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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행주문화제 14일 개막…승전 기억-미래 잇다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2025년 제37회 고양행주문화제가 오는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고양시 행주산성역사공원과 행주산성 일대에서 펼쳐진다. 고양행주문화제는 7년 연속 경기대표관광축제에 선정된 고양시 대표 역사문화 축제다.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꼽히는 행주대첩 승전 정신을 이어 받아 40년 이상 개최됐다. 올해는 '행복으로 가는 주춧돌, 행주'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행주대첩 투석전, 드론불꽃쇼 등 대표 프로그램 규모를 키우고 40여회 공연, 10여개 전시-체험 등 행주대첩을 재해석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함께 더 알찬 구성으로 돌아왔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8일 “고양행주문화제가 펼쳐지는 행주산성과 행주산성역사공원은 행주대첩 역사와 옛 한강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며 “고양행주문화제에서 즐기는 주말이 행복한 일상으로 나아가는 주춧돌이 되도록 예년보다 더 다채롭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으니 많이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고양행주문화제 대표 프로그램은 행주대첩 주요 전술이던 투석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주대첩 투석전 '전국 박 터트리기 대회'다. 행주대첩 투석전은 돌 모형으로 왜군을 상징하는 상대 진영 박을 터트리는 시민 참여 대항전으로 전국 각지에서 일반부 32개 팀, 가족부 64개 팀 등 96개 팀이 참여한다. 올해는 가족부 리그 규모를 작년보다 2배 이상 늘렸는데도 모집 4일 만에 마감됐고, 상금 규모도 확대돼 박진감 넘치는 토너먼트가 펼쳐질 전망이다. 사전 신청으로 참가자를 모집하는 투석전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운 관람객을 위해 현장에서 참여가 가능한 '행주대첩 난타전'이 준비됐다. 작년 신설돼 열띤 호응을 얻은 프로그램으로 정해진 시간 내 돌 모형으로 왜적 모양 타겟을 더 빨리, 많이 맞추는 팀이 승리한다. 한강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 드론불꽃쇼도 빼놓을 수 없는 축제 백미다. 850여 대로 더 많아진 드론이 선보이는 불꽃 드론쇼와 행주나루터에 배를 띄워 연출하는 수상불꽃놀이가 어우러진 드론불꽃쇼는 행주대첩을 승리로 이끈 신기전과 비격진천뢰 등을 재현한다.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임진왜란부터 광복 순간까지 나라를 구한 영웅들 이야기를 드론으로 그려낸다. 행사장 어디서나 관람이 가능한 드론불꽃쇼는 14일과 15일 오후 8시35분부터 행주산성역사공원의 하늘을 수놓는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행주출정식에는 미스트롯 초대 진 가인이어라~ '송가인'과 대한민국창작풍물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추리밴드'가 출격해 무대를 사로잡는다. 싱어게인3에서 독특한 매력을 뽐낸 가수 추승엽의 밴드 '악퉁'과 한국 전통 마술인 환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환술극단 담', 조선에서 온 마술패 '마술극단 다채'도 고양행주문화제를 찾는다. 임진왜란 3대 대첩 도시 통영에서 온 '통제영 무예단'은 한국 전통 무예를 선보이고 서울시 전통예술단체 '제이아이예술단'은 아슬아슬 줄타기 공연을 선보인다. 조선시대 캐릭터들이 행주대첩과 조선시대 행주의 삶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조선즈'의 마당극 공연도 시민과 만난다. 이외에도 13일 전야 행사 고유례 후 열릴 행주서원음악회부터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지는 거리예술단체 고양버스커즈 공연, 고양문화원의 전통 공연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가 관람객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폐막 행사인 행주승전식 특별공연으로 준비된 한국연극협회 고양지부 주관 '창작뮤지컬 행주대첩'은 15일 오후 7시 행주산성역사공원에서 막을 올린다. 매년 고양행주문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주제공연으로 행주대첩의 긴박함과 승리 기쁨을 무대 위에서 재현한다. 행주산성역사공원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존 '행주체험마당'이 꾸려진다. 7개 부스로 구성돼 신기전 만들기, 행주 목판인쇄 체험, 국가 무형유산인 불화장과 함께하는 연꽃무늬 부채 만들기, 행주엽서 그리기, 반려돌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해 역사교육형 체험 참여 프로그램 '역사 미션 게임: 귀환'이 준비돼 임진왜란 속 위기의 조선을 구하는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행주산성과 행주대첩 역사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행주대첩 시대상을 재현한 캐릭터 테마존 '행주맨돌마을'에선 의병장, 장군, 밥할머니 등 다양한 조선시대 캐릭터와 함께 놀며 조선시대로 돌아간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아울러 행주장터 먹거리촌과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휴식과 공연이 함께하는 편의시설 풍류 쉼터도 운영된다. 미션을 수행할 때 종합안내소에서 제공되는 축제 화폐 '행주엽전'은 행사 프로그램 참여에 활용돼 축제 즐거움을 더해줄 예정이다. 한편 고양시는 14일과 15일 양일간 화정역-백석역-대곡역에서 행사장을 오가는 축제 셔틀버스를 무료로 운영한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고양인재교육원 및 행주산성 제1공영주차장 이용은 전면 제한되며 고양한강공원 주차장, 행주산성 제2공영주차장과 함께 행주초등학교 운동장이 임시주차장으로 활용된다. 세부 정보는 고양행주문화제 누리집(hjfestival.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kkjoo0912@ekn.kr

