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분석]④ 3大그룹, 시총 147조 키울 동안…삼성FN리츠·에스엠코어·현대건설, 그룹 시총 갉아먹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50일간 국내 대기업 시가총액이 유래없이 성장했다. 삼성·SK·현대차 3개 그룹만 합해도 시총 규모가 147조원 늘어났다. 반도체·자동차·배터리 등 주도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가 각 그룹 시총을 견인하며 '대장주'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4일에 견줘 7월 24일까지 삼성·SK·현대차의 그룹별 시가총액은 각각 71조4862억원, 51조8606억원, 23조9994억원 늘어났다. 세 그룹 시가총액 상승분(147조3463억원)은 전체 상승분(378조원)의 38.9%에 해당한다. 그룹 내 계열사별로 보면, 대장주가 시가총액을 이끌었고 주도 업종도 뚜렷하다. 그룹별 '맏형'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각 그룹별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했다. 주도 업종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와 부품 분야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삼성전자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는 50일간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9일 417조9264억원을 기록했다. 이틀 전에 견줘 27조8223억원 불어났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 전체 시가총액에서 삼성전자는 62.64%를 차지했다. 삼성 계열사 중 증감률이 가장 큰 곳은 삼성SDI였다. 삼성SDI는 시가총액이 지난달 4일 11조8550억원에서 지난 24일 15조3354억원으로 29.36%(3조4804억원) 올랐다. 이는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나고 조달 자금으로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며 주가가 오른 영향이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를 통해 지난달 13일 1182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 기존보다 16.8% 늘어난 8058만5530주가 상장됐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발표 직후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유상증자 청약이 흥행하고 회사 측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확실히 내세우며 주가는 제자리를 찾았다. 지난 24일 기준, 삼성SDI 주가는 19만원을 돌파했다. 삼성SDI는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1조6549억원을 우선순위에 따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투자 △헝가리 공장 라인 증설과 리튬인산철(LFP) 개발 △국내 전고체 배터리 투자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K는 SK하이닉스 중심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50일간 시가총액이 37조8561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연초부터 오름세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술력 기반의 고성능 메모리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차별화된 글로벌 1위 메모리 업체로 부상했다"며 “AI의 핵심인 eSSD와 HBM3E 비중 상승에 힘입어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K 계열사 중 증감률이 큰 곳은 SK이노베이션(28.60%)과 그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32.79%)였다.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은 지난달 4일 13조7290억원에서 지난 24일 17조6559억원으로 올랐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지난달 30일 하루 만에 25.15%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의 주요 사업이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현대차, 기아, 현대로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여러 계열사 시가총액이 고루 늘면서 전체 그룹의 상승을 이끌었다. 50일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오른 계열사는 현대차 6조4498억원이었다. 뒤를 이어 기아도 6조1241억원 올라 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으로 보면, 현대차는 27.11%, 기아는 25.42%를 차지한다. 올해 4월 미국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하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25%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동차 섹터는 상반기 코스피 수익률을 밑돌았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현대차나 기아,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현대모비스 등은 주가가 6월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는 수익성이 낮은 기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자동차 관세가 지속될수록 현대차, 기아의 고수익성과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현대모비스는 관세에 대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전동화 사업부 성장 등 자체 모멘텀이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룹 내에서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리기도 했다. 삼성FN리츠(-4.83%), SK의 에스엠코어(-0.13%), 현대건설(-3.78%) 등 리츠와 건설 등 일부 업종은 소폭 시가총액이 낮아졌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③ ‘단 50일만’에 두산 37%·포스코 28%·카카오 26% 시총 증가…10大그룹, 시총 상승분 65% ‘견인’

