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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더 공격적 투자한다…“벤처·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의 직·간접 투자 제한이 완화되면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 대상 정책금융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수은을 통한 투자 활성화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고, 성장 자금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16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한국수출입은행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라 수은은 벤처투자조합, 신기술투자조합에도 간접투자가 가능해진다. 간접투자 대상이 기존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기구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벤처기업이나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으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투자기구별 집합투자재산의 25% 이내로 제한했던 투자금 한도 규정도 없애 수은의 지분 투자자로서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수은이 벤처·중소기업의 의결권 있는 주식 15%를 초과해 취득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다. 수출 등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보다 많은 직접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해외 생산기지 설립과 공급망 구축, 해외 인프라·플랜트 수주 등 장기 자금이 필요한 산업에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수은이 해외 인프라·플랜트 등 투자 개발형 사업을 추진할 때 초기 단계인 투자자 모집과 구성에도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수은이 초기 단계부터 출자자로 참여하면서 국내 기업은 신속한 금융 조달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 수은이 직접 투자할 때 대출이나 보증과 연계한 사업에만 출자 가능하다는 규정도 폐지된다. 수은이 대출·보증 방식의 기존 투자에서 벗어나 지분 취득을 통해 기업에 장기 투자하고 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기업도 대출과 보증 외 정책금융기관의 지분투자를 활용할 수 있어 자금 조달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재경부는 수은의 직접투자 시 수익성 기준도 구체화했다. 수은이 직접투자에 나설 경우 사업의 예상 수익률은 수은이 정한 기준수익률 이상이어야 한다. 예컨대, 해외공사에 지분투자할 때 수익률 요건을 충족하고, 추가로 공사 종료 후 5년 이내 순현금흐름이 0보다 큰 연도가 있어야 직접투자가 가능해진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손실 가능성이 큰 사업에 투자하는 리스크를 줄이자는 취지다. 재경부 관계자는 “수은이 직·간접 투자가 확대되면서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정책 금융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시행령 개정으로 수은의 투자 활성화 기반이 마련돼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경제안보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원승일 기자 won@ekn.kr

[내일날씨] 전국 오후 내륙 곳곳 소나기 주의보

수요일인 17일 오후부터 밤까지 전국 내륙을 중심으로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겠다. 16일 기상청 단기예보에 따르면 오는 17일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내륙, 전라권, 경상서부내륙 지역에 소나기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소나기로 인한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대전·세종·충남 내륙·충북·전북·광주·전남·경북 서부 내륙·경남 서부 내륙·강원 내륙과 산지 5∼30㎜다. 소나기가 내리며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일부 지역에는 싸락우박이 떨어지는 곳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전국 최저기온은 15∼22℃, 최고기온은 25∼32℃로 예보됐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장혜원의 부동산현장] 길음역 일대 뉴타운 마지막 퍼즐 20년만에 맞춘다

과거의 낡은 시장 골목과 고층 아파트 숲이 공존하는 서울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일대가 20년 넘게 이어진 뉴타운 개발의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길음5재정비촉진구역과 길음역세권 재개발 등이 잇따라 추진되며 완성형 주거지로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단지별 선호도 차이와 출퇴근길 교통 혼잡, 공사비 부담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16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찾은 성북구 길음역 일대는 정비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는 분위기였다. 길음역을 나오자 오래된 시장 골목과 고층 아파트 단지가 한눈에 들어왔다. 역 주변으로는 낡은 간판을 단 점포와 저층 주거지가 남아 있었고, 그 뒤편으로는 이미 입주를 마친 길음뉴타운 아파트들이 병풍처럼 서 있었다. 한쪽에서는 오래된 생활권이 버티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아파트 숲이 도시의 표정을 바꾸고 있었다. 길음시장 정비사업과 길음역세권 재개발, 길음5재정비촉진구역 등 뉴타운 잔여 구역이 잇따라 추진되면서 길음뉴타운 개발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향하고 있다. 노후 저층 주거지와 전통시장, 역세권 상권이 고층 주거단지와 복합 상업시설로 재편되면 성북권 주거 지형도 한 단계 달라질 전망이다. 특히 길음뉴타운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길음5재정비촉진구역도 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제8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에서 길음5구역 재개발 사업을 조건부 의결했다. 