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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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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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푸드조합 “4월부터 ‘그린푸드’ 인증 본격화”

“미국에 건강식품을 인증하는 '클린라벨(Clean Label)'이 있다면 한국엔 '그린푸드(Green Food)'가 있습니다." 그린푸드 인증제는 △저염 △저당 △저칼로리 △고단백 △첨가물최소 등 여러 분야의 식품군을 법령에 근거해 심사위원회의 심사로 인증하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그린푸드 인증제 운영을 위해 가이아·청우라이프사이언스·푸드코아 조이푸드 등 식품제조업 54개사가 참여해 출범한 한국그린푸드사업협동조합(그린푸드조합)이 오는 4월부터 '그린푸드 마크' 인증사업을 적극 전개한다. 24일 그린푸드조합에 따르면, 최근 국내 12개 식품사의 22개 품목에 첫 '그린푸드' 인증서를 발급했다. 현재 2차 그린푸드 인증 심사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인증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푸드 인증은 △저염식품 △저당식품 △저칼로리식품 △고단백식품 △첨가물 최소식품 등 5개 분야와 종합 분야(그린식품) 1개 등 6개 분야에 걸쳐 관련 학과 교수와 식품기술사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를 통해 부여받게 된다. 소금·설탕·단백질 등의 함량 기준은 △식품위생법 중 건강위해 가능 영양성분관리(제70조의 7~10) △식약처 발표 나트륨·당류 저감 표시기준 △현행 식품등의 표시기준 내 영양소 강조표시 규정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및 어린이 기호식품 등 영양표시 및 인증 관련 법령들을 근거로 한다. 김동환 이사장(가이아 대표)은 24일 “우리나라는 나트륨·당·탄수화물 등 3가지 영양성분 과다 섭취만으로 의료비와 사회적 비용을 연간 약 40조원 지출하고 있다"면서 “그린푸드 식품 판매의 촉진으로 소비자의 질병 예방과 건강증진을 통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크게 절감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린푸드사업협동조합은 먼저 건강한 음식이 최우선으로 필요한 유치원·학교 등 급식소에서 납품할 수 있도록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후 공공기관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중심으로 정부가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실천 음식점', '삼삼급식소' 등의 사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그린푸드로 인증하면 메디푸드가 일상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푸드로 세계 식품시장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는 없나] 보건복지부 소아청소년 의료과가 필요한 이유

소아의료체계 붕괴 및 위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 전무, 소아 환자 응급실 뺑뺑이, 소아의료기관 오픈런과 마감런, 소아 필수의약품 품절사태, 소아 감염병 큰 폭 증가…. 이들 단어들은 소아의료와 관련돼 지난해 언론에 연일 보도된 핫이슈의 키워드들이다. 최근 의대정원 이슈와 관련해 정부가 소아의료 핫이슈를 이용하기까지 했고, 언론 보도 뒤 소아의료 대책을 연일 발표했지만 '소아청소년과 의료체계 붕괴'를 멈출 수 없는 형국이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의 지원율을 높이지도 못했다. 소아의료기관 오픈런과 마감런을 해결하지도, 소아 필수약 품절사태도 해결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독감 등 소아 감염병의 창궐에 효율적으로 대처하지도 못했다. 소아의료와 관련돼 어느 문제 하나도 속 시원하게 풀 지 못했다. 그렇다면 올해는 좀 나아질까? 불행히도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 될 게 뻔하다. 그 까닭은 소아의료 정책의 부재 때문이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소아의료 대책이 무수한데도 올해도 이 난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렇게 감히 진단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름아닌 소아의료 정책을 전문적으로 펼치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소아의료의 발전과 성장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법적, 제도의 부재로 연결돼 있다. 즉, 모든 정책이 성인의료 전문가의 손에 의해 수립되고, 모든 법적, 제도적 장치가 성인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탓이다. 소아청소년 의료는 분명 성인의료와는 다르기에 분리돼야 한다. 그럼에도 성인의 잣대로, 성인의료의 틀 안에서 소아의료를 생각하고 있어 현재의 사달이 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소아청소년 중심의 정책을 개발하고 실천하는 소아청소년 중심의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또다시 강조한다. 