이재명 정부 50일간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은 378조원 올랐다. 10대 그룹사 위주로 시가총액이 많이 늘어난 덕분이다.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 중 5곳은 시가총액이 20% 넘게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가 출범한 날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의 시가총액은 378조184억원 늘었다. 그중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그룹의 상승분은 전체의 65.2%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증감률 순으로 보면, 두산(36.60%), 포스코(27.66%), 카카오(26.35%), LG(24.07%), SK(21.76%)는 2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한화(18.27%), 현대자동차(17.11%), 삼성(12.94%), 셀트리온(12.28%), HD현대(6.74%)도 모두 시가총액이 올랐다. 50일간 시가총액 기준으로 순위는 바뀌지 않았지만, 4위 그룹인 LG가 3위 현대자동차 시가총액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3759억원에서 4조355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6위 그룹인 한화도 5위 HD현대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두 그룹의 시가총액 격차는 11조5652억원에서 1조47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대장주가 크게 오르면서 그룹 전체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14.19%), SK하이닉스(23.91%), LG에너지솔루션(53.85%), 두산에너빌리티(53.34%), 포스코홀딩스(36.05%), 셀트리온(12.40%), 카카오(30.14%) 등은 그룹 내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으면서 크게 오른 종목이다. 시가총액 기준 7위인 두산은 50일간 시가총액이 36.60%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66.7%로 가장 높은 두산에너빌리티가 53.3%(14조5727억원) 오른 영향이다.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건 대형 원전,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다. 다만 올해 들어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너빌리티 부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며 “낙관적 가정과 수주 기대감이 현실화한다는 가정 아래에서 해당 모멘텀이 본격적인 이익 증가로 확인될 시점은 2030년대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HD현대 그룹은 50일간 시가총액이 6.74% 오르며 10대 그룹 중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룹 내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33%로 가장 높은 HD현대중공업의 시가총액이 1.87%(7101억원) 내린 영향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올 초 주가가 28만원에서 지난달 4일 42만원으로 빠르게 올랐지만, 6~7월 주가는 40만원 선에 머무르고 있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장주의 가장 큰 딜레마는 업종 내 입지만큼 충분한 시가총액을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라며 “회사별로 공개하는 실적에서 우위는 HD현대중공업의 밸류에이션 차별화에 대한 회의적 시각에 반박할 몇 안 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증감액을 보면, 전체 시가총액 상승에 가장 많이 기여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 시가총액이 48조5410억원 올랐다. 세 번째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LG그룹 계열사의 상승분을 다 합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테슬라에 AI칩 공급 소식이 알려지며 10개월 만에 '7만 전자'를 돌파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28일 416조7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견줘 26조6380억원이 불어났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크게 오르는 이유는 상장 주식 수가 많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코스피시장에 59억1963만주 상장되어 있다. 주가가 7만원에서 1%(700원)만 올라도 시가총액은 4조1437억원 움직인다. 지난달 4일에 견줘 24일 삼성전자 주가는 14.18% 올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① 시총 378조 급팽창…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 외국인 유입 덕분

지난 50일간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78조원 늘어난 배경에는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달러 약세로 인한 외국인 유입이 있다. '코스피 5000'을 내세운 이재명 정부 출범과 상법 개정 등 실제 정책 변화가 뒤따르며 증시 부양에 관한 기대가 커졌다. 여기에 더해 달러 약세로 인해 비달러 자산 선호가 높아지며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며 주가는 더욱 힘을 받았다. '임기 내 코스피 5000'을 공약한 이재명 정부는 돈의 흐름을 부동산 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바꾸려고 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를 찾아 “주식 투자를 해서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함으로써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은 손쉽게 자본조달을 할 수 있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배당을 늘려 주식시장을 활성화하면 국내 투자자의 관심이 주식을 포함해 여러 투자처로 흩어질 수 있고, 이를 통해 집값 안정화와 국내 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으로 보인다. 지난달 발표된 6·27 부동산 규제는 부동산에 쏠린 유동성을 일시적으로 막는 데 성공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정부는 6월 말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재건축 이주비 대출도 사실상 차단하는 강도 높은 자금 규제를 시행했다. 향후 주식시장 활성화 정도에 따라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대출 제한으로 탈부동산에 방점을 둔 정책이 발표되고 있다"며 “한국 주식시장으로 이동 유인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법·세법 개정을 개정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려는 움직임도 서두르고 있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는 ▲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 ▲ 감사위원 선임·해임 시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까지만 인정하는 '3% 룰' ▲ 전자주주총회 의무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집중 투표제와 감사위원 선출 확대 방안은 7~8월 중 공청회를 거쳐 추후 추진하기로 여야가 합의했다.