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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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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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폭염에 심장박동 이상…‘부정맥 돌연사’ 주의보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됐다. 예년 보다 빠르게 찾아온 폭염으로 6월 중순인데도 전국이 벌써 30도 이상의 뜨거운 낮 기온을 보인다. 이미 남부지방뿐 아니라 중부지역에까지 기상청의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폭염특보는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 35℃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예상될 때는 '폭염경보'가 각각 발효된다. 이런 기상이변은 건강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되면 인체는 체온중추의 방어기능이 작동해 땀을 흘리고, 보다 원활한 혈액 순환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이때 많은 양의 혈액을 신속히 말초혈관까지 보내기 위해 심장이 강하게 빨리 박동한다. 또한, 호흡수를 증가시켜 열 발산을 돕는다. 환자나 노약자의 경우 체온중추의 방어기능이 떨어져 몸 스스로 대처하는 데 한계에 부닥친다. 고혈압·심장병·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환자는 매우 위험하다. 과로·과음을 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잔 경우에도 체온 조절과 방어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건강한 사람이라도 무더위에 계속 시달리다 보면 체온중추의 조절력이 약해질 수 있다. 인체가 더위를 느끼면 적정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의 수축과 이완이 활발히 이뤄지게 되는데, 이는 하루 동안에 혈압이 들쭉날쭉 오르내리는 '혈압 변동'을 일으켜 혈관에 무리를 준다. 30대 이상 성인의 30%가 넘는 고혈압 환자들이 부정맥(不整脈)이나 협심증·뇌졸중 발생에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폭염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맥박이다.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오용석 교수는 “기온이 올라가면 확장된 말초혈관으로 피가 몰리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심장은 더 많은 혈액을 보내려고 빨리 강하게 뛴다"면서 “심근수축의 증가는 부정맥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심장 두근거림이 전형적 증상…심실·심방세동 적극 치료를 부정맥은 심장의 정상적인 박동 리듬이 깨져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의 전기신호 전달에 문제가 생기거나 △심장의 과부하 △인체의 과로 △정신심리적인 흥분 등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한다. 심장의 선천적 기형이 있거나 △협심증·심근경색 △판막질환 △심근병증 등 다른 심장질환으로도 생길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연간 부정맥 진료환자는 지난 2018년 37만 1445명에서 매년 계속 늘어나 2022년 45만 9729명을 기록했다. 인구 고령화로 노년층에서 환자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부정맥은 일상생활에 거의 지장이 없는 가벼운 부정맥부터 1∼2분만 지속해도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맥까지 범위가 다양하다. 가장 가벼운 증상의 부정맥은 '조기 수축'이다. 정상적으론 동방결절에서만 전기가 만들어지는데 심방이나 심실에서 정상맥박보다 빨리 전기를 만들어 엇박자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부정맥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이다. 심장이 계속 빠르게 뛰거나, 간헐적으로 심장 박동이 하나씩 건너뛰거나, 강하게 약하게를 반복하거나 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양소영 교수는 “부정맥 중 가장 흔하고 꼭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부정맥이 심방세동"이라며 “심방세동도 적극 치료·관리해야 하지만, 심실세동은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더욱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의 여기저기서 매우 빠르고 불규칙한 맥박이 '부르르∼' 떨리듯 발생하는 것으로, 뇌졸중과 심부전의 주요 원인이다. 반면에 심실세동은 뇌졸중과 심부전의 원인이면서 자체적으로 전조증상 없이 돌연사(급성심장사망)를 유발한다. 돌연사의 약 90%는 심실세동이 원인으로 꼽힌다. 부정맥이 있는 환자들은 술·담배·카페인을 끊고, 과로를 피하고 스트레스를 잘 풀어야 한다. 