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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벨 ‘저녁 주류 1+1’ 통했다…5년 내 40개 직영점 확장

패스트푸드 브랜드 타코벨이 주류를 앞세운 저녁 시간대 공략에 성과를 내면서 국내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로모션 시행 이후 주류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으로, KFC코리아는 5년 내 40개 직영 확장을 목표로 잡았다. 국내 타코벨 운영사 KFC코리아는 지난 10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 밤 8시 이후 주류 전 품목을 1+1로 제공하는 '애프터 아워'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서울 타코벨 더강남과 마곡나루점, 망원역점 3개 직영점이다. 반응에 따라 기간 연장도 검토한다. ◇ 밤 8시 이후 주류 1+1…“주류 매출 2배 이상" 현재 판매 중인 주류는 프리즈 3종과 하이볼 2종, 버드와이저 생맥주다. 프리즈는 루비 시트러스와 퍼플 블라스트, 히비스커스 애플로 3900원이고 바카디 샷을 추가하면 6900원이다. 하이볼은 크림슨아워와 블루하와이 2종으로 샷이 포함돼 6900원, 생맥주는 4900원이다. 프리즈는 슬러시 형태에 탄산을 더한 제품이다. 한종수 KFC코리아 최고전략책임자(CSO)는 “미국 타코벨 매장 50~60여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이라며 “한국과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탄산이 들어간 프리즈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하이볼 크림슨아워는 히비스커스의 은은한 꽃향에 럼의 단맛이 어우러진다. 시즈닝 비프와 살사가 들어간 매콤한 타코와 함께 즐기기 좋은 구성이다. 주류와 함께 즐기기 좋은 페어링 세트도 선보인다. 치즈 퀘사디아나 크런치 타코 슈프림에 로디드 나쵸를 더한 구성과, 치킨 텐더 8조각에 나쵸칩·치즈 소스를 더한 구성으로 각각 주류 2잔이 포함된다. 성과도 뒤따랐다. 한 CSO는 첫 데이터를 정밀하게 집계하기는 이르다고 전제하면서도 “주류 매출이 2배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매장 방문객 중 외국인 비중도 10~20% 수준으로, 새로운 고객층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1 구성은 한 CSO가 직접 제안했다. ◇ 바 갖춘 매장 확대…미국 '칸티나' 모델 적용 하이볼은 3개 매장 중 더강남에서 취급한다. 제조에 별도의 바(Bar) 공간이 필요해서다. 타코벨 더강남은 지난해 문을 연 아시아 최초의 바 콘셉트 플래그십 매장으로, KFC코리아는 향후 출점에서도 바를 갖춘 매장을 오피스 상권과 유통·유흥 상권에 낼 계획이다. 미국 타코벨이 운영하는 주류 특화 라인업 '타코벨 칸티나'를 참고한 구조다. 라스베이거스와 다운타운 로스앤젤레스, 파시피카 등 지역별로 매장 콘셉트를 달리하는 방식이다. 한 CSO는 국내에서도 “홍대에 간다면 조금 더 홍대스럽게 상권에 맞춘 디자인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 “감자튀김 99% 재현"…소스는 글로벌 기준 맞춰 개발 중 KFC코리아는 미국 타코벨의 맛을 충실히 재현하는 데 무게를 뒀다. 대표 사이드메뉴인 멕시칸 프라이와 나쵸 치즈 소스가 대표적이다. 한 CSO는 “제일 하고 싶었던 것이 감자튀김을 한국에서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이었다며 “거의 99% 동일하게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타코벨의 시그니처 핫소스인 마일드와 핫, 파이어, 디아블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전 세계 어디서나 같은 맛이 나와야 하는데 나라마다 물과 향신료가 달라 이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제품개발팀이 함께 연구에 참여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일부 재료는 국내 소비자 입맛에 맞췄다. 토마토는 한국 소비자에게 익숙한 국산을 쓰고, 살사 소스는 단짠·단맵 선호를 반영해 맛의 밸런스를 조정했다. ◇ 5년 내 40개 직영점 오픈…KFC 물류망 활용 KFC코리아는 5년 안에 타코벨 매장 40개를 여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전량 직영으로 운영하고 가맹사업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출점은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로드샵 형태로 진행한다.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에 걸쳐 3개 매장을 연 뒤 올해는 계절별 운영 데이터를 축적하는 단계다. 사계절 운영 데이터를 확보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FC코리아가 이미 구축한 인프라도 뒷받침한다. 전국 260여개 KFC 매장을 운영하며 갖춘 물류망 덕에 지역 제약이 크지 않다. 올해 초 양상추 수급 이슈 당시에도 KFC와 공급 파트너를 공유해 물량을 확보하면서 공급 차질을 겪지 않았다. 시장 여건도 우호적으로 보고 있다. 한 CSO는 멕시칸 외식 카테고리가 국내에서 이제 막 태동기라고 진단하며 “멕시칸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굉장히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CSO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반에서 멕시칸 카테고리가 탄력을 받고 있고, 지난해부터 아시아권 타코벨 매장도 확장세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 신규 출점 권한은 KFC코리아…얌 승인 거쳐 진행 현재 한국에서 타코벨은 KFC코리아와 캘리스코 두 사업자가 운영한다. KFC코리아가 3개, 캘리스코가 8개로 총 11개다. 캘리스코 매장은 서울 시내 4개와 아울렛 2개, 공항 2개로 구성돼 있고 양사 모두 직영으로 운영한다. KFC코리아는 지난해 4월 타코벨 모기업인 얌브랜드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내 타코벨 매장 운영권과 신규 매장 출점에 대한 우선권을 확보했고, 기존 매장은 별도 운영 체제로 유지된다. 