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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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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경쟁보다 협동…넥슨 ‘마비노기 모바일’, MMORPG의 새 길 열다

넥슨의 신작 '마비노기 모바일'이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폭넓은 이용자층의 호응을 얻으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시장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마비노기 모바일은 남녀 이용자 비율이 고르게 형성돼 있으며, 20~30대를 중심으로 10대부터 4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한 게임성 덕분에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원작 '마비노기' 특유의 따뜻한 감성과 높은 자유도는 전통적인 경쟁 중심 MMORPG와는 다른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전투 콘텐츠보다는 요리, 낚시, 작곡, 연주, 제작 등 생활형 콘텐츠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경쟁보다는 협동과 교류에 중심을 둔 설계가 이용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주변 사람에게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모바일 게임"이라는 입소문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기존 MMORPG의 공식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용자 간 전투(PvP)나 공성전 등 경쟁 요소는 배제하고, 협력과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광장과 던전의 모닥불 앞에 앉아 요리하고 연주하며 함께 콘텐츠를 즐기는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는 이용자도 '우연한 만남' 시스템을 통해 같은 던전에 입장한 타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협동할 수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가 스스로의 속도에 맞춰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전투와 생활 콘텐츠를 입맛에 맞게 선택하며 게임 속 교류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모바일 MMORPG와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MMORPG 이용자에게 '내가 꾸민 캐릭터'에 대한 애정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헤어스타일, 피부 톤, 얼굴형, 의상은 물론 나이와 키까지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제공해 높은 자유도를 자랑한다. 외형은 물론 의상 스타일과 분위기까지 폭넓게 표현할 수 있어, 이용자 개성을 담아낸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더욱 높이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짧은 시간 안에도 콘텐츠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됐다. 가로·세로 화면 전환이 부드럽고, 조작도 간편해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김동건 데브캣 대표는 “게임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다른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 되길 바란다"며 “마비노기 모바일이 마비노기에 입문할 수 있는 새로운 입구로 자리매김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커뮤니티에서는 “친구나 가족과 식사할 때 '같이 한 번 해볼래?'라고 부담 없이 권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게임 내 편의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으며, 도전과 성장의 재미를 담은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신규 던전 콘텐츠 '어비스'를 통해 협동의 재미를 극대화했고, 10일에는 '모험가들이여! 레이드를 준비하라!' 이벤트와 함께 레이드 콘텐츠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또한 특정 서버에서 발생한 대기열 문제에 대해서도 빠르게 대응해 추가 서버 증설을 통해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전통적인 경쟁 중심 MMORPG와는 다른, 협동과 교류 중심의 설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새로운 방향성과 경험을 제시한 이 게임이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끌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6년 연속 게이밍 모니터 글로벌 1위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2019년 첫 글로벌 1위 달성 이후 6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2024년도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주사율 144Hz 이상)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21.0%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오디세이 아크 △오디세이 OLED △오디세이 3D 등 새로운 제품과 세계 최초 기술로 게이밍 모니터 시장을 이끌었다. 특히 2024년도 북미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27.5%의 점유율을 기록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말 미국 텍사스 페어몬트 오스틴에서 북미 주요 거래선을 초청해 'eXperience 2025' 행사를 열고 오디세이 3D, 오디세이 OLED G8, 오디세이 G9 등 신형 게이밍 모니터 라인업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24년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니터 시장에서도 금액 기준 시장 점유율 34.6%를 차지하며 2년 연속 OLED 모니터 업계 1위를 달성했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124만대로, 2022년과 비교하면 약 16배 넘게 성장했다. 삼성전자는 OLED 모니터 라인업을 강화하며 '오디세이 OLED G8' 27형과 32형을 새롭게 선보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몸집 커지는 음식물처리기 시장…대응 늦는 삼성·LG

