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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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윤동 기자 입니다.
  • 산업부
  •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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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 AI 추천 ‘어디갈까’ 출시···“매출 연평균 50% 성장 정조준”

티맵모빌리티는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용자가 갈만한 장소의 추천·검색·예약 기능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를 발표했다.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 및 향후 코스제안까지 이동 전·후 모든 여정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장소 검색 및 추천 로직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어디갈까'는 오직 티맵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라며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을 점차 고도화하고, 장소 검색과 이동 전후의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디갈까는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내 주변' 탭에서는 500m~10km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연령별 필터로도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에서는 유저의 이동 패턴에 맞춰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이 두 탭은 유저가 간편하게 화면을 전환하면서 장소 탐색을 할 수 있도록 UI가 구성됐다. 장소선정에 있어 핵심 고려사항인 사용자 리뷰는 신뢰도를 높이며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실제 주행한 유저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인증리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이렇게 작성된 주행인증리뷰는 일반 리뷰와 구분해서 장소상세내 표출된다. 주행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의 경험뿐 아니라 주차 및 주행경험을 같이 리뷰할 수 있어 차량방문시 필요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파트너십을 맺은 타플랫폼의 맛집 리뷰 등도 통합으로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크게 늘렸다. 티맵 인증뱃지도 도입한다. 인증 뱃지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집을 등록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장소 검색도 한층 쉬워진다. '추천검색' 기능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명 대신 '을지로 맛집', '삼겹살 맛집' 등의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진다. 취합된 장소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된다. 업장의 영업시간, 메뉴, 주차, 부가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입력 및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티맵모빌리티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올해를 데이터 사업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장소나 버티컬 데이터 같은 다양한 정형·비정형 정보들을 학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한다. 이미 에너지·물류·지자체·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예측·마케팅·최적경로설정 등에 티맵데이터를 활용해 15% 이상 생산성을 향상한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에 더해 B2C·B2G·B2B에 제공중인 각종 데이터(지도·도로, 실시간 교통, 장소 정보 등) 고도화 및 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어디갈까와 함께 선보인 TMAP 비즈플레이스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주들이 모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쿠폰·고객분석·로컬 광고·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또 이 같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현재 18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중인 차량용 TMAP 플랫폼 'TMAP 오토'도 차량과 티맵의 데이터를 결합, 차량 및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차별적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직 티맵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고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해는 특히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의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 개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영풍 “최윤범 회장의 고려아연 사유화·전횡 막겠다···동업정신 먼저 훼손”