신규 출점과 매장 확장 권한은 KFC코리아가 갖고, 캘리스코는 기존 매장 운영 권한을 보유한다. 얌브랜드 본사와 KFC코리아 대주주인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가 협의해 정한 구조다. 메뉴는 일부 공통되고 일부는 다르게 운영한다. KFC코리아는 자체 개발한 레시피를 캘리스코 측에 모두 공개했고, 캘리스코가 필요한 메뉴를 선택해 쓰는 방식이다. 다만 재료 공급망이 달라 같은 메뉴라도 맛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출점 시에는 얌브랜드의 승인을 거친다. 한 CSO는 상권이 겹쳐 문제가 될 경우 얌브랜드가 출점을 승인하지 않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종수 CSO는 “애프터 아워는 저녁 시간대에도 타코벨의 메뉴와 주류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캠페인"이라며 “고객들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차별화된 메뉴와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타코벨만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SK바이오팜, 대통령 중남미 경제사절단 참여…제약바이오업계 유일

SK바이오팜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이재명 대통령의 중남미 경제사절단에 참여해 현지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SK바이오팜은 이 대통령 중남미 경제사절단 참여에 맞춰 지난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현지 유수 제약사인 유로파마(Eurofarma)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이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에는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이 경제사절단 일원으로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제약바이오업체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이번 업무협약을 계기로 유로파마와 함께 중남미 전역을 아우르는 의료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양사는 세노바메이트 브라질 출시에 맞춰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세노바메이트의 제품 가치 극대화 △중추신경계(CNS) 계열 파이프라인 협력 △희귀 뇌전증 관련 공동 연구개발 △세노바메이트의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 △기존 합작법인 '멘티스 케어(Mentis Care)'를 통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 등 5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한층 고도화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는 세노바메이트를 중심으로 중남미 뇌전증 치료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와 치료 가치 제고를 위한 연구 및 사업 협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유로파마가 보유한 탄탄한 현지 인허가·유통·상업화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출시 국가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로, 특히 미국에서 처방 건수가 빠르게 증가해 미국에서만 연매출 6000억~7000억원을 올리고 있다. 세노바메이트(현지 제품명 엑스코프리)는 유로파마를 통해 8월 중 브라질 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페루, 칠레에서 엑스코프리를 출시한 데 이어 중남미 최대 제약 시장인 브라질에 진입함으로써 세노바메이트 진출 확대의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양사는 기존 합작법인 '멘티스 케어'를 중심으로 뇌전증 환자의 발작 관리와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이번 대통령 브라질 순방을 계기로 유로파마와 세노바메이트의 시장 확대는 물론, CNS 파이프라인과 희귀 뇌전증 R&D,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韓 패션, ‘유통시장 격변’ 러시아서 ‘한류 바람’ 올라탈까

한국 패션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현지에서 K-POP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식품·의류 등 한국산 소비재 수요 확대 조짐이 보이고 있어서다. 패션 관련 현지 유통망도 격변하고 있는 시점이라 우리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업계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러시아 패션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9400억루블(약 72조30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년과 비교해 6%가량 성장한 수치다. 시장이 커지는 동시에 분위기도 급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글로벌 브랜드 일부가 철수하며 빈자리를 현지 브랜드가 메운 것이다. 저렴한 중국산이 밀려 들어오며 보급형 라인업이 확장된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해외 제품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러시아 전자상거래기업협회(AKIT)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현지에서 해외 직구를 통해 신발·의류를 구매한 금액은 676억루블(약 1조2400억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37% 급등한 수준이다. 