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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길’

비물질문화는 눈에 보이는 건물, 자동차, 의복과 같은 물질문화와 달리, 예술·전통·가치관·공동체적 신뢰·도덕·약자를 배려하는 마음과 같은 무형의 자산을 뜻한다. 전남 나주의 한 벽돌 공장에서 이주 노동자를 지게차에 묶어 들어 올리는 가혹 행위가 뉴스에 보도되면서 우리나라 비물질문화의 수준과 대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필자는 우리나라 물질문화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를 살펴본 후, 우리나라 비물질문화의 수준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타고 다니는 차와 사는 집, 입고 다니는 의류 수준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먼저, 2024년 한국의 명목 GDP는 약 2조 달러(세계 10위권) 수준이고, 1인당 GDP는 약 3만 3천 달러(2023년 기준)로 OECD 평균보다는 약간 낮지만, 동아시아 신흥국보다는 높은 편이다. 그리고 한국은 세계 7위권 수출국이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조선, 배터리, 철강,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제조업에 강점이 있다. 자동차는 현대·기아차를 중심으로 세계 5위권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2025년 현재, 한국은 1가구 1차량 보유가 보편화되었고, 등록 차량은 약 2,600만 대에 달하고 있다(인구 2명당 자동차 1대꼴). 둘째, 우리나라 대표적인 주거 형태는 아파트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아파트 거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이다. 197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공급되면서 형성된 독특한 주거 문화이다. 대한민국에서 아파트에 거주하는 가구의 비율은 약 52%이다. 즉, 2020년 기준 일반 가구 2,093만 중 1,078만 가구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고, 단독주택에는 30%인 635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셋째, 우리나라의 패션·화장품 소비는 세계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패션·화장품·의류는 'K-패션'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주요 시장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물질문화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공동체 간 신뢰, 도덕 수준, 약자를 배려하는 마음 등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문화의 척도로 그 나라 정신문화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의 대인 신뢰 수준은 OECD 평균보다 낮은 편이다. OECD(2023)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다른 사람을 신뢰한다"라는 응답은 약 53%로, 스웨덴·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70~80%대)에 비해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다. 신뢰가 낮다는 것은 곧 공동체 의식이 제도적·정서적으로 약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2024년 국제투명성기구(TI)의 부패지수(CPI)에서 한국은 64점(100점 척도)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평균(44점)보다 높은 수준이며, 세계 180개국 중 30위를 기록했다. 세계 정의 프로젝트(WJP)의 법치 지수에서 한국은 0.73점(1척도)을 꾸준히 유지해 왔으나, 부패 관련 평가는 0.67점으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다. 즉, 제도적 규범과 도덕적 원칙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지만, 경제 규모에 비하면 도덕 지수는 매우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 비물질문화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두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2011년 1월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을 살린 일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닥터헬기가 도입되었다. 이 일을 주도적으로 했던 아주대 이국종 교수는 어느 언론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닥터헬기 발전을 위한 고견을 나누었다. 기존 아파트 단지에 더해 광교 신도시까지 개발되면서 유명 건설사 아파트들이 밀려들어 오자, 입주민들이 헬리콥터 소음을 문제 삼아 외상센터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상욕을 쏟아내는 일이 잦아졌다. 헬리콥터의 로터 소리는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를 이승으로 끌고 오는 소리였으나, 주민들에게는 정적을 깨뜨리는 소음에 불과했다.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가 우리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사회 구성원 간의 연대 의식에서 비롯된다. 연대와 상생, 공존의식이 있는 유럽사회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려한 고층 빌딩에 살면서 주변 사람을 돌아보지 않는 것은 전형적인 '문화 지체 현상'에 속한다. 물질문화의 속도(아파트 수준)는 시속 300km이지만, 비물질문화의 속도(공동체 의식)는 시속 30km에 불과하다. 아울러 서두에서 언급했던 전남 나주에서 발생한 이주 노동자 지게차 사건이다. 나주의 벽돌 공장에서 근무하는 스리랑카 국적의 30대 근로자는 지게차에 실린 벽돌 더미에 비닐로 몸이 칭칭 감긴 채 결박되어 끌려다니다가, 급기야 리프트를 올려 공중에 들어 올려졌다.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정부가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었고,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와 나그네를 무례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의 국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세계적 수준의 물질문화를 이룩한 나라다. 아파트, 자동차, 의복과 같은 생활 수준은 선진국과 견줄 만큼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외양 속에 숨겨진 비물질문화의 빈약함은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문제를 드러낸다. 공동체적 신뢰 부족, 도덕성 약화, 약자 배려의 결핍은 닥터헬기 소음 민원과 이주 노동자 학대 사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비물질문화의 발전 속도와 물질문화의 발전 속도의 불균형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를 넘어 사회적 갈등과 신뢰의 붕괴를 낳는다. 이제 한국 사회는 눈부신 경제 규모와 생활 수준에 걸맞은 정신적 성숙과 공동체적 연대를 확보해야 한다. 제도적 규범을 강화하고, 일상 속에서 신뢰와 배려를 실천하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바람직한 미래를 여는 길이다.