무엇보다 정부조직 내 소아청소년 의료를 전문적으로 전담하는 '소아청소년 의료과'가 필요하다. 의료정책 담당자도 소아청소년 입장에서 의료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곧 제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저출산 문제를 최대 화두로 삼고 관련 공약을 다양하게 발표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는데 과연 이 대책들이 '출생하기 좋은 나라', '아이키우기 좋은 나라'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까? 소아의료는 교육과 함께 소아청소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소아의료 전문가의 식견이 담기지 않고, 그에 따라 정책의 부재가 심각한데 과연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해법의 '첫 키워드'는 전문성이 담보된 소아의료 정책에 달려 있다고 본다. 정책 입안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초저출생시대에 소아의료의 현주소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소아의료의 미래를 올바르게 설계해 주기를 바란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당뇨병시민연대 “G2E 인슐린 주입기 승인취소” 촉구

당뇨병 환우와 함께하는 시민연대(당뇨병시민연대, 회장 연광인)는 당뇨병 환자용 인슐린 주입기(인슐린펌프) 'DIACONN G8' 제조사인 G2E를 제품에 적용되는 어플리케이션 등의 무허가 무단사용으로 고발하는 접수장을 경찰에 정식 접수했다고 20일 밝혔다. 아울러 전날인 19일 충북 청주 오송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정문 앞에서 '국민건강권을 외면에 대한 각성'을 식약처에 촉구하는 시위와 기자회견을 열고, G2E 제품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당뇨병시민연대 이준형 사무국장은 “국내에서 사용 중인 G2E의 'DIACONN G8' 제품의 CGM 관련 6종의 애플리케이션이 국내외에서 허가받지 않은 것이어서 환자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 식약처에 민원을 제기하는 질의서를 여러 차례 공식 접수했다"고 말했다. 인슐린 주입기(펌프)를 만드는 G2E가 자사 제품을 미국 제조사인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정식으로 연동되는 제품인 것처럼 속여 식약처 승인을 받아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또한, G2E의 '저혈당 주입 멈춤' 기능은 미국 덱스콤의 연속혈당측정기 실시간 데이터를 사용해서 만든 기능인데, 미국 덱스콤과 계약이나 허가가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민연대는 폭로했다. 따라서, G2E 제품 사용은 정식계약을 맺지 않은 불법행위로 정부가 허가를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당뇨병시민연대는 식약처 첨단제품허가 담당관실과 유관 부서에 당뇨병환자의 건강과 생명에 심대한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는 인허가에 대해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7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식약처가 답변을 계속 지연하거나 엉뚱한 답변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시민연대는 주장했다. 이준형 사무국장은 “연속혈당측정기 제조업체에서 데이터 통신을 변경하면 'DIACONN G8' 제품의 저혈당 방지기능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아 '저혈당 주입 멈춤' 기능의 오작동 위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당뇨병환자에 심각한 문제를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국내 당뇨병 환자가 약 600만명, 당뇨병 전단계가 약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인슐린펌프와 병행한 '엠파글리플로진' 치료의 인슐린 저항성 및 췌장 기능의 개선 효과가 새롭게 밝혀졌다. 제2형 당뇨병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분비기능(분비능)이 떨어지거나 세포에 내성이 생겨 혈당 조절이 안 되는 것으로, 인슐린 생성이 전혀 또는 거의 되지 않는 제1형 당뇨병과는 다르다. 국내 당뇨병의 90% 이상이 제2형이다. 최수봉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17일 “최근 국제내분비학회 주최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제21차 국제내분비학회(ICE 2024)에서, 약 5000명의 의학자·연구자 등이 모인 가운데 '제2형 당뇨병의 인슐린펌프 치료와 함께한 엠파글리플로진 치료를 통한 포도당 조절 개선' 논문을 직접 구연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슐린펌프로 치료 중인 총 138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매일 10mg의 엠파글리플로진을 투여했다. 유병 기간은 12.6±8.1년이었으며, 엠파글리플로진은 5.8±0.5개월간 처방했다. 그 결과 3개월 평균 혈당을 나타내는 당화혈색소(HbA1c)는 최초 내원 시 9.18±2.10%에서 인슐린펌프 치료 후 7.39±1.23%로 개선되었으며, 엠파글리플로진이 추가로 처방된 후 6.71±0.93%로 더욱 호전됐다. 