한국 기업들이 이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러시아에서 수년 전부터 '한류 열풍'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K-POP 가수 공연 티켓이 순식간에 매진되거나 대도시에서 굿즈 전문매장이 연이어 생기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16년간 러시아에서 개봉한 한국 영화는 총 21편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한 해 동안만 23편이 현지 관객들을 맞이했다. 패션 기업들 입장에서도 '한류 수혜'를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러시아 공략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LF다. 대표 브랜드 헤지스를 앞세워 일찍부터 2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헤지스는 러시아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러시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에잇세컨즈, 빈폴, 준지 등), 코오롱인더스트리 FnC부문(코오롱스포츠), 무신사 등은 외형 성장을 위해 해외 매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는 중국·일본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러시아 진출 가능성도 꾸준히 타진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특정 국가에 진출할 때 법인 설립 후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할지, 현지 유통사와 합작사를 세울지 등 다양한 방법을 저울질한다"며 “러시아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면 이를 마다할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지 패션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해외 직구가 늘고 있고 유니클로, 아디다스, 나이키 등 제품은 병행수입(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해외에서 정품을 합법적으로 들여와 판매하는 방식. 공식 수입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AS 등 제약이 있다)으로 유입되는 만큼 '해외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들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현재 러시아 온라인 패션 유통은 대형 종합 플랫폼이 주를 이루고 있다. 패션 분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플랫폼은 프리미엄 수요를 담당하며 이제 막 사업 규모를 키워가는 단계다. 이런 가운데 한국·일본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사이트가 생기는 등 우리 기업들의 공략처도 점점 생겨나는 추세다. 코트라 모스크바무역관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 패션 제품의 유통경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대형 마켓플레이스뿐 아니라 텔레그램 채널과 온라인 쇼룸, 소규모 셀렉트숍을 통해서도 판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높은 한류 인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 패션에 대한 관심은 팬덤 소비를 넘어 일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 브랜드를 하나의 범주로 소개하기보다 가격대와 스타일, 브랜드 성격에 따라 구분해 소개할 필요가 있다"며 “종합 마켓플레이스로 판매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한국 패션 전문몰과 SNS 기반 쇼룸을 활용해 브랜드의 디자인과 배경을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단독] 서울시, 서리풀1지구 주민 요구 검토 착수…국토부와도 협의

서울시가 서초구 서리풀1지구 주민들이 요구한 주택 공급계획 재조정과 원주민 재정착 대책 등에 대한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지난 22일 주민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열고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서울시는 앞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주재한 민관공협의체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했으며, 현재 국토교통부와도 관련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31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울시 공공주택과 실무진은 지난 29일 주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서리풀1지구 공공주택사업과 관련한 주민 요구사항을 청취했다. 이번 면담은 주민들이 지난 22일 서울시청 앞에서 '서리풀1지구 토지주·주민 생존권 사수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서울시에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이후 마련됐다. 