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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체질개선 경영’ 정주행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이 '일하는 방식의 변화'에 집중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 극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취임한 허 사장이 일하는 방식 변화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는 OE(운영의 효율화: Operation Excellence)다. OE는 각 사업장이 스스로 문제를 진단하고 개선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실행체계를 말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OE를 통해 석유수지·아라미드·타이어코드 등 주력 품목별로 수율 향상, 공정 효율화, 원가 절감 등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을 실행하고 있다. 특히 타이어코드 부문은 베트남 공장의 기존 설비의 병목현상 해결 및 공정 최적화를 통해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허 사장은 OE 향상과 더불어 선제적 투자에도 힘주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초 베트남 타이어코드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 3만6000t에서 5만7000t으로 늘렸다. 열처리는 타이어코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다. 회사는 이번 증설을 통해 동남아 고객사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 공장의 증설은 중국 난징 공장의 유휴설비를 이전해 비용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허 사장이 MI(마켓 인텔리전스:시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로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시장 및 고객 기반 전략 설계를 위한 방향타 역할을 수행 중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에는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주요 사업군의 전방 및 후방 산업을 심층 분석해 수요 구조와 고객군 특성에 대한 분석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 및 가격 전략 수립도 진행됐다. 현재는 수립된 분석 체계를 타 지역 및 세부 아이템으로 전개해 사업 간 전략 정합성을 더욱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전환(DX)은 기존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전사 디지털 체계를 고도화하는 핵심 기반으로 작동 중이다. 제조 현장에는 실시간 데이터 가시화와 품질 예측 AI 모델이 도입되고 있다. 영업·기획 부문에는 기준정보 정비 및 S&OP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부서 간 연결성과 실행 속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고부가화를 위한 연구개발(R&D) 체질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연구개발본부와 미래기술원을 통합했다. 회사 R&D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개발 과제들의 효율적 수행을 위해서다. 통합을 통해 연구개발본부의 인력 중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등 주요 사업군과 밀접하게 연관된 개발 인력들을 사업부로 배치했다. 이로써 그동안 각 사업부가 대응해 온 고객사 요청사항들을 전문 연구인력들이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밖에 미래기술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과제 발굴 및 기술 확보를 추진하기 위한 기술전략센터를 지난 6월 연구개발본부 내에 신설했다. 전사의 기반기술 강화를 위해 기반기술센터도 만들었다. 기술기반센터는 분석평가, 폴리머, 공통 기초 기술 등에 대한 전사 R&D 지원 및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기반 기술의 R&D 역량의 향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같은 세계 최고 수준의 R&D 역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 1357건과 해외 1723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국내 177건, 해외 352건의 특허도 신규출원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허성 사장 취임 이후 생산, 영업, R&D, 지원 등 전 부서에 걸쳐 일하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앞으로도 모든 사업에서 세계 수준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관세 불씨 남았지만…재계 ‘내실경영 다잡기’

미국과 관세 협상, 한미 정상회담 등 굵직한 대외 이벤트가 종료되면서 재계가 다시 '내실 경영'에 나서고 있다. 수시 인사를 통해 조직을 정비하고 신사업을 물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래항공교통(AAM) 분야 리더십 재정비를 위해 신재원 본부장(사장)을 고문으로 위촉했다. '하늘을 나는 차' 기술개발 기반은 이미 구축했다고 보고 사업화를 위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AAM 역량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한화그룹 역시 인사를 통해 내실을 다진다. 지난달 31일 4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글로벌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 한화엔진 김종서 사장, 한화파워시스템 라피 발타 한화파워시스템 최고운영책임자(COO),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리조트 부문 최석진 대표, 에스테이트 부문 김경수 대표를 신임 대표로 각각 내정했다. 한화그룹은 사업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내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계획을 실행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SK·LG·롯데그룹 등은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중국발 공세, 공급 과잉 등으로 업황 자체가 위기에 빠진 만큼 정부와 함께 의견을 모아 내실 다지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HD현대케피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등은 지난달 '석유화학산업 재도약을 위한 산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을 열었다. 