이에 따라 성북구 정릉동 175번지 일대 3만6333.9㎡ 부지에는 용적률 282.26%를 적용한 지하 6층~지상 33층, 총 754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139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공급된다. 길음5구역이 본궤도에 오르면 20여 년간 이어져 온 길음 재정비촉진지구 사업도 큰 틀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길음 일대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가격 흐름도 있다. 일부 부동산 커뮤니티와 시장 일각에서는 한때 '마용성 다음은 길음'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길음뉴타운 대장 단지로 꼽히는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 전용 84㎡는 최근 수년간 17억원 안팎에서 거래되며 강북권 대표 신축·준신축 단지로 자리 잡았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에 대한 세금 부담과 대출 규제가 커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신축 역세권 단지로 실수요가 이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수요자 사이에서는 길음뉴타운 내 단지별 선호도도 뚜렷하게 갈린다. 인근 중개업계는 교통·상권 접근성이 좋은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를 상위 선호 단지로 꼽고, 길음뉴타운 6·8·9단지 역시 매수 문의가 꾸준한 곳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커진 만큼 학군 수요나 실거주 목적의 경우 매수보다 전세로 먼저 접근하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는 “길음뉴타운 내에서도 단지별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다"며 “교통 접근성과 생활 편의시설, 단지 입지 등을 고려하면 래미안길음센터피스와 롯데캐슬 클라시아가 가장 선호도가 높고, 이어 6·8·9단지 등이 실수요자 관심을 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학군이나 자녀 통학 여건을 중시하는 수요자라면 2·4단지를 검토하는 경우도 있지만, 최근 가격이 단기간에 오른 만큼 매수보다 전세로 접근하려는 움직임도 있다"며 “실거주 목적과 투자 목적을 나눠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길음이 마포·용산·성동과 같은 상급지 반열에 올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약점은 여전히 교통이다. 출퇴근 시간대 길음역과 미아사거리 일대 도로는 차량이 병목처럼 몰린다. 동소문로를 통해 내부순환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과 삼양로에서 내려오는 차량이 뒤엉키면서 정체가 반복된다. 내부순환도로와 동부간선도로 합류 구간까지 감안하면 차량 이동성은 실거주자들이 체감하는 핵심 불편 요인으로 꼽힌다. 대중교통 역시 녹록지 않다. 4호선 길음역은 강북 북부권에서 내려오는 승객을 이미 가득 실은 상태로 열차가 도착하는 경우가 많아 출근 시간대 도심 방향 승차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로와 지하철의 '이중 병목'은 길음의 고질적 약점으로 남아 있다. 향후 동북선 개통은 미아사거리역 일대 접근성을 높이고 강북 동북권 교통망을 보완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그 효과가 길음뉴타운 전반에 고르게 확산될지는 의견이 갈린다. 인근 중개업계 관계자는 “클라시아와 센터피스, 동부센트레빌 등은 기존 역 접근성이 우수한 편이고 일부 단지도 도보 이동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동북선 수혜는 미아사거리역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며 “동북선 효과를 길음뉴타운 전체 호재로 확대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길음뉴타운 주요 단지가 17억원 안팎의 가격을 형성한 데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래미안길음센터피스는 대단지 신축, 단지 내 보안, 활성화된 상가, 백화점·대형마트 접근성 등을 갖춘 대표 주거지로 꼽힌다. 인근에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이마트 등 대형 상업시설이 몰려 있어 생활 편의성이 높다. 단지 내부 생활권만 놓고 보면 강북권에서 손꼽히는 '완성형 주거지'라는 평가도 나온다. 학군도 가격을 떠받치는 요인 중 하나다. 길음뉴타운 일대는 영훈초·영훈국제중 등 사립학교 수요와 맞물려 학부모 관심이 꾸준한 지역이다. 다만 사립학교는 거주지만으로 자동 배정되는 구조가 아니어서 실제 배정 가능한 초·중학교 학군과의 차이는 따져봐야 한다. 길음초·길음중 배정 가능성이 높은 단지, 특히 평지에 가까운 단지는 같은 생활권 안에서도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다. 실제로 길음뉴타운 안에서도 가격은 단지별로 뚜렷하게 갈린다. 역세권, 연식, 단지 규모, 경사 여부, 학군 접근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같은 길음 생활권이라도 평지에 가까운 대단지와 언덕 위 소규모 구축 단지의 시장 평가는 다르다. 길음의 가격 구조는 '동네 전체 상승'이라기보다 조건이 좋은 단지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에 가깝다. 장점과 단점은 분명히 갈렸다. 길음뉴타운은 종로 접근성과 백화점·대형마트 등 생활 편의시설, 정비된 뉴타운 주거환경이 강점으로 평가됐다. 반면 언덕 지형과 부족한 녹지, 출퇴근 시간대 교통 혼잡은 약점으로 지적됐다. 장안동 일대는 평지 생활권과 녹지, 자차 접근성이 장점으로 꼽혔지만 지하철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왔다. 주변 개발도 길음의 향후 가격 흐름에 영향을 줄 변수다. 미아3구역과 미아4구역은 관리처분인가 이후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곳으로, 향후 신축 단지가 들어서면 인근 기존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축 분양가가 높게 책정되고 시장에서 소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기존 단지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길음과 미아 일대가 하나의 신축 주거 벨트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길음·미아 일대를 임장한 한 방문자는 “길음역 주변은 아직 정비되지 않은 골목이 남아 있지만, 뉴타운 안쪽으로 들어가면 래미안·푸르지오·이편한세상 등 브랜드 단지가 모여 하나의 주거 마을처럼 형성돼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언덕과 경사는 분명한 단점이지만, 백화점과 이마트, 도서관 등 생활 인프라가 가까워 실거주 만족도는 높아 보였다"며 “미아3·4구역 등 주변 재개발이 진행되면 길음·미아 일대가 하나의 신축 주거 벨트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길음뉴타운 내 아파트를 매수한 한 입주민은 “노원·도봉·강북권보다 입지 경쟁력이 있고 동북선 개통에 따른 왕십리 등 주요 환승 거점 접근성 개선 기대감, 대형마트·병원 등 생활 인프라, 역세권 입지가 매수 판단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전고점 대비 가격이 크게 오른 상태가 아니었다는 점도 향후 상승 여력으로 봤다"고 덧붙였다. 