음식물처리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 친환경 소비 트렌드 확산 등 구조적인 변화가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가운데,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은 발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반면 국내 대기업들은 여전히 본격적인 시장 진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어,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기회를 놓친 전례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가전제품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는 향후 1년 내 구매 희망 주방가전 1위로 꼽혔다. 홈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도 자사 검색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난해 음식물처리기 검색량이 2년 전보다 14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 같은 수요 확대의 배경으로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를 꼽는다. 음식물 쓰레기는 보관 시간이 길수록 악취나 벌레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들 가구에서 실질적인 '가사 해방'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여름철 고온 현상이 심화되며 음식물처리기 수요는 더욱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음식물처리기 시장은 2023년 약 33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28년 1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보급률이 전국 가구의 5% 남짓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 여지는 훨씬 크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중소·중견 가전기업들은 건조분쇄형, 미생물형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다퉈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 중이다. 앳홈의 가전 브랜드 미닉스나 쿠쿠, 쿠첸 등은 사용 편의성과 공간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한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일례로 미닉스의 신제품 '더 플렌더 프로'는 사전판매 시작 30분 만에 1000대가 완판됐다. 한뼘 크기의 소형 디자인에 자동 처리·절전·보관 기능을 더한 '풀 오토케어' 시스템이 소비자 호응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중견업체들은 생산 능력 확대, 빠른 사후관리서비스(AS) 등도 강점으로 내세우며 시장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도 한국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는 내달 중 음식물처리기를 국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드리미 관계자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제품 출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업계 전반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관망 모드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안산시와 협업해 공동주택 약 40세대를 대상으로 음식물처리기 시범 사업을 진행했지만, 이후 “아직 제품 개발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더 제로', 2022년 '비스포크 더 제로' 상표권을 출원했지만, 지금까지 구체적인 제품 출시 일정은 알려진 바 없다. 업계는 당초 양사가 지난해 본격 시장 진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실은 조심스러운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여전히 음식물처리기를 틈새 가전 또는 부가 가전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라며 “제품 원가나 판매 단가 대비 수익성이 낮다고 보고 진입을 늦추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과거 로봇청소기 시장에서처럼 초기 대응 실패를 반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양사는 각각 2006년, 2003년에 로봇청소기를 출시했지만, 이후 20년 가까이 흡입과 물걸레 기능을 분리해 운영하며 일체형 제품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위생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TV·세탁기·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집중하느라 해당 시장을 저평가했다는 분석이 많다. 그 사이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업체들이 일체형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했고, 뒤늦게 일체형 제품을 내놓은 삼성과 LG는 지금까지도 이들과의 경쟁에서 고전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에서도 대기업들이 대응 타이밍을 놓칠 경우,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이미 성능, 디자인, 가격을 모두 갖춘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며 “대기업이 뒤늦게 진입할 경우 주도권을 되찾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콘텐츠부터 유통까지 ‘AI 대개편’…KT, 미디어 판 다시 짠다

