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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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오세영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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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여론조사] 民·國 지지율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2024년 ‘빅 이벤트’로 꼽히는 22대 국회의원 총선 판세를 분석한 결과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당 지지도와 별개로 ‘정권 견제·심판론’과 ‘정권 지원론’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는 ‘정권 견제·심판론’이라는 답변이 우세했다. 총선을 100일 앞둔 1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조사 업체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하지만 대다수의 조사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회사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선전화 면접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최대 ±3.1%포인트)에서 국민의힘은 39%, 민주당은 34%의 정당 지지도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 중 인천·경기 지역은 여야 지지율이 동률(각 37%)을 기록했다. 이 지역은 전체 지역구 253석 중 28.5%(72석)가 몰려 있는 인구 과밀 지역이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2월29일~30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1명에게 물은 여론조사에서도 양당 지지율은 접전을 보였다. ‘내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치러진다면 어느 당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라는 질문에 대해 국민의힘이라는 응답이 34%, 민주당이라는 응답은 39%로 각각 나타났다. 다만 정당 지지도와 달리 총선 민심은 ‘정권 견제론’이 강했다. 총선에서 정부지원론과 견제론 중 무엇을 택할지를 묻는 질문에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39%,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응답이 53%로 집계됐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도 정당 지지도와 선거 구도에 대한 응답이 엇갈렸다. 총선 지역구 투표에서 지지할 정당 후보로 국민의힘 후보를 꼽은 응답자는 29%,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답변 역시 25%로 별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35%로 양당 지지를 웃돌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3%로 팽팽했다. 반면 선거 구도와 관련해 윤석열 정부와 여당을 향한 ‘정권 심판론’이라는 응답자가 52%로 절반을 넘었다. 야당인 민주당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당 심판론’이라는 응답자는 48%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양당 지지율 격차가 ‘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수도권의 경우 국민의힘이 경기 일부시를 서울에 편입한다는 내용을 담은 ‘메가시티’론을 내세우면서 굵직한 이슈까지 맞물려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26∼28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802명, 경기 824명, 인천 804명의 유권자 총 2430명을 유·무선 전화면접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서울 유권자의 34.6%가 국민의힘에, 33.5%가 민주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혔다. 경기 유권자 조사에서는 국민의힘 후보 지지가 30.0%, 민주당 후보 지지가 40.7%로 집계됐다. 인천에서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5.1%, 34.7%로 접전이었다. 다만 총선 100일을 앞두고도 ‘지지 정당을 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서울, 경기, 인천 모두 25∼26%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막판 무당층 표심을 끌어오는 게 이번 총선 승리의 주요 영향으로 관측됐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laudia@ekn.krD-10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제22대 국회의원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온 1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시선관위원회 로비 선거일 현황판이 D-100일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모든 권력은 국민을 향해야…국민 삶 지키고자 당 하나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일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다. 모든 권력은 오로지 국민을 향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그는 "권력이란 것이 마치 내가 어딘가에서 싸워서 그야말로 뺏어온 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결국 그 권력이란 것도 국민으로부터 나온 거고 오로지 국민을 위해 행사돼야 하는 건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해야 될 일들은 상황이 어려우면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는 것"이라며 "물가가 오르면 물가가 오르지 않도록 노력하거나 오른 물가에 국민이 적응할 수 있도록 조치해나가는 게 정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어려운 이 상황을 우리가 반드시 깨고 더 나은 길, 새로운 길을 찾아가야 한다"며 "청룡의 해, 이 청룡의 힘으로 평화의 위기,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 위기 다 털어내고 새로운 희망으로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힘있게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국민 마음속 불씨마저 꺼져가는 희망을 살리고 상처와 고통을 보듬겠다. 국민 삶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은 어느 때보다 크고 단단한 하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생도, 경제도, 평화도, 그리고 민주주의도 붕괴 위기다. 엄청난 퇴행을 겪고 있는 지금의 현실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국민과 함께 가는 길이 승리를 향한 길이다. 