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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국립공원 150만명 몰리는데…탐방로 5곳 중 1곳 ‘경계·위험’

추석 연휴를 맞아 국립공원으로 향하는 탐방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5곳 중 1곳은 낙석·실족·추락 등에 취약한 '경계·위험'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립공원공단이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명절 기간 전국 국립공원 방문객은 152만2716명으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탐방객은 일부 국립공원에 집중됐다. 경주국립공원이 20만93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북한산 20만4317명, 한려해상 14만8594명, 지리산 11만8252명, 팔공산 9만4458명 순이었다. 상위 5개 국립공원에만 전체의 50.9%인 77만4947명이 몰렸다. 전국 국립공원을 찾는 사람 자체도 증가세다. 연간 탐방객은 2021년 3590만1970명에서 2022년 3879만3952명, 2023년 3945만5363명, 2024년 4065만5814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4331만477명까지 증가했다. 4년 사이 약 20.6%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탐방객 증가에 비해 상당수 탐방로의 안전성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에서 제출받은 '전국 국립공원 탐방로 안전성 평가 등급 현황'을 보면 평가 대상 탐방로 730곳 가운데 4등급은 126곳, 5등급은 26곳으로 나타났다. 취약구간에 해당하는 4·5등급 탐방로는 모두 152곳으로 전체의 20.8%에 달한다. 탐방로 5곳 가운데 1곳꼴이다. 탐방로 안전등급은 '일반·관심·주의·경계·위험' 등 5단계로 나뉜다. 4등급 '경계'는 탐방로 유실이나 낙석·실족 등 위험 징후가 나타난 상태다. 5등급 '위험'은 재해 위험성이 매우 높아 긴급한 정비가 필요한 구간을 의미한다. 취약 탐방로는 북한산과 설악산에 집중됐다. 북한산은 143개 탐방로 가운데 58곳(40.6%)이 4·5등급이었다. 설악산은 111곳 가운데 38곳(34.2%), 오대산은 21곳 가운데 7곳(33.3%)이었다. 북한산과 설악산 두 곳의 경계·위험 탐방로만 96곳으로 전국 4·5등급 탐방로의 63.2%를 차지했다. 긴급 정비가 필요한 5등급 탐방로도 전국 26곳 가운데 20곳(76.9%)이 두 공원에 몰렸다. 탐방객이 많이 찾는 국립공원과 위험구간이 많은 곳이 상당 부분 겹친다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북한산에는 753만3114명, 설악산에는 187만405명이 방문했다. 두 공원을 합치면 940만명이 넘는다. 전국 국립공원 방문객의 21.7%에 해당한다. 국립공원 안전사고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총 667건이다. 이 기간 61명이 숨지고 606명이 다쳤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125건, 2022년 131건, 2023년 119건, 2024년 118건, 지난해 123건으로 매년 100건 이상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51건의 사고로 5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김주영 의원은 “국립공원은 연간 4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찾는 대표적인 여가·휴식 공간인 만큼 탐방로 안전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며 “위험등급이 높은 구간은 정비 우선순위를 명확히 정해 선제적으로 관리하고 사고 위험을 사전에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을 넘어 전체 산악사고로 범위를 넓혀도 추석을 전후한 가을철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소방청이 최근 5년간 산악사고 구조활동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산악사고는 봄철부터 늘기 시작해 단풍 산행이 본격화하는 9~10월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으로는 실족이 가장 많았고 길 잃음과 탈진·탈수 등이 뒤를 이었다. 2024년 한 해 전국 119구조대의 산악사고 구조건수도 1만134건에 달했다. 2020년 1만593건, 2021년 1만2040건, 2022년 1만389건, 2023년 1만807건 등 최근 수년간 매년 1만건 안팎의 산악사고 구조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추석 당일 귀성·귀경 차량 몰려…서울→부산 8시간40분

추석 당일인 25일 오전부터 귀성·귀경 차량이 몰리면서 전국 주요 고속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로 8시간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귀성 방향 정체는 오후 1~2시께 가장 심할 전망이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서울 요금소를 출발해 전국 주요 도시까지 승용차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예상 시간은 부산 8시간40분, 울산 8시간20분, 대구 7시간40분, 목포 6시간40분, 광주 6시간10분, 강릉 4시간10분, 대전 3시간50분이다. 서울로 향하는 귀경길도 정체가 본격화하고 있다. 각 지역 요금소에서 서울까지 예상 소요 시간은 부산 7시간50분, 울산 7시간30분, 목포 7시간, 대구·광주 6시간50분, 강릉 3시간30분, 대전 3시간이다.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이미 차량 흐름이 느려지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동탄분기점~남사 부근 10㎞와 망향휴게소~천안호두휴게소 부근 22㎞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양양 방향은 강일~서종 부근 19㎞에서 정체가 나타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목포 방향도 비봉 부근~화성휴게소 부근 8㎞, 서평택분기점~서평택 6㎞, 서평택~서해대교 6㎞ 구간에서 차량 흐름이 더디다. 광주원주고속도로 원주 방향에서는 동양평~서원주 10㎞, 흥천이포~대신터널 12㎞ 구간에서 서행이 이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전날부터 이어진 귀성 방향 정체가 이날 오후 1~2시께 정점에 이른 뒤 오후 7~8시께 풀릴 것으로 예상했다. 귀경 방향은 오후 3~5시 가장 혼잡하고 정체 해소 시점은 26일 새벽 2~3시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추석 당일 전국 고속도로 교통량은 약 684만대로 전망된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추석 연휴가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로 비교적 짧아 이동 수요가 특정 날짜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경찰청은 이번 연휴 고속도로 하루 평균 교통량을 약 605만대로 예상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하루 평균 약 541만대보다 11.8% 늘어난 수준이다. 대전·세종·충남 지역 역시 이날 교통량이 연휴 기간 중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도로공사 대전충남본부는 올해 추석 연휴 지역 고속도로의 하루 평균 교통량을 42만9000대로 전망했다. 지난해 추석보다 18.3% 증가한 규모다. 특히 추석 당일인 이날에는 대전·세종·충남 지역에서만 50만1000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귀성 기간이 평일인 지난 23일과 연휴 첫날인 24일 이틀로 지난해보다 짧아지면서 차량이 집중될 것으로 도로공사는 분석했다. 지역 주요 혼잡 예상 구간은 귀성 방향의 경우 경부고속도로 남이분기점~대전나들목,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분기점~서산나들목, 당진대전고속도로 유구나들목~공주분기점과 남세종나들목~유성분기점 등이다. 귀경 방향에서는 경부고속도로 대전나들목~회덕분기점과 천안분기점~천안나들목, 서해안고속도로 당진분기점~포승분기점, 당진대전고속도로 서세종나들목~마곡사나들목 등의 혼잡이 예상된다. 경찰도 교통량 증가에 대응해 연휴 기간 비상근무 체제를 유지한다. 주요 정체 구간인 27개 노선 138개 구간에서 교통 흐름을 관리하고 음주운전 단속 장소를 수시로 변경해 단속을 이어갈 계획이다. 암행순찰차와 헬기를 활용해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도 살핀다. 갓길 주행과 화물차의 상위 차로 주행 등 사고 위험을 높이는 법규 위반 행위도 집중 단속한다. 지난해 추석 당일과 비교해도 올해 도로에 더 많은 차량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추석 당일 전국 고속도로 예상 교통량은 667만대였다. 올해 전망치 684만대는 이보다 17만대, 약 2.5%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추석 당일 오후까지 귀경길 정체가 길게 이어졌다. 당시 오후 6시 기준 부산에서 서울까지 5시간30분, 목포에서 서울까지 5시간50분, 광주에서 서울까지 5시간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귀경 방향 정체는 다음날 오전 1~2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황제 귀환? 대회 2연패?…서울올림픽 38주년 대상경륜 출발