이와 함께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 수치가 증가하였으며, 인슐린 투여량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인슐린펌프 요법에 추가된 엠파글리플로진치료가 제2형 당뇨병환자의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함께 인슐린 분비능 수치를 높인 것이다. 최 교수는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인슐린펌프 치료를 하면 혈당이 24시간 정상혈당을 유지할 수 있어서 각종 합병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말해주듯 인슐린펌프 치료에 더해 엠파글리플로진 치료를 추가한 결과, 인슐린 저항성과 췌장의 인슐린 분비능이 인슐린펌프 단독 치료 때보다 더 치료 효과가 높아져 정상화됐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가천대 길병원,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 초청 치료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이 베트남 심장병 어린이들을 초청해 치료하고 지난 14일 병실에서 완치를 축하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길병원이 인천시와 함께 시행하고 있는 '인천시-아시아권 교류도시 의료지원사업'의 하나이다. 17일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베트남 호치민시를 방문해 심장병 의심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정밀 검진을 실시하고, 이 가운데 수술이 시급하지만 현지의 의료 수준 및 경제적 사정 등으로 인해 치료 받지 못하는 5명의 어린이를 초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베트남 어린이 5명은 지난달 26일 우리나라에 들어와 차례로 수술을 받았다. 병실에서 첫돌을 맞이한 응웬 레바오넉을 위해 의료진들은 병실에서 작은 돌잔치를 열어주기도 했다. 치료를 마친 어린이들은 15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완치 축하 행사에는 병원 의료진을 비롯해 윤현모 글로벌비지니스협력단장 등 인천시 관계자들과 후원기관인 밀알심장재단 이정재 회장, 새생명찾아주기운동본부 류원기 사무국장 등이 참석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도 이번 아이들의 초청 치료를 후원했다. 김우경 병원장은 “아이들이 태어나 선천성 심장병을 진단받은 후로 부모님들께서 무거운 마음을 안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을텐데, 이렇게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건강을 되찾게 돼 다행이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귀한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1992년 베트남 심장병 환자 치료를 시작으로, 매년 해외 심장병 의료봉사 및 초청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초청치료까지 448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에게 새생명을 선물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헬스&에너지+] 귀에서 ‘삐~, 윙~’ 소리…이명환자 해마다 30만명 이상

주변은 조용한데 갑자기 귀나 머리 쪽에서 매미소리, 바람소리, 사이렌소리 같은 것이 일시적으로 들리다가 사라지는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흔히 '귀울림'이라고 하는 이명(耳鳴)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통계를 보면, 지난 2018∼2022년 동안 이명으로 진료받은 환자 숫자는 매년 약 30만∼35만명에 이른다. 전문의들은 많은 이명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명 환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한다. 귀 질환 분야를 다루는 대한이과학회에 따르면, 이명이란 특정한 질환이 아닌 귀 혹은 머릿속에서 들리는 어떤 소리에 대한 주관적인 느낌을 말한다. 대개 느끼는 '삐~' 하는 고음이나 '윙~' 하는 잡음소리인데, 외부로부터의 소리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가 들린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특히, 고음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들었을 때 유쾌한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오랜 기간 지속증상이 나타나면 상당한 불편감과 스트레스를 느끼게 된다. ◇ 장시간 큰 소음 노출, 청각기관 손상 등 원인 다양 이명의 원인이 되는 질환으로는 △내이 질환 △장시간 과도한 소음 노출 △중이염 등 청각기관의 손상으로 오는 것부터 고혈압·동맥경화·빈혈 등 청각기관 주위 구조물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등 그 종류가 다양하다. 그럼에도 이명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이명은 여러 원인에 의해 나타나는 청력의 변화에 따른 일종의 '잘못된 청각'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청력에 감소함에 따라 듣지 못하게 되는 소리가 생기고, 그 부분을 우리 뇌에서 가짜소리로 채워주면서 듣지 못하게 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이란 설명이다. 