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취득 즉시 소각하는 내용의 법안도 여당 중심으로 발의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액주주 권한 강화는 한국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관점을 불신에서 신뢰로 바꾸고 있다"며 “상법 개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서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대주주 요건 하향, 부자 감세 철회를 포함한 세제 개편안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소득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배당 성향이 35% 이상인 상장사 주주들의 배당소득 최고세율을 27.5%로 낮추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현행 기준으로 합산 과세 시 최고 49.5%로 세율이 높은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배당금 확대와 배당 세금 감면으로 배당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상법 개정으로 영향을 많이 받은 업종은 금융·지주사다. SK스퀘어, SK, HD현대, LG, GS 등 주요 지주사의 시가총액은 크게 올랐다. 지난달 4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8조6499억원에 달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지배주주와 소액주주 이해상충 상황이 지주사에서 더 많이 발생하면서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었다"며 “주주 충실의무 상법 개정이 이뤄지면서 지주사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되면서 지주회사가 가장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은 향후 적극적으로 주가를 띄울 것이라는 정책 기대감이 상당한 영향을 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사주 소각 법안이 발의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회사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금융업종 전반의 주가 상승이 실질적인 기업의 변화라기보다 최근 제도나 환경 변화로 높아진 기대감에 기인하고 있다"며 “향후 관건은 주가에 포함된 기대감과 실질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수치 간 괴리 수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0일간 국내 증시 상승장을 이끈 주요 동력 중 하나는 외국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4일부터 지난 25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6990억원, 2조2928억원어치 내다 팔았지만 외국인은 6조6689억원어치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주식 순매도를 이어오다 지난 5월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사들였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2조7072억원), SK하이닉스(1조747억원), 기아(4688억원), HD현대일렉트릭(4426억원), 알테오젠(4186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근 이어지는 코스피 강세를 설명할 수 있는 주요 동력으로 약달러 기조를 꼽았다. 김 센터장은 “달러가 약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매수하는 경향이 강해진다"며 “2022년과 2023년 달러 약세 시기에도 외국인들이 한국 주식을 대규모로 순매수한 사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반대로 움직였다. 코스피가 저점을 찍기 직전인 4월 8일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79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25일 1384원으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환차익을 볼 수 있어 외국인 수급 환경이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주요 국가의 주가 지수에 견줘 코스피 상승률이 가장 높은 점도 외국인 유입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4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코스피 지수는 15.14%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주요국인 대만 자취안지수(8.12%). 일본 닛케이255지수(10.81%)보다 많게는 두 배 가까이 높다.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6.57%,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6.8% 상승에 그쳤다. 짧은 기간에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많이 유입됐지만, 더 들어올 여력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2009년 말 이후 코스피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평균 33.1%다. 지난 25일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 시가총액 중 32.4%를 차지하고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동력이 붙었을 때도 외국인 지분율은 2023년 말 31.79%에서 지난해 3월 말 33.5%로 확대된 바 있다"며 “과거 평균치로 보든, 지난해 1분기 밸류업 사례를 참고하든 추가 매수 여력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 李 정부 출범 50일만, 총 시총 378조 커졌다…계엄 직후와 비교하면 689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50일 만에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78조원 늘어났다. 반도체, 금융·지주, 조선·방산·원전 업종이 전체 시가총액 상승을 이끌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한 6월 4일부터 7월 24일까지 50일간 유가증권(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은 총 378조184억원 늘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345조2060억원, 32조8124억원씩 늘었다. 계엄 전날을 기준으로 잡으면 전체 시가총액은 689조원 가량 늘었다. 코스피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 금융·지주, 조선·방산·원전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4일 대비 7월 2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의 시가총액은 138조969억원 늘었다. 시가총액 상승액 기준 2위는 운송장비·부품 업종으로 36조3207억원 늘었다.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자동차, 방산, 항공 등의 기업이 속해있다. 3위는 기타금융 업종으로 35조1739억원 늘었다. 기타금융 업종은 금융과 지주사가 속해있다. 