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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보증기금, ‘제13기 혁신아이콘’ 공개 모집

신용보증기금은 제13기 혁신아이콘 선정을 위한 공개 모집을 3월 10일까지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혁신아이콘은 신기술 또는 혁신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스타트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적인 스케일업(Scale-up) 프로그램이다. 모집 대상은 창업 후 2년 이상 12년 이하의 신산업 영위기업 중 연 매출 10억원 이상이고 2개년 평균 매출성장률이 10% 이상인 기업 또는 기관투자자로부터 3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한 기업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더 많은 혁신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업력 요건을 기존 '10년 이하'에서 '12년 이하'로 확대했다. 신보는 이번 공모를 통해 5개 내외 기업을 혁신아이콘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3년간 최대 200억원의 신용보증 △최저보증료율(0.5%) 적용 △협약은행을 통한 추가 보증료 지원 △해외진출, 각종 컨설팅, 홍보 지원 등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보는 제1기부터 제12기까지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63개 기업에 총 8047억원의 신용보증한도를 제공다. 주요 혁신아이콘 기업으로는 '오늘의 집'을 운영하는 유니콘기업 '버킷플레이스'를 비롯해 코스닥에 상장한 '에스오에스랩',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닷밀' 등이 있다. 신보 관계자는 “혁신아이콘 선정 기업들이 신보의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투자유치, 기업공개(IPO) 추진, 글로벌 시장 진출 등 눈에 띄는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이번 13기 공개 모집을 통해 우리나라 미래 산업을 이끌 차세대 주역이 탄생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 독일·튀르키예 방문..“파생시장 협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유럽·중동 지역 파생상품시장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독일과 이스탄불 거래소를 방문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18일 유럽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독일거래소그룹(DB그룹)의 토마스 북 상임이사와 유럽 최대 파생상품시장을 운영하는 유럽파생상품거래소(EUREX·유렉스)의 로버트 부이 최고경영자를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오는 6월 한국의 파생상품 야간시장 개설과 함께 종료되는 기존 'KRX-EUREX 연계거래' 사업의 원활한 계약 완료 이행과 후속 협력사업, 안정적 시장 운영을 위한 거래소 간 공조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또한 오는 20일 튀르키예 유일 종합 거래소인 이스탄불거래소(BIST)를 방문해 파생시장 상호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BIST는 중동 지역 파생시장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하고, 시장 구조가 한국거래소와 유사해 업무협약 체결에 따른 기대효과가 크다는 게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한국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파생 야간시장의 글로벌 투자자 시장 참여 확대를 유치하기 위한 해외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환경공단, 스마트워크센터 개소식 열어…“최적의 근무환경 제공할 것”

한국환경공단은 14일 서울 당산동에 위치한 한국환경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개소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환경공단 이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참석해 스마트워크센터의 출범을 기념하고, 새롭게 조성된 근무 환경에 대한 기대를 공유했다. 스마트워크센터는 다양한 근무 방식에 대응하고 업무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서울사무소를 전면 개편한 것이다. 최신 IT 인프라를 갖춰 원격근무와 대면 협업을 지원하며,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에너지 소비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친환경 근무 환경을 구현했다. 임상준 환경공단 이사장은 “스마트워크센터는 단순한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의 혁신을 이끄는 중요한 변화"라며 “변화하는 업무 환경에 발맞춰 임직원들에게 최적의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중부발전, 데이터기반 실태점검 2년 연속 우수기관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에서 최고등급인 '우수'등급을 달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실태점검은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전체 679개 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분석·활용, 공유, 관리체계 3개 영역의 10개 지표에 대하여 우수, 보통, 미흡 3개 등급으로 분류해 평가가 이루어졌다. 중부발전은 데이터분석 역량 강화, 데이터기반 행정 추진체계 조성 및 공유데이터 활용 실적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직원 대상으로 시행한 데이터기반 행정 교육의 높은 참여율과 전력거래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차세대 전력시장 예측시스템'고도화 및'AI·데이터 기반 경영 의사결정 HUB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데이터 발굴·분석을 통한 정책개발 및 활용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공공데이터 품질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12월에는 전북자치도, 국민연금공단(NPS)와 데이터 나눔 문화 확산과 데이터 기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디지털혁신 분야에서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부발전 이영조 사장은 “데이터 발굴·분석 및 AI 분야에서 최신 기술을 반영한 디지털플랫폼 정책을 추진하여 지속적인 혁신 및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엔비디아 독주 견제나선 AI 시장…韓 반도체 새 기회 온다

