수에 나서기엔 시기상조라며 신중론을 폈다. 켄드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강세론을 펼쳤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켄드릭은 “8만달러대 초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아직 저점 매수에 나서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경우 “9만달러선이 무너진 만큼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주식 선호심리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비트코인이 12개월 뒤 20만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요인들이 무너지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번스타인은 이어 “투자심리 악화로 비트코인 가격이 8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리스크 대비 보상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위험회피 심리가 장기화할 경우 20만목표 달성이 지연될 수 있겟지만 전반적인 강세론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71억원에 美 영주권”…구리 관세 부과 가능성도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00만달러(약 71억원)를 지불하면 영주권을 주는 '골드카드'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 구리가 부과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국의 구리 수입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사를 실시할 것을 지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과 함께 기자들에게 “큰 영향(big impact)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하거나 고율의 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규정한 조항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이번 조치가 국가 안보 문제에 따른 것이라며 각국의 덤핑과 과잉생산으로 미국 구리 생산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국자는 이어 구리에 대해 세율을 매기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 서명 행사에 함께 참석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철강·알루미늄 산업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위대한 구리 산업도 글로벌 행위자들에 의해 파괴됐다"며 “관세는 국내 구리 산업을 재건할 뿐만 아니라 국방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국방과 산업에서 구리가 차지하는 중요성이 크다고 강조한 뒤 “그것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면제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면서 “구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할 때"라고 부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작년에 구리 96억 달러 상당을 수입했고, 113억 달러 상당을 수출했다. 따라서 구리에 대한 관세 부과 움직임에는 미국의 무역적자 완화 측면 이상으로 국가안보와 산업에서 중요한 광물인 구리의 채굴에서부터 정련에 이르는 전 제조시설을 국내화하려는 전략적 목표가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2023년 기준 구리 수출국(정련동 기준) 순위는 칠레가 1위, 페루가 2위, 인도네시아가 3위이며 미국은 10위, 한국은 13위였다. 미국에서 쓰는 구리의 최대 공급자는 칠레로, 미국 수입량의 35% 안팎을 공급하고 캐나다가 25% 수준으로 그 뒤를 잇는다. 로이터 통신은 구리에 대한 관세가 최종적으로 도입되면 정련동과 구리 제품의 최대 대미 수출국인 칠레, 캐나다, 멕시코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도 미국의 구리 관세가 도입되면 영향권에 들어간다. 한국무역협회 K-STAT에 따르면 한국은 작년 구리 제품 5억7000만 달러 상당을 미국에 수출했고, 미국으로부터 4억20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했다. 다만 동광(구리가 든 광석)의 경우 작년 대미 수출은 없었고,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은 8000달러 상당으로 양국간 교역 자체가 미미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우리는 골드카드를 판매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카드에 약 500만달러의 가격을 책정할 것이고 이는 그린카드 특권(영주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골드카드 프로그램이 약 2주 이내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골드카드 프로그램은 현재 시행 중인 투자이민(EB-5) 제도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EB-5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대신 이를 폐지하기로 했고 이를 골드카드로 대체할 것"이라며 “(골드카드를 사는) 사람들이 훌륭한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시민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신원 검증 과정을 거처야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미국에 와 투자를 하면 대통령은 영주권을 줄 것이고 우리는 그 돈으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기대했다. 현재 EB-5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미국의 법인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만달러’ 간다더니…비트코인 시세, 9만달러 붕괴 ‘굴욕’

이달 들어 횡보세를 이어오던 비트코인 시세가 25일 9만달러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 선을 내준 것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일각에선 이같은 시세 하락이 시작에 불과해 비트코인이 7만달러 수준까지 밀릴 것이란 경고도 제기됐다.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7.27% 급락한 8만899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 밑으로 내려온 적은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4시 35분께에는 비트코인이 8만8355달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대통령'을 자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 승리하자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22일 10만6000달러 수준까지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왔다. 가상화폐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다. 