이상일,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에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우승’ 축하 전화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7일 (한국시간) 로마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연맹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에서 우승하며 올해 6연승을 기록한 우상혁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통화에서 “올해 열린 모든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한 우상혁 선수가 참으로 자랑스럽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상일 시장은 또 “대한민국과 용인특례시의 위상을 높이고 용인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리면서 육상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우상혁 선수에게 경의를 표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우상혁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이자 세계 2위에 해당하는 2m 32㎝를 넘으며 우승을 차지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로마 다이아몬드리그 정상에 올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해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해미시 커와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장마르코 탬베리 등을 제치고 우승을 거둬 큰 의미를 더했다. 세계육상연맹이 주관하는 다이아몬드리그는 세계 최정상급 육상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 대회다. 남자 높이뛰기 종목은 4월부터 9월까지 전 제계 14개 시리즈 대회를 통해 상위 8위 선수들에게 순위별 포인트를 부여하고 누적 포인트 상위 6위를 선발해 파이널 라운드에 진출하게 된다. 우상혁 선수는 내달 12일 모나코, 오는 8월 17일 폴란드 실레지아, 같은달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모나코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를 경우 파이널 대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지며 파이널 대회는 오는 8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다. 우상혁 선수는 다이아몬드리그 마무리 후 오는 9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2022년 7월 민선8기 용인특례시장으로 취임한 뒤 우상혁 선수를 용인특례시 소속으로 영입해 그의 활약을 적극 응원하고 지원하고 있다. sih31@ekn.kr

[李대통령 당선전략 분석] 이재명 당선은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승리

◇ 대선결과 시사점 1 : 불확실성을 없앴던 선거 미래는 항상 불확실하다. 그래서 예측이 힘들고, 때로는 위험하기도 하다. 특히, 선거와 같이 당선을 다투는 행위는 변수가 많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불확실성이 사실상 없었다. 이는 저절로 이뤄진 게 아니라 불확실성을 없앤 이재명의 치밀한 계획과 전략의 결과였다. 이재명은 12∙3 비상계엄사태 이후 선거 때까지 6개월 동안의 모든 인물 지지도 조사에서 2위 그룹과 큰 차이의 선두를 지켜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했다가 불명예 탄핵되며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3년 만에 물러나게 되면서 치르게 된 선거라 처음부터 '정권교체론'이 워낙 컸다. 그 이후는 민주당의 '굳히기'와 국민의 힘의 '뒤집기' 대결로 볼 수 있는데 과정과 결과에서 나타났듯 민주당이 완승을 거두었다. 이재명은 우선 '내란 종식'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진보 지지층'을 집결시켰다. 동시에 '민주당은 중도 보수'라고 선언해 '중도 부동층'의 표심까지 얻으면서 선거초반부터 선두에 올라섰다. 뒤늦게 대선 후보를 정한 국민의 힘이 반격에 나섰지만 어떤 돌발변수도 허용하지 않는 '조심, 또 조심' 전략으로 시종 우위를 지켜냈다. 논란이나 쟁점으로 떠오를만한 말과 행동을 일체 하지 않은 것은 물론 경쟁후보들에 비난이나 공격도 삼갔다. 경제와 미래를 강조하며 긍정적이고 책임있는 지도자의 이미지를 굳혀 나갔다. 작은 불씨도 신속한 사과 또는 진정성있는 설명, 해명을 통해 큰 불로 번지지 않도록 했다. 각종 유세와 TV토론 내내 단정짓지 않는 온건한 말투와 '검토, 고려, 고민'같은 결론을 섣불리 내지 않는 유보적인 어법 및 포용적이고 겸손한 행동으로 싸움을 피했다. 대신 이미 정치생명이 끝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내란세력 심판'을 줄기차게 주장하며 선명성을 지켰다. ◇ 대선결과 시사점 2 : 창보다 '방패' 공식선거기간 동안 주요 대선후보 4명을 대상으로 한 3차례의 TV토론이 있었다. 워낙 급하게 치러진 선거여서 후보들에게 궁금한 게 많았던 유권자들로서는 후보들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였고, 후보들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렇게 중요한 토론회에서 4명의 후보가 발언한 총 단어 수는 2만 2428개(사회자 발언 제외)였다. 이를 플레시먼힐러드 TGI(True Global Intelligence) 데이터분석팀이 챗GPT 4.0을 사용해 분석했다. 접속사의 경우, 이재명은 '그리고, 그래서, 그러니까, 때문에, 즉, 이어서'와 같은 설명형 또는 설득형 접속사를 71회 사용했다. 김문수(49회), 이준석(35회), 권영국(38회)에 비해 훨씬 많았다. 반면에 '그런데, 그러나, 하지만, 그럼에도'와 같은 대조형 또는 전환형 접속사의 빈도는 네 후보 중 가장 적었다. 챗GPT에게 완곡한 어조 (Soft Tone)와 직설적인 어조 (Direct Tone)를 구분해 달라고 하였다. 