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은 아직”이라는데…트럼프, ‘알래스카 LNG 투자’ 자화자찬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10/rcv.YNA.20261015.PRU20261015169801009_T1.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이어 대만까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며 성과를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투자 계획을 이미 성사된 것처럼 발표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적 성과를 부각하려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나는 방금 알래스카 역사상 최대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출범시키기 위해 알래스카에 다녀왔다"며 “한국의 500억달러(약 67조원) 인프라 투자는 한국이 나와 체결한 무역·투자 협정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대만으로부터 700억~800억달러(약 94조~108조원) 규모의 LNG 장기 구매 약속을 확보했다"며 “이는 향후 20년 동안 해당 파이프라인 물량의 30%에 해당한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LNG 구매 계약"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만은 이 사업에 44억달러(약 6조원)의 지분 투자도 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사업은 이제 미국 연방정부 프로젝트가 됐고 필요한 모든 허가와 승인을 확보해 추진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알래스카 역사상 가장 위대한 프로젝트이며, 내가 백악관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자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알래스카주에서 진행한 중간선거 지원 유세 연설에서 “대만이 향후 20년간 (알래스카) 가스관에서 나오는 가스의 30%를 구매하기로 방금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은 한국이 이미 알래스카에 약속한 500억 달러에 더해 이 프로젝트에 44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투자를 다시 한번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국의 2000억달러 규모 대미 전략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이 알래스카 LNG 사업에 500억달러 규모로 투자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한국은 물론 대만도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의 대규모 LNG 구매와 투자 약속을 발표했지만 사업 자금 조달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대만 정부 역시 사업 참여 계획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조건은 향후 협상을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경제부는 14일 공식 성명에서 국영 석유·가스기업 CPC가 지난해 3월 알래스카 LNG 개발사와 LNG 구매 및 투자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이후 약 1년6개월 동안 협상과 사업성 검토를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현재 협력 계획에는 알래스카 LNG 생산이 시작된 이후 연간 600만t(톤)을 구매하고, 최대 44억달러를 사업 개발에 투자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대만 경제부는 “관련 협력은 상호 이익과 전문성의 원칙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며 “CPC는 회사 절차에 따라 사업 연구와 예산 승인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지분율, 관련 조건은 향후 양측의 협상과 상업적 계약 절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명시했다. 이는 대만이 LNG 구매와 사업 투자 계획에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세부적인 투자 조건과 최종 계약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도 대만 경제부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LNG 매매계약이 체결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AP통신 역시 “대만 정부의 성명에는 LNG 구매 계획에 몇 년 동안 참여하기로 했는지 명시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대만의 투자 약속을 연이어 강조하는 배경에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자 자신이 밀어붙인 관세 정책의 성과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로이터는 공화당 텃밭으로 자리 잡은 오하이오주에서 민주당이 노동자 계층의 표심을 되찾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하이오주는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노동자들이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거 표를 던지면서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바뀐 곳이다. 2024년 대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약 55%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과 이란 전쟁 장기화,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 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면서 일부 노동자 계층 유권자들이 지지를 재고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별도의 트루스소셜 글에서는 일본과의 반도체 분야 대미 투자 합의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의 리더십 아래 글로벌파운드리와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이끄는 상무부는 뉴욕주 몰타에 2개의 거대한 신규 반도체 제조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210억 달러 규모 초대형 투자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 한국, 대만으로부터의 투자 약속을 거대한 건설 프로젝트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에 변혁을 가져올,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합의들"이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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