길음역세권 재개발은 일대 변화를 이끄는 또 다른 축이다. 역과 가까운 입지에 고층 주거단지와 상업시설이 들어서면 길음역 주변의 상권 구조와 주거환경이 함께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히 노후 상권 이미지가 강했던 역 주변 저층 상권이 새 주거·상업 복합 공간으로 재편되면 성북권 역세권 가치도 재평가될 수 있다. 최근 주식시장 강세와 서울 아파트 가격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와 실수요자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진입 가격이 낮은 주거지를 다시 살펴보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이나 마용성은 이미 가격 부담이 큰 만큼 노도강과 강북·성북권 중급지가 대체 선택지로 거론되고 있다"며 “길음·미아는 상당수 단지가 전고점을 회복했거나 넘어섰지만, 노원·상계 등 일부 지역은 아직 회복 여지가 남아 있다는 인식도 있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레미콘 파업 종료… 반도체 급한 불 껐지만 ‘재협상 불씨’ 여전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의 집단 휴업이 8일 만에 종료됐다. 레미콘 제조업계와 운송노조가 운송비 인상안에 최종 합의하면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주요 건설현장의 콘크리트 타설 차질도 정상화 수순에 들어갈 전망이다. 다만 이번 합의가 8개월짜리 단기 합의에 그친 데다, 단체교섭권 인정 여부와 건설기계 수급조절제도 개편을 둘러싼 노사 간 시각차가 여전해 갈등의 불씨는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의 레미콘 대란은 피했지만 운송시장 구조와 교섭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유사한 갈등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전날 수도권 조합원 7517명을 대상으로 2차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65.9%로 합의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조합원 7158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95.2%를 기록했다. 찬성은 4714명, 반대는 2316명, 무효·기권은 128명이었다. 이번 합의안은 유류비를 제외한 레미콘 운송 단가를 회당 4200원 인상하고, 적용 기간을 기존 1년에서 8개월로 줄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노사는 앞서 지난 9일 국토교통부 중재 아래 회당 운송비를 4200원 인상하는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이튿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반대 68.3%로 부결됐다. 이후 재협상 과정에서 인상 폭은 유지하되 적용 기간을 단축하는 방식으로 접점을 찾았다. 노조는 합의안 가결에 따라 지난 8일부터 이어온 운송 중단을 종료하고 현장 복귀에 나섰다. 이에 따라 수도권 주요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 차질도 순차적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은 반도체 공장 등 대형 건설현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기준 대형 건설사 27개사의 공사현장 119곳에서 레미콘 공급이 중단됐고, 약 18만㎥ 규모의 콘크리트 타설이 지연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국가 핵심산업 관련 공사 현장도 영향권에 들면서 업계의 긴장감이 커졌다. 건설업계에서는 일단 운송 재개로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레미콘은 생산 후 짧은 시간 안에 타설해야 하는 특성상 공급이 멈추면 골조 공정뿐 아니라 후속 공정까지 연쇄적으로 밀릴 수 있다. 특히 반도체 공장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는 공기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 현장 관리 리스크가 크다. 하지만 이번 합의가 근본적인 갈등을 해소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가장 큰 쟁점은 교섭체계다. 전운련은 레미콘 운송 노동자들이 노조법상 교섭 주체로 인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원 판단과 고용노동부의 설립필증 교부 등을 근거로 단체교섭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레미콘 제조업계는 운송 기사 상당수가 개인사업자 형태로 계약을 맺고 있다는 점을 들어 단체교섭권 인정에 신중한 입장이다. 관련 소송이 항소심에 계류 중인 점도 변수다. 결국 운송비 인상 폭을 둘러싼 협상은 마무리됐지만, 누가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교섭할지에 대한 근본 문제는 남아 있는 셈이다. 협상 과정에서 노사 간 불신도 확인됐다. 앞서 제조업계는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뒤 공식 합의안 번복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운반비 협상을 권역별 협상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노조는 통일 교섭 방식과 단체교섭 이행을 요구해왔다. 이번 합의로 파업은 멈췄지만 교섭 방식 자체를 둘러싼 이견은 그대로 남았다. 파업 과정에서는 일부 비노조 운송사업자와 다른 노조 소속 사업자들의 운행 재개 움직임도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운송 중단의 영향력을 일부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미콘 운송시장은 지입차, 자가용 차량, 용차 등으로 나뉘며, 파업 국면에서는 차량 유형과 소속에 따라 운행 여부가 엇갈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배치플랜트 도입 검토와 관련 규제 완화 가능성 등이 거론된 점도 운송 중단 장기화에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배치플랜트는 건설현장에서 직접 레미콘을 제조할 수 있는 설비로, 실제 도입 여부와 범위에 따라 기존 운송시장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8개월짜리 합의라는 점도 향후 부담으로 꼽힌다. 통상 운송비 협상은 1년 단위로 진행돼 왔지만, 이번에는 적용 기간을 2026년 7월부터 2027년 2월까지로 줄였다. 당장 파업을 끝내는 효과는 있었지만 내년 초 다시 협상이 불가피해졌다. 