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의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대표이사 최창희)의 기업공개(IPO) 추진을 둘러싸고, 그동안 대화와 설득을 시도했던 소액주주들이 '강력 저지'로 노선을 급선회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S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ACT(액트)는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실력 행사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 16일 소액주주연대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즉각 불승인'을 촉구하는 2차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까지 액트에 집결된 LS 소액주주수는 956명으로 전체 소액주주(5만2669명) 중 1.81%다. 주주연대 측은 “그동안 회사의 입장을 존중해 신중하게 경청하며 설득을 시도했지만, 결국 회사는 중복상장만은 안 된다는 주주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끝내 외면했다"며 “이제 말로 하는 설득의 단계는 지났으며, 본격적인 상장 저지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주주연대는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LS 측의 '모회사 주주 대상 공모주 특별배정' 검토안에 대해 “전형적인 꼼수"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주주연대 측은 “과거 오스코텍, 엘티씨 등 유사한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논란 당시에도 사측이 주주 배정 등을 제안했으나, 오히려 주주들의 반발만 키웠던 실패한 전례"라고 꼬집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공모주 특별배정은 주주가치 훼손을 '100'만큼 하려던 것을 '80'만큼만 하겠다는 식의 제안과 같으며, 우리는 훼손 그 자체를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최근 관련 기사 댓글창 등 온라인상에서는 “내 돈으로 키운 회사 주식을 왜 돈 내고 또 사야 하냐", “주주 달래기가 아니라 기만이다"라는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주주연대는 “고작 4000억원 조달을 위해 시가총액 최소 1조원의 증발을 감수하는 경영진의 판단부터 철회되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주주연대는 상장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IR 현장 등에서 상장 외의 대안으로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략적투자자(SI) 유치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으나, 사측이 주주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대안들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고 상장을 고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방법이 명백히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주주들의 우려는 이번 상장이 LS MnM(구 니꼬동제련), LS전선 등 그룹 내 다른 핵심 자회사들의 연쇄 상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쏠려 있다. 이에 맞서 주주연대와 액트는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했다. 이들은 지난 16일 사측에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청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으며, 장기전에 대비해 액트 플랫폼을 통한 법률 비용 및 활동비 모금도 시작했다. 주주연대 관계자는 “명부가 확보되는 즉시 모든 주주에게 우편 서한을 발송해 상장 반대 의사를 묻고, 압도적인 반대 여론을 사측과 거래소에 증명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탄원을 주도한 액트의 이상목 대표는 “거래소는 기계적인 규정 해석을 넘어 모회사 주주 권익이 침해되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시대에 역행하는 중복상장을 거래소가 허락한다면 앞으로 중복상장 시도가 줄을 이으며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연대는 한국거래소에 ▲중복상장 불승인 ▲주주 대표단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하며, 상장 시도가 철회될 때까지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주주행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LS그룹은 에식스솔루션즈 상장을 둘러싼 '쪼개기 상장'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에식스솔루션즈는 과거 해외에서 인수한 자산을 기반으로 성정한 조직인 만큼, 지주사의 핵심 사업부를 떼어내는 국내의 일반적인 물적분할 사례와는 궤를 달리한다는 입장이다. LS 측은 2008년 약 1조원을 투입해 미국 슈페리어에식스(SPSX)를 인수한 뒤, 후루카와전기의 권선 사업부를 추가 편입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음을 강조했다. 즉, 그룹 내부 사업을 분리한 것이 아니라 해외 자산을 전략적으로 육성해 온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LS 관계자는 “에식스 상장은 그룹 내 사업 부문을 인위적으로 쪼개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키워온 자산을 독립적인 자본시장 주체로 변모시키는 과정"이라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및 AI 반도체 수요 폭증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처럼 차입에만 의존하는 방식은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상장 추진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주주들이 우려하는 '지주사 할인'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놨다. 관계자는 “지주사 할인은 전 세계 모든 지주사가 겪는 공통적인 과제"라며 “향후 주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LS는 IPO 외에는 현실적인 대규모 자본 유치 대안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IPO라는 명확한 회수(Exit) 경로가 보장되지 않을 경우 외부 투자자들의 유인이 떨어지며, 결과적으로 '프리 IPO' 성격의 투자 유치조차 어려워진다는 판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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