오늘의 절망이 내일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날 민주주의도, 눈부신 경제성장도, 수준 높은 문화도 모두 국민이 노력한 결과"라며 "국민과 함께 민주당은 늘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 서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작년 한 해 우리 국민에게 국가는 없었다. 159명 젊은이들이 이태원에서 속절없이 목숨을 잃었지만 국가는 외면했다"고 말했다. 그는 ‘칼로 사람을 죽이는 것과 잘못된 통치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차이가 없다’는 맹자를 인용해 "치솟는 물가와 금리로 민생경제는 파탄지경이다. 취약계층은 물론 청년·노인·자영업자·직장인 모두가 고통 받고 있다"며 "하지만 윤석열 정권은 야당파괴와 국회 무시로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정치보복과 독단의 국정운영으로 대한민국을 고사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로부터 오는 폭압과 독선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리 주변에 끊임없이 밀려오는 또 다른 유혹의 손길에도 과감히 물리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떤 형태도 분열이나 당의 혼란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금이야말로 하나 된 힘으로, 통합된 힘으로 내년 총선에 나아가는 게 용기 있는 태도이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자세"라고 당부했다. 문희상 상임고문은 ‘동주공제(同舟共濟)라는 고사성어를 새해 덕담으로 소개하면서 "같은 배를 탄 사람은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하나다, 똘똘 뭉쳐, 이재명 파이팅‘ 등 구호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주요 당직자들과 영입 인재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이낙연 전 대표가 신당 창당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아무런 답 없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만 하고 자리를 떠났다. claudia@ekn.kr신년인사회에서 떡 케이크 자르는 민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등 참석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떡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與 비대위원장 "동료시민에 대한 선의, 정교한 정책으로 실천하겠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해 첫 날인 1일 "100일 남은 국민의 선택을 앞두고 동료 시민에 대한 계산 없는 선의를 정교한 정책으로 준비해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 신년 인사회에서 "국민의힘은 국민 모두에게 동료 의식을 실천하는 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우리가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낯선 사람들 사이의 동료 의식으로 완성된다고 생각해왔다"며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 한 달간 지역 주민들에게 쉴 곳을 제공한 인천 찜질방 인스파월드 사례를 사례로 들었다. 그러면서 "지하철에서 행패를 당한 낯선 시민을 위해 대신 나서준 용기 같은 것이 동료 시민 사이의 동료 의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랫동안 공적인 일을 해오며 살았다. 생활인으로서 권태나 사소한 감정 소모, 나태함이 불쑥불쑥 튀어나올 때면 인스파월드의 박 사장님을 생각했다"라고 언급했다. 한 위원장은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정책으로 실천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국민들이 그 마음을, 그 실천을, 그리고 상대 당과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아보시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구성원들에게 "여러분들과 같이 일하게 돼 참 좋다. 만난 지 얼마 안 됐는데 바로 고백하나요"라고 웃으며 말한 뒤 "서로 마음을 정했으니 지금부터 같이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국민의힘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 지난 해 보다 나은 올해가 되도록 저와 우리 국민의힘이 한발 앞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실천하겠다"며 "국민의힘은 결연한 의지를 가지고 미래를 위해 할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부터 변화하겠다. 무기력 속에 안주하거나 계산하고 몸 사리지 않겠다"며 "국민의 비판을 경청하며 즉시 반응하고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 탄생 이후에 거대 야당의 입법 폭주와 발목 잡기로 제대로 일을 못 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야당 핑계, 야당 탓을 하고 있기엔 현실이 너무나 엄중하다"고 짚었다. 또 "겸손과 희생을 통해 우리 모두가 이기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며 "우리는 뒤를 돌아볼 겨를도 없고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우리 진영과 당의 미래이자 희망인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라는 마지막 카드를 쓸 수 없는 상황에 몰려왔고 동료 시민들의 삶을 대표하는 비대위원들이 함께 해줬다"며 "위원장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총선 승리로 국민 기대에 보답해야 겠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신임 사무총장은 ‘한동훈’ 삼행시로 건배 제의를 해 눈길을 끌었다. 장 사무총장은 포도 주스가 담긴 잔을 든 뒤 "‘한’ 번도 가보지 않았지만 함께 가면 길이 된다. ‘동’료 시민과 함께 선민후사 정신으로 나아가자. ‘훈’풍을 타고 총선승리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며 ‘한동훈’을 선창했고 참석자들도 따라 외쳤다. 이날 신년회에는 비대위원 전원과 주요 당직자들을 비롯해 안상수·황우여 상임고문, 오세훈 서울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이 참석했다. claudia@ekn.kr건배하는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인사회에서 장동혁 사무총장의 건배제의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잔을 부딪히고 있다. 연합뉴스