완곡한 어조란 '의견이나 주장, 요구사항을 간접적이고 신중하게 표현하여 상대방과 가급적 대립이나 충돌을 피하려는 어조'다. 표현에 여지를 남기며 단정하지 않는 방식인데 “~할 것 같습니다",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직설적인 어조는 '상대방과 부딪히더라도 주장이나 명제를 단호하고 명확하게 전달하는 어조로, 의지나 결단을 강조하는 방식'에 가깝다. “반드시", “해야만 합니다", “중요합니다" 등 단정적인 표현과 강한 어휘가 대표적이다. 완곡한 어조의 문장은 이재명이 가장 많이 사용(15회)했고, 권영국(9회), 이준석(6회)의 순이었으며 김문수는 단 한 문장에 그쳤다. 반면에 직설적인 문장은 권영국(115회), 김문수(90회) 순으로 많았고, 이재명은 64회(이준석 60회)에 그쳤다. 각 후보들이 제시한 키워드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이재명은 경제(24회), 대한민국(24회), 내란(23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사용했다. 반면 김문수는 재판(47회), 탄핵(25회), 규제(19회)의 순으로 많이 언급했다. 이준석은 대한민국(34회), 토론(17회), 경제(16회)의 순이었다. 총 발언한 문장 수는 이재명이 791개로 가장 많았고, 다른 세 후보는 550~640개에 그쳤는데 이는 이재명에 대한 질문과 공격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킬 게 많았던 이재명은 토론회 내내 공격보다 수비에 충실하면서 새로운 돌발 변수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날카로운 창'보다 '튼튼한 방패'에 집중한 셈이고, 결과적으로 이 전략은 성공했다. 이러한 정치·외교적 커뮤니케이션 전략은 복잡한 이해관계자 간의 갈등 속에서 비즈니스 의사결정을 쉽게 내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럼에도 기업의 입장 표명을 요구받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들이 겪는 '딜레마' 상황에서도 전략적으로 벤치마킹할 만하다. ◇ 대선결과 시사점 3 : 유권자가 인식하는 후보들의 이미지 각 당마다 많은 공약을 내놓았으나 막상 떠오르는 공약이 없다. 'AI인재들의 일자리가 넘쳐나는 경제강국, 세계인이 울고 웃는 콘텐츠로 미래산업을 창출하는 문화강국'(이재명), '경제성장의 길, 국민 삶을 지키는 길, 정의가 살아있는 길'(김문수)은 유권자에게 배달된 팸플릿에 적힌 내용이다. 알맹이가 없이 추상적인데다 실행에 필요한 재원마련 계획이 빠져 있어서 신뢰하기도 어렵다. 그나마 국민의 힘·민주당 모두 사전투표를 사흘 또는 하루를 남기고 공약집을 내놓았다. 선거가 급하게 치러지다 보니 공약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도 하지만, '나의 약속'보다 '상대방 비판'에 힘을 쏟는 모습이 뚜렷했다. 차분한 공약 대결이 사라진 자리를 막말과 비방이 채웠다.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상대방을 고발한 건수만 26건이다. 19대 18건, 20대 10건보다 훨씬 많았다. 이번 선거는 아마 우리나라 선거 역사상 가장 네거티브 공격이 난무했던 선거로 기록될 것 같다. 단기간에 표를 얻으려면 상대방 흠집내기가 가장 효과적이라는 정치공학적 계산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로 인해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정책 개발과 공약 검증의 소중한 기회가 날아가 버렸다. 지지 후보에 따른 진영 갈라치기로 인해 국가적 과제인 국민통합은 더욱 어렵게 되었다. 그런 가운데 한국갤럽이 대선 12일 전(2025년 5월 넷째주)에 △경제 △사회복지 △국가안보 △외교 △과학기술육성 △기후변화·환경 △갈등해소·국민화합 등 7개 핵심 분야에서 각 후보의 이미지를 평가한 '제21대 대선 주요 후보 이미지' 조사 결과는 선거 결과 예측에 분명한 신호를 보여주었다. 이 데이터를 갖고 플레시먼힐러드 TGI 데이터분석팀은 대응분석(Correspondence Analysis, CA분석)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 속에 있는 후보들의 이미지를 입체적으로 살펴보았다. CA분석은 각 후보가 어떤 정책 분야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그리고 유권자들이 각 정책 영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CA분석에서 이재명은 '사회복지', '경제', '갈등해소·국민화합', '기후변화·환경' 등 서민 친화적이고 포용적인 정책 군집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환경' 분야가 이재명 후보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은, 그의 '기후에너지부 신설' 공약이 미래지향적 정책 리더십으로 평가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현재의 경제적 이익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정책 철학이 유권자들에게 어필했음을 시사한다. 김문수는 '국가안보'와 '외교' 분야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보인다. 이는 그의 '전술핵 재배치',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등 강경한 안보 정책이 그의 정치적 정체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정책 분야들과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어, 안보·외교 이외 분야에서의 차별화된 정책 어필이 부족했음을 시사한다. 이준석은 '과학기술육성' 분야와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는 그의 '규제기준국가제', '규제샌드박스 특례기간 확대' 등 혁신과 규제 완화 중심의 정책이 젊은 정치인다운 미래지향적 이미지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다른 정책 분야들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위치에 있어 정책의 폭과 다양성 면에서 한계가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는 그가 '작은 정부'와 '부처 통폐합'을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제한된 정책 영역에서만 차별화를 이뤘다는 점을 시사한다. ◇ 대선결과 시사점 4 : '후보들의 언어'에서 나타난 프레임 전쟁 한국일보는 5월 12~31일 20일 동안 대선후보들의 현장 유세 연설문을 전수 조사했다. 