KT가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미디어 사업 혁신에 본격 나섰다. 콘텐츠 제작부터 플랫폼 유통, 시청 경험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포부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 미디어 뉴웨이(New Way)'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은 AI 기반 콘텐츠 제작과 유통 혁신, 플랫폼 사용자 경험 개선 등 미디어 사업 전 영역의 혁신을 골자로 한다. 이날 행사에는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 신종수 미디어전략본부장(상무), 정근욱 KT스튜디오지니 대표 등 KT그룹 미디어 사업 핵심 인물들이 참석했다. 김채희 전무는 이날 “콘텐츠와 플랫폼은 미디어 산업에서 서로 선순환 구조로 성장해왔지만, 최근 유료방송 시장의 정체와 글로벌 OTT 중심의 밸류체인 재편으로 국내 콘텐츠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며 “시청 시간 점유율 하락 속에 콘텐츠 투자 및 제작 방식, IPTV 운영 모델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는 KT의 핵심 수익원 중 하나다. KT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IPTV 매출은 2조8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8%를 차지했다. KT스튜디오지니, KT스카이라이프 등 미디어 계열사 매출까지 포함하면 약 3조원 중반대에 이른다. 그러나 OTT의 급부상 이후 유료방송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IPTV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2%에 그쳤고, 콘텐츠 자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와 나스미디어는 13.6% 매출이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도 소폭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미디어 사업을 통신·AI와 함께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분야로 선정하며, 올해 미디어 부문에서 5조원대 매출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미디어 플랫폼사업본부를 분리, 독립된 '미디어부문'으로 격상시키며 조직 역량을 집중했다. KT는 이번 뉴웨이 전략을 통해 △AI 플랫폼 △AI 콘텐츠 △사업모델 혁신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전방위적 변화를 추진한다. 우선 AI 플랫폼 측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상반기부터 지니 TV에 생성형 AI 기반 '미디어 AI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대화형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한 이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자연어 질문을 이해하고, 보다 직관적인 콘텐츠 탐색과 시청을 가능케 한다. 예컨대 “ENA 채널에서 방영한 군대 배경의 유쾌한 드라마가 뭐였지?"라고 질문하면, AI가 오리지널 드라마 '신병'을 추천하고 바로 VOD 시청으로 연결해주는 식이다. 김 전무는 “기존 AI 음성 검색은 만족도가 낮았다"며 “이번에는 챗GPT 기반 커스텀 모델을 도입해 더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대화를 구현하고, 지니 TV는 물론 외부 콘텐츠 검색까지 가능한 에이전트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콘텐츠 분야에서도 제작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AI 스튜디오 랩'을 신설하고, 그룹 내 미디어 역량을 집중한다. KT 미디어부문, KT스튜디오지니, KT ENA 등이 참여하는 이 조직은 AI 기술을 콘텐츠 전 과정에 적용한다. 여기에는 △AI 흥행 예측 기반의 투자 심사 △AI 작가와 스토리보드를 활용한 기획 △AI 음악·CG·편집 기술 △AI 숏폼, 자막, PPL 등 마케팅 및 유통 과정이 포함된다. KT스튜디오지니는 콘텐츠 유통 전략도 전환한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넷플릭스, 티빙 등 OTT에 동시 공개해 접근성을 높이고, '신병' 세계관을 바탕으로 영화 '신병: 더 무비'를 제작하는 등 포맷 확장에 나선다.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해 해외 로컬 프로덕션도 추진한다. 또한 AI 기반 IP 선별과 확장 전략을 통해 '원 소스 멀티 유즈' 체계의 제작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 모델 혁신도 추진된다. KT는 IPTV 기반 유료방송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FAST), 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수익 모델을 본격 도입한다. KT스튜디오지니를 숏폼 전문 스튜디오로 육성하고, AI 기반 숏폼 제작 인프라도 구축한다. 현재 국내외 주요 플랫폼과 약 20편의 공동제작을 논의 중이다. 김 전무는 “FAST는 지니 TV에 우선 적용하고, 성과를 바탕으로 외부 플랫폼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AI를 전방위적으로 도입해 미디어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티빙-웨이브 합병에 “티빙 주주가치 부합 의문”

KT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티빙 주주들의 가치에 부합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전무)은 16일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티빙-웨이브 합병과 관련한 KT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개인적인 견해지만, 부문장으로서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전무는 “KT 입장에서 티빙에 대한 투자는 단순 재무적 투자가 아닌, 미디어 사업 전반에 거쳐 강력한 사업적 시너지를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맺은 제휴"라며 “당시 사업적 협력에 대한 의지나 가치가 지금은 많이 훼손된 것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웨이브가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합병을 통해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의 방향성, 가능성이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웨이브의 1대주주인 SK스퀘어와 티빙의 최대주주인 CJ ENM은 웨이브에 총 2500억원 규모의 공동 투자를 진행하며 양사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합병이 실현되면 넷플릭스에 맞설 수 있는 국내 최대 OTT가 탄생하게 된다. 다만, 티빙 지분 약 13%를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으면서 합병 논의는 일시 정체 상태다. KT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번 합병이 자사 IPTV 서비스 '지니 TV'의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티빙은 그동안 지니 TV와 결합 요금제 출시, 리모컨 통합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해 왔으며, KT 입장에서는 티빙이 자사 플랫폼에서 핵심 콘텐츠 공급자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웨이브와의 합병으로 자체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되면, 향후 티빙이 IPTV 유통망에 대한 의존도를 점차 낮추는 전략을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KT 측의 우려로 보인다. 