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다이어트, 우리가 나선다] (하) 한국에너지공단…산업·건물·수송부터 개인까지 에너지절감 유도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최근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연일 맹추위로 겨울철 난방수요까지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로 풀이된다. 이는 에너지를 아끼고 잘 쓰는 게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넘고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대표 에너지인 전기와 가스를 각각 판매하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활동, 국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끄는 한국에너지공단의 각종 지원사업을 상·중·하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소개한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 이원희 기자] 한국에너지공단이 산업과 건물, 수송분야뿐 아니라 개인의 에너지절감 유도에도 나서고 있다.에너지공단은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과 함께 분야별 에너지효율 사업을 직접 계획하고 운영하는 공공기관이다. 겨울철 에너지 위기를 맞아 산업을 넘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에너지절약 홍보 캠페인인 ‘에너지 다이어트 10’을 진행하고 있다.전기·가스요금 대폭 인상에 자칫 소외될 수 있는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에게 에너지 위기는 생존 문제일 수 있어서다.□ 에너지공단 에너지수요관리 주요 사업 내용. (단위: 천toe/년, 개, 기)업무주요 지표올해 목표치올해 실적치내년 목표치부문별에너지수요관리(산업)다소비사업장 에너지효율관리(천toe/년) 151715191544(건물)에너지절약형 건축물 인증 확대(개)63236400(12월초 기준)7680(수송)민간부분 전기차 급속충전기보급 확대 (기)82631자료= 한국에너지공단에너지공단은 27일 산업과 건물 수송 분야에서 에너지 수요관리 사업의 올해 목표치를 달성했다.산업에서는 에너지효율 목표관리제를 추진하고 에너지 절약시설 투자사업에 융자지원을 하고 있다. 올해 산업부문에서 총 151만1700toe(석유환산톤·1toe는 원유 1t의 열량)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잡았고 이날 기준으로 151만9000toe의 에너지를 줄여 목표치를 달성했다. 내년에는 산업부문에서 총 154만4000toe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자 한다. 이는 지난 2020년 기준 서울시 전체 에너지 사용량 1332만toe의 11.5%에 해당하는 규모다.건물에서는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제도(ZEB) 운영으로 건물의 에너지효율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ZEB는 건축물 에너지사용량에 따라 등급을 매기는 제도다. ZEB 의무화는 2020년 공공부문을 시작으로 2025년부터 민간부문으로 확장한다.이달 초 기준으로 에너지공단은 총 6400개의 건물을 ZEB로 인증했다. 올해 목표치 6323개를 넘겼다. 내년에는 총 7680개의 건물을 ZEB로 인증할 계획이다. ZEB 인증 사업 관련 총 올해 37억5000만원이 배정됐고 내년에도 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됐다.수송에서는 자동차 효율관리와 전기차 충전기 보급 등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총 민간부문에 전기차 급속충전기 26기를 보급했고 내년에는 31기를 보급할 계획이다.전기차 충전기 보급 사업에는 올해 110억1000만원, 내년에는 117억8000만원의 예산이 배정됐다.에너지 취약계층에 전기와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 연료비를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도 운영 중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올해 겨울 25만35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지난해 사업 운영 기간에는 총 75만3000가구가 에너지바우처로 지원을 받았다.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에너지절약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서울역 등 주요 상권에서 시민들에게 에너지절약 실천 방법을 안내하고 방한용품을 전달했다.‘에너지 다이어트 10’은 올 겨울 에너지 위기 대응을 위해 에너지사용량의 1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절약 운동이다. △겨울철 실내 적정온도(18~20도) 유지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 뽑기 △LED 등 고효율조명 사용 △내복이나 카디건, 무릎담요 등 온(溫)맵시 실천 △전력피크시간대 전기사용 자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한다.wonhee4544@ekn.kr이상훈(왼쪽 세번 째)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지난 12일 서울역 인근에서 실시한 ‘에너지 다이어트 10 거리 캠페인’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다이어트, 우리가 나선다] (중) 가스공사…가스 사용량 줄인 만큼 현금으로 ‘캐시백’

[에너지경제신문 김연숙 기자]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최근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연일 맹추위로 겨울철 난방수요까지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로 풀이된다. 이는 에너지를 아끼고 잘 쓰는 게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넘고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표 에너지인 전기와 가스를 각각 판매하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활동, 국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끄는 한국에너지공단의 각종 지원사업을 상·중·하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소개한다. [편집자 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 액화천연가스(LNG) 수급불안이 지속되면서 LNG 현물가격 상승세 또한 이어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국내 천연가스 수급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 확대 시행 및 공익캠페인 홍보활동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가스공사가 가장 먼저 꺼내든 카드는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프로그램이다. 이는 동절기 도시가스 사용량 감축을 위한 목적에서 자발적으로 절약에 참여하는 사용자에게 절감량에 따라 현금으로 돌려주는 제도다.가스공사는 가정용(주택난방 등) 1626만호 및 산업용 에너지다소비 1852개 업체를 대상으로 ‘도시가스 절약 캐시백’ 시행으로 동절기 LNG 수요량 약 5만7000톤 감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주택 난방용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구 중 신청자를 대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일정 사용량을 절감할 경우 캐시백 혜택을 부여하는 게 골자다.캐시백은 7% 이상 절감 시 30원/입방미터(㎥), 10% 이상 절감 시 50원/㎥, 15% 이상 절감 시 70원/㎥으로 절감률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신청 기간은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다. 참여를 희망하는 도시가스 사용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도시가스 절감에 성공한 신청자에게는 내년 6월 말 계좌번호로 현금 지급된다. 다만, 전출 세대 및 전년도 사용실적이 없는 세대는 지급대상에서 제외된다.