김문수(66회), 이재명(55회), 이준석(27회), 권영국(8회)등 총 156회분으로 13만 1867개 단어다. 이에 따르면, 이재명은 내란을 384회 언급(연설마다 평균 7차례)하면서 계엄(166회)과 쿠데타(137회)도 자주 언급했다. 반면, 김문수는 방탄(521회), 탄핵(326회), 독재(223회)를 주로 거론하면서 공격의 화살을 이재명에게 돌렸다. 법원(285회), 재판(267회)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재명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켰다. 이재명은 윤석열(88회)을 경쟁후보인 김문수(44회)보다 2배나 더 언급했다. 이준석·권영국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상대후보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한 채 전임 대통령의 책임론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문수의 경우, 윤 전 대통령 언급을 최소화(9회)한 채 이재명 공격(80회)에 집중했다. 이준석도 본인의 이름(169회)보다 이재명(241회)을 더 많이 언급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5월 12~29일 각 당의 공식 연설문 유세 키워드를 분석했는데 이재명은 내란을 332회, 김문수는 방탄을 419회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은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는 등의 표현으로 비상계엄에 맞서는 이미지를 사용하면서 내란세력 심판을 화두로 삼았다. 이와 달리, 김문수는 반(反) 이재명 메시지에 집중했고, 이준석도 김문수(13회)보다 10배가 넘는 143차례 이재명을 거론하면서 집중 공격대상으로 삼았다. 후보들마다 프레임을 다르게 잡았던 셈인데, 자신이 강한 곳보다 상대가 약한 곳에 화력을 집중했다는 점에서 네거티브 선거전의 또 다른 단면을 보여주었다. 한편, 한겨레21은 대선기간 중 각 후보가 SNS에 올린 글 600여개를 분석했다. 이재명이 가장 많이 언급한 키워드는 산업(229회), 지원(178회), 경제(127회) 등이었다. 노동∙평등보다 경제∙성장에 방점을 찍은 것이 흥미롭다. 김문수는 자신의 이름을 가장 많이 언급(188회)했는데 후발주자로서의 존재감 부각이 중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 대선결과 시사점 5 : 신 여대야소(與大野小)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은 전체 투표자의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 이 같은 득표율은 지난 18대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얻은 51.6%를 제외하고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약 40년 동안 치러진 대선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따라,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정책들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국민적 지지 기반을 구축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대패한 국민의 힘은 여당의 자리를 내주었을 뿐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도 크게 약화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러나, 동서(東西)로 극명하게 갈라진 득표율은 지역갈등이 얼마나 고착화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방송 3사(KBS · MBC · SBS)의 출구 조사에 따르면 4050세대는 이재명에게, 70대 이상은 국민의힘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2030세대는 남성은 보수, 여성은 진보로 나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4월에 치러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총 300석 가운데 절반이 훨씬 넘는 175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번 대선 승리로 완벽한 '여대야소(與大野小)' 권력을 갖게 되었다. 행정부와 입법부를 동시에 장악하게 된 이런 구도는 적어도 다음 총선이 예정된 오는 2028년 봄까지는 계속된다. 더욱이 이제 여당이 된 민주당은 계보나 계파가 사실상 사라졌을 만큼 '친명(親明) 일색'이다. 지난 총선 때 대거 공천을 받았던 친이재명계가 대부분 당선되면서 이뤄진 구도이다. 수년 전 문재인 정부 때까지만 해도 민주당 내 주류였던 친문계는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그 단적인 예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당내 경선이었다. 당시 이재명은 김동연(경기도지사), 김경수(전 경남도지사)와 맞붙은 3파전에서 무려 89.77%의 득표율로 민주당 대선후보가 되었다. 그 전까지 가장 높았던 경선 득표율은 19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받았던 78.04%였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 지난 윤석열 정부 때 국민의 힘 반대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다수결로 국회에서 통과시켰다가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번번히 가로막혔었던 수많은 법안들을 손쉽게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정부 정책이 신속하고 활기차게 시행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다. 동시에 입법부와 행정부 사이의 제동 장치가 사라진 셈이어서 많은 국민과 기업들의 걱정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기도 하다. ◇ 대선결과 시사점 6 : 반(半)통령이 아닌 대(大)통령 이재명은 과거 어느 민주당 출신 후보들도 하지 않았던 행보를 이번 대선에서 보였다. 