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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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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 “이커머스 안정성 확보할 것…PG사 규율도 마련”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전자상거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2차 이하 전자지급결제대행사(PG사)에 대한 규율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여신전문금융업권 간담회를 열고 “최근 티몬·위메프 사태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등 새로운 산업영역의 복잡한 지급결제 구조하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진단하며 “카드업권의 신속한 취소·환불이 이번 사태 문제해결의 출발점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6개 카드사(롯데, 비씨, 삼성, 신한, 우리, 현대)와 7개 캐피탈사(롯데, 신한, 우리금융, 하나, 현대, KB, IBK), 신기술사업금융회사(아주아이비투자) 등 총 15개사 CEO와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지급결제 환경이 유통·금융간 융합에 따른 비대면·다단계 결제구조 확산, 비금융사업자 진출 등으로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빠르고 복잡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당면한 문제에 대한 제도개선과 함께 보다 근본적 제도 재설계 필요성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카드업권이 국내 지급결제시스템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보다 책임감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카드업권은 빅데이터 시대에 가장 앞서 있는 금융 분야"라며 “신용판매·카드대출 등 전통적인 방식의 소비자 금융에서 나아가 앞으로는 빅데이터 기반 플랫폼으로 진화해 혁신적 결제와 맞춤형 금융서비스의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자 편익을 제고하고, 또 다른 고객인 가맹점을 포함해 고객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이를 위해 지급결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동일기능-동일규제 원칙하에 관련 규제를 정비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캐피탈업권에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채권 등 건전성 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PF 사업성 평가에 따른 부실채권 정리를 원활히 하고, 자본확충을 통한 충분한 손실흡수능력도 갖춰줄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필요하다면 정부도 원활한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며 “구독·공유경제 친화적인 물적 금융 영업 노하우와 기반을 토대로 다양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업무범위 확대와 관련규제 개선 등도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여전업권이 성장성이 높은 신흥 해외 시장 진출에 큰 장점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도 전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해외 진출 시 업무영역 확대나 규제 개선을 위해 해외 당국과 협조가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드업계에서는 거래과정 단축과 거래비용 완화를 위한 카드사의 지급결제 전용 계좌 운영 허용을 요청했다. 최근 티메프 사태를 감안해 2차 이하 PG사에 대한 규율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는 공감을 표했다.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은 “카드결제범위 확대, 지급계좌 발급 허용 등이 가능하다면 카드사가 금융혁신 추진에 훌륭한 동반자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캐피탈업계가 새로운 금융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신기술금융사가 벤처캐피탈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개선과 정책지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비용 절감해라” 당국에 카드업계 한숨…“수수료 더는 못 내려”

금융당국이 새롭게 마련하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과 관련해 기대한만큼의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국이 신용카드업 강화를 위한 방안도 꺼냈지만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결정과 관련해선 또 다시 논의가 연기된 데 대해 불만이 커지는 한편 수수료 인하 가능성을 두고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제도개선 TF(테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카드사들과 만나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국내 전업카드사 8곳(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비씨카드)과 가맹점단체, 여신금융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 당국은 현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구상안 등을 업계와 공유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22년말 기존 수수료 제도를 개선하고자 TF를 만들었다. 당초 개선안 발표 시점은 지난해 말이었으나 현재까지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업계는 가맹점과의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수수료율 재산정 주기 연장 여부나 수수료율 적격비용 산정 결과 발표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에 대한 최종안 발표는 연말로 미뤄지게 됐다. 