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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희순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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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선진국들이 인공지능(AI) 개발에 속도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AI 기술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초격차 AI 스타트업 육성에 돌입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5일 글로벌시장에서 AI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신시장을 만들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고성장 분야 AI 스타트업을 키우는 'AI 핵심 분야 및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사업'을 공고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 1월 발표한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3단계 프로그램 중 올해 신설한 1단계 '마이크로(Micro) 초격차' 프로그램이다. 총 20개의 유망 AI·AX(인공지능 전환)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프로그램으로, 선발대상은 AI 핵심 분야 사업화 5개사,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 15개사이다. 중기부는 AI 핵심분야에 소형언어모델(sLLM) 2개사를 비롯해 제조 1개사, 바이오 1개사, 콘텐츠 1개사 등 고성장 분야의 유망 AI 스타트업 5개사를 뽑아 기술사업화 자금을 최대 1억5000만원씩 지원한다. 또한, 분야별 특성에 따라 주관기관 인공지능융합사업단이 보유한 GPU 기반 AI 컴퓨팅 자원, 실증센터 등의 인프라 활용도 지원한다. 유망 AX 스타트업 육성도 성과 창출이 용이한 제조·바이오·콘텐츠 등 3대 분야에서대·중견·중소기업 등 수요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여 고도화 할 수 있는 혁신 AI 기술을 보유한 AX 스타트업 15개사를 선발한다. 선정된 기업은 협업자금 8000만원과 신규 판로 확보 등을 지원받는다. Micro 초격차 프로그램 공고는 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AI는 산업을 넘어 국가의 운명까지 좌우하는 핵심 분야로, 고성장 분야의 AI 스타트업들의 성장을 위해 지난해에 '초격차 AI 스타트업 레벨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이번 사업은 레벨업 전략을 이행하는 첫 사업으로 전략이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후속 지원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한샘, 계열사 임원 5명 등 정기 승진인사

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계열사 임원 5명을 포함해 총 433명의 2025년 임직원 정기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손영동 특판사업본부장(겸 한샘넥서스 대표)과 이승호 한샘서비스 대표, 조용한 전략기획실장(겸 한샘개발 대표)이 각각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하는 등 총 5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한샘은 “전문성과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사 정책을 기반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에게 사랑 받는 기업, 선망 받는 브랜드로의 도약을 목표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설연휴 극장가 흥행 승자는 ‘히트맨2’

설 황금연휴 기간 극장가를 휘어잡은 영화는 배우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로 집계됐다. '히트맨2'는 연령대에 관계없이 가볍게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코믹 액션 장르로, 이번 연휴 가족단위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히트맨2'는 전날 1일 17만7133명의 관객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83만1576명을 기록했다. 반면, 이번 연휴 최대 화제작으로 기대를 모았던 오컬트 장르의 '검은수녀들'은 1일까지 누적 관객수 136만3861명을 끌어들여 '히트맨2'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2일 오전 10시 기준 '히트맨2'의 예매율(18.6%)은 국내 멜로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23.1%)에 이어 2위를 차지해 조만간 200만 관객을 가뿐히 돌파하고, 손익분기점(230만 명) 달성도 무난한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개봉한 작품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당시 '히트맨'은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서도 누적 관객 수 240만 명의 흥행실적을 거둔 바 있다. 후속작 '히트맨2'는 웹툰작가로 전업에 성공한 전설의 국정원 요원 '준'(권상우 분)이 새 웹툰을 내놓고 웹툰 내용과 똑같은 범죄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트맨2'의 흥행에 힘입어 원작 '히트맨'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서 덩달아 역주행하고 있다. 전작 '히트맨'은 2일 오전 기준 넷플릭스에서 영화 부문 인기 3위를 기록 중이며, 티빙과 웨이브에서는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2월도 힘들겠네~ 中企 경기전망 4개월 연속 하락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전산업 기준)이 1월보다 0.6포인트(p), 지난해 2월 대비 7.9p 동반하락했다. 