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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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단풍 절정은 11월 중순…“기후위기로 식물 스트레스 때문”

10월이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설악산을 비롯한 충북 보은의 속리산·경북 청송 주왕산·광주 무등산 등 주요 산들은 단풍이 아직 절정에 이르지 못했다. 단풍 시기가 늦어진 것은 기온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름철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매년 단풍 시기가 점차 늦어지며 앞으로 10년 후에는 단풍 절정이 11월 중순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기상청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설악산의 첫 단풍은 평년보다 6일, 지난해보다 4일 늦은 10월 4일에 시작됐다. 이는 기후위기의 영향으로 과거에 비해 여름이 길어지고 가을 기온이 높아지면서 단풍 시기가 뒤로 밀리는 현상이 뚜렷해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풍나무류는 매년 평균 0.39일, 참나무류는 0.44일, 은행나무는 0.45일씩 단풍 시기가 늦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올해 6~8월의 평균기온이 지난 10년 평균보다 약 1.3도 높아지면서 단풍 시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 단풍나무는 4일, 은행나무는 5.7일 늦게 물든다. 30년 전과 비교해 단풍 지각 현상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주요 산의 단풍 시작일은 1990년에 비해 최대 13일 늦어졌고, 지리산과 월악산의 단풍 시기도 각각 5일, 2일씩 늦어졌다. 이우균 고려대학교 생명환경대학원 환경생태공학과 교수는 “식물도 계절을 느끼는데 기후변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식물의 계절 감각에 혼선이 생기고 있다"며 “이로 인해 단풍 시기가 미뤄질 뿐 아니라 철쭉과 같은 일부 식물들은 계절을 혼동해 봄이 아닌 때에 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 정상적으로 진행돼 왔던 생태계의 흐름이 왜곡되면서 기후위기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중배 부산대학교 대기환경과학과 명예교수는 “전체적으로 가을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단풍 절정 시기가 뒤로 늦춰지고 있다"며 “100년 전과 비교하면 여름이 약 20일 가량 늘어나면서 나무들의 탄소동화 작용이 잘 되지 않아 단풍 시기가 전반적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풍의 색감과 질 역시 기후변화로 악화되고 있다. 단풍이 선명하게 들려면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날씨가 유지돼야 한다. 또 미세먼지 증가와 일사량 감소 등도 단풍 색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단풍에 적합한 외부 조건은 광합성 효율을 떨어뜨린다. 그러면 나무는 활동을 멈추고 잎에 저장되어 있던 영양분을 재흡수한다. 이 과정에서 광합성을 담당하던 녹색 엽록소는 분해되고 안토시아닌이라는 붉은 색소가 생긴다. 노란색이나 오렌지색을 내는 색소는 이전부터 잎에 있다가 엽록소가 사라지면서 제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기온이 높아 일교차가 작아지면 엽록소 분해와 붉은색 안토시아닌 생성이 원활하지 않아 단풍의 발색이 잘 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안 교수는 “낮 기온이 높고 밤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으면 단풍의 색이 선명해지지 않는다"며 “여름철 폭염과 수분 부족이 식물에 열 스트레스를 주어 단풍이 드는 시기도 늦어지고 선명도도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나무의 생태적 기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나무가 제 때 탄소 동화 작용을 하는 것이 자연의 원리인데 지나치게 덥다던지 기간이 길어지면 성장에 방해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기후위기 악순환 진입…“생태계 자체가 거대 온실가스원 될 수도”

지난해 전세계 온실가스 농도가 최고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규모 산불 등으로 산림의 탄소흡수능력이 감소했고 계속되는 산업 활동으로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했다. 게다가 바다 수온이 상승하면서 해양의 탄소 흡수능력도 감소해 기후위기의 악순환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8일 연례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를 발표하며 온실가스 농도가 지난해 새로운 기록을 세웠고 앞으로 수년간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대기 중에 축적되고 있고, 불과 20년 만에 10% 이상 증가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대규모 화재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 산림의 탄소 흡수 감소, 산업활동으로 인한 화석연료 사용 등이 꼽히고 있다. 지난해 지구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420.0ppm으로 이 수치는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 수준의 151% 수준에 달한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우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시기보다 1.5도(℃) 상승하는 걸 제한하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분명히 벗어났다"며 “이는 단순한 통계 이상이다. 1도의 온도 상승은 우리 삶과 지구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12년 연속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2ppm 이상 증가하고 있다. WMO 연례 온실가스 배출 보고서는 올해로 20번째를 맞이했는데 첫 발간한 2004년 당시 기록한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377.1ppm이었다.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는 20년 동안 이보다 11.4%(42.9ppm) 증가했다. 보고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절반이 대기 중에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4분의 1이 조금 넘는 양이 바다에 흡수되고 30%가 조금 못 미치는 양이 산림 등 육지 생태계에 흡수됐다. WMO는 엘니뇨와 라니냐와 같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 바다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상당한 변동성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건조해지면서 산불이 발생해 육지 탄소 흡수원의 효율성이 감소함에 따라 온실가스 농도가 더욱 상승한다는 뜻이다. 엘니뇨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해수 온난화 현상으로 가뭄, 홍수 등 자연재해나 폭염과 같은 이상 고온을 일으킬 수 있다. 코 배럿 WMO 부사무총장은 “가까운 미래에 기후변화 자체로 인해 생태계 변화가 거대한 온실가스 배출원이 될 수 있다"며 “산불은 대기 중으로 더 많은 탄소 배출을 방출하고, 따뜻해진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머물러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는 중대한 문제"라고 경고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APEC기후센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로 새 출발