특히 당국이 적격비용 절감 가능성과 인하 여력을 살펴본다는 입장을 밝히자 이번에도 가맹점 수수료가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따른다. 카드사들은 올해 상반기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는 본업 수익성이 배제된 채 대출관련 실적을 앞세운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가맹점 수수료율이 감소해 온 여파를 감당하기 어렵단 입장이다. 카드수수료는 지난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 이래 네 차례 연속 내려갔다. 연 매출액 3억원 이하인 영세 가맹점 기준 우대 수수료는 4.5%에서 0.5%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제로 카드사들의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8조3000억원으로 2018년 7조9000억 원 대비 비중은 8.0%p 하락했다. 특히 최근 금융위가 발표한 '2024년 하반기 영세·중소신용카드 가맹점 선정결과'에 따라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신용카드 가맹점은 304만6000곳으로 전체의 95.8%다. 적격비용 산정 주기는 늦어도 연말까지 적격비용 재산정 과정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과 본업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부분에 대해 당국의 보다 깊은 고려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적격비용 산정 주기에 대한 논의보다 '가맹점 권익 및 소비자 편익 제고' 방안들이 주로 다뤄진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원가가 제대로 반영돼야 하는데 현재는 원가 이하의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이 96%에 달하게 되면서 여기서 더 수수료율이 내려가면 결제사업에서 역마진이 나타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국은 이날 카드사들의 수익성 악화를 고려해 신용카드업 강화 방안도 내놓았다. 우선 현재 혁신금융서비스로 운영 중인 개인 간 카드결제를 통한 결제대상 확대 방안을 마련한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카드사가 카드회원을 상대로 한 신용판매·카드대출 등 소비자 금융을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마케팅 비용과 일반관리 비용 절감을 위해 고비용 거래구조도 개선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재 카드사의 이용대금 명세서는 연간 1000억원, 매출전표는 630억원, 정보성 메시지는 152억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다만 이에 대해서도 업계는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단 시각이다. 정작 본업 수익성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나 청취는 많지 않았단 게 이유다. 이외의 부분에서 수익성을 조금씩 줄이거나 비용을 줄여가는 건 현재도 업계에서 실적 방어를 위해 취하고 있는 전략이란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권익과 소비자 편익 제고를 위한 제도개선 추진 논의에 회의 초점이 맞춰있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22일 취임 후 첫 여신전문금융업권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이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업계 의견 청취 등 제도 개선안에 대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이번엔 유통강자와 맞손”…현대카드, 롯데백화점과 맞춤형 마케팅 추진

현대카드는 롯데백화점과 신용카드 출시를 비롯해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맞춤형 마케팅 등을 추진하기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카드는 그간 단일 신용카드 브랜드만 사용해 온 롯데백화점의 첫 신용카드 다각화 파트너가 됐다는 설명이다. 향후 두 회사는 현대카드의 고도화된 데이터 사이언스를 활용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롯데백화점의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카드만의 차별화된 브랜딩 활동을 활용한 협업으로 롯데백화점의 젊은 프리미엄 고객층 확대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두 회사는 파트너십의 첫 결과물로 이날 롯데백화점 카드 2종을 출시했다. 이번 2종의 신용카드 '골드 포 롯데백화점(GOLD FOR LOTTE DEPARTMENT STORE)'와 '실버 포 롯데백화점(SILVER FOR LOTTE DEPARTMENT STORE)'의 상품명과 플레이트 디자인에는 '골드'와 '실버'를 현대카드의 시선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M포인트를 먼저 적립해 사용하고 이후 결제 시 발생하는 M포인트로 상환하는 M긴급적립 서비스 등 현대카드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새로운 혜택 구조 또한 적용했다. 아울러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서비스 혜택에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라운지 및 발렛파킹 이용권 등 롯데백화점 우수 고객을 위한 강력한 혜택을 결합해 지금까지의 백화점 카드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카드의 데이터 동맹에 함께하고 있는 여러 파트너사들과도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게 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현대카드의 데이터 사이언스 및 브랜딩 역량을 다시 한번 검증 받았다"며 “이러한 현대카드의 차별적 역량을 기반으로 롯데백화점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소액이라서”...