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1년]내란 청산·국정 정상화 속도…李 대통령 “정의로운 통합”

[비상계엄 1년]내란 청산·국정 정상화 속도…李 대통령 “정의로운 통합”

12·3 비상계엄 1주년을 맞아 이재명 정부가 '내란'을 막아낸 국민들의 용기와 행동을 기리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계엄에 가담한 군인·공직자 처벌 등 잔재 청산과 국정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3일 “국민주권 정부는 우리 국민의 위대한 용기와 행동을 기리기 위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비무장 국민의 손으로 평화롭고 아름답게 쿠데타를 막아낸 것 역시 세계 역사상 최초"라며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함께 기념하고, 더 굳건한 민주주의를..

대기업 41% “내년 투자”…올해보다 증가

통상 리스크와 고환율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어려움 속에서도 내년도 투자 계획을 수립한 국내 주요기업 비중이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7일 공개한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 '2026년도 투자계획'(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 응답기업 110개)에 따르면, 내년도 투자계획 수립 비중은 40.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한경협의 '2025년도 투자계획(응답기업 122개)'에서 계획수립 32.0%보다 8.9%포인트(p) 늘어난 수치다. 이번 2026년도 투자계획 조사 결과에서 '투자계획 미정'은 43.6%, '투자계획 없다'는 15.5%로, 응답기업 10곳 중 6곳(59.1%)이 내년 투자계획이 없거나 아직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인 2025년도 투자계획 조사 결과의 '투자계획 미정' 56.6%, '투자계획 없다' 11.4%과 비교해 투자계획을 못 세운 기업 비중이 13.0%p 줄어들었다. 반면에, 투자계획 없는 기업 비중은 4.1%p 더 늘어났다. 특히, 2025년도 투자계획에서 전년도(2024년)과 비교해 투자계획 미정 기업 비중이 6.9%p(49.7→56.6%), 투자계획 없는 기업 비중이 6.1%p(5.3→11.4%) 나란히 상승한 것과는 다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한경협 조사에서 2026년도 투자계획 수립 기업 가운데 내년 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하게 유지(53.4%)하거나 확대(13.3%) 응답 기업이 66.7%를 차지했다. 이와 달리, 올해보다 투자 규모 축소 응답은 33.3%였다. 내년도 투자 확대 기업들은 △미래산업 기회 선점·경쟁력 확보(38.9%) △노후화된 기존 설비 교체․개선(22.2%)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반면에 2026년도 투자계획 미정 기업들이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이유로는 △조직 개편 및 인사 이동(37.5%) △대내외 리스크 영향 파악 우선(25.0%) △내년 국내외 경제전망 불투명(18.8%) 등이었다. 또한, 투자 규모를 줄이거나 투자계획이 없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6년 국내외 경제전망 부정적(26.9%) △고환율과 원자재가 상승 리스크(19.4%) △내수시장 위축(17.2%) 등을 지목했다. 기업들은 2026년 투자 3대 리스크로 △관세 등 보호무역 확산 및 공급망 불안 심화(23.7%) △미·중 등 주요국 경기 둔화(22.5%) △고환율(15.2%)을 선정했다. 또한, 국내 투자 시 최대 애로점으로 △세금 및 각종 부담금 부담(21.7%) △노동시장 규제 및 경직성(17.1%) △입지, 인·허가 등 투자 관련 규제(14.4%) 순으로 응답했다. 한경협은 올들어 법인세 부담 증가, 노동조합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정년연장 논의 등 기업의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기업들이 여전히 투자 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했다. 이밖에 국내 주요기업들은 국내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 과제로 △세제지원·보조금 확대(27.3%) △내수경기 활성화(23.9%) △환율 안정(11.2%) 등을 제시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공급망 불안, 외환 변동성, 각종 규제 등이 투자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환율 안정 노력과 함께 첨단산업에 대한 세제 지원주, 규제 개선 등 투자 활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으로 국내 투자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투자계획 조사에는 인공지능(AI) 투자 계획 항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응답기업 10곳 중 약 4곳에 해당하는 36.4%가 'AI 투자계획을 수립'(12.7%)했거나 '검토 중'(23.7%)이라고 말한 반면, AI 투자 계획이 없다는 기업은 절반을 넘어선 63.6%를 차지했다. 이진우 기자 jinulee6464@ekn.kr