당시 주민들은 서리풀1·2지구에 공급될 약 2만가구 가운데 일반분양과 공공분양, 미리내집, 공공임대 등 유형별 물량을 공개하고, 미리내집과 공공임대 등에 편중된 공급계획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시는 주민들의 요구를 단순히 전달받는 데 그치지 않고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공공주택과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민들이 요청한 내용을 청취했고 현재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논의 중인 단계로 어떤 결론이 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LH가 주재한 1차 민관공협의체에서도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며 “해당 내용을 놓고 국토부와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서울시는 주민들이 요구한 공공성 주택 비율 조정이나 일반분양 확대 등이 실제 지구계획에 반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검토가 진행 중인 만큼 현재 단계에서는 특정 대안을 공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검토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주민들에게 단계적으로 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라며 “논의가 어느 정도 구체화되면 주민들과 다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대책위는 서울시와의 실무 면담에 이어 국토부와도 별도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측은 국토부와 서울시, LH, 서초구 등이 참여하는 실질적인 협의체를 통해 주택 유형별 공급 물량과 보상·재정착 대책을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까지 관계기관 간 협의에서 확정된 조정안은 없는 상태다. 향후 지구계획 수립 과정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일반분양 확대와 공공성 주택 비율 재조정이 실제 논의 테이블에 오를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 요구와 관련해 국토부 등 관계기관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현재는 검토 단계로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현대홈쇼핑, 장애가정 장학사업 확장…대학·대학원생 첫 선발

현대홈쇼핑은 지난 30일 장애가정 장학 사업 '하이(H!) 두드림투게더' 수혜 대상으로 대학·대학원생 총 8명을 선발하고, 1인 당 200만원씩 학업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 장학 사업은 올해로 13년차를 맞아 기존 중·고등학생에서 대학·대학원생까지 지원 범위를 넓혔다. 올해 지원 대상은 인공지능(AI)·법률·의료 등을 전공하는 대학·대학원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반등 모색하는 1세대 로드숍 화장품…해외·온라인 공략 ‘속도’

1세대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K-뷰티 호황에 힘입어 해외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내수시장 구조가 중저가 멀티숍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북미·아시아·유럽 등 신(新) 시장 개척을 통한 판로 확대에 사업의 무게 추를 옮기는 분위기다. 31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글로벌 유통망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대표 세안 상품인 '미감수' 클렌징 라인의 호조로 타겟, CVS, 월그린에 이어 월마트까지 북미 주류 유통 채널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2024년 캐나다 월마트에 이어 최근에는 미국 월마트 1600여개 점포에서 '미감수 브라이트' 상품 판매도 본격화했다. 과거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 타격을 입자 해외 진출국을 다변화하며 숨통 틔우기에 나섰다. 글로벌 사업 강화의 맥락에서 2023년에는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의 화장품 가맹사업을 철수하는 대신, 온라인·편집숍과 함께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적 판단도 내렸다. 더페이스샵 외에도 빌리프·CNP·닥터그루트 등의 핵심 브랜드로 북미 시장 문을 두드리면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낳고 있다. 올 1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은 16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일본 매출이 14.4%, 13.0% 줄어든 점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전체 해외 매출에서 북미 비중도 7%에서 11%로 확대됐는데, 중국(11%)과 동일한 수준까지 성장한 셈이다. 미샤·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말 국내 직영 오프라인 점포·면세 사업을 전면 철수하는 대신, 해외 수출·온라인 채널 사업을 강화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고강도 체질 개선을 거치면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4억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92%씩 급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부문의 수출 비중도 약 53%에서 약 67%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 에이블씨엔씨는 주력 브랜드인 미샤를 앞세워 북미·유럽 등 글로벌 유통망을 뚫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유명 드럭스토어 체인인 '부츠'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 영국 대형 헬스앤뷰티 체인 '슈퍼드러그' 추가 입점에 성공했다. 앞서 3월에는 영국 틱톡샵에 진출해 현지 온라인 접점 기반도 마련했다. 북미에서는 온·오프라인 옴니채널 전략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뷰티 멀티숍 '올타뷰티' 온라인몰에 공식 입점한 데 이어, 미국·캐나다·대만 코스트코 동시 입점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올리브영 미국 오프라인 매장에 입점하기도 했다. 