심장병을 적극 치료하고,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동맥경화 같은 만성질환을 적극 치료하는 것은 스트레스 관리와 함께 기본에 속한다. 평소 심장에 부담이 적은 적당한 운동, 즉 호흡이 가쁜 심한 운동보다는 걷기 등 편안한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 24시간 심전도, 휴대용 레코더, 삽입형 검사 등 진단법 발전 요즘 같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것은 특히 삼가야 한다. 오용석 교수는 “△심장이 두근대며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고 수족에 힘이 쭉 빠지고 △식은땀이 나거나 △갑자기 숨이 찬 증상 △지속적인 흉통 △심한 현기증 등 부정맥의 자각 소견이 느껴지면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응급실로 지체 없이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정맥을 진단하는 가장 기본방법은 심전도 검사다. 팔과 다리, 그리고 심장 주변 가슴에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 활동을 기록하는 검사로, 안정을 취한 뒤 누운 상태에서 심장의 리듬을 기록한다. 그런데, 부정맥은 심전도 검사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도깨비와도 같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심전도보다 더 전문적인 진단법 적용이 필수적이다. 보통 24시간에서 72시간 동안 가슴에 기계를 부착하고 심장의 리듬을 검사하는 '생활심전도(홀터) 검사'가 필요하다. 평소 휴대용 심전도 측정 장비를 휴대하고 다니다가 증상이 발생하면 기록하는 '이벤트 레코더 검사', 심장 부위 피하에 작은 칩을 넣고 최장 3년까지 기록하는 '삽입형 심전도기록장치 검사'도 있다. 운동부하검사로도 부정맥을 진단한다. 운동부하검사는 심전도로는 부정맥이 진단되지 않고 운동으로 부정맥이 유발되거나 악화하는 지 여부를 확인할 때 사용한다. 러닝머신처럼 생긴 기계나 자전거를 이용해 운동강도를 점차 늘려가며 증상의 발현, 혈압, 심박수 및 심전도의 변화를 측정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의 심전도 측정 기능도 부정맥 진단에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양소영 교수는 “이상한 증상이 느껴질 때마다 스마트워치로 기록해 두고 의료진과 공유하면 부정맥 진단, 치료 계획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정맥 치료는 △약물요법(항부정맥제 복용이나 정맥 주사) △인공심장 박동기 이식 △고주파 전극도자전제술 △삽입형 제세동기 등 다양한 치료법이 활용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소아암·선천성심장병 등 6만명 중증환아 살렸다

지난 2009년 3월 문을 연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이 올해 개원 15주년을 맞아 15년 동안의 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16일 “지난 5월까지 소아암, 선천성 심장 질환 등 중증 질환 소아 환자 누적 약 6만 명을 수술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중증 질환 소아 환자들을 더욱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소아 환자들만을 위한 진료실, 입원실, 검사실을 운영해왔다. 특히 재정적 어려움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와 중환자실을 유지해왔다. 수술 건수를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간모세포종과 같은 소아암, 소아 간이식, 선천성 횡격막 탈장 등 소아외과 수술이 1만 9000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심장 이식, 복잡한 선천성 심장 기능 장애 등 소아심장외과 수술과 선천성 팔다리 기형이나 중증 외상성 골절 등 소아정형외과 수술은 각각 1만여 건이었다. 수신증·방광요관역류 등 소아비뇨의학과 수술은 7000여 건, 소아 백내장·녹내장 등 소아안과 수술은 5700여 건, 뇌종양·두개안면기형·모야모야병 등 소아신경외과 수술은 3600여 건을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수술적 치료뿐만 아니라 국내 소아응급환자, 소아 및 신생아 중환자 치료에도 힘써왔다. 지난해 3만 8000여 명을 비롯해 누적 45만여 명의 소아 응급 환자를 진료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2010년부터 성인 응급실과 분리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에서 365일 24시간 전담전문의 진료 체계를 갖추고 있다. 중증 질환 환아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해 29개 병상의 소아중환자실과 62개 병상의 신생아중환자실도 각각 운영한다. 고태성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장은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은 수술, 응급 및 중환자 치료뿐만 아니라 소아암 및 난치성 혈액 질환 환아를 치료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의 경우 국내 5건 중 1건을 시행한다"면서 “어린이병원은 운영할수록 재정적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도 미래 세대인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전문의 칼럼] 여성건강, 생리통·유방암·폐경기 대처가 중요

