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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해돋이 동해안 날씨 ‘맑음’···찬바람 주의

내년 1월 1일 동해안 지역의 날씨가 맑아 해돋이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서쪽지역과 제주 일부 지역에는 구름이 유입될 수 있다. 기상청은 26일 예보브리핑을 열고 새해 날씨에 대해 예보했다. 내년 1월 1일 예상 해돋이 시간은 독도 오전 7시26분을 시작으로 부산 7시32분, 대구 7시36분, 제주 7시38분, 강릉 7시40분, 서울 7시47분 등이다. 연말과 연시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보일 예정이다. 오는 31일 강릉 예상 최고 기온은 7도(℃), 최저기온은 1도이고 내년 1월 1일은 각각 6도, -2도이다. 다만, 기상청은 해안가와 산지는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30일과 내년 1일 밤부터 2일까지 기압골 강도에 따라 강수 도입 가능성이 있어 최신 기상 정보를 확인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금호석유화학그룹, ESG 협의체 통한 환경·안전 관리체계 고도화

금호석유화학그룹이 환경·안전 부문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관련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금호석유화학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계열사별 안전·환경 통합 데이터도 취급하고 있다. 26일 금호석유화학그룹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금호피앤비화학·금호미쓰이화학·금호폴리켐·금호티앤엘·금호리조트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들은 그룹 ESG 협의체를 구성해 안전 및 환경경영 현황을 공유하고, 공통의 전략 방향성을 점검하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환경 관리 시설 투자로 사업장 내 악취유발 물질과 대기오염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위험성 평가를 통해 잠재위험요소 사전 제거 활동 및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TBM) 정착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안전사고 발생 위험성이 높은 정비 기간에 집중적으로 안전문화 캠페인, 공사협력업체 안전간담회 활동을 실시하는 중으로, 안전환경보건(SEH)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며 전사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여수 1공장에서는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악취유발 물질을 저감할 수 있는 습식세정장치를 설치하고 있으며, 여수 1·2공장 플레어 스택에 배출가스의 불완전 연소를 방지하기 위한 발열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2공장 증설과정에서 원부재료 리사이클 공정을 도입했다. 폐수 내 유기물질을 회수 및 추출해 제품 생산의 원료로 재활용 할 예정으로, 수질오염물질 배출도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기존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기반으로 신규 공장인 2공장 상업운전을 위한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시운전 단계에서 이뤄지는 모든 작업에 대한 작업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유해위험요인을 발굴해 모든 건에 대해 개선조치를 완료했다. 현장밀착형 안전관리를 위해 기존에 운영하던 현장 안전요원을 증원하며 작업별 불안전한 요소를 제거하고 더욱 안전한 환경에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 및 악취 발생 개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산 배출원 관리 시스템(LDAR)을 구축하는 중으로, 내년까지 공정 전반에 걸쳐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주요 제품군에 대한 전과정 평가(LCA)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 전략을 수립함으로써 환경친화적 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유해 및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위험성을 평가함으로써 작업 현장의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각 실무자들로 구성된 안전환경 회의도 매월 개최한다. 공장 전 직원 대상 재해 유형별 안전 체험 교육을 통해 사업장의 안전 문화도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여수·울산 사업장의 스마트 안전장비 기반 안전환경 시스템을 강화 중이다. 작업 현장과 고위험 장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보안카메라인 AI CCTV를 설치, △화재 △가스 누출 △작업자 이상행동 감지 △작업자 보호구 착용 상태 파악 등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향후 AI CCTV와 같은 작업공간 설치형 안전장치 외에도 스마트 안전모 및 웨어러블 카메라 등 작업자 착용형 장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한파 물러나고 평년보다 따뜻…2·3월 평년보다 높아

성탄절 이브에 찾아왔던 한파가 조금씩 물러날 예정이다. 내년 1월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고 2월부터는 평년보다 따뜻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봄에는 평년보다 따뜻한 봄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상청 중·단기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동안 서울 최저기온은 -6도(℃)에서 낮에는 4도까지 올라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아침 최저기온은 -10~4도, 낮 기온은 0~12도로 평년(최저기온 -9~0도, 최고기온 1~9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예정이다. 특히 오는 30일에는 서울 최고기온이 8도까지 올라 한 차례 따뜻한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전국은 대체로 맑겠으나 오는 27일에 충청권과 전라권, 경남서부내륙, 제주 등지에서 비 또는 눈이 내릴 수 있다. 