업계에서는 향후 재협상 과정에서 인상 기준 기간과 적용 폭을 둘러싼 추가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이번 합의는 현장의 급한 불을 끄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며 “적용 기간이 8개월에 그친 만큼 내년 초 다시 운송비 협상이 시작되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운송비 인상 여부를 매번 파업과 협상으로 결정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건설현장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운송시장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레미콘 믹서트럭 신규 등록을 제한하는 건설기계 수급조절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제도는 공급 과잉과 과당 경쟁을 막고 영세 차주의 생계를 보호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장기간 증차가 제한되면서 기존 운송사업자의 시장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믹서트럭 신규 진입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기존 운송사업자의 협상력이 상대적으로 커졌고, 운송비 협상이 집단 운송 중단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면 운송노동자 측은 유류비와 차량 유지비, 노동 강도 등을 감안하면 운송비 현실화와 고용 안정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시장은 수급조절제도로 신규 진입이 제한되면서 기존 사업자들의 협상력이 커진 측면이 있다"며 “지역별 건설 수요와 교통 여건, 산업 구조에 맞게 수급조절제도를 유연하게 운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레미콘 운송 갈등은 단순한 운송비 인상 문제가 아니라 건설현장 공급망 안정성과 운송시장 제도, 노동자성 인정 여부가 얽힌 구조적 문제로 번지고 있다. 운송비를 시장 지표와 연동하는 표준 체계를 마련하고 제조사와 운송노동자, 건설업계가 참여하는 상시 협의체를 통해 갈등을 사전에 조율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레미콘 공급 차질은 단기간에도 현장 공정에 큰 영향을 준다"며 “특히 반도체 공장처럼 일정 관리가 중요한 현장은 운송 중단 리스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망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으면 비슷한 갈등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혜원 기자 dalgu@ekn.kr

“저축부터 투자까지 AI가 알아서”…BNK, ‘자동 노후관리 시대’ 열다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앞으로 은퇴 준비용 돈을 AI가 대신 관리해 주는 시대가 열린다. BNK금융그룹이 고객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돈을 모으고 투자까지 해주는 새로운 퇴직연금 서비스를 내놨다. BNK부산은행과 BNK경남은행은 개인 고객의 노후 자금을 AI가 대신 굴려주는 '자동 투자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쉽게 말해, 고객이 매달 일정 금액을 설정해 두면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고, 그 돈을 AI가 알아서 투자하고 관리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따로 투자 종목을 고르거나 시장 상황을 볼 필요가 없다. AI는 고객의 투자 성향과 목표에 맞춰 돈을 어디에 나눠 넣을지 결정하고, 상황이 바뀌면 다시 조정까지 해준다. 이번 서비스에는 디셈버앤컴퍼니와 퀀팃이 함께 참여했다. 특히 계좌에서 돈이 자동으로 빠져나가 투자로 이어지는 기능이 새로 도입돼, 한 번만 설정하면 매달 자동으로 노후 자금이 쌓이고 운용까지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 졌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돈을 넣고 투자 설정도 해야 했지만, 이제는 자동 저축에 이어 자동 투자가 함께 이뤄져 금융 경험이 훨씬 단순해 졌다. 연간 투자 한도는 900만원이며, 사용하지 않은 한도는 다음 해로 넘어간다. BNK부산은행·BNK경남은행 WM·연금그룹장 최재영 부행장은 “복잡한 투자 판단 없이도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라며 “앞으로 디지털 기반 연금 서비스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열린다”는데…정상화 어려운 이유는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기뢰 제거 여부와 통행료 부과 문제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해 선박 운항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15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에 이미 전자 방식으로 서명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전자 서명은 양국이 종전 합의 도달을 발표한 지난 14일 이뤄졌으며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이란에서는 대미 협상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장이 참여했다. 이와 별도로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는 밴스 부통령과 갈리바프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다. 미 고위 당국자는 합의문 세부 내용이 향후 24~48시간 내 공개될 수 있다고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서명식 이후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CNN 인터뷰에서 “MOU는 한 페이지 반 분량의 매우 포괄적인 문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MOU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즉각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의 협상이 완료됐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없는 전면 개방과 미국 해군의 봉쇄 해제를 승인한다. 전 세계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하고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금요일(19일)에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개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NBC에 따르면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차질 없이 이행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 통행량이 한 달 안에 전쟁 이전의 절반 수준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가 하루 약 40척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 이전 통행량은 하루 약 100척 수준이었다. 