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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명성은 모래성…위기 관리의 핵심은 ‘겸허·전략’

명성은 모래성이다. 모래알 하나 하나를 집어 모래성을 만들 듯 명성은 아주 오랫동안 많은 노력을 들여 형성된다. 사람의 입에서 언론의 평가로 이어지고, 그 평가도 검증에 검증을 거쳐 명성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명성은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작은 파도만 들이쳐도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래성과 같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도 “명성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무너뜨리는 데는 5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평판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두 사람만 거치면 연기처럼 사라진다. 그러나 평판을 무너뜨리는 말은 바이러스처럼 무섭게 확산한다. 매일 매순간 평판이 무너지는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사소하게 여겼던 일이 한 순간에 기업의 존립을 흔들고, 개인에게 회복 불가능한 상처를 입힌다. 조직 전체가 흔들려 문은 닫는 기업도 있고, 치욕과 불명예는 물론 법적 처벌을 받는 개인도 있다. 굴지의 기업인들, 고위 공직자들, 유명 정치인이나 셀럽들이 그렇게 사라졌다. 그렇게 평판이란 게 무섭다. 언론은 물론,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등에서 명성을 조금이라도 가진 사람은 실시간 감시를 받는다. 마치 투명한 유리 상자 속에 갇힌 것처럼 공사를 막론하고 생활이 노출된다. 그렇게 노출된 정보 중에 한 터럭만 잘못 알려지면 평판은 깨지고 만다. 법무법인 율촌에서 위기관리 자문을 맡고 있는 김왕기 저자에 따르면, 명성이 중요한 사람 중에 아직도 '세상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위기가 닥쳤을 때 “우리는 억울하다", “이건 다 관행이었다"라고 주장하며 사태를 축소하거나 부정하기 급급하다 위기를 악화시킨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조금만 더 겸허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충분히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사례를 목격하며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는 위기를 교통사고에 비유한다. '가벼운 접촉으로 끝날 수도, 한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부를 수도 있다. 순간의 판단이 결과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실제 사고에 부닥치면, 상당수는 그 상황의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는커녕 포크레인으로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어버리곤 한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말한다. “위기관리 매뉴얼을 마련하라", “문제가 생기면 CEO가 바로 직접 나서라"와 같은 조언은 수많은 책과 논문, 강연에 단골로 등장하며 이미 상식으로 굳어졌다. 필자 역시 '위기관리 10계명'과 같은 지침을 강의나 자문을 통해 널리 소개해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막상 일이 닥치면 그 모든 매뉴얼과 노하우가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사자들은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고, 조직은 내부적으로 갈등에 휩싸인다. 기자들이 몰려들고 여론은 순식간에 방향을 바꾸고 사방에서 문의가 쏟아지는 등 어수선해지지만, 대응 방향을 잡기는커녕 상황 파악조차 쉽지 않다. 조언은 넘쳐나지만, 제대로 된 정보는 부족하다. 누구 말을 들어야 할지 판단하기도 어렵다. 누구나 교통사고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교통사고가 나면 머릿속이 하얗게 되면서 실수를 연발하고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기 마련이다. 김왕기 저자는 위기관리의 본질이 결국 '사람'의 문제이며, 태도의 문제라고 말한다. 따라서 '기술'이나 '노하우'가 아니라 위기를 바라보는 시각과 접근 방식, 마음가짐과 행동, 준비의 중요성 등을 강조한다. 위기를 보는 시선과 대응의 변화, 즉 근본적인 방향 전환을 돕는 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 저자는 '4장 시스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람'에서 이렇게 방안을 제시한다. 홍보, 법무, 인사 등 관련 부서의 직원 중 소통 능력과 판단력이 뛰어난 인재를 뽑아 위기관리 책임자로 지정할 수 있다. 물론 수준 높은 전문가이면 좋겠지만, 최소한의 소양과 관심을 가진 사람이면 충분하다. 이 사람이 예를 들어 한국PR협회의 교육 프로그램이나 위기관리 전문 컨설팅 회사의 워크숍 등에 참가하도록 회사 차원에서 지원함으로써 내부 전문가를 육성하면 된다. 이 담당자가 기본적인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만들게 하고, 정기적인 사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전 직원의 위기 인식 수준을 높이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내부에서 육성된 담당자는 위기 발생 시에 가장 빛을 발한다. 외부 컨설턴트나 에이전시보다 내부 조직의 문화와 상황, 인력과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격적인 위기 상황이 되면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내부 전문가가 정확하고 신속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외부의 조언을 조직 상황에 맞게 적용함으로써 훨씬 더 비용 효율적이고 신속한 위기관리가 가능해진다. 이 책은 언론과 정부기관을 거쳐 금융기관과 로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력을 지닌 김왕기 저자가 현장에서 보고, 듣고, 부딪힌 경험을 담아낸 살아있는 기록이자 실전 지침서이다. 위기관리, 특히 평판관리의 전문가인 저자는 위기관리가 단순한 법률 대응이 아니라, 그 이전 단계인 '평판관리'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풀어낸다. 특히 징후를 읽는 법, 리더와 조직이 지녀야 할 덕목과 태도에 관한 통찰이 돋보인다. 위기 대응에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있다. 조직의 리더나 고위층, 위기에 노출되기 쉬운 개인과 기업은 무엇보다 먼저 세상의 변화를 인식하고, 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인식이 바뀌면 대응이 달라지고, 대응이 달라지면 결과 역시 크게 바뀔 수 있다.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더욱 명료한 인식과 준비된 자세를 갖추고, 그 위협과 불안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 지은이_김왕기 언론계, 행정부, 금융기관을 거쳐 현재는 국내 대표 로펌에서 평판위기 자문 업무를 수행하면서 수많은 사건과 위기 상황을 경험했다. 이 다층적인 경로를 통해 평판위기의 유형과 대응 방식, 사람들의 인식과 반응 그리고 그 한계와 오류를 깊이 있게 체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 기업, 기관 등을 대상으로 전문적이고 실용적인 위기관리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졸업 후 언론계에 입문해 30여 년간 주로 중앙일보 경제·산업·금융 분야의 기자, 논설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우리 사회의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해왔다. 