이명은 개인적으로 청력이 가장 많이 떨어진 주파수의 소리가 나는 경우가 많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고음 청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음쪽 소리, 즉 '삐~' 하는 소리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저음 청력이 떨어진 경우에는 소라에서 나는 소리와 같은 '웅~' 하는 저음의 소리가 느껴진다. 특징적으로 맥박이 뛰는 듯한 소리가 나는 경우를 '박동성 이명'이라고 하는데, 이 경우는 귀 주변 혹은 머릿속 혈관의 문제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송재진 교수는 “이명이 지속될 경우 심리적으로 예민해지면서 정서적 불안감이나 우울감이 증가할 수 있고, 집중력 및 인지기능의 저하가 동반된다는 연구 결과가 많이 발표되고 있다"면서 “어지럼과 난청, 이명이 같이 동반되는 메니에르병과 잦은 두통도 연관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 불치병 아닌 '호전가능 증상'…자가진단 아닌 이비인후과 치료 우선 이명은 주관적인 증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우선 청력 기본검사를 하고 환자가 느끼는 이명을 객관적인 수치로 정량화하는 '이명도 검사'가 가장 일반적인 검사다. 또한, 이명의 크기나 이명으로 인해 괴로운 정도를 보다 세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문진표나 설문지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얼마나 심리적 불편감을 느끼는지를 간접적으로나마 판단하게 된다. 그러나, 환자가 스스로 본인의 증상을 주관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정확한 진단을 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이명을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개선해야 할 요소들을 설명 듣는 상담치료인 '이명 재훈련치료'도 큰 도움이 된다. 그 밖에도 뇌를 자극하는 치료나 다양한 약물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이는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 이명을 악화시키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이명은 실제 귀에서 어떤 소리가 나는 것이 아니라 청력의 변화에 대해서 우리 뇌가 잘못 반응하여 만들어내는 잘못된 청각 인지이기 때문에 이명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명 재훈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도 바로 이 점이다. 전문가들은 주변이 너무 고요하면 상대적으로 이명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음악, 라디오, 선풍기 소리 등 생활소음을 이용해서 이명을 상대적으로 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송 교수는 “증상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절대 포기하지 않고 치료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송 교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이명은 '고칠 수 없는 질병'이 아닌 '좋아질 수 있는 증상'이라는 점"이라며 “최근에는 심한 난청과 이명으로 고통받다가 '인공와우 이식술'이라는 수술을 받은 후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으므로, 증상이 심해 고통 받는 환자분들은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반드시 진단과 치료를 받아볼 것을 권유한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경희대병원 백종우 교수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 출간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가 '처음 만나는 정신과 의사'(경희대학교 출판문화원)를 펴냈다. 이 책은 생애주기와 사회·환경적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우울증의 원인과 형태, 정신질환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백 교수가 진료실에서 만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통해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마음 처방전도 주목해 볼 만하다. 백 교수는 “가정과 직장 내 인간관계, 우울증, 트라우마 등으로 상처받은 마음을 회복하고 싶지만,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이 두려워 정신과 문을 선뜻 두드리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출간했다"면서 “대부분 우울증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만, 우울은 뇌가 생활방식을 바꿔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라고 보내는 신호로,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백 교수는 우울증과 트라우마 환자를 진료할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정신의학자이다. 중증 정신질환자와 가족, 사회적 재난 피해자, 천안함 생존 장병, 자살유가족을 만나 관련 연구와 정책을 개발했다. 국회자살예방포럼 자문위원장,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신경정신의학 정책연구소장 등을 맡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톡톡! 3분 건강] 당뇨 채혈한다면 ‘손끝’은 피하세요