이들은 270만∼37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고부가·친환경 제품으로 체질 전환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포함한 사업재편계획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신사업을 물색하며 그룹 내실을 다지려고 시도하는 곳도 상당수다. SK그룹은 지난달 29일 국내 비수도권 최대 규모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 기공식을 열었다. 가동은 2027년부터다. SK그룹은 데이터센터를 거점으로 AI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울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CJ그룹은 총수 일가 '4세 경영' 기틀을 마련하는 동시에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은 이달 중 지주사로 이동해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을 주도하게 된다. 이 실장은 그룹 최초로 실 차원 미래 신사업 전담 조직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물색할 예정이다. 내부 결속을 통해 '입법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삼성생명법' 추진 우려에 지배구조 개편 압박을 받는 삼성그룹, 자사주 의무 소각 공론화로 고민에 빠진 롯데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법무·대관·재정 등 모든 부문 역량을 결집해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해진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 앞으로 관련 논란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삼성생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이나 채권을 총자산의 3%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정을 바꾸는 게 골자다. 법안이 시행되면 규제 대상 주식가치가 '취득원가'에서 '현재 시가'로 바뀐다. 롯데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롯데지주는 자사주 비중이 27.51%에 이른다. 2017년 지주사를 출범할 당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투자회사를 인적분할해 합병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 자사주가 넘어온 결과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AI·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앞당긴다…협의체 출범

현대자동차·기아를 비롯한 민·관·연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을 위해 다자간 협력을 도모한다. 현대차·기아는 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에서 '누마(NUMA, Next Urban Mobility Alliance)'의 출범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NUMA는 꾸준한 기술 발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존재하는 지역 간 교통 격차, 사회·신체적 교통 약자의 이동 등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조성됐다. 기업의 혁신과 정부의 정책, 학계의 전문성이 조화롭게 맞물려야 한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 협의체는 단계별 활동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각 참여 주체들간의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어간다. 구체적으로 △지역교통의 인공지능(AI) 전환 및 기술기반 교통문제 해결 △자율주행 기술 및 미래 모빌리티 디바이스 기반의 자율주행-MaaS(Mobility as a Service) 실현 △스마트시티 전환을 위한 AI 모빌리티의 확산 등으로 향후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NUMA의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협의체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번 출범식을 시작으로 향후에도 참여사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여 경계 없는 협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31개 주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부기관으로 국토교통부, 행정안전부, 경기도,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들어왔다. 민간기업은 현대차·기아, 현대카드, KT, CJ대한통운, 네이버 클라우드, 티맵모빌리티, 한화손해보험 등이 함께했다.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국립한국교통대학교, 한국교통연구원 등 연구기관들도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각 기관·기업들과 협력해 협의체를 운영하며 참여사 간 활발한 네트워킹과 실질적인 과제 발굴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 본부장(사장)은 “자율주행과 AI는 일상을 새롭게 설계하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라며 “현대차·기아는 주관사이자 파트너로서 교통약자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기술 기반 포용적 이동권을 실현하고, 세계 도시들과 연결되는 글로벌 모빌리티 전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그룹, 4개 계열사 대표이사 5명 인사 단행…“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화그룹은 ㈜한화/글로벌,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전문성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갖춘 경영진을 배치하여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화그룹은 급변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에 적응하고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수시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각 사는 신임 대표이사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고 2026년도 경영전략을 조기에 수립하여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한화/글로벌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이 내정됐다. 류 내정자는 한화에너지와 한화첨단소재, 한화모멘텀 등 여러 계열사에서 대표이사를 역임한 전문 경영인이다. 