與野, 현충원 참배로 새해 시작…한동훈-이재명, DJ 묘역서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1일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새해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 부처 장관, 대통령실 참모진 등 40여명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고 헌화와 분향을 했다. 윤 대통령은 방명록에 "국민만 바라보며 민생경제에 매진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충탑과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DJ)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고 방명록에 "동료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 위원장의 현충원 참배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예지·구자룡·장서정·한지아·박은식·윤도현·김경률 비대위원 등 비대위 전원이 함께했다. 장동혁 사무총장, 박정하 당 수석대변인, 김형동 비대위원장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홍익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및 주요 당직자 등 당 지도부와 함께 현충탑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는 방명록에 "호국 영령의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썼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는 DJ 묘역 앞에서 조우했다. 두 사람은 악수하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간단한 새해 인사를 나눴다. 가칭 ‘개혁신당’ 창당을 선언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천하람·이기인 창당준비위원장 등 신당 인사들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했다. 천 위원장은 "어렵사리 지키고 키운 대한민국,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열겠습니다", 이 위원장은 "청룡의 해, 순국선열께서 이룩한 민주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습니다"라고 각각 방명록에 적었다. 이 전 대표는 방명록을 남기지 않았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고양시 행주산성을 찾아 신년 인사회를 열었다. 이석현 전 의원과 최성 전 고양시장 등 신당 창당 시 합류를 선언한 인사들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claudia@ekn.kr2024010100020002300-side 한동훈(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새해 공식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연합뉴스

[신년사] 조희대 대법원장 "신속·공정치 못한 재판에 국민 고통 없도록 살필 것"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국민을 편안하게 하는 법원을 만드는 데 성심성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1일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우리나라는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됐지만 사회 내부에서는 크고 작은 대립이 심해지고 불공정과 불평등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제 법원도 빠르게 변하는 사회 흐름과 더욱 높아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세가 절실히 요구된다"며 "신속하지 못한 재판으로 고통받는 국민은 없는지, 공정하지 못한 재판으로 억울함을 당한 국민은 없는지, 법원 문턱이 높아 좌절하는 국민은 없는지 세심히 살펴볼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아울러 "법원 구성원들과 함께 헌법을 받들어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을 수호하는 사명을 다하겠다"며 "정보 통신 강국의 이점을 살려 재판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공정하고 신속히 분쟁을 해결할 수 있게 법원의 각종 절차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claudia@ekn.krclip20240101132924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수지표 줄줄이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내수 경기가 줄줄이 무너지고 있다. 소매 판매를 비롯한 민간 소비를 비롯해 투자·건설까지 내수 시장을 반영하는 지표들에 일제히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1~11월 소매 판매는 20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밑바닥’ 체감 경기와 직결된 건설 분야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의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표격인 건설수주가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급감하면서 건설 경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새해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작년 1∼11월 건설 수주액(경상)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4% 감소했다. 건설 수주액이 1∼11월 기준으로 전년보다 줄어든 건 지난 2018년(-0.6%)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감소 폭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인 지난 1998년(-42.1%) 이후 25년 만의 최대폭이다. 건설수주는 부동산 경기호황 속에 연간 기준으로 △2020년 16.6% △2021년 9.2% △2022년 10.1%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고금리와 고물가에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원자잿값과 임금도 상승하면서 사업성이 악화한 부분도 영향을 끼쳤다. 착공도 부진하다. 작년 1분기 건축착공은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했다가 2분기 -46.5%, 3분기 -44.2% 등으로 추락했다.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1∼11월 8.7% 늘었다. 하지만 수주·착공 부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하는 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성 위기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건설경기 부진은 가뜩이나 싸늘한 체감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 지난 2022년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5%가량에 달한다. 제조업과 서비스 기반이 약한 비수도권일수록 건설투자의 비중은 커진다. 