서울시, 도로 굴착 ‘동영상 기록 의무화’…10월부터 시행

서울시는 오는 10월부터 전기·통신·도시가스 등 도로 굴착 공사에 '동영상 기록 관리'를 의무화한다고 25일 밝혔다. 지하 매설물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공사 품질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시는 그간 굴착 후 지하에 시설물을 매설하거나 인입하는 과정에서 하수관 손괴로 인한 배수 기능 저하, 상수관 인접 시공으로 발생하는 누수 복구 지연 등이 반복돼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도로 굴착 공사 허가를 신청하는 경우 준공계 접수 전까지 공사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해 제출해야 한다. 서울에서는 연평균 약 3만5000건의 도로 굴착 공사가 허가된다. 굴착 과정에서는 기존 상·하수관 등 지하 시설물과의 거리를 확보하거나 우회해 시공해야 하지만, 관리가 미흡할 경우 각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조치는 10월 이후 허가를 신청하는 공사부터 적용된다. 허가 신청인은 상·하수도 관리기관의 '도로 굴착 허가 협의이행 조건(동영상 기록관리)'에 따라 △굴착 직후 현장 전경 △상·하수관 매설 현황 △되메우기 전 상·하수관 파손·손괴·이격 여부 등을 촬영해 제출해야 한다. 제출된 동영상은 준공 처리 전 이상 유무 확인에 활용된다. 시는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도로 굴착 복구시스템'도 개선한다. 이 시스템은 도로 굴착 허가부터 준공까지 구청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다. 시는 내년까지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며, 그 전까지는 상·하수도 관리기관과 협의해 동영상 제출과 이행확인서 발급 절차를 진행한다. 김승원 시 건설기술정책관은 “도로 굴착 공사 동영상 기록 관리로 지하 매설물 안전관리 사각지대가 해소되고 공사 품질도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도시 인프라 안전 확보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애경영상] 유정복표 인천형 인구정책 확대...시민 호응 날로 ↑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유정복표 인천형 인구정책들이 속속 확대되면서 시민들의 호흥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25일 부모의 양육부담을 덜고 돌봄 공백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확장형 시간제보육' 사업을 내달 1일부터 시범운영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아이플러스 (i+) 길러드림'의 '틈새돌봄'에 포함된 핵심과제로 기존 교육부 시간제 보육제도의 운영시간과 대상연령을 대폭 확장한 인천형 보육정책으로 특히 긴급한 상황에서 시간 단위로 돌봄이 필요한 가정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인천형 확장시간제보육은 이용연령을 생후 6개월부터 만 6세(7세 미취학 아동 포함)까지 확대하고, 운영시간도 평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및 공휴일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넓혀 보다 유연한 돌봄을 제공한다. 이용요금은 시간당 2000원이며 중구·미추홀구·연수구·남동구·부평구·서구 등 6개 구에 지정된 9개 어린이집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중구 1개소, 미추홀구 1개소, 연수구 2개소, 남동구 3개소, 부평구 1개소, 서구 1개소 등이다. 시는 내달 1일부터 오는 12월까지 4개월간 시범적으로 운영한 뒤, 이용수요와 운영성과를 분석해 2026년부터 정규사업으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정규 어린이집 이용이 어려운 상황에서 단시간 보육이 필요한 가정을 위한 대응책으로 맞벌이 가정이나 조부모 돌봄이 어려운 가정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확장형 시간제보육은 갑작스러운 일정이나 돌봄 공백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안전한 인천형 보육 안전망"이라며 “맞벌이 가정은 물론, 다양한 양육지원이 필요한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서비스 신청은 누리집이 개설되기 전까지는 각 운영 어린이집에 전화로 예약한 후 이용할 수 있으며 오는 10월 중순 누리집 개설 이후부터는 '부모다움' 누리집 내 '확장형 시간제보육 예약' 화면을 통해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와함께 시와 인구보건복지협회 인천지회는 지난 23일 중구 하버파크호텔에서 열린 제3회 '아이플러스(i+) 이어드림'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시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관내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등 24세~39세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3~4회차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됐다. 총 160명(남녀 각 80명)에 모집에 1713명(3회차 916명, 4회차 797명)이 신청해 평균 1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는 이 같은 결과가 연애와 결혼에 대한 청년층의 높은 관심과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연애코칭 △1:1 대화 △커플게임 △디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참가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그 결과, 총 100명의 참가자 중 60명(남녀 각 30명) 30쌍의 커플이 성사되면서 지난 두 차례에 이어 약 60%의 높은 매칭률을 기록했다. 제4회 행사는 내달 7일 중구 을왕리 해변 일대에서 야외체험프로그램으로 진행되며 제5회 행사는 12월 6일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 개최될 예정이고 제5회 참가자 모집은 오는 11월 3일부터 3주간 진행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바쁜 일상 속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아이플러스(i+) 이어 드림'이 청년들에게 소중한 인연을 맺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연말까지 이어지는 행사에도 인천 청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李대통령, 美 도착해 방미 일정 시작…오늘 트럼프와 한미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2박 3일간의 방미 일정을 소화한다. 