광명=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을 기념하는 대상경륜이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광명스피돔에서 펼쳐진다. 올해 네 번째 대상 경륜으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하반기 경륜 강자를 가리는 무대인 만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특히 특선급에서 경륜계를 양분하고 있는 정종진(20기, SS, 김포)과 임채빈(25기, SS, 수성) 맞대결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수급과 선발급은 뚜렷한 절대강자가 보이지 않아 예선부터 결승까지 치열한 접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 정종진-임채빈 또 한 번 맞대결= 특선급 최대 관심사는 단연 정종진과 임채빈 맞대결이다. 정종진은 올해 스피드온배를 시작으로 부산 특별경륜, KCYCLE 스타전, KCYCLE 경륜 왕중왕전까지 정상에 오르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더구나 부산 특별경륜에선 임채빈, 류재열(19기, SS), 김옥철(27기, S1)로 구성된 수성팀을 젖히기로 제압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다만, 지난달 창원 특별경륜에서 임채빈에게 우승을 내주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정종진에게 이번 대회는 설욕과 함께 '경륜 황제'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채빈과 통산 맞대결에서 31차례 중 9승으로 열세이나, 올해 맞대결에서 5차례 중 4승을 거두며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포팀 동료인 공태민(24기, SS), 김우겸(27기, SS)을 비롯해 친 김포파로 분류되는 황인혁(21기, S1, 대전 개인) 등이 결승에 합류한다면 정종진이 다시 한번 임채빈과 정면승부를 선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반면 작년 그랑프리 챔피언이자 서울올림픽 개최 38주년 기념 대상경륜이 대회 우승자 임채빈은 정상 탈환에 나선다. 상반기 정종진에게 연거푸 패하며 경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슬럼프를 겪었던 임채빈은 최근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달 창원 특별경륜에서 류재열-석혜윤(28기, S1)과 호흡을 맞춰 정종진과 공태민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이번에도 류재열과 석혜윤을 비롯해 정해민(22기, S1), 김옥철 등이 결승에 올라 협공에 나선다면 대회 2연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성낙송(21기, S1, 창원 상남)과 차세대 스타 박제원(30기, S1, 충남 개인) 활약도 변수다. 성낙송은 올해 3월1일 광명에서 임채빈을 맞젖히기로, 6월13일에는 정종진을 추입으로 제압한 경험이 있다. 결승까지 진출한다면 양강 구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복병이다. 박제원 역시 최근 창원 특별경륜 결승에 진출하며 차세대 특선급 강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 우수급, 절대강자 없다!= 우수급은 그야말로 안개 속이다. 매 회차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대상 역시 확실한 우승 후보를 꼽기 어려운 상황이다. 예선부터 선수들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전개 하나에 입상권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왕지현(24기, A1, 김포)은 지난 6일 특별승급 도전이 좌절된 만큼 이번 대회에서 반전을 노린다. 창원 특별경륜 우수급 3위에 오른 박병하(13기, A1, 창원 상남), 5월2일 광명에서 낙차 이후 복귀한 장우준(24기, A1, 부산)도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7월26일 부산 우수결승 우승에 이어 창원 특별경륜 결승까지 진출한 김준일(23기, A1, 경남 진해)도 다시 한번 정상에 도전한다. 최순영(13기, A1, 충남 계룡)과 정현수(26기, A1, 신사)도 주목할 만하다. 이외에도 박성현(16기, A1, 세종), 양희천(16기, A1, 인천), 이성용(16기, A1, 신사), 김광오(27기, A1, 창원 상남)까지 가세해 우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선발급, 강급자들 반격 시작= 선발급에선 하반기 강급자들 반격이 관심사다. 지난 6일 특별승급 도전이 좌절된 박훈재(11기, B1, 광주)를 비롯해 현재 선발급 다승 2위 성용환(28기, B1, 금정), 선발급 연대율 91%를 기록하고 있는 김도완(23기, B1, 경기 개인)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가 30기 신인들 활약이 두드러졌던 시기였다면, 하반기에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승급하면서 기존 강급자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누구에게나 생애 첫 대상 입상 기회가 열려 있는 만큼 선발급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예상지 '경륜위너스' 박정우 부장은 18일 “등급별 강자들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상은 특선급에서 정종진의 김포팀과 임채빈의 수성팀이 펼치는 자존심 대결이 가장 큰 관심사다. 우수와 선발급은 뚜렷한 우승 후보를 꼽기 어려운 만큼 이변이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김희수 전 진도군수, 학력 표기 고발

진도=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베트남 여성 수입' 발언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된 김희수 전 전남 진도군수가 이번에는 출처와 정규 학력 인정 여부가 불분명한 해외 신학대학 학력을 프로필 등에 표기했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17일 경찰 등에 따르면 고발인 A씨는 김 전 군수의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 교육학 학사' 학력 표기와 관련해 최근 전남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으며, 이후 진도경찰서에 출석해 고발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전 군수는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행사에서 '베트남 여성 수입'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불거졌으며, 민주당은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아 김 전 군수를 제명했다. 이후 학력 표기 문제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번 고발의 핵심은 김 전 군수의 프로필 등에 기재된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 교육학 학사' 학력이다. 