여성이 자신의 몸을 돌보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매달 생리주기와 이상 유무를 점검하고, 유방 자가진단으로 유방암의 위험을 줄여야 한다. 또한, 폐경기 이후 건강관리도 꼭 필요하다. 여성이 초경 이후 가장 흔하게 겪는 증상일 수 있는 생리통(유병률 60~90%)은 나이가 많아지면 점차 줄어든다. 하지만, 생리통이 생리기간 내 골반 중심부(치골 상부)에서 경련성·연축성으로 나타나는 것 외에 생리 며칠 전부터 느껴지며 △생리 전 피 비침 △성교통 △배변통 △소변 증상을 동반하거나 진통제를 복용해도 나아지지 않고 점차 강도가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자궁내막증·자궁선근증·자궁근종·만성골반염증 같은 '이차성 생리통'은 아닌지 전문가에게 상담과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차성 생리통과 연관성이 적지만 생리할 때마다 생리과다·오심(속이 불쾌하고 울렁거리며 구역질이 나면서도 토하지 못하고 신물이 올라오는 증상)·구토·설사·실신·두통· 허벅지 및 허리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이 또한 전문가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신을 계획한다면 결혼 전 월경력을 포함한 과거 병력을 확인하고, 혈액·소변 검사로 기본적인 신체기능을 살펴봐야 한다. 자궁·난소 초음파검사, 필요시 자궁나팔관 조영술로 해부학적 이상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풍진·간염 항체 검사를 받고 필요한 예방 접종을 완료해 자궁경부암 및 사람 유두종바이러스 등 임신 유지에 치명적일 수 있는 암 발생 가능성을 보는 것이 좋다. 임신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20세가 되고 성생활이 활발하다면 매년 자궁경부암 관련 진찰도 받아야 한다. 유방암은 여성 암 중에서 발병률 1위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예후가 좋은 질환이다. 따라서 30세에 이르면 한 달에 한 번 유방암 자가검진을 시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생리가 시작되고 7∼10일 후 육안으로 유방의 모양을 살피고 겨드랑이 아래서부터 유방 안쪽으로 손으로 만져 함몰된 부위나 멍울이 있는 지 확인하고, 유두의 위 아래와 양 옆을 짜보고 비정상적인 분비물이 있는 지 확인한다. 40세가 되면 유방 촬영 또는 유방 초음파검사를 실시해 매년 유방암 선별검사를 해야 한다. 최근 여성의 기대수명은 86.5세까지 늘었고, 특히 한국 여성 최빈사망연령(사망자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구간)은 90세로 확인되는 만큼 여성이 폐경기 이후 반평생 지켜온 건강을 유지하며 노년의 삶을 영위하는 것은 고령화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문가와 상담해 적절한 시기에 폐경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약제의 선택·용량·기간, 호르몬 치료의 득과 실 등을 꾸준히 상담해 간다면 더욱 건강한 중년 이후의 삶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폐경기에는 부인과 초음파검사를 포함해 △골밀도 검사 △유방 검사 △호르몬 검사 △혈액 화학검사 △혈중 지질 검사 △자궁경부 세포진검사를 실시하면 폐경기 호르몬 치료가 가능한 지를 파악하고 골다공증과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효순

[건강e+ 삶의 질] 자살예방 범국민운동 ‘마인드sos’ 출범

한국의 높은 자살률을 줄이려는 사회적 대처와 정신건강 인식개선을 위한 범국민적 운동이 시작된다. 오는 17일 오후 4시 서울 종로 생명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리는 '마인드SOS(MINDSOS)'의 발대식과 자살예방 토크콘서트가 생명살리기 범국민운동의 첫 걸음을 떼는 자리다. 마인드SOS는 더 이상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설립된 단체다. 간호, 문화예술, 사회복지, 심리학, 시민단체, 언론, 정신의학 , 종교계 등의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 백종우 경희대 의대 교수, 나종호 예일대 교수, 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에모리대 공중보건학 졸업생 류혜원 씨 등이 의기투합해 최근 창립했다. 마인드SOS는 16일 “앞으로 한국의 높은 자살률과 낮은 정신건강 인식의 위험성을 국내외적으로 알리고, 정부와 관련단체, 기업 등의 협력을 끌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체는 자살예방과 정신건강 인식 개선을 국민적 과제로 설정하고, 전문가뿐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과 소통의 장을 계획하고 있다. 