KTX 이음 신해운대역 정차 두고, 여·야 신경전 ‘고조’

부산=에너지경제신문 조탁만 기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해운대구청장에 도전하는 여·야 후보군들이 신경전을 벌이며 샅바싸움을 하고 있다. 해운대구청장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의원실의 정성철 전 보좌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KTX-이음 열차는 신해운대역 정차를 해야 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좌동과 맞닿은 53사단의 재배치와 개발, 그린시티 선도지구 지정으로 해운대의 지도가 바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글을 올린 배경으로 경쟁 후보군으로 꼽히는 민주당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을 견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날 'KTX 이음 신해운대역 정차를 위한 마지막 주민 총궐기대회'에서 '전체 정차 기조'와 달리 여권에선 '분산 정차 기조'를 내세운 홍 전 청장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홍 전 청장의 발언은 내년 지선에서 갑과 을로 나뉘는 해운대구의 표심을 모두 가져가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읽힌다. 정 전 보좌관은 곧바로 홍 전 청장을 압박했다. 그는 “이제 마지막 퍼즐이 남았습니다. 주민들의 숙원이자 이용객들도 모두 원합니다"면서 “홍순헌 민주당 위원장도 센텀과의 분산 정차에 명확히 반대 입장을 표명해 주십시오. 민생과 지역 발전에 여야가 따로 없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KTX 이음 신해운대역 정차는 해운대구가 관광·마이스 산업 중심지이자 동부산권 교통 허브로 거듭나면서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사안이다. 조탁만 기자 hpeting@ekn.kr

김진태 지사, 산림항공본부 방문해 산불 대비 태세 점검…산림헬기 안전기술 특허대전 은상 수상

강원=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지난 5일 원주에 위치한 산림청 산림항공본부를 방문해 산불 대비 태세를 직접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강원 산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온 산림항공본부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도 산불방지센터와의 협력체계 및 항공 산림재난 대응 시스템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림항공본부는 산불 예방·감시·진화는 물론 산림재해 전반에 대응하는 국가 산림재난 대응 전문기관으로, 산불 진화 현장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산림항공기 운영 현황과 정비체계, 격납고 등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대응 체계를 면밀히 점검하고, 내년도 산불 대응 정책과 추진 계획을 보고받았다. 산림항공본부는 내년도 산불 대응과 관련해 초동 진화 등 소방 역할을 대폭 확대하고, 단계별 동원 소방력을 기존 대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기존 4단계(초기–1단계–2단계–3단계)로 운영되던 산불 대응 체계를 초기대응–1단계–2단계의 3단계 체계로 간소화해 현장 대응 속도를 높이고, 재난성 대형 산불이 우려될 경우 단계와 관계없이 산림청장이 직접 현장을 지휘하는 체계를 가동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공개했다. 김 지사는 “기후위기로 인해 산불이 연중화·대형화되는 추세"라며 “산림항공본부와 도 산불방지센터 등 유관기관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선제적이고 신속한 산불 대응 체계를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산림항공본부, 산림헬기 비행안전 기술로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 은상 한편 산림항공본부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 참가해 자체 개발한 산림헬기 비행안전 기술로 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수상 기술은 '헬리콥터 담수 비행 안전성 판단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전자 장치'로, 산불 진화 과정에서 헬기 담수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자동 판단해 조종사에게 실시간으로 알리는 기술이다. 헬기 운용 중 가장 고난도 임무로 꼽히는 담수 비행의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 조종사의 생명 보호와 임무 성공률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시상식에는 발명자인 현종국 산림주무관이 참석했으며, 산림항공본부는 해당 기술을 헬기 운영기관에 무상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산림항공본부는 행사 기간 동안 한국임업진흥원과 특허 장비 개발업체인 ㈜인텔리코어와 함께 공동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수상 기술에 대한 상세 설명과 영상 시연을 통해 산림 분야 국가 직무발명의 우수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김만주 산림항공본부장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발명특허대전에서 수상을 통해 산림 분야 R&D의 우수성을 입증하게 돼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산불 진화 임무에서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밝혔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로컬뉴스] 칠곡군, 포항시 소식