고발장에 따르면 김 전 군수의 최종 학력은 현재 폐교된 강진 성화대학 건축과 졸업으로,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홈페이지와 네이버 인물정보 프로필에는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 교육학 학사'로 학력이 표기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해당 학력은 김 전 군수가 '베트남 여성 수입' 발언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이후에도 한동안 전남도당 홈페이지 등에 그대로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인 측은 이 같은 학력 표기가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공식 학력에 해당하는지 여부와 허위사실 공표에 해당하는지를 수사해달라는 취지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논란이 된 베델 칼리지 & 세미너리 필라델피아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신학교로, 선교사와 목회자 양성을 중심으로 오프캠퍼스나 원격 수업 등을 운영해 온 기관으로 알려졌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와 관련한 학력 표기는 정규 교육기관의 학력 등 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하는 만큼 해당 학력이 실제 어떤 성격의 학위인지가 이번 사건의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고발인 측은 “후보자의 학력은 유권자의 자질과 경력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이라며 “수사 결과 법에서 허용하지 않는 학력을 게재했거나 허위사실을 공표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공직선거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해달라"고 밝혔다. 반면 김희수 전 군수는 해당 기관에서 학사 과정을 공부하고 학위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를 공식적인 학력으로 사용하거나 명함 등에 기재해 활용한 사실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김 전 군수는 “해당 기관의 학사 과정을 공부하고 학위는 받았으나, 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거나 명함 등에 기재해 활용한 사실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으로 김 전 군수의 학위 취득 과정과 학력 표기의 경위, 해당 학력이 공직선거법상 인정되는 학력에 해당하는지, 실제 선거와 관련해 공표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1,548억원…1년 새 44% 급증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기자 외국인노동자의 임금체불 피해가 지난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임금체불 증가율이 3%에 그친 가운데 외국인노동자 체불액은 43.6% 급증하면서 정부의 선제적인 근로감독과 피해구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신정훈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나주화순)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피해자는 3만684명으로 전년 2만2,648명보다 8,036명, 35.5% 증가했다. 체불액은 더 큰 폭으로 늘었다. 2024년 1,078억원에서 2025년 1,548억원으로 470억원 증가하며 43.6% 급증했다. 2024년에는 전년보다 9.9% 감소했지만 불과 1년 만에 감소분을 넘어서는 반등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내국인을 포함한 전체 임금체불액은 1조9,425억원에서 2조6억원으로 약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체불액에서 외국인노동자 체불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4년 5.5%에서 2025년 7.7%로 2.2%포인트 높아졌다. 올해도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외국인노동자 임금체불 피해자는 1만3,936명, 체불액은 754억원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에 피해가 집중됐다. 2025년 건설업 피해 노동자가 1만1,326명으로 가장 많았고, 체불액은 제조업이 719억원으로 가장 컸다. 두 업종의 체불액은 모두 1,145억원으로 전체 외국인노동자 체불액의 73.9%를 차지했다. 피해 노동자 역시 2만2,080명으로 전체의 72%에 달했다. 2026년 상반기에도 제조업 체불액은 366억원으로 전체의 48.6%를 차지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영세사업장의 피해가 두드러졌다. 2025년 5인 미만 사업장의 외국인노동자 체불액은 716억원, 피해 노동자는 1만6,998명이었다. 5~29인 사업장을 포함한 30인 미만 사업장의 체불액은 1,386억원으로 전체의 89.5%, 피해 노동자는 2만8,029명으로 91.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피해가 가장 컸다. 지난해 경기도 외국인노동자 체불액은 525억원으로 전국의 33.9%를 차지했고 피해 노동자도 1만6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에도 경기도 체불액은 262억원, 피해 노동자는 4,739명으로 각각 전국의 34.8%, 34%를 차지했다. 서울 199억원, 경남 132억원, 충남 126억원, 경북 1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신정훈 의원은 체불이 집중되는 지역과 업종, 반복·대규모 체불 사업장에 지방노동청 전담팀을 즉시 가동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서울남부지청이 전담반을 구성해 신고창구를 일원화하고 홈플러스의 임금·상여금 등 체불액 1,546억원 청산을 이끈 사례처럼 다국어 신고·상담부터 피해 규모 확인, 사업주 청산 지도까지 맡는 현장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외국인력 통합지원 대책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정부는 외국인력 제도 전반을 아우르는 '외국인력 통합지원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확정된 로드맵이나 공개 가능한 초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TF 논의 결과를 토대로 로드맵 초안을 마련 중이며 일부 쟁점은 노사 및 관계부처 간 이견에 따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정훈 의원은 “전체 임금체불액이 3% 늘어나는 동안 외국인노동자 체불액은 43.6% 폭증했다"며 “외국인노동자에게 한국이 일한 만큼 받는 나라가 아니라 임금을 떼일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는 특정 업종과 지역에 집중되어 있는데 정부는 외국인력 통합지원 로드맵조차 내놓지 못한 채 협의만 반복하고 있다"며 “체불 다발 지역·업종과 반복 체불사업장에 전담팀을 즉시 투입하는 현장 중심의 원스톱 구제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남석 기자 ans7200@ekn.kr

서울 한복판 달군 ‘K-매운맛’…영양고추, 60억 매출 넘어 세계시장 노린다

-15만 명 몰린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도농 상생 대표축제로 자리매김- -현장·홈쇼핑·예약주문 합쳐 60억 원 성과…18년간 쌓아온 소비자 신뢰가 경쟁력- -'건고추→고춧가루' 소비 변화 선제 대응…가공 경쟁력 강화로 새로운 도약 준비- 영양=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서울 한복판이 사흘간 경북 영양의 매운맛으로 물들었다. 농촌에서 생산한 고추를 도시로 가져와 판매하는 단순한 농산물 직거래 행사를 넘어,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나 품질을 알리고 지역 농산물의 가치를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온 영양군의 도전이 올해도 통했다. 경북 영양군이 지난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2026 영양고추 H.O.T Festival'에는 약 15만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발길은 실제 구매로 이어졌고, TV 홈쇼핑과 예약주문까지 더해지면서 60억 원에 이르는 매출 성과를 거뒀다. 올해 축제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방문객과 판매액이 늘어난 데 있지 않다. 