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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쿠퍼 C, 파격적인 구매혜택 누린다

'MINI 쿠퍼 C'가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프로모션 대상은 MINI 쿠퍼 C의 3-도어와 5-도어로, 각 모델은 다시 기본형인 '에센셜'과 편의성과 고급감이 강화된 '클래식' 두 가지 트림으로 나눠진다. 이번 프로모션은 특유의 경쾌한 주행감, 넘치는 개성,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MINI 쿠퍼 C의 3-도어 및 5-도어에 합리적 금융 혜택 효과를 더하기 위한 행사다. 36개월(선납금 30% 조건)간 최저 0%대의 초저금리 할부 프로그램, 계약자 전원 월 리스료 최대 60만원과 모바일 주유권 50만원 지원의 잔가 보장형 리스 상품 'MINI 스마일 운용리스'를 제공해 MINI 차량 구매를 고려중인 소비자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INI 스마일 할부'를 이용하면 월 7만원(선납 50%, 36개월 조건) 납부로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MINI 쿠퍼 C 3-도어 및 5-도어의 전면부 팔각형 그릴은 검은색 윤곽으로 한층 깔끔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지붕과 사이드미러 색상은 에센셜 트림의 경우 차체와 동일한 색상으로 일체감을 높이고, 클래식 트림은 차체 색상과 대비되는 하얀색을 적용해 개성을 강조한다. 실내에는 두 모델 트림에 밝은 회색의 헤드라이너를 사용해 화사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클래식 트림은 파노라마 글라스 선루프를 적용해 더욱 높은 개방감을 선사한다. 또한,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5.5kg·m를 발휘하는 MINI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스텝트로닉 7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도어 모델이 7.7초, 5-도어 모델은 8.0초 만에 가속에 도달한다. 여기에 프리미엄 소형 세그먼트 내 최고 수준의 우수한 연료 효율도 겸비했다. 복합기준 MINI 쿠퍼 C 3-도어는 리터당 12.5㎞, MINI 쿠퍼 5-도어는 리터당 12.3㎞을 달성해 탁월한 운전 재미와 경제성을 모두 제공하며 높은 만족도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수입SUV ‘신차 전쟁’…개성·하이브리드에 달렸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BMW, 렉서스, 폭스바겐, 아우디에 이어 볼보까지 대표 SUV를 선보이며 시장에 열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수입차 업계는 각자의 개성, 하이브리드 성능 등을 내세우며 수요 확대에 열중하고 있다. 2일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스웨디시 럭셔리 플래그십 라인업, 신형 XC90과 S90을 동시에 출시했다.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모델은 단연 'XC90'이다. 볼보의 대표 모델이자, 안전·럭셔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차량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수입 SUV 중 하나기 때문이다. 최근엔 볼보뿐만 아니라 여러 수입차 브랜드들이 SUV 출시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 시장의 트렌드가 SUV로 넘어가면서 그 흐름을 타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등록된 신차 가운데 66%는 SUV인 것으로 집계됐다. SUV 특유의 넓은 실내 공간 활용도에 더불어 기존 투박했던 승차감도 세단에 가까운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그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수입차 업계들은 SUV 중심 신차 공세를 펼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BMW, 폭스바겐, 렉서스, 아우디 등 쟁쟁한 브랜드들이 영향력 있는 SUV 모델들을 출시했다. 이외 브랜드들을 합치면 올해 10종 이상의 수입 SUV 모델이 출시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 속 수입차 업체들은 각자 뚜렷한 차별화 전략으로 SUV 시장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다. 이들의 공통 키워드는 실용성과 개성이다. BMW는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신형 X3를 출시하며 강렬한 디자인과 첨단 인테리어, 그리고 최신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강력한 성능,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로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폭스바겐은 전기 SUV ID.4를 2025년형으로 국내에 내놓으며 첨단 IT와 실용성을 결합했다. 최대 434㎞의 주행거리, 자연어 음성인식, 인체공학적 인테리어 등 전동화 흐름에 맞춘 상품성이 강점이다. 또 지난 5월 출시된 대형 SUV 아틀라스는 넓은 공간과 합리적 가격을 앞세워 '가성비'와 실용성을 강조한다. 렉서스는 최고급 대형 SUV 'LX 시리즈'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했다. 트윈터보 V6 엔진의 강력한 주행 성능, 정통 4WD 오프로드 성능, 고급 소재 인테리어, 첨단 안전기술을 모두 갖췄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함께 선보이며 친환경 대형 SUV 시장까지 공략한다. 