◇'돈까스 성지' 칠곡, 4대 천왕 한자리에… 블라인드 대결에 열기 후끈 한미식당·아메리칸레스토랑·포크돈까스·쉐프아이가 참여… 미군 주둔기서 시작된 '칠곡 돈까스 문화' 재조명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전국 돈까스 마니아들이 '성지'로 꼽는 경북 칠곡군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이른바 '돈까스 4대 천왕'이 한자리에 모이며 세기의 미식 대결이 펼쳐졌다. 외식업중앙회 칠곡군지부는 7일 왜관읍 카페파미에서 한미식당, 아메리칸레스토랑, 포크돈까스, 쉐프아이가 등이 참여한 블라인드 평가회를 열었다. 긴 대기줄로 유명한 네 곳의 맛집이 같은 시간·같은 장소에서 만나면서 행사는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평가단 25명이 자리를 채우자 홀 안에는 진한 기대감과 고소한 향이 가득했다. 칠곡 돈까스 문화의 뿌리는 1950년대 주한미군 주둔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군을 상대하던 식당들이 서양식 조리법을 익히며 돈까스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발전했고, 그 흐름의 정점에 선 곳이 '한미식당'이다. 45년 넘게 한 간판을 지켜온 한미식당은 칠곡 돈까스의 상징으로, '2024 휴게소 음식 페스타' 명품 맛집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구 인지도를 얻었다. 대표 메뉴인 독일식 슈니첼을 응용한 '치즈 시내소'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28년째 미군 부대 앞을 지키는 아메리칸레스토랑은 1990년대 경양식 감성을 가장 온전히 간직한 곳으로 꼽힌다. 양파와 채소를 푹 고아 만든 소스는 “어머니가 해주던 옛날 돈까스 맛 그대로"라는 평가로 꾸준한 팬층을 유지해왔다. 현지인 맛집으로 자리잡은 포크돈까스는 탄생 과정 자체가 스토리다. 맛에 반한 사장이 친구 가게에서 직접 레시피를 전수받아 운영을 이어온 곳으로, 염지부터 소스·양파 샐러드까지 모두 직접 만들어 '옛날식 돈까스'의 정석을 보여준다. 택시 기사들이 관광객에게 가장 많이 추천하는 곳 중 하나다. 신흥 강자 쉐프아이가는 각종 경연 대회 수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대표 메뉴 '피자 돈까스'에는 특별한 사연이 있다. 사장이 포항 출신 아내가 중학생 시절 즐겨 먹던 맛을 복원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개월 연구 끝에 완성한 메뉴로, “여보, 이 맛이야"라는 아내의 한마디가 탄생의 순간이었다. 평가회에서는 네 곳의 메뉴가 매장명을 숨긴 A·B·C·D 방식의 블라인드 형태로 제공됐다. 오직 맛·식감·밸런스를 기준으로 평가가 진행됐으며, 모집 공지는 반나절 만에 마감될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평가단으로 참여한 권민지(경북과학대 4학년) 씨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칠곡 돈까스를 한자리에서 비교해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마니아에게는 꿈 같은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칠곡군 홍보대사 슬리피도 평가에 참여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그는 “한 번에 돈까스를 맛보는 이색 대결이 끝나자 평가단의 표정만 봐도 결과를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열기가 대단했다"며 “칠곡이 왜 돈까스 성지인지 알겠다"고 말했다. 강대웅 지부장은 “이번 대결을 계기로 칠곡군의 다양한 맛집이 더욱 주목받길 바란다"고 했으며, 김재욱 칠곡군수는 “미군부대 앞 작은 식당들에서 시작된 맛의 흐름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오늘의 개성을 만들었다"며 “이처럼 이야기를 가진 음식이 많다는 것이 칠곡의 큰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 산단 환경조성사업 6차 공모 선정… '청년친화 리뉴얼' 추진 올해만 신규 공모 3건 연속 선정… 총 63억 2천만 원 확보하며 산단 재생 속도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포항철강산업단지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2025년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 6차 공모에서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이번 선정으로 국비 4억 원을 확보하고, 참여 기업 자부담 2억 원을 포함해 총 6억 원 규모의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6월 3차 공모 '활력 있고 아름다운 거리 조성 플러스 사업', 7월 4차 공모 '열린 문화광장 조성사업'에 연달아 선정됐다. 이번 6차 공모까지 더해 올해에만 신규 공모 3건을 따내며 총 63억 2천만 원(국비 44억)의 사업비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사업'은 산업단지 내 청년층 유입과 정착 기반 마련을 목표로 노후 중소기업 공장의 내·외부를 청년친화형 공간으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복지, 근로환경, 외관, 녹지 등 네 개 분야에서 맞춤형 개선이 이뤄지며, 총 10개 기업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지원 대상 기업은 △세기글로벌 △에스아이씨엔티 △신일인텍 △렉셈 △케이알티 △해동산업 △영빈산업 포항공장 △삼흥기업 △대동 △케이알엠 등이며, 기업당 4천만 원의 국비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2022년 4월 산단대개조 선정 이후 추진 중인 △부처연계형 노후산단 재생사업(주차장 2곳·미공원 조성 등) △호동 근로자종합복지관 리모델링 △아름다운거리 조성사업 △열린문화광장 조성사업 등과 연계돼 산업단지 전반의 환경 개선과 경쟁력 강화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청년들이 일하고 싶고 기업이 머물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인 환경 개선으로 산단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시, '2026 열린관광지 조성사업' 2곳 선정… 국비 5억 확보 보경사·영일대해수욕장, 관광 취약계층 위한 접근성·체험 콘텐츠 대폭 강화 포항=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포항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6년 열린관광지 조성 공모사업'에서 지역 대표 관광지 두 곳이 최종 선정돼 국비 5억 원을 확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선정으로 포항시는 장애인,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 동반 가족 등 관광 취약계층을 포함한 모든 관광객이 불편 없이 즐길 수 있는 열린 관광환경 조성에 한층 더 탄력을 얻게 됐다. '열린관광지 조성사업'은 이동 불편 해소와 체험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누구나 접근 가능한 포용적 관광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올해 공모에는 전국 35개 자치단체, 86개 관광지점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포항시는 서면심사–발표평가–현장실사 등 3단계 평가에서 사업 필요성과 혁신적 콘텐츠 개발 방안을 적극 설명해 보경사와 영일대해수욕장이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포항의 대표 관광지인 보경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보행로·경사로 정비, 화장실 및 숙박시설 개선 등 관광 접근성을 크게 강화하게 된다. 특히 내연산 산책로 정비와 함께 전국 최초로 관광 취약계층 대상 템플스테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영일대해수욕장에서는 장애인 전용 주차장 확충, 보행로·경사로 보완 등 안전하고 편리한 해변 접근환경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장애인·고령자 등 취약계층이 해변에 쉽게 진입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열린관광지 공모 선정으로 관광 취약계층이 포항의 대표 관광지를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누구나 제약 없이 찾고 싶은 관광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중모 기자 jmson220@ekn.kr