APEC기후센터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기후센터로 명칭을 바꾸고 아시아, 태평약 지역의 기후감시와 정보 활용 촉진 역량을 강화한다. 아태기후센터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적 감시와 예측을 강화하는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이 지난 25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기관명을 기존 APEC 기후센터에서 아태기후센터로 바꿔서 새롭게 출범했다고 28일 밝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는 아시아 및 태평양 연안 국가들의 원활한 정책대화 협의를 주 목적으로 하는 협의체로 총 21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다. 신도식 아태기후센터 원장은 “센터는 기후변화감시예측법 제20조(아태기후센터의 설립)에 따라 아태 지역의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기술의 개발, 관련 기후정보 등의 활용 촉진을 위한 국내외 협력을 수행한다"며 “이를 통해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의 경감 및 인명과 재산의 보호에 기여함으로써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태 지역의 번영 실현에 이바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취임 2주년’ 이재용, 정의선·아키오 만났다…전장 사업 협력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2주년인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일본 토요타그룹 회장을 만났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 사업을 확대하고 완성차 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찾았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그룹과 일본 토요타그룹이 모터스포츠 활성화를 위해 함께 개최했다. 이 회장은 완성차 업계와의 파트너십 강화 차원에서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정의선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옛 한국타이어 그룹) 회장과 나란히 서서 쇼런 리허설을 지켜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회장이 취임 2주년인 이날 글로벌 1, 3위 완성차 업체 수장과 잇따라 회동한 만큼 향후 전장 분야의 협력 확대도 기대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 카오디오 분야 세계 1위인 하만을 인수했으며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반도체),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한 전장 가치사슬 구축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내년 ‘APEC CEO 서밋’ 의장 맡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하반기 한국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을 맡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최대 경제인 행사를 주재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내년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APEC CEO 서밋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APEC CEO 서밋 추진단'을 출범했다고 27일 밝혔다. APEC CEO 서밋은 아태 지역 21개 회원국의 정상을 비롯해 글로벌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인 행사 중 하나다. 앞서 2005년 한국에서 열린 부산 APEC 정상회의 'APEC CEO 서밋'에는 800명 이상의 기업인과 아태지역 정상들이 모였으며, 알리바바닷컴과 씨티그룹, 에어아시아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이 연사로 참석했다. 대한상의는 APEC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한국 사무국으로, 내년 APEC 정상회의 기간 APEC CEO 서밋을 비롯해 'ABAC 위원-APEC 정상과의 대화' 등 주요 경제인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아울러 1년에 4차례 열리는 ABAC 회의에 참가해 국내 기업들의 건의사항이 APEC 정상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논의를 끌어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인공지능(AI)과 에너지, 금융, 신산업분야 글로벌 CEO 등을 초청하는 다양한 협력 포럼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출범한 'APEC CEO 서밋 추진단'은 총괄운영실, 정책지원실, APEC협력센터 등 2개 실·1개 센터로 구성됐다. 한편 '2024 APEC CEO 서밋'은 다음달 14일∼15일 페루에서 열린다.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 '2025 APEC CEO 서밋' 의장 자격으로 참석해 페르난도 자발라 '2024 APEC CEO 서밋' 의장으로부터 의사봉을 인수받고, 내년 행사 주제와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아산정책연구원 “국제사법, 기후위기 대응 강화 및 구체화 요구”