“최윤범 회장이 고작 2.2%의 본인 지분으로 고려아연을 사유화하기 위해 전횡을 일삼고 있다. 영풍은 최대 주주로서 75년간 이어온 동업과 자율경영 정신을 훼손하는 최 회장을 견제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나섰다." 영풍은 2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대한 입장문에서 “최윤범 회장은 2019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주주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고려아연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장악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원아시아파트너스 운용 사모펀드 투자 관련 배임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관여 △이그니오홀딩스 투자 관련 선관주의 의무 위반 △이사회 결의 없는 지급보증 관련 상법 위반 △일감 몰아주기 등 최윤범 회장에 대해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언급했다. 아울러 영풍 측은 “최 회장이 동업 정신 파기를 넘어 '영풍 죽이기'에 혈안이 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이 먼저 75년 동안 이어온 동업 정신을 훼손했다는 시각이다. 이에 대한 근거로 고려아연이 앞서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영풍과의 공동 원료 구매와 영업, 황산취급 대행 계약 등 공동 비즈니스 중단을 꼬집었다. 영풍과 고려아연 간 '동업의 상징'이었던 서린상사 경영에서도 영풍을 일방적으로 배제했다고 주장했다. 영풍 측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왜 MBK파트너스를 끌어들일 수밖에 없었는지도 설명했다. 영풍은 “최 회장의 전횡을 막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스스로 팔을 자르고 살을 내어주는 심정으로 MBK파트너스에 1대주주 지위까지 양보하면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에 나섰다"며 “아시아 최대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을 더 발전시킬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과 최 회장은 최근 고려아연 경영권 등을 놓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기자의 눈] 장기 불황기 ESG 경영의 난제

“잘 나갔을 때 했던 구두 약속을 너무나도 어려워진 상황에서도 꼭 지켜야 할까요?" 얼마 전 만난 대기업 임원이 장기 불황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난제라며 내놓은 질문이다. 개인의 삶에 미치는 기업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기업의 역할이 사적 이익의 극대화에 국한되기보다 다양한 차원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ESG 경영은 최근 5년여 기간 동안 국내 재계의 가장 큰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모집한 자금을 관련 프로젝트에 투입하도록 한정한 ESG채권의 신규 발행 흐름만 보더라도 최근 5년여 동안 재계의 관심이 급격히 커졌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 국내에서 발행된 ESG채권은 1조2500억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2021년 86조7510억원으로 3년 만에 69배 이상 늘었다. 당시 국내 많은 기업들이 2040~2050년까지 현재의 화석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해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 하겠다는 내용의 과감한 약속을 발표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2022년부터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분쟁 등이 발생하면서 에너지와 천연자원의 희소성이 치솟고 반대로 당장 이를 대체하기 어려운 친환경 에너지 및 관련 프로젝트의 가치가 급락했다. 이에 ESG 프로젝트에 대한 재계의 관심도 줄어드는 추세다. ESG채권 신규 발행은 2022년 57조4804억원, 지난해 75조5305억원으로 2021년 수준에 미달했다. 불황이 2~3년 동안 장기화되면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서는 호황이었던 2021년 이전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직 10여년 이상 약속 기간이 남았기에 당장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불황이 향후 몇 년 동안 이어진다면 이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생각해 봐야 할 점은 기업의 수익성과 ESG가 완전히 대립되는 목표는 아니라는 점이다. 어느 하나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면 경우에 따라서 동시에 추구해야할 가치에 가깝다. 이를 감안하고 다른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수익성에서 눈을 돌린 ESG 정책은 결국 허무해질 수밖에 있다.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정책을 도입한 기업도 존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ESG는 '기업을 옥죄는 또 다른 규제'가 아니라 수익성을 포함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돼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자리매김할 때 ESG의 가치는 더욱 풍성해질 것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티맵, 장소 추천 ‘어디갈까’ 서비스 출시···20년 쌓은 데이터 기반 이동 초개인화 시대 연다