기상청 3개월 전망에 따르면 내년 1월은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2~3월은 평년보다 높을 예정이다. 1월 기온이 평년보다 비슷할 확률을 50%로 높을 확률(30%), 낮을 확률(20%)를 합친 것과 같다. 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3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60%로 비슷하거나 낮을 확률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상청은 내년 1~2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티베트 지역의 눈 덮임이 적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지면에서 대기로 전달되는 열에너지가 증가하게 된다"며 “이로 인해 티베트 상층에서부터 동아시아 부근으로 고기압성 순환이 확장돼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적도 지역 성층권 상부의 서풍이 강화되면 열대 지역은 대류 활동이 평년보다 감소해 기온이 상승한다. 이로 인해 제트기류가 강화되면 북극의 찬공기 남하를 감소시켜 우리나라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며 “또한 북대서양, 인도양, 북태평양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태가 지속될 경우 우리나라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북극해의 해빙이 평년보다 적은 상태가 지속되면 시베리아 지역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우리나라 기온이 하강할 가능성이 있다. 시베리아의 찬공기가 동아시아로 유입되고 우리나리 지역에 대륙고기압 발달로 기온이 낮아진다. 기상청은 이같은 기온 상승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고 2월과 3월은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력수요는 지난 16~20일 동안 81.1~83.3기가와트)GW)를 기록했다. 예비력은 23.0GW로 평년 수준의 기온으로 안정적인 전력수급 상황을 유지 중이다. 전력거래소는 이번주도 비교적 덜 추울 것으로 보고 전력수요를 82.0~84.0GW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전력수요가 91.6GW까지 치솟으며 지난 겨울철 최고 전력수요를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전력거래소는 갑작스런 한파와 적설 등 기상변동 발생시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한-미 동반 정권 교체 눈앞에…재계, 정책 변화 대응 ‘골몰’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에 따른 탄핵 정국이 형성되고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의 취임이 예고되면서 산업계에 큰 영향을 끼치는 정책들이 상당부분 뒤엎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업들도 판도 분석과 향후 대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계엄령에 따른 탄핵 정국과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을 두고 경영 전략 수립에 비상이 걸린 모습이 포착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집권 가능성이 크게 높아지는 가운데 민주당이 주장하던 주요 법안들의 통과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재계가 예의주시하는 법안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이다. 이 법안은 불법한 쟁의행위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때 각 배상 의무자별로 귀책사유와 기여도에 따라 개별적인 책임 범위를 정하는 법안이다. 그동안은 쟁의의 모든 참가자에게 동일한 책임을 부여했다. 앞서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2월 실시한 노란봉투법에 대한 기업 의견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 10곳 중 9곳은 반대 의견을 표했다. 기업들은 그 이유로 △빈번한 산업 현장 불법 행위(56.9%) △사업장 점거 만연에 따른 생산 차질 발생'(56.9%) △손해 누적에 따른 경영 타격(50.5%) △정치 투쟁 증가(30.2%) △국내 기업 생산 투자 기피(27.7%) △외국 기업 국내 투자 기피(16.3%) 등을 꼽았다. 원청의 사용자성 인정으로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업체에게 교섭을 요청하고 파업할 수 있게 된다면 기업들은 원청 노조-하청 노조간 갈등(55.0%)을 가장 우려했다. 또 원청의 연중 교섭(47.0%)과 산업 현장에서 원청 업체와 하청 노조간 파업 등 노동 분쟁 증가(46.0%) 응답이 뒤따랐다. 이어 하청 업체 근로 조건 결정 권한·독립성 약화(31.2%),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계약 확대(21.8%), 외국 기업의 국내 투자 기피(21.8%) 등도 거론된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노란봉투법은 직접적인 근로 관계를 전제로 형성된 현행 노사관계법제도․관행과 충돌될 뿐만 아니라 불법 행위를 합법 행위로 바꾸는 입법에 해당한다"며 “입법 처리시 산업 현장은 누구와 무엇을 어떻게 교섭할지에 대한 법적 분쟁에 휩싸이고, 불법 파업이 크게 증가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부작용과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은 또 상법 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의 핵심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지배 구조와 경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용이다. 