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너지경제신문 이상욱 기자 울산시는 태화강 위 세계적 공연장 건립 위치를 태화강역에 인접한 삼산매립장으로 최종결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적 공연장은 공업도시 울산을 넘어 '문화와 예술이 조화를 이루는 꿀잼 문화도시'로 탈바꿈하고, 문화예술이 울산 발전을 견인하는 또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 민선 8기 10대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삼산매립장이 선정된 데는 중앙부처 협의 과정에서 우리나라 산업화·공업화를 견인한 근로자의 노고에 보답 차원에서 근로자의 이미지와 상징성을 반영해 달라는 의견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와 근접해 산업도시 울산의 정체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고, 오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와 연계한 동반 상승효과가 반영됐다. 이와 함께 태화강역이 KTX 이음과 광역철도·트램 등 교통 요충지로 대내외 접근성이 뛰어나고, 쓰레기매립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함으로써 문화도시 울산이라는 이상에 부합한 점도도 주요 선정 요인으로 꼽혔다. 울산시는 당초 '울산교 일대 태화강 위'를 후보지로 두고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원활한 공연장 진입을 위해 강남·강북로의 전면적인 교통체계 수정과 이에 따른 많은 예산이 소요되고, 하천점용 허가 불투명 등 문제가 제기돼 새로운 후보지를 물색했다. 울산시는 후보지로 남산로 문화광장과 삼산매립장, 울산항 석탄부두 3곳을 추가로 검토한 결과 삼산매립장으로 확정했다. 울산시는 내년 초 국내외 세계적 건축가들을 초청해 기획 디자인 국제지명공모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 후 오는 2026년부터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건립 위치가 삼산매립장으로 확정된 만큼 단계별 사업 추진방안과 재원확보 대책을 마련하는 등 세계적 수준의 공연장 건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시장은 5000억원의 재원 조달과 관련해 “지난 2년 6개월 동안 중앙부처에 건립 취지와 당위성을 설명하고, 국비 지원을 지속 건의했다"며 “국제정원박람회와 관련된 특별법을 제정해 국비 확보를 다지는 동시에, 관내 대기업체에 사회공헌 차원에서 민간투자 참여를 제안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ee665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