케이플러는 페르시아만에 머물러 있는 선박들이 가장 먼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약 118척의 유조선이 페르시아만에 대기 중이며, 15일 이내 해협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케이플러는 정체됐던 선박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현상은 일회성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일시적인 통행 급증을 장기적인 운항 정상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향후 얼마나 많은 선박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느냐가 핵심 변수라는 설명이다. 케이플러의 맷 라이트 분석가는 “현재 오만만과 아라비아해에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대기하고 있다"며 “MOU가 체결된 뒤 첫 30일 동안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하는 유조선 수는 하루 약 12척으로 늘어나 전쟁 이전 수준의 약 50%까지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보다 신중한 선사들은 초기 운항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며 “선박 공격이나 기뢰 위협이 없다는 점이 확인되면 점차 페르시아만 운항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운항이 시작되면 보험료도 점차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과정에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과 이란이 MOU의 세부 내용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고 있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란 국영 매체들은 선박들이 향후 60일 동안 통행료 없이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이란과 오만이 해협 운영을 공동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밴스 부통령은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은 장기적으로도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료 없이 운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한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자유 항행이 이제는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은 협상의 대상이 됐다는 점이 현실"이라고 지적햇다. 호르무즈 해협에 설치된 기뢰 역시 또 다른 변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달 초 의회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상당 구간에 기뢰를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기뢰 위험을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도 블룸버그에 “해협에는 아직 제거해야 할 기뢰가 남아 있고 선사마다 위험을 감수하는 기준도 다르다"며 “운항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케이틀린 탈매지 MIT 교수는 “기뢰 제거 작전은 기본적으로 안전한 환경을 전제로 수행된다"며 “이란의 공격이 재개될 경우 관련 선박과 인력은 매우 취약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이 기뢰 위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제거 작업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대 해운협회인 발틱국제해운협회(BIMCO)는 성명을 통해 “해역 내 기뢰 위협은 여전히 주요 우려 사항"이라며 “현재 보안 상황은 여전히 높은 위험 수준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 시점에서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 운항을 재개하기에는 상당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동빈 롯데 회장 “AX 없이는 기업 생존 어렵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전환'(AX)은 선택이 아닌 그룹의 생존이 걸린 최우선 과제가 됐다"며 “일하는 방식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전 임직원이 AI 에이전트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최근 열린 '최고경영자(CEO) AI 아카데미'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해당 교육은 'AI 혁신 드라이브를 위한 CEO의 인식 변화'를 주제로 지난 1일부터 매주 주말 열렸다. 계열사 CEO 50여명이 현장에 참석했다. 신 회장은 '바이브 코딩'(Vibe coding, 자연어로 요구 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코드를 구현하는 방식)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제작하고 에이전트도 직접 개발했다. 롯데그룹은 임직원의 AI 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다음달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할 방침이다. 임직원 대상 AI 에이전트 생성 역량을 종합적으로 겨루는 '롯데 AI 해커톤' 및 계열사별 핵심 AI 과제의 진행 과정을 평가하는 'AI 챌린지'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예능 타고 떠나는 국내여행…‘지역 관광’ 활성화 새 동력

최근 지방을 배경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긍정적 영향을 안겨주고 있다. 익숙한 장소이지만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매력이 발굴되면서 국내 여행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다. 이 프로그램은 최근 전라도, 경남 김해·통영·창원, 충남 당진 등에서 촬영하며 지역 명소와 특산물, 맛집 등을 소개했다. 해당 지역 출신인 출연자가 타지 출연자들과 함께 현지 구석구석을 즐기는 밀착형 여행 콘셉트로 내용을 채웠다. 특히 당진 편에서는 행담도 휴게소에서 식사 후 인근의 삽교호 놀이공원을 찾아 휴게소의 이색 재미를 보여줬다. 방송 이후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편에 소개된 장소를 모아둔 콘텐츠가 급증하며 지역 여행에 대한 관심이 상승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정형화된 홍보의 틀을 벗어나 지역의 음식과 문화, 관광 자원은 물론 주민들의 일상적인 모습까지 자연스럽게 담아내면서 기존 관광 콘텐츠보다 친근하게 접근한 효과다. 