전날 방일 일정을 마치고 도쿄 하네다 공항을 통해 출국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통해 미국으로 입국했다. 미국에서의 첫 일정으론 재미 동포와 만찬 간담회가 있다. 25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 취임 후 82일 만에 열리는 이번 회담에서는 지난달 말 타결된 관세협상의 세부 협의를 비롯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시작전권 전환 문제나 국방비 증액 등 민감한 사안이 거론될지 관심이 쏠리며 원자력협정 개선을 통한 한미 간 원자력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이 언급될지도 주목된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에 따라 이재명 정부의 초반 국정운영 동력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현 외교부 장관이 미국에 조기 방문하는 것은 물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까지 이례적으로 대통령실을 비우고 이 대통령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등 정부도 총력전에 나선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안보실장은 “양국의 경제통상 분야를 어떻게 안정화하느냐, 한미동맹을 어떻게 현대화하느냐, 어떻게 새로운 협력의 영역을 개척하느냐 등 3가지가 주요 논의 주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에는 양국 재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행사,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초청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또 순방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오션이 인수한 필리조선소를 시찰한다. 필라델피아에서는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26년 전 김대중 당시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하는 일정도 마련돼 있다. 이 대통령은 이후 귀국길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3박 6일간의 일본·미국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경기도 자율주행 ‘판타G버스’, 내달부터 2판교까지 운행 확대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25일 자율주행 시내버스 '판타G버스'의 운행 노선을 내달 1일부터 판교 제2테크노밸리 2구역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판타G버스는 도가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율주행 대중교통 서비스로 '판교에서 타는 G(경기도)버스'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2023년 7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후 판교역과 기업성장센터를 연결하며 첨단산업단지 출퇴근 수요를 지원해 왔고 지난달 기준 누적 탑승객 6만 2000명을 넘어섰다. 기존에는 제1·2테크노밸리를 잇는 7개 정류소(총 5.9km)를 하루 24회 순환 운행했으나 내달부터는 판교이노베이션랩, 스마트모빌리티실증허브, 벤처타운 남문·서문 등 4개 정류소를 추가해 총 11개 정류소, 8.3km 구간으로 운행 노선을 확대한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정체가 잦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부족한 2판교 지역 근로자와 거주민들의 이동 편의 향상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확대 운영은 판교의 고질적인 교통 불편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한규 경기도 첨단모빌리티산업과장은 “판교는 기술과 산업이 집약된 공간인 만큼 자율주행버스가 실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는 데 가장 적합한 무대"라며 “출퇴근길 교통 불편을 줄이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자율주행 대중교통 확대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판타G버스는 도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으며 평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30분 간격으로 하루 24회 운행된다. 총 2대의 차량이 운행되며, 탑승 정원은 14명이다. 현재는 시범운행 기간으로, 모든 이용객이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한편 도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오는 26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025년 경기 창업 공모(G-스타 오디션)' 결선 심사에 참여할 도민평가단을 모집한다. '경기 창업 공모(G-스타 오디션)'는 전국의 예비 창업자 및 창업 7년 이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창업 경진대회로 혁신적인 창업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화 자금과 글로벌 진출 기회를 지원한다. 올해 총상금 1억 1500만원이 마련됐으며 결선은 10월 열리는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박람회인 '2025 경기 스타트업 서밋(G-SUMMIT)' 대표 IR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서밋(G-SUMMIT)은 스페인 사우스서밋(South Summit), 미국 플러그앤플레이(Plug and Play) 등 세계적 스타트업 플랫폼과 협업하고 유수의 벤처캐피탈(VC)들이 참여해, 참가기업들에 글로벌 투자와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기관의 관심 속에서 올해 공모전에는 총 777팀이 지원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경쟁을 보였다. 예선과 본선 심사를 거쳐 △예비·창업 3년 이내 기업이 참여하는 '예비·초기리그' 15팀 △창업 7년 이내 기업이 도전하는 '글로벌 리그' 15팀 등 총 30팀이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 선정된 도민평가단은 오는 10월 2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예비·초기리그' 결선 심사에 인공지능(AI)·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아이템을 경기도민의 눈으로 직접 평가한다. 도민 평가단에게는 '경기 스타트업 서밋' 참관 기회와 소정의 혜택도 제공된다. 