이사가 전체 주주의 이익을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되면 지배주주에게 유리하지만 다른 주주에게 손해를 끼치는 결정에 대해 '브레이크'가 걸리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회사를 위해 업무를 수행하는 대리인인 이사를 주주 대리인 역할을 하도록 한다면 파격 수준을 넘어 법률 파괴적"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CRO)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현행법에도 소수 주주 보호를 위한 각종 장치나 이사 충실 의무 위반이나 대주주 지배권 남용 등에 대한 처벌 규정이 다양하다"며 “설령 소수 주주 보호가 미흡하다면 필요한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을 추진해야지, 기업 활동의 기본 원칙인 이사의 충실 의무를 무리하게 개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이 예고된 현재 재계는 미국의 자국 중심의 보호 무역주의 정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 보조금 정책이 재검토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트럼프 측은 중국 수입품에 대해 60% 관세를 부과하고,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차기 트럼프 정부가 보조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내 신속하게 자국 기업 중심으로 보조금 지급을 확정하고 있다.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짓는 SK하이닉스는 지난 19일 미국 상무부와 6640억원 상당의 직접 보조금 지급 계약을 서둘러 체결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6조9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게됐다. 이는 당초 예비 거래 각서(PMT)를 서명할 때 발표한 9조2000억원 대비 약 26% 깎인 수준이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반도체 과학법의 해외 기업 보조금 지급 규정에 부정적인 트럼프의 입장에 따라 해외 기업 대상 보조금 규모의 일부 축소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수혜 조건의 추가와 동아시아 생산 업체에 대한 대출·세제 혜택 등의 지원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21일 전국에 비·눈 예보…22일 한파 주의

절기상 동짓날인 21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나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이며, 중부지방에는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눈이 집중될 것으로 예보됐다. 22일부터는 북서풍의 영향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20일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서해상에서 발달한 눈 구름대가 서쪽 지역부터 영향을 미쳐 21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와 눈은 21일 오후 대부분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전라 서해안은 밤까지, 제주도는 22일 낮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21일 새벽부터 낮 사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높아 대설특보가 내려질 수 있다. 수도권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예상 적설량은 △서울·인천·경기 1~5㎝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 3~10㎝ △충청·호남·경상 내륙 1~5㎝ △제주 산지 5~15㎝ 등이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1일 새벽부터 북서쪽에서 남동진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강한 비구름대가 내륙에 유입되며 많은 눈이 내릴 것"이라며 “강원 남부 내륙 및 산지는 최대 10㎝ 이상의 적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22일부터는 북쪽의 시베리아 고기압이 확장되면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 기온은 평년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4도에서 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영상 1~9도로 평년보다 높겠지만, 22일 아침에는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영하 10도 안팎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강한 바람의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주 한파가 22일 정점을 찍은 뒤, 일시적으로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겠으나 26~27일 사이 다시 강추위가 찾아오는 등 겨울철 전형적인 삼한사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빙판길과 도로 살얼음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얼음이 얼지 않는다”…지구온난화로 겨울축제 줄줄이 위기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강원도를 대표하는 겨울축제들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결빙되지 않는 강과 녹지 않는 설원으로 인해 축제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지역경제와 축제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강원도에 따르면 인제군의 대표 겨울축제인 '빙어축제'는 소양강댐의 높은 수위와 포근한 날씨로 인해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 초 축제까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축제가 열리는 소양호는 수위가 183m 이하로 유지돼야 하지만, 현재 수위는 만수위에 근접한 190m에 달해 결빙이 어려운 상태다. 인제군은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의해 방류량 확대를 요청했으나 가뭄 대비와 물 관리 문제로 인해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 홍천군의 '홍천강 꽁꽁축제'도 얼음 결빙이 어려워 부교 낚시터를 확대 운영하고 축제 일정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도 얼음 결빙이 어려워 부교 낚시터를 운영했지만, 수용 인원이 제한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지 못했다. 올해는 기존 부교 낚시터를 두 배로 늘리고 축제 일정을 내년 1월 중순으로 미뤘지만 얼음이 얼지 않을 경우를 대비한 대체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화천군의 '산천어축제' 역시 이상기후로 인해 개최 일정 조정에 나섰다. 