이 밖에 전 세계 63개국에 진출해 있는 토니모리도 올해 북미·중남미 시장 내 영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은 토니모리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지역이다. 올 5월에는 기존 타깃·올타뷰티·아마존 등에 이어 미국 월마트 점포 600곳에 신규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 중남미 시장에서도 유통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달 기준 세포라·월마트·코스트코·리버풀 중심으로 누적 입점 점포만 2770여개에 이른다. 이 밖에 올 3월 일본 현지 드럭스토어인 웰시아 1700여개 점포에 서브 브랜드 '본셉'을 공식 입점하면서 해외 진출을 본격화했다. 업계는 내수 사업도 해외 사업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가두점 모델 대신, 타 유통 채널로의 입점을 강화하는 '적과의 동침' 사례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한다. 특히, 고물가 속 초저가 화장품 열풍이 불면서 신흥 유통기업인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에 입점해 동맹 관계를 맺는 등 판매 채널 다각화 행보가 두드러진다는 업계 분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크래프톤, 자체개발 음성 AI 모델 ‘K2 라온 스피치’ 공개

크래프톤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음성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 라온 스피치((Raon-Speech)'를 글로벌 AI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A.X K2 라온 스피치'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소형 언어 모델에 크래프톤이 자체 학습한 음성 인코더와 코덱을 적용해, 음성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도록 학습한 음성 언어 모델이다. 크래프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SK텔레콤 정예팀에 참여 중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4월 AI 모델 브랜드 '라온(Raon)'을 출범하고, 음성 언어 모델 '라온 스피치(Raon-Speech)'를 공개한 바 있다. '라온 스피치'가 핵심 언어 모델과 주요 음성 모듈을 외부에서 개발된 모델에 의존했다면, 이번 'A.X K2 라온 스피치'는 독자적인 자체 학습을 통해 개발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크래프톤 측은 “기존 '라온 스피치' 평가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성능을 검증한 결과, 'A.X K2 라온 스피치'는 한국어 1위, 영어 3위를 차지하며 독자 개발 모델의 높은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기존 AI 음성 대화 시스템은 감정과 억양 등 사용자 음성에 담긴 정보가 손실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A.X K2 라온 스피치'는 사용자 목소리에 담긴 정보들을 활용해 보다 자연스러운 음성 답변을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음성 AI 역량을 이용자와 함께 플레이하는 AI 캐릭터인 CPC(Co-Playable Character) 고도화에 활용할 계획이다. 게임 이용자와 AI가 보다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게임 경험을 구현해 나갈 예정이다. 이강욱 크래프톤 CAIO는 “A.X K2 Raon-Speech는 크래프톤이 AI 파운데이션 기술을 꾸준히 연구하고 고도화해 온 결과물"라며 “앞으로도 게임에 필요한 AI 파운데이션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뷰티, 북미·동남아 넘어 남미로…브라질 신시장 부상

국내 뷰티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무대가 북미와 동남아를 넘어 남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K-뷰티 열풍 속에 브라질이 새로운 전략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정부도 현지 유관기관 및 유통 플랫폼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남미 진출 지원에 팔을 걷어붙였다. 브라질은 인구 2억1000만명을 보유한 남미 최대 소비시장이자 세계 5대 화장품 시장이지만 그동안 국내 뷰티업계의 수출 규모는 크지 않았다. 관세청 수출입 실적 통계에 따르면 대 브라질 화장품류 수출액은 지난해 5430만달러(약 780억원)를 기록하며 전체 수출국 207개국 가운데 32위를에 머물렀다. 다만 최근 5년 사이에는 성장세가 가팔랐다. 대 브라질 수출액은 2020년 518만달러에서 지난해 5430만달러로 10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국내 뷰티 기업들의 시장 공략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브라질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소비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의 뷰티 관심도 높아 화장품 수요가 꾸준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향수와 헤어케어 시장이 발달해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강점을 지닌 K-뷰티 기업들이 제품군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크다. 