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파멸”…트럼프 상호관세 발표에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 관세를 전격 발표하자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5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 역시 각각 0.67%, 0.87% 상승했다. 그동안 증시에 반영된 관세 관련 비관론이 과도했다는 평가가 확산한 것도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에 대한 월가의 최대 공포가 잘못됐다는 인식으로 안도 랠리가 있었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대로 무역전쟁 가속화가 현실화됐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S&P500 선물과 나스닥100 선물은 각각 3.3%, 4.2% 하락했고 러셀2000 선물은 5% 가까이 급락했다고 전했다. 상호관세 대상국과 연관된 미국 주식들도 시간외 거래에서 일제히 급락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제품을 공급받는 나이키, 룰루레몬 등은 정규장에서 상승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최소 7% 급락했다.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큰 애플 주가 역시 7%대 하락세를 보였고 엔비디아와 AMD는 5%대 하락률을 보였고, 캐터필러와 보잉도 3% 넘게 빠졌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주목하면서 미 국채와 국제금값은 상승했다. 관세에 유력한 헤지 수단으로 주목된 일본 엔화 또한 1% 가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관세가 시장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강경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투자자들의 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공개한 상호관세를 보면 국가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10%의 보편관세가 부과됐다. 여기에 국가별 무역 장벽 등을 반영해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상호관세가 적용됐다. 국가별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일본 24% △영국 10% △한국 25% △태국 36% △스위스 31% △캄보디아 49% △대만 32% △인도 26% 등이다. 이와 관련, CNBC에 따르면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10% (보편관세)에서 멈췄으면 현재 시장은 상승세를 보였을 것"이라며 “하지만 관세율이 예상보다 더 큰 것으로 발표되자 현재로서는 하방 변동성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제프리스의 브래드 베치텔 외환 총괄은 “기대했던 것보다 더욱 공격적"이라며 “전 세계에 더 큰 파멸"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를 계기로 S&P500 증시가 기술적 약세장(전고점 대비 20% 하락)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BCA리서치의 마르코 파픽 수석 전략가는 “이것(상호관세)이 정책으로 유지된다면 세계가 영구적으로 탈(脫)세계화되는 새로운 현실이 고착화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어떤 형태로든 침체가 올 것이고 이는 추가 하방 압력을 의미한다. 증시가 10% 추가로 쉽게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P500 지수는 2월 고점대비 7.7% 하락한 상황이다. 파픽 전략가의 전망대로 증시가 10% 추가로 하락하면 S&P500 지수는 약세장 진입을 앞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상호관세 공식 발표…뉴욕증시 선물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교역국들의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감안한 상호관세를 공식 발표했다. 국가별 상호관세가 발표되자 뉴욕증시 선물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배악관 로즈가든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제품에 국가별로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국가별 관세율은 △중국 34% △유럽연합(EU) 20% △베트남 46% △일본 24% △영국 10% △한국 25% △태국 36% △스위스 31% △캄보디아 49% △대만 32% △인도 26% 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와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10%의 관세가 보편적으로 부과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국가별 무역 장벽 등을 반영해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상호관세가 부과된다. 미국이 무역 흑자를 보는 영국, 호주 등은 10%만 부과됐다. 10% 기본 관세는 5일부터 발효되고 국가별 관세는 9일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를 두고 “완전히 상호적이지 않고 착하게 상호적"이라고 했다. 세계 각국의 관세와 환율 등 비관세 장벽을 반영한 대미 관세율의 절반이 각국에 부과됐다. 일례로 미국 정부는 한국이 미국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으로 보고 한국산 제품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관련해 “한국이 자동차의 81%를 한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산 쌀에 물량에 따라 최대 500% 넘는 관세를 부과한다"며 “때로는 적보다 우방이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관세율을 제로(0)로 낮추고 싶으면 미국에 와서 공장을 지으면 된다"며 “미국에서 공장이나 제품을 건설하는 경우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미) 관세율을 낮추고 무역장벽을 내리고 환율을 조작하지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개별 국가별(중국, 캐나다, 멕시코), 품목별(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로 시행됐던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글로벌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대(對)미국 수출 품목 1위인 자동차에 대한 관세에 이어 25% 상호관세까지 덮치면서 비상사태를 맞게 됐다. 이날 상호관세 발표에서 캐나다와 멕시코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적용 제품에 대한 25% 관세 면제를 이날까지 유예한다. 아울러 백악관 팩트시트에 따르면 이번 상호관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에 발표한 철강 및 알루미늄, 자동차 등에 이어 발표 예정인 구리, 의약품, 반도체, 목재 등에 적용되지 않는다. 금, 에너지에 이어 미국에서 얻을 수 없는 특정 광물들도 상호관세 적용 대상이 아니다. 백악관은 이어 무역 적자와 비상호적인 조처들이 해결 또는 완화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하기 전까지 상호관세가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자 뉴욕증시 선물은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3일 한국시간 오전 5시 44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70%, S&P 500 선물은 -1.73%, 나스닥100 선물은 -2.58%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급락세다. 이날 정규장에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지만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최악의 결과가 발생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는 이번 상호관세가 20% 글로벌 보편관세에 해당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상호관세 발표 후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우 기존 20%에 이어 오늘 34%로 총 54%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각국을 향해 “보복하지 않는 한, 이것(상호관세율)이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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