그는 '민주당은 (진보가 아니라) 중도 보수'라면서 성장이 있어야 분배도 가능하고, 재생에너지가 중요하지만 원전도 필요하다고 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 등 첨단 산업 육성이 절실하며, 기업을 얽매는 규제는 대폭 풀어야 한다는 경제관도 피력했다. 유세기간 동안 넥타이와 신발도 빨강과 파랑을 섞은 색깔로 매거나 신었다. '좌파도 우파도 아닌 실력파'라는 말로 유권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우(右)클릭'으로 보이기도 하는 행보가 중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인지, 본인이 원래부터 갖고 있던 신념인지 아직은 분명치 않다. 하지만 후자일 가능성이 높고, 또 그렇기를 많은 국민들이 바라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여러 문제 가운데 가장 큰 문제가 아마도 국론 분열일 것이다. 나이·성별·지역·계층·이념으로 산산이 갈라진 채 갈등의 골이 점점 깊게 패여 왔다. 이를 해소해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앞장서서 대립과 분열을 조장한 측면이 크다. 그 결과가 이번에 목격한 '네거티브 선거'다. 3차례의 TV토론이 끝난 다음날 이재명은 스스로 이런 말을 했다. “대한민국의 정책과 비전, 희망을 전해야 할 대선이 비방과 험담, 입에 올릴 수도 없는 혐오의 언어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는 “끝없는 편가르기와 갈등으로 대립하는 낡고 낡은 구태 정치에 미래는 없다"며 “이제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半)쪽만 바라보고, 반(反)대쪽을 억누르기만 하는 반통령이 아니라, 크게 통합하는 대(大)통령이 절실하다"고 부연했다. 이재명이 이런 초심을 잃지 않기를 온 국민이 바랄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국민이 진정한 주인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실천하지 못했다.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 대선결과 시사점 7 : 이제는 유권자의 시간 “선거가 끝났다. 따라서 유권자의 시간도 끝났다?" 아니다. 선거는 끝났지만 유권자인 국민들의 시간은 이제부터다.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나라, 대한민국 앞에 놓인 현실이 너무 엄중하다.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에서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다. 내수 경기가 침체된 가운데 미국발 관세폭탄으로 수출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평화로웠던 세계화의 시대가 종말을 고하며 가혹한 국제통상전쟁 시대를 맞게 되었다. 북핵과 주한미군 이슈를 포함한 안보 문제도 심각하다. 사회적으로는 더 이상의 분열과 대립을 막아야 한다. 친구·친척끼리 여야로 나뉘어 얼굴을 붉히는 일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개헌을 통해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 시스템도 뿌리내리게 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은 아무리 강하고 힘센 대통령이나 정부라 하더라도 그들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다. 국민이 나서야 한다. 둘째, 새 정부는 이전 정부가 탄핵당하면서 두 달 만에 선거를 마치고 구성되는 정부이다. 선거 다음날 곧바로 임기를 시작한 이재명 대통령은 어찌보면 백지상태에서 출발한다고 볼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나중에 부담으로 돌아올 만한 공약을 내놓지 않았다. 특히, 여러가지 논쟁적인 쟁점에도 “양 측면을 다 고려해야 한다"는 식의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매우 실용적인 스타일이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히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정책 대응을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국민들의 생산적인 의견, 즉 민의 표출이 중요하다. 어찌보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참여정부의 이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적기가 될 수도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표방하는 '국민주권정부'가 바람직한 정책을 수립해 나가도록 투표행위 못지않게 적극적인 의견 개진과 여론 형성이 필요한 이유다. 마지막으로 우리 정부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 이번 선거에서 1번을 찍은 분들은 '뽑아준 공로'를 잊어야 한다. '우리 덕에 대통령이 되었으니 우리를 위해 뭔가를 해줘야 한다'는 발상은 새 정부가 일하는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 정치를 잘하도록, 그래서 우리나라가 더욱 좋은 나라가 되도록 각자 자기 위치에서 돕는 것, 그것이 유권자의 책무다. 1번을 찍지 않은 분들은 더욱 역할이 중요하다. 우선 실망감·좌절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설령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더라도 민주적인 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이고, 우리 모두의 정부다. 건설적이고 건전한 비판은 하되 무조건적인 비난, 반대를 위한 반대는 나라에 혼란만 불러온다.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말했듯이, “국가가 나에게 무엇을 해줄지 바라기 전에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국민"이 되어야 하겠다. 대통령은 통합과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민은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이번 선거가 남긴 교훈일 것이다.