폭염, 폭우, 태풍, 한파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심화됨에 따라 기후위기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들어 국제재판소들이 기후위기와 관련된 국가들의 국제적 의무와 책임에 대한 권고적 의견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27일 아산정책연구원의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지난 5월 21일 국제해양법재판소(International Tribunal for the Law of the Sea, ITLOS)는 만장일치로 기후변화에 관한 권고적 의견을 발표했다. 이는 '기후변화와 국제법에 관한 소(小) 도서국위원회(COSIS)'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ITLOS는 해수 온난화(ocean warming), 해수면 상승(sea level rise),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를 포함해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또는 발생 가능한 해양 환경의 부정적 영향을 방지, 경감, 통제하기 위한 유엔해양법협약 당사국의 구체적 의무를 명시했다. 특히, 재판소는 이러한 영향 방지를 위해 당사국이 '보통의 상당주의 의무(due diligence)'를 넘어서 '엄격한 상당주의 의무(stringent due diligence)'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가들이 해양 환경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할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국제해양법재판소의 권고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각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함을 요구하는 중요한 선례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 내에서도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법적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 8월 29일, 한국 헌법재판소는 청소년기후행동을 포함한 청구인들이 한국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이 불충분해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제기한 기후 소송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이는 탄소중립기본법 제8조 제1항이 명시한 '2030년까지 2018년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35% 이상의 감축 목표'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헌법재판소는 해당 법안이 국내외의 비판을 받아온 점을 반영해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국제 기준에는 부합하는 듯하나 실질적인 이행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청소년기후행동 회원들이 제기한 헌법소원 4건을 병합해 심리한 결과이며, 특히 환경 단체와 기후위기의 영향을 직접 받게 될 아동과 청소년의 기본권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처럼 국제해양법재판소와 헌법재판소의 결정은 앞으로도 각국 정부가 기후변화 대응 의무를 구체화하고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한국 역시 이러한 국제사회의 흐름에 맞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책임있는 감축 목표와 입법적 조정을 통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배출권 보고서 시리즈] KAU24 새로운 국면…“배출권 가격 점진적 회복세”

탄소배출권 가격이 점진적으로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 사전할당량 축소 및 할당 취소 기준 강화 등으로 배출권 공급량이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26일 배출권 전문기업인 에코아이의 '카본아이 배출권 시장 동향 및 전망 월간보고서 10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KAU24는 톤(t)당 만원 부근에서 거래를 지속했고 전월 대비 2.6% 상승한 99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장내 총 거래량은 총 139만7797톤으로 일평균 7만7655톤을 기록했다. 보고서 저자인 박현신 에코아이 팀장은 하반기 거래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시장조성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KAU24 가격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KAU24 주요 수급 변화 요인으로 올해 사전할당량 축소를 꼽았다. 2024년에 접어들면서 사전할당량은 전년 대비 약 2224만톤 감소한 5억6707만톤으로 축소됐다. 이는 제3차 계획기간 국가 배출권 할당계획에 따라 2021~2023년 대비 2024~2025년 감축 목표가 한 단계 강화된 결과다. 즉, 기업들이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 허용치가 줄었다는 의미다. 특히, 사전할당량 중 전환(발전)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9%로 전년 대비 7.7% 감소했다. 전환 부문에 감축 부담이 집중되면서 발전사 중에서도 석탄발전소의 배출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할당취소량 확대에 따라 배출권 공급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달 4월 공개된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에 따르면 기존에는 할당량 대비 배출량 감소가 50% 이상인 경우에만 할당이 취소됐다. 하지만 개정안에는 할당량 대비 배출량 감소가 15~25%, 25~50%, 50% 이상 감소할 경우 차등 적용해서 할당취소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같이 제도를 개정한 이유는 한 기업이 특정 사유로 공장 가동을 중단해서 배출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할당취소 기준에 미치지 못해 배출권을 과하게 받는 등 '횡재이익'을 막기 위해서이다. 예컨대 포항제철소 침수로 포스코가 공장 가동을 중단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었다면 그만큼 배출권을 그대로 할당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할당취소량은 3134만톤으로 할당 취소 기준 강화로 내년에는 할당취소량이 더 늘어나 배출권 공급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또한 내년 2월부터는 배출권 시장 참여자가 자산운용사, 기금관리자, 은행, 보험사 등으로 확대돼 배출권 시장의 새로운 수요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보고서는 그럼에도 오는 2025년까지는 배출권 공급과잉 이슈는 지속될 것으로 봤다. 지난해 배출권 정산 결과, 지난해에서 올해로 순이월된 배출권은 6313만톤에 이른다. 배출권 이월 승인 기준이 완화되면서 기업들이 해당연도 부족물량을 해소한 후 다음 연도로 무제한 이월을 할 수 있게 되면서 나타난 결과다. 박 팀장은 “하반기 할당대상업체의 거래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당분간 가격 변동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배출권 가격은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앞으로 톤당 1만원대 회복 이후 1차 저항선은 1만2000원, 2차 저항선은 1만5000원으로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환경공단, 탄소중립포인트제 모바일앱 ‘카본페이’ 출시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이사장 안병옥)이 전자영수증 발급, 텀블러·다회용컵 이용 등 탄소중립 관련 실천을 하면 현금성 포인트를 주는 탄소중립포인트제 전용 모바일 앱을 출시했다. 환경공단은 탄소중립포인트제 전용 모바일 앱 '카본페이(Carbon Pay)' 출시 기념 참여 이벤트를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실시한다. 개인 참여자들은 카본페이를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통합 회원가입 후 로그인 인증과 앱 사용 후기 작성을 통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소상공인은 '텀블러ᐧ다회용컵' 및 '다회용기' 실천항목에 해당하는 기업의 경우 카본페이 통합 회원가입 후 그린파트너스 참여 신청 시 이벤트에 자동 응모 된다. 환경공단은 이벤트 응모자들 중 추첨을 통해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할 예정이며, 자세한 참여 방법은 한국환경공단 대표 누리집 또는 탄소중립포인트 녹색생활 실천 누리집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이번 이벤트로 탄소중립포인트 제도 가입 유도와 모바일 앱 사용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기후대응댐 건설 반대 거세져…지역 주민들 국회서 철회 요구