소비자의 식생활 변화에 맞춰 영양고추의 판매 전략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 산지에서 기다리지 않고 서울로…18년 이어진 '역발상' 영양고추 H.O.T Festival은 2007년 시작됐다. 지방자치단체가 고추라는 단일 농산물을 전면에 내세워 대도시에서 대규모 축제를 개최한 것은 당시로서는 과감한 시도였다. 생산지에서 관광객을 기다리는 기존 농특산물 축제의 틀에서 벗어나 주요 소비시장인 수도권으로 직접 찾아간다는 전략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축제가 올해로 18회를 맞았다. 영양군은 해마다 서울에서 소비자와 얼굴을 맞대며 영양고추의 품질을 알려왔고, 축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나는 대표적인 도농 상생의 장으로 성장했다. 올해 역시 'K-매운맛의 원조, 영양고추 살아있네'를 주제로 서울광장을 찾았다. 첫날에는 'KBS 6시 내고향' 영양군 특집 생방송이 진행됐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행사장에는 영양고추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건고추와 고춧가루를 중심으로 사과와 장류, 막걸리, 축산물 등 지역에서 생산된 다양한 농특산물이 한자리에 모였다. 80여 개 홍보·판매 부스를 통해 영양의 농업과 먹거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면서 '고추축제'를 지역 전체의 농특산물 판촉 무대로 확장했다. ▲ 15만 명 방문보다 눈길 끈 '60억 원'의 의미 올해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60억 원'이다. 축제 기간 현장 판매와 TV 홈쇼핑을 통해 50억 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약 10억 원 규모의 예약주문을 추가로 확보했다. 지역 농산물 축제가 단순한 홍보성 행사에 머무르지 않고 실질적인 농가소득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서울광장이라는 상징적인 공간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난다는 점은 영양고추가 가진 강점을 알리는 데 효과적이다. 소비자는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생산자는 현장에서 소비자의 반응과 요구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농산물 직거래 행사가 장기간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품질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영양군이 올해도 품질 관리에 공을 들인 이유다. (사)한국농업경영인 영양군연합회가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건고추의 품질관리를 맡아 엄격한 선별 과정을 거친 제품을 소비자에게 선보였다. 여기에 정찰제와 가격표시제를 운영해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택배 서비스까지 지원하면서 대량 구매에 따른 소비자의 불편을 낮췄다. 30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하는 등 단순히 '좋은 고추를 판매하는 축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소비자의 구매 경험까지 세심하게 관리했다. ▲ 이제는 '말린 고추'보다 '고춧가루'…달라진 소비시장 올해 축제에서 나타난 또 하나의 변화는 고춧가루의 약진이다. 과거에는 가정에서 건고추를 구입한 뒤 직접 빻아 김장이나 각종 음식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생활 방식이 달라지고 편의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구매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보관과 사용이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별도의 가공 과정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춧가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다. 영양군은 이러한 변화를 일찍 포착했다. 기존 건고추 판매에만 의존하지 않고 위생과 품질을 확보한 고춧가루 공급량을 충분히 준비해 수도권 소비자를 공략했다. 실제 올해 행사장에서도 고춧가루를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면서 변화된 시장 수요를 확인했다. 이는 앞으로 영양고추 산업이 풀어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좋은 원물을 생산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세척과 건조, 분쇄, 포장 등 가공 전 과정의 위생과 품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영양고추'에서 'K-매운맛'으로…다음 목표는 세계시장 영양군의 시선은 이제 국내 소비시장을 넘어선다. K-푸드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맛' 역시 하나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고추와 고춧가루는 김치와 고추장, 각종 양념류 등 한국 음식의 맛을 만드는 핵심 식재료다. 영양군이 올해 축제의 전면에 'K-매운맛'을 내건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앞으로의 과제는 명확하다. 영양이라는 산지 브랜드가 가진 신뢰에 가공·유통 경쟁력을 더하고,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영양고추'를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는 식품 브랜드로 확장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가 원하는 형태의 제품 개발은 물론 위생적인 가공시설, 균일한 품질관리, 안정적인 공급체계와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18년 전 영양군은 소비자가 산지를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대신 고추를 싣고 서울로 향했다. 그 선택은 이제 매년 수십만 명의 소비자가 만나는 대형 농특산물 축제로 성장했다. 올해 15만 명의 방문객과 60억 원의 매출은 그동안 쌓아온 성과를 보여주는 하나의 지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소비시장의 변화를 읽고 다음 10년을 준비하는 일이다. 오도창 영양군수는 “무더위 속에서도 영양고추를 믿고 찾아주신 서울시민과 전국 소비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건고추에서 고춧가루 중심으로 이동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고품질 가공 인프라를 한층 강화하고, 영양고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명품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광장에서 18년 동안 이어온 영양고추의 도전은 이제 새로운 갈림길에 서 있다. 산지의 우수한 고추를 수도권에 알리는 단계를 넘어 변화하는 식품 소비시장에 대응하고, '영양고추'라는 지역 브랜드를 세계인이 찾는 'K-매운맛'으로 키워내는 것. 서울 한복판에서 확인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영양고추의 다음 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정재우 기자 jjw5802@ekn.kr

[2027 수시모집 특집] 영남대, ‘재정지원 전국 1위’ 경쟁력 앞세워 2027학년도 수시 4,225명 선발