그 후 국무총리 공보실장으로 정부 안팎의 소통 업무를 담당했으며, KB금융지주 부사장 시절에는 그룹 차원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및 위기관리 업무를 총괄했다. 감사원 국민감사청구심사위원 등 각종 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사회적 갈등 조정에 참여했고, 총리실 재직 당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관련 국가 위기 상황에서 당정청(黨政靑) 고위급 TFT의 위기 수습에 참여했다. 국무총리 해외 순방 시 정부 대표단의 일원으로 UN총회, 다보스(Davos) 포럼, OECD 이사회 등의 외교 현장과 UAE 원전(原電) 수주 활동에도 실무 기여를 했다. 현재 법무법인 (유)율촌에서 평판위기에 관한 원스톱 자문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겸임교수 등으로 후학 양성에도 힘썼고,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인 'KB 굿잡'과 KB금융 공익재단 설립을 기획, 추진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했으며,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뉴스취재와 기사쓰기》, 《한국 경제 설 땅이 없다》(공저), 《실록 6공경제》(공저) 등이 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트럼프·시진핑 10월말 경주서 만난다…‘판’ 커진 APEC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사실상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의 방한이 성사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이후 첫 미·중 대면 무대가 한국에서 마련되는 셈이다. 21일 외교가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APEC 참석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결정된 분위기다. 조셉 윤 주한미국대사대리는 지난 17일 연설에서 “경주 APEC에서 한미 양국 대통령이 만날 것"이라고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기정사실화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역시 지난 17일 중국과의 외교장관 회담 뒤 “시 주석의 방한이 확실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이 이를 약속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내달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에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찾는 자리로, 향후 세계 안보와 통상 질서의 흐름을 가늠할 중대 무대가 될 전망이다. 두 정상은 다자 경제 협의체를 무대로 자국의 통상 전략을 적극 설파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율의 상호관세 정책을 강조하며 기존 통상 질서의 변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은 '자유로운 국제무역 질서' 수호를 앞세워 미국의 일방주의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드러낼 전망이다. 이와 맞물려 한미·한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릴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시 주석이 방한한다면 양자 회담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순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느 회담이 먼저 열리느냐에 따라 후속 회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령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 현대화'와 같은 안보 협력 의제가 먼저 논의되면 중국이 이를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돌발 발언이 잦은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할 때 중국을 직접 겨냥한 메시지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경우 중국은 불쾌감을 드러내거나 최근 관세 협상,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 현안을 거론하며 한국을 자국 쪽으로 견인하려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실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17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일방적 괴롭힘이 횡행하는 정세 속에 '무역 보호주의'에 공동으로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한국과 중국이 글로벌화의 수혜자로서 미국의 압박에 대응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 역시 “한중 양국이 APEC에서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야 한다"는 논조를 내보냈다. 또 경주에서 미·중 정상이 첫 대면 양자 회담을 가질지도 관심사다. 관세와 무역 현안을 두고 갈등을 이어온 양측이 이번 APEC에서 정상 간 담판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경주 APEC을 미·중 정상회담의 무대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첫 동북아 순방을 계기로 베이징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외교 채널을 통해 공을 들이고 있어, 미·중 회담 일정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이재준 수원시장,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도시 수원...가을도 함께 즐깁시다”

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가을의 중심에 선 수원시가 다양한 문화·예술·전통의 향연으로 시민과 호흡하며 '축제 도시'의 면모를 입증했다. 시는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광교호수공원, 수원 통닭거리, 반딧불이연무시장, 시청 대강당 등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열며 주말 내내 도심을 축제 분위기로 물들였다. 현장을 찾은 이재준 수원시장은 시민들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가을 3대 축제를 비롯한 수원의 대표 행사에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광교호수공원 재미난 밭에서 열린 '2025 수원재즈페스티벌'은 국내외 정상급 재즈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수준 높은 무대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밴드 Bump2Soul, 보컬리스트 양지, 미국의 Bruce Katz Band, 재즈와 삼바 리듬을 결합한 임용훈&Sambistas, 록과 재즈를 넘나드는 김윤아, 아프리카 만뎅 음악을 선보인 Tekeré, 그리고 웅산밴드 등 다채로운 아티스트들이 무대에 올라 광교호수공원을 뜨겁게 달궜다. 이재준 시장은 “세계적인 재즈 아티스트들과 시민이 함께 호흡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미디어아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이어질 가을 3대 축제에도 많은 시민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수원 통닭거리 일원에서는 '2025 수원 통닭거리 축제'가 열려 남녀노소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행궁문화거리상인회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지난 19일 저녁 행궁광장에서의 개막식을 시작으로 가수 홍진영, 아이돌 그룹 82MAJOR, BTS 댄스팀 20CH 등이 무대를 꾸몄다. 