유튜버 100인 캠페인과 같은 문화행사와 운동을 개최해 젊은 세대는 비롯해 자살예방과 정신건강에 전국민적 호응과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7일 토크콘서트는 '내가 자살예방에 앞장서는 이유(SPEAK YOUR MIND)' 제목으로 인간의 복잡한 마음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뇌 과학자 장동선 박사, 자살예방 및 전신건강의학 분야의 권위자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자살유가족 소재웅 작가(훈훈출판사 대표)의 강연과 마음건강에 관한 질의응답(Q&A) 시간으로 진행된다. 콘서트에는 구글폼을 통해 누구나 사전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장동선 박사의 인스타그램 계정 (@curious.brain.lab)을 통해 라이브 생중계도 이뤄지며, 원격으로 참여가 가능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종두법으로 백성 살린 지석영 선생 ‘한의(韓醫) 역할’ 재조명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우두법(종두법)을 도입한 지석영 선생(1855~1935)의 한의사로서 생애와 업적을 되돌아보고, 조선시대 한의사들이 어떻게 천연두를 관리해 왔는 지를 조명하는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열려 주목받았다. 화제의 학술행사는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가 지난 15일 서일대학교 호천관 강당에서 마련한 '지석영의 삶과 종두법'을 주제로 한·중·일 동북아 3국 전문가들이 참석한 '제1회 지석영 기념 국제학술심포지엄'이었다. 특히, 이날 심포지엄에서 한의계는 “우두법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간 두창(급성 발진성 전염병, 천연두)이라는 당시 천형(天刑)과 같았던 역병에 대처한 선조 한의사들의 소중한 의료적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의료적 성과를 토대로 감염병 관리에 적극 대처해 왔던 한의사들의 역사적 사실을 되새겨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관리 및 치료에 한의사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심포지엄은 정유옹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의 사회로 △한의사 지석영의 연대기(김남일 경희대 한의과대학 교수) △한국 종두법의 역사와 지석영(이태형 대한한의사협회 학술이사) △우두법의 전파와 그 확산(아오키 토시유키 일본 사가대학 교수) △종두법으로 살펴본 중국과 외국의 의학교류(장재립 중의사·한국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 세계화센터 연구원) △신종 감염병 전주기 의학적 관리에서의 한의약의 역할(권선오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등 다양한 주제발표가 소개됐다. 지석영 선생은 '천연두 백신'인 우두 접종법을 우리나라에 최초로 도입한 한의계 선각자다. 1876년 종두연구에 착수한 이래 1880년 일본 도쿄에서 종두묘의 제조 및 축장법을 실습한 뒤 귀국해 전주·공주 등지에 우두국을 설립해 우두법을 교육했다. 일제의 조선 점령으로 1914년 의생규칙이 반포되자 의생으로 등록(면허 6호, 관보 460호)하고 1915년 전선의회(全鮮醫會)의 회장, 1924년 동서의학연구회(東西醫學硏究會) 회장을 역임하면서 한의학 발전에 힘썼다. 한국한의학연구원 권선오 책임연구원은 “한의약(한의학+한약학)의 감염병 접근 원리는 병원체의 박멸이 아닌 인체가 병원체의 체내 침입에 대항하는 자생력을 지지하는 방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병원체에 감염되었을 때 한의약에서는 '부정거사(扶正祛邪, 질병에 대항하는 저항력의 근원인 정기를 북돋아 줌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한의치료법)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따라서, 예방-급성기-회복기-후유증기로 이어지는 전주기 동안 병태생리적 증후가 매우 복잡다단한 코로나19와 같은 신변종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 한의약이 제시하는 전일적(holistic) 관점의 접근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권 책임연구원은 제언했다. 윤성찬 협회장은 “한의사로서의 지석영 선생의 생애와 우리나라 종두법의 역사를 토대로 우두법 도입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고, 일본과 중국에서 이루어진 종두법의 역사와 한의약의 활약을 고찰한다는 차원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가지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당시 한의사들의 역할과 노력을 되돌아봄으로써 감염병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한의약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학병원 등의 집단휴진에 대비해 전국 한의원과 한방병원들이 야간진료를 추진한다. 