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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 2025년 매입임대주택 사업설명회 개최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인천도시공사(iH)는 5일 매입임대사업과 관련, 오는 7일 홀리데이인 인천 송도호텔(볼룸)에서 다가구·다세대 등 건축사업자를 대상으로 '2025년도 매입임대주택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iH에 따르면 2016년 처음 실시한 매입임대사업을 통해 공사는 그간 3847호의 주택을 매입해 도심 내 저소득층, 청년,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주변 시세의 30% 수준의 저렴한 임대료로 공급해오며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복지 실현에 기여해왔다. iH는 민간건설사의 신규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매입약정 방식을 확대해 매입임대 주택사업을 추진한다. iH가 사전 매입약정을 통해 주택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난을 해소함은 물론 공공과 민간의 중장기적 주택공급 기반을 마련하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iH는 청년층 및 신혼부부의 수요가 많은 대중교통·역세권으로 집중 매입할 계획으로 안정된 주거생활이 어려운 주거취약계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다가구·다세대 등 500호(기존주택 및 약정형 등 400호, 공모형 100호)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용승인이 완료된 기존주택을 매입하는 기존 방식에서 추가로 사전 매입확약서를 체결 후 착공하는 약정형 및 공모형 방식 매입 수량을 확대함과 동시에 공사단계별 품질관리 강화를 통해 매입주택의 시공품질을 높일 예정이다. iH는 사업설명 개최 후 예정인 공고일 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매입신청 방문 접수를 시행할 계획이다. sih31@ekn.kr

김보라 안성시장 “세종-포천 고속도로 사고, 마을주민 일상 회복에 최선 다할 것”

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는 5일 세종~포천고속도로 건설 사고로 인해 통제됐던 국도 34번 운행을 지난 4일 오후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도로공사는 2차 피해를 방지하고자 국도 34호선 인근 교각의 안전 점검 및 사후환경영향조사와 함께 청용천교 하부 잔해물 제거 등 복구 공사를 진행했으며 지난 4일 대전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기관과 현장을 확인한 뒤 도로 개방을 결정했다. 시는 사고 직후, 김보라 시장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관계기관 대책회의와 유가족 지원을 위한 비상근무반을 운영했으며 시행청 및 시공사 간의 비상연락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피해 가족과 목격자, 마을주민 등을 대상으로 심리회복 전문상담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함께 김보라 시장은 지난 3일 도로 차단에 따른 불편을 청취하고자 청룡리 마을 주민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으며, 4일에는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실시해 원활한 교통과 안정적인 수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했다. 특히 김 시장은 “국도 34호선 운행 재개는 안전 확보가 가장 중요한 사안이고, 그동안 불편을 겪은 주민분들을 고려해 적극적이고 폭넓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분들을 위해 경로당 등에서 집단상담이 꾸준히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와 한국도로공사, 시공사 등은 4일, 도로 통행 재개와 함께 마을주민 교통비 지원 등 각종 보상과 관련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sih31@ekn.kr

[E-로컬뉴스] 장성군, 담양군 소식

제18기 장성미래농업대학 신입생 14일까지 모집 장성=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장성군은 '제18기 장성미래농업대학' 신입생을 오는 14일까지 모집한다. 올해 개설된 과정은 '청년국제농업학과'와 '스마트기후대응학과'다. '청년국제농업학과'는 포도 품종의 수출 가능성 확대와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재배 단계부터 병충해 방지, 수확 후 관리, 수출용 선별 포장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스마트기후대응학과'는 온난화 등 자연재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법과 스마트농업 적용 기술, 병해충 관리법 등을 폭넓게 교육한다. 모집 인원은 과정 당 25명씩 총 50명이며, 장성군에 거주 중인 농업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장성군농업기술센터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농업인육성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2008년 개교 이래 179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장성미래농업대학은 우수한 농업인재 양성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장성농업의 미래를 이끌어 갈 농업인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120농가 82ha 규모 작업 목표…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장성군연합회 운영 장성=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장성군농업기술센터는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이 5일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영농부산물 파쇄지원단은 전정가지 등 농가에서 발생한 부산물의 파쇄 작업을 담당한다.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인 '영농부산물 안전처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운영되며 올해 시행 2년 차를 맞았다. 파쇄지원단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영농부산물의 농가 자체 소각행위를 방지한다는 데 있다. 산불 예방은 물론, 파쇄한 부산물을 퇴비로 활용할 수 있어 자원 순환 차원에서도 이롭다. 올해는 사단법인 한국후계농업경영인 장성군연합회가 위탁 운영을 맡았다. 3인 1조로 8개 조를 편성해 읍면 산림인접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작업할 계획이다. 목표 작업량은 120농가 82헥타르(㏊)다. 군은 작업 전 교육을 실시해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한다. 고향사랑기부 활성화, 탄소중립 실천 공동 노력 다짐 장성=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장성군·영광군 환경과는 4일 장성군청에서 상호 고향사랑기부를 실천했다. 