지난해 10월 78.4에서 11월 77.1로 떨어진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30일 발표한 '2025년 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1월 13~17일, 3070개 중소기업 대상) 결과, 2월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67.5를 기록했다. 새해 1월 SBHI 68.1보다 0.6p 떨어졌고, 전년동월(75.4)과 비교해 7.9p 뒷걸음질했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2월 업종별 경기전망에서 제조업은 1.2p(전월대비) 상승한 75.2, 건설업은 0.9p 오른 65.1을 보인 반면, 비제조업은 1.3p 하락한 64.2, 서비스업 1.8p 감소한 64.0을 각각 나타냈다. 전산업 항목별 전망에서는 내수판매(67.4→68.0)가 전월대비 호조로 전망됐지만, △수출(85.4→83.1) △자금사정(70.5→68.7) △영업이익(68.2→67.05)은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들은 새해 첫 달인 1월 경영상 최대 애로요인으로 여전히 '매출(제품판매) 부진(51.4%)'을 꼽아 내수침체 장기화에 따른 고통을 호소했다. 이어 △인건비 상승(36.0%) △원자재(원재료) 가격 상승(30.5%) △업체간 경쟁심화(24.3%)를 경영애로로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소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2.6%로 전월대비 0.4%p, 전년동월대비 0.2%p 나란히 상승한 점은 작은 위안을 주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재기성공人터뷰 ③] “경력단절 딛고 ‘꽃집 창업’ 새꿈 찾았죠”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이 말은 김혜진 블룸바이진 대표에게 딱 어울리는 격언임이 틀림없다. 한국에서 패브릭 디자인 일을 하던 김 대표는 지난 2012년 한국을 떠나 남편과 함께 10여년 간 호주에 거주하다 지난 2023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려 했지만 연이어 고배를 마셨고, 결국 그는 자영업으로 눈을 돌려 서울 용산구 후암동에 꽃집을 창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은 김 대표가 '재수' 끝에 따낸 지원 사업이다. 김 대표는 친환경 꽃꽂이 상품과 클래스 운영을 위한 사업화를 신청해 사업화 자금 1300만원을 지원받았다. 다음은 김혜진 대표와의 일문일답. -외국에서 살면서 한국 실정을 잘 몰랐을 것 같은데 희망리턴패키지 사업까지 찾아서 신청했다는 점이 놀랍다. ▲창업을 결심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만한 곳을 적극적으로 알아봤는데 의외로 정말 많았다. 서울시에서 도와주는 재창업 컨설팅은 물론이고, 은행에서 무료 컨설팅도 받았다. 그러던 중 만난 멘토 선생님께서 정부가 자금을 지원해주는 희망리턴패키지에 신청을 해보라고 권하셨다. 사실 희망리턴패키지는 지원 내용이 워낙 좋아서 한번 지원을 해봤었는데, 지난해 4월에 이미 떨어진 사업이었다. 솔직하게 얘기를 했더니, 이번에 또 공고가 나올 것 같으니 다시 한 번 도전을 해보라고 하셔서 같은 해 7월 사업에 선정됐다. -많은 업종 중 꽃집을 고른 이유가 있나. ▲2012년에 호주에 가기 전까지 서울에서 인테리어 패브릭 디자인을 했는데, 호주 당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재창업 교육을 장려하면서 그때 꽃꽂이 자격증을 땄었다. 이후 현지에서 창업을 했다가 아이 육아 문제로 2023년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귀국 후 바로 창업을 생각했던 것인가. ▲처음에는 취업이 하고 싶었다. 호주에 있을 때 변호사 사무실에서 일했던 적이 있었고, 나름대로는 그 경력이 꽤 괜찮다고 생각을 했다. 현지 유명한 판사님과 변호사님들의 추천서를 다 가지고 있었던 데다 영어도 강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취업에 도전해보니, 경력단절에 나이도 많은 것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취직 생각은 접었고, 자영업을 알아봤다. 다행스럽게도 과거 한국에서 사업도 하고 직장도 다녔던 경력이 있어 '내일배움카드' 신청이 됐다. 기왕 꽃집을 차리려면 우리나라 트렌드에 맞는 꽃도 배워야 할 것 같기에 6개월 정도 배우면서 창업을 준비했다. -소상공인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신경써야한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나. ▲희망리턴패키지는 정말 좋은 제도다. 다만 신청만 한다고 다 되지는 않고, 사업계획서를 포함한 서류 심사를 받아야 하고 프레젠테이션도 해야 한다. 또한, 정부 자금이 들어가다 보니 비용 증빙도 일일이 해야 한다. 과정이 은근히 까다로워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는 컨설턴트가 계시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가장 필요한 건 홍보다. 좋은 제도인데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너무 안타깝다. 제가 홍보대사는 아니지만, 주변 지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창업을 준비하면서 세미나나 간담회에 정말 많이 참석했는데, 거기서 만난 대다수 소상공인이 컨설팅의 중요성에 대해 간과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당장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만 챙겨보고, 컨설팅에 대해서는 '시간도 없고 바빠 죽겠는데 누구는 몰라서 안하나' 하고 넘겨버리는 거다. 그런데 그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 자영업은 '자신과의 싸움'이다. 컨설팅을 받다보면 의지도 되새길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 또 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누군가가 곁에 생기게 돼 저는 컨설팅 받는 게 정말 좋았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도 좋지만, 기업 간 거래(B2B) 부분에 집중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 전에 인테리어를 공부하기도 했기 때문에 꽃과 공간의 조화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또 누군가에게 선물을 할 때 꽃과 와인이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판단해 주류판매허가도 별도로 받은 상태다. 블룸바이진을 가치 있는 하나의 브랜드로 키우고 싶은 게 제 꿈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긴 연휴에 아프면?…‘비대면 진료 앱’ 써보세요