이밖에 가스공사는 프로그램 참여 신청자 중 △선착순 2만 명에게 방한용품 지급 △신청자 전원에게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홈경기 티켓 30% 현장 할인 △하이원리조트 시설이용료 최대 35%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가스공사 관계자는 "최근 EU는 가스 사용량 15% 감축에 합의하고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들 또한 불필요한 가스 및 냉·난방 사용 금지, 원전·석탄 발전 수명 연장 등 ‘가스대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에너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에 전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에너지 다소비 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동절기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은 지난 10월부터 시작했다.기존에 시행에 왔던 에너지다소비사업자의 산업용 도시가스 수요절감 프로그램을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시행기간을 확대해 에너지 감축효과를 증대하기로 했다.이 프로그램은 에너지이용합리화법 제31조에 따라 연료·열, 전력의 연간사용량 합계가 약 1500톤 이상인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다.신청자 중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 이상 가스 사용량 절감 시 절감량에 대해 600원/기가줄(GJ)(입방미터당 약 25원)씩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7% 이상~15% 미만 절약 시에는 300원/GJ(입방미터당 약 12.5원)씩의 인센티브가 지급된다.15% 이상 가스 사용량 절감에 성공한 산업체에 대해서는 절감량의 20%에 대해 산업용 도매요금이 지원된다.올해 2~3월 2개월간 시행한 결과 참여 업체 중 20%가 전년 동기간 대비 사용량 절감에 성공해 가스공사는 이 기간 동안 LNG 도입비용을 절감하게 됐다.이와 함께 가스공사는 지난달부터 본사 및 전국 17개 사업소 등 전사적 차원에서 과거 △실내 난방온도 및 시간제한(17℃, 권역별 난방기 순차운휴) △실내·외 조명 부분 소등 △개인 난방기 사용 금지 등을 실천하고 있다. 3개년 동절기 평균 에너지 사용량 대비 10% 이상 에너지 절감이 목표다. youns@ekn.kr한국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에너지 다이어트, 우리가 나선다] (상) 한전…요금청구서·프로배구단도 절약 홍보 활용

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이 최근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에 연일 맹추위로 겨울철 난방수요까지 크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처로 풀이된다. 이는 에너지를 아끼고 잘 쓰는 게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넘고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핵심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표 에너지인 전기와 가스를 각각 판매하는 한전과 가스공사의 에너지 절약 및 효율화 활동, 국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이끄는 한국에너지공단의 각종 지원사업을 상·중·하 등 세 차례에 걸쳐 각각 소개한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전지성 기자] 한국전력공사(사장 정승일)가 에너지절약 솔선수범에 나섰다. 한전이 역대급 적자를 기록하면서 결국 내년 전기요금 기준연료비의 킬로와트시(kWh)당 50원 안팎 인상설이 무성하다. 4인 가구 당 전기요금이 최소 월 평균 1만5000원 넘게 오르는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전은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국민들의 절약 동참을 위해 실내 난방 온도를 17도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직원들은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에너지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불만도 있지만 전기를 생산, 판매하는 주체로써 국민들에게 절박함을 알려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정부는 올해부터 ‘겨울철 에너지 절약 5대 실천강령’을 시행하고 있다. △건물 난방온도 17도 이하로 제한 △겨울철 전력 피크 시간대(오전 9시·오후 4시) 난방기 순차 운휴 △근무 시간 중 개인 난방기 사용 금지 △경관조명 소등 △업무시간 실내조명 3분의 1이상 소등(전력 피크 시간대 2분의 1 이상) 등이다. 한전은 지난 11월부터 겨울철 에너지 사용량 10% 절감을 목표로 하는 ‘에너지 다이어트 10’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한전 직원들은 서울역 등에서 국민들에게 △겨울철 실내온도를 18~20℃ 유지 △전기 난방기 사용 자제 △사용하지 않는 방의 조명 끄기 △에너지 소비효율등급이 높은 가전제품 사용하기 등 일상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안실천방안을 전달, 가정·상점에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있다. 전기요금 청구서에도 에너지다이어트10 행동요령을 싣고 있다. 한전은 내년초에도 에너지다이어트 거리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초·중·고에 전기절약 실천 교육자료를 배포, 프로배구단과 카카오톡 채널을 통한 절약 메시지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전기를 절약할 경우 직접적인 혜택을 주는 에너지캐시백(전기+가스)도 적극 시행하고 있다. 공공기관과 국민들의 생활실천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절약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가구별로 주변 단지·세대보다 전기 사용량이 적으면 돈으로 돌려주는 방식이다. 에너지 캐시백 제도는 지난 2월에 세종, 전남 나주, 충북 진천 등 3개 혁신도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됐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022년 2~5월 세종·나주·진천 등 3개 지자체에서 에너지 캐시백 시범 사업으로 총 779MWh의 전기를 절감하는 등 그 효과가 매우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 평균 절감률은 14.1%, 단지 절감률은 1.5%였다. 이는 현대자동차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니로’를 무려 1만 2200대나 완충할 수 있는 전력량(490만km 주행 가능)이다. 또한 시범 사업 참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99%가 사업에 재참여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전은 계속해서 임직원과 가정의 가입을 독려할 방침이다.한편 한전은 올해 최대 40조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을 계기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은 가운데 국내 소매요금에는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이 직접 절약 캠페인에 앞장서는 이유다. 급증한 에너지 수입 규모는 우리나라가 14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결정적 원인이 됐다.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426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냈다. 같은 기간 3대 에너지원(원유·천연가스·석탄) 수입액의 전년 대비 증가 폭은 748억달러로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웃돌았다. 한전의 적자로 채권시장까지 돈줄이 마르고 있다, 2023년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민생과 밀접한 전기요금 상승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이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에너지다이어트 10’ 실천방안을 제공, 가정·상점에서 국민들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도록 홍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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