티맵(TMAP)이 'AI 장소 에이전트'로 진화했다. 사용자가 갈만한 장소의 발견부터 추천·검색·예약 기능을 통해 초개인화 된 로컬(지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들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23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티맵모빌리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장소 에이전트 서비스 '어디갈까'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연간 67억건에 달하는 방대한 이동 데이터를 학습해 근거리는 물론 원거리 장소 및 향후 코스제안까지 이동 전·후 모든 여정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장소 검색 및 추천 로직에 활용한다는 점에서 '어디갈까'는 오직 티맵만이 선보일 수 있는 신뢰도 높은 서비스"라며 “AI를 적용해 개인 맞춤형 장소 추천을 점차 고도화하고, 장소 검색과 이동 전후의 연결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디갈까는 △내 주변·발견 △장소 상세 및 리뷰 △인증뱃지 △추천검색 △이동 시 추천 △비즈 플레이스 등 총 6가지 항목으로 구성된다. '내 주변' 탭에서는 500m~10km까지 거리별 인기 장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시간·성별·연령별 필터로도 탐색이 가능하다. '발견' 탭에서는 유저의 이동 패턴에 맞춰 지역별 개인화된 장소를 추천한다. 이 두 탭은 유저가 간편하게 화면을 전환하면서 장소 탐색을 할 수 있도록 UI가 구성됐다. 장소선정에 있어 핵심 고려사항인 사용자 리뷰는 신뢰도를 높이며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구현됐다. 실제 주행한 유저들만 작성할 수 있는 주행인증리뷰를 업계 최초로 도입하고, 이렇게 작성된 주행인증리뷰는 일반 리뷰와 구분해서 장소상세내 표출된다. 주행인증리뷰에는 해당 장소의 경험뿐 아니라 주차 및 주행경험을 같이 리뷰할 수 있어 차량방문시 필요 정보를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파트너십을 맺은 타플랫폼의 맛집 리뷰 등도 통합으로 제공해 소비자 편의성을 크게 늘렸다. 티맵 인증뱃지도 도입한다. 인증 뱃지는 두 가지로 구분된다. 로컬인기 뱃지는 현지인들이 자주 방문하는 맛집을 데이터 기반으로 선정해 제공한다. 집을 등록한 사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동네 주민들이 자주 찾는 맛집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또 지역 내 최신 이동횟수를 기반으로 선택지역의 상위 50개 장소정보를 랭킹으로 보여주고, 이중 상위 10곳의 맛집과 카페에는 티맵 랭킹뱃지를 부여한다. 장소 검색도 한층 쉬워진다. '추천검색' 기능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명 대신 '을지로 맛집', '삼겹살 맛집' 등의 키워드 검색이 가능해진다. 이동과 장소 탐색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이동 시 추천' 서비스를 바탕으로 이동 전 및 이동 중간 경로상 맛집 추천도 추후 선보일 계획이다. 또 취합된 장소 정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사업주가 장소 상세페이지를 직접 관리할 수 있는 '비즈플레이스' 기능도 추가된다. 업장의 영업시간, 메뉴, 주차, 부가정보 등을 쉽고 편리하게 입력 및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은 “향후 AI 기반 코스 추천 기능을 비롯해 대규모 언어 모델(LLM) 기반 대화형 검색 기능도 도입할 것"이라며 “유저의 이동패턴과 취향 등 다양한 요소를 결합해 더욱 정교한 추천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티맵모빌리티는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 올해를 데이터 사업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성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데이터 사업 매출을 올해 700억원 이상 달성하고, 2027년까지 매출 기준 50%대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목표다. 박서하 티맵모빌리티 D&I 담당은 “사용자와 사업자, 그리고 티맵모빌리티 3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자 한다"며 “사용자에게는 고도화된 개인화 서비스 및 요금할인 등 혜택을, 파트너사에게는 생산성 향상 및 고객 유치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등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어디갈까 등 내비게이션 이외의 서비스에서 유입되는 트래픽을 확대하고, 장소나 버티컬 데이터 같은 다양한 정형·비정형 정보들을 학습해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을 육성한다. 이미 에너지·물류·지자체·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예측·마케팅·최적경로설정 등에 티맵데이터를 활용해 15% 이상 생산성을 향상한 성공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에 더해 B2C·B2G·B2B에 제공중인 각종 데이터(지도·도로, 실시간 교통, 장소 정보 등) 고도화 및 이를 활용한 데이터 분석 서비스 제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어디갈까와 함께 선보인 TMAP 비즈플레이스의 고도화를 통해 사업주들이 모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랫폼(쿠폰·고객분석·로컬 광고·포인트 등)도 제공한다. 또 이 같은 데이터 역량을 결합해 현재 18개 이상 브랜드에 공급중인 차량용 TMAP 플랫폼 'TMAP 오토'도 차량과 티맵의 데이터를 결합, 차량 및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차별적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오직 티맵만이 제공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계속 발굴하고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올해는 특히 데이터 기반 핵심 사업의 본격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수익 개선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약탈 vs 방만 여론전 치열하지만, 고려아연 결국엔 ‘쩐의 전쟁’