아우디는 지난 1일 8년 만에 완전 변경된 Q5를 출시했다. 이 모델은 세련된 디자인과 콰트로 4륜구동,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대형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으로 도심과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르는 실용적 프리미엄 SUV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또 2일 출시된 볼보의 XC90은 현대적인 느낌을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 OTT 등 콘텐츠를 손쉽게 즐기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볼보의 안전 DNA를 집약한 첨단 안전 기술, 1,410W급 바워스 앤 윌킨스(B&W)의 메쉬 디자인 스피커, 11.2인치 세로형 터치 스크린, 나파 가죽의 안락함이 어우러진 실내 등이 특징이다. 더불어 신형 XC90의 국내 출시 파워트레인은 △1회 충전 시 최대 56㎞까지 순수 전기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와 △최고 300마력 출력의 가솔린 기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6) 두 가지로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수입 SUV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각 기업들의 제품 전략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별화된 고급감과 실용성 등을 갖춘 브랜드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경기도, 자동차부품 기업 ‘미국 조지아주’ 진출 지원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는 2일 경기지역FTA통상진흥센터(경기FTA센터) 주관으로 도내 자동차부품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25 미국 조지아 자동차부품 기업 통상환경조사단'을 파견했다고 밝혔다. 도에 따르면 이번 조사단은 지난 3월 사전 조사단 후속조치로써 선발된 기업들을 직접 파견한 것으로 미국 트럼프 2기 정부 집권 이후 본격화되고 있는 제조업 리쇼어링 강화와 수입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조사단에는 도내 유망 자동차부품 기업 10개사가 참여했으며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미국 동남부의 주요 산업 거점인 조지아주를 방문해 현지 진출 환경을 직접 점검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했다. 현지 활동에는 코트라(KOTRA) 애틀란타 무역관이 협력했다. 조지아주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생산공장이 위치한 미국 동남부 물류 및 제조 중심지로 협력 부품기업들이 미국 내 가장 선호하는 진출 후보지 중 하나다. 도는 이번 조사단에서 △현지 진출 세미나 △주정부 및 관련 전문기관 1:1 상담회 △기 진출 기업 제조시설 방문 △잠재 진출 부지 시찰 등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현장 중심 지원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첫날인 지난달 25일 애틀란타에서 개최된 현지 진출 세미나에는 조지아를 비롯해 미국 동남부의 앨라배마, 테네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 관계자가 참여해 4개 주별 진출환경을 소개하고 인센티브 정책을 발표했다. 이어 주정부 및 노무·인사, 통관·관세, 부동산·회계·세무 등 전문기관과 1:1 상담회를 통해 개별 컨설팅을 진행, 기업별 맞춤형 미국 진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조사단에 참가한 A기업 대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발표 후 막막했던 심정을 지난 3월 김동연 지사와의 평택항 비상경제회의 간담회에서 토로한 적 있다"며 “이번 경기도 지원사업을 통해 현지에서 생생한 정보를 얻고 구체적인 상담까지 할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됐다. 앞으로 이와 같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사업이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B기업의 임원 또한 “미국 동남부 4개 주정부 및 전문기관과 직접 상담한 경험은 당사의 미국 공장 설립 계획을 다각적으로 분석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에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연내 미국 후속 방문을 추진하여 현지 진출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26일에는 지난 3월에 준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방문해 완성차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모색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와 현지 공장 설립부터 부품 생산·조달에 대한 폭넓은 질의응답이 이뤄져 파견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는 평을 받았으며 잠재 공장 부지를 직접 둘러보며 제조·물류 환경을 파악했다. 박경서 경기도 국제통상과장은 “이번 조사단 파견이 기업들에게 관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며 “경기도는 앞으로도 통상 변화에 면밀히 대응해 도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판로를 넓혀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자동차 부품 뿐만 아니라 전기전자·반도체 업종에 대한 통상환경조사단을 오는 9월 중순 경 추가 파견할 계획으로 이달 중 참여기업 10개사를 모집할 예정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6월 車판매 현대차·기아 ‘선방’, GM·KGM·르노 ‘부진’