실손가입자 5명 중 2명은 보험금 수령 포기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 5명 중 2명은 보험금을 수령하지 않고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조사 대상 37.5%(562명)가 병원 진료 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을 포기한 경험이 있음으로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조사는 실손보험 보유 계약건수 상위 5개 보험사 가입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9일까지 진행했다.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 가입자 중에서 1년 이내 보험금 청구 경험이 있는 가입자 300명씩 모두 1500명을 조사했다. 포기 사유로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소액이어서가 80.1%(450명)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귀찮거나 바빠서가 35.9%(202명) △보장 대상 여부가 모호해서 13.9%(78명) 순이었다. 최근 1년 이내 소액 보험금 청구 포기 경험자는 410명이었다. 이들의 보험금 수령 포기 횟수는 평균 2.9회, 포기한 보험금은 평균 1만3489원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1~3세대 실손보험에 가입했으나 4세대로 전환하지 않은 소비자는 1310명이다. 이들 중 53.4%(700명)는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변경할 수 있는 '보험계약 전환제도'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나머지 610명은 전환제도를 알지만 변경하지 않고 있었다. 미전환 이유로 28.5%가 '전환 유불리를 잘 몰라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과거에 가입한 보험이 더 좋다고 알고 있어서(26.9%) △보장범위가 줄어서(18.2%)라고 응답했다. 전체 조사 대상 소비자 1500명 중 19.5%(293명)는 실손보험 이용 중 불만·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유형별로는 △보험금 과소지급이 34.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갱신보험료 과다(27.0%) △보험금 지급 지연(25.9%) 등의 순이었다. 한편 조사대상 5개 보험사의 종합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2점이었다. 업체별로는 최고점인 현대해상이 3.64점, 최저점인 메리츠화재가 3.58점을 받았으나 모두 오차범위 이내였다. 국내 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997만명으로 국민 4명 중 3명 이상이다. 소비자원은 “앞으로도 소비자의 합리적인 선택을 돕기 위해 국민 다소비 및 신규 관심 서비스 분야의 비교정보를 지속해 생산하고, 사업자의 서비스 개선 활동에도 도움이 되도록 맞춤형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디폴트옵션 시행 1년…동양생명, 초저위험 등급 상품군 수익률 1위

동양생명이 올해 2분기 기준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상품 중 원리금보장형 상품(초저위험) 수익률 전체 1위, 원리금비보장형(펀드 등) 상품(고위험BF1)에서는 생보업권 중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은행·증권·보험 등 41개 퇴직연금 사업자가 승인받은 310개의 상품 중 305개의 상품이 판매 및 운용 중이다. 동양생명의 '디폴트옵션 초저위험 이율보증형' 상품은 초저위험 등급 상품의 평균 수익률 대비 0.68%p 높은 4.15%의 수익률을 기록해 초저위험 등급 상품군 중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또한, 1년 이상 운용된 디폴트옵션 고위험 상품군에서도 '동양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BF1' 상품은 20.42%의 성과로 위험등급별 전체 판매사의 269개의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중 4위, 보험업권 1위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동양생명 디폴트옵션 고위험BF1' 상품은 6개월 기준 수익률에서도 전체 판매사 중 2위에 해당하는 15.5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익률의 배경으로 동양생명은 전문적이고 우수한 자산운용 능력을 꼽았다. 동양생명은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세밀한 분석 및 다양한 글로벌 자산의 전략적 편입과 조정을 특징으로 하는 혼합형 펀드(Balanced Fund)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동양생명은 디폴트옵션의 책임있는 관리를 위해 '개인형 IRP'에서 디폴트옵션 상품 선택 시 기준 수익률(Bench Mark)이상의 수익률 성과 발생 시에만 운용손익수수료를 부과하는 합리적 수수료 체계를 도입했다. 기준 수익률 미만 또는 '음'의 수익률 발생하는 경우 운용손익수수료를 전액 할인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고객의 은퇴자산이 효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등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에 퇴직연금은 안정적 노후 보장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재원인 만큼, 당사만의 자산운용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분들께서 맡겨주신 자산을 최선을 다해 운영할 것이다"며, “이번에 보여드린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안정적인 수익률로 고객의 성원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빈번한 ‘전기차 화재’...손보업계 보험체계 변화두고 고심