최대주주인 영풍과 손잡은 MBK파트너스와 최고경영자(CEO)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이의 여론전이 주말에도 치열하게 벌어졌다. 양측은 서로 상대방을 약탈적 M&A와 방만 경영이라며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다만 여론전의 가장 큰 쟁점으로 꼽혔던 해외 자본의 고려아연 지배 문제가 흐지부지되는 흐름이다. 이에 다음달 4일까지 공개매수 마무리 기간 동안 자본력으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22일 산업권에 따르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을 진행하고 있는 양측은 추석 연휴 이후 서로의 잘못을 꼬집으며 치열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하루만 보더라도 우선 고려아연 이사회 사외이사 일동이 영풍과 MBK의 약탈적 M&A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최 회장의 방만 경영을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그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다시 고려아연 사외이사 일동이 MBK가 손을 잡은 영풍이야말로 지배구조와 이사회 운영 등에 있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며 반박했다. 주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열한 여론전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앞서 여론전의 가장 큰 쟁점이었던 해외자본의 고려아연 인수 문제가 오히려 물밑으로 가라앉는 모양새다. 최 회장 측은 추석 연휴 이전 MBK에 중국계 자본이 투입됐으며, MBK가 고려아연의 지분을 매입한다면 향후 해외 기업에 이를 매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MBK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신들이 국내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는 토종 펀드라고 정면 반박했으며, 고려아연 지분을 해외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최 회장 측에서도 해외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어 더 이상 해외자본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 회장은 지난 추석 연휴 기간 일본 도쿄에 방문해 고려아연과 오랜 거래 관계가 있는 일본 종합상사와 일본에 지역본부를 둔 글로벌 기업을 방문했다. 이는 그동안 고려아연과 협업해 온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 우군을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파악된다. 최 회장 일가인 최내현 켐코 회장과 최주원 아크에너지 대표 등도 호주 등에서 우군 마련을 위해 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MBK의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 기한 마감이 성큼 다가오고 있어 지금의 분위기라면 여론전보다는 자본력으로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MBK는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최대 2조1332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공개매수 사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MBK의 공개매수 기간(지난 13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은 추석 연휴과 한글날 등 공휴일이 다수 포함됐다. 마감 기한이 남은 영업일 기준으로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것이다. 단기간에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서는 우군을 확보해 직접 지원을 받는 방법 밖에 없다는 것이 IB(투자은행) 업계의 중론이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우군을 확보한다면 MBK의 공개매수에 역공을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일 최대주주인 영풍과 특수관계를 해소한 만큼 MBK가 제시한 66만원보다 더욱 가격을 높여 공개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대기업 중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한화(7.75%)·현대차그룹(5.05%)·LG화학(1.89%)·한국투자증권(0.77%) 한국타이어(0.75%), 모건스탠리(0.48%) 등이 최 회장의 우호 세력으로 거론된다. 이들이 최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추가로 고려아연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아울러 일본 등 해외에서 백기사가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직접 추석 연휴에 일본을 방문한 만큼 그에 따르는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최 회장은 추석 연휴 이후인 지난 19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고마운 분들 덕분에 이기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MBK, 상대방 이사회 적정성 놓고 공방전···배임 혐의 고소도

고려아연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이사회 기능을 놓고 공방전을 벌였다. MBK파트너스가 21일 고려아연 이사회의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라고 주장하자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는 후진적인 영풍의 이사회부터 지적하라"고 반박했다. 이날 MBK가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MBK는 앞서 고려아연 사외이사진이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문을 내자 곧바로 이 같은 주장을 밝혔다.