경복대-경기도교육청, 유치원 방과후 인력풀 구축 ‘맞손’

남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경복대학교는 유치원 방과후 과정 인력풀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경기도교육청과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유치원 방과후 과정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인 돌봄 운영을 지원하고 잦은 인력 채용으로 인한 현장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아울러 지역교육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도 목표 중 하나다. 이번 협약에 따라, 경기도교육청은 도내 유아교육과를 둔 12개 대학교와 함께 유치원 방과후 과정 운영을 위한 대학생 인력풀을 구축한다. 경복대학교 유아교육학과는 유치원 정교사 2급 또는 보육교사 2급 자격을 갖춘 재학생과 졸업생 중 희망자를 모집해 인력풀을 구성한다. 경기도 관내 유치원은 경기도교육청 누리집에 구축되는 인력풀을 통해 별도 채용 공고 없이 경복대 유아교육학과 재학생 및 졸업생을 방과후 과정 인력으로 신속하게 채용할 수 있다. 이번 인력풀 협약을 통해 유아교육학과 학생들은 전공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취업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경기도교육청 인력풀 시스템을 통한 공식 채용 경로가 마련돼 신뢰도 높은 일자리 연결이 가능하다. 또한 시간제-기간제 근무를 거쳐 정규직 및 담임교사로 나아가는 단계적 경력 경로도 마련돼 전공 적합성이 높은 경력 개발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전지용 경복대 총장은 업무협약식에서 “경기도교육청과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지역사회 유아교육 질을 높이는 동시에 예비교원 일자리와 경력 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지역 유치원과 산학협력을 통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복대 유아교육학과는 그동안 지역사회 연계 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올해는 유보통합 대비 '동화음악극 탐험대'를 운영해 남양주시 관내 16개 기관 유아 964명에게 융합형 예술교육을 제공했다. 또한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늘봄학교 사업으로 '신나는 어린이 영어뮤지컬', '나는 미래의 게임왕'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초등 저학년 아동에게 토요 돌봄과 예술-놀이 중심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포커스] 민선8기 양평군, 3년반 시정 성과 ‘괄목상대’