이어 지난 20일에는 가수 김장훈이 출연해 시민들과 함께 호흡했다. 또한 통닭거리 전역에서는 야외 취식존과 체험부스, 플리마켓, 버스킹 공연 등이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즐길 거리를 더했다. 이재준 시장은 “궂은 날씨에도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통닭거리 축제를 계기로 수원화성 일원 가을 축제에도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지난 19일 반딧불이연무시장에서는 전통시장 릴레이마케팅 행사가 열렸다. 개막식 라디오 현장 공개방송과 함께 초청가수 김양, 서주경, 세컨드, 송도현이 무대를 꾸몄으며 인근에서는 '자동차 없는 날' 행사와 연계해 플리마켓과 체험학습 마을이 운영됐다. 이재준 시장은 “연무시장은 이름처럼 밝고 생기 넘치는 풍경을 가진 곳"이라며 “이번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지역 상권을 차근차근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의 새로운 변화를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시는 지난 20일 시청 대강당에서는 '제11회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말하기 대회'를 개최했다. 결혼이민자, 유학생 등이 참가한 한국어 부문과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참가한 이중언어 부문으로 진행된 이번 대회는 본선 진출자 10명이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이야기를 전했다. 한국어 부문 대상은 베트남 출신 응오김휜 씨가, 이중언어 부문 대상은 일본 출신 박레온 씨가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러시아 출신 벨라쇼바 디아나 씨와 찰릭 타탸나로마노브나 씨가 선정됐다. 이재준 시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말하기 대회는 언어를 넘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자리"라며 “이번 대회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 시장은 이번 주말 이어진 행사 현장을 모두 찾으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했다. 이 시장은 “축제는 단순한 공연이나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의 삶 속에 스며드는 문화"라며 “수원시는 앞으로도 전통과 현대, 국내와 국제가 어우러지는 다채로운 축제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오는 27일부터 시작되는 수원화성문화제, 2025 수원화성미디어아트,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등 가을 3대 축제를 통해 다시 한 번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유정복, “인천을 시민이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데 최선” 강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시가 사회복지 종사자와 청소년을 위한 두 가지 큰 행사를 같은 날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현장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20일 사회복지의 날 기념행사와 청소년 문화 대축제에 참석해 사회복지인과 청소년들을 격려하며 “더 행복한 인천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시는 이날 인천대공원 어울큰마당에서 '제26회 사회복지의 날'을 기념하는 '2025 인천사회복지대회'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유정복 시장을 비롯해 이선옥 인천시의회 제1부의장, 도성훈 교육감, 사회복지시설·단체 종사자와 자원봉사자, 후원자, 시민 등 1000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시가 주최하고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와 2025 인천사회복지대회준비위원회가 주관했으며 사회복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일선에서 묵묵히 이웃을 돌보는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회복지의 날'은 매년 9월 7일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공포일을 기념해 지정된 법정기념일이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사회복지발전 유공자 표창과 축사, 기부금 전달, 기념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으며 이어 '사랑나눔 걷기대회'와 사회복지 나눔 체험부스가 열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며 사회복지의 가치를 체감했다. 유정복 시장은 “복지 현장에서 인간 존엄을 실천하며 어려운 이웃의 삶을 지켜주고 계신 사회복지인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드린다"며 “인천이 더욱 행복한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행사가 사회복지인의 재충전과 지역사회 복지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같은날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청소년들의 끼와 열정을 발산하는 '제20회 인천청소년 문화대축제'가 열렸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이번 축제는 “IN YOU FE(Incheon YOUth Festival), 느끼고, 꿈꾸고, 너답게!"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시 청소년기관 4개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개막공연과 퍼포먼스로 시작된 무대는 청소년 경연대회로 이어졌다. 댄스·밴드·보컬 등 16개 팀이 참가해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고 객석에서는 아낌없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특히 아이돌 그룹 '하이키(H1-KEY)'의 축하공연이 열리자 체육관은 뜨거운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으며 청소년들의 무대와 전문 아티스트 공연이 어우러져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가 완성됐다. 