[E-로컬뉴스] 경북도, 경북농업기술원 소식

◇경북도, 저출생 극복 도민 모니터링단 구성...전국 첫 시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저출생 극복 도민 모니터링단'을 발족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고 8일 밝혔다. 모니터링단은 저출생 대응 정책에 도민 의견을 반영하고 추진 과제를 점검하기 위해 5월 공개 모집을 통해 57명을 선발했다. 참가자는 16개 시군에서 모집됐으며, 미혼 남녀, 예비부부, 다자녀 가구 등 다양한 연령과 계층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1990년대생이 32명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모니터링단은 6월부터 10월까지 활동하며 신규 정책 제안과 '저출생 극복 150대 과제' 등 기존 정책에 대한 평가를 맡는다. 이를 위해 온라인 소통 채널과 오프라인 회의, 정책 자료집 배포 등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첫 전체회의는 주말에 열려 가족 동반 참석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도민 체감도를 높이는 정책을 마련하고, 전문가 분석을 병행해 실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100인의 아빠단' 7기 발대식 열어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는 8일 구미 새마을운동테마공원에서 '제7기 100인의 아빠단' 발대식을 개최했다. '100인의 아빠단'은 3~9세 자녀를 둔 아버지를 대상으로 한 육아 지원 프로그램이다. 참여 아버지들은 자녀와 함께 주말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매주 온라인 미션을 수행한다. 온라인 미션은 육아 멘토가 제시한 놀이 방법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공유하고, 참가자가 이를 실천하는 방식이다. 한 초보 아버지는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몰라 고민했는데 다양한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배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12월까지 운영되며, 참여를 희망하는 아버지는 인구보건복지협회 대구경북지회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아빠의 육아 참여가 육아 부담을 줄이고 자녀와의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농업기술원, '들녘특구' 성과보고 및 '들녘한끼 1호' 현판식 개최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5일 경주시 천북면 식량작물 특구에서 '들녘특구' 성과보고 및 '들녘한끼 1호' 현판식을 진행했다. 들녘특구 사업은 고령 농업인의 농지를 법인에 위탁하고, 청년 농업인들이 기계화 영농을 맡는 주주형 공동영농 모델이다. 경주 특구에서는 136농가가 참여해 110헥타르의 농지에 이모작 영농을 진행했다. 땅을 맡긴 농가에는 평당 2000원, 직접 영농에 참여한 농가는 3000원의 배당금이 지급돼 소득이 2배 증가했다. 청년 농업인들은 평균 2000만 원의 부가 소득을 올렸다. 특구는 농산물 생산뿐 아니라 가공, 체험, 요리까지 연계한 6차 산업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특히, 지역 농산물로 만든 콩국수, 순두부 짬뽕 등의 메뉴를 제공하는 '들녘한끼 1호'를 운영하며, 농번기 새참 배달 서비스와 관광객 대상 코스 요리도 선보인다. 경북도는 경주 외에도 구미, 울진, 포항 등지에서 들녘특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농산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농업대전환을 통해 농가 소득 증대와 농촌 활성화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jw5802@ekn.kr

김동연, 김진경 의장·양당 대표와 ‘치맥 회동’... 민생추경·여야정협치위 복원 ‘한뜻’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8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 김정호 국민의힘 대표의원를 지난 7일 만나 민생 추경과 여야정 협치위원회 복원에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등 이들은 이날 오후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 회동'을 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경 의장은 이 자리에서 “새 정부 추경 방향에 따라 추후 경기도 차원에서 더욱 두텁게 지원할 수 있는 민생추경을 추진하자“면서 "민생경제 회복이 당장의 최우선 과제다. 민생정책을 논의할 수 있는 여야정 논의체계 회복이 시급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여아정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동연 지사는 김 의장의 민생 추경과 여야정협의체 회복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2시간 동안 진행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민생예산 처리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야정 협치위원회' 복원 등 경기도 발전을 위한 소통에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동은 당초 지난 16일 예정됐다가 취소된 일정으로 도는 대통령선거가 끝난 뒤 도의회와 일정을 조율해왔다. 도의회는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제384회 정례회를 열고 대집행부질문, 2025년도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2024년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 등 의사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도와 도의회가 민선 8기 초반 구성해 운영해온 여야정 협의체는 1년여간 실질적인 활동을 이어오다가 이후 2년여간 유명무실한 상태다. sih31@ekn.kr

김보라 안성시장 “한중일 음식문화축제, 안성맞춤랜드서 열려”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보라 안성시장은 8일 “한중일 음식문화축제와 전통시장 한마당이 안성맞춤랜드에서 열렸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런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김 시장은 글에서 “이렇게 맛있는 가게가 안성 전통시장 안에 있었다고?"... 부스를 둘러보고 많이들 놀라셨어요“라고 적었다. 김 시장은 이어 “마카오에서 온 쉐프의 요리도 좋았었지만, 음식경연대회에 참여한 12팀의 실력도 대단했다"며 “예쁘고 맛도 다 좋아 심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김 시장은 또 “우리나라 음식과 관련된 전통. 기로연과 탕병회도 재연했다"면서 “기로연은 나라에 공을 세우거나 학식이 높은 어른들에게 임금님이 음식과 지팡이를 선물하고 절을 드려 존경을 표시한 식"이라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아울러 “기로연을 위해 문헌에 나와 있는 안성장수면을 만들어 함께 먹었다"며 “탕병회는 아이가 태어나면 마을 사람들이 다 같이 밀가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아이의 건강을 기원했던 식"이라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예전에는 밀가루 음식이 쌀보다 더욱 귀했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끝으로 “미리 참가자를 모집했는데 기로연에도 이동희 전 시장님을 모셨다. 탕병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돌잡이까지 하여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다"면서 “3개국의 전통놀이를 비롯한 다양한 체험부스와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았다"고 축제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김 시장은 같은 SNS를 통해 지난 6일 “70주년 현충일 추도식이 있었다"면서 “나라의 독립과 민주 수호를 위해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또 “지금의 대한민국은 그분들의 헌신과 정신 위에 굳건히 서 있다"며 “지난 정부가 독립운동의 역사를 왜곡하고 독립운동가를 지우려 시도하고 급기야 내란을 일으켰지만 국민이 무장군인과 장갑차를 맨몸으로 막아내고 헌법에 따라 새로운 정부를 세워냈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마지막으로 “70주년 현충일을 맞아 새로운 대한민국,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안성시도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sih31@ekn.kr