국내 당뇨환자가 약 600만명, 당뇨 전단계가 약 1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당뇨병이거나 당뇨 고위험군들은 가정에서 수시로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측정하며 변화를 확인해보는 것이 혈당 관리의 기본이다. 이 때 채혈을 하기 위해 손가락 끝부분(그림의 빨간 동그라미 부분)을 채혈침으로 찌르는 사람들이 상당하다. 통증이 적고 찌른 자국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가락 끝부분의 채혈은 자칫 당뇨 관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와 관심이 모아진다. 고려수지침학회(회장 유태우)는 “수지침을 이용한 채혈 위치에 따른 당뇨조절 분석 결과, 찌르는 부위에 따라 당뇨가 악화될 수도 있고 당뇨 조절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17일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고려수지침요법은 손에 있는 14개의 기맥을 기준으로 이뤄진다. 14개 기맥 중에서 손끝마디와 손끝, 손톱부분이 '태성혈'이다. 자가혈당측정기를 이용해 혈당을 재기 위해 채혈을 할 때는 태성혈(손 끝 제외)에서 채혈하는 것이 좋다. 다른 곳을 찌르는 순간 맥박 상태에 나쁜 영향을 미쳐(음양맥상 부조화) 장·단기적으로 당뇨 조절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려수지침 및 서금요법의 창시자인 유태우 회장은 “채혈침으로 찌르는 순간 '음양맥상'에 편차가 생기면 혈당 조절에 나쁘다"면서 “태성혈의 손끝 부분이나 태성혈 이외의 부분에서 채혈하면 음양맥상의 편차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음양맥상이 흐트러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조절되면 당뇨 조절도 더 수월해진다는 것이다. 채혈침의 선택 또한 중요하다. 유 회장은 “침의 끝이 중앙에 있는 '원암출혈침(서암출혈침)'을 사용하면 보다 정확한 채혈이 가능하다"면서 “시중에 나와 있는 채혈침은 침의 끝이 중앙에 위치하지 않고 비뚤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한의사 82% “한의약 비대면진료 긍정적”

지난 코로나19 펜데믹에 이은 최근 '의대 증원' 사태로 비대면 진료의 필요성과 당위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 시행을 허용하고 향후 확대할 계획인 가운데 비대면 진료 도입과 이용이 한의약 분야 진료에도 효과와 기대감이 높다는 연구 논문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대한한의사협회를 중심으로 학회와 한의대 등 연구자들은 최근 대한한의학회지 3월호에 '한의사의 비대면 진료에 대한 인식과 수용도 설문조사 연구'를 게재했다. 이번 연구에는 대한한의사협회 한의약정책연구원 김주철 책임연구원(제1저자), 사단법인 약침학회 김소현 차장, 동신대 한의대 안은지 연구원, 경희대 한의대 오현주 교수(공저자), 동신대 한의대 김동수 교수(교신저자)가 공동으로 수행했다. 전국의 한의사 662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82.3%가 비대면 진료에 '긍정적이다'(긍정적 47.1%, 매우 긍정적 35.2%)고 대답했다. 비대면 진료 수행 경험이 있을수록 참여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의약 비대면 진료의 강점으로는 △한약 투여 후 지속적인 관리 가능(26.1%) △충분한 상담을 통해 환자 만족도 상승(25.2%) 순이었다. 비대면 진료 시 한의의료기관에 방문하는 환자는 △미용이나 다이어트 환자(33.4%) △질병 예방 및 관리를 위해 비급여 한약을 처방받기 위한 환자(28.5%) △감기 등의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24.6%) 등이었다. 연구팀은 “비대면 진료 대상, 질환 범위, 시간 등이 확대되는 만큼 한의사들의 참여 활성화를 위해 제도적 정비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비대면 진료 제도화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환자 개인정보 보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사들은 정부의 주요 보건의료정책인 비대면 진료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정부는 한의사들의 비대면 진료 참여 활성화를 위해 여건을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제언했다. 김주철 책임연구원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통적인 의료이용 행태도 변화하고 의료인의 기대 역할도 바뀔 수 있다"면서 “비대면 진료라는 시대적 변화 속에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미래 발전을 지향할 수 있도록 비대면 진료에서의 한의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소아의료체계 붕괴, 탈출구 없나] 소청과 의사 소멸, 해결 안하는 건가 못하는 건가?