고용 측면에서도 일용직 근로자 가운데 건설업 종사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소매판매·설비투자 등 내수 지표는 이미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1∼11월 재화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불변)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줄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2013년(-3.1%) 이후 20년 만에 ‘마이너스’다. 19년 만에 2년 연속으로 3%를 웃도는 고물가와 고금리까지 겹치면서 가계의 소비 여력이 줄면서 상품 소비가 위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음식점 포함 소매판매액지수(불변지수)는 작년 4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0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장기간 줄어든 것이다. 작년 1∼11월 설비투자도 1년 전보다 5.4% 감소했다. 2019년 1∼11월(-7.2%) 이후 4년 만의 감소다. 전기전자(IT)·자동차 수출 대기업에 편중된 우리 경제구조를 감안하더라도 내수 부진은 다른 주요국들보다도 심한 편이다. 다른 주요국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내수 부진은 눈에 띈다. 작년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주요 7개국’(G7)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대기업들이 주도하는 헤드라인 성장세가 다소 살아나더라도 국내 경기 전반으로 온기가 확산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작년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불변가격·전년동기대비)은 0.2%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6분기 만에 주요 7개국(G7·1.2%)에 추월당했다. OECD 평균(1.5%)에도 미치지 못한 증가세다. 새해 소비 전망도 밝지 않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로 1.9%를 제시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23년(1.9%)과 비슷한 소비가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한은은 "앞으로 민간소비는 양호한 고용 사정과 가계소득 증가에 힘입어 점차 회복되겠으나 고금리 영향 지속 등으로 회복세는 당초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밝혔다. KDI도 2024년 경제전망을 통해 "민간소비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상품소비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년(1.9%)과 유사한 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claudia@ekn.kr'PF 대출 만기 도래'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태영건설의 성수동 개발사업 부지 모습. 연합뉴스

韓 작년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 0%대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국내 지난해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경제 규모가 큰 주요 7개국(G7) 평균 소비 증가율의 6분의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초 4%를 웃돌던 국내 민간소비 증가율이 고금리·고물가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3분기 0%대로 급락하면서다. 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자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한국의 민간소비(불변가격)는 전년 동기 대비 0.2%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 4분기 6.4% 줄어든 뒤로 2년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국내 민간 소비 증가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가 본격화된 지난 2021년 4분기 6.1%로 정점을 찍은 뒤 작년 1분기(4.6%)까지 높은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2분기 1.5%, 3분기에는 0%대로 내려앉았다. 긴축 기조에 따른 소비 둔화는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모습이다. 다만 한국의 더딘 회복세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더 뚜렷하다. 미국·영국·독일·프랑스·일본·이탈리아·캐나다 등 G7 국가의 작년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1.2%로 한국의 6배였다. 한국의 민간소비 증가율은 코로나19 엔데믹이 본격화된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G7의 평균 소비 증가율을 웃돌았다. 하지만 최근 둔화세가 뚜렷해지면서 1년 반 만인 작년 3분기 다시 G7에 추월당했다. 작년 3분기 한국의 소비 증가율은 OECD 38개 회원국 평균인 1.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OECD 회원국 평균 소비 증가율은 작년 2분기 1.7%를 기록하며 한국(1.5%)을 1년 만에 추월한 뒤 3분기에는 격차를 더 벌렸다. 지난해 한국의 더딘 민간소비 회복세는 2022년에 상대적으로 높았던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있지만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기조가 주된 이유로 분석됐다. 세계 주요국과 한국 간 소비 심리 온도 차는 새해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유럽 등은 최근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 달 13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사실상 금리 인상 종결을 시사한 뒤 긴축 기조에 제약받았던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은 지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2.4%)이 2021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오는 4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한국은 최근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속도가 매우 더딘 탓에 여전히 소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작년 물가상승률은 3.6%로 전년(5.1%)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고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으면서 커지는 부동산 프로젝트펀드(PF) 부실 우려에도 기준금리를 낮추지 못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동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로 충분히 수렴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현 긴축기조를) 지속하겠다"며 "현실적으로 6개월보다는 더 길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claudia@ekn.krclip20240101115441 서울의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작년 저소득층 물가 부담 컸다…소득 1.2% 늘 때 먹거리 물가 6%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지난해 가공식품 및 외식 등 가격으로 구성된 먹거리 물가가 6%대 상승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에 가까웠다. 