전기차 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손해율 관리가 어려워진 손해보험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에선 전기차에 국한한 보험료 인상에 무게감이 실린단 관측이지만 보험체계 재정립 필요성을 두고 전기차 기피 현상이나 책임소재 공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점은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 폭발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피해액이 100억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보험사에 접수된 자차보험(자기차량손해담보) 처리 신청 건수는 600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은 폭발 차량으로 인해 대신 손해배상에 나선 한편 제조사를 상대로 구상권 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다. 법원이 차량 결함과 화재 사고의 인과관계를 인정할 시 관련 산업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향후 배상 책임 판결에 대해 관심이 모인다. 최근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관련 사고나 화재가 잦아지고 있어 이로 인한 보험사들의 손해율 관리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2019년 2건이던 주차장 내 전기차 화재는 지난해 27건으로 13.5배 늘어났다. 올해 전기차 화재는 상반기까지 29건 발생했고 이 중 주차장에서만 10건이 발생했다. 특히 전기차로 인한 화재 발생 손해액은 내연기관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상황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동안 전기차 자동차보험 가입과 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전기차 화재 발생 손해액은 1건당 1306만원 수준으로 내연기관차가 697만원을 기록한 데 비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년간 전기차의 화재·폭발 사고 건수로는 전기차가 1만대당 0.93대의 사고가 발생한 반면, 비전기차는 0.90대 수준으로 더 적게 나타났다. 최근 전기차 보급률 또한 높아지는 추세로, 사고 유형과 빈도가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많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에 등록된 전기차 누적 대수는 60만6610대로 60만대를 넘어섰다. 2017년 등록대수 2만5000여대에서 지난해 54만대로 급속히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전기차 화재는 보험사 손해율 뇌관으로도 꼽히고 있다. 사고건수와 손해액 증가로 손보업계 내 보험체계 변화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우선 전기차를 위주로 보험료 조정이 들어갈 것이란 게 업계 관측이다. 일반 자동차 보험료는 인상하는 데 제약이 많은 만큼 사고율이 높은 전기차에 국한해 보험료를 올리는 방식으로 타협하는 게 쉽다는 것이다. 올 들어 호우 등 치솟은 손해율로 인해 손보사 자동차보험이 적자 구간에 진입했지만 의무보험인만큼 물가에도 영향이 있어 자동차보험료를 수시로 올리기 어려운 구조다. 삼성화재의 경우 이미 내연기관 차량보다 높은 보험료를 수취하고 있다. 이상혁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전략 팀장은 지난 14일 진행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기차는 기본적으로 주행거리가 길어 사고발생률도 높다. 손해율이 높은 차종이기에 내연기관 차량보다 1.4배 정도 보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이후 전기차 보험 체계와 관련해선 차종별로 상이한 사고율을 고려해 차종별 포트폴리오를 우량화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손해율이 우량한 전기차 제조업체와의 제휴 등을 통해 포지션을 늘리는 전략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일부 보험사를 위주로 전기차의 대물배상 한도가 높아지고 있어 실제 전기차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현대해상 등 일부 손보사는 전기차 대물배상한도 상한선을 기존 10억원에서 20억원까지 높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물배상한도를 높이면 보험료 인상이 따라야 하지만 보험사가 자체적으로 이를 올릴 수는 없는 구조며 손해율 악화와 보험료 인상 모두 방어하기 어려워 난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배상 한도 상향에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 과실이 없는 사고는 대물배상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한도 상향은 보험료 인상으로 올라가기에 신중하단 입장이다. 전기차시장의 성장과 함께 보험체계를 일률적으로 다시 정립해야 한다는 이슈도 급부상 중이다. 인천 화재 이후 전기차가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사고에 더 취약하단 인식이 커지며 보험료가 소폭 오르더라도 대물배상한도를 높여야 한단 목소리가 나오지만 일각에선 이로 인한 전기차 보험가입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단 우려도 제기된다. 전기차 화재를 둘러싸고 주 책임소재가 소유주로 지목되는 상황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충전소나 주차장 시설 등도 의무보험제도가 도입 돼 책임을 져야 한단 주장이다. 일례로 지난 6월에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기차 충전시설 사업자에 대한 책임보험 가입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전기안전관리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맏형 성장세 제쳐...나채범표 ‘여성 특화 전략’ 통했다