유정복, “해수부 이전보다 해수청 현장 이관이 더 시급”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은 8일 “이재명 대통령이 해양수산부를 빠르게 부산으로 이전하라는 지시를 했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부처 이전은 지역균형발전 효과보다는 세종시의 중앙부처 간 협업과 통합기능을 저해하고 지역 간 갈등을 조장할 수 있으며 더 중요한 해양수산청 등의 현장 배치 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하면서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유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해수부 이전보다 해수청 현장 이관이 시급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언급하면서 해수청 이관을 요청했다. 유 시장은 글에서 “지방분권은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너무도 중요한 일"이라고 적었다. 유 시장은 이어 “그러나 이번 해수부 이전처럼 각 지역에 부처를 나누어 주자는 식의 단순한 분산정책으로 달성될 수 있는 간단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지역마다 경쟁력을 기를 수 있는 깊은 고민이 선행돼야 하며 타 도시와의 갈등 요소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특히 “진정으로 해양수산 정책의 종합적 고려와 국가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다면 각 지역의 해양수산청과 항만공사를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분권형 글로벌 항만경쟁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한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아울러 “지금과 같은 해수부 이전은 부산항의 위상을 참작한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손쉬운 발상으로 접근한, 단순 지역분산 정책에 불과하다"면서 “이런 식의 논리라면 수도권을 대표하는 인천항과 동남권을 대표하는 광양항은 홀대해도 된다는 뜻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유 시장은 그러면서 “즉 단순히 부처 이동을 통한 '분산'정책이 아니라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관을 이전하는 『분권』정책이 되어야 한다"며 “저는 지속해서 지방분권형 개헌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개헌안을 완성하는 등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끝으로 “향후 좀 더 거시적 안목으로 지방분권형 개헌에 대해 사전에 고려하고 진짜 국가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sih31@ekn.kr

이강덕 포항시장, “철강·이차전지 산업 붕괴 위기… 정부 전면 대응해야”

미국 고율 관세·내수 침체에 포항 경제 '직격탄'… 정부에 특별법 제정과 위기지역 지정 요청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이강덕 포항시장이 철강과 이차전지 산업의 동반 침체를 “국가 기간산업의 존립이 위태로운 수준"이라고 규정하며, 정부에 전방위적 대응을 요청하는 공식 호소문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포항시가 이처럼 국가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중앙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시장은 7일 발표한 호소문에서 “미국이 6월 4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50%로 인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는 절박한 생존 위기에 처했다"며 “기존 25% 관세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수출의 직격탄이며, 이는 국가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차전지 산업 역시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 중국의 저가공세, 글로벌 수출 감소가 겹치며 소재 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며 “철강과 이차전지라는 양대 산업이 동시에 흔들리는 것은 단지 지역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산업 경쟁력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포항시는 정부에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 △'철강산업 특별지원법' 제정 △'이차전지산업 특별지원법' 제정 등 세 가지 대응책을 강력히 건의했다. 이 시장은 “지역 차원의 대응을 넘어 정부가 국가 산업 기반을 지키기 위한 선제적이고 구조적인 개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호소문은 단순한 요청을 넘어, 지역 산업의 위기 상황에 대한 중앙정부 차원의 인식 전환과 종합적 해법 마련을 촉구하는 성격이 짙다. 포항시는 향후에도 국회와 관계 부처, 여야 정치권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실질적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의 위기는 대한민국 제조업 전체의 위기라는 점을 중앙정부가 인식해주길 바란다"며 “이번 호소가 법제화와 재정 지원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mson220@ekn.kr

우상호 정무수석 등 임명…李 대통령, 정부 구성 박차

이재명 대통령이 7일 대통령실 주요 보직에 대한 추가 인사를 단행하는 등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에 우상호 전 의원, 홍보소통수석비서관에 이규연 전 제이티비시(JTBC) 대표, 민정수석비서관에 오광수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 우 전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민주당내 '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17대부터 21대까지 4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민주당에서도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경륜과 인맥을 자랑한다. 친명계가 아니고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비명계는 물론 야당인 국민의힘과도 대화가 가능한 몇 몇 안 되는 인사로 꼽힌다. 한참 후배인 강훈식 비서실장 임명에 따라 고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풍부한 의정 활동 경험과 조정력 등 이재명 정부의 '협치'를 담당할 적임자로 낙점받았다는 후문이다. 오 민정수석은 이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오랜 시절 인연을 맺어 온 것으로 알려져 일찌감치 내정설이 돌았었다. 