대한한의사협회(회장 윤성찬)는 13일 “양방 의료계의 18일 휴진으로 국민들이 겪을 의료 공백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전국 한의의료기관에 야간진료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야간진료에 참여하는 한의원과 한방병원은 진료시간 연장을 통해 국민 다빈도 질환 등 일차진료를 포함한 한의진료는 물론, 응급환자 발생 시 효율적인 연계와 처치도 진행하게 된다. 한의사협회는 “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본적인 진료시간은 물론 야간까지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국민의 아픔과 건강을 돌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는 “환자 발생 시 당황하지 말고 주변의 한의원과 한방병원에 내원하면 최상의 한의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면서 “양의계가 향후 휴진 등 집단행동을 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는 한의원이 일차의료에서 보다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홍삼 좋은 건 아는데…Rg3 ‘120배 효과’ 사실일까

최근 특정 홍삼제품의 과장 광고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 기기의 뉴스화면이나 관련 기사 속에도 '자극적인 문구'의 광고 배너가 자주 등장하면서 근거를 부풀리거나 교묘한 비교를 통해 소비자들을 현혹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이같은 홍삼 효능 관련 편법·불법 마케팅을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홍삼 성분 연구 등 전문가들에게 '팩트(사실) 체크'를 의뢰한 결과, 전문가들은 이들 해당 광고에 상당한 오류가 있다고 확인했다. 홍삼기능 과장광고의 내용 중 문제가 될만한 부분을 아래와 같이 전문가들에게 팩트체크를 의뢰해 판단 의견을 받았다. ▲Rg3는 홍삼의 사포닌 성분(진세노사이드)의 하나로 암세포 전이 억제, 간 보호, 항암제 내성 억제 등의 효능이 있다. 업체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120배 이상 높인 Rg3를 섭취하면 노화한 면역세포를 재생하고 활성도와 세포 수를 기존 홍삼보다 늘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및 과학적 근거는 없다. 홍삼 섭취 시 면역세포 수 증가, 혈행 개선 및 혈압 감소 효과가 있다는 점은 다수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하지만 해당제품 홍보에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면역세포수 증가' 연구논문과 '혈행개선 및 혈압감소' 연구논문은 모두 Rg3나 특정 진세노사이드로 연구한 것이 아니라, 홍삼 자체로 연구한 결과다. 홍삼에 대한 연구결과를 마치 Rg3에 대한 연구결과인 것처럼 안내할 경우, 다수의 소비자가 잘못된 정보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Rg3를 120배 이상 높였다고 표기되어 있는 '000알지쓰리 프리미엄'(Rg3 35㎎/g) 제품은 해당회사 기존 제품인 '00활기홍삼'(Rg3 0.14㎎/g) 대비 Rg3 함량만 120배 높였다는 의미로,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홍삼 제품 대비 Rg3를 120배 높였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소비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내용이다. 인삼과 홍삼을 구분하는 사포닌은 Rg3 외에도 Rg5, Rg6, Rh2 등 다수 존재한다. 홍삼의 48종의 사포닌과 홍삼다당체, 아미노산, 미네랄 등 비사포닌 계열 유효성분들을 조화롭게 균형을 맞추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제조한 홍삼 제품의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해당 내용은 2004년 한국식품영양과학회 포스터 발표된 '한국인의 장내미생물에 의한 인삼 사포닌 분해능 개인차에 관한 연구' 자료로, 해당 결과로 발표된 논문이나 추가 연구 없이 포스터 발표 1건으로 주장하기에는 과학적 근거가 빈약한 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또한 발효홍삼이 흡수가 잘된다고 효능이 우수하다는 과학적인 근거는 희박하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인정받은 홍삼의 6가지 기능성은 '면역력 증진, 피로 개선, 기억력 개선, 혈행 개선, 항산화, 갱년기 여성 건강'이다. 해당 기능성은 홍삼으로 인정받은 '홍삼의 기능성'으로 '발효홍삼의 기능성'이 아니다. 또한, 특정 성분을 강화한다고 해서 홍삼의 흡수율 및 효능이 높아진다고 판단할 만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K뷰티연합회와 한국반영구화장사중앙회는 10일 “제22대 국회에서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 시술 합법화를 위한 법안을 발의하고 통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반영구화장은 바늘과 색소를 이용해 눈썹·입술·두피 등에 색소를 새겨 넣는 시술을 말한다. 