오늘도 인터넷 게시판에는 소아청소년과(소청과) 병·의원을 찾는 글이 올라온다. 진료 내용 문의가 아니라 진료하는 곳이 있는 지를 묻는 글의 내용을 읽다 보면 의료 접근성이 높다는 한국이 맞는 지 고개가 갸우뚱해질 때가 있다. 매년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줄어든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소아청소년과에 지원하는 전공의는 더욱 더 줄어들고 있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되려면 3년간의 수련을 거쳐야 하므로, 지원자가 줄어들수록 배출되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더욱 줄어든다. 필수과목 전공의는 최근 10년간 610명이 줄어들었는데, 그 중 87.9%인 536명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이다. 정부는 해결책으로 의과대학 정원을 확대해 '낙수 효과'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는 공급 확대를 통해 전반적인 '대우를 낮추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줄어드는 근본 원인에 대한 고찰도 없을 뿐더러, 공급을 늘리면 당연히 늘어난다는 발상은 전세계에서 저출산이 가장 우려되는 국가에서 가능한 것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수요공급의 법칙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이후 가격의 결정을 설명하는 원칙으로서, 다른 조건이 일정한 경우 수요량이 가격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의과대학 정원이 증가하면 다른 전공의가 늘어나는 만큼,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늘어날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 우선 소송 리스크와 수가, 전공 지원자들의 소명의식이나 업무 로딩(부담) 등은 모든 과목들이 다르므로 전제 조건들이 전혀 일정하지 않다. 정부의 전공의 증원안은 의사들이 전공과를 수입을 근거로 정한다는 것을 전제한 것으로 의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 노력도 없다. 더욱이 정부의 말대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증가하더라도 전문의로 배출되려면 앞으로 10년 후가 된다. 수요는 지금 부족한데 공급은 10년 후에 해주겠다는 것이 저출산을 우려하는 정부의 정책인지 의심스럽다. 사람의 생명과 관련된 소위 필수의료과에는 책임감이 크고 소명 의식과 해당 과목 자체에 애정이 큰 의사가 많다. 이들은 정부가 생각하는 것처럼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지원한 것이 아니므로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오히려 '낙수 효과'라는 말로 오늘도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의 소명의식을 비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한다. 진찰과 술기(환자 몸에 행하는 의학적 행위)에 드는 수고에 비하여 턱없이 낮은 수가, 최소한의 존중도 없는 정부의 접근 방식, 생명을 다루는 필수과목 중에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보호받아야 할 환아를 다루는 과정에서 무책임하게 기소와 사법절차가 이루어지는 데 대한 좌절감 등에 대해 현 정부가 지금까지 제시한 대책은 무엇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뿐만 아니라 아동병원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이 이탈하고 있어 주말·야간·휴일진료의 공백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책임감만으로는 유지하기 어려운 한계치에 도달하고 있다. 1년 365일 24시간 환아의 곁을 지켜줄 것을 간곡히 부탁하는 것도 이제는 염치가 없다. 각 아동병원들마다 사정이 녹록치 않아 언제까지 주말·야간·휴일진료가 유지될 지 걱정이 되고 실제로 평일진료만으로 변경되는 사례가 늘고있다. 전문의와 전공의를 포함한 현재의 남아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그리고 소아 진료를 포기한 전문의들이, 또한 미래의 예비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진료에 매진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정책이 시급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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