지난 6월 한 달간 완성차 판매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신차 효과와 친환경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한 반면, GM한국사업장, KG모빌리티, 르노코리아 등 중견 3사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6월 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KG모빌리티·르노코리아 등 5사의 총 판매량은 69만150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9만41대)보다 0.22% 증가했다. 내수는 11만747대로 4.95% 늘었고, 해외 판매는 57만760대로 0.72%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6월 한 달간 내수 6만2064대, 해외 29만6827대 등 총 35만889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3.8%, 해외는 1.0% 각각 늘었다. 세단 부문에서는 아반떼(7485대), 쏘나타(4216대), 그랜저(5579대)가 고른 실적을 기록했다. RV 부문에서는 팰리세이드(5471대), 싼타페(5443대), 투싼(4506대), 캐스퍼(3976대)가 꾸준한 인기를 보였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G80(3544대), GV70(2071대), GV80(1684대) 등 총 1만1812대를 판매했다. 기아는 6월 한 달간 내수 4만6003대, 해외 22만2997대, 특수 652대 등 총 26만965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0.2% 증가한 수치다. 내수는 4.5% 늘었고, 해외는 0.8% 감소했다. 스포티지(4만7492대), 셀토스(2만7665대), 쏘렌토(1만9758대) 등 RV 차종이 판매를 이끌었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 158만7161대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지엠은 6월 한 달간 내수 1279대, 수출 4만3886대 등 총 4만516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 내수는 32.7% 급감했으나, 수출은 3개월 연속 4만대를 넘겼다. 트랙스 크로스오버(2만8793대), 트레일블레이저(1만5093대)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KG모빌리티는 6월 내수 3031대, 수출 6200대 등 총 923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1.4% 감소했다. 내수는 26.1% 줄었지만, 수출은 18% 증가해 3개월 만에 6000대를 돌파했다. 토레스 EVX, 무쏘 EV 등 친환경차의 유럽 수출이 호조를 보였다. 르노코리아는 6월 내수 5013대, 수출 3555대 등 총 8568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 대비 4.8% 감소했다. 내수는 그랑 콜레오스(4098대) 효과로 145.6% 급증했으나, 수출은 48.9%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내수 경기 위축 등 대내외 악재가 지속되고 있다"며 “신차와 친환경차 중심의 판매 확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made in 차이나 쓰나미⑤] 전기차 1·2위 중국…韓전기차 ‘기댈 언덕’ 없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자본 시장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국 빅테크 샤오미의 주가가 장중 한때 8% 가량 급등한 반면, 미국 테슬라는 주가 하락으로 '시총 1조달러 붕괴'를 걱정해야 하는 상반된 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샤오미의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가 출시 1시간만에 30만대 가량 예약주문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생긴 일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테슬라의 최대 경쟁상대가 중국 브랜드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순간이기도 했다. 1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4월 전세계에 신규 등록된 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포함)는 총 580만 8000여대다. 브랜드별 판매 상위 1~2위는 중국 기업들이 석권했다. BYD가 124만 2000대, 지리그룹이 61만 6000대를 기세 좋게 팔아치웠다. 전체 판매의 약 32%를 두 중국기업이 차지한 것이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해도 두 회사 실적은 각각 43.2%, 79.4%로 치솟았다. 반면에 3위로 내려앉은 테슬라(42만 2000대)의 인도량은 전년 대비 13.4%나 줄었다. 'Made in China'로 범위를 확대하면 중국의 존재감은 더 커진다. 테슬라 중국 기가팩토리의 생산물량이 전세계 인도량의 40%에 이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9만대로 7위를 달리고 있다. 인구대국 중국이 세계최대 전기차 시장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지난 1~4월 등록된 전기차 중 62.2%에 해당하는 361만 5000대가 중국시장에서 소화된 판매량이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일찍부터 자동차산업을 육성하며 전기차에 초점을 맞춘 결과이다. 