도는 총 30명의 도민평가단을 모집할 예정이며 만 19세 이상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성남시, 생활안전 CCTV 628대 설치...총 1만2715대로↑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성남시는 25일 올해 생활안전 CCTV 628대를 설치해 시민 안전망을 대폭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방범 취약지구 92개소에 467대를 신규 설치하고 노후 카메라 161대는 교체, 총 사업비는 27억3000만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난해에도 34억9000만원을 들여 138개소 766대를 신규 및 교체 설치했으며 올해 설치가 완료되면 시 전역에 총 3116개소 1만2715대의 생활안전 CCTV가 운영된다. 앞으로도 시민 의견을 수렴해 방범 취약지구 등 사각지대가 없도록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생활안전 CCTV 설치 위치는 각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리는 CCTV 위치선정 협의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협의회에는 동장, 시의원, 경찰, 지역주민, 민원 신청자가 참여하며 설치 장비는 회전형 카메라(스피드돔)와 고정형 카메라(검지)로 구성되며 촬영 영상은 30일간 보관 후 폐기된다. 관제센터에서는 CCTV 영상을 상시 모니터링하여 재난 상황 대응과 범죄 예방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민원 응대 14만3479건, 경찰 수사 협조 3926건, 사건·사고 대응 362건을 처리하는 등 시민 생활안전에 기여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생활안전 CCTV를 지속적으로 확대 설치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8일 오후 5~7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보육교직원을 위한 힐링 콘서트를 연다. 시에 따르면 보육 현장에서 고생하는 어린이집 선생님과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진행하는 보육 교직원 문화연수 프로그램으로 이날 행사엔 1400여 명의 보육 교직원 참석한 가운데 초청 가수의 4명과 성남시 청년프로예술단의 콘서트를 관람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콘서트 사회는 김종하 씨가 맡고 초청 가수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멍', 자두의 '잘 가', '김밥', 지창민의 '트로트라구요' 등 댄스곡과 트로트 가요 무대가 꾸며져 흥을 돋운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교사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행복하다"면서 “보육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이 처음 만나는 선생님이자 두 번째 부모로서 큰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달 현재 기준 성남지역 어린이집은 모두 430곳이며, 보육교사 5401명이 6세 이하 영유아 1만6304명을 돌보고 있다. 시는 보육 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복리후생비(5~7만원), 장기근속 수당(5~10만원), 어린이집안전공제회 상해 공제 가입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에너지경제 여론조사]李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 ‘멈춤’…51.4%로 0.3%p↑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51.4%를 기록하며 3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반등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6%포인트(p) 가까이 올라 40%대 중반을 회복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소폭 하락헤 지지율 격차가 다소 오차범위를 넘었다.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8~22일 닷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시한 8월 3주차 주간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 대비 0.3%p 오른 51.4%로 집계됐다. '매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1.9%, '잘하는 편이다'는 9.4%였다. 반면 부정 평가는 44.9%('매우 잘못함' 35.2%, '잘못하는 편' 9.7%)로 전주보다 0.4%p 올랐다. 긍·부정 평가 격차는 6.5%p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7%였다. 리얼미터는 “미·일 순방 준비, 9·19 군사합의 복원 표명, R&D 예산 증액 발표 등은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특검 정국과 세제 개편 불확실성, 산업재해 사고 등 부정적 요인이 맞물리며 상승 폭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45.6%→50.7%), 서울(48.4%→50.7%), 광주·전라(73.0%→74.2%)에서 긍정 평가가 늘어난 반면, 대구·경북은 42.3%에서 35.1%로 7.2%p 떨어졌다. 이 지역의 부정 평가는 61.6%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연령별로는 20대(34.4%→42.2%), 50대(59.2%→62.1%)에서 상승했다. 반면 60대(53.0%→48.3%), 30대(49.1%→47.2%), 70대 이상(43.7%→42.5%)에서는 하락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 83.6%, 중도층 52.7%, 보수층 22.7%(부정 73.4%)였다. 직업별로는 가정주부(46.5%→50.9%), 자영업(46.9%→49.9%)에서 상승했으나 농림어업(51.8%→42.3%)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22일 이틀간 전국 1004명 대상으로 따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5.9%p 오른 45.8%, 국민의힘은 1.2%p 하락한 35.5%였다. 민주당은 광주·전라(49.1%→64.1%), 부산·울산·경남(36.6%→46.5%), 인천·경기(40.9%→50.5%) 등 전 지역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여성(38.6%→48.9%), 20대(23.9%→36.7%)를 비롯해 40대, 50대 등 주요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서울(37.6%→31.8%), 광주·전라(22.4%→16.7%), 인천·경기(36.4%→33.3%) 등 핵심 지역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다만 대구·경북(50.2%→58.6%)과 대전·세종·충청(36.8%→40.8%)에서는 소폭 상승했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의 74.9%가 민주당을 지지했고, 보수층은 66.6%가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46.8%, 국민의힘 32.6%로 민주당이 앞섰다. 