직전 반영구화장사중앙회장으로 현재 K뷰티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윤일향 회장은 “반영구화장 전문가들은 해외에선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다"면 “이의 합법화는 음지 속 반영구화장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반영구화장사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반영구화장 관련 종사자 수는 약 55만 명, 반영구화장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윤 회장은 최근 이뤄진 '반영구화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도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조사 응답자의 91.3%(631명)가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 시술 합법화에 동의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인식도 조사에서 일반인의 반영구화장 선호도는 높지만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 시술에 법의 판단은 유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달 14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전국 법원 중 처음으로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 시술에 의료법 위반 여부를 가리는 국민참여재판이 열렸는데, 법원은 배심원단 유죄 의견을 받아들여 시술자 A씨(여·24)에 징역 1년, 벌금 100만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현행 의료법 제27조(무면허 의료행위 등 금지)도 '의료인이 아니면 누구든지 의료행위를 할 수 없으며 의료인도 면허된 것 이외의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근거로 대한의사협회, 대한피부과학회·피부과의사회 등 의사단체는 반영구화장·타투·SMP(두피문신) 시술 모두 비의료인의 침습 행위로 규정하고 시술 합법화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특히, 의사단체들은 문신에 따른 피부 감염과 각종 질환 감염 위험, 문신 염료에 포함된 중금속 물질, 문신 제거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문신 합법화'를 반대한다. 그러나, 윤일향 회장은 “반영구화장이 합법화되면 피부과를 비롯한 병·의원에서 전문 종사자를 채용하고, 시술 후 부작용이 발생하면 바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반영구화장뿐 아니라 타투(신체 문신)에 대한 합법화가 K-뷰티산업 육성에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국회에서도 법제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올해 1월 30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조명희 의원(보건복지위원회)은 “반영구화장을 비롯한 타투·SMP(두피 문신) 등 미용문신 시술 양성화에 사회적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국회에서 법안 통과로 첫 단추를 꿰고, 정부에서도 전향적이고 열린 태도로 수용하여 제반 제도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법제화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반영구화장·타투·SMP 시술 합법화를 위한 법안 마련을 촉구해 온 뷰티·타투업계의 바람과 달리 지난 21대 국회는 발의된 문신(타투)에 관한 법률안 10여 개를 처리하지 못하고 회기 만료와 함께 자동폐기시켰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세브란스·서울아산 등 ‘아태지역 최고병원’ 휩쓸어

세브란스·서울아산·삼성서울 등 국내 의료기관들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선정 '2024 아시아·태평양 베스트 전문병원' 순위를 휩쓸었다. 10일 국내 병원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 시간) 뉴스위크는 '2024 아시아·태평양 베스트 전문병원' 순위에서 심장수술·심장·내분비·신경과·신경외과·종양(암)·정형외과·소아과·폐 등 9개 분야의 병원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순위에서 진료분야별 상위 5위권을 살펴보면, ▲내분비 분야 △1위 서울아산 △2위 서울대 △3위 세브란스 △4위 삼성서울 △5위 서울성모 ▲정형외과 분야 △1위 세브란스 △2위 서울아산 △3위 도쿄대 △4위 경희대 △5위 서울대 ▲폐 분야 △1위 삼성서울 △2위 서울아산 △3위 도쿄대 △4위 서울대 △5위 세브란스 등 국내 의료기관이 대부분 석권했다. 이번 발표는 뉴스위크가 독일 글로벌 마케팅 전문 조사업체(스타티스타)에 의뢰해 한국을 포함한 일본·호주·인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대만·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9개국 의료진 8000여 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다. 