세 업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피시장 전체 상승분의 60.7%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10개 기업은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방산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시가총액 상승분 1위는 삼성전자로 48조5410억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37조8561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G화학, 포스코홀딩스, 네이버, 현대차, 기아가 뒤를 이었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피시장 전체 상승분의 46.9%에 달한다.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제약·바이오, 전기·전자 업종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제약 업종은 9조3219억원 늘었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일반서비스 업종도 9조957억원 늘었다. 시총 상승액 기준 3위는 전기·전자 업종으로 6조4992억원 늘었다. 세 업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분의 75.9%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많이 오른 10개 기업은 제약·바이오, 이차전지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시가총액 상승분 1위는 알테오젠으로 5조1326억원 올랐다. 펩트론은 2조877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케어젠, 리가켐바이오, 파마리서치, 이오테크닉스, 디앤디파마텍, 에코프로가 뒤를 이었다. 10대 기업의 시가총액 상승분을 합하면 코스닥시장 전체 상승분의 53.7%에 달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시총분석]② 효성·두산, 시총 증가율 1·2위…중공업 계열사 덕에 그룹 가치 급등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 동안 코스피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이 약 140조원 증가한 가운데, 효성과 두산 그룹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현재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그룹은 효성으로 새정부 출범날인 지난달 4일 대비 45.24% 증가했다. 이어 두산 그룹이 증가율 2위를 기록, 36.6% 늘었다. 이어 포스코, 카카오, 코오롱, LG, 네이버, DB, SK, 한국앤컴퍼니, 호반 건설이 2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아, 한화 등 나머지 그룹은 1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 24일 현재 증가율 1~2위인 효성과 두산그룹의 시가총액은 77조5000억원으로, 지난달 4일 56조원 대비 21조원 늘어난 규모다. 양 그룹의 시가총액이 급증한 이유는 에너지·전력 인프라 및 중공업 계열사의 기여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의 경우 효성중공업의 시가총액이 4조4000억원이 늘어 계열사 중에서 가장 크게 늘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이 14조원 증가하며 그룹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 효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24일 장중 114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다. 최근 두 달 반 동안 효성중공업 주가는 100% 넘게 뛰었다. 중공업 부문에서 전력기기 이익 비중이 커진 데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 기기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최대 120만원대까지 제시하고 있다. 실제 지난 22일 한국투자증권은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27만원으로 기존 대비 95.38% 상향 조정했다. 이는 미국향 초고압 변압기 수출 증가로 이익 개선이 지속된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효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122만원으로 제시했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기준 수주잔고 내 미국이나 유럽 등 고마진 지역 비중이 높아 수익성 높은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며 이익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공업 부문 실적도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되고 있으며, 누적된 고마진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내년부터 매출화가 확대돼 영업이익률(OPM) 기준 구조적 개선이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 그룹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이 14조5000억원 올라 그룹 시총 상승(16조7000억원)분의 대다수를 견인했다. 올초 국내 증권가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상승 여력을 만들 매력적인 요인이 상당하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지난해 실적은 크게 하락했지만, 올해부터 수익성이 두드러지게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었다. 이에 지난 2월 신한·NH투자·메리츠·대신·하나증권 등 6개 증권사가 두산에너빌리티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최근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최근 두산에너빌리티의 급격한 주가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원전 확대 정책 영향을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전 부흥 정책과 미국 내 대규모 원전 신·증설 계획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미래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며 주가 고공행진의 핵심 동력이 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030년부터 대형 원전 10기 신규 건설을 시작해 2050년까지 미국 내 원전 규모를 4배로 확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소형모듈원전(SMR) 인허가 기간 단축, 우라늄 공급망 강화, 연방정부 토지 내 원전 건립 추진 등 원자력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내놨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대형 원전과 SMR 주요 기자재 공급 분야의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규 원전 발주와 SMR 시장이 확대되면, 두산에너빌리티의 매출과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업계는 이르면 내년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관련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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