이번 기부는 고향사랑기부 활성화와 탄소중립 실천 공동 노력을 다짐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 양 기관 공직자들은 160만원 상당의 고향사랑기부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발전을 응원했다. 양 기관은 앞으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 합동 감시체계 구축 △자원 순환 및 생태환경 보전 공동 노력 등 환경분야 정책 교류·협력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장성군 김영미 환경과장과 영광군 조은주 환경과장은 “이번 고향사랑기부가 장성군·영광군의 기후위기 대응방안 모색 등 상호 발전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역기동반 편성, 4월까지 정화조, 공중화장실 등 730곳 대상 담양=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담양군은 해빙기를 맞아 모기를 매개로 한 감염병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해빙기 방역소독을 시작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담양군보건소는 방역기동반을 편성하고 마을별 자율방역단과 함께 모기 유충의 주요 서식지인 정화조, 공중화장실, 하수구 등 총 730여 개소를 대상으로 4월까지 선제적 방역을 추진한다. 해빙기는 모기의 저항력이 떨어지는 시기로 구제 방역을 하면 모기 유충을 효율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 여름철 모기 발생 감소에 큰 효과를 보인다. 한편, 담양군은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방역에 참여할 수 있도록 휴대용 방역소독기 대여 및 친환경 약품을 무상으로 보급하여 군민의 건강한 여름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친환경 모기 유충 방제 작업에 선제적으로 나서 여름철에 발생하는 위생 해충을 박멸하여 감염병 예방 및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구직 단념 청년 취업 지원, 3월 중순 참여자 모집 담양=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담양군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청년 도전 지원사업'에 선정돼 구직단념청년 등의 사회 재진입을 지원한다고 5일 밝혔다. 청년도전 지원사업은 최근 6개월 이상 취·창업 및 교육·직업훈련에 참여한 이력이 없는 구직 단념 청년에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구직 의욕을 높이고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한다. 3월 중순부터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4월부터 청년들에게 △심리상담 △취업 역량 강화 교육 △직무 훈련 △멘토링 프로그램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5주 단기 △15주 중기 △25주 장기 과정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참여 청년들에게는 참여 기간에 따른 수당과 취업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최대 장기 300만원, 중기 200만원, 단기 50만원을 받을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청년도전 지원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찾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청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ans7200@ekn.kr

비트코인 시세 슬금슬금 회복하지만…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이더리움, 리플, 카르다노, 솔라나 등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회복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가상자상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38% 오른 8만7608달러를 기록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와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고 그 여파로 비트코인도 4일 8만3000달러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날인 3일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전략 비축 추진 소식에 폭등했었지만 하루만에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요동친 것이다. 같은 시각 리플은 24시간 전 대비 6.52% 올랐고 리플(+6.07%), 솔라나(+4.98%), 카르다노(+16.73%)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전날 낙폭을 일부 만회한 모습이다. 그러나 가상자산 가격이 언제든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가상자산 리서치 플랫폼 DYOR닷컴의 벤 커랜드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반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안정세를 보이는 것은 가상자산 트레이더들이 거시경제적 리스크를 이미 다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주식 하락세가 이어지고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할 경우 가상자산도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비트코인이 안정 흐름을 보이는 이유는 강세 신호가 포착된 것보단 강력한 매도세가 없기 때문일 가능성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등이 더 오르기 위해선 트럼프 행정부의 비축 계획이 더 명확해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도이체방크의 마리온 라보르 애널리스트는 4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내고 “미국 정부의 가상자산 매입 규모와 자금 조달 방식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점과 현실이 기대치 못미쳐 실망 매물이 나올 것이란 두려움이 맞물리고 있는데 이는 가상자산 변동성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의미"라고 밝혔다. CNBC는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경제 불확실성으로 비트코인 하락세가 이달에도 지속할 수 있다고 투자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김동연 “통합의 나라, 제7공화국으로 가야...내 삶을 바꾸는 5대 빅딜 경제 대연정 제안”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일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어야 하고 새로운 나라, 제7공화국으로 가야 한다"면서 “제가 생각하는 제7공화국은 내전과 같은 극단적 갈등을 끝내는 통합의 나라, 국가만 선진국 수준이 아니라, 내 삶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일곱번째 나라 LAB. 