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3의 세부 성능이 공개됐다. EV3는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라는 이미지와 달리 풍부한 기능을 담은 '실속형 전기차'였다. 특히 동급 대비 최고 수준 주행가능거리 확보를 위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는 앞선 전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용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기차인 EV3의 상품성과 기아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EV3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EV3에 적용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HVAC(공조 시스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더욱 만족스러운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또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 △81.4kW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처럼 EV3는 4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성능을 보유했다. 특히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가능거리 극복을 위해 중량 절감, 냉난방 에너지 최소화 등에 신경을 썼다. 차량의 무게는 연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차가 무거울수록 많은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충전소가 내연기관차처럼 충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비가 중요하다. 이에 기아는 EV3 중량 낮추기에 집중했다. 특히 크기를 줄인 새로운 공조시스템 'THIN HVAC'을 적용해 차량의 무게를 낮추고 실내 공간도 늘렸다. THIN HVAC은 공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 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또 후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 하단부로 공조 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 이어 기아는 EV3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늘리고 히트펌프 기능 향상으로 난방 성능도 높였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를 적용해 냉각수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냉매 분배 패널을 적용해 냉매 관련 부품들도 하나로 모듈화해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했다. 또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을 한 번에 활용하는 '동시 흡열 방식'을 적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 중 한 가지만 활용했지만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외부 공기의 열과 모터, 배터리의 폐열을 동시에 활용함한다. 이를 통해 더욱 우수한 난방 성능을 확보하고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한 '전비 감소'도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