반면 지난해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1%대 증가에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특히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 중 대표 먹거리 지표인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6.8%로 전체(3.6%)의 1.9배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6.0%로 1.7배로 조사됐다. 이는 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물가 부담이 다른 품목에 비해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외식 물가는 2013년부터 11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웃돌았다. 지난해 외식 물가 상승률은 전년(7.7%)보다 소폭 둔화했으나 2022년을 제외하면 1994년(6.8%)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 상승률도 2년 연속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했다. 2022년(7.8%)을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8.3%)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다. 지난해 외식 세부 품목 39개 중 36개가 전체 물가 상승률(3.6%)을 웃돌았다. 품목별 상승률을 보면 피자가 11.2로 가장 높았고 햄버거(9.8%), 김밥(8.6%), 라면(외식)(8.0%), 오리고기(외식)(8.0%), 떡볶이(8.0%), 돈가스(7.7%), 삼계탕(7.5%), 소주(외식)(7.3%) 등 순이었다. 자장면(7.2%), 비빔밥(7.2%), 해장국(7.1%), 맥주(외식)(6.9%), 구내식당 식사비(6.9%), 냉면(6.9%), 김치찌개 백반(6.4%), 칼국수(6.1%), 설렁탕(6.0%) 등의 가격 상승세도 높았다. 가공식품 세부 품목 73개 중에서 전체 물가 상승률을 상회한 품목은 57개로 전체의 78.1%를 차지했다. 드레싱이 25.8%로 가장 높고 이어 잼(21.9%), 치즈(19.5%), 맛살(18.7%), 어묵(17.3%) 등 순이었다. 설탕(14.1%)과 소금(13.0%), 커피(12.6%), 아이스크림(10.8%), 우유(9.9%), 빵(9.5%), 생수(9.4%), 두유(9.3%), 라면(7.7%) 등 평소 서민들이 자주 찾는 품목의 물가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률은 3.1%로 전체(3.6%)를 밑돌았지만, 과실 물가 상승률은 9.6%로 치솟았다. 사과가 24.2%로 가장 높았고 귤(19.1%), 복숭아(11.7%), 파인애플(11.5%), 딸기(11.1%), 참외(10.5%)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채소(4.8%) 중에서는 생강(80.2%)과 당근(29.0%), 파(18.1%), 양파(15.5%), 오이(13.7%), 부추(13.5%), 상추(9.5%) 등의 부담이 큰 편이었다. 이처럼 높은 먹거리 물가 상승률에 비해 소득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1∼3분기 전체 가구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393만1천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늘었다. 4분기 소득이 남아 있지만 증가율이 큰 차이를 보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소득에서 이자나 세금 등을 뺀 것으로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을 뜻한다. 저소득층의 먹거리 부담은 더 컸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소득 하위 20%(1분위)의 가처분소득은 평균 90만4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늘었다. 2분위는 220만3천원으로 0.3% 증가에 그쳤으나 3분위는 1.7% 늘었고 4분위는 2.1%, 5분위는 0.8% 각각 증가했다.20240101000050_PYH2023111207260001300_P2

작년 수출, 반도체 경기 침체 등 영향 3년 만에 감소…전년보다 7.4%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한국의 지난해 수출이 6326억9000만달러로 전년보다 7.4% 감소했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와 중국의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주력인 반도체 등 분야에서 축소된 탓에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 99억70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 이은 2년 연속 적자다. 다만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22년 실적인 477억8000만달러보다 축소됐다. 하반기 들어 수출이 회복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12월 수출은 주력인 반도체, 자동차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1% 증가하며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7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등 내년 수출 전망을 밝게 했다.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는 수출 호조세를 이어갔고 일반기계, 선박 등의 수출은 지난해 2분기 이후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에 따라 전체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증가세로 전환돼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수입은 6426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2.1%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무역수지는 9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이지만 2022년에 비해서는 적자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지난해 수출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글로벌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3.7% 감소한 986억3000만달러 수출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에 저점을 찍은 반도체 수출은 4분기 들어 메모리반도체 가격 회복 및 수요 개선으로 11월에 증가세로 전환된 뒤 2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15개 주요 품목 중에는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같은 고부가 차량의 수출 판매 호조로 709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541억달러)보다 30% 이상 늘었다. 