화천천의 결빙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이상 고온이나 폭우에 대비하고 있지만, 대체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 축제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예년처럼 안정적으로 얼음을 형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평창의 '송어축제'는 얼음 두께가 안전 기준인 30cm에 도달하지 않아 축제가 일주일 연기됐다. 축제 개최를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얼음 결빙 여부에 따라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속초의 '양미리·도루묵 축제'도 기후변화의 여파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인해 양미리와 도루묵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축제 규모가 크게 축소됐다. 강원 속초시에 따르면, 2022년 속초 지역의 도루묵 어획량은 204t이었지만 지난해 82t으로 반토막 났고, 올해는 10월까지 4t에도 미치지 못했다. 양미리의 어획량도 2022년 923t에서 지난해 390t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는 26t에 그쳐 심각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강원도 전역에 영향을 미치면서, 축제뿐만 아니라 다른 겨울철 활동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중배 부산대 대기환경학과 명예교수는 “올해 12월 들어 기온이 높은 이유는 한반도 주변 해수온이 높고 고기압성 순환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적인 기상학적 이유로 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후 순환이 과거와 달라지면서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어 “라니냐와 북극진동 같은 요인도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이 모든 요인을 압도하고 있다"며 “축제뿐만 아니라 스키장과 같은 겨울철 비즈니스 활동도 점차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로 인한 겨울축제의 존폐 위기가 매년 반복될 수 있다며 지속 가능한 축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영심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은 “겨울축제가 자연형 축제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맞이해야 할 시기"라며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풀어내 축제를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화천군의 산천어축제처럼 특정 지역의 상징성을 살려 축제를 산업화하고 문화적인 스토리를 가미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홍천군과 인제군은 축제의 존속을 위해 부교 낚시터 운영 확대와 여름철 캠핑장 활용 등 대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연구위원은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축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며 “축제를 단순히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견인할 수 있는 산업적인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축제 운영에 기획 전문가를 도입해 변화하는 트렌드와 참여자들의 높아진 기대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출권 보고서 시리즈] 배출권 가격 1만원 지지선 무너져···“경매물량 조절 필요”

최근 탄소배출권 가격이 톤(t)당 1만원 지지선이 무너지며 부진 상태다. 배출권 가격이 제 기능을 못할 정도로 하락할 수 있어 배출권 경매물량을 조절해 공급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1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KAU24' 종가는 t당 1만1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배출권 가격은 10월말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숨 고르기 국면에 접어들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달 12일, 13일에는 장중 9000원대 거래가 이어졌고, 장 마감을 앞두고 1만원을 간신히 회복했다. 하지만 결국 16일에는 1만원이 무너지며 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KAU24 가격의 하방 압력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관전 포인트는 매도세 및 매수세 추이, 유상할당 경매 공급량 및 응찰비율, 1만원대 유지 여부, 할당대상업체 거래 비중 회복이 꼽힌다.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올해 배출권 수급에 있어서 주요한 변수는 KAU24 유상할당 경매 공급량이라고 할 수 있다"며 “KAU24 유상할당 경매 공급은 지난 7월부터 진행돼 현재까지 입찰수량은 7~8월에 각각 100만톤, 9~10월에 각각 350만톤, 11~12월에 각각 500만톤으로 총 1900만톤 중 1712만톤이 낙찰(낙찰률 90.1%)됐다"고 설명했다. 박 팀장은 이어 “경매 입찰수량의 점진적 확대 및 참여 활성화는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KAU24 가격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해 왔다"며 “하지만 11월 입찰수량이 500만톤으로 결정되는 등 시장 수요 대비 과도한 공급이 지속됨에 따라 소수의 대규모 부족업체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유상할당 경매가 장내 수요 확대로 이어지지 못하는 한계에 부딪히며 가격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출권 거래가격의 1만원선은 거래기능이 유지되는 최소 수준이란 점에서 이를 유지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 팀장은 “배출권 가격 1만원대 유지는 배출권거래제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에 따라 12월 중 KAU24 가격의 추가 하락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배출권 수급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유상할당 경매 공급은 과잉 공급 악화 및 KAU24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 유상할당 경매 공급은 속도 조절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 “내년 목표는 ‘준법 테두리 내 성장 조언’”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내년 준감위의 중점 목표와 삼성의 변화 방향, 그리고 이재용 회장과의 소통 등에 대해 언급했다. 17일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생명 서초 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국내외적인 변수들 가운데서 삼성 관계사가 준법의 테두리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조언하는 것이 내년의 목표"라고 언급했다. 