다만, 중국산 전기차는 북미시장에서 전체 점유율의 9.5%(55만 7000여대)에 머물며 고전하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중국산 비중은 유럽연합(EU)의 일반관세 10%, 상계관세 7.8~45.3%에도 불구하고 무서울 정도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자동차시장 내 자국 전기차의 점유율 역시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6월 보고서에서 67% 가량인 BYD·지리 등 점유율이 오는 2030년 76%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유럽 전기차는 17%에서 14%, 일본은 11%에서 8%로 똑같이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전기차 간 '출혈경쟁' 이슈도 잠잠해지고 있다. 과잉생산 탓에 가격을 30% 이상 할인하거나 신차를 중고차로 팔아버리는 현상이 지속되자 최근 중국 정부가 강력한 단속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중국 당국이 우후죽순 난립한 전기차 브랜드들을 통폐합해 '규모의 경제'를 도모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다고 해석한다. 이처럼 'Made in China' 전기차가 전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은 중국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다. 대규모 보조금과 인센티브, 인프라 투자 등을 도우며 성장을 가속화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중국 정부가 2009~2022년 전기차 보조금으로 약 1730억달러(약 234조원)를 지출했다고 추산했다. 수직적 공급망을 구축한 것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된 배경이다. 완성차 뿐 아니라 배터리, 반도체,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다. CATL과 BYD 등 중국 이차전지 기업이 전세계 시장 점유율 1~2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 빅테크 및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쉽게 접근하게 된 이유로 지목된다. 이런 배경 탓에 '글로벌 자동차 3위' 현대차그룹을 보유한 한국도 전기차 경쟁에서는 중국을 이겨내기 힘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나라는 전기차 구매자에 보조금을 지급하거나 공공기관 등에 전기차 보유 비중을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산업육성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 등에 연구개발(R&D) 정책자금을 지원하지만 단위가 수천억원대에 불과하다. 현대차그룹 역시 연구개발(R&D) 관련 세액공제 혜택을 일부 받을 뿐 '전폭적인' 국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아우디, 세단·SUV 동시출격…‘수입차 빅3’ 명성 되찾나

아우디코리아가 프리미엄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5'와 중형 SUV '더 뉴 아우디 Q5'를 국내 공식 출시하며, 수입차 시장 '톱3' 복귀를 위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섰다. 이번 신차 투입은 최근 볼보, 렉서스, 테슬라 등에 밀려 '독일 3사'(BMW·벤츠·아우디) 명성을 잃고 5위권 밖으로 밀려난 아우디가 시장 점유율 회복을 노리는 핵심 전략이다. 1일 아우디코리아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서 프리미엄 중형 세단 '더 뉴 아우디 A5'와 프리미엄 중형 SUV '더 뉴 아우디 Q5' 미디어 런칭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수요가 탄탄한 중형 세단과 SUV를 출시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방침이다. 최근 아우디는 국내 시장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애프터 서비스 문제, 일관성 없는 할인 정책, 그리고 하이브리드차 출시가 늦은점 등으로 메르세데스-벤츠, BMW는 물론 볼보, 렉서스 심지어 테슬라에도 밀리는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아우디의 월간 판매량은 817대로, 볼보 1068대, 렉서스 1353대, 테슬라 1447대에 크게 뒤처졌다. 지난 1~4월 누적 판매량 역시 아우디는 2846대에 그쳤으나, 볼보와 렉서스는 각각 약 4120대와 4040대, 테슬라는 약 5340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판매량에서도 아우디는 9304대(점유율 3.53%)로 7위에 머물렀다. 2023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만7868대를 판매하며 3위를 기록하던 시절을 마지막으로 최근엔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아우디는 적극적인 신차공세로 반등에 적극 나선다. 특히 1일 출시한 신형 A5와, Q5는 반등의 발판이자 선봉장으로 꼽힌다. A5는 전장 65㎜, 전폭 15㎜, 전고 25㎜가 늘어나 동급 최고 수준의 여유로운 실내 공간과 당당한 존재감을 자랑한다. 쿠페 스타일의 루프라인, 새롭게 디자인된 2D 로고, 전면부터 후면까지 매끈하게 이어지는 테일게이트 등 역동적이고 우아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전 트림에 아우디 최초의 투명도 조절 스위처블 파노라믹 루프, 하이빔 어시스트, 웰컴 세레모니, 풀 바디 페인트, 바디 컬러 사이드 미러 등 고급 외장 사양이 기본 적용된다. 