AI(인공지능) 분야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자체 시장을 구축하려는 업계의 노력도 심화 중이다. 최근 반도체 업계에서 자체적인 AI 칩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많아지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에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영국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이 올해 자체 반도체 칩을 출시하고 초기 고객으로 메타를 확보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ARM의 최대 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의 창업자 손정의 회장이 지난달 오픈AI와 함께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AI 칩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대항마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또 최근 기대 이상의 성능을 가진 AI를 발표해 주목을 받은 딥시크(DeepSeek)도 반도체 설계 인재를 모집하는 대규모 채용을 시작하며 자체적인 AI 칩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처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자체적인 AI 칩 개발에 나서는 것은 업계의 공룡으로 군림하는 엔비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현재 AI 칩 시장의 70~95%를 점유하며 사실상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012년 이후 AI 연산에 특화된 GPU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CUDA라는 프로그래밍 플랫폼을 통해 AI 개발자들을 자사 생태계에 묶어두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주요 IT 기업들이 자체 AI 칩 개발에 뛰어들면서 엔비디아의 독주에 제동이 걸릴 조짐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기업들은 자체 AI 가속기를 개발해 데이터센터에 도입하고 있다. 애플도 M4 칩 개발을 계획 중이며, 메타는 아르테미스라는 AI 칩을 개발 중이다. 이들 기업이 자체 AI 칩 개발에 나서는 것은 성공할 경우 엔비디아에 의존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막대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데, 자체 칩을 사용하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엔비디아의 H100·H200 수급도 원할하지 않은 데다가 최근 미국의 통상 압박으로 중국에서는 제품 확보조차 어려울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새로운 AI 칩 개발이 필요한 이유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은 한국의 반도체 업계에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먼저 AI 연산에 필수적인 HBM(고빈도메모리) 시장에서 한국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있다는 점이 유리하다. 주인공은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현재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전체 DRAM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상반기 중 16층 HBM3E 칩 양산을 시작하고, 하반기에는 6세대 HBM4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지난 1월 CES에서 “SK하이닉스의 HBM 개발 속도가 엔비디아의 요구 속도를 약간 앞서고 있다"고 밝힐 정도로 대안이 없는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는 중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을 아직 납품하지 못하면서 고전하는 중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아닌 다른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출하하는 중이다. 또 삼성전자에는 파운드리가 있다. 자체 AI 칩 개발 가속화는 AI 칩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파운드리에 매우 유리한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첨단 패키징 사업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AI 시대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자체 AI칩 개발 열풍은 반도체 산업이 단일 주도 기업 중심에서 다자간 협력 네트워크 체제로 전환됨을 의미한다"며 “각 진영은 오픈소스 생태계 확장, 에너지 효율 혁신, 지적재산권 전략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벌일 것이며 여기에 우리 기업들의 기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전국 주택 가격 두 달 연속 떨어졌다…“하락폭 확대”

대출 규제 영향이 지속되며 두 달 연속 전국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도 재건축 단지 등 일부 인기 지역만 가격이 오르며 전체적인 상승폭이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은 18일 발표한 '1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서 전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포함) 매매 가격 지수가 전월 대비 0.10%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에도 주택 매매 가격 지수는 0.07% 하락했었다. 지난해 초부터 정부가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일시 완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상승하다가 반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었다. 특히 1월 들어 하락 폭이 커졌다. 수도권(0.00%→-0.06%)도 보합에서 하락으로 전환했다. 서울(0.08%→0.04%)마저도 재건축 등 인기 지역의 상승세 덕에 오르긴 했지만 폭이 좁혀졌다. 서울 자치구별로 송파(0.22%), 용산(0.17%), 서초(0.15%), 광진구(0.14%) 등은 매매 가격 지수가 오른 반면 노원(-0.09%), 구로(-0.07%), 도봉(-0.04%)은 하락하는 등 지역·단지별 혼조세가 벌어졌다. 