비트코인이 파죽지세로 치솟자 향후 10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제기됐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해 11월 7일 당시 “비트코인 가격이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중 1900% 상승한 전례를 보면 다음 임기에는 시세가 1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도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 시세가 이달 초 10만달러선이 무너진 후 9만5000~7000달러대에 횡보세를 이어오더니 이날 결국 9만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가까이 급락했다"며 “적대국은 물론 동맹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스탠스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었고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인디펜덴트 리저브의 아드리안 프젤로즈니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지난 며칠 동안 금융시장을 강타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다양한 관세와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 해킹 사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리브라 밈코인' 사태 등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크게 식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부족했고 이로 인해 거의 모든 가상자산이 위축됐다"며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상당히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지난 21일까지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매일 순유출됐다며 유출 규모는 5억5250만달러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도 지난 20일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식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JP모건은 “지난 몇 달 동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멘텀 신호는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세븐스 리포트 러서치의 공동 편집자인 타일러 리치는 지난 19일 노트를 통해 비트코인 핵심 지지선이 9만1500달러라며 만약 무너질 경우 비트코인은 7만3400달러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가치저장의 대표적 수단인 금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새로운 가치 저장수단으로 각광받던 비트코인과 대조적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국제금 선물가격은 온스당 2963.2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유럽 전기차 판매량 반등했는데 테슬라는 반토막…머스크 ‘극우 논란’ 자충수?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지난달 회복했지만 테슬라의 판매 실적은 반토막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2인자로 급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극우 논란'이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달 유럽(영국 포함)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한 99만5271대로 집계됐다. 휘발유 자동차(-18.9%)와 경유 자동차(-27.0%) 등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급감한 탓이다. 반면 지난달 순수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동월대비 34% 급등한 12만4341대로 집계됐다. BEV가 가장 많이 판매된 지역은 유럽연합(EU) 최대 경제국인 독일(3만4498대·+53.5%)로 나타났고 영국(2만9634대·41.6%)이 뒤를 이었다. 프랑스의 경우 판매량이 0.5% 하락한 1만9923대로 나타났다. 사이프러스(+129.2%), 이탈리아(+126.2%), 덴마크(+123.3%), 체코(+107.4%) 등에선 세 자릿수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유럽 환경규제가 올해부터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EU에서는 올해부터 제조사가 판매하는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 대비 15% 삭감해야 하며 기준을 초과하면 g당 95유로씩 벌금이 부과된다. 이에 일부 자동차업체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도록 내연기관차 가격을 오히려 인상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는 지난달 초라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ACE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45.2% 급감한 9945대로 집계됐다. 특히 독일의 경우 지난달 1277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프랑스에선 판매량이 무려 63% 폭락했다. 영국에선 테슬라 판매량이 8% 하락했지만 사상 처음으로 중국 BYD(비야디) 판매 수치를 밑돌았다. 머스크의 '극우 논란'으로 테슬라에 대한 유럽 소비자들의 반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머스크는 그동안 노골적으로 극우 독일대안당(AfD)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왔다. 머스크는 독일 신문에 “AfD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는 기고를 싣는가 하면 알리스 바이델 AfD 공동대표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라이브 대담을 하고 AfD 전당대회를 자신의 엑스 계정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영국에서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고 우익 성향 영국개혁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등 영국 정치에 개입해 논란을 빚었다. 머스크는 지난달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축하행사에서 연설 도중 나치 경례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두 차례나 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10~14일 독일과 영국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머스크에 대한 비호감 의견이 71%로 나타났다. 호감 의견은 독일 19%, 영국 18%에 그쳤다. 또 머스크가 독일과 영국 정치에 개입하는 것과 관련해 용납할 수 없다는 의견이 각각 73%, 69%로 집계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버핏 “더 사겠다”고 언급하자 불기둥…日 종합상사 매수 기회?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워런 버핏이 그동안 매수해온 일본 종합상사 5개 주식의 보유량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이들 주가가 25일 폭등했다. 