기후대응댐 건설 후보지로 뽑힌 지역의 주민들이 국회를 찾아와 환경부의 기후대응댐 건설 중단을 촉구하는 등 기후대응댐 건설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학영·김주영·강득구·박해철·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정혜경 진보당 국회의원, 감천댐반대대책위원회, 순천옥천댐건설반대시민모임,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소통관에서 신규댐 반대 지역대책위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30일 기후대응댐이라는 이름으로 14개의 신규댐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발표 이후 지역소멸과 환경파괴를 우려해 반대하는 주민조직이 구성됐다. 기후대응댐 후보지 10곳에서는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가 진행됐으나 강원 양구군 수입천댐, 충북 단양군 단양천댐, 충남 청양군 지천댐, 전남 화순군 동복천댐 등 4곳에서는 설명회를 열지 못했다. 환경부는 지난 22일 14개 댐 가운데 10개의 댐 계획을 포함한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안을 국회에 광역자치단체에 회람했다. 나머지 4개댐에 대해서는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이라는 이름으로 포함시켰다. 즉 주민들 반대가 심하지만 이들 댐이 백지화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대책위원희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10개의 댐 가운데 환경부가 필요성을 강조한 댐은 단 하나에 불과하고 나머지 9개의 댐은 각 지역의 신청에 따라 계획된 댐"이라며 “정부기관인 환경부의 기후대응 정책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고 있어 극심한 주민 갈등을 초래하고 불필요한 혼란을 가져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경범 김천댐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은 “주민들은 이미 지난 2015년에 정부의 댐 건설 계획을 백지화시킨 경험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이름만 바꿔 다시 추진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주민 설명회 당일 경찰을 동원해 설명회를 방해하며 강압적으로 공권력을 행사했다"며 현 정부의 강제적인 댐 건설 추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임광빈 지천댐반대대책위원회 공동부위원장은 “지천댐 건설은 지난 30년 동안 세 차례나 주민 반대로 저지됐으나, 이번에 또다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 주민 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으며 충분한 협의 없이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을 명목으로 신규 댐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기후 대응과는 무관하다. 국제적으로는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댐을 철거하는 방향으로 기후위기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며 “환경부는 전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토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환경부는 반대가 심한 4개 댐 중에서는 찬성 의견도 적지 않은 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서 댐 신설 후보지에서 제외한 4개 댐에 대해 “완전히 취소됐다고 말씀드리긴 이르다"면서 “4대 댐 중에 저희와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댐이 있다"고 말했다. 이원희·윤수현 기자 wonhee4544@ekn.kr

일요일까지 맑은 가을 날씨…큰 일교차 주의

주말인 26일까지 맑고 온화한 가을날씨가 이어지겠다. 일교차는 매우 커 밤과 아침에는 날씨가 쌀쌀해진다. 반면 일요일인 27일부터 29일까지 강원영동과 남부지방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6일까지 우리나라는 이동성고기압 영향을 받겠다. 날이 맑아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며 낮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예정이다. 25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5∼16도(℃), 낮 최고기온은 20∼25도겠다. 26일은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이 각각 8∼15도, 20∼24도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부터 28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29일에는 동해상에 빠져나간 기압골에서 동풍이 불면서 강원영동과 제주를 중심으로 강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비가 내린 이후에는 우리나라가 다시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가을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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