무엇보다 브라질 시장 진출이 남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브라질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유통망을 확보할 경우 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등 인근 국가로 진출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따라 북미와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 경쟁력을 쌓은 국내 뷰티 기업들이 다음 성장 무대로 브라질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도 K-뷰티의 남미 진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순방을 계기로 현지 화장품협회(ABIHPEC)와 남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메르카도 리브레(Mercado Libre)의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국내 화장품 기업의 브라질 시장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국내 브랜드의 현지 플랫폼 입점과 마케팅 지원, 양국 뷰티 산업 교류 확대, 공동 연구개발 및 생산 협력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기부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국내 뷰티 기업 21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K-뷰티 글로우 위크 인 브라질'(K-Beauty GLOW WEEK in Brazil)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들은 제품 전시와 체험 행사,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홍보, 바이어 상담 등을 진행했다. 브라질 최대 화장품 기업 나투라(Natura), 현지 최대 헬스앤뷰티 유통업체 라야 드로그라질(Raia Drogasil), 메르카도 리브레 등 주요 유통업체들도 참여해 국내 기업들과 현지 유통망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내달 말까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와 협력해 진행하는 온라인 기획 판매전은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현지 시장 반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라질 진출의 경우 높은 수입 관세와 복잡한 인증·통관 절차, 물류비 부담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뷰티 기업 관계자는 “많은 브랜드가 새로운 시장 발굴을 핵심 전략으로 삼고 있는 만큼 브라질은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며 “정부의 지원과 현지 유통망 확보가 뒷받침된다면 브라질을 시작으로 남미 시장 전반에 사업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K-컬처 400조 시대’ 핵심 ‘게임산업’, 정책지원 통한 성장 유도해야

국내 콘텐츠산업 수출 비중의 60%를 게임산업이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한 지원은 등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과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K-컬처 400조 달성을 위한 게임산업의 역할과 정책적 위상 강화' 토론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날 토론회는 정부의 국정 목표인 'K-컬처 시장규모 400조원, 콘텐츠 수출 1100억달러 달성'을 위해 게임산업 지원체계 마련과 위상강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K-컬처 산업 시장규모 목표를 기존 2030년까지 300조원 달성에서 400조원 달성으로 상향조정했다. 수출 목표액 역시 기존 2030년 350억달러(약 53조원)에서 1100억 달러(약 166조원)로 높여 잡았다. 이 목표에서 문체부가 정의한 K-컬처 산업은 콘텐츠·예술산업을 비롯해 푸드·뷰티·패션산업의 수출과 외국인 방한 관광산업을 포함한다. 이 중 K-콘텐츠산업에는 영화·영상, 대중음악,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등이 포함된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게임산업 수출액은 85억달러(약 12조2000억원)로 K-콘텐츠 전체 수출액(141억 달러)의 60.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게임산업이 K-콘텐츠 수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에 비해 정책적 지원은 크게 미흡하다는게 토론회 참석자들의 지적이다. 이날 발제를 맡은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정책연구본부장은 이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게임 제작비 세액공제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조세특례제한법' 제25조의6, 제25조의8에 의하면 국내 콘텐츠산업 중 세액공제를 받는 분야는 영상 콘텐츠와 웹툰 콘텐츠만 해당된다. 게임산업은 R&D(연구개발) 세액공제를 받는다는 이유로 별도의 제작비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 제작비는 수년 동안 큰 폭으로 증가해 왔다. 콘진원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20년 평균 18억원 수준이던 게임 제작비는 2024년 97억5500만원으로 441.9% 증가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게임제작비 세액공제가 도입될 경우 2025~2029년 기간 동안 △부가가치 유발액 1조4554억원 △생산 유발액 2조2550억원 △취업자 수 15513명 증가의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편익 비율은 1.26으로, 세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도 도입 시 경제적 순편익이 27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제작비 세액공제가 콘텐츠 제작 리스크 분담으로 작용해 게임산업에 혁신 장려 효과, 청년 고용 등 다양한 장점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송 본부장은 세액공제 지원제도 외에도 게임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이 강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문체부와 넥슨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해 게임 IP(지식재산권)에 투자하는 1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한 것을 예시로 들었다. 