긴 연휴 중 갑자기 몸살 감기라도 걸리면 어떻게 해야할까. 디지털 헬스케어 앱을 이용하면 평일과 주말, 공휴일에도 상관없이 누구라도 24시간 내내 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월부터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통해 보건의료 위기 상황에서 진료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는 관련 앱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은 후 가까운 약국에 처방전을 보내고 약을 받을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대면 진료 앱' 1위 앱은 '닥터나우'다. 닥터나우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76만 건 이상의 비대면진료가 이루어졌으며, 닥터나우로 처방약을 조제한 약국은 전국 1만7100개소에 달한다. 닥터나우 앱은 비대면 진료는 물론이고, 대면 진료가 가능한 병원 찾기 서비스도 운영한다. 또 현재 자신의 위치와 가까운 문을 연 약국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비대면진료와 약처방 외에, 실시간 의료상담 및 의료 콘텐츠 등 의료 연관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설 연휴 대목 맞은 극장가…한국 영화 화제작4

길고 긴 설 연휴, 극장가가 제대로 된 '대목'을 맞았다. 이번 연휴를 노리는 한국 영화는 송혜교 주연의 '검은 수녀들', 권상우 주연의 '히트맨2', 도경수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 故김수미의 유작인 '귀신경찰'이다. ◇ 설 연휴 최고 화제작 '검은 수녀들' 배우 송혜교와 전여빈이 주연을 맡은 '검은 수녀들'은 올 설 연휴 최고의 화제작이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검은 수녀들'은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극장가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작품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015년 개봉해 540만 관객을 모은 '검은 사제들'의 속편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오컬트 장르의 영화 '파묘'가 천만 관객을 돌파한 만큼 이번 작품도 천만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 권상우표 액션 코미디 '히트맨2' 배우 권상우 주연의 영화 '히트맨2'는 지난 2020년 공개된 '히트맨'의 후속작이다. 웹툰 작가로 전업에 성공한 전설의 국정원 요원 준이 새 웹툰을 내놓고 웹툰 내용과 똑같은 범죄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히트맨2'는 개봉 첫날인 지난 22일 1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 연인과 함께 '말할 수 없는 비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동명의 대만 영화를 원작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다. 원작은 지난 2008년 국내에 개봉해 마니아층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영화는 대학교 음악대학 연습실에 숨겨진 비밀의 악보를 통해 우연히 시간 여행을 하게 된 남녀 주인공의 사랑을 그린다. 작품 개봉일은 27일이다. ◇ 故김수미 유작 '귀신 경찰' '귀신경찰'은 주인공 민현준(신현준 분)이 아내를 떠나보낸 후 엄마에게 얹혀살던 중 다른 사람들의 속마음을 들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갖게 되며 벌어지는 패밀리 코미디다. 경찰인 그는 예상치 못한 능력을 얻은 뒤 가족과 함께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특히 이번 작품은 갑작스럽게 고인이 된 배우 김수미의 유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배우 신현준은 '맨발의 기봉이'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이어 세 번째로 고인과 모자(母子)지간으로 연기를 선보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대목’ 맞은 전통시장 ‘와글와글’…온누리 상품권 효과 ‘대박’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서울의 대표 전통시장인 경동시장은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장을 보러 나선 인파로 가득했다. 시장 인근 도로에는 차량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시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주차를 안내하는 요원들도 다수 보였다. 특히 경동시장 초입에 위치한 인기 정육점은 이미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은 평상시에도 손님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지만, '대목'을 맞은 이날은 어림잡아 100여 명의 인파가 상점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였다. 기왕 취재를 나온 김에 기자도 소갈비(갈비찜용)를 사기 위해 대열에 합류했다. 새치기가 워낙 많아 가게에서는 아예 대기줄을 관리하는 직원까지 별도로 고용한 듯 했다. 대기줄에 서 있던 한 방문객은 “명절 때 가족끼리 먹을 갈비찜과 국거리용 소고기를 사려고 수원에서 왔다"며 “가격도 저렴하고 품질도 괜찮기로 원래 유명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시장을 찾은 이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50~70대 사이로 보였다. 