방송 노출을 통한 관광객 유입은 궁극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져 지방자치단체 등 정부에서도 핵심 사업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내국인의 지역 관광 수요 증가 목표를 올해는 '방한 외국인 2000만 명 시대'를 앞두고 해외 관광객들에게도 확대 적용해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외국인들의 SNS에서 '시골(sigol)' 관련 콘텐츠가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한국관광공사가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 고 한패스와 손잡고 15일부터 한 달 동안 방한 외국인 대상으로 고속·시외버스 이용 활성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지난해 하반기 외국인 버스 이용객이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28.3% 증가한 106만여명을 기록해 외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점차 늘어나고 있는 지역 관광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됐다.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프로그램 '유재석 캠프'와 손잡고 한국관광 브랜드 광고 '코리아 캠프'(KOREA B&B Rules!)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발표한 '넷플릭스 이펙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외국인 72%가 한국 방문 의향을 보였다. 이를 토대로 영상을 통한 콘텐츠 소비가 방한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합쳤다. 오는 19일 한국관광공사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코리아 캠프 캠페인 영상은 다양한 국적과 연령, 직업을 가진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기를 담는다. K-팝과 K-뷰티를 비롯해 템플스테이, 찜질방, 교복 체험 등 한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체험하며 한국의 '찐' 매력을 발견하는 재미를 강조한다. 업계는 예능 방송과 SNS를 통해 확산되는 지역 관광에 대한 관심은 서울 등 수도권에 편중된 외국인 방한 관광객을 전국으로 분산 확대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홈쇼핑서 놓친 상품, 슈퍼마켓서 산다…홈쇼핑·SSM ‘크로스 오버’

온라인 홈쇼핑과 오프라인 기업형슈퍼마켓(SSM)을 연결시키려는 유통업체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각각 제한적인 소비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크로스오버 전략을 펼치는 것이 핵심이다. 통합운영 기반의 공동 마케팅·상품 판매는 물론, 사전 작업으로 대규모 SSM를 인수하는 사례까지 등장해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편의점(GS25)·슈퍼마켓(GS더프레시)·홈쇼핑(GS샵)을 거느리는 통합법인 구조를 바탕으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유통 계열사 통합 멤버십(GS All 멤버십)을 기반으로, 올해 초부터는 슈퍼마켓·홈쇼핑 위주로 CRM(고객 관계 관리)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슈퍼마켓과 홈쇼핑 두 채널의 핵심 고객층이 40대~60대로 맞물리는 점에 착안해 공동 프로모션을 펼치는 것이 주된 전략으로, 편의점은 이 전략에서 제외된다. 슈퍼마켓-홈쇼핑 공동 프로모션은 매월 일정기간 동안 각 채널에서 멤버십과 연동된 자체 결제 서비스(GS페이)로 구매 시 포인트를 지급해주는 방식으로, 올해 1분기(1~3월) 행사 참여 고객의 월평균 결제액과 객단가가 각각 29.0%, 4.8% 늘어나는 성과도 입증했다. 이에 고무된 GS리테일은 최근에는 슈퍼마켓·홈쇼핑 간 공동 프로모션을 넘어 상품 영역까지 협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2021년 GS리테일과 GS홈쇼핑이 합병한 이후 동일 상품을 두 채널에서 함께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첫 판매 상품은 GS샵이 기획한 밀폐용기 '에어클립 프레시'다. GS샵의 데이터홈쇼핑(GS마이샵·티커머스)에서 상품 판매 방송을 놓쳐도 GS더프레시 팝업 매장에서 동일한 상품 또는 슈퍼 전용 세트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현장 결제뿐 아니라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 후 택배 수령도 가능하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향후 선보일 공동 판매 상품은 협력사와 논의를 거쳐 내놓을 예정"이라며 “밀폐용기와 같은 비(非) 식품은 물론, 식품 카테고리까지 딱히 구분을 두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홈쇼핑과 SSM 채널간 연계를 통한 고객 록인 효과와 함께, 서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단순 방송 판매 중심의 홈쇼핑은 대용량·묶음 판매에 강하지만 재구매를 유도하기 쉽지 않다고 평가 받는다. 반면 근거리 채널인 SSM은 소용량·반복 구매에 장점을 갖춰 이 같은 구조적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국내에서 홈쇼핑과 SSM 사업을 함께 운영 중인 유통 대기업은 GS리테일과 롯데 두 곳이다. GS리테일이 단일 법인 아래 통합 운영하는 구조인 반면, 롯데는 롯데홈쇼핑·롯데슈퍼를 별도 법인으로 거느리는 구조다. 롯데의 경우, 홈쇼핑·SSM 계열사 간 협업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림그룹 계열사인 NS홈쇼핑이 14년 만에 SSM 유통 시장에 다시 뛰어들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NS홈쇼핑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1206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고,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사실상 인수 절차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오는 22일 잔금 완납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NS홈쇼핑이 현대·롯데·GS 등 경쟁사와 달리 그룹 내 오프라인 접점이 없었던 만큼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실제 NS홈쇼핑은 TV홈쇼핑, 티커머스, 이커머스 사업을 영위 중이지만, 편의점·백화점·SSM 등 실질적 유통 연계가 가능한 오프라인 인프라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 이에 NS홈쇼핑이 전국 단위 유통망을 확보함으로써 기존 온라인 사업과 연계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자체 신선식품 경쟁력과 함께 오프라인 점포 기반의 퀵커머스(1시간 안팎 배달 서비스) 사업 가능성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NS홈쇼핑은 전체 편성 비중의 60%를 식품 방송으로 의무 할당해야 하는 식품 전문 홈쇼핑 채널이다. 여기에 모회사인 하림의 닭고기·가정간편식·라면 등 식품 경쟁력을 오프라인 채널로 직접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NS홈쇼핑과 SSM을 연계하면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패트롤]경주시-영천시-달서구-대구북구-대구도시개발공사-iM뱅크