지방(-0.14%)은 입주물량 영향 지역, 구축 단지 위주로 매매 가격 지수가 내려가며 전월에 이어 하락세를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서울·수도권 내 재건축 등 주요 단지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고 있으나 전국적인 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관망세가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유형별로도 아파트는 서울(0.01%)에서만 상승했다. 수도권(-0.10%)과 지방(-0.21%)을 포함한 전국 아파트 가격은 0.15% 떨어졌다. 연립주택도 서울(0.05%)만 오르고 수도권(-0.04%), 지방(-0.11%)이 내리며 전국적으로 0.06% 하락했다. 다만 단독주택은 서울(0.16%), 수도권(0.12%), 지방(0.04%)이 모두 올라 전국 가격도 0.06% 상승했다. 전셋값의 경우 전국적으로 지난달 0.02% 내려 전월(0.01%) 대비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울(0.02%→0.00%)이 보합 전환하며 수도권(0.03%→-0.02%) 전체적으로는 하락했다. 지방(-0.01%→-0.02%)은 내림 폭이 더욱 커졌다. 반면, 월세는 전국적으로 0.08% 상승했다. 다만 전월(0.10%)과 비교하면 상승 폭은 좁아졌다. 서울(0.10%)이 상승 폭을 유지한 가운데, 수도권(0.15%→0.13%)은 오름폭이 좁아졌다. 지방도 전월(0.05%) 대비 0.04% 오르며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동산원은 “전월세는 선호 지역 위주로 새학기 전세수요 증가 등 국지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입주 물량 누적, 대출 여건 악화, 노후 단지 밀집 지역에 대한 선호도 하락 등으로 전세는 하락 전환하고 월세는 상승폭이 축소 중"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결과, 전국 민간아파트의 최근 1년간 ㎡당 평균 분양가격(공급면적 기준)은 1월 말 기준 57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0.59% 상승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석유화학 6사, 작년 영업손실 2825억…올해도 업황 불투명

석유화학업계의 시황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관련 업체들이 영업손실을 보거나 실적 감소를 겪었다. 올레핀 계열 외에도 방향족과 비화학 부문까지 전반적인 이익 창출력 약세를 보이고 있고, 극심한 공급 과잉이 단기간 내에 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꾸준한 재무 구조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작년 LG화학·롯데케미칼·SKC·금호석유화학·여천NCC·HD현대케미칼 6개사의 영업손실은 총 2825억원으로 집계됐다. 화학 제품 전반의 스프레드가 부진한 가운데 2022년 이후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걸어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에틸렌·프로필렌 등 올레핀 계열은 톤당 가격이 2022년 224.6달러, 2023년 174.4달러, 2024년 148.8달러로 매해 낮아지며 손익 분기점 이하의 마진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다. 2023년 영업손실이 2388억원인 여천NCC는 부타디엔 스프레드의 호조 덕에 작년 적자폭은 885억원 가량 줄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대규모 적자 상태여서 유의미한 회복세로 보기 어렵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가 정기 보수에 돌입해 손실 규모가 2022·2023년에 비해 확대됐다. 이와 관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과 기초 화학 부문에서 1조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함에 따라 1조8000억원 상당의 대규모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 톤당 317.6달러였던 방향족의 수익성은 하반기에 201.5달러로 급전직하했다. HD현대케미칼은 혼합 자일렌(MX) 이익률 축소와 유가 하락 등이 겹쳐 작년 한 해 1502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봤다. 대표적인 비화학 부문인 2차 전지 업황 부진도 일부 업체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이 2022년 하반기부터 저조한 실적을 이어왔다. 전체 매출 중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영업이익 5754억원을 거뒀지만 이는 전년의 26.6%에 불과하고, 작년 4분기에는 225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SKC는 가동률이 낮아져 동박 부문의 고정 비용 부담이 이어졌고, 화학 부문인 SKPIC 글로벌도 스티렌 모노머(SM) 판가 약세 탓에 적자가 쌓이고 있다. 한편 석화업계 수급 개선 모멘텀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시황이 양호한 분야는 합성 고무 등 일부 스페셜티만 해당되고, 범용 석화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자체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기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손실폭 축소는 이뤄내지 못하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공급 과잉 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당분간 지난한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2020년부터 작년까지 5년 간 중국발 올레핀 생산량은 5600만톤이 늘었는데, 이는 같은 기간 글로벌 증설 규모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중국의 대규모 생산 시설 확장 계획은 2027년까지로 돼있어 국내를 포함한 동북아시아와 유럽의 범용 석화 업체들은 원가 경쟁력을 잃어 설비 줄폐쇄에 나설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순수 석화 업체에 가까울수록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여력이 부족해 설비 간 통폐합 등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효성화학의 특수 가스 사업부 매각과 롯데케미칼의 해외 자회사 지분 유동화, LG화학의 SM 생산 중단 등이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손실이 장기간 누적됨에 따라 생존 방안 모색이 절실해지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사업 재편이 점차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손실 누적에 따라 생존 방안 모색이 절실해지고 있는 만큼 발빠른 구조조정을 통한 적자폭 축소와 자금 확보 여부 등 재무 리스크 요인 제거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 LG에너지솔루션은 자본성 자금 조달·유휴 자산 매각 등 재무 부담 확대 폭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 