해당 가게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야심차게 밀고 있는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과 모바일 상품권을 모두 취급하는 곳이었지만, 구매에 모바일 상품권을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보긴 힘들었고 지류형 상품권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다수 보였다. 카드형 상품권은 개인이 자신의 신용카드에 충전해 자동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보니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이들이 상품권을 사용하는 것인지, 그냥 카드로 구매하는 것인지를 구분하긴 어려웠다. 30분 이상의 기다림에 지칠 무렵, 뒤에 서 있던 중년 여성 두 명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것인지를 물었다. 두 사람 모두 “지류형 상품권을 가지고는 있지만 여기는 신용카드도 받는 곳이라 지류형 상품권은 다른 점포에서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디지털 상품권의 존재를 아는지 묻는 질문에는 모두 “잘 모른다"고 했다. 너무 오지랖(?)인가 싶어 조금 망설이다가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을 구매하면 15% 할인에 최대 2만원의 환급까지 받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고 귀띔해줬다. 그러자 기자의 바로 뒤에서 대기하던 여성은 “그렇게 좋은 혜택이 있는 줄 몰랐다. 지금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냐"며 도움을 요청했다. 뿌듯한 마음으로 친절하게 안내해줬고, 그는 온누리 상품권 앱을 다운받아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에 10만원을 충전해 결제하고는 고마워했다. 기자 역시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으로 1+등급의 국내산 생갈비(육우) 2.1kg을 7만5900원에 구매했다. 상품권을 15% 할인받아 구매한 데다, 추가로 15% 환급까지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신이 났다. 내친김에 소불고기(미국산) 2근가량을 약 2만8000원을 주고 추가 구매했다. 점포를 벗어나 시장의 다른 상점들을 둘러보는 중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온누리 상품권 환급행사가 있다는 입간판을 봤다. 행사 참여 점포에서 국산 수산물을 구매한 고객에게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안내였다. 원래 수산물을 구매할 계획은 없었지만, 3만4000원어치만 구매해도 1만원 상품권을 환급해준다는 말에 그냥 넘어가기 어려웠다. 결국 경동시장 신관 지하상가에 있는 참여 점포에서 2만5000원 상당의 도미 한 마리와 1만2000원 상당의 고등어 한 손, 총 3만7000원을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매했다. 이후 환급소를 방문해 구매 확인을 받고 지류형 온누리 상품권 1만원권을 받았다. 이날 기자가 경동시장에서 카드형 온누리 상품권으로 구매한 총액은 14만900원. 온누리 상품권을 15% 할인 받아 상품권을 구매했으니, 실제로는 12만원 정도를 쓴 셈이다. 해수부가 지원해준 1만원 온누리 상품권을 받은 데다, 사용금액의 15%도 환급받을 수 있어 추후 2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명절 음식 장만을 위한 식재료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디지털 온누리 상품권의 혜택을 꼼꼼히 살펴보고 전통 시장에서 사용해보기를 추천한다. 연휴 기간 식탁이 더 풍성해질 수 있는 기회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中企 수출, 정치 리스크 뚫고 3년만에 반등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수출액이 3년 만에 성장세로 돌아섰다. 23일 중소벤처기업부는 '2024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을 통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이 1151억달러(약 165조원)로 전년대비 4.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역대 최대 수출 성과를 낸 지난 2021년(1155억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2023년 4분기부터 2024년 4분기까지 5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3.3%, 2분기 4.7%. 3분기 5.6%, 4분기 5.9%로 집계됐다. 이같은 중소기업 수출 상승세는 지난해 연말 계엄령 파동과 탄핵 정국, 초유의 대통령 구속 등 굵직한 정치 리스크에 따른 국가 신인도 하락 등 우려를 딛고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해 수출 중소기업 수는 9만5905개사로 전년(9만4463개사) 대비 1.5% 증가했으며, 신규 수출기업 수는 2만5000개사로 전년(2만4825개사) 대비 0.7% 늘었다. 수출 지속기업은 7만905개사로 전년(6만9638개사) 대비 1.8% 증가하는 등 수출 중소기업 관련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 증가를 이끈 품목은 단연 화장품이었다.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대비 27.7% 증가한 68억달러로, 단일 품목 중에서는 최초로 60억 달러 고지를 넘겼다. 특히, 화장품은 중국 시장에선 전년대비 수출액이 4.7% 감소한 10억7000만달러를 기록했으나, 미국 수출액이 전년대비 46.5% 증가한 13억4000만달러를 찍으면서 선방했다. 화장품 등 'K-뷰티'가 해외시장에서 선전한데 힘입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을 역대 2위로 끌어올리는 일등공신 역할을 한 것이다. 화장품과 함께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인 반도체 제조용 장비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 경기 회복과 해당 품목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의 덕을 봤다. 