이에 따라 양당 격차는 1주 만에 3.2%p에서 10.3%p로 벌어지며 다시 오차범위를 넘어섰다. 개혁신당 3.4%, 조국혁신당 3.2%, 진보당 1.5%, 기타 정당 2.7%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7.9%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지지율 반등은 김건희 특검과 전임 정부 내란 의혹 공세, '방송 3법'·'노란봉투법' 처리 등 개혁 입법 드라이브가 결집 효과를 가져온 반면, 국민의힘은 당사 압수수색과 전당대회 잡음으로 타격을 입은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 방식의 자동응답 전화(ARS)를 이용했다. 응답률은 각각 5.1%, 4.8%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2.0%p, 정당 지지도는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와 리얼미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패트롤] 고양시-구리시-남양주시-양주시-포천시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이 23일 자원봉사 스토리텔링 대회 '2025 고양을 바꾸는 시간V' 행사에 참석했다. 고양시 자원봉사자들이 들려주는 훈훈하고 감동적인 봉사 스토리를 듣고 이동환 시장은 지역사회를 밝혀주는 그들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건넸다. 구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구리시는 지난 21일 갈매동 43-1번지에서 시립노인전문요양원 증축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착공식에는 백경현 구리시장, 김성태 구리시의회 부의장 등 주요 내빈과 구리시 장기요양기관 협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해공사 시작을 축하했다. 국-도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105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공사는 연면적 1361㎡의 지상 3층 규모로 기존 요양원 옆 부지에 증축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완공 예정 시기는 내년 6월이다. 증축되는 구리시 시립노인전문요양원에는 치매 어르신 전담 요양실 12인실과 11인실 각 1곳, 일반요양실인 4인실 7곳이 추가로 설치된다. 이에 따라 기존 80명에서 51명이 증원된 총 131명 정원으로 확대돼 운영된다. 구리시는 이를 통해 요양원 입소를 위한 대기 인원을 일정 부분 해소해 노인에 대한 복지 서비스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경현 구리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시립노인전문요양원 증축이 관내 치매 어르신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역 주민의 가족부양에 대한 부담 해소와 어르신 가구의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어르신의 편안한 노후생활을 위해 현실적인 지원방안을 지속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남양주시는 23일 별내동 일원에서 '별내 배수지 테니스장-풋살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이번 개장은 별내 배수지 상부에 있던 노후 풋살장 및 산책로를 테니스장과 풋살장으로 새롭게 조성해 시민 누구나 쉽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날 행사에는 주광덕 시장을 비롯해 △경기도의원 △남양주시의원 △체육단체장 △별내동 체육 동호회 회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으며 경과보고와 기념사-축사, 테이프 커팅,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별내 배수지 체육시설은 부지면적 5347㎡에 △테니스장 2면 △풋살장 1면 △데크보행로 △휴게쉼터 등으로 구성됐으며 주민 의견을 반영해 사용자 중심 생활체육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번 시설은 작년 11월 착공해 약 9개월간 공사를 거쳐 올해 7월 준공됐으며, 약 23억원 남양주시 예산이 투입됐다. 남양주시는 체육시설을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운영하고, 생활체육 진흥을 통해 지역주민 간 소통 확대 및 건강한 여가문화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주광덕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개장을 계기로 기반 시설을 확충하고,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 누구나 쉽게 생활체육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이번에 조성된 시설이 시민에게 늘 활기와 건강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며 지역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가 양주역세권 개발사업, 양주테크노밸리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에 따른 인구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주민 복지 향상과 지역사회 통합을 실현할 수 있는 종합복지시설 '양주어울림센터' 건립을 위해 건축 설계 공모를 실시한다. 공모 대상 부지는 양주시 유양동 26-3번지 일원으로 총 부지면적은 8002㎡이다. 건축연면적은 5400㎡,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 이내 종합복지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총사업비는 약 325억원(예정 설계비 약 11억원 포함)으로 양주어울림센터는 단순한 복지시설을 넘어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복지 거점 공간으로 기능하게 된다. 설계공모 참가 신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설계공모 공식 누리집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공모안 접수는 오는 10월1일 진행된다. 심사는 10월20일 건축 및 관련 전문 분야의 대학교수 및 전문가로 구성된 '양주어울림센터 설계공모 심사위원회'에서 실시한다. 당선작에는 해당 사업의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대한 우선협상권이 주어지며, 입상자에게는 건축 설계공모 운영지침 제21조에 따라 공모안 작성 비용이 보상될 예정이다. 