외부 재정지원 1,074억원…사립 일반대학 전국 1위, 교육·연구 혁신에 집중 투자 AI융합전공 신설·의예과 '지역의사선발' 첫 도입…첨단산업·지역인재 양성 강화 2년 연속 신입생 등록률 100%…라이덴·QS·THE 등 글로벌 대학평가서 경쟁력 입증 전공자유선택학부부터 반도체·모빌리티·글로벌 특성화까지…수험생 선택 폭 넓혀 경산=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단순한 인지도나 입시 성적을 넘어 대학이 얼마나 안정적인 교육·연구 기반을 갖추고 있는지, 미래 산업 변화에 대응할 교육과정을 운영하는지, 학생의 성장과 취업·진로를 뒷받침할 역량을 확보했는지가 대학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남대학교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규모 재정지원, 첨단산업 중심의 교육편제 혁신, 글로벌 대학평가 상승세를 앞세워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영남대는 오는 9월 7일 오전 9시부터 11일 오후 6시까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수시모집 인원은 정원 외 333명을 포함해 모두 4천225명으로, 2027학년도 입학정원 4천630명의 상당 부분을 수시에서 선발한다. 올해 수시모집의 핵심은 '미래'와 '지역', '융합'으로 압축된다.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대응해 컴퓨터학부 AI융합전공을 신설하고 정보보안 분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소프트웨어융합전공을 소프트웨어보안전공으로 개편했다. 의예과에는 지역의사선발전형을 처음 도입한다. 전공자유선택학부에는 창의인재전형을 신설해 학생의 전공 선택권을 넓혔다. 차세대반도체학과와 스마트모빌리티학과 등 첨단산업 특성화 학과, 국제개발새마을학과와 글로벌인재대학 등 국제화 교육 기반도 수험생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7일 오전 9시 시작해 11일 오후 6시 마감한다. 실기전형과 특기자전형 합격자는 11월 17일 발표하며, 나머지 전형 합격자는 12월 18일 발표할 예정이다. 수험생은 전형별 지원 자격과 학생부 반영 방법,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이 서로 다른 만큼 지원에 앞서 대학이 발표한 2027학년도 수시모집 요강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정부·지자체가 선택한 대학…외부 재정지원 1,074억원 영남대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탄탄한 재정지원 기반이다. 대학재정알리미 대학 재정지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조사 기준 영남대는 교육부를 비롯한 정부 국고와 지방자치단체, 타 기관 지원 등을 합쳐 총 1천74억원 규모의 외부 재정지원을 확보했다. 사립 일반대학 가운데 전국 1위다. 영남대에 이어 연세대와 한양대, 고려대가 각각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에 기반을 둔 사립대학이 수도권 주요 대학들을 제치고 전국 최대 규모의 외부 재정지원을 확보했다는 점은 영남대의 교육·연구 및 사업 수행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학의 외부 재정지원 규모는 단순히 확보한 예산의 많고 적음에 그치지 않는다.영남대는 확보한 재원을 교육과 연구 현장에 다시 투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산업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 개편을 비롯해 AI 기반 교육 인프라 구축, 산학협력 확대, 글로벌 역량 강화, 학생 교육·지원 프로그램 확대 등에 재원을 투입하며 대학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고 있다. 올해도 정부와 지자체가 추진하는 주요 재정지원사업에 잇따라 이름을 올렸다. 교육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이 주관하는 '2026년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사업'을 비롯해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전문인재양성 프로그램(이공계 석사학위과정) 연수기관 공모', 경북도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의 핵심 사업인 '경북형 글로컬대학 지원사업', 교육부 '대학기초연구소지원사업' 등에 선정됐다. 대학 측은 대규모 재정지원사업을 개별 사업 수행에 그치지 않고 교육과정과 연구환경, 학생 지원 체계를 함께 고도화하는 동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 라이덴 '전국 톱5'…QS 비수도권 종합 사립대 1위 국내에서 쌓아 올린 경쟁력은 글로벌 대학평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영남대는 연구의 질적 경쟁력을 평가하는 라이덴랭킹(Leiden Ranking) 종합순위에서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전국 톱5 대학에 이름을 올렸다. 2025년 라이덴랭킹에서는 수학·컴퓨터 분야와 생명·지구과학 분야에서 각각 국내 2위에 올랐고 자연과학·공학 분야에서는 국내 7위를 기록했다. 올해 발표된 주요 글로벌 평가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 5월 발표된 '2026 세계혁신대학랭킹(WURI)'에서 영남대는 '학생 교류 및 개방성' 분야 세계 3위, '비전적 리더십' 분야 세계 4위에 올랐다. 전 세계 96개국 1천927개 대학이 제출한 1만3천211개 사례를 대상으로 진행된 평가에서 학생 성장 지원과 대학 혁신 리더십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2027 QS 세계대학평가'에서는 세계 791∼800위에 오르며 국내 비수도권 종합 사립대학 1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세계 순위도 100계단 이상 상승했다. 영국 대학평가기관 THE(Times Higher Education)가 발표한 '2026 THE 세계대학 영향력 평가'에서는 첫 참여와 동시에 종합순위 세계 101∼200위에 진입했다. 국내 대학 가운데 공동 10위다. 미국 시사주간지 'U.S. News & World Report'가 발표한 '2026∼2027 Best Global Universities Rankings'에서도 국내 13위, 세계 751위를 기록했다. ◇ 2027학년도 수시 4,225명…학생부교과 2,519명 영남대는 이 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2027학년도 수시에서 총 4천225명을 선발한다. 정원 내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은 2천519명이다. 일반학생 1천414명, 지역인재 866명, 기회균형(일반) 160명, 지역기회균형(의약) 4명, 창의인재 41명, 지역의사선발(광역권) 4명, 군사학특별 30명이다. 학생부종합전형으로는 1천13명을 뽑는다. 잠재능력우수자 989명, 지역인재 15명, 지역의사선발(진료권) 9명이다. 실기·실적전형은 360명으로 실기 326명과 특기자 34명을 각각 선발한다. 정원 외 학생부교과전형은 농어촌학생 183명과 약학고른기회 5명 등 188명이며,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특성화고교졸업자 65명과 특성화고졸재직자 80명 등 145명을 뽑는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모집단위뿐만 아니라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 실기·실적, 정원 외 전형 등 자신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전형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AI융합전공' 첫 신입생…소프트웨어보안 전문성 강화 2027학년도 영남대 수시모집에서 주목할 부분은 첨단산업 수요를 반영한 학사구조 개편이다. 대표적인 모집단위가 컴퓨터학부 AI융합전공이다. 2027학년도 처음 신입생을 선발하는 AI융합전공은 인공지능 기술을 다양한 산업과 학문 분야에 접목할 수 있는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신설됐다. AI가 제조업과 의료,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단순한 프로그래밍 능력을 넘어 AI를 실제 산업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융합 역량의 중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AI융합전공은 이번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52명을 선발한다. 기존 컴퓨터학부 소프트웨어융합전공은 '소프트웨어보안전공'으로 모집단위 명칭을 변경했다.소프트웨어보안전공도 수시에서 정원 내 52명을 모집한다. ◇ 반도체·자율주행·로봇…미래산업 교육편제 확대 미래 산업을 겨냥한 교육편제는 AI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5학년도 신설된 차세대반도체학과와 스마트모빌리티학과도 영남대의 미래산업 인재 양성 전략을 보여주는 모집단위다. 차세대반도체학과는 국가 첨단전략산업이자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산업에 필요한 현장형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번 수시에서 25명을 선발한다. 스마트모빌리티학과는 자율주행과 전기자동차, 지능형 로봇 등 미래 신기술 산업을 이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온라인 학위과정으로 운영되는 이 학과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으로 30명을 선발한다. AI와 소프트웨어 보안, 반도체, 미래 모빌리티를 아우르는 교육편제를 갖추면서 첨단산업 변화에 대응할 인재 양성 기반을 넓혀가는 셈이다. ◇ 의예과 '지역의사선발' 첫 도입…수시 63명 모집 전통적으로 수험생의 관심이 높은 의예과에서도 변화가 있다. 