제조 및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사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화/글로벌의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엔진 신임 대표이사로는 김종서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이 내정됐다. 김 내정자는 한화토탈 대표이사를 역임했으며, 한화오션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액화 천연 가스(LNG)선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선박 엔진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엔진 제조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를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화파워시스템은 라피 발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발타 내정자는 GE와 프리시즌 캐스트파츠 등에서 35년 이상 근무한 글로벌 엔진·가스터빈 전문가다. 그의 풍부한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압축기·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의 해외 시장 확대를 이끌게 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 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리조트 부문은 최석진 대표이사가, 에스테이트 부문은 김경수 대표이사가 맡는다. 최 내정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미래전략실장 등을 지냈고 호텔 및 리조트 사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해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내정자는 동사의 개발사업부장·아쿠아플라넷 대표 등을 역임하며 종합 부동산 시설 관리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쌓아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9월 기업경기도 ‘먹구름’…제조·비제조 동반 부진 예상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오는 9월 전망지수 93.2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22년 4월(99.15) 이후 3년 6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도는 전망치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긍정적으로, 낮으면 부정적으로 경기를 전망한다는 뜻이다. 8월 BSI 실적지수도 92.0를 기록해 역시 2022년 2월(91.5) 이후 3년 7개월째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9월 업종별 BSI를 살펴보면, 제조업(92.6)과 비제조업(93.8) 모두 기준선 이하로 부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제조업은 지난해 4월부터 1년6개월 연속, 비제조업은 지난달에 이어 기대이하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 세부 업종 중에서는 10개 중 7개 업종에서 부진이 예상됐다. 호조 전망을 보인 분야는 △'의약품'(125.0) △'식음료 및 담배'(106.3) △'자동차 및 기타 운송장비'(103.0)다. 반면에 △'비금속 소재 및 제품'(66.7) △'금속 및 금속가공 제품'(80.8)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84.6) △'목재·가구 및 종이'(85.7) △'석유정제 및 화학'(92.3)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4.7) △'전자 및 통신장비'(94.7)는 9월 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제조업 세부 업종(총 7개) 중에는 △'여가·숙박 및 외식'(107.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기준선 100에 걸친 △'도소매'(100.0) △'정보통신'(100.0)을 제외한 나머지 △'전기·가스·수도 및 기타에너지'(73.7) △'건설'(83.7) △'운수 및 창고'(95.5) 업종은 부진이 전망된다. 경기 부문별 BSI도 모두 부정적 예측으로 나왔다. 내수(91.7)·수출(92.6)·투자(90.6)는 지난해 7월 이후 1년3개월 연속 동반 부진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 경제는 반도체 등 주요 수출품의 통상 불확실성 확대와 건설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정부와 경제계가 원팀이 돼 급변하는 국제정세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고 건설과 인프라 투자를 늘려 내수 경기를 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화, 9월 27일 여의도 한강공원서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 개최

㈜한화는 서울의 대표 가을 축제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세계불꽃축제 2025'를 오는 9월 27일(토)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Light Up Together(함께하는 빛, 하나가 되다)'로, 불꽃을 통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한화는 지난해 주제(Light Up Your Dream)와의 연속성을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의미를 담아낼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 총 3개국 팀이 참가한다. 행사는 19시에 개막해 19시 20분부터 이탈리아 파렌테 불꽃그룹이 첫 무대를 장식한다. 'Fiat Lux(어둠 속 빛을 향해)'를 주제로 엔니오 모리꼬네 음악에 맞춘 연출을 선보인다. 이어 19시 40분에는 캐나다 로열 파이로테크니가 'Superhéros(세상을 지키는 빛)'을 주제로 히어로 영화 OST에 맞춘 다이나믹한 불꽃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피날레는 20시, 한국팀인 ㈜한화가이 맡는다. 올해 ㈜한화는 'Golden Hour-빛나는 시간 속으로'를 주제로 시간의 흐름과 찰나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약 30분간의 연출을 선보인다. 특히 올해는 원효대교를 중심으로 마포대교~한강철교 구간 전체에서 모든 국가의 불꽃 연출이 '데칼코마니' 형식으로 시도된다. 역대 최대 규모의 동시 연출로, 여의도와 인근 지역에서 더욱 입체적인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본격적인 불꽃쇼는 저녁에 시작되지만, 당일 13시부터 19시까지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서는 한화그룹 계열사와 협력 기업들이 마련한 다양한 체험·홍보 부스가 운영돼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올해도 불꽃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공식 좌석이 운영된다. 좌석은 'LIFEPLUS TRIBES 앱'에서 진행되는 '골든 티켓 이벤트'를 통해 8월 27일~9월 16일 신청 가능하며, 당첨자는 9월 17일 발표된다. 또한 축제를 기념한 한정판 굿즈도 온라인과 현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만큼 안전 관리 역시 강화된다. 올해는 한화 임직원 봉사단 1,200명을 포함해 총 3500여 명의 안전 관리 및 질서 유지 인력이 투입된다. 행사장 곳곳에 설치된 CCTV와 빅데이터 기반 안전 관리 시스템이 가동되며, 스마트앱 '오렌지 세이프티'를 활용해 실시간 혼잡도 모니터링과 안전요원 배치 상황을 확인한다. 경찰·소방·영등포구청 등 유관 기관과의 합동 종합 상황실도 구축해 긴급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현장에 방문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불꽃쇼는 한화 공식 유튜브 '한화TV'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한 불꽃은 보이지만 음악 전달이 어려운 인근 지역에서는 '오렌지 플레이 앱'을 통해 불꽃 연출과 동기화된 음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상법 개정에 롯데 지배구조 개편·CJ 경영승계 ‘셈법 복잡’