이어 “삼성의 변화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신설된 경영진단실에 대해 이 위원장은 “아직 본격적인 업무 수행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삼성 전체의 큰 틀에서 준법 업무 수행이라는 점에서 해당 조직의 업무를 계속해서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삼성의 글로벌 전략 회의에 대해 이 위원장은 “저희와 삼성 관계사는 독립 기관"이라며 “사전 보고를 받지 않았지만 뼈를 깎는 노력들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만남에 대해 이 위원장은 “직간접적으로 많은 소통을 하고 있다"며 “준법 감시 업무를 포괄적으로 보는 광의의 업무까지 전부 다 말씀을 드리고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찬희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삼성의 준법 경영 강화와 변화에 대한 준감위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준감위는 앞으로도 삼성의 준법 테두리 내 성장을 위해 지속적인 조언과 감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포스코그룹,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 도입

포스코그룹이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도입을 지원한 협력 중소기업 4개사가 공정거래위원회 주관 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CP도입을 지원해 우수등급을 획득한 사례는 처음이다. 13일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삼우에코·신일인텍·에어릭스·중앙이엠씨는 CP등급 평가에 처음 참여해 AA(우수)등급을 획득했다. 포스코그룹에서도 9개사가 참가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2년 연속 AAA(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분쟁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하도급법에서 정한 모든 문서의 온라인 발급을 의무화하고, 건설 현장별 특성을 반영한 준법코칭을 확대한 영향이다. 포스코홀딩스·포스코·포스코퓨처엠·포스코플로우·포스코A&C는 AA, 포스코DX·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포스코MC머티리얼즈는 A(비교적 우수)등급을 받았다. 포스코그룹은 2002년 포스코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37개 그룹사가 공정거래 CP를 도입했다. 포스코홀딩스 등 10개 그룹사의 전문가로 구성된 '그룹 CP 활성화지원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그룹을 넘어 협력사와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CP 교육 및 코칭도 이어가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신뢰받는 ESG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준법문화를 확산하고, 비즈니스 파트너인 협력기업과의 신뢰에 기반한 상생을 실천한다는 그룹의 경영이념 실천의 결과"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기후변화, 남극 물고기 면역력 약화시킬 가능성 밝혀져

극지연구소는 기후변화가 미래 남극 바다에서 물고기의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연구를 이끈 김진형 박사팀은 2100년대 남극 바다를 가정한 실험을 통해, 남극대리석무늬암치(Notothenia rossii)에게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했다. 실험은 환경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의 SSP5-8.5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진행됐다. 수온은 2도에서 7도로, 산성도(pH)는 8.0에서 7.6으로 조정됐다. 따뜻하고 산성화된 환경에서 6일간 적응한 남극대리석무늬암치의 유전자 발현을 분석한 결과, 보체(Complement), 혈액 응고 과정(Coagulation cascade), 자연 면역세포 작용(Natural killer cell-mediated cytotoxicity) 등 면역과 관련된 경로가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변 환경 변화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암치가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면역 기능이 저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남극 해양 생물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실제 실험을 통해 남극 어류의 면역 체계 반응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남극 해양 보호와 어류 자원 보존을 위한 전략 수립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생태독성학 및 환경안전 분야의 국제학술지 'Ec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지난달 15일 게재됐다. 신형철 소장은 “남극 해양생태계를 건강하게 유지해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는 것은 현재 인류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며 “남극 물고기가 맞이할지 모르는 2100년의 암울한 미래 모습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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