입학정원 89명인 영남대 의예과는 2027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정원 내 63명을 선발한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하는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13명을 모집한다. 학생부교과 지역의사선발(광역권)전형에서 4명, 학생부종합 지역의사선발(진료권)전형에서 9명을 각각 뽑는다. 의예과 학생부종합 지역인재전형의 수능최저학력기준도 변경됐다.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와 수학, 영어, 과학탐구 상위 1개 과목 등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6 이내여야 한다. 의예과 지원자는 올해 처음 시행되는 지역의사선발전형의 지원 자격과 전형 방법을 비롯해 지역인재전형의 변경된 수능최저학력기준 등을 모집요강을 통해 세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전공 선택 고민된다면 '전공자유선택학부' 전공 선택을 놓고 고민하는 수험생이라면 전공자유선택학부도 주목할 만하다. 입학정원 380명인 전공자유선택학부는 학생이 입학 단계에서 전공을 지나치게 일찍 확정하기보다 대학에서 다양한 학문 분야를 탐색한 뒤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도록 유연한 학사구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하나의 전공 지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늘면서 융·복합형 인재에 대한 사회적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영남대는 전공자유선택학부를 통해 학생이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쌓고 산업 생태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수시에서는 전공자유선택학부에 창의인재전형도 새롭게 마련했다. 수험생의 지원 선택지를 확대하면서 전공자율선택제의 취지를 강화한 것이다. ◇ 세계를 무대로…글로벌인재대학·국제개발새마을학과 글로벌 분야의 특성화 교육도 영남대가 내세우는 경쟁력이다. 2023학년도 신설된 글로벌인재대학은 국제적 수준의 교육과정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외 학생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글로벌 교육·연구 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언어문화학과와 글로벌교육학부 국제한국어교육전공, 글로벌비즈니스학과, 글로벌통번역학부의 영어통번역전공과 응용중국어통번역전공 등을 운영한다.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세계적 확산을 이끌 교육 전문가와 경영학적 전문성에 글로벌 소통 능력을 더한 비즈니스 인재, 국제사회의 교류·협력을 뒷받침할 통·번역 전문가 등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영남대의 브랜드 학과로 꼽히는 국제개발새마을학과도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수험생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 등록금 전액 지원받고 육군 장교로…군사학과도 눈길 군사학과는 뚜렷한 진로 목표를 가진 수험생이 살펴볼 만한 특성화 학과다. 영남대 군사학과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육군과 협약을 통해 예비 장교를 선발하는 학과다. 입학생 전원에게 등록금 전액을 군 가산복무 지원금으로 지급하고 생활관 우선 선발 기회도 제공한다. 졸업 후에는 전원이 육군 장교로 임관하며 의무복무기간을 마친 뒤 장기복무에 지원해 군 전문가로 경력을 이어갈 수 있다. 2027학년도 수시 학생부교과 군사학특별전형 모집인원은 30명이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김성우 시평] 공급만큼 수요와 비용도 중요하다

김성우 김앤장 법률사무소 환경에너지연구소장 지난달 29일 정부가 발표한 '3대 메가프로젝트' 계획에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가 포함되어 있다. 계획대로라면 준공시점이 아직 미정인 광주 반도체 공장 4기를 가동하는 데 6.3GW, 비수도권에 분산건설될 AI 데이터센터 가동에는 2035년까지 18.4GW의 발전소가 추가로 필요하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용인 반도체 공장 10기에 필요한 전력 15GW까지 포함하면 새로운 반도체·AI 전력 수요는 40GW에 육박한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발전설비용량의 1/4에 상당하는 규모다. 메가프로젝트가 성공하려면 차질 없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전제되어야 하는 이유다. 정부도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이다. 광주 반도체 공장에 필요한 전력을 호남의 풍부한 태양광·풍력과 한빛원전 등을 활용해 공급하고, 발전소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전력망도 신속히 건설하면서 신규원전 공기단축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용인 반도체 공장은 강원 동해안과 충남 서해안에 집중된 LNG 발전소 등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한다는 구상으로, 기존 전력망의 용량을 늘리고 신규 전력망은 지중화 방식을 통해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AI 데이터센터의 경우, 재생에너지와 원전, LNG 발전 등을 모두 활용하되, 지역에서 생산한 전기를 지역에서 쓰는 분산형을 확대하기로 했고, 발전량이 간헐적인 재생에너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공장은 순간적인 정전만으로도 웨이퍼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극도로 민감한 수요처이고, AI 데이터센터도 순간적인 부하 변동이 많아 공급이 까다로운 수요처다. 즉, 수요전력의 양은 물론이고 수요전력의 질까지 정확히 맞춰야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가프로젝트 관련 전력공급을 둘러싼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고려해 재생에너지를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과 감축목표를 조정해서라도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또한, 날씨에 따라 출력이 변동하는 태양광과 풍력에 항상 일정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대형 원전이나 액화천연가스 발전이 받쳐주는 전력망과 병행∙활용하라거나, 호남 원전을 포함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나 액화천연가스 발전 등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기술중립적으로 활용하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설계수명이 이미 지났거나 설계수명이 다가오는 기존 발전기들의 수명 연장하라거나, 서남권역내 전력망 확충은 물론이고 영남지역 원전까지 연결이 가능한 동서축 초고압 전력망 건설이 필요하다는 제안까지 등장했다. 이처럼 현재 쏟아지는 제안들은 대부분 급증할 전력 수요를 어떤 방식으로 공급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공급방안을 선택할 때 정확한 수요예측에 기반해야 하고, 증가하는 비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고 배분할지를 함께 고민하지 않으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수요예측의 경우, AI 산업 여건에 따라 급변하는 반도체∙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를 과거 경제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수요예측과 별도로 구분하는 것은 당연하고, 경영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달라질 수 있는 기업의 투자계획이나 정부의지에 따라 바뀔 수 있는 보급정책을 어느 정도까지 확정된 수요로 간주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더욱이 상세 이행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년도별 수요량을 어떻게 정교하게 가정할지에 대한 판단도 관건이다. 