파워트레인은 204마력 40 TFSI 콰트로, 271.9마력 45 TFSI 콰트로, 204마력 40 TDI 콰트로, 367마력 S5 TFSI 등 다양한 엔진 라인업을 갖췄으며, 전 모델에 콰트로 사륜구동과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된다. 실내는 친환경 프리미엄 소재와 인체공학적 설계의 소프트랩 디자인, 스포츠 시트, 앞좌석 통풍 및 열선, 전 좌석 열선, 멀티 컬러 앰비언트 라이트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이 전 트림에 기본 제공된다. 인포테인먼트는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와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 S-라인 이상에는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가 더해진 '디지털 스테이지' 구성을 갖췄다. AI 기반 아우디 어시스턴트, 유튜브·스포티파이·네이버 지도 등 다양한 앱 다운로드가 가능한 '아우디 어플리케이션 스토어'도 탑재했다. Q5는 전장 35㎜, 전폭 5㎜가 늘어나 한층 더 쾌적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강인하면서도 세련된 외관, 길게 뻗은 보닛, 새 2D 로고, 매끄러운 루프라인이 어우러져 SUV 본연의 존재감과 아우디 특유의 세련미를 동시에 보여준다. 주행 성능 면에서는 204마력 40 TDI 콰트로 엔진,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 '울트라 콰트로', 7단 S트로닉 변속기가 기본 탑재돼 뛰어난 안정성과 민첩한 반응성을 제공한다. 복합연비는 12.7km/l로 효율성도 높였다.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시스템은 최대 18kW(유럽 기준)의 추가 출력을 지원해 부드럽고 조용한 주행, 디젤 특유의 진동 저감,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조명 시스템도 강화됐다. S-라인과 블랙 에디션 트림에는 아우디 최초의 스포일러 프로젝션 라이트, 매트릭스 LED, 디지털 OLED 테일라이트, 최대 8가지 라이트 시그니처 설정 등 첨단 조명 기술이 적용됐다. 모든 트림에 파노라믹 선루프, 하이빔 어시스트, 헤드라이트 워셔, 웰컴 세레모니, 루프레일, 풀 바디 페인트 등 고급 사양이 기본 제공된다. S-라인 이상에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360도 서라운드 뷰 카메라, 블랙 에디션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노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승차감과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1.9인치 버추얼 콕핏 플러스, 14.5인치 mmI 터치 디스플레이, 10.9인치 조수석 디스플레이(상위 트림) 등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더 뉴 아우디 A5'와 '더 뉴 아우디 Q5'는 내연기관 전용 PPC(Premium Platform Combustion) 플랫폼과 고효율 마일드 하이브리드 플러스(MHEV Plus) 기술을 적용해 디자인, 성능, 공간, 디지털 경험 등 모든 면에서 진화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16종의 신차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또 서비스 네트워크도 대폭 확충해 브랜드 입지 회복에 총력전을 펼칠 방침이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오늘 선보이는 두 모델 A5와 Q5는 아우디의 브랜드 방향성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차량"이라며 “단순한 자동차가 아니라, 아우디가 고객과 함께 경험을 만들고 가치를 창출하는 브랜드임을 보여주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해외 100만대 팔았지만…현대차 EV, 안방시장 ‘역주행’

현대자동차그룹의 국내외 전기차 판매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전용 전기차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해외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했지만, 국내 전기차 시장의 2년 연속 역성장은 막지 못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정부와 업계 모두 내수 활성화 해법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30일 현대차와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모델(승용차 한정)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102만 4948대를 기록하며 100만대를 돌파했다. 2021년 2월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출시 이후 4년 4개월 만이다. 특히, 이 성과는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BE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1059만 대를 기록했지만, 이는 2022년 55% 증가, 2023년 31% 증가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또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전년 대비 1% 감소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된 '캐즘 국면'에서 현대차그룹이 100만대 판매를 돌파한 것은 더욱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대차그룹 전체 판매의 77%가 해외에서 이뤄졌고, 아이오닉5 등 대표 차종은 미국·유럽 등에서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생산기지 확충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정반대다. 