양평=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민선8기 출범 이후 양평군은 지난 3년 반 동안 경기침체와 각종 난관 속에서도 군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꾸준히 쌓아왔다. 남한강 친환경 선박 도입을 위한 특대고시 개정, 두물머리 UN 최우수 관광마을 선정, 양동 일반산업단지 심사 통과 등 굵직한 현안이 해결되며 지역 변화 방향 또한 명확해졌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7일 “군민만을 바라보며 군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행정을 추구하고자 끊임없이 소통하며 양평 변화와 성장을 위해 온 마음과 온 힘을 다해 왔고, 결실도 적잖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2026년에도 민선8기 성과를 바탕으로 13만 양평군민이 더 행복하고, 양평군민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매력양평 확대에 군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민선8기는 무엇보다 안전 기반 확충을 핵심과제로 내세웠다. 신원정수장 준공, 지하수저류댐 신설, 지평배수지 증설 등 기간시설을 정비하고 배수펌프장 증설과 산사태 예방시설 확대, CCTV 확대, 스마트도시 솔루션 도입 등을 통해 생활안전 수준을 높였다. 환경 분야는 분리배출 강화와 다회용품 사용 확대를 통해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을 평균 4kg 감축했다. 환경교육센터 기능 확대와 학교 자전거 교육 운영으로 환경교육 기반을 마련했으며 '2025년 깨끗한 경기 만들기' 최우수상 수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관광 분야에선 남한강 테라스 준공, 물맑은시장 빛거리 조성 등으로 양평 중심부에 새로운 수변관광 동력이 조성됐다. 두물머리-세미원의 국가정원 추진 기반도 마련되고 용문산 관광지 개선과 사계절 축제 운영을 통해 양평 전역의 관광 매력을 확장했다. 생활체육과 건강 분야에선 양평종합체육센터 준공, 파크골프장 개선, 물소리길-맨발길 조성 등 생활체육 인프라를 확충했다. 출산 진료협약 체결, 보건시설 개소, 치매안심센터 운영 등을 통해 건강도시 기반도 강화했다. 양평군은 2026년을 민선8기 성과를 마무리하고 민선9기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보고 있다. 내년 군정은 민생 보호 강화-관광문화벨트 완성-미래도시 도약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민생 분야는 지역화폐 발행 확대, 소상공인 지원 강화, 골목상권 활력 불어넣기, 인허가 신속 처리 등을 추진한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중점 과제로 경의중앙선 연장과 광역철도 추진, 생활용수-하수도 정비 등 필수 기반시설 확충이 이어진다. 출산-육아 환경 조성, 청소년 교육비 지원, 고령자 복지주택 조성을 포함한 복지정책도 지속한다. 관광문화벨트 조성에는 남한강 Y자형 출렁다리, 양근천 산책로, 백운봉 케이블카 설계 등과 연계해 중-동-서부권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 기반을 완성할 계획이다. 특히 구둔아트스테이션 준공, 용문산 관광지 활성화, 사계절 축제 확대 등을 통해 관광자원을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미래도시 분야에선 탄소중립 기반 구축, 무공해차 인프라 확충, 자원순환체계 강화 등을 추진하며, 청년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일자리-주거-공간 확대 정책도 본격화한다. 양동일반산업단지 조성은 지역 일자리 창출 핵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2030 인구정책과 지역균형발전사업, 역세권 개발, 광역도로망 확충 등 장기적 도시전략도 병행된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포커스] 고양시 자원봉사자 29만… 지역문제 해결 ‘선봉’