특히 웨이브의 최대주주가 SK스퀘어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통합 OTT가 KT가 아닌 SK브로드밴드 등 계열 플랫폼에 콘텐츠 유통을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KT는 콘텐츠 협상력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고,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입지도 약화될 수 있다. KT가 단순 수익률이 아닌 '전략적 실익 훼손'을 우려하는 배경엔 이러한 사업적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태국에 LLM 플랫폼 수출…“국내 최초”

KT는 태국 자스민 그룹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과 추진한 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15일 밝혔다. 해외에 종합 AI 인프라를 구축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개발과 운영, 확장 환경을 마련한 것은 국내 기업 중 KT 그룹이 처음이다. KT는 지난해 3월 JTS와 태국어 LLM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1년여간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LLM 운영 관리 환경 'LLM 옵스(Ops)'와 AI 서비스 인프라 'GPU 팜(Farm)'을 구축하고 '태국어 전용 'LLM 모델'까지 개발하는 원스톱 프로젝트다. LLM 옵스는 다양한 LLM 모델의 학습·배포·운영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이다. KT는 이를 고객사 맞춤형으로 구축해 JTS는 복잡한 생성형 AI 운영 환경을 보다 효율적,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KT는 클라우드 자회사 KT Cloud와 함께 GPU 자원 관리를 위한 GPU 팜도 태국 현지에 조성했다. 여기에 기반해 JTS는 태국 기업과 기관에 GPU 구독 서비스(GPUaaS)를 공급하고 본격적으로 태국 내 AI 생태계 확장을 촉진할 계획이다. KT는 자체 모델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LLM 전문 기업 업스테이지와 태국어 전용 LLM을 공동 개발했다. 이 모델은 태국어, 영어, 한국어 등을 지원한다. 태국의 방대한 고유 데이터를 학습해 태국 정치, 역사, 문화 관련 질문에도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다. KT는 앞으로도 JTS의 전문 기술 파트너로서 △AI 플랫폼 고도화 △GPU 인프라 확장 및 유지 보수 △AI 기반 신규 서비스 발굴 등 다분야에서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진형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사업전략담당 상무는 “태국어 특화 LLM 플랫폼 개발과 상용화는 KT의 AI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 역량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성과"라며 “마이크로소프트,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제휴를 기반으로 AI, 클라우드의 서비스형 상품 라인업도 다각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애플, 관세·AI 겹악재에 휘청…삼성 스마트폰 ‘반격의 시간’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신뢰도 논란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에 중대한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관세 유예 조치와 AI 기능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며 반격의 기회를 포착한 반면, 애플은 이중 관세 부담과 AI 광고 논란이라는 겹악재에 직면한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및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놓고 미국 정부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지난 4월 11일 발표한 조치는 관세 예외가 아니다"라며 “해당 제품들은 기존 20% 펜타닐 관세의 적용 대상이며, 단지 다른 범주로 분류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가올 국가 안보 관세 조사에서는 반도체와 전자제품 공급망 전체를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반도체 등 핵심 품목에 대해 품목별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제품이 국가 안보를 위협할 경우 대통령이 긴급 조치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다. 불과 이틀 전인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각서를 통해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고, 관세 징수를 담당하는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도 이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틀 만에 입장을 뒤집으면서 시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됐다. 아이폰 생산량의 약 90%가 중국에 집중된 애플은 이번 조치로 인해 20%의 펜타닐 관세에 추가로 품목별 관세까지 겹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이폰 생산 비용 상승과 소비자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 이전도 단기간에 이뤄지긴 어렵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공급망의 10%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더라도 약 3년의 시간과 300억달러(약 43조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이미 중국에서 생산을 대부분 철수하고 베트남, 인도 등으로 생산 거점을 다변화해왔다. 2022년부터 베트남 이전을 본격화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약 2억2400만대 중 절반 가까이를 베트남에서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90일간 상호관세를 유예하기로 하면서, 삼성은 일정 수준의 시간적 여유도 확보했다. 