포럼 사의재' 행사에 참석, '모두의 나라, 내 삶의 선진국'이란 주제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이어 “'빛의 혁명' 이후 다시 만날 대한민국은 달라야 한다"며 “정권교체, 그 이상의 교체, 즉 '삶의 교체'를 이뤄내야 한다. 앞으로 3년이 향후 30년을 좌우한다. 3년 안에 신속하고 과감한 빅딜로 대한민국 대전환의 역사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러면서 "내 삶을 바꾸는 5대 빅딜, '경제 대연정'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우선 첫 번째로 '불평등 경제'를 극복하는 '기회경제 빅딜'을 제시하며 “재벌개혁은 필요하지만 대기업의 역할은 확대해야 한다. 대기업은 미래전략산업 투자와 청년일자리, 노동자는 노동유연화와 정년연장, 정부는 규제혁신과 안전망을 제공하는 '3각 빅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특히 대기업의 벤처·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털(CVC)의 외부 자본 조달 제한을 대폭 완화해야 한다"며 “대기업이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2년간 배임죄 적용 면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또한 “전 국민 고용보험 도입과 함께 비정규직 계약기간을 5년으로 연장하고, 단계적인 정년 연장을 추진해야 한다"며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를 신설하고,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연기금의 500조원을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 자본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두 번째로 '서울공화국'을 해체할 '지역균형 빅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지사는 “'10개 대기업 도시 건설'과 '10개 서울대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며 “지역으로 이전하는 대기업에게는 개발권, 세제 혜택, 공공요금을 획기적으로 지원하고 10개 지역거점대학에는 특성화해서 서울대 수준으로 지금의 3배, 연 5000억원의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세 번째는 기후가 미래 먹거리가 되는 '기후경제빅딜'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역주행시킨 기후정책, '퀀텀점프'가 필요하다. 기후산업에 최소 400조를 투자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며 “국민기후펀드 100조, 공공출자 100조, 기후보증 100조, 그리고 BTL방식의 전력망 민자유치 100조"라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부언해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간의 균형 있는 정책도 필요하다. 신규원전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는 대신, 설계수명이 도래한 원전 10기에 대해서는 안전성 검토 후 가동을 연장해야 한다“면서 "대신 신재생에너지 투자 규모를 현재의 3배로 확대하고, 석탄발전소는 전면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네 번째로 '간병 국가책임제'를 비롯한 '돌봄경제 빅딜'을 내놓았다. 김 지사는 “'간병 살인', '간병파산'은 이미 익숙한 말이다. 가족 중 한 명이 아프면 온 가족이 고통받는다"면서 “고령화와 핵가족의 시대, 증가하는 간병 부담을 가족이 감당하는 것은 재앙이다. 예견된 재앙을 해결하지 못하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고 했다. 김 지사는 특히 “'정든 곳에서 나이 들기' 프로젝트를 도입해 재택의료·재가 요양을 확대하고, 노인들이 살던 곳에서 편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돌봄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며 “주택 개조, 반값 입주주택, 노인주택 100만호 공급, 주야간 보호시설 1000개소 확대 등을 통해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확신했다. 김 지사는 다섯째로 '경제 대연정'을 위한 '세금-재정 빅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감세로 무너진 나라, 감세로 일으켜 세울 수는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세가 아니라 적극적인 재정의 역할"이라며 “향후 5년간 국가채무비율 5%p 올라가는 것을 감내하자는 호소를 드린다. 총 200조원을 집중 투자해 경제 빅딜을 이뤄내야 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증세 논의도 해야 하며, 소득공제·세액공제 등 비과세 감면 조항을 정비해야 한다"소득공제, 세액공제 등 비과세 감면 조항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sih31@ekn.kr

“칩스법은 끔찍” 트럼프 발언에…삼성·SK, 美 투자 어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한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인 '칩스법(CHIPS Act)'을 “끔찍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폐지를 주장했다. 이는 한국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이슈다. 이어 한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불공정하다고 지적해 양국의 통상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예고하면서 국내 업계와 정부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칩스법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527억 달러(약 69조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법안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수백억 달러를 주고 있지만 아무 의미가 없다"며 “그들은 우리 돈을 가져가고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조금 대신 관세를 통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이 현실화 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칩스법에 따라 각각 47억5000만 달러(약 6조2000억원)와 4억5800만 달러(약 6000억원)의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었다. 