현대차그룹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22년 16만4000대(전년대비 64% 증가)를 기점으로 △2023년 16만2000대(-1.2%) △2024년 14만7000대(-9.7%)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의 내수 전기차 판매도 2023년 11만1911대에서 2024년 8만 5203대로 23.9%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전기차 시장 부진의 원인으로 높은 차량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과 불편, 전기차 화재 등 안전 우려, 보조금 축소와 정책 불확실성 등을 꼽는다. 올해부터 국고 보조금 상한이 500만원대로 줄고,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대폭 삭감됐다. 5700만원 이하 차량만 지원 대상이 되는 등 소비자 부담이 커졌다. 충전 인프라는 지난해 10월 기준 약 39만4000기로 확충되고 있지만 접근성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낮다. 정부는 보조금 한시적 확대, 충전 인프라 확충(2030년까지 123만기 목표), 전기차 우대 정책(전용차선, 주차장 등), 국산 배터리 차량 우대, 생산·투자 인센티브 및 부품사 R&D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보급형 신차 출시, 가격 인하, 기술 혁신, 충전 서비스 품질 개선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조금보다 충전 인프라 확충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김준기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상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전기차 수요 둔화, 미국 고율관세 등 복합 위기로 산업 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민간의 투자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는 세제 및 제도적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시승기] 르노 세닉 E-Tech, 세단 민첩함과 내연기관 주행감 ‘환상 조합’

르노코리아의 첫 전기차 '세닉 E-Tech'는 유럽 감성이 듬뿍 담긴 매력적이고 실용적인 전기차였다. 동급 전기차 대비 뛰어난 공간활용도, 조작 편의성, 주행질감 등이 인상적인 모델이다. 이 차가 가진 역량을 고려해보면 이 가격이 오히려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지난 25일 르노코리아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 진행한 '세닉 E-Tech' 미디어 시승회를 진행했다. 시승 코스는 워커힐부터 경기 양평군 서종면의 한 카페까지 왕복 80㎞ 주행으로 진행됐다. 기착지로 가는 길은 와인딩, 복귀하는 길은 고속도로로 구성돼 차량의 다양한 주행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외관은 SUV의 강인함과 세단의 우아함이 조화를 이룬다. 전장 4470㎜, 전폭 1865㎜, 전고 1590㎜, 휠베이스 2785㎜의 균형 잡힌 비율과 20인치 오라클 휠, 다이아몬드 패턴 그릴, 새로운 시그니처 헤드램프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실내는 12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2인치 센터 터치스크린이 L자 형태로 연결되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플랫 플로어 설계와 2785㎜의 긴 휠베이스로 2열 무릎 공간 278㎜, 머리 위 공간 884㎜라는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트렁크는 기본 545L, 2열 폴딩 시 최대 1670L까지 확장되어 가족 여행이나 레저 활동에도 부족함이 없다. 실내 곳곳에는 38L에 달하는 다양한 수납공간이 마련되어 실용성을 높였다. 솔라베이 파노라믹 루프는 4단계로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어 햇빛과 프라이버시를 동시에 조절할 수 있다. 1.65㎡의 대형 글라스 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하며, 자외선 99% 차단, 열에너지 투과율 16%로 쾌적함을 유지한다. 뒷좌석의 인지니어스 암레스트에는 스마트 기기 거치대, C타입 충전 포트, 컵홀더가 내장되어 아이들과의 장거리 이동도 편리하다. 릴렉스 모드에서는 좌석 마사지, 무드 조명, 온도 조절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이 45분간 활성화되어 휴식 시간에도 만족감을 준다. 이 차의 가장 큰 매력은 주행감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의 “저희 차는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한 주행질감을 갖췄다"는 말이 사실임을 확인하는데는 몇분이 걸리지 않았다.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218마력 전기 모터의 즉각적인 반응이 느껴진다. 차고가 낮은 탓에 세단에 버금가는 민첩한 조작감과 SUV 특유의 안정감이 조화를 이룬다. 조향비 12:1의 스티어링 휠, 2.34회전의 락 투 락, 멀티링크 리어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핸들링은 일상 주행에서든, 와인딩 로드에서든 경쾌함과 안정감을 동시에 선사한다. 회전 반경 10.9m, 롤링 각도 0.4도라는 수치는 실제로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민첩한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7.9초 만에 도달하는 가속력, 그리고 차체 하부에 배치된 배터리가 만들어내는 낮은 무게중심 덕분에 코너링 시에도 차체가 거의 기울지 않는다. 5단계로 조절 가능한 회생제동과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은 도심 주행에서 브레이크 페달 사용을 최소화해 운전이 한층 직관적이고 편안하다. 