실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케미칼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운영 비용 절감 등에 따른 손실을 줄여나가고 있고,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유입 수준과 재무 부담 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회사들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업황을 고려하면 영업 현금 흐름을 통한 재무 안정성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좋아지기를 기대할 수 없다"며 “자산 매각·자금 조달 등을 통한 재무 여력 확보 수준에 따라 신용 등급 하향 압력이나 방어 여력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 약정에 따른 재무 비율 충족 여부 등에 대해서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씨에스윈드, 북미·유럽 풍력수요 확대로 실적 두배 증가

국내 풍력타워 제조기업인 씨에스윈드가 북미·유럽 풍력수요 확대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급증했다. 우리나라 풍력사업에 진출한 노르웨이 국영 종합에너지 기업인 에퀴노르도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 중이라 밝혔다. 풍력타워 제조기업인 씨에스윈드는 잠정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이 3조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0% 증가했다고 17일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4억원으로 161.1%, 당기순이익은 1631억원으로 726.0% 상승했다. 씨에스윈드는 북미와 유럽의 풍력 수요 확대에 따른 타워 및 하부구조물 매출 증가를 매출액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에퀴노르는 올해 5분기 조정영업이익 79억 달러, 세후 조정이익 22억9000만달러를 달성했다고 이날 밝혔다. 순영업이익은 87억4000만달러, 순이익은 2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른 주당 조정순이익은 0.63달러이다. 앤더스 오페달 에퀴노르 회장 겸 CEO는 “에퀴노르는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있는 주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 우리는 2030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15% 이상의 평균자본수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석유·가스 생산량은 2024년부터 2027년까지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내년 총 자본배분 규모를 최대 90억달러로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이 강화됨에 따라, 분기 현금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증액하고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자본배분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유정복, “법 안지키는 권력기관 처벌하는 ‘정치중대재해법’ 제정 필요”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17일 “국회와 사법부 등 법을 지키지 않는 권력기관을 처벌하는 가칭 '정치중대재해처벌법(일명 유정복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유 시장은 이날 조선일보' 김윤덕이 만난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권력기관은 법을 지키지 않는 게 관행화 돼있다"고 지적하고 “헌법에 국가 예산안은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에 심의·의결해야 한다고 돼있지만 국회에서 제때에 예산안이 통과되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유 시장은 이어 “공직선거법은 선거사범의 경우 1심은 6개월, 2심과 3심은 각각 3개월 안에 재판을 끝마쳐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도 사법부가 이를 지키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증하듯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11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고 지금은 2심이 진행 중에 있는데 공직선거법 규정대로라면 이달 15일에 이미 2심 선고가 내려졌어야 하지만 재판이 지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유 시장은 특히 “산업현장에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돼 중대한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기업의 책임자를 처벌하듯이 헌법기관에서 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에도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며 “현재 무소불위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국회와 절차법·증거법을 지키지 않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국민의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치중대재해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아울러 “현재 선거구제는 승자독식의 일방적 결과만 도출된다면서 국회 다수당의 입법폭주를 막기 위해 중·대선거구제와 양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유 시장은 또한 “지난 22대 총선에서 1당과 2당의 득표율 차이는 5.4% 차이 밖에 나지 않았지만 지역구 의석수는 71석의 차이가 났다"면서 “한 선거구에서 2인 이상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제가 된다면 영호남에서도 어느 한쪽 정당으로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시장은 이와함께 “국회가 발의하는 법안을 제어·통제·조정하는 기능이 절실하다면서 영국·일본 등 입헌군주제 국가에서는 어느 정도 왕실이 그 역할을 하고 미국은 상하원으로 구분된 양원제가 그 기능을 한다"며 “우리는 50여 광역 단위에서 상원 의원을 선출해 의회 권력 남용을 견제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시장은 이와 관련,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차원에서 전문가들과 함께 분권형 개헌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지금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이 反민주주의이고 대역죄인이 될 것"이라며 개헌보다 내란 극복이 우선이라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유 시장은 연세대학교 4학년 재학 중에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전국 최연소로 군수, 구청장, 시장을 역임하고 1995년 38세에 민선 김포군수로 정치권에 입문한 이후 17·18·19대 3선 국회의원, 두 번의 장관(이명박 정부 농림수산부 장관, 박근혜 정부 안전행정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인천 태생 처음으로 민선 6기에 이어 민선 8기에 인천광역시장에 선출됐다. 