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 곳곳에서 많은 시민이 굳이 자기 시간을 내어 이웃과 마주하고 일상의 온기를 기꺼이 나눈다. 이는 거창한 선행이 아니라 생활 속 작은 실천이다. 지역 공동체 온기는 그래서 절로 올라간다. 이런 변화 중심에는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똬리를 틀고 있다. 12월5일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이해 새삼 그 존재감이 더욱 빛을 낸다. 1997년 설립 이후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지역사회와 시민을 잇는 자원봉사 허브로 기능했다. 고양시 관내에는 29만 봉사자와 335개 봉사단체가 활동 중이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연령과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시민참여 기반을 넓히고 있다. 올해는 수해복구 지원을 비롯해 △사랑의 연탄-김장 나눔 △재난대응 자원봉사 지원 △자원봉사 단체-활동처 네트워크 강화 △청소년-청년 자기주도형 자원봉사 △탄소중립 실천 환경보전 자원봉사 등 고양 곳곳을 살피며 든든한 버팀목으로 활동했다. “장애를 안고 절망 속에서 헤매던 저와 세상을 다시 연결해준 희망이 바로 자원봉사였습니다." 장애를 딛고 22년간 봉사의 길을 걸어온 이연희씨는 무료급식소 운영지원부터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교육 강사 봉사단과 거점센터 매니저로 활동하며 자기 경험을 시민참여로 연결하는 매개자로 활동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이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이제는 특별한 행위가 아닌 일상의 일부가 됐다. 장항동에서 쌀국수 가게를 운영하는 이찬희씨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무료급식소 봉사를 하며 그는 요식업 경험이 누군가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그렇게 시작된 '쌀국수 200인분 나눔 행사'는 2023년 12월 첫 시작으로 매년 상-하반기 두 번씩 진행한다. “내 마음을 돌보고 싶어 시작한 일이 오히려 나를 더 따뜻하게 만들었다"는 그의 고백은 누군가를 돕는 일이 결국 자신을 돌보고 성장하게 만드는 과정이란 점을 보여준다. 과거 연대 정신을 이어가며 지역사회로 확장해 나가는 단체도 있다. 고양ROTC봉사단은 군복을 벗은 후에도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며 고양시 전역에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사랑의연탄 나눔, 삼계탕 나눔 행사는 물론 지난 3월에는 경상북도 의성군 산불 피해지역에 긴급구호물품을 전달하며 폭 넓은 연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는 누구나 쉽게 자원봉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참여 문턱을 낮췄다. 자원봉사를 하고 싶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시민을 위해 '자원봉사 여기어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기초 교육, 참여법 안내 등 스스로에게 맞는 봉사 유형을 찾도록 돕는다. 특히 자원봉사 진입 장벽을 낮추고자 기획된 '꽁초깅(담배꽁초 줍기)' 활동은 올해 18회 운영돼 562명 새내기 봉사자를 끌어들이며 총 600L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생활권 내 접근성도 높였다. 덕양분소와 덕양구청, 일산동-서구청 등 15개 거점센터를 운영해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했다. 올해는 64명 매니저가 배치돼 주민과 긴밀히 협력해 △자원봉사 여기어때 △자원봉사 홍보캠페인 △잠자는 장바구니를 깨워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지역 단위 지속가능한 참여 기반을 구축했다. 청소년과 청년층 참여도 활발하다. 올해 4월 발족한 54명의 청소년-청년 자원봉사 기획단은 △디지털 소외계층 교육 △환경교육 및 업사이클링 △유기동물 보호 및 반려문화 △사회적 고립 청년 인식 개선 △고령층 건강 증진 및 세대 교류 등 지역사회 문제 해결과 자원봉사 문화 확산을 목표로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운영했다. 올해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진행한 '2025년 바다의 시작' 캠페인은 자원봉사가 환경 보호와 시민 인식 개선으로 확장된 대표적 사례다. 시민 제보로 시작한 이 캠페인은 빗물받이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가 하천과 바다로 유입되는 문제에 대한 점검과 시민 인식 개선을 위한 활동으로 이어졌다. 탄현 먹자거리에서 시작해 라페스타 먹자거리, 중산동, 백석역, 지축역, 대화역 등지에서 154개 빗물받이 오염물을 제거하고 총 1890L의 쓰레기를 수거하며 도시환경 개선과 침수 예방에도 기여했다. 에코(Eco, 생태)와 볼런투어(Voluntour, 봉사+여행)를 결합한 '에코 볼런투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는 시민이 직접 자연을 이해하고 보호하는 환경 체험형 자원봉사로 올해는 △행주산성 생태길 폐기물 수거 및 유해식물 제거 △정발산 야생조류 먹이 주기 △창릉천 플로깅(걸으면서 쓰레기 줍기) 등 6회 활동이 이뤄졌다. '누군가를 돕는 손길'에서 '도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시민 행동'으로 자원봉사 의미가 확대되며 고양시는 지금 고양시자원봉사센터를 중심으로 더 따뜻하고 단단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강근주 기자 kkjoo0912@ekn.kr