일반기계는 4.6%, 선박은 20.9% 늘었다. 하지만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 -53.3% △바이오헬스 -18.0% △석유제품 -17.0% △석유화학 -15.9% △디스플레이 -12.1% △섬유 -11.2% △무선통신 -10.2% △철강 -8.4% △이차전지 -1.5% △차부품 -1.5% △가전 -1.0% 등 나머지 12개 제품은 수출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9.9% 감소하며 1248억4000만달러 규모로 축소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등의 영향으로 반도체 등 중간재를 주력으로 하는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달 1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9대 수출시장 중에는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12.5% △중남미 -7.4% △일본 -5.1% △인도 -4.8% 등 5개 시장으로의 수출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미국(5.4%↑) △유럽연합(EU·0.3%↑) △중동(7.3%↑) △독립국가연합(CIS·13.2%↑) 등 4개 시장은 수출이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기계, 이차전지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1천157억달러로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005년 이후 18년 만에 아세안을 제치고 ‘2위 수출시장’ 지위를 회복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중국(19.7%)에 0.5%포인트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이는 2003년(1.4%포인트) 이후 가장 작은 차이다. 폴란드(14.8%↑)와 아랍에미리트(UAE·11.9%↑), 사우디아라비아(9.4%↑) 등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국가로의 수출도 늘었다. 폴란드는 K-방산 수출 호조 영향, UAE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등 수출 증가, 사우디는 자동차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 수주 등이 이유다. 무역수지는 수출의 점진적 개선과 에너지 가격 안정화 등에 따른 수입 감소로 지난해 6월 흑자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만 놓고 보면 16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0월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하며 수출 위기를 조기에 극복했다"며 "새해에도 우리 수출이 상승곡선을 그리며 우상향 기조를 확고히 하고,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claudia@ekn.krclip20240101114442 부산항 감만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가득 쌓여 있다. 연합뉴스

尹대통령 "도시 주택공급 늘릴 것…재개발·건축 절차 원점재검토"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새해에는 국민들이 새집을 찾아 도시 외곽으로 나가지 않도록 도시 내에 주택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된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재개발, 재건축 사업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사업속도를 높이고, 1∼2인 가구에 맞는 소형 주택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패한 패거리 카르텔과 싸우지 않고는 진정 국민을 위한 개혁이 불가능하다"며 "자기들만의 이권과 이념에 기반을 둔 패거리 카르텔을 반드시 타파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는 출범한 이후 일관되게 이권 카르텔, 정부 보조금 부정 사용, 특정 산업의 독과점 폐해 등 부정과 불법을 혁파해 왔다"며 "올해도 국민의 자유를 확대하고 후생을 증진함과 아울러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관련 "올해 상반기까지 증강된 한미 확장억제 체제를 완성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원천 봉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을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첨단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과학 기술 강군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국형 3축 체계를 강력히 구축하는 데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대한민국은 상대의 선의에 의존하는 굴종적 평화가 아닌 힘에 의한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이버 환경을 조성해 나가면서 북한을 포함한 다양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국가 주요 기관과 민간 핵심 시설을 빈틈 없이 보호하겠다"며 "튼튼한 안보로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걱정 없는 일상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경제와 관련해선 "물가도 지금보다 더욱 안정될 것"이라며 "경제 회복의 온기가 취약계층과 사회적 약자에게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도 했다. 이와 함께 현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로 삼은 노동·교육·연금의 3대 구조개혁의 추진 의지도 재확인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법의 테두리 내에 있는 노동운동은 확실하게 보장하되 불법행위는 노사를 불문하고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유연한 노동시장은 기업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선 ‘불필요한 과잉 경쟁’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고 "우리 정부의 중요한 국정 목표인 지방균형발전 정책을 확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무엇보다 민생 현장 속으로 들어가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진정한 민생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검토만 하는 정부가 아니라 ‘문제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 신년사 지켜보는 시민들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의 2024년 신년사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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