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했으면 5600억원 원아시아파트너스 출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활용된 투자, 완전자본잠식 이그니오 홀딩스 5800억원 인수가 가당치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주식회사의 근본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무력화했고,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고려아연 사외이사진에는 원아시아파트너스 지창배 대표가 운영했던 청호컴넷에서 사외이사를 역임했던 것으로 알려진 K대 교수도 있어, 최 회장에 대한 건전한 견제가 이뤄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MBK는 고려아연 이사회 기능이 훼손된 근거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투자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에 직접 활용된 하바나 1호 투자 △완전자본잠식 상태의 전자폐기물 재활용 업체인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투자를 제시했다. MBK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사회 결의를 받지 않고 중학교 동창 친구로 알려진 지창배 대표가 운영하는 원아시아파트너스에서 약 5600억원의 고려아연 자금을 투자했다. 이는 고려아연 한 해 인건비총액(급여 및 복리후생비) 3762억원의 약 1.4배에 해당한다. 원아시아파트너스는 최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로부터 불과 3개월이 지난 같은 해 6월에 설립된 신설펀드다.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영하는 8개 펀드 출자금 80~90% 이상이 모두 고려아연에서 지급됐다. MBK는 고려아연의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대비 총 손실액이 올해 6월 말 기준 1378억원(-24.8%)으로 추정했다. 고려아연 자금 약 1000억원이 출자된 하바나1호의 경우(고려아연 지분 99.8%), 직접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 주식에 대한 고가매수 및 시세조종에 활용된 혐의로 형사재판 계류 중이다. 이로 인해 최 회장은 지난 해 자본시장법 위반과 횡령, 배임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MBK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이그니오 홀딩스를 약 5800억원(21년 매출액 29억원 대비 200배 이상)으로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고려아연 이사회가 무력화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며 “이사회에는 이그니오 홀딩스에 대한 상세한 가치평가 내역이나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으며, 투자보고서를 요구한 영풍 장형진 고문 및 영풍 측의 요청도 묵살됐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M&A를 추진하면서 손을 잡은 영풍은 지배구조와 이사회 운영, 사회적 책임 등에 있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기업임에도 이에 대해선 눈을 감은 채 경영권을 뺏으려고 하는 고려아연에만 일방적이고 왜곡한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영풍의 이사회를 꼬집었다. 영풍의 이사회 5인 중 사내이사인 박영민·배상윤 대표이사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중대재해 문제로 모두 구속돼 있다. 영풍의 이사회에는 현재 3인의 비상근 사외이사만 남아 있다. 고려아연 측은 “영풍과 장형진 고문, MBK파트너스가 야합해 결정한 공개매수의 자금 규모는 약 2조원에 육박한다"며 “회사 운명에 있어 중대한 결정이었지만, 이에 대한 결정 과정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대표이사 2명이 모두 구속된 상태에서 도대체 누가 어떻게 결정을 내린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3인의 사외이사 중 1인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됐고, 다른 사외이사의 경우 영풍의 제련업, 기업 경영과 무관한 이력을 보유한 인물로 영풍의 후진적인 지배구조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 및 소액주주들과 뜻을 같이하는 영풍정밀은 '위법적인 밀실 야합'으로 주식회사 영풍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는지를 조사해달라며 검찰에 영풍의 비상근 사외이사 3명을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또 경영상의 권한이 없는 장형진 고문이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영풍이라는 회사에 손해를 끼쳤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검찰의 판단을 요청했다. 추가로 이러한 결정으로 이득을 얻게 되는 MBK파트너스와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에 대해서도 위법성 여부를 따져달라며 이들에 대해서도 함께 고소를 진행했다. 고려아연 측은 “특히 장형진 고문은 영풍의 고문직만 맡고 있어 주식회사 영풍 경영에 있어 아무런 법적 지위가 없는데도 이번 적대적 M&A 과정에서 사실상 자신이 결정을 주도했음을 시인했다"고 주장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사외이사 전원 “MBK·영풍의 적대적 M&A 반대···현 경영진 지지”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의 자사 공개매수와 관련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대하며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21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는 다른 설명을 할 수 없는 국가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은 전현직 경영진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비철금속 분야 세계 1위에 올랐다"며 “비철금속 및 배터리 소재 등 핵심 원재료 분야에서 기업이 해외자본과 외국기업들에 종속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영풍을 향해 “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 없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이라며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으며,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심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이라고 규정하며 국가적인 핵심기술과 역량이 해외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모펀드의 속성상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심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고려아연 사외이사들은 “주주이익 수호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이 다양한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감시하고 지원할 것"이라며 “소액주주를 포함해 전체주주의 이익을 위해 성장해야 할 국민기업을 투기자본으로부터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선 상태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현대차, 스코다 일렉트릭과 체코 수소 경제·미래차 생태계 조성 협력