구체적으로는 중국(16억9000만달러, +18.9%)과 대만(5억2000만달러, +55.0%), 미국(5억1000만달러, +42.2%), 네덜란드(5억달러, +30.5%) 등 상위 교역국이 대부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내면서 연 기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최대 수출 시장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뒤바뀐 점도 주목된다.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액이 대중 수출액을 제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특히 우리 수출 중소기업들은 대기업 대비 온라인 수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액은 10억1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2.3% 증가하며 처음으로 10억달러 선을 돌파했다. 국내 온라인 총 수출액 중 중소기업 수출액 비중은 73.2%로 중소기업이 온라인 수출 분야를 이끌고 있다. 최원영 중기부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수출은 선방했지만,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고환율 상황 지속 등 중소기업을 둘러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최 정책관은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러한 대외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중소기업의 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재기성공人터뷰 ②] “코로나19로 꺾인 숙취해소제 시장서 루키 꿈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한민국 소상공인·자영업자 치고 힘들지 않은 사업주가 없었겠지만 그 중에서도 숙취해소제 시장은 그야말로 '위기'였다. 5인 이상 집합금지에 식당들 영업시간 제한으로 저녁 술자리가 급감하면서 숙취해소제를 찾는 사람들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을 중심으로 팔리던 숙취해소제 '알톡스'는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알톡스를 제조·유통하는 케이헬스바이오의 강성규 대표는 이같은 고난의 시기를 중소벤처기업부의 '희망리턴패키지'로 극복해냈다. 우여곡절 끝에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지원받은 케이헬스바이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시장으로 판로를 넓히면서 1년 새 연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까지 거뒀다. 다음은 강성규 대표와 일문일답 내용이다. -숙취해소제 시장에서 '알톡스'의 위치는. ▲숙취해소제 시장은 대규모 자본과 유통 역량에 기반 한 빅5 브랜드(컨디션, 상쾌환, 여명, 레디큐, 모닝케어)가 전체 시장의 95%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알톡스는 약국에서 의약외품으로 판매되는데, 의약외품 중 100위권 안에 든 중소기업의 제품은 2023년 기준 알톡스가 유일했다. 알톡스는 '약사들이 만든 숙취해소제'라는 게 강점이다.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우는 대신 연구 개발과 원재료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코로나19 당시 숙취해소제 시장 전체가 힘들었다. 알톡스 상황은 어땠나.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알톡스의 상황은 정말 어려웠다. 사람들이 모여서 술을 먹을 일도 없고, 약국을 가는 것도 꺼려하던 시기였으니 약국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구축한 알톡스는 어땠겠나. 알톡스는 약사 2인이 설립한 '그리너스'라는 연구전문기업에서 개발했고, 2021년에 정식 론칭했다. 이후 그리너스를 포함한 4개 회사가 25%씩 지분을 나눠 갖고 합자법인을 만들면서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했다. 그런데,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보니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과점주가 없으면 대출이 안 나오더라. 그러던 중 지인을 통해 중기부의 희망리턴패키지를 알게 돼 신청하게 됐다.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나. ▲알톡스의 홍보 및 브랜딩 강화 등을 위한 사업화를 신청해 사업화 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았다. 약국을 주요 판로로 삼다보니 그동안 일반소비자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홍보·마케팅에 주력하면서 브랜드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알톡스이고, 기업소모성재구매대행(MRO) 전용 제품인 에너지부스터 '알토닉'이 있다. 알토닉의 경우, 지난해 주류업체 무학과 컬래버레이션으로 '좋은데이'를 구매하면 알톡스를 한 병 주는 이벤트를 벌였다. 2023년 기준 연매출이 약 2억원이었는데, 지난해 연매출 5억원을 기록했다. -추가적으로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 ▲우리 같은 소기업에게는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게 위기다. 시설 설비 없이 주문자위탁제조(OEM) 방식으로 생산을 하니 자금이 융통이 안되면 큰일인데, 이럴 때 대출길 마저 막히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제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공정이 없는 OEM 방식의 제조 업체에 대한 대출 문이 넓어지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목표는. ▲일단은 알톡스라는 브랜드를 모든 소비자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리테일 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해외 수출까지 노리고 있다. 향후 알콜중독치료기금 후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선한 영향력을 갖춘 회사로 키워나가고 싶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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