이날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미쓰비시상사 주가는 전장 대비 8.76% 폭등한 2589엔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쓰비시 주가는 전 거래일인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버핏이 지난 22일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낸 이후 크게 반등한 것이다. 전날인 24일 일본 증시는 '일왕 탄생일'을 맞아 휴장했다. 이토추(+6.68%), 마루베니(+7.45%), 미쓰이(+4.69%), 스미토모(+6.57%) 등 나머지 일본 상사기업 네 곳의 주가도 일제히 폭등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지수가 1.39%, 토픽스 지수가 0.43%씩 하락 마감한 것과 대조적이다. 버핏은 서한에서 “2019년 7월부터 5개 주식(이토추·마루베니·미쓰비시·미쓰이·스미토모)을 사들이기 시작했다"며 “시작 당시에는 이들의 보유 지분을 10% 미만으로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이 한도가 가까워지자 보유 기준을 약간 완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5개 주식에 대한 버크셔의 비중이 다소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또 “미국에 투자를 집중하는 것에서 작지만 중요한 예외사항이 있는데 이는 일본에 대한 투자 확대"라며 “5개 기업은 모두 적절한 시기에 배당금을 늘리고, 합리적인 시기에 자사주를 매입하며 경영진들은 미국 경쟁사들에 비해 덜 적극적인 보상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에 대해 “헌신적이고 매우 장기적인 투자자"라며 올해 이 회사들로부터 8억1200만달러의 배당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로 밝혔다. 버크셔가 이들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총 138억달러며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의 가치는 235억달러로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5개 일본 종합상사 주가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와이코스모 증권의 시미즈 노리카즈 애널리스트는 “상사 기업들의 주가는 고점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현재 거래되고 있는데 버핏은 이부분을 매수 기회로 삼는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시장은 불확실성에 놓여 있지만 버핏은 사업 범위가 다양한 상사 기업들이 안전한 베팅으로 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 자산운용의 이시구로 히데유키 최고 전략가도 버핏의 언급에 대해 “종합상사 전반에 훈풍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도 어느정도 안정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루베니 측은 “버핏의 관심은 우리 회사를 포함해 종합상사 섹터의 가치가 높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일본 종합상사 5개의 주식은 예상 이익의 약 10배로 거래되고 있는데 일본 토픽스 지수가 예상 이익의 14.5배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바이든보다 더 강하게 중국 때리나…반도체 규제 강화 모색

미국 정부가 전임 바이든 행정부보다 더 강경한 대중국 반도체 규제안을 구상하고 있으며 일본, 네덜란드 등 동맹국들에게도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소식통들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최근 일본과 네덜란드 당국자들과 만나 도쿄일렉트론과 ASML의 중국 내 반도체장비 유지보수를 제한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램리서치, KLA,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등 미국 기업들에게 제한을 둔 것처럼 동맹국에도 유사한 수준을 요구한 것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며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우선순위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이 특정 중국 기업들을 제재하는 방안에 대해 초기 논의를 하는 가운데 이런 회담이 이뤄졌다고 다른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일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엔비디아가 별도 허가 없이 중국에 수출할 수 있는 반도체의 양과 종류를 더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의 이같은 움직임은 인공지능(AI)과 군사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중국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막기 위함이라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 통제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했지만 반발로 실현되지 못했던 규제안들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 중국 반도체 통제와 관련한 우선순위를 몇 가지 넘겼으며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수용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이중 하나는 중국 대표적 메모리기업인 창신메모리의 미국 기술 구매를 차단하는 것이며 바이든 행정부는 추진을 고려했지만 일본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중국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도 통제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퇴임 전에 이같은 규제를 실행하려 했지만 지나 러먼도 전 상무장관이 이를 반대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는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약 20개 동맹국 및 파트너들에는 제한 없이 판매하고, 나머지 대다수 국가에는 한도를 설정하는 신규 수출 통제를 지난달 13일 발표한 바 있다. 전략경쟁 상대인 중국으로 직접 가는 AI 칩을 차단하는 기존 수출 통제에 더해 중국이 동남아, 중동 등의 제3국에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AI 역량을 키우거나 제3국이 보유한 미국산 AI 칩을 수입하는 등의 우회로를 막으려는 포석이다. 이번 수출 통제는 발표 후 120일 지나서 발효될 예정인 만큼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변수로 남아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백악관은 수출 통제 내용을 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바뀔 가능성도 언제든지 있다"고 전했다. 일례로 바이든 행정부가 발표한 수출 통제안에는 최대 1700개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허가 필요없이 수출이 가능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선 이 규모를 축소시키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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