민주당내 보기 드문 검찰 특수통 출신이다. 누구보다도 검찰을 잘 알아 범진보 진영의 최대 숙원인 '검찰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다. 다만 시민단체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 일했던 경력 등을 거론하면서 검찰개혁에 오히려 적절치 않다며 반대해왔다. 이규연 홍보수석은 탐사보도 전문 기자로, JTBC에서 한동안 인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쌓은 대중적 인지도와 이재명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 현직에서 떠난 지 오래돼 폴리널리스트 논란에서 자유로운 점 등이 임명 배경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경제 성장', '미래산업', '유능한 실행력'에 방점을 둔 대통령실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수석비서관실 명칭 변경, 신규 직책 신설, 정책 실무자의 전문성 강화 등을 통해 국정 운영의 컨트롤타워로서의 대통령실 기능을 재정비했다. 기존 장관급 4, 차관급 11, 비서관 49 조직에서 장관급, 차관급은 그대로 두고 비서관 자리만 1석 늘렸다. 우선 경제 담당 보좌진이 두 갈래로 나뉜 것이 주목된다. 경제수석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꾸고 하준경 한양대 교수를 임명했고, '재정기획보좌관'을 신설해 류덕현 중앙대 교ㅅ를 각각 임명했다. 이같은 대통령실 직제 변화는 앞으로 추진될 정부 부처 조직 개편과 맞물릴 것이 확실해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기재부의 분리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예산 편성과 정책 기획 기능이 집중돼 정부 부처들 사이에서 '왕 노릇'을 한다는 문제 의식에서다. 이에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분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기재부의 예산 기능을 떼어내 대통령실 직속의 예산·재정 전략 수립을 강화하는 시도가 이번 개편을 통해 사실상 예고된 셈이다. 또 기존 과학기술수석실은 폐지하고 'AI미래기획수석'을 신설했다. 이 자리는 디지털 전환과 인공지능 산업 육성, 인구·기후 위기 대응을 통합 관리하는 미래 전략 컨트롤 타워로 기능하게 된다. 강 실장은 “AI 산업 육성은 물론 첨단 기술 발전과 인구·기후 위기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수석을 확장·개편한 '경청통합수석'을 신설했고, 폐지됐던 '여성가족비서관'을 '성평등가족비서관'으로 복원했으며 국정기록비서관 등도 신설했다.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안보실장 직속으로 이관하고, 국정상황실을 확대 개편해 약화됐던 위기 대응 체계를 강화했다. 청와대 복귀를 뒷받침할 '관리비서관'도 신설했다. 아울러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을 담당할 해양수산비서관, 검찰·사법 개혁을 맡을 사법제도비서관 등도 새로 만들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기재부 분할 △기후에너지부 신설 △교육·과학기술 기능 분리 △여가부 확대 등을 공약했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국정기획위원회를 신설하고 이한주 전 민주연구원장을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 위원장은 '기본소득' 전도사로 이 대통령의 정책 책사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4일 취임 직후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를 각각 지명했고, 강훈식 비서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등 주요 참모를 임명하는 등 정부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경복대-비씨티원, MCP 기반 기술-교육과정 ‘확대일로’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 영상미디어콘텐츠학과는 ㈜비씨티원과 함께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 기술 역량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작년 7월 1일 체결한 산학협력 업무협약(MOU)에 따른 조치로, 지난 1년간 양 기관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을 중심으로 교육 혁신 모델 구축 및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실질적인 협력을 활발히 이어왔다. 이번 산학협력은 단순한 기술 지원을 넘어 GPT-NPU 등 생성형 AI 기술에 대한 지식 공유, 차세대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위한 커리큘럼 자문, 융합형 교육 콘텐츠 공동 기획 등으로 그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특히 실무 중심 AI 교육 설계, DX 기반 실습 콘텐츠 개발, 메타버스 환경을 접목한 학습공간 구현 등을 통해 전문 교육체계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교육 현장의 디지털 경쟁력 강화와 맞춤형 인재 배출에 실질적 기여를 할 것이란 전망이다. 비씨티원은 MCP 기반 AI 에이전트 기술, 누리집 해외 수출형 AI 솔루션, XR(확장현실) 콘텐츠 제작 등을 전문으로 하는 첨단융합기술 기업으로 다양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양 기관은 앞으로 △MCP 기반 그래픽 툴 교육플랫폼 구축 △생성형 AI를 활용한 홍보콘텐츠 제작 프로젝트 △XR 콘텐츠 제작 실무교육 △학생 현장실습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 △지역 중소기업 대상 AI-DX 기술지도, 특히 MCP와 Unity, Blender를 연동한 차세대 그래픽 툴 기반 교육환경을 구축해 생성형 AI 스토리보드 작성과 AI 기반 영상편집, CG 제작, 배경음악 생성까지 이어지는 통합형 콘텐츠 제작 워크플로우를 공동 개발 중이다. 또한 Cursor AI를 활용한 홍보용 누리집 제작, Unity 기반 모바일 이벤트 게임 개발 등도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며, 학생이 실무 중심 AI 콘텐츠 제작 역량을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안지아 경복대 영상미디어콘텐츠학과 교수 겸 홍보디자인센터장은 “MCP 기반 그래픽 툴 교육플랫폼을 통해 학생이 생성형 AI부터 3D 모델링, 게임 개발까지 통합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혁신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동민 비씨티원 대표는 “MCP를 이용한 AI 홍보 프로젝트 전 과정을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MCP와 Unity를 연동한 게임 제작 등 실무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AI 협업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창의 융합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경복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AI-DX 기반 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경기도 RISE 사업 미래성장산업선도형 선정 대학으로서 '지-산-학 협력 기반 지역혁신 생태계 구축'이란 비전과도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산학협력에서 개발될 통합 AI 워크플로우는 지역 콘텐츠 제작 산업 생산성 향상과 창의적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다.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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