상세 수요계획에 대한 정교한 고민 없이 공급방안을 아무리 정확하게 세워 본들 이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비용배분의 경우,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높이려면 에너지저장장치 등 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한 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가용한 에너지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력망 건설 비용도 소요되는 등 추가 비용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이에 각 에너지원별 추가 비용에 대한 분석을 기반으로 경제성+환경성을 고려한 최적의 공급조합을 고민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추가 비용에 대해서는 전기요금에의 영향 등을 고려하여 어떻게 배분할지에 대한 논의도 병행되어야 한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약 4,000조원 규모의 역대급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이에 프로젝트 성공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전력 공급방안을 고민하는 첫 단계부터 현실적 수요계획과 합리적 비용배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성공 확률이 더 올라간다는 생각이다. bienns@ekn.kr

[특별기획]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 ⑤ 지방소멸 넘어 국가균형발전 실험대

최근 정부와 삼성, SK그룹의 전남·광주권 1000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투자 규모와 입지, 파급효과를 놓고 다양한 전망과 해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는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시각을 전하고자 5부작 특별기획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무게중심이 서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지역과 국가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이재현 백준 기자 반도체 공장도, AI 데이터센터도 결국 사람을 위한 산업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서남권 첨단산업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공장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만드는 데 있다. 양질의 일자리와 청년의 정착, 지역경제 회복, 그리고 지방소멸을 막는 것이다. 산업은 성장의 수단일 뿐, 그 성과는 결국 국민의 삶으로 이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 광주와 전남은 오랫동안 청년 유출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많은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진학하고 취업하면서 지역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라는 이중의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AI와 반도체 산업은 이러한 흐름을 바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개발과 생산, 설계, 장비,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면 청년들이 지역에서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다. △ '지성인의 성지' 대학도 함께 바뀌어야, '직주락' 도시가 경쟁력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에도 새로운 과제를 던졌다. 전남대학교는 반도체와 미래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첨단융합대학 설립 계획을 발표했고,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GIST를 비롯한 지역 대학들도 AI와 반도체 분야 연구 역량을 강화하며 지역 산업과의 연계를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서 배우고, 지역에서 일하고, 지역에서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목표다. 이제 기업은 공장만 보고 투자하지 않는다. 전문 인력이 가족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도시인지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교육·의료·문화시설을 함께 갖춘 '직주락(職住樂)' 도시 조성을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도 담겼다. 좋은 일자리와 함께 좋은 학교, 병원, 문화시설, 교통망이 갖춰질 때 지속 가능한 산업도시가 완성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와 전남이 산업도시를 넘어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도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한 과제다.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사업이 아니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대한민국의 성장축을 다변화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한 지역의 성장이 다른 지역의 쇠퇴를 의미하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국토 곳곳에 성장 거점을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광주와 전남이 성공한다면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균형발전 모델을 제시할 수 있다. △ 새로운 역사는 이제 시작이다 산업화 시대 대한민국의 성장은 수도권과 영남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그 과정에서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키는 중심축 역할을 했지만, 산업 발전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정부가 제시한 서남권 첨단산업 프로젝트는 단순한 투자 계획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정책의 방향 전환을 상징한다. 그 성공 여부는 정부의 실행력과 기업의 투자, 지역사회의 준비, 그리고 청년들이 이곳에서 미래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이 슬픈 역사가 새로운 기회가 됐다"며 “지금처럼 수도권 1극 체제로 계속 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직설했다. 그는 또 "반드시 국토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지역이며, 이제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기획-서남권 반도체 5부작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질문을 던졌다. 왜 대한민국 산업의 무게중심은 서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는가. 그 답은 투자 규모에 있지 않다. AI 시대가 요구하는 전력과 용수, 재생에너지, 연구개발 역량, 통합특별시의 행정 기반, 그리고 사람을 중심에 둔 새로운 성장 전략이 서남권에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있었다. 과거 산업화에서 소외됐던 시간이 오늘의 경쟁력이 되고, 변방으로 불렸던 공간이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고 있다. 아직 모든 계획이 현실이 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뀌는 순간은 새로운 공장이 들어서는 날이 아니라, 청년들이 “고향에서도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하는 날일지도 모른다. “호남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지역입니다. 이제는 국가균형발전과 대한민국 경제를 다시 세우는 새로운 중심으로 나아가야 합니다."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말처럼 이번 프로젝트는 특정 지역의 개발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하는 국가적 도전이다.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는 것은 결국 사람의 삶이 바뀌는 일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전남과 광주에서 시작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뀌는 것은 공장의 위치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가 향하는 방향이 바뀌는 것이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특별기획-서남권 반도체]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 ④ 속도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첫 시험대 오른다