멀티 센스 시스템으로 컴포트, 스포츠, 에코, 페르소 등 네 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어, 주행 환경과 기분에 따라 차량의 성격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48가지 색상, 30분마다 자동 조정되는 생체리듬 모드까지 더해져 실내 분위기를 감각적으로 연출한다. 세닉 E-Tech는 87kWh 대용량 배터리로 1회 충전 시 최대 460㎞(공인 복합 443㎞, 저온 312㎞) 주행이 가능하다. 130kW 급속 충전 시 20~80%까지 약 34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배터리는 10년 또는 16만㎞ 보증, 모듈별 수리 가능, 65% 이상 자원 회수율 등 친환경 설계를 강조한다. 차체의 24% 이상은 재활용 소재(플라스틱, 강철, 알루미늄 등)가 적용됐고, 내장재는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바이오 소재와 재활용 직물로 대체했다. 카펫과 헤드라이너는 거의 100% 페트병 재활용 소재다. 희토류를 사용하지 않는 동기식 모터, 운행 중 무공해, 정숙성까지 더해져 지속가능한 전기차의 표본을 보여준다. 세닉 E-Tech는 30가지 이상의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ADAS)을 탑재했다. 레벨2 수준의 액티브 드라이버 어시스트, 차선 중앙 유지 보조, 스톱 앤 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긴급 제동 보조, 다중 충돌 방지 브레이크 등 안전 사양이 기본이다.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한 '파이어맨 액세스', 사고 시 배터리 전원 차단 '파이로 스위치', 구조자용 QR 코드 '큐레스큐' 등 르노만의 독창적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유로 NCAP 5스타 획득으로 안전성도 검증됐다. 르노 세닉 E-Tech는가족의 일상과 여행에 감성과 혁신을 더하는 전기 SUV다. 조용하지만 강렬한 주행, 넉넉한 공간과 첨단 안전, 프렌치 감성의 세련미까지, 직접 타보면 왜 '2024 유럽 올해의 차'인지, 온몸으로 체감할 수 있는 모델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관세폭탄·미래차 전환·자금난…車부품사 ‘3중고’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미국발 관세폭탄, 미래차 전환, 만성적 자금난이라는 '3중고'에 직면했다. 급격한 국내외 경영변화에 대응력이 취약한 영세 부품업체는 아예 문을 닫는 사태로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의 '자동차부품산업 정책과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액은 전년동월 대비 5.8% 감소한 5억 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누적 수출액도 전년동기보다 2.8% 줄어든 33억 9000만 달러에 그쳤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과 함께 주요 무역거래국을 대상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25% 관세 부과로 한국도 올들어 대미 수출이 감소했고, 특히 완성차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동차부품 수요 축소 및 대미수출까지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미국 수출 감소세는 대미 의존도가 높은 국내 부품사들에게 더욱 치명타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82억 2000만 달러(약 12조원)로 전체 자동차 부품 수출액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더욱이 국내 자동차 부품사들이 대부분 영세기업이어서 대내외 수급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자동차부품기업의 98% 이상이 매출 100억원 미만으로 영세성이 두드러진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력과 불안정한 재무 구조로 인해 관세 부과 및 수출 감소와 같은 외부 충격에 대한 대응력이 현저히 낮다. 현대자동차와 그룹 산하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은 수출 감소세를 버틸 수 있는 '체력'이 있지만 영세 기업들은 이를 당해낼 수가 없는 현실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엔 경남 김해 소재의 한 자동차 엔진 부품 제조업체는 당좌거래가 정지되는 등 자금난으로 존폐 위기에 몰린 사례가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에 볼트를 납품하는 A기업 관계자는 “당장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여력도 없고 관세에 대한 여파가 크기 때문에 현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부품사들의 문제는 대미관세뿐만이 아니다. 최근 몇 년간 산업 패러다임이 전기차·자율주행차 중심으로 급변하면서 내연기관 부품업체의 40% 이상이 존립 위기에 놓였다. 미래차 대응을 위한 기술 연구개발(R&D), 설비투자, 기술인력 확보가 절실하지만, 중소·중견 부품기업은 자금·정보·인력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가 미래차부품산업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지원을 내놓았지만 예산이 미반영돼 실질적 정책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부품업계 현장에서는 “정책은 있지만 실제로 쓸 수 있는 자금은 없다"며 정부 정책에 강한 불신감을 토로하고 있을 정도이다. 