경주=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주관하고 밀알복지재단이 수행하는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사업'에 선정돼 성동시장 남측과 중심상가를 연결하는 북정로 일원에 스마트폴 안심가로등 20주를 설치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통시장과 중심상권을 연결하는 주요 보행축의 야간 환경을 개선해 시민과 관광객이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권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특히 성동시장과 중심상가, 금리단길 일대를 하나의 생활·관광 동선으로 연결하는 안전 인프라를 확충함으로써 야간 보행 편의 향상은 물론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설치된 스마트폴 안심가로등은 고효율 LED 조명을 비롯해 CCTV 4대, 공공 와이파이 3대, 전광판 2대 등을 결합한 복합형 시설이다. 단순 조명 기능을 넘어 방범과 정보 제공, 통신 편의 기능을 함께 갖춘 도시 안전 인프라로 범죄 예방과 보행 안전성 향상, 시민 편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전망했다. 해당 사업은 경주시가 지난해 7월 공모에 신청해 서울 마포구·관악구, 경기도 구리시와 함께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특히 경주시가 2022년부터 추진 중인 '중심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연계해 금리단길 테마거리 조성, 상권 브랜드 개발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전략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는 스마트폴 안심가로등 구축과 함께 성동시장 일원의 노후 간판을 큐브형 간판으로 정비하고, 성동시장 서문과 읍성을 연결하는 골목길에도 경관조명 기능을 강화한 간판 개선사업을 추진하는 등 야간 환경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중심상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민과 관광객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야간 상권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안심가로등 플러스 지원사업을 비롯해 글로컬 상권 활성화 등 다양한 공모사업에 적극 도전하겠다"며 “전통시장과 상점가, 관광명소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야간관광 도시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천=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영천시는 여름철 물놀이객 증가에 대비해 오는 9월 7일까지 지역 내 물놀이 관리지역과 위험구역을 대상으로 집중 안전관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단포교, 임고강변공원, 치산계곡 상류 등 물놀이 관리지역 5개소와 학지보, 완산보, 금호강변공원 등 위험구역 6개소를 포함한 총 11개소에 안전관리요원 22명을 배치해 상시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안전관리요원은 위험구역 출입 통제와 안전수칙 안내, 안전장비 점검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피서객이 집중되는 주말에는 탄력근무제를 운영해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휴일 점검반을 별도로 운영해 안전관리요원 근무상황과 안전시설물 관리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한다. 시는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임고강변공원과 곰들덤보 구간에 안전부표를 설치하고 인명구조함과 안내표지판 등 각종 안전시설도 정비할 예정이다. 아울러 물놀이 관리구역 5개소에서는 구명조끼 무료대여소를 운영해 안전장비 착용을 적극 유도하고 안전한 물놀이 문화 확산에 나설 방침이다. 영천시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관리 기간 동안 현장 중심의 예방활동과 시설물 점검을 강화해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영천시 안전재난하천과 관계자는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관리요원 배치와 안전시설물 점검 등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달서구보건소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고 16일 밝혔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콜레라, 장티푸스, 비브리오패혈증, 살모넬라감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주요 증상은 설사와 복통, 구토 등이며,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세균 증식이 활발해져 감염병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음식 충분히 익혀 먹기, 물 끓여 마시기, 채소와 과일 깨끗이 씻어 섭취하기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또한 조리도구는 식재료별로 구분해 사용하고 설사 등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 조리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건소는 설명했다. 달서구보건소는 여름철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중점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조리종사자 예방교육과 찾아가는 1대1 위생 컨설팅을 실시했다. 아울러 집단발생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24시간 비상방역체계를 운영하며 감염병 감시와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여름철에는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올바른 손 씻기와 안전한 음식물 섭취 등 기본 위생수칙을 생활화해 건강하고 안전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 북구보건소 구암건강생활지원센터는 지역주민의 건강관리 역량 강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운영한 '2026년 건강학교 프로그램'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16일 밝혔다. 