설계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9개월이며, 내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바로 착공해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지문 건축과장은 24일 “양주어울림센터는 급변하는 도시환경과 인구 증가에 발맞춰 주민의 복지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열린 복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역량 있는 건축가들의 창의적이고 실용적인 제안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모 관련 세부 내용은 양주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양주시 광적도서관이 오는 9월부터 11월까지 매주 수요일 고전문학을 깊이 탐구하는 심화 인문학 프로그램인 '고전의 지혜, 인생을 물들이다: 고전 다시 읽기, 인생 다시 보기'를 운영한다. 이번 강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2025 지혜학교' 사업으로 마련됐다. 강의는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학부 한경란 강사가 진행하며 설화, 논(論), 설(說), 시가, 소설, 야담 등 고전문학을 주제에 따라 강독을 주 내용으로 한다. 참여자는 최치원, 이규보, 강희맹, 박지원 등 문인이 남긴 삶의 흔적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나의 삶에 대입해 현명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탐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강연은 총 12회에 걸쳐 진행되며 이후 독서 동아리로 인문 활동을 확장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도서관이 주민의 삶을 지지하는 인문 공동체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세부 사항은 광적도서관 누리집을 참고하고 기타 사항은 양주시 광적도서관으로 문의하면 안내뱓을 수 있다. 홍승주 시립도서관장은 24일 “이번 지혜학교는 선인들 삶에 대한 성찰의 기록인 고전문학을 참여자들이 직접 읽어 보고, 자신의 삶을 대하는 길라잡이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며 “시민들이 인문-교양을 넓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포천시가 내달 2일 포천종합체육관에서 50~70대 중장년층 재취업을 지원하기 위한 '2025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 in 포천+가평'을 개최한다. 경기도와 경기도일자리재단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2025년 경기도 5070 일자리박람회(경기 5070 그레잇잡투어, Gray it-job tour)' 일환으로 진행되는 시-군 순회형 일자리박람회다. 경기도 관내 중장년 구직자에게 맞춤형 취업 정보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중장년 구직자는 현장 등록 또는 누리집을 통한 사전 신청으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자리박람회에는 ㈜대원운수, ㈜다온퍼니처 등 도내 30개 우수 채용 기업이 참여해 현장 채용 부스를 운영하고,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 면접과 채용 상담을 통해 신속한 채용 기회를 제공한다. 현장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50여개 기업은 채용 게시판을 통해 공고를 게시하고, 구직자가 제출한 이력서를 박람회 측에서 접수해 해당 기업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구직자 취업역량 강화와 경력 전환 지원을 위해 △이력서 클리닉 △커리어 코칭 △재무 상담 △시니어 유망직업 체험 부스 등 중장년층 특성과 수요에 맞춘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르포] 울릉도·독도 외국인 유학생 자연유산 보전운동…“자연은 미래, 독도는 한국 영토다”

울릉= 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짙푸른 파도를 가르며 울릉도를 출발한 배는 3시간여를 달려 독도에 도착했다. 파도와 바람에 깎인 절벽, 수많은 해조류와 야생화가 어우러진 그 풍경은 살아 숨쉬는 '자연의 성역'이었다. “독도는 단순한 땅이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환경과 평화의 상징"이라는 김용덕 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의 말은 현장에서 더 큰 울림을 줬다. (사)자연보호중앙연맹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제15회 울릉도·독도 외국인 유학생 자연유산 보전운동 및 생태계서비스 평가활동을 성황리에 마쳤다. (사)자연보호중앙연맹 주최·주관, 환경부와 울릉군이 후원한 이번 행사는 울릉군민회관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3일간 울릉도와 독도 일원에서 전개됐다. 단순한 탐방을 넘어 세계 각국에서 모인 학생들이 한국의 자연유산을 체험하고 그 가치를 함께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었다. ■ 첫날 – 개회식과 숲에서의 배움 21일 오후 울릉군민회관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김용덕 총재를 비롯해 남한권 울릉군수, 외국인 유학생, 자연보호연맹 위원 등 70여 명이 참여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와 자연보호헌장 낭독으로 문을 연 행사는 감사패 전달, 인사말, 환영사, 축사로 이어졌고, 곧바로 '생태계서비스 평가활동'이 진행됐다. 21일 오후, 참가자들은 울릉도 육로 탐방에 나섰다. 봉래폭포로 향하는 길은 짙은 녹음이 드리워진 숲길이었다. 봉래폭포는 성인봉으로 오르는 주삿골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북서쪽 나리분지에 모인 강수가 지하로 스며들어 피압수 형태로 솟아오른 뒤, 지형을 따라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3단 폭포다. 높이 약 60m에 달하는 폭포수는 굉음을 내지르며 떨어져 내려, 울릉도 남부 지역의 주요 식수원 역할을 하고 있다. 오르는 길목에 펼쳐진 풍혈(바위 틈새에서 나오는 찬 바람)에서는 한여름에도 서늘한 기운이 흘러나와 산을 오른는 이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숲속 삼나무가 뿜어내는 맑은 공기는 그 자체로 깊은 산림욕이었다. 