최근 정부와 삼성, SK그룹의 전남·광주권 대규모 1000조 투자 계획을 둘러싸고 지역사회의 기대와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투자 규모와 입지, 파급효과를 놓고 다양한 전망과 해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본지는 독자들에게 보다 깊이 있는 시각을 전하고자 5부작 특별기획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바뀐다'를 마련했다. 이번 기획은 왜 대한민국 첨단산업의 무게중심이 서남권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지역과 국가의 미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전남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이재현 백준 기자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광주 군공항이 선정됐다. 약 250만평 규모의 부지로 이미 평탄화가 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민간 토지를 사들일 필요가 없는 국유지라는 점도 선정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됐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6일 “오늘 회의에서 광주 군공항 부지에 호남권 반도체 산단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기업들은 호남권 입지 후보지 중 광주 군공항이 가장 적합한 부지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바꾸는 일은 선언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이처럼 발빠른 정부의 지원외에 기업의 투자와 통합특별시의 행정, 지역사회의 준비가 하나로 맞물릴 때 비로소 새로운 산업축은 현실이 된다. △ 정부가 풀어야 할 첫 번째 숙제와 통합특별시의 첫 시험대 정부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는 기반시설 구축이다. 반도체 공장은 막대한 전력과 산업용수, 도로와 철도, 폐수처리시설, 송·배전망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정부는 대통령 주재 반도체 특별위원회와 범정부 지원체계를 통해 인허가를 단축하고 전력과 용수 공급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산업단지 조성 기간을 줄이고 정주 여건을 함께 구축하는 '속도전'을 예고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도 출범과 동시에 가장 큰 시험대를 맞고 있다. 광주와 전남이 하나의 행정체계로 통합된 이후 처음 추진하는 국가 전략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정의 일관성과 신속성이다. 과거처럼 여러 기관을 오가며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조가 반복된다면 투자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특별시가 원스톱 행정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 통합형 산업지원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 기업이 원하는 것은 '예측 가능한 행정', 지역도 준비해야 글로벌 기업은 투자할 때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첫째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둘째는 충분한 산업용수, 셋째는 예측 가능한 행정이다. 기업은 정책보다 행정을 믿는다. 인허가가 늦어지거나 기반시설이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투자 일정 전체가 늦어질 수 있다. 산업계에서는 “행정 속도가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지역사회 역시 산업 변화에 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전문인력 양성. 협력기업 육성. 주거환경 개선. 교통망 확충. 교육과 의료 인프라 확대. 지역 중소기업들도 반도체 장비와 소재, 물류, 유지보수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대학 역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AI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시장이 바뀌는 대표적인 속도 산업이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로봇, 바이오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고성능 반도체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생산라인을 얼마나 빨리 구축하느냐가 시장 점유율과 직결된다고 분석한다. 정부가 산업단지 조성과 전력망 구축에 '속도전'을 선언하고 실행에 나선것도 이러한 산업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시대에는 기술 경쟁뿐 아니라 행정의 속도 역시 국가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 지역 경제계와 노동계 “기업이 성공해야 지역도 성장, 좋은 일자리" 광주와 전남 경제계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기업 유치가 아니라 산업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수도권에 집중됐던 첨단산업이 광주·전남으로 확장되는 국가균형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송배전망과 산업용수, 교통망 등 기반시설을 적기에 구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기업들도 반도체 장비와 소재, 물류, 유지보수 등 연관 산업 참여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금융권도 첨단산업 투자 확대에 맞춰 기업금융과 정책금융 지원 방안을 검토하는 등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노동계에서도 첨단산업 유치 자체에는 긍정적인 기대를 보이면서도, 투자 규모보다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고용과 지속 가능한 일자리라고 강조한다. 지역 인재 채용과 기술인력 양성, 협력업체와의 상생이 함께 이뤄질 때 비로소 지역경제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는 “청년들이 더 이상 고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진정한 성공 기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896조 프로젝트는 정부는 기반시설을 책임지고, 통합특별시는 신속한 행정을 제공하며, 기업은 과감한 투자로 응답해야 한다. 대학은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기업은 새로운 산업 생태계에 참여해야 한다. 이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프로젝트는 속도를 잃을 수밖에 없다. 문승용 기자 symnew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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