이 펀드는 민간 게임사가 가진 시장 이해도와 IP 선별 역량을 함께 활용해 우수한 게임 IP를 발굴·육성한다는 목표로 조성됐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채종성 법무법인 율촌 조세대응팀장 역시 “게임산업은 다른 콘텐츠산업에 비해 높은 제작비와 난이도가 요구된다"며 “(게임산업이) R&D 세액공제를 받는다는 이유로 제작비 세액공제를 배제하는 현 제도는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고 말해 게임제작비 세액공제 도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장르 차별 없는 지원제도가 필요하다"며 “게임 제작 비용에도 동일한 세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채 팀장은 “세액공제 제도를 제정한다고 해서 곧바로 세금 지원 효과(재정 지출)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 작용해 투자를 유인한다"고 밝혔다. 게임산업의 높은 제작비와 소요 시간으로 투자가 위축되는 가운데 제작비 세액공제제도가 투자를 유인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토론회를 주최한 김재원 의원은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실질적 위상에 부합하는 정책적 전환이 강력히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입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정희순 기자, 이형서 인턴기자 hsjung@ekn.kr

에너지 안보 방심한 EU…가스 저장률 낮췄다 ‘가격 폭등’ 부메랑

유럽의 천연가스 현물가격이 2022년 대란 당시 수준으로 급등했다. 여름철 폭염에 따른 냉방용 전력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히지만, 유럽연합(EU)의 러시아산 가스 수입 대폭 축소와 가스 저장률 목표치 하향 등 에너지 안보 소홀도 가격 폭등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전날(30일) 네덜란드 가스허브(TTF)의 천연가스 현물가격은 메가와트시(MWh)당 60.4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전(30달러선) 대비 약 2배 치솟은 수준이다. 지난 24일 MWh당 63.56달러까지 급등했던 것에 비하면 상승세가 다소 꺾였으나 여전히 고점 부근에 머물고 있다. 현재 유럽의 가스가격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유럽은 전체 가스 수입량의 절반 가까이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으나, 전쟁 이후 수입을 전면 중단하면서 MWh당 20달러 수준이던 가격이 그해 8월 100달러까지 폭등하기도 했다. 이후 2022년 말부터 3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던 유럽 가스가격은 중동 전쟁 여파로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동북아시아 현물가격 역시 1MMBtu(백만BTU)당 기존 10달러 선에서 최근 21달러 수준까지 치솟았다. 다만 동북아와 유럽의 가스 시장 구조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 일본 등 동북아 주요국은 전체 도입량의 대부분을 장기계약으로 확보하고 있어 단기 현물가격 급등락의 영향이 제한적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유럽은 가스 물량 대부분을 단기 계약이나 현물 시장에서 조달한다. 이 때문에 현물가격이 급등하면 전기요금도 즉각적인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유럽의 가스 가격 폭등은 8월 전역에 불어닥친 폭염으로 냉방용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스 수요가 함께 늘어난 영향이 크다. 하지만 이를 철저하게 대비하지 못한 정책적 오판의 영향이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석유, 가스 등 국제 에너지 시장이 안정을 보이자, 지난해 말에 오는 2028년 1월까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수입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올해 2월 말 예상치 못한 중동 전쟁이 발발했고,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산 LNG 수입이 중단됐다. 또한 유럽연합은 지하 저장소에 가스를 비축해 활용하는데, 2022년 가스 대란 이후 저장률 목표치를 90%까지 대폭 올렸다가 최근 시장이 안정화되자 목표치를 완화했다. 이로 인해 현재 EU의 가스저장률은 56%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2024년 같은 기간의 85%, 2025년 같은 기간의 69%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다. 현재 유럽연합의 평균 가정용 전기요금은 kWh당 410원 정도이며, 가장 비싼 편인 독일은 660원 수준이다. 한국은 120원(300kWh 이하)이다. 2025년 한국의 LNG 수입량은 4672만톤이며, 이 가운데 약 80%를 장기계약으로 들여오고 있다. 특히 수입처를 미국, 호주, 동남아, 남아시아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카타르 물량 수입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윤병효 기자 chyyb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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