학생들은 웅장한 폭포 앞에 서서 숲이 지닌 탄소흡수, 수자원 보호, 경관 제공, 문화적 가치를 눈으로 확인하며 생태계서비스의 중요성을 직접 체감했다. “이 폭포와 숲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과 자연이 공존하는 상징"이라는 해설에 고개를 끄덕이며, 참가자들은 탄소 흡수, 수자원 보호, 경관과 문화적 가치 등 숲이 제공하는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즐기며 자연스레 숲은 단순히 나무가 아니라 공동체를 지탱하는 자산임에 깊은 공감을 했다. ■ 둘째 날 – 파도를 넘어 도착한 독도, 꼭대기까지 오른 영광 22일 아침, 배는 울릉도를 떠나 동해의 거친 파도를 가르며 87.89km 떨어진 독도를 향해 달렸다. 3시간의 항해 끝에 눈앞에 모습을 드러낸 독도는 동도와 서도, 그리고 크고작은 바위섬이 주변에 흩어져 어우러진 장엄한 풍경으로 펼쳐졌다 높은 파도에 몸이 흔들렸지만, 육안으로 독도의 자태가 드러나자 학생들의 얼굴은 경이로 가득 찼다. 깎아지른 절벽과 바위틈마다 자라는 풀꽃, 검푸른 바다는 '살아 있는 독도'를 증명하고 있었다. 독도의 여객선 선착장은 동도에 있다. 일반인들은 보통 몽돌해변까지만 발길을 허락받지만, 이번 행사에 참가한 외국인 유학생들과 연맹 위원들에겐 특별히 초소가 있는 꼭대기까지 개방됐다. 무려 15년 만에 허용된 귀한 기회였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 동안 암석 사이로 피어난 작은 야생화를 발견하고, 손끝으로 화산석의 질감을 느끼며 숨을 고르곤 했다. 정상에 올랐을 때, 서도와 주변 바위섬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장관은 말 그대로 희열 그 자체였다. “ '3대가 덕을 쌓아야 밟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귀한 독도 땅을 밟은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었으니 몇 대의 덕을 더 쌓은 것일까" 참가자들은 그 영광의 순간을 사진과 영상에 담았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살아 있는 독도의 심장부를 직접 체험한 경험이었다. 보반푹(베트남·국립강릉원주대 재학) 학생은 “이번 기회를 통해 외국인으로서 한국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새로운 경험이 됐다"며 “예전에 누군가 '독도가 대한민국 땅인가, 일본 땅인가'를 묻는 것이 이상했는데, 그때는 국토 분쟁을 잘 몰랐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독도는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이번 경험을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고, 학교로 돌아가면 독도에 대해 더 깊게 탐구해보겠다"고 말했다. 독도와의 짧은 만남의 아쉬움을 뒤로한 참가자들은 다시 울릉도로 돌아와 육로 탐방에 나섰다. 도동→ 사동→통구미→남양→태하→현포→천부→나리분지→삼선암 등 울릉도의 주요 지점을 돌며 숲과 바다, 마을이 어우러진 자연의 생명력을 온몸으로 느꼈다. 특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에서 전해들은 강치(바다사자) 이야기는 깊은 울림을 주었다. 한때 독도와 울릉도의 바위섬을 가득 메웠던 강치는 일제강점기 시절 무분별한 남획으로 인해 20세기 중반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연구원 관계자는 “강치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이 바다의 생태계 균형을 지탱하던 상징이었다"며 “사라진 강치를 기억하는 일은 곧 우리가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고 설명했다. 원제용 독도수호위원장(중앙연맹 부총재, 강원도의원)은 “제15회 외국인 유학생 울릉도·독도 자연유산 보전운동은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 사랑의 정신을 배우는 뜻깊은 시간이다. 앞으로도 지구환경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길 바란다"며 “특히 독도는 우리의 중요한 영토로, 이번 활동이 그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마지막 날 – 울릉도를 굽어보고, 독도 역사를 되새기다 23일 아침, 참가자들은 도보로 10여 분 언덕을 올라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 불과 몇 분 만에 울릉도의 산과 바다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운이 좋으면 수평선 너머 독도까지 보인다지만, 이날은 아쉽게도 해무에 가려 독도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푸른 바다와 겹겹이 둘러선 산세가 어우러진 울릉도의 장관은 보는 이들의 눈과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케이블카를 내려와 독도박물관을 찾았다. 1995년 개관한 독도박물관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독도 전문 박물관이다. 동북아 해양 영토의 중심인 독도의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 자료를 수집·전시하기 위해 건립됐으며, 독도를 둘러싼 각종 사료와 사진, 지도, 유물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유학생들은 독도박물관 전시를 통해 독도가 단순히 아름다운 섬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지켜온 영토이며 학문적·문화적 가치가 큰 자산임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3일간의 여정은 짧은 일정이었지만 참가자들에게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자연을 지키는 것이 곧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는 깨달음을 안겨줬다. 울릉도의 숲과 바다, 그리고 독도의 파도 속에서 다진 다짐은 전 지구적 연대의 씨앗으로 이어질 것이다. ■ 김용덕 총재 “자연은 미래, 독도는 영토…세계와 함께 지켜야 할 가치" 김용덕 (사)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는 “울릉도와 독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유학생들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고, 각국으로 돌아가 한국의 자연 보존 성과를 알리도록 하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임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탄자니아 출신 아모스라카 학생의 사례를 언급했다. 아모스라카 학생은 울릉도와 독도 체험 후 논문을 통해 “대한민국은 자연환경 보존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한 대표적 국가"라며 한국의 성과를 국제적으로 알렸다. 김 총재는 “이처럼 학생들이 연구보고서나 논문으로 성과를 남기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참가 인원 감소에 대한 본지의 질문에 김 총재는 “학생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행사 취지와 목적에 맞게 참가 인원을 제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코로나 이전에는 80명 이상이 참여했지만, 이후에는 국가별 균형을 맞추고 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50명 내외로 운영하고 있다. 