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과 이용자 편의성 개선을 통해 최근 신규 가입자 수가 크게 늘어난 상황.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비즈니스모델(BM) 수정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 티빙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이후로도 지속될지 주목된다. ◇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에 서비스 개편 효과도 '톡톡' 13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토종 OTT 티빙의 이용자 지표가 뚜렷한 개선을 보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1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656만4000명(안드로이드+iOS)으로, 전월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티빙의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평균 157만2000명으로, 전월대비 21% 증가했다. 티빙 이용자 지표의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2월 단행한 서비스 개편과 오리지널 콘텐츠의 약진 덕분이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을 통해 주요 실시간 라이브 채널을 유료 가입자가 아닌 이용자들에게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유료 가입자를 대상으로 12월 티빙의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근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활약도 돋보인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재, 곧 죽습니다', '환승연애3' 'LTNS' 등 여러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달아 흥행하며 충성 구독자를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티빙의 독점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티빙 이용자 지표 개선의 일등공신으로, 해당 드라마의 10화가 공개된 지난달 30일 기준 티빙의 DAU는 자체 최고 수치인 188만명을 기록했다. 특히 티빙은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가입자 구독료를 인상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규 가입자 수는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대대적인 서비스 개편으로 실시간 채널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이용자 저변이 크게 확대됐다"며 “또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해 티빙 이용률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 이용자 잡고, 수익성 확보 나선다…다음달 신규 BM 시험대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티빙의 다음 스텝은 '수익성 확보'다. 티빙은 당장 다음 달 신규 BM인 광고요금제를 도입하고, 신규 가입자의 구독료에 이어 기존 가입자의 구독요금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티빙이 도입을 예고한 광고요금제는 월 5500원에 광고를 보는 대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 모델이다. 티빙의 월 구독 요금이 베이직 기준 9500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4000원이 저렴하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7일 열린 CJ ENM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광고 요금제는 가입자 10명 중 2~3명이 이용할 것"이라며 “광고요금제를 통해 10%의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부 우려 요인은 기존 가입자에 대한 구독요금 인상이다. 앞서 티빙은 3월부터 기존 가입자 구독요금을 적게는 1100원부터 많게는 2100원까지 올리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가입자의 이탈률을 얼마만큼 줄일 수 있느냐가 티빙 실적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티빙이 구독료 변경에 사전 동의한 기존 가입자에 한해 5월까지 요금 인상을 유예해주기로 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평가는 6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 및 새 BM 도입을 통해 올해 하반기 유료 가입자 수 500만명을 넘기고, 손익분기점(BEP)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특정 콘텐츠 하나에 의존하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와 오리지널, 독점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서비스하여 플랫폼 신뢰도를 쌓아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