이 보조금은 두 기업의 미국 내 대규모 투자 계획의 핵심 동력이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약 170억 달러(약 22조원)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 달러(약 5조원) 규모의 첨단 패키징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투자 계획들은 칩스법에 따른 보조금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대로 칩스법이 폐지되고 보조금 지원이 중단된다면,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더 큰 문제는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한국의 평균 관세는 우리가 부과하는 것보다 4배 높다"며 “우리는 한국에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도 이렇다"고 지적했다. 이어 “친구든 적이든 상관없이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시스템이 미국에 불공정하다"고 말했다. 향후 양국의 관세 정책에 변화를 예고하는 발언이다보니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대미 수출에 고율 관세가 실제로 부과된다면, 한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직접 언급한 점이 한미 통상 관계에 새로운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한국이 미국 제품에 대해 특별히 높은 관세를 부여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게 한국 산업계의 입장이다.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과 거래하는 대부분의 상품이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소통 없이 미국 측의 관세 정책이 확정될 경우 향후 입을 피해를 우리 업계의 몫이기 때문이다. 한 통상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협상 전략일 수 있다"며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미 의회의 동향과 함께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투자를 포기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업들은 추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미국 내 생산 기반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정부의 대응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대기업, ‘中企 ESG관리’ 교육 후하고 장비지원 짜다

중소기업의 공급망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관리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공시 기업 10곳 중 9곳이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대·중견기업 공급망 관리 실태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자율공시 기업의 97%가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89.2% 대비 7.8% 증가한 수치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최근 산업계에서 공급망 ESG 관련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미국의 청정경쟁법(CCA)과 함께 지난해 7월 발효된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이 대표적인 공급망 ESG 규제다. CSDDD는 오는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으로, 기업의 공급망 내 인권과 환경 부문의 여러 요소를 실사항목으로 삼고 있다. 당장 공급망 ESG 관리를 해야만 하는 대·중견기업은 협력사에 ESG 평가 기준을 공유해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등 다양한 관리체계를 수립한 상황이다. 가령, ESG 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은 협력사에게는 상금이나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인증서를 부여해 거래 물량을 확대한다. 반면에 평가 등급이 기준 미달일 경우 겨래 제안이나 중단, 거래 대상 미선정 등의 페널티를 부여한다. 이번 중기중앙회 실태조사에서도 계약·거래 시 평가 등급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페널티를 부과하는 기업 비중이 42.2%로, 전년(22.3%) 대비 2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대·중견기업의 '채찍과 당근' 전략에 중소기업에게도 ESG 관리는 주요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지만,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교육이나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기업은 대폭 늘어났지만, 설비나 장비 구축 등 정작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하드웨어적 지원을 하는 기업의 비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협력사에 ESG 교육을 제공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14.5%포인트(p) 증가한 65.8%, 컨설팅을 제공하는 비중은 10.1%p 증가한 41.2%로 각각 집계됐다. 인증 취득 지원 활동이 확인된 기업의 비율은 16.6%로, 전년대비 2.4%p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협력사에 설비나 장비 구축 등 하드웨어적인 지원을 해주는 기업의 비율은 18.1%로, 전년(21.6%) 대비 오히려 감소했다. '갑'의 부름에 협력 중소기업도 ESG 경영이 필수인 상황이지만 재정적 여건 때문에 현실은 녹록치 않다. ESG 관련 교육이나 컨설팅 같은 상대적 저비용 지원은 받지만 정작 '고비용'이 요구되는 시설 지원은 결국 중소기업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불과 1년 사이에 거래 관계에서 ESG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는데 협력사 ESG 수준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인증·하드웨어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며 “페널티를 부과하는 기업 비율도 높아, 대기업의 상생노력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hy, 발효유 ‘윌’ 글로벌화 박차…실적 활로 찾기