중국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수년째 '세계 톱 10, 아시아·태평양 1위'를 차지해 주목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는 1926년 최초로 진료를 시작했고, 1953년 국내 최초로 독립된 정형외과를 창설한 이래, 창립 70년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정형외과 중 전문진료분야를 관절경외과, 척추외과, 족부족관절외과, 소아정형외과, 인공관절외과, 견주관절외과, 수부·상지·미세수술외과, 근골격종양외과, 골절외과 분야로 세분화하여 매년 9만여 명의 외래환자 진료와 7000여 건의 수술을 진행한다. 한편, 이같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명성을 뒷받침하는 대표적인 협력병원으로 연세사랑병원, 강북연세병원, 연세본사랑병원 등이 꼽힌다. 이들 병원은 모두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관절전문병원이다. 특히, 연세사랑병원은 '제2의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라고 불릴 정도로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이 주축을 이룬다. 연세사랑병원은 현재 의사만 약 30명에 이르고, 수술실도 13개로 대학병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시설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해 진행하는 관절수술만 1만건, 인공관절 수술도 2500~3000건이다. 국내 전문병원 중 가장 많은 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SCI급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논문만도 300편이 넘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삶] “임플란트 저가광고 치과 발본색원, 치협이 피해 막겠다”

국내에는 3만 3000여 명의 치과의사들이 진료현장과 치과대학 또는 연구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치협)는 이들 치과의사를 대표하는 법정단체로서 '국민과 함께하는 치과의사, 치과의사와 함께하는 대한치과의사협회'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 구강건강 향상을 위한 다양한 치과 의료정책 추진은 물론 소외계층을 돕는 봉사진료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박태근 치협회장(62)은 취임 3주년을 즈음해 지난 7일 에너지경제신문과 가진 최근 특별 인터뷰에서 “초저가 임플란트 진료를 미끼로 환자를 유인해 과잉진료를 일삼고 국민과 신뢰를 저버리는 일부 치과들을 발본색원의 원칙 아래 강력하게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회장은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비급여 진료비용 의료광고 표시 금지와 의료인단체에 자율징계권을 부여하는 방안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치협은 내년에 협회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계획들을 추진하고 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을 비롯해 △국민 치과의사주치의제도 도입 △임플란트 보험적용 확대 △국민과 함께하는 100주년 기념행사 등 박회장 집행부가 챙겨야 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박 회장은 보궐선거로 당선된 32대 회장(2021년 7월∼2023년 4월)에 이어 지난해 5월부터 3년 임기의 33대 회장직을 수행 중이다. 이순신 장군을 가장 존경한다는 박회장은 “회원들의 단합에 힘쓰고 국민구강보건 증진과 치과계의 발전 등에 남은 임기 동안 더욱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불합리한 법 개정 등 주요 현안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3년간 협회장 활동 중 가장 보람 있었던 것은 올해 1월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 법안인 보건의료기술진흥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공포된 것입니다. 이 법안에는 국가가 앞으로 △치의학 관련 연구개발 △치과산업기술 발전 △치의학 분야 전문인력 양성 등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 치과 산업과 치의학 분야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국립치의학연구원 설립의 근거법도 마련된 만큼 정부는 하루빨리 연구원 설립지역을 선정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위한 행정지원 체계를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국민 구강 및 치아건강과 밀접한 치과의료의 당면한 문제는 무엇입니까 “최근 들어 '30만원대 임플란트' 등 최저가 가격을 내세우며 과잉홍보하는 치과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임플란트 30만 원 등 초저수가 광고를 앞세워 환자들을 유인하고 여러 추가 진료를 내세워 광고 가격보다 치료비를 높게 받거나 과잉진료를 함으로써 국민 불만과 