국내 대표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CJ가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승계의 퍼즐을 맞추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수년 간 추진해온 프로세스가 있지만 정부와 국회가 기업 경영의 견제장치를 늘리는 방향으로 상법을 잇따라 개정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국회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최근 상법 개정안을 2차례 통과시키고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집중투표제 도입 △감사위원 분리 선출 기존 1명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 회사 및 주주로 확대 등을 의무화했다. 민주당은 나아가 3차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강제화하는 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상법 대신 자본시장법을 손보는 게 적합한 지 등을 검토하는 중이다. 롯데그룹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 추진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과 한국 양국에 걸쳐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그룹 지배구조를 롯데지주 중심으로 재편하려 하는데 이와 맞물린 승계 작업에 걸림돌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의 지배구조 재편은 신동빈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일본 광윤사와 롯데홀딩스 지분을 다수 보유한 것에서 출발한다. 롯데홀딩스가 한국 비상장사인 호텔롯데, 호텔롯데가 한국 주요 계열사들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롯데지주에 영향력을 미친다. 롯데그룹은 일본 롯데와 관계를 명확히 정립하고 3세 승계 작업 등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 중이다. 공모 또는 대주주 출자를 통해 일본 자본 비율을 희석하고 롯데지주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다. 문제는 롯데지주 자사주 비중이 27.51%에 이른다는 점이다. 2017년 지주사를 출범할 당시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제과 등 투자회사를 인적분할해 합병했는데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 자사주가 넘어온 결과다.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 롯데그룹은 승계 과정에서 '자사주 마법' 등을 활용할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신동빈 회장 장남인 신유열 부사장의 지분율이 아직 0.02% 수준에 불과해 승계 관련 방정식도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CJ그룹은 이사 충실 의무 확대에 따른 여파를 눈여겨보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을 최근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기로 결정했다. 이를 계기로 시장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이선호 실장 승계작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CJ올리브영과 CJ의 합병작업에 속도가 붙을 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동시에 이선호 실장의 지분율이 높은 회사다.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중복상장 논란 등에 휘말리면서 CJ그룹이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재계는 CJ가 이선호 실장 체제로 접어들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주주 보호 방안이 점차 강화되기 전 승계작업을 마무리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해 말 기준 이선호 실장의 CJ올리브영 지분율은 11.04%다. 지주사 CJ는 보통주 기준 3.20%를 보유 중이다. 다만 상법 개정으로 CJ와 CJ올리브영 간 합병이 순탄하게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총수 일가에 유리하게 CJ올리브영 가치를 높게 책정하면 기업 이사의 충실 의무가 '회사 및 주주'로 확대되는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리브영 회사 가치를 무작정 높여서 양사 합병비율을 산정하는 게 힘들어졌다는 뜻이다. 이밖에 CJ 역시 자사주를 7.26% 보유하고 있다는 변수가 있다. 3차 상법 개정이 이뤄질 경우 합병 또는 분할 시 대주주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사주를 활용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수입협회-DHL 코리아, 수입업계 경쟁력 제고 맞손

한국수입협회는 지난 25일 오후 협회 대회의실에서 DHL 코리아와 국내외 수입 진흥·무역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DHL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첨단 물류 솔루션을 협회 회원사에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해외시장 진출과 안정적인 수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를 통해 협회 회원사는 DHL의 글로벌 물류 전문성을 활용해 체계적인 물류 체인을 확보하고,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미 수입협회장은 “당 협회는 국내 수입업계의 해외 소싱과 안정적인 무역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 공급망 불안과 물류비용 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는 회원사에 이번 업무 협약은 실질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는 기업 경쟁력 