현대자동차가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스코다 그룹 산하 스코다 일렉트릭(Škoda Electric)과 '수소 경제와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켄 라미레즈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 부사장, 자로미르 실하넥 스코다 일렉트릭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스코다 일렉트릭은 1895년 설립된 체코의 대표 기업 스코다 그룹의 그룹사 중 하나로 친환경 교통수단을 전문적으로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로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트롤리(전기)버스, 수소버스 등 친환경차와 전기 추진·제어 시스템(버스, 트램, 기관차 등)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와 스코다 일렉트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두 회사가 가진 기술과 제품의 융합을 통해 수소 연료전지 기술의 발전과 친환경 차량 시장의 확대를 도모하는 한편,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의 수소 사회 조기 전환에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는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및 기술 관련 헙업 및 공급 △모빌리티 프로젝트 및 제품의 효율적인 에너지 솔루션 적용을 위한 연구 △모빌리티 이외의 수소 생태계 및 밸류체인 기회 모색 등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현대차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활용한 스코다 일렉트릭의 모빌리티를 확대하는 등 각자의 기술과 제품의 강점을 결합해 수소 모빌리티 밸류체인 구축에 힘을 더한다는 목표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와 스코다 일렉트릭은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로 연료전지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체코는 지속가능한 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2020년 '친환경 모빌리티 국가 계획'을 수립하고 친환경 모빌리티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계획에 따라 체코 정부는 2030년까지 4만~5만대의 수소전기차를 보급하는 동시에 현재 6개소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25년까지 12개소, 2030년까지 40개소까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이외에도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수소 생태계를 강화하고,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실제 현대자동차는 이날 체코 프라하에서 오스트라바 공과대학,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원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 협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체코 북동부 모라비아 실레지아(Moravian-Silesian)주에 위치한 오스트라바 공과대학은 1849년 설립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체코의 대표적인 공과대학 중 하나다. 토목공학, 기계공학, 전자전기공학, 컴퓨터공학, 광산학, 금속공학, 재료공학 등 7개 학과로 구성돼 있으며 다양한 기술적 도전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대차는 체코의 대표적인 기술 대학인 오스트라바 공과대학과 전략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를 도모하고, 지역 인재 양성 및 학문적 교류를 촉진하는 등 스마트 모빌리티의 혁신적인 솔루션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글로벌상용&수소사업본부 켄 라미레즈 부사장은 “스코다 일렉트릭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체코의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연료전지기술과 스코다 일렉트릭 모빌리티 간의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함으로써 수소 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MBK “고려아연, 재무건선정 악화 속도 우려···2029년 순부채 8조5000억원 예상”