건강학교는 지난달 8일부터 6월 12일까지 6주간 매주 금요일 진행됐으며, 주민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증진을 위한 실천 중심 교육으로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건강한 의사소통법, 치매예방교육, 스마트폰 활용 교육, 실버체조 등 다양한 분야로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교육 수료 후 '건강지도자'로 양성돼 지역 경로당 등에서 어르신을 대상으로 건강나눔 활동을 펼치게 된다. 건강한 의사소통 교육은 공감 표현을 통한 긍정적 인간관계 형성과 정신건강 증진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치매예방교육은 인생그림책 제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기억을 정리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또 스마트폰 활용 교육은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스마트기기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 실습 중심으로 운영됐다. 실버체조 프로그램은 고령층의 근력 유지와 신체 기능 향상을 위한 맞춤형 운동 프로그램으로 진행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북구보건소는 건강학교를 통해 주민들이 건강생활 실천 역량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교육 수료 후 지역사회 건강증진 활동에 참여하는 건강공동체 기반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영숙 북구보건소장은 “건강학교는 주민 스스로가 건강의 주체로 성장하는 출발점이자 배움을 이웃과 나누는 건강공동체의 씨앗이 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특성에 맞는 촘촘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운영해 주민 건강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와 함께 최근 대구 동구의 주거취약 아동가정을 방문해 주거환경 개선 봉사활동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활동은 대구도시개발공사와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가 2023년 업무협약 체결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 사회공헌사업인 'Happy Plus! Hope Plus! 주거빈곤아동 주거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공사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내 주거환경이 열악한 아동가구를 발굴해 임차보증금 지원과 노후주택 환경개선 등 가구별 상황에 맞는 맞춤형 주거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공사 청아람봉사단은 전문 정리수납업체와 협력해 대상 가구의 생활용품과 폐기물을 정리하는 등 주거공간 개선 활동을 진행했다. 해당 가구에는 향후 도배와 장판, 창호 교체 공사가 추가로 실시될 예정이며,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정리수납 교육도 함께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공사는 올해 주거빈곤아동 지원사업을 위해 총 6천만원의 후원금을 초록우산 대구지역본부에 전달하는 등 취약계층 아동의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앞으로도 지역 내 주거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가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안정적인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명섭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은 “지역의 미래인 아동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아동의 주거권 향상과 주거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다양한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iM뱅크는 경산상공회의소와 함께 지역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제16회 경산CEO포럼'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경산 해내다CC 대연회장에서 열린 포럼에는 지역 주요 기관장과 기업인 등 120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와 기업 대응 전략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번 포럼은 지역 기업인들에게 최신 경제·금융 동향과 경영 인사이트를 제공하기 위한 지식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특강에는 AFW파트너스 이선엽 대표이사가 강사로 나서 '미국 트럼프의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경제와 제네시스 미션에 따른 글로벌 경제와 산업의 변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대표는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기조와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 및 첨단산업 중심의 산업정책 변화가 향후 글로벌 경제와 산업 질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기업들의 선제적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급변하는 국제 통상환경 속에서 기술 경쟁력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발굴이 기업 경영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iM뱅크는 경산을 비롯한 지역 곳곳에서 CEO포럼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며 기업인들에게 경제·금융 트렌드와 경영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기업 간 교류와 협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강정훈 iM뱅크 은행장은 “이번 포럼이 세계 경제 흐름을 이해하고 변화하는 금융·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금융 파트너로서 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소통과 교류의 장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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