이미 다녀간 학생들만 해도 상당수이며, 이들이 한국을 알리는 글로벌 인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울릉도·독도의 자연과 역사를 직접 체험하는 경험이야말로 가장 값진 배움이다. 학생들이 작성한 소감문과 수기를 보면, 독도가 대한민국 땅이며 환경이 잘 보존된 곳이라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고 확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총재는 독도 보전의 미래 과제도 언급했다. “현재는 경찰이 독도를 지키고 있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이 거주하며 생활할 수 있는 청정 독도로 발전시켜야 한다. 한일 간 어업 협정 등 논쟁이 있지만, 올바른 홍보와 국제적 이해를 통해 갈등을 줄여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행사가 학생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동시에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국가적·국제적 가치를 넓혀 나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포커스] 김포시 굿즈 마케팅, 세계인 마음 사로잡다

김포=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김포시가 관내 대표 관광지인 애기봉평화생태공원과 함상공원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굿즈를 만들고 지역 특산품 전시 코너와 체험형 프로그램 등을 결합해 '관광 소비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이런 굿즈 마케팅은 다양한 소프트웨어로 김포를 찾는 관광이 단순 방문이 아닌 '소비와 체류, 재방문'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는 굿즈가 김포를 기억하게 하는 '작은 홍보대사'로서 기능할 것이란 기대가 담겨있다. 특히 그동안 김포 쌀과 포도 등 원물 중심이던 관광 소비 체계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내외 관광객이 가볍게 소비하고 소지할 수 있는 상품까지 선보이며 김포를 기억하고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전략화한 점이 특징이다. 굿즈 디자인 공모전과 온라인 판매망도 확대한다. 김병수 김포시장은 24일 “굿즈는 도시를 알리는 스토리텔링 도구이자, 관광객이 김포와 다시 연결되는 끈"이라며 “스타벅스 협업, 브릭형 모형, 특산물 코너, 기프트 샵 등 다양한 굿즈 전략을 통해 김포가 수도권 대표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포시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협력해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을 담은 머그컵과 텀블러 등 굿즈를 선보였다. 지난 13일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스타벅스 매장을 통해 출시된 이번 굿즈는 애기봉 전망대와 평화의 종, 생태탐방로 등 풍경과 문수산성 등 김포 대표적 관광자원을 형상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이번 굿즈의 상품명에 김포애기봉을 표기, 스타벅스 굿즈를 통해 김포애기봉을 함께 알릴 수 있도록 전략화한 점이 돋보인다. 이는 기초지자체 중 보기 드문 사례로 글로벌 브랜드 파워와 지자체의 협업이 빚어낸 '윈윈' 성과로 주목된다. 김포시는 해당 굿즈를 '관광객이 사진 찍고 공유하고 싶어 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해 누리소통망(SNS) 확산력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애기봉에 이어 관광객을 사로잡을 대명항 함상공원에도 색다른 기념품이 제작된다. 김포시는 경기도와 협력해 대명항 함상공원을 형상화한 '브릭형 함상공원 기념품'을 만들어 선보일 예정이다. 함상공원 상징인 군함을 미니어처 블록 형태로 구현해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군함 디테일을 실제 비율과 색감에 맞춰 설계해 관광객이 직접 조립하면서 함상공원 역사와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패키지에는 군함의 제원, 역사적 배경, 김포 해양문화 스토리가 담긴 리플렛도 동봉된다. 특히 단순 전시용이 아닌 가족 단위-청소년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개발돼 현장에서 조립 체험 부스가 운영된다. 아울러 완성품을 기념사진과 함께 SNS에 공유하는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올해 안에 디자인 도안을 확정해 내년부터 판매 또는 체험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포시는 함상공원-애기봉 방문객이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기념 마그넷 시리즈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마그넷은 애기봉 전망대, 라베니체, 김포 한강철책 길 등 지역 명소를 감각적으로 일러스트화에 적용했다. 가벼운 무게와 합리적인 가격 등 장점이 뚜렷해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선물 및 기념용 제품이란 분석이다. 또한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내 지역 특산품 전시 코너가 들어 선다. 김포 금쌀, 인삼, 로컬푸드 간식 등 '김포의 맛'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관광객이 특산물 구입을 원할 경우 농가와 연계해 구매와 포장-택배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도록 해 즉시 소비와 브랜드 홍보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는 지난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전시관 내 공간을 리모델링해 전용 기프트 샵을 신설했다. 신설된 기프트 샵을 통해 굿즈-기념품-특산물을 한 공간에서 제공하는 종합 관광 쇼핑 플랫폼으로 운영한다. 기프트 샵 방문객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김포시는 DIY기념품 제작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관광객이 직접 기념품에 이름을 새기거나 색칠-조립 등을 체험하며 '나만의 애기봉 기념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기념품이 단순 소장품을 넘어 방문 경험 자체를 상품화하는 전략이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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