이같은 수출물량 감소와 사업 영세성, 정부 지원 지연은 곧장 세번째 고충인 '자금난'으로 이어진다. 매출 100억원이 넘지 못하는 기업들에게 미래차 전환 투자자금은 너무 큰 금액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 국내 주요 부품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자금부담 증가(28.2%)'가 꼽혔다. 자금난뿐 아니라 R&D, 생산현장, 경영기획 등 전 분야에서 인력난도 심화되고 있다. 정책자금의 활용이 일부 신용등급 상위 기업에만 집중되고, 대다수 중소·중견기업은 기존 대출 한도, 담보 요구, 만기 연장 거절 등으로 실질적 지원을 받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자동차부품업계에선 “중소기업의 신규 여신 및 정책자금 이용 장벽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호소가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열린 제42회 자동차모빌리티산업발전포럼에서도 주제발표를 맡은 김영훈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실장은 고율관세, 기술전환, 인력난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부품업계의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김 실장은 “미래차 전환을 위한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투자 역량과 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장기 저리 금융, R&D 투자 확대, 고용보조금 신설 등 맞춤형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미국의 보호무역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화 투자 확대와 제도적 인프라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며 “북미 진출기업에 대한 금융·보증지원 확대, KOTRA 연계 현지 애로 해소 창구 마련 등 대외 리스크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현대차그룹, 美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 ‘자동차그룹 1위’ 달성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에서 자동차그룹 기준 2년 연속 1위를 달성하며 신차 품질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데이터 분석 기업 제이디파워(J.D.Power)가 발표한 '2025년 신차품질조사(IQS)'에서 글로벌 17개 자동차그룹사 중 가장 우수한 종합 성적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올해로 39회째를 맞는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1987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고 권위의 품질조사다.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PP100, 이하 생략)를 점수로 나타내며, 점수가 낮을 수록 품질만족도가 높음을 의미한다. 올해 조사는 일반 브랜드 18개, 고급 브랜드 13개 등 총 31개 브랜드 가운데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약 9만 2천명의 고객들에게 227개 항목의 설문을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17개 자동차그룹 중 가장 낮은 평균점수인 178점을 기록하며 공동 1위에 올랐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출시한 신차에 혁신적인 편의 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제적으로 도입하는 동시에 고객 만족을 위한 지속적인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일반 브랜드 기준 순위에서 173점을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으며, 기아는 181점을 기록해 6위에 올라 뛰어난 품질 경쟁력을 증명했다. 제네시스는 183점으로 고급 브랜드 중 3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차급별 평가에서도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중형 픽업트럭(Midsize Pickup) 차급에서 공동 1위에 오르며 2년 연속 수상을 이어갔고 △기아 텔루라이드는 준대형 SUV(Upper Midsize SUV) 차급 1위에 선정되며 총 2개 차종이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제이디파워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수한 신차품질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번 IQS 공장 평가에서 3곳의 공장이 제조 품질 우수 공장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태평양 생산공장 기준 현대차 울산5공장과 기아 광주1공장이 공동 2위를 차지했고, 북/남미 공장 기준으로는 기아 멕시코(KMX)가 공동 3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생산현장 전반에서 제조 우수성을 입증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과 기술력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품질 혁신으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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