제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와 수입 기업 지원을 통한 수출 확대 등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지헌 DHL 코리아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당사의 맞춤형 국제 물류 서비스를 협회원사에 제공하고, 수입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화그룹, 필리 조선소에 7조원 중장기 투자…MASGA 프로젝트 본격 가동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화그룹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에 보유하고 있는 한화 필리 조선소(한화 필리 쉽야드)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26일(현지 시간) 한화그룹은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미국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 안보 다목적 선박(NSMV, 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 3호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에 대한 명명식이 개최됐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조쉬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메리 게이 스캔런 미 연방 하원의원 등도 참석했다. 한화그룹에선 김동관 부회장,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부문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한미 조선산업 협력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출발을 기념하는 이날 행사를 열면서 중장기적으로 한화 필리 조선소에 50억 달러(한화 약 6조975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 타결의 지렛대 역할을 했던 조선산업 협력 투자 펀드 1500억 달러가 주요 투자 재원이다. 이 펀드는 직접 투자 외 보증·대출 형태로 마련되며 정책 금융 기관들이 주도한다. 이를 활용해 추가 도크 2개와 안벽 3개 추가 확보, 12만평 규모의 생산 기지 신설 등을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 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같은 날 한화해운(한화쉬핑)은 한화 필리 조선소에 중형 유조선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하며 힘을 실었다. 이로써 한화 필리 조선소는 한미 조선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조선산업 협력 의사를 밝힌 직후 한국 기업이 미국에 보유한 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정부가 발주한 선박 명명식에 참석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시동을 건 것이다. 미국 측에선 조선소가 위치한 조쉬 샤피로 펜실베니아 주지사와 미국 조선업 강화법을 공동 발의한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 의원 등 핵심 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하면서 한화필리조선소가 양국 조선업 협력을 선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디딤돌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도크를 둘러본 뒤 방명록에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합니다"라고 서명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선 분야뿐 아니라 제조업 분야에서 르네상스가 이뤄지고 있고, 그 과정에 대한민국도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은 조선업이 상당히 쇠락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구매해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협력을 통해 미국에서 선박이 다시 건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조선업을 한국과 협력해 부흥시키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에서 열린 선박 명명식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미 동맹을 더욱 공고하게 만든 조선산업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님과 트럼프 대통령님이 보여주신 리더십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부회장은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을 약속드린다"며 “미국 내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산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모기업 한화오션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설비 △스마트 야드 △안전 시스템 등도 도입해 액화 천연 가스(LNG) 운반선을 만들고 함정 블록·모듈 공급, 더 나아가 함정 건조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재원으로 한미 관세 협상의 결과인 1500억 달러 규모 조선산업 협력 투자펀드가 활용될 예정이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지난해 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각각 40대 60의 비율로 약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미국 상선과 군함 건조 시장 진출을 위한 현지 거점을 확보하고, 글로벌 해양 산업을 선도할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전략적 사업 결단이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 필리 조선소를 통해 한미 양국이 모두 '윈윈'하는 데 조선산업 협력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 조선업 부활을 선도할 뿐만 아니라 그와 연관된 한국 내 사업 확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 조선산업 생태계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로 '사업보국' 창업 정신을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이 미국에 설립한 해운 계열사인 한화해운은 같은 날 한화 필리 조선소에 중형 유조선(MR 탱커) 10척과 LNG 운반선 1척을 발주했다. 한화 필리 조선소로서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관련한 첫 수주 계약이다. 중형 유조선 10척은 모두 한화 필리 조선소가 단독 건조하며 첫 선박은 2029년 초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해운의 한화필리조선소 대규모 발주는 미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때 미국 선박 사용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미국 통상법 301조 및 존스법 개정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화해운은 신규 발주한 중형 유조선과 LNG 운반선을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에너지 안보 지원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물류 분야에서의 리더십 강화와 미국의 해양 부문 재산업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한화 필리 조선소는 지난 7월 한화해운으로부터 3500억 원 규모의 LNG 운반선을 수주했다. 미국에 있는 조선사가 LNG 운반선을 수주한 건 50년 만에 처음이었다. 이번 LNG 운반선 수주는 당시 추가 1척 옵션 계약을 이행하는 것으로 국내에 있는 한화오션과 함께 건조 작업을 하게 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재계 ‘통 큰 투자’, 한·미 경제동맹에 힘 실었다