물론 품목별 관세 부담은 남아 있지만, 애플보다는 유리한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관세 유예 기간 동안 스마트폰 선행 생산을 확대해 유통 채널에 물량을 미리 공급할 수 있고, 전 세계 8개 생산 거점 간 생산 조정의 시간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AI 기능을 둘러싼 경쟁에서도 삼성전자가 한 발 앞선 모습이다. 올해 2월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는 국내 사전 판매량이 130만대를 넘기며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도 전작 대비 사전 예약 판매량이 30% 이상 증가했다. AI 기능을 한층 강화한 점이 소비자 선택에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은 최근 갤럭시 S25에 구글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실시간 비주얼 AI'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AI폰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측면의 AI 버튼을 길게 누르면 자동 실행되는 이 기능은, 카메라 화면을 기반으로 실시간 분석과 응답을 제공하는 '제미나이 라이브'를 포함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S25 시리즈가 2016년 출시된 S7 이후 9년 만의 최고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애플은 AI 기능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웠지만, 실제 기능의 대부분은 내년 이후에야 제공될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특히 '더 개인화된 시리' 등 핵심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 상황에서,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집단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법원에 접수된 소송에서는 “광고한 AI 기능이 실제로 제공되지 않았다"며 사기 및 계약 위반 혐의가 제기됐다. 법원이 이를 인용할 경우, 아이폰16 구매자에게 인당 최대 15만6000원의 보상이 필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지방법원에서도 유사한 소송이 진행 중이며, 한국에서도 서울YMCA가 공정거래위원회에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요청한 상태다. 삼성과 애플은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접전을 벌였다. 시장조사업체 마다 출하량 집계 결과가 엇갈릴 만큼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지만, 올해는 정책 변수인 '관세'와 기술 변수인 'AI' 모두에서 삼성이 다소 유리한 흐름을 타고 있다. 업계에선 이러한 대외 환경 변화가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삼성전자, 세계 랜드마크서 ‘비스포크 AI’ 알린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비스포크 AI'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일상을 혁신하는 AI 가전을 글로벌 무대에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옥외광고는 미국 뉴욕 타임스 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 광장에서 이달 중순까지 진행된다. 영상은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와 인공지능(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스크린가전 등을 통한 미디어 경험, 또 기기간 연결 경험을 주제로 총 4편으로 구성됐다. 영상은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능으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비스포크 AI 하이브리드' 냉장고 △스크린 가전을 통해 집안 어디에서나 끊김없는 미디어 경험을 할 수 있는 '스크린 에브리웨어' △모바일부터 가전까지 기기간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싱스'를 주제로 비스포크 AI가 일상에 선사하는 혁신·편리함 등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5일부터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분당선 강남역 △여의도 더현대 서울 △스타필드 수원∙고양∙안성 등 전국 9개 주요 랜드마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앞서 회사는 지난달 '웰컴 투 비스포크 AI' 행사를 개최, 일상을 혁신하는 새 AI 가전 제품·서비스를 대거 공개한 바 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게임 성공방정식’…엔씨·카카오게임즈가 주목한 태국 시장

엔씨소프트(엔씨)와 카카오게임즈(카겜)가 급성장 중인 태국 게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동남아시아 게임 시장의 중심지로 떠오른 태국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핫플레이스'로 부상 중이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으려는 게임업계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최근 잇달아 태국 현지에서 글로벌 출시 쇼케이스를 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엔씨와 카겜은 각각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2M'과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글로벌 론칭을 앞두고 태국을 주요 무대로 삼았다. 오딘은 오는 29일 글로벌 시장 전체를 대상으로 서비스되며, 리니지2M은 오는 5월 20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 6개국에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두 게임 모두 첫 글로벌 행보를 태국에서 시작했다는 점에서, 해당 시장을 전략적 거점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겜은 쇼케이스 현장에서 사전 등록과 캐릭터명 선점 이벤트를 공개하고, 현장 참석자에게 오딘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현지 이용자와의 접점을 적극 강화했다. 