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증시전망] 코스피, 먹구름 속 희망은

[에너지경제신문=성우창 기자] 2023년 새롭게 막을 여는 코스피 시장, 증시 전문가들은 올해 주목할 업종으로 반도체·2차전지 관련주를 꼽았다. 반도체 업종은 사이클 저점을 딛고 이르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데, 업황을 선반영하는 주식 특성상 지금이 투자 적기에 해당한다는 계산이다. 2차전지 업종은 미국의 글로벌 공급망 질서 재편 과정에서 대중국 견제의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태양광 업종 역시 동일한 이유로 전망이 밝아 보인다. 이외에도 신규 선박 건조 수주량 호조로 조선업종 총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점쳐진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증시는 상반기에 부진하고, 하반기 회복하는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된다. 금리 인상기 후유증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를 이겨낼 유망 투자업종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재고 소진 후 하반기 상승세 기대감↑증권업계에서는 먼저 업황 사이클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를 탈 업종에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반도체 관련주가 대표적이다.반도체 업종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축적된 재고, 그에 따른 D램 가격 하락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중이다. 현재 계속되고 있는 재고 소진은 올 상반기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만큼 업계 전반의 연간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의 올해 영업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42.8%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그러나 재고가 다 소진되는 대로 하반기 이후 D램의 수요와 가격 상승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업황 부진으로 일부 제조업체들의 설비 투자 및 생산량 축소가 이뤄진 상황에서, 오는 2024년에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마저 예견된다. 메타버스, 인공지능, 빅데이터 및 스마트카 등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잠재적 수요는 이미 충분하기 때문이다.◇ 2차전지·태양광, 미국 IRA 수혜 업종...미래 신성장 산업 가치도2차전지 업종의 전망도 밝다. 미국 백악관에서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미국 내 최종 생산된 전기차 및 주요 부품소재에 대해서만 보조금 혜택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국내 자동차 관련주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 제조업체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해외 다수 유명 완성차 메이커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북미 시장에 진출했고, 중국 배터리 업체를 대신할 사실상 유일한 대체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67.6%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된다.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선호되는 업종은 반도체, 성장주 중에서는 2차전지 쪽으로 말씀드리고 싶다"며 "올해 초쯤 좋은 매수 타이밍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태양광 역시 미국 IRA 시행 영향으로 중국산의 자리를 국내산이 차지하게 되는 점이 긍정적이다. 이미 신재생에너지의 대표 주자로서 2021년 글로벌 에너지 대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중요성이 부각되는 중이다. 특히 2022년 2분기, 3분기를 기점으로 태양광 산업이 10년 상승기(Up-cycle)에 들어선 만큼 향후 수혜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국내 대장주 한화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0.5%, 순이익은 무려 26.7%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전우재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경우 전년 3분기 들어 판매량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며 "미국 IRA 시행 이후에도 미국 시장점유율 1등인 한화솔루션에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터널 벗어난 조선업, 고가 선박 발주 힘입어 흑자전환 기대이 밖에도 조선업 및 태양광 관련 산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때 생존을 걱정해야 했던 조선업은 작년 신규 선박 발주 주문을 상당량 따내, 올해 실적 전망을 밝히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업계가 주로 취급하는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은 사상 최고가에 근접한 상태다. 이에 힘입어 조선 5사(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현대미포조선·한국조선해양)의 작년 수주액은 약 420억달러(약 53조9576억원)를 달성하기도 했다.그 기저효과로 올해 LNG선 발주는 감소하겠지만, 탱커와 LPG선 발주는 견조할 것으로 보여 중장기 실적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조선업종 총 연간 영업이익은 1조9839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 기대된다.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에도 조선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며 "LNG선과 컨테이너선 발주 감소에도 내년도 전체 발주를 보면 오히려 탱커와 LPG로 금액은 3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suc@ekn.kr사진=연합출처=하이투자증권2030년 태양광 설치량의 기존 전망치는 4000GW 규모였으나, 미국 IRA 법안을 통한 증설 가속화 등으로 약 601GW(+15.0%) 상향 조정됐다. 출처=미래에셋증권

[2023 증시전망] 새해부터 꽉 막힌 코스피…‘상저하고’ 전망 우세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올해 증시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오르는 ‘상저하고’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반기의 경우 코스피 지수 2000선 붕괴 관측도 나오는 만큼 녹록지 않은 환경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3년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는 2000~2800선이다. 증권사 별로 보면, SK증권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450선으로 봤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은 각각 2000~2600, 2000~2650, 2050~2550포인트를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은 2000~2600포인트로 전망했다. 메리츠증권과 이베스트증권은 각각 2100~2600, 2161~2850포인트를 관측했다. NH투자증권은 2200~2750선을 제안했다. 2000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다올투자증권(1940~2640포인트)은 최저 2000선도 위태하다고 봤다. 외국계 증권사 맥쿼리증권은 레고랜드 사태나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 같은 유동성 이벤트가 나타나면 코스피 저점은 2∼3분기께 19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상반기 2200∼2400, 하반기 2400∼2600포인트에 갇힐 것이라고 내다봤다.외국계 투자은행은 국내 기업들의 내년 이익 개선을 전망하면서 코스피 목표치를 2700∼2800으로 높여 잡기도 했다. 모건스탠리는 ‘2023년 한국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27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직전 코스피 목표치(2600)보다 상향 조정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코스피가 약세장에서는 2100까지 떨어지고, 강세장에서는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이처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에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의지를 피력하고 있어서다.증권가에서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최근 발언을 볼 때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낮아지지 않으면, 올 상반기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1분기로 앞당겨 예측한 증권사도 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는 시기는 올해 1분기로 보고 있다"며 "경기가 나빠지는 상황에서 물가 둔화 흐름이 확인되면 연준도 금리를 더 인상하기보다 유지하려는 유인이 더 커질 것인데,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주식 비중 확대 시점에 대해선 2분기 전후가 좋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까지는 경기 침체 부담에 따른 증시 불안이 이어질 수 있어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한다"며 "상반기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물가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서 원화와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통화 긴축 충격이 지속되면서 주식 투자에 불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면서도 "2분기 말 긴축 사이클 종료에 발 맞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전기차, 2차전지, 조선주 등을 유망업종으로 꼽았다. 지난해 낙폭이 심했던 화장품주와 게임주, 제약 바이오주도 추천 종목에 오르기도 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기업 이익 추정치 저점은 2분기 말에서 3분기 초에 형성될 것"이라면서 "고(高) 주가수익비율 시대 종료를 겪은 투자자들이 관심사를 이익 가시성으로 돌리는 상황에서 수출주(조선,IT가전,기계,자동차,IT하드웨어)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가져갈 것"이라고 봤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도체 업황 개선 시점을 1분기 바닥 2분기 반등으로 보는 시선이 있는 가 하면, 최근에는 3분기 반등 전망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미국 행정부의 외교와 경제 정책 변화로 반도체·2차전지 등은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과거에도 대공황과 전쟁 이후 큰 정부의 시대가 나타났고 B2B 투자는 필연적으로 정부 주도로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김영권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 기조로 볼 때 현재의 공급 과잉은 어느 정도 시간만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가 지속됐지만, 락다운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스마트폰 메모리 수요도 조금씩 늘어나면서 하반기에는 반등 전환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yhn7704@ekn.kr사진=연합미국 금리 추이 및 1975년 이후 금리인상 시기. 자료=하이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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