수익성에 비상등이 켜진 hy가 자체 발효유 브랜드 '윌' 수출 강화로 실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중화권·북미권 등 권역별 차별화된 진출 전략을 쓰는 동시에 추후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까지 예고하며 글로벌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hy는 최근 상하이 등 중국 내 패밀리마트 2200개 점, 세븐일레븐 600개 점에 대표 발효유 제품 '윌' 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온라인 채널을 통해 중국 수출을 시작한 지 5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에 이어 대만으로 추가 진출하는 등 올 들어 해외시장 개척에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hy의 발효유 수출 전략은 문화권별로 접근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중국·대만 등 한국과 문화가 유사한 중화권은 온라인 몰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오프라인 채널로 확장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드링크 발효유(마시는 유산균 제품)에 익숙지 않은 북미권은 한국인 등 동양인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하고, H마트와 같은 아시안 마트 등의 오프라인 채널을 먼저 공략한다. 향후 채널을 넓혀 미국 현지인 대상으로 판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대만 진출로 동남아 권역 확장에 물꼬를 텄다고 판단한 hy는 올해 태국 등을 공략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완제품을 수출하는 다른 국가들과 달리 태국은 원료 공급 후 현지 생산·판매하는 방식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국내 제조와 마찬가지로 해외 현지 업체에서 판매되는 발효유 등은 생산·유통 등 물류 전 과정에서 엄격한 콜드체인으로 이뤄져 제품 안전에 문제가 없다"면서 “현지 생산·판매 형태로 진입 예정인 태국은 현지 유제품 회사 '더치밀'과 관련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y가 발효유 수출을 본격화한 것은 지난해 9월 글로벌사업부문을 신설하면서부터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주력 발효유 제품인 '야쿠르트'가 아닌 자체 브랜드 '윌'을 앞세운 점이다. 일본 야쿠르트혼샤와 합작사라는 태생적 한계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지난 1969년 삼호유업으로 시작된 hy는 이듬해 야쿠르트혼샤와 기술 제휴를 통해 발효 기술을 전수받고 지분 38.3%을 내주는 합작 계약을 체결해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현재까지 야쿠르트혼샤 지분은 그대로 유효하며, 기술 제휴를 통해 내놓은 야쿠르트도 수출이 불가능하다. 또한, 발효유 수출에 hy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저출생 현상에 따른 소비량 감소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함이다. 2023년 기준 hy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27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데다, 당기순손실은 286억원으로 2020년 이래 4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기존 한국야쿠르트에서 현재 사명으로 교체함과 함께 본업인 식음료 이외 의료·바이오, 물류까지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2020년 7개였던 자회사도 15개까지 불릴 만큼 공격적 투자를 감행했으나, 2023년 기준 계열사 적자를 기록한 곳만 7개에 이른다. hy 관계자는 “주력사업인 프로바이오틱스 기반 제품 개발 및 판매 활성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다만,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확장 등 사업 영역을 넓혀 신성장 동력을 찾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트럼프 “韓·日,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에 수조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돼 실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에 앞서 백악관이 배포한 사전 연설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이 알래스카주의 천연가스관 사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 행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인 알래스카의 거대한 천연가스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고 그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정말 장관(spectacular)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40조cf(cubic feet)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1300㎞의 가스관을 거쳐 남단 앵커리지 인근의 부동항 니키스키 수출터미널까지 옮겨 이를 LNG로 전환해 아시아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목표 판매물량은 연간 2000만톤이며, 주 판매대상은 한국, 일본, 대만이다. 상업가동 시기는 대략 2031년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과 조선·에너지·관세·비관세·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 5개 분야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LNG는 한국까지 소요되는 이동 기간이 7~8일 정도이다. 이는 미국 멕시코만 LNG가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국에 오는 기간인 20일과 중동산 LNG가 한국으로 오는 34일에 비해 훨씬 짧다. 도착단가도 알래스카 LNG는 MMBtu당 6달러대인 반면, 미국 멕시코만산은 7~8달러대, 현재 한국과 일본의 평균 수입단가인 14달러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LNG 수출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일단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 의향을 보이긴 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프로젝트 개발지역 대부분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환경단체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착공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안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실제 개발 여부는 향후 국제 LNG 수급 전망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NG 공급이 충분할 경우 가격 안정으로 개발이 안 될 수 있으나, 공급이 부족할 경우에는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이 참여를 희망한다는 발언에 이날 장중 강관 및 가스 등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강관업체인 동양철관, 넥스틸, 하이스틸, 휴스틸 주가는 전날보다 12~30% 오른 채 마감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도 전날보다 12~15%가량 올랐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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