정치권에서 유례가 없는 '멀티 트리플 크라운'(국회의원, 장관, 광역단체장 트리플 크라운에 모든 직책을 두 번 이상(멀티) 역임 경력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가 낮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유시장은 '30년 모범 운전자론'으로 답했다. 유 시장은 “한국에서 정치인으로 주목을 끌려면 사고도 좀 치고 막말과 거짓말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런쪽에 재능이 없다"며 “두 번의 장관 청문회 때도 여야 만장일치로 적격 판정을 받아서인지 제가 장관이 된 줄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유 시장은 또한 “정직하고 청렴한 정치인의 표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장관 청문회 때마다 만신창이가 되는 수많은 후보자들과 달리 '너무 깨끗해서 문제'라는 지적을 받을 정도로 아무런 잡음없이 청문회를 통과해 인지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안 됐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마지막으로 “당신이라면 초보운전자에게 목숨을 맡길 것인가? 아니면 난폭운전자에게 목숨을 맡길 것인가? 나라면 30년 모범운전자에게 맡길 것"이라고 답했다. sih31@ekn.kr

고래는 최고의 탄소포집기…인간이 버린 쓰레기로 멸종위기 몰려

기후위기가 심화되면서 일부 고래 종이 멸종 위기에 몰리고 있다. 해수 온도 상승, 먹이 부족, 해양 오염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개체 수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양 생태계뿐만 아니라 탄소 순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고래는 '자연이 만든 최고의 탄소 포집 장치'로 불리지만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바다는 점점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발표된 관련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북태평양 회색고래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조슈아 스튜어트 미국 오리건주립대 해양포유류연구소 교수 연구팀은 북극해 환경 변화로 인해 이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으며, 먹이 부족과 서식지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북대서양 긴수염고래 역시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2022년 기준 남아 있는 개체 수는 약 356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주요 먹이인 크릴이 감소하고, 이동 경로가 바뀌면서 먹이를 찾기 어려워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기후위기보다 더 직접적인 위협은 해양 오염이다. 플라스틱 쓰레기, 산업 폐기물은 고래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2019년 필리핀 해안에서 죽은 채 발견된 향유고래의 위장에서 40kg이 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고, 2021년 태국에서는 폐사한 고래상어 몸에서 플라스틱 그물이 감긴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고래들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고, 결국 위장에 축적된 쓰레기 때문에 굶어 죽고 있다. 선박 충돌과 소음 공해 역시 고래의 생존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하이디 피어슨 미국 알래스카대 사우스이스트 캠퍼스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12월 학술지 최신 생태와 진화에 발표한 연구에서 대형고래 보호와 개체 수 회복이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과거 남극해에서 서식하던 대왕고래, 참고래, 혹등고래, 밍크고래 등 대형고래 4종이 포경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연간 2억2000만톤의 탄소가 해저에 고정될 수 있다고 분석됐다. 이는 한국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구팀은 “탄소를 인위적으로 포집해 저장하는 기후공학적 방법보다, 고래 개체 수를 회복하는 것이 더 지속 가능하고, 위험 부담도 적으며, 효과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또 혼획(어망에 걸려 죽는 것)을 줄이고, 고래 서식지에서 선박 속도를 제한하며 해양보호구역을 확대하는 것이 고래의 탄소 격리 능력을 극대화하는 방안이라고 제안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19년 보고서를 통해 “고래 한 마리를 보호하는 것이 수천 그루의 나무를 심는 것보다 기후변화 완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IMF는 고래 개체 수가 산업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연간 16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으며, 이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약 4%에 해당한다. 고래 개체 수 감소가 지속될 경우, 해양 생태계와 탄소 순환 시스템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보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는 해양보호구역 확대, 혼획 방지, 선박 속도 제한 등 고래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논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고래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정부는 국제포경위원회(IWC) 가입국으로서 상업적 포경을 금지하고 있다. 또한 귀신고래, 남방큰돌고래, 대왕고래 등 10종의 고래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혼획된 고래의 유통을 막기 위해 2011년부터 고래 유통증명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불법 포획된 고래는 폐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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