현장에는 체험존·스포츠존·꿈드림존 등 40여개 부스가 운영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가상현실(VR) 체험과 스포츠존은 긴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청소년들의 참여 열기를 더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스무 살이 된 인천청소년문화대축제가 앞으로도 청소년과 함께 성장하며 꿈을 밝히는 등불이 되길 바란다"며 “뜻깊은 축제를 준비해주신 청소년 지도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이상일,  연이은 현장 행보…“시민과 함께 행복한 용인 만들겠다”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주말인 지난 20일 하루 동안 청소년 수영대회, 공원 개장식, 주민자치 발표회, 사회적경제 행사 등 굵직한 지역 현장을 연이어 찾으며 시민과 적극 소통했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체육 기반 확충에서부터 생활 인프라 조성, 주민자치 활성화, 사회적경제 지원까지 전방위적 행보를 통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강조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오전 용인시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2025년 제2회 용인시청소년수련관 Y리그 수영대회'에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과 용인시청소년수련관이 주최‧주관한 이번 대회는 초등부 개인전·단체전에 2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으며 관객 300여 명을 포함해 약 500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이 시장은 개회식 축사에서 “Y리그의 Y는 용인(Yongin)의 Y이자 청소년(Youth)의 Y"라며 “대한민국과 용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어린이와 청소년이 훌륭하게 성장하도록 다양한 정책과 제도를 통해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현재 용인에는 공공수영장 7곳이 있는데 내년에는 2곳이 추가된다"며 “4월에는 동백복지회관에 25m 레인 10개 규모 수영장이, 5월에는 이동읍 용천초등학교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25m 레인 6개 규모 수영장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새로 조성될 시설을 포함해 향후 용인에 총 15개 공공수영장이 들어서게 된다"며 “시민 누구나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수영장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축사를 마친 이 시장은 개회선언과 함께 가족 단체전 100m 계영 경기의 출발 버저를 눌러 본격적인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대회는 25m 발차기, 접영‧배영‧평영‧자유형, 50m 핀수영 등 다양한 종목으로 치러졌으며, 참가자들은 갈고닦은 기량을 선보이며 건전한 경쟁을 펼쳤다. 같은 날 오전 이 시장은 기흥구 영덕동 자은근린공원에서 열린 맨발길 개장식에도 참석했다. 지난해 주민간담회에서 “휴게시설이 필요하다"는 민원을 접수한 후 시비 5000만원을 투입해 세족장과 신발장을 설치했고 올해는 '경기 흙향기 맨발길 조성사업'을 통해 총 1억4000만 원을 들여 산책로와 연결된 맨발길을 단장했다. 이 시장은 주민들과 함께 숲해설사의 안내를 들으며 공원을 둘러보고 직접 맨발로 걸으며 시설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시민들의 건의에 따라 지난해 세족장·신발장을 우선 설치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맨발길을 조성했다"며 “시민의 건강과 여가 증진을 위해 올해만 25곳의 맨발길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또 “앞으로도 예산을 확보해 필요한 곳에 맨발길을 조성해 시민들이 즐겁고 건강하게 생활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같은날 영덕1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열린 '2025년 주민자치센터 작품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 300여 명이 참여해 유화, 캘리그래피 등 전시와 난타, 합창 등 공연을 선보였으며 특히 합창 무대에서 이 시장이 직접 카혼 연주에 참여해 주민들과 호흡을 맞추며 눈길을 끌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주민자치는 미국에서 먼저 시작됐지만 오늘 주민들이 보여주신 작품과 공연을 보니 대한민국에서 더욱 활짝 꽃피우고 있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주민자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마북동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2025년 마북동민의 날' 행사에도 참석해 주민들에게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시장은 “비가 그치고 맑은 날씨 속에 주민들과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어 기쁘다"며 “체육회와 주민자치위원회를 비롯해 준비에 힘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행사에서는 탄천 걷기대회, 명랑운동회, 가죽공예·캘리그래피 체험, 먹거리 장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돼 주민 화합과 소통의 장이 마련됐다. 이 시장의 이와함께 기흥구 중동 동백호수공원에서 열린 '제9회 사회적경제 한마당'에 참석했다. 이날 이 시장은 행사장을 돌며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자활기업 등 30여 개 사회적경제기업의 부스를 일일이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으며 개회식에서는 사회적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사회적경제는 사람이 중심이 돼 연대와 협력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공동체의 역량을 높이는 중요한 제도"라며 “시민이 서로를 배려하고 함께할 때 공동체는 따뜻해지고 지속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적경제가 용인의 마을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꾸는 핵심축이 되길 바라며 적극 지원하겠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사회적경제의 의미를 체험하고 착한 소비와 자원 순환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캘리그래피, 전통놀이, 폐현수막을 활용한 에코백 만들기, 아나바다 장터 등이 열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현재 용인에는 사회적기업 65곳, 협동조합 293곳, 자활기업 7곳 등 총 374개의 사회적경제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정책은 책상에서가 아니라 현장에서 나와야 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답을 찾아가는 시정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경북, 미래 혁신과 도민 화합을 이끄는 현장 행보

◇전국 최초 민·관 협력 100억 규모 'G-star 경북의 저력 펀드' 출범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북도가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벤처투자 펀드를 조성하며, 지역 혁신 창업 생태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18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경북 스타트업 투자 매칭데이'에서 경북도와 6개 시군, 지역의 중견·선배 기업, 전문 투자사가 손을 맞잡고 총 100억 원 규모의 'G-star 경북의 저력 펀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펀드 조성액은 총 100억 원으로 △경북도와 6개 시군이 70억 원 △지역 선배 기업이 22억 원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파트너스라운지가 8억 원을 분담했다. 이는 지자체와 지역 기업이 공동 출자해 만든 전국 최초의 민‧관 협력 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펀드는 2025년부터 2032년까지 8년간 운용되며, 투자 분야는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친환경에너지·AI 등 10대 초격차 산업과 경북 전략 산업으로 집중된다. 