李대통령, 새 감사원장 후보자에 김호철 변호사 선임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최재해 전 감사원장의 뒤를 이을 신임 감사원장 후보자로 김호철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규연 대통령실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이 수석은 “사회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 온 대표적인 인권 변호사"라며 “경찰국 신설이나 군 의문사 진상규명 등 사회적 파장이 컸던 사안에 있어서도 공공성과 법적 원칙을 견지해왔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 국민 신뢰라는 헌법적 가치를 확고하게 복원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자는서울 태생으로, 서울 성동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8년 제3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91년 사법연수원 20기로 수료했다. 이후 군 법무관 생활을 마치고 1994년 변호사로 개업, 사회·환경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2006년부터 2년 동안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내며 군 장병 인권 보호에 목소리를 냈다. 특히 민변 소속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2018∼2020년 민변 제13대 회장을 맡기도 했다. 회장 당선 당시 김 후보자는 사회 곳곳의 약자와 소수자 인권을 지키는 데 조력하고 회원들의 공익변론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이후 2021년부터 2024년까지 3년 동안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설치된 합의제 심의·의결기관으로 경찰 치안 정책 심의·의결, 경찰청장 임명 제청 동의 등의 역할을 하는 기구인 국가경찰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활동했다. 문재인 정부 말기에 임명된 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가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출범을 추진하자 “위법 소지가 있다"며 공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또 김 후보자는 같은 기간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현재는 법무법인 클라스한결에 소속돼있다. ◇ 김호철 후보자 프로필 ▲ 서울(61) ▲ 서울 성동고 ▲ 고려대 법학과 ▲ 사법시험 30회 ▲ 사법연수원 20기 ▲ 강원대 법학과 겸임교수 ▲ 군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 재정위원 ▲ 경찰대 외래교수 ▲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국가경찰위원회 위원장 ▲ 법무법인 클라스한결 변호사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저소득층 근로소득 5년 만에 감소…고환율발 생계비 압박 더 커진다

경기 침체와 고용 여건 악화가 이어지면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5년 만에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한 가운데, 고환율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자극할 경우 생계비 부담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401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하위 계층의 근로소득이 감소한 것은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평균 근로소득은 1억2006만 원으로 3.7% 증가했다. 증가 폭은 전년(5.1%)보다 다소 둔화했지만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7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상·하위 근로소득 격차는 약 30배로, 2022년(28배)에서 2년 연속 확대됐다. 격차는 근로소득뿐 아니라 전체 소득에서도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데이터처의 올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상위 20% 가구의 전체 소득은 4.4% 증가해 분위별 가구 중 유일하게 평균 증가율(3.4%)을 웃돌았다. 반면 하위 20%는 공적이전소득(연금·보조금 등)이 늘어난 덕에 3.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자산 격차는 올해 더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소득 상위 20%의 평균 자산은 13억3651만 원으로 하위 20%(1억5913만 원)의 8.4배였다. 지난해(7.3배)보다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자산만 놓고 보면 격차는 더욱 극심하다. 자산 상위 20%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7615만 원, 하위 20%는 2588만 원으로 68.6배 차이가 났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2년 이후 최대 수치다. 이는 물가 상승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하위 계층의 여력이 갈수록 줄고 있음을 의미한다. 생계비 구조도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올해 3분기 소득 하위 20% 가구는 소비지출의 약 40%를 먹거리·주거·전기·가스 등 필수 지출에 썼다. 소득 상위 20%의 비중(약 20%)의 두 배 수준이다. 더욱이 이들 품목은 대부분 환율과 연동돼 가격이 움직이는 항목들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먹거리와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도 커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물가는 수입산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5.6% 올랐고,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경우 가공식품 가격도 추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환율이 계속되면 수입 에너지 가격도 오르면서 도시가스·난방비 인상 압력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환율이 장기화할 경우 저소득층의 생계 부담이 구조적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일자리 여건이 악화한 차상위 계층의 경우 영향을 더 크게 받는 만큼 정부가 지원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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