한화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이 상반기에 보험사 맏형격인 한화생명보다 뛰어난 성장성을 나타냈다. 두 회사가 나란히 보장성 보험 판매 집중에 나섰지만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가 지난해부터 힘을 실어온 '여성 특화 보험사' 브랜딩 전략이 시장에서 크게 반응을 보이면서 최대 실적 행진까지 끌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반기 기준 최대 이익이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조9392억원을 기록했다. 보험계약마진(CSM)도 증가세로 상반기 신계약 CSM은 전년 동기 대비 25.2% 늘어난 3668억원을 기록했다.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킥스비율은 210%대로 양호한 수준이다. 한화손보는 분기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던 지난 분기 성적을 또 한 번 넘어서면서 매서운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한화생명은 상반기 연결기준 66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인 8091억원보다 17% 하락한 성적이다. 신계약 CSM은 지난해 상반기 1조1640억원을 기록했다가 올해 9965억원으로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전분기 대비 10%p 하락한 163%를 기록했다. 한화손보와 한화생명은 모두 보장성 보험 판매에 주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성장세는 다소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일반보장성 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는데 성공했음에도 CSM이 감소하면서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한화손보의 경우 여성건강보험을 앞세운 장기 보장성보험의 판매 호조가 신계약CSM 증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나 대표가 취임 직후부터 쌓아온 '여성특화 보험사' 브랜딩 전략이 시장에 안착하면서 경영성과로 나타난 것이란 평가다. 나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여성 특화 보험사로의 변신을 주도해왔다. 먼저 펨테크(Femtech) 연구소를 설립해 여성 맞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의료인, 대학교수, 금융업 관련 종사자 등 각계 전문가들로 꾸린 자문단을 구성했다. 이외에도 차병원과의 협업, 여성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 등으로 상품 차별성을 꾀하기도 했다. 펨테크 연구소는 여성의 실질 니즈를 파악하고 상품 독창성을 키워낸 공신이 됐다. 실제로 신규 특약 개발에 적극 매진한 결과 여성건강보험 관련 배타적사용권만 5건을 획득했다. 출산 후 5년 내 중대질환 보장 강화, 난임치료 후 산후관리지원금, 난소과다자극 진단비, 특정 여성생식기 탈출치료비 등 특약은 시그니처 여성 건상보험에 탑재된 특약으로 모두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대표 상품인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은 지난해 7월 출시 후 판매 8개월 만에 신계약 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6월까지 원수보험료는 929억원, 누적매출은 157억원을 기록 중이다. 해당 상품은 여성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패키지로 보장한다. 업계 최초 난소기능 검사 지원, 난자 동결 보존 시술 시 고객 우대 등 특화 서비스도 탑재했다. 여성이 출산이나 육아휴직, 실업을 겪을 시엔 보험료 납입 유예 혜택을 제공한다. 실제로 해당 상품이 신계약 CSM 강화의 공신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신계약에서 종합보험은 33.4%를 차지했는데 이 중 시그니처 여성 보험이 28.5% 이상을 시현한 것으로 확인된다. 나 대표는 지난해 성적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여성 특화 전략이 시장에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확인했다. 한화손보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0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누계 장기 신계약 보험료는 641억원,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678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장기보험 원수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1조2825억원이었다.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등 장기보장성 신계약 보험료는 전년 대비 32.7% 증가한 159억4000만원을 기록하기도했다. 나 대표는 동시에 비용은 감소하고 영업력은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취했다. 실제로 2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360억원으로, 기타보험비용이 평균 분기 대비 300억원 감소하고 예실차가 소폭 개선됐다. 상반기 법인보험대리점(GA)과 전속채널의 지속 성장세에 기인해 장기신계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하기도 했다. 한화손보는 하반기에도 여성보험 판매에 주력할 전망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임신과 출산을 보험상품 내 보장 대상으로 결정하면서 판매에 탄력이 붙은 여성특화상품에 고객 유입이 커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울러 이달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선제적인 자본 확충에 돌입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 비율 유지와 신제품 확대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여성 보험 등 고가치 상품 중심의 영업 확대를 통해 CSM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네이버페이·토스도 해외로 개인정보 넘겼나…금감원 점검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토스의 해외결제대행업무 점검에 나섰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필요 이상으로 제3자에게 제공했는지 여부를 살피기 위함이다. 앞서 금감원은 카카오페이가 중국 알리페이에 고객 정보를 대량 유출한 사실을 적발하면서 점검을 업계 전반으로 넓혔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네이버페이와 토스의 해외결제대행(PG)업무를 들여다보고 있다. 고객 동의 없이 개인신용정보를 과도하게 제공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금감원은 우선 두 업체로부터 관련 서류를 제출받아 서면 점검을 실시 중이며 추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현장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해외결제업무를 하는 다른 결제대행업체로 점검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검사에 나선 카카오페이에 대해선 조만간 검사의견서를 발송할 계획이다. 