또한 9월 말 펀드 결성과 함께 지역 창업 전담 기관인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기부의 TIPS 프로그램 운영사 모집에 나서, 지역 유망 기업의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경북의 힘으로 경북 기업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도민 화합과 건강의 장, '제35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김천에서는 생활체육인들의 대축제, 제35회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이 성황리에 펼쳐졌다. 도내 22개 시군을 대표하는 생활체육 동호인 1만여 명이 참가해 축구, 야구, 파크골프 등 23개 종목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냈다. 1991년부터 이어온 이번 대회는 순위를 가리지 않고 종목별 시상만 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경쟁보다는 참여와 화합의 의미를 강조했다. 개회식에서는 아나모픽 일루전 기법을 활용한 3차원 입체영상이 상영돼 큰 호응을 얻었고, 가수 설하윤, 별사랑, 김희재의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학홍 행정부지사는 “생활체육은 건강수명 연장의 핵심"이라며 “체육 기반 시설 확충과 생활체육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안동, 국립 인구정책 연구원 유치 본격화 저출생·고령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립 인구정책 연구원 유치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김형동 국회의원, 권기창 안동시장, 학계와 민간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국립 인구정책 연구원 설립, 국가 시니어·은퇴자 복합단지 조성을 논의했다. 발제자들은 “안동은 인구 정책 연구 실험이 가능한 최적지"라며 연구원 설립 필요성을 강조했고, 시니어 복합단지는 주거·의료·여가를 아우르는 고령 친화 모델로 제안됐다. 토론에서는 법·제도적 기반 마련, 관광과 스마트 건강산업 연계, 세대 통합형 공동체 조성 등이 제시됐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을 인구 위기 대응의 선도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경북도 역시 중앙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국가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5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안동에서 성황 18일부터 이틀간 안동국제컨벤션센터에서는 104개 회원 도시 300여 명이 참여한 '2025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 가을 정기총회'가 열렸다. '새로운 도약! 스마트 건강도시'를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에서는 고령화·저출생·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도시 정책 방향이 집중 논의됐다. 행사에서는 건강도시 유공자 표창, 우수사례 발표가 이어졌고, 참가자들은 도산서원·유교박물관 등을 탐방하며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했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보건·의료뿐 아니라 쾌적한 환경과 안전한 공간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건강도시를 만들겠다"며 맨발길·물길 걷기 환경조성, 정원도시 추진 계획을 밝혔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김동연, 中 경제·우호 협력 강화 위해 충칭·상하이·장쑤성 방문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 대표단이 중국과의 경제·우호 협력 강화 등을 목적으로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5박 6일간 중국 중서부 경제중심 충칭시(重慶), 경제수도 상하이시(上海), 경제규모 2위 장쑤성(江蘇)을 방문한다. 김 지사의 중국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앞서 2023년 11월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부총리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랴오닝성 하오펑 당서기, 리러청 성장과 실질 협력 확대에 합의한 바 있다. 도는 김 지사의 이번 중국 방문을 통해 새로운 중국의 경제중심 도시와 교류를 강화하고 경제·문화·관광 분야 실질협력을 활성화해 양국의 우호협력 증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중국 방문에는 도내 소재 AI 기업인들이 동행한다. NHN클라우드, 한글과컴퓨터, 다임리서치, 에이아이웍스, 이니텍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AI기술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충칭과 상하이를 함께 방문해 중국 AI산업과의 교류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우호협력 체결 등 도 차원의 외교활동도 벌일 예정으로 김 지사는 이번 방문에서 중국 중서부 경제중심 충칭시, 경제수도 상하이시와 신규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장쑤성과는 친선결연 1주년을 맞아 협력 심화 방안을 논의한다. 충칭시와의 우호협력 체결은 2019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충칭시를 찾아 양 도시 간 협력 확대를 제안한 이후 실무 협의를 거쳐 결실을 맺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도와 충칭시는 우호협력 체결 외에도 2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은 충칭시 상무위원회와 경제통상 및 기업 비즈니스 협력 업무협약을, 량장신구와는 AI·바이오·신소재 등 첨단산업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해 실질적 교류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량장신구는 푸둥신구·톈진신구와 함께 3대 중국 국가급 신구로 꼽히는 핵심지역으로 중국에서 '신구(新区, New Area)'는 새로운 개발을 위해 지정된 행정·경제 특구를 의미한다.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시에서는 AI기업들과 함께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를 방문해 AI협력을 논의하고 중국 최대 규모 상하이도서관을 찾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 작품 등 한국도서 100권을 증정하며 공공외교 강화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국 기업의 최대 투자처인 장쑤성도 찾는다. 지난해 6월 도를 방문한 장쑤성 당서기와 양 지역 관계를 친선결연으로 격상한 후 지속적인 협력 강화를 위해 답방하는 것으로 환경분야 협약을 맺고 이차전지 부품 제조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등 한중간 첨단 신산업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돌아올 계획이다. 한편 도는 김동연 지사의 2023년 중국 방문 이후 2024년 랴오닝성 당서기가 경기도를 답방하고 장쑤성 당서기도 방도해 장쑤성과 친선결연을 체결하는 등 중국 중앙․지방정부 주요 인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의 대(對)중국 교역규모는 지난해 기준 915억 달러(28.8%)로 중국은 경기도의 최대 교역국이며 경기도는 한중 교역의 33.5%를 담당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신상진 성남시장, ‘2025 성남페스티벌’ 개막 선언...28일까지 진행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신상진 성남시장이 20일 오후 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2025 성남페스티벌' 개막공연에 참석해 축제의 성대한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개막공연은 첨단기술과 예술이 융복합된 혁신적인 메인 콘텐츠 '숲 극장:동화(動花)'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시민들이 합창단으로 참여해 축제의 진정한 의미를 더했다. 