엔씨는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 비중을 높여 이용자 부담을 줄이고, 혈맹 시스템 강화를 위한 '혈맹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맞춤형 이벤트를 선보이며 현지화 전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단순한 출시를 넘어 이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한 현지 전략에 방점을 찍고 있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진일보한 접근 방식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움직임은 태국 게임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태국 게임 시장 규모는 2018년 7억3460만달러(약 1조749억원)에서 2027년 14억4637만 달러(약 2조116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5세대 이동통신(5G)의 빠른 보급, 젊은 인구층의 높은 게임 이용률이 주요 성장 동력이다. 특히 태국 게이머의 높은 소비 성향은 국내 게임사에게 매력적인 기회로 작용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4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태국 이용자의 한국 게임 월 평균 지출 금액은 PC 40.7달러, 모바일 37.7달러로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았다. MMORPG와 역할수행게임(RPG)에 대한 선호도도 뚜렷해, 엔씨와 카겜의 주력 장르와의 궁합도 높다. 업계에선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잇따르면서,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실적 반등을 꾀하는 흐름이다. 특히 그라비티, 컴투스 등이 태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만큼, 엔씨와 카겜도 후속 주자로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라비티의 북미 지사 그라비티 인터랙티브(GVI)가 지난 2월 태국에 선보인 MMORPG '라그나로크M: 클래식'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 매출 2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컴투스 역시 지난 1월 대표 지식재산권(IP) '서머너즈 워'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RPG '서머너즈 워: 러쉬'를 태국에 선출시해, 애플 앱스토어 전체 게임 인기 4위, 전략 게임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전체 8위, RPG 부문 1위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엔씨와 카겜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태국 시장은 반등의 발판이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자체가 전 세계에서 잠재력이 높은 시장 중 하나로 꼽히는 가운데, 업계는 특히 태국에 주목하고 있다"며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와 스마트폰 보급 확산 덕에 모바일 게임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빠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엔씨와 카겜이) 태국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도 해당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봤기 때문일 것"이라며 “국내 시장은 포화 상태이고, 미국이나 중화권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태국 시장을 발 빠르게 선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엔비디아, 삼성·인텔 제치고 글로벌 반도체 매출 1위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인텔과 삼성전자를 제치고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위였던 인텔을 누르고 2위를 유지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성장세인 SK하이닉스는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11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총 6559억달러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올해 초 발표된 예비 조사 전망치보다 약 300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수치 변동에 따라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도 변동이 생겼다. 당초 가트너는 삼성전자가 인텔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최종 조사에서 엔비디아가 급부상했다. 가우라브 굽타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에서 AI 워크로드 의 주요 선택으로 사용되는 외장형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2위인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0.8% 증가한 657억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급격한 가격 반등으로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분야 모두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2023년에 이어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위를 기록한 인텔은 주요 제품군 전반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AI 프로세싱 수요 증가의 수혜를 충분히 누리지 못해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0.8% 늘어난 498억달러에 그쳤다. 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SK하이닉스의 매출은 전년보다 91.5% 증가한 442억달러였다. SK하이닉스의 성장률은 상위 10개 업체 중 엔비디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전체 순위에서는 두 계단 상승해 4위를 기록했다. 이어 퀄컴과 브로드컴이 뒤를 이었고, 다음으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MD △애플 △미디어텍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반도체 위탁 생산만을 전문으로 하는 전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는 제외됐다. TSMC는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인 셈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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