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 기업 하이젠알앤엠이 1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성장전략과 포부를 밝혔다. 김재학 하이젠알앤엠 대표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거대 테크 기업들이 로봇 사업에 뛰어들면서 제어이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복잡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액추에이터는 부족하다"며 “스마트 액추에이터를 통해 로봇 산업의 동반 성장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이젠알앤엠은 지난 10963년 LG전자 모터사업부로 출범해 약 60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서보모터모듈 전문 기업이다. 액추에이터 기술이 대표적으로 산업용 모터를 시작으로 최근 로봇용 스마트 액추에이터 분야에 진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이 동작하는 데에 필요한 핵심인 다리, 팔 등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부품이다. 로봇이 움직이는 동작과 작업 수행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하면서 더 정교해진 액추에이터가 필요해졌는데 하이젠알앤엠은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을 통해 로봇 기업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스마트 액추에이터 솔루션은 각 부품들이 연계돼 구동하는 액추에이터를 정밀하게 제어하는 기술이다. 하이젠알앤엠은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우주발사체 연료분사 펌프용 액추에이터 개발에 성공해 국내 우주발사체 기업에게 공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우리 사회는 로봇이 인간의 많은 활동을 대체하는 식으로 흘러갈 것이 분명하다"며 “이러한 흐름에서 하이젠알앤엠의 스마트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다리, 팔 등의 동작을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는 시스템으로 다양한 로봇에 최적화된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거쳐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부사장, 효성그룹 대표이사를 지낸 후 지난 2008년 하이젠알앤엠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하이젠알앤엠은 1963년 LG전자의 모태인 금성사의 사업부로 출발한 이후 김 대표가 모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하이젠모터로 사명을 변경, 별도 법인이 됐다. 이후 산업용 모터를 비롯해 로봇 핵심 부품, 전기차 모터 등을 생산하면서 지난해 하이젠알앤엠(RN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RNM은 로봇과 모빌리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이젠알앤엠은 이번 IPO를 통해 모인 자금을 본사 공장 증설, 연구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공실인 공장 2층에 액추에이터 생산 설비를 확충한다. 현재 연 242억원 규모에서 3.8배 증가한 연 940억 원 규모의 캐파(CAPA)를 확보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현재 중국 청도에 포스코와 함께 운영 중인 자회사를 비롯해 추후 인도 합작법인을 통해 인도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모빌리티나 로봇도 마찬가지로 제조업은 원가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모터 개발·공급·AS 등의 분야에서 60년간 다양한 경험을 많이 쌓아왔기 때문에 자신 있다"며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에 도전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젠알앤엠은 이번 상장을 위해 34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4500~55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153억~187억원이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7일부터 진행해왔으며 오는 13일까지 진행한다. 이후 오는 18~19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주관은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