신 시장은 약 50분간의 메인 콘텐츠를 관람한 후 무대에 올라 개막 인사를 전했다. 신 시장은 개막 인사에서 “성남의 혁신적 도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공연"이라며 “첨단기술과 예술, 그리고 자연과 시민의 열정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 축제를 통해 상생과 통합의 가치를 실현하며 글로벌 문화도시 성남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신 시장은 그러면서 “오늘 멋진 공연을 만들어주신 축제 총감독 KAIST 이진준 교수님과 70여 명의 오케스트라, 1000여 명의 시민합창단, 그리고 이 순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모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신 시장은 “지금부터오는 28일까지 '시민의,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축제' 2025 성남페스티벌을 본격 시작한다"며 공식적으로 축제 개막을 선언했다. 2025 성남페스티벌은 이날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28일까지 9일간 성남 전역에서 시민 참여형 문화 프로그램과 다양한 볼거리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한편 신 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판교역 광장 등에서 열린 'GXG 2025' 개막식에 참석해 개막을 선언하고 게임산업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신 시장은 개막사를 통해 “오늘 'GXG 2025' 개막은 인공지능 시대 게임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알리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축제는 게임과 예술, 시대와 세대, 현재와 미래, 그리고 세계와 성남을 연결하는 게임문화의 관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축제의 의미를 부여했다. 신 시장은 이어 “성남시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한 게임산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모두가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건전한 게임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신상진 시장을 비롯해 성남시의회 의원, 경기도의회 의원, 게임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으며, 사전공연, 개막선언, 기념촬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식 후에는 'GXG 2025 네트워킹 나이트'를 개최해 신상진 시장을 비롯해 주요 내빈, 게임산업 관계자 등 간의 소통과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패트롤] 광명시-김포시-안산시-안양시-양평군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광명시가 오는 22일부터 시작하는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원활한 지급을 위해 '전담 콜센터'를 지속 운영한다. 전담 콜센터는 1차 지급 때와 동일하게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콜센터를 통해 지급 대상 여부, 신청 기간 등 2차 민생쿠폰 관련 정보를 안내받을 수 있다. 광명시 2차 소비쿠폰 지급 대상은 24만7593명으로, 1인당 10만원씩 지급한다. 2차 대상은 1차 대상자 28만1674명 중 재산세 과세표준, 이자-배당소득액, 건강보험료 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시민을 제외한 인원이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21일 “1차 지급 결과, 광명시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지급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연초 민생안정지원금을 지급하며 쌓은 경험을 토대로 국민주권정부의 민생회복 기조에 발맞춰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지급도 시민이 보다 원활하게 혜택을 받고, 생활 속에서 경제적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지난 1차 지급 시작 전부터 민생쿠폰 정책 전담팀(TF)을 구성하고 민원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철저히 준비했으며, 그 결과 지급률 99.3%를 기록하며 경기도 31개 시-군 중 1위를 달성했다. 또한 지역화폐 지급 비율도 54.3%로 경기도 타 지자체와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아 민생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2차 소비쿠폰 신청은 첫 주인 22일부터 26일까지 출생 연도 끝자리에 따라 요일제를 적용한다. 출생 연도 끝자리가 1-6인 경우 월요일, 2-7 화요일, 3-8 수요일, 4-9 목요일, 5-0이면 금요일에 신청할 수 있다. 이달 27일부터 내달 31일까지는 출생 연도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고, 추석 연휴에는 온라인 신청만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은 경기지역화폐 앱 또는 각 신용-체크 카드사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지역화폐로 지급받을 수 있다.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받을 경우 해당 카드와 연계된 은행 영업점에 들러 신청하면 된다. 지원금 사용기한은 11월30일이며, 사용하지 않고 남은 금액은 환불되지 않고 자동 소멸한다. 최옥남 일자리창출과장은 21일 “소비쿠폰을 사칭한 스미싱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인터넷 주소 바로가기(URL 링크)가 포함된 문자나 누리소통망(SNS) 메시지는 절대 클릭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9월17일부터 12월19일까지 150여명 학생을 대상으로 '2025년 교육발전특구 맞춤형 예체능 기본-심화 교육'을 운영한다. 이는 김포시가 교육발전특구 선도지역으로 지정돼 진행하는 특화교육 일환으로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예체능 종목을 배울 수 있다. 첫 수업은 배드민턴 동아리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국가대표 출신 유연성 선수가 강사로 참여해 원포인트 레슨에 이어 복식 경기도 함께 진행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존 동아리 활동을 하며 부족했던 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국가대표 선수와 같이 배드민턴 경기를 해보니 국가대표는 역시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며 교육이 진행되는 동안 높은 참여도와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수업은 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로 유연성 선수 또한 쉬는 시간 없이 함께 경기하며 학생별로 개선점과 경기 운영 시 주의점을 짚어주는 등 심화 수업 격에 맞는 교육을 운영했다. 