MBK파트너스가 20일 고려아연의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다며 재차 비판의 날을 세웠다. 고려아연이 전날 MBK의 기자 간담회에 대해 반박 자료를 내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MBK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9일 고려아연이 '올해 12월 말에도 자사의 순현금 상태는 유지될 것'이라고 한 주장을 반박했다. MBK 측은 “'순현금'이란 총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기관예치금, 단기투자자산에서 '사용이 제한된 현금과 차입금'을 차감한 금액을 의미한다"며 올해 반기 말 기준 남은 순현금 6천680억원에 하반기 기확정된 호주 풍력발전소 투자금 잔액과 중간 배당금, 자사주 매입 등에 따른 금액을 차감하면 “올해 말에는 440억원의 순부채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에서 제시한 현금 수치인 올해 6월 말 기준 순현금 7989억원이 12월 말까지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2019년 말 순현금 2조5805억원이 불과 4년 6개월 만에 1조8000억원 가량이 증발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MBK 측은 “(고려아연은) 신사업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대부분 차입을 통해 조달하므로 신사업에 12조원 규모로 투자한 이후에는 2029년의 순부채액이 8조500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때 부채비율은 49%, 차입금 의존도는 78%까지 악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려를 제기하는 것은 부채의 규모가 아니라 부채 증가의 속도"라며 “단기간 내에 이렇게 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것은 기업 재무건전성 측면에서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MBK 측은 '2021∼2024년 투자한 우량 기업의 2022년 순손익을 제외했다'는 고려아연의 주장에 “수치를 왜곡해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최윤범 회장 측"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MBK는 고려아연이 해당 기업의 지분을 취득한 시점은 2022년 11월 24일이므로 “당기순이익은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수치만 포함돼야 한다"면서 “2019년 이후 38개 투자사 중 30개에서 순손실"이 났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MBK는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펀드 8개 중 4개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으며, 2022년 이그니오 인수 시 기존 주주의 트레이딩 부문 자산도 함께 취득했다고 했으나 공시나 이사회 보고 자료에는 해당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고려아연, MBK·영풍 주장에 반박···“대부분 수치 악의적으로 왜곡”

고려아연이 현 경영진을 비판한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기자회견 내용에 즉각 반박했다. 재무 건전성과 자산운용 적정성에 관한 MBK 측의 주장 상당 부분이 수치를 왜곡했다는 주장이다. MBK측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영풍과 '고려아연 공개매수 추진'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윤범 회장이 고려아연을 경영한 2022년부터 주가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을 하회했다며 최 회장의 경영기조 하에서 고려아연은 과도한 차입금 부담을 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 경영진의 자산운용 방식도 불투명해 고려아연의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고려아연은 반박 자료를 통해 “모든 수치가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특히 MBK측 주장처럼 고려아연이 연말 순차입금(순부채) 상태가 아니며, 재무건정성 악화도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의 유동성을 평가절하하기 위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을 제외했다"며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고려아연의 현금은 2조1277억원으로 순차입금 상태가 아닌 순현금 상태"라고 주장했다. 투자 기업의 경영 상황이 MBK측 지적과 다르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와 영풍은 고려아연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투자한 기업의 당기순손익을 합산하는 과정에서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제외했다"며 “L사와 H사 등 우량기업의 2022년 당기순손익을 포함하면 2021년부터 2024년까지 당사가 투자한 기업의 총 당기순이익은 '조 단위'"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MBK측이 고려아연 투자 펀드에 대한 가치평가를 자의적으로 했다고도 지적했다. 고려아연이 원아시아파트너스에 투자한 펀드들에 대해 '공정가치 평가' 방식을 활용해 공시했음에도, MBK와 영풍은 자의적인 밸류에이션 방법인 '순자산가치 평가' 방식으로 손실액을 과장했다는 것이다. 주가 평가 역시 자의적이었다는게 고려아연측 주장이다. MBK와 영풍은 2011년부터 2024년까지 고려아연의 주가를 일일 종가 기준으로 해도 되는데 현 경영진의 성과를 축소하기 위해 1개월 평균 주가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고려아연 측은 “최윤범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2019년 3월22일 당사의 주가는 28만7000원이고,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 언론에 나온 2024년 9월12일 당사의 주가는 55만6000원으로 이 기간 주가는 94% 상승했다"며 “당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영풍의 주가 상승률은 -65%“라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는 고려아연의 배당액을 2만5000원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기업이 배당을 무조건 늘리기만 하면 되레 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며 “이런 점들을 종합해 고려하면, MBK는 고려아연의 미래와 비전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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