피해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결국 국민 구강건강 악화는 물론이고 치과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가 깨지게 되어 선량한 다수의 치과의사들에게도 피해가 발생하게 되는 만큼, 우리 협회 내부에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개혁과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내년에 한국이 초고령 사회(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에 진입한다고 하는데, 이에 대한 치과의료 정책이 중요한 이슈가 될 거 같습니다. “노년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섬에 따라 노인 세대를 보살필 수 있는 정부의 사회·경제·보건의료 분야 정책 변화가 시급한 시점입니다. 치과의료의 경우, 저희 협회는 우선 65세 이상 국민들에게 현재 2개만 적용되고 있는 건강 보험적용 임플란트 개수를 4개로 확대하고, 건강보험 적용이 불가능했던 '치아가 아예 없는' 무치악 노인의 경우도 임플란트 2개 식립을 인정해 틀니를 장착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에 강력히 제안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울러 전국민 치과의사주치의제도를 도입해 국민들이 정기적으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방안도 매우 중요한 만큼 적극 추진 중입니다. 이와 같은 내용은 대한노인회도 깊이 공감하고 있으며, 노인의료 정책과제로 삼아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6월 9일 '구강보건의 날'을 맞아 치협에서 다양한 국민건강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구강 및 치아건강은 전신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고 하는데요. “구강건강은 음식물을 먹고 소화하는 영양 공급의 출발점입니다. 튼튼한 치아로 음식물을 잘 씹어서 삼킬 수 없다면 영양적으로 중요한 단백질이나 미량원소 공급 등에 문제가 생겨 전신건강에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최근 의학계의 다수의 연구에서 보듯이, '국민병'이 되어버린 잇몸병(치주질환)이 발생하면 당뇨병, 만성폐질환, 심장질환, 치매 등 많은 전신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65세 이상 연령대가 되면 구강노쇠 현상이 가속화하는데, 대표적인 고령국가인 일본 연구진이 약 4년간 노인들을 관찰한 결과 구강 노쇠가 있는 노인들은 근감소증을 앓게 되고 사망률도 2배 이상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내년 4월이면 치협 창립 100주년입니다. 새로운 도약의 이정표를 어떻게 마련하고 계십니까 “협회 창립 100주년 기념 종합학술대회 및 치과기자재 전시회가 내년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됩니다. 100주년 행사는 대한민국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국민과도 소통하는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우고,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치과의료의 최신 학술 정보를 1만 5000여 명의 치과의사가 참여해 공유하게 되며, 치과의료기기 강국인 우리나라 치과 전문 기업은 물론 해외 유명기업이 참여해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치과의료기기 전시회도 큰 규모로 열릴 예정입니다. 그리고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미술전, 사진전, 마라톤 대회, 음악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 중입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치협의 활동과 주요 사회공헌 내용을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많은 치과의사들이 진료봉사 등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진행되는 대표적인 사회공헌사업으로 '닥터자일리톨 버스가 간다'가 있는데,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이동치과진료버스를 활용하여 전국 각지의 치과 의료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진료 봉사를 펼칩니다. 지금까지 120여 회의 진료봉사를 진행하면서 약 6400명을 대상으로 9700여 건의 치료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치과계에는 130여 곳이 넘는 크고 작은 봉사단체가 활동 중입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취약계층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치과의사분들도 수 백명에 달합니다. 이런 사회공헌 활동에 협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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