김포시 교육청소년과장은 21일 “평소 흥미가 있던 종목에 대해 교육이 진행되니 학생들이 높은 집중도를 보이며 적극 참여했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경쟁력 있는 미래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산=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안산시는 'H2 경제도시 안산' 브랜드를 앞세워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2026년 수소 도시 조성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사업 대상지는 원시동 공단삼거리 공유부지다. 기존 수소 교통복합기지와 연계해 수소 충전, 저장, 출하, 검사, 정비 기능을 모두 갖춘 '수소에너지 융복합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조성이 완료되면 안정적인 충전 인프라를 확보해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이번 사업은 50억원 사업 규모로 우선 △1.5톤 규모 수소 저장-출하 시설을 구축(국비-시비 각 25억원, 총 50억원)한다. 향후 △수소차 내압 용기 검사소 건립(한국교통안전공단 투자 88억원) △수소전기차 전용 정비소 설치(민간투자 50억원)를 추진해 국비-공공기관-민간투자 등 188억원 규모로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부생수소 자원이 부족한 수도권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표준 수소도시 모델'을 정립할 수 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역 여건과 무관하게 전주기 관리와 안전 체계를 갖춘 지속가능한 수소도시를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장시설은 공급과 수요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며, 출하시설은 튜브 트레일러를 활용해 수요공급 불균형을 보완할 계획이다. 수소용기 검사소는 연간 약 1만대 규모 승용차와 버스를 검사할 수 있어 인근 지자체의 검사 수요까지 흡수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안산시는 여기에 수소차 전용 정비소를 추가해 안전관리와 정비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 이런 기반을 토대로 안산시는 내년까지 수소버스 100대 보급을 목표로 친환경 교통 시스템도 확대할 예정이다. 사업은 내년 착공해 오는 2028년 완공이 목표이며, 안산시는 이를 통해 기존 수소시범도시 경제성 부족 문제를 보완하며 대한민국 대표 수소도시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21일 “이번 수소도시 사업 선정은 기존 시범도시 성과를 보완-확대하는 2단계 사업으로, 'H2 경제도시 안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소도시로 도약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시는 2019년 전국 최초로 수소시범도시로 지정된 이후 수소 생산부터 저장-이송-활용은 물론 안전관리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체계를 구축하는 인프라 조성에 주력해 왔다. 안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1967년 조성된 서울대 관악수목원이 58년 만에 '서울대 안양수목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는 11월 전면 개방된다. 올해 2월 안양시와 서울대는 관악수목원 전면 개방 및 국유재산 무상양여를 위한 법적 효력 있는 협약(MOA)이 체결했다. 이후 서울대는 수목원 1550헥타르(ha) 중 안양시 소재 90ha에 대한 국유재산 무상양여 취득 절차를 추진해 왔다. 기획재정부 심의를 거쳐 이달 17일 교육부가 무상양여를 최종 확정하며 안양시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수목원 개방이 마침내 현실화됐다. 안양시는 서울대와 협력해 개방 구역 내 안전시설 점검, 안내판 교체 등 기반 시설 정비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오는 11월 개방 기념식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 서울대는 교육-연구 및 학술연구를 위한 시설관리를 담당하고, 안양시는 출입 안내와 질서계도 등을 협조해 시민이 사계절 숲의 정취를 즐기고 생태-환경 교육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1일 “천혜의 자연자원 '서울대 안양수목원'을 마침내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게 되어 감회가 크다"며 “수목원이 지역경제 활성화와 문화-교육 중심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서울대와 함께 최선을 다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평 지평리 전투와 관련된 프랑스 인사들이 지난 17일 양평군청에 들러 전진선 양평군수와 환담을 갖고 양평국제평화공원 조성 사업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 만남은 한국전쟁 당시 지평리 전투에서 함께 싸운 한국-프랑스 양국의 역사적 인연을 기리고 양평국제평화공원 조성 사업 추진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양평군청을 방문한 인사는 △패드릭 보두앙(UN 프랑스대대 참전용사협회 회장) △알랭 나스(UN 프랑스대대 참전용사협회 한국대표-부회장, 전 주한프랑스대사관 무관) △장 프랑수아 클라인(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교수) △이근세(국민대학교 교수, 몽클라르 한국전쟁 연구센터장) 등이다. 패드릭 보두앙 회장은 “양평에서 일어난 쌍굴 전투와 지평리 전투는 한국전쟁사에서 주요 전투이자 프랑스대대가 큰 활약을 펼친 곳으로 감회가 새롭다"며 “양평군의 국제평화공원 조성과 지평리 전투 관련 사업에 깊이 감사하며, 국제평화공원은 양평군 역사 기억의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 및 몽클라르 한국전쟁 연구센터,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등을 통해 관련 자료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한국 내 프랑스 기관(주한 프랑스상공회의소, 국제프랑스학교 등)에도 양평군 사업과 계획을 적극 알리겠다고 말했다. 알랭 나스 부회장은 “지평리 전투에 참전한 한국군 일부는 몽클라르 장군 추천으로 프랑스 생시르 사관학교에 입학했으며, 지금까지 한국 육군사관학교와 교류를 통해 꾸준히 한국인 장교를 배출하고 있다"며 “몽클라르 연구센터와 함께 지평리 전투에 참전한 한국군 활약상을 심도 있게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근세 교수와 프랑수아 클라인 교수도 “양평군의 국제평화공원 조성 사업과 관련 사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 측은 지평 양조장, 쌍굴 전적비 등 지평리 내 프랑스대대 전적지 관리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으며, 오는 2026년 한불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열릴 제2회 양평국제학술심포지엄에도 적극 참여할 뜻을 전했다. 이에 대해 전진선 군수는 “양평군도 지평리 전투의 역사적 의미를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특히 몽클라르 장군 활약상은 더욱 부각돼야 한다"며 “프랑스 측 제안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프랑스 측 관계자들은 양평군수 및 관계자와 환담한 뒤 지평리 전투 유엔(UN)군 프랑스대대 참전기념비에 헌화하고 지평리 일대 프랑스대대 전적지를 시찰했다. 양평군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양평국제평화공원 조성 사업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고, 내년 한불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프랑간 간 우호와 협력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예정이다. 양평군은 지평리 전투의 역사적 현장을 보존하고 전몰자 추모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국제평화공원을 조성하고, 양평 역사를 조명할 양평박물관 건립을 추진해 왔다. 올해 4월에는 공립박물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했으며, 6월에는 제1회 양평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7월에는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이를 통과하면 내년부터 전시 및 운영 세부 계획 수립과 건축 기본설계에 들어갈 계획이다. 양평국제평화공원은 오는 2029년 완공이 목표다. 양평박물관과 양평국제평화공원 등이 조성되면 군민과 관광객의 문화 향유 증진과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잼코노미]시동 건 주 4.5일제…‘월화수목토일일’ 될까