재계가 '제조 파트너십'과 '통큰 투자'를 앞세워 한미 정상회담 성공 개최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현지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의 계약·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가 하면 1500억달러(약 208조원) 규모 추가 투자를 발표하며 눈길을 끌었다. 26일 정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25일(현지시각) 정상회담과 별도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양국 '경제 동맹' 강화에 힘을 보탰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들은 조선, 원자력, 항공, 액화천연가스(LNG) 등 분야에서 총 11건의 계약·MOU를 체결했다. 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를 보유한 서버러스와 건조, 기술 지원, 인력양성 등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비거 마린 그룹과 손을 잡았다. 미국 해군의 지원함 유지·보수·운영(MRO)과 조선소 현대화 및 선박 공동 건조 등을 위해 힘을 모을 방침이다.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에너빌리티, 엑스에너지(X-energy), 아마존웹서비스는 4자간 MOU를 맺었다.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건설, 운영, 공급망 구축, 투자 및 시장 확대 협력을 위해서다. 한국가스공사는 에너지 기업 트라피구라 등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28년부터 약 10년간 미국산 LNG를 중심으로 연 330만t 가량을 들여오게 된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방산 기업인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구매 및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정상회담 일정에 맞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약 36조1500억원)를 투자한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이는 지난 3월 밝힌 투자 금액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 미래산업에 자금을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총 70조원 상당의 대미 투자계획을 공개했다. 미국 보잉사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도입(362억달러)과 GE에어로스페이스의 예비엔진 및 엔진 서비스 구매(136억9000만달러) 등이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이 발표한 보잉사 항공기 50대 및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구매와는 별도의 추가 계약이다.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규모 단일 계약이기도 하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역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은 1500억달러의 대규모 대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류 회장은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함께 견인해 제조업 르네상스의 새 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며 “이러한 투자 계획과 오늘 양국 기업들이 논의할 협력 강화는 원대한 한미 산업 협력 구상을 실행하는 로드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의 '인맥 외교'도 돋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등은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적극 소통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함께했다.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뜨겁게 포옹하며 서로 반가워하기도 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황 CEO와 대화를 나눴다. 정부는 재계 '지원사격'에 힘입어 한·미 정상회담이 나름대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정상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의 없이 끝났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감히 성공적인 정상회담이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계 역시 회담 직전까지 '돌발 상황' 발생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남이 무난히 마무리됐다는 점을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관세 합의 후속 협상, 한미동맹 현대화 등 주요 쟁점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도 일정 수준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도 별다른 잡음 없이 회담이 끝났다는 점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고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 측이 미국에 무엇을 얻어내는 것보다 방어에 초점을 맞춤 회담이었음을 고려하면 방어에 일정 부분 성공한 회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언제든지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청구서가 날아올 수 있다"면서도 “우려보다 무난히 정상회담이 종결됐다는 점에서 한미 간 통상·안보 이슈 등이 당장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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