지난 수십 년간 한국 사회의 숙제로 꼽혀온 장시간 노동 문제가 다시 정치권의 화두로 떠올랐다. “많이 일하고도 생산성은 낮다"는 진단 속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공약하면서다. 한국의 전통적인 '월화수목금토일' 근무가 '월화수목토토일'로 바뀌면서, 노동시간 단축·생산성 향상·삶의 질 개선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지 주몬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도 “앞으로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많이 일하고 생산성은 떨어지고 국제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는 방향으로 갈 수 있겠나"라며 “노동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시간을 줄여 워라밸을 가능하게 만들어야 건강한 삶이 가능하다. 길게 보면 일자리 늘리는 효과도 있다“라고 말했다. 생산성 향상과 노동시간 단축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소년공 시절 휴일이 늘어났던 경험을 언급하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이런 식으로 가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책적으로는 최대한 빨리 가고 싶다. 시점을 특정하지 못하는 점은 미안하다"고 말해 구체적인 도입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이미 주 4.5일제나 주 4일제를 제도화한 사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022년 연방정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벨기에는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주 4일제를 시행했다. 반면 여전히 주 5일제가 표준인 국가도 많다. 대만은 일부 기업이 주 4.5일제를 시범 운영하고 있지만 법적으로는 주 5일·주 40시간 근무가 기본이며, 미국 역시 공정근로기준법에 따라 주 5일·40시간을 '풀타임' 근무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 중국은 노동법상 주 5일·44시간 근무를 표준으로 둔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보다 긴 노동시간을 기록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연간 근로시간은 1874시간으로, 평균보다 132시간 길다. 우리나라보다 많은 국가는 콜롬비아·멕시코·코스타리카·칠레·이스라엘 등 5곳뿐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주요 31개국 중 노동시간은 세 번째로 많았고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20번째로 적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함께 생산성 혁신이 기업 경쟁력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장시간 노동이 근로자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경제 활력마저 저해한다는 지적이 주 4.5일제 논의에 힘을 싣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도 논의의 배경이다. 올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3%에 달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30년에는 고령 인구 비중이 25%, 2050년에는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력 감소와 연금·복지 부담 증가는 물론 성장 둔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를 결합해 노동시간은 줄이면서 장기 근속과 일자리 나눔을 동시에 실현하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모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다만 기업들은 생산성 하락과 인건비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주 4.5일제가 정년 연장과 결합될 경우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정년을 연장하면 5년 후 60~64세 고령 근로자 고용 비용이 30조2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25~29세 청년층 90만 명을 고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해외 생산이나 자동화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부담은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입장이 팽팽하다. 여당은 과로사 개념을 명확히 하고, 자발적으로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사업주에 대해 국가나 지자체가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에 나섰다.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과로사 방지법은 노동시간 단축 사업장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대선 때 약속드린 주4일제 시대로 가는 길목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작년에는 근로시간 단축 논의, 포괄임금 폐지, 연차휴가 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실노동시간단축 패키지 법안'도 발의한 바 있다. 반면 야당은 주 4.5일제 도입이 노동시장 양극화와 이중구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고임금 노동자와 저임금 노동자의 격차가 이미 큰 상황에서 4.5일제가 시행되면 양극화가 더 심화될 수 있다"며 “노동시간 단축 혜택은 대부분 대기업과 거대 노조 소속 고임금 근로자에게 집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가 해당 사안을 국정과제로 포함한 만큼 논의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정부도 곧바로 입법 절차에 착수했다. 법제처는 지난 17일 '국정과제 입법계획'을 공개하며 올해 안에 '실노동시간 단축지원법'(가칭)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은 주 4.5일제를 시행하는 기업에 세액공제와 신규 고용 인건비 지원을 제공해 노동시간을 OECD 평균 수준으로 낮추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야 협의를 거쳐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정부는 근로시간을 단축한 기업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갖추게 된다. 특히 생산성 저하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 고용이 불가피한 만큼, 대기업보다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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