검사 결과 드러난 부당·위법행위에 대해 카카오페이 측 공식 소명을 요구하는 절차다.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해외결제부문에 대한 현장검사 결과, 카카오페이가 지난 6년여간 누적 4000만여명의 카카오계정 ID와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가입.거래내역 등 542억건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 3자인 중국 알리페이에 제공했다고 밝혔다. 알리페이가 애플스토어 입점을 위한 'NSF 스코어'(고객별 신용점수) 산출을 명목으로 카카오페이 전체 고객의 신용정보를 요청하자 해외결제를 이용하지 않은 고객까지 포함한 전체 고객의 개인신용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제공한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또한 국내 고객이 해외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알리페이에 대금 정산을 해주기 위해서는 알리페이와 주문·결제 정보만 공유하면 되는데도 지난 5년여간 불필요하게 누적 5억5000만여건의 해외결제 고객 신용정보를 알리페이에 넘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업무 위수탁 관계로 신용정보의 처리위탁에 해당하며 철저한 암호화를 통해 전달돼 원본 데이터를 유추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고객 동의 없이 불법으로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카카오페이의 알리페이에 대한 정보제공이 개인정보의 처리위탁이 아닌 제3자 제공이라고 지적하며 카카오페이는 일반인도 복호화가 가능한 일반적인 암호화 프로그램을 써서 원본 데이터 유추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금감원은 “개인신용정보 등이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제공되는 경우 엄정하게 처리해 왔다"며 “앞으로도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시중은행 상반기 평균급여 6000만원…“삼전·현대차 넘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지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주요 시중은행들이 올해 상반기 직원들에게 평균 6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계산 시 월 급여가 1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 등 국내 유수의 대기업과 비교해서도 더 높은 수준이다. 금융지주의 1인당 평균 급여는 은행보다 2000만원 이상 높았다. 은행에서 희망퇴직한 일부 직원들은 은행장보다 더 높은 보수를 가져가기도 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원으로 집계됐다. 남성 직원 평균 급여는 6950만원으로 여성직원의 평균 급여인 5325만원보다 30%가량 많았다. 상반기 지급 급여를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올해 상반기 직원 1명에게 평균 6700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임단협 결과에 따라 특별성과급과 격려금 940만원이 포함된 결과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6000만원으로 같았고, 신한은행은 5500만원을 기록했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각각 840만원, 750만원의 성과급이 반영됐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말 성과급을 지급해 올해 급여엔 포함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1인당 급여는 은행보다 약 2000만원 많았다. 지주 업무 특성상 직원 수가 은행보다 훨씬 적고, 임원 비중이 높은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5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NH농협)는 직원 1인당 평균 8500만원의 급여를 지급했다. 남성직원 평균 급여는 9240만원으로 여성직원(6140만원)보다 50% 이상 높았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우리금융지주가 1인당 평균 97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금융(9400만원) △신한금융(8600만원) △KB금융(8000만원) △농협금융(6800만원) 순이다. 금융지주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3년 안팎으로 은행보다 짧았다. KB금융이 3년 7개월, 우리금융 3년 6개월, 농협금융 3년 5개월, 신한금융 3년 4개월, 하나금융 2년 11개월 등이었다. 같은 금융그룹 계열사 근무를 포함한 총 근속연수는 KB금융이 16년 4개월로 가장 길었고 신한금융이 14년 11개월, 우리금융이 14년 9개월, 하나금융이 14년 2개월, 농협금융이 12년 4개월이었다. 한편 은행장보다 많은 급여를 받은 직원도 있었다. 하나은행 관리자 직위에서 퇴직한 5명은 각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겼다. 급여와 상여가 5000만원 안팎에 그쳤지만 퇴직 소득으로만 최소 9억4000여만원을 받았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상반기 보수는 총 9억100만원으로 이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보수 지급 상위 5명 또한 각 8억3000만~8억7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부장대우급으로 희망퇴직한 직원들이다. 같은 기간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6억5600만원을 보수로 가져갔다. 국민은행은 조사역 지위로 근무하다 희망퇴직한 4명에게 각 9억원대 보수를 지급했고 신한은행은 지점장이나 커뮤니티장 직위의 희망퇴직자 4명에게 각 8억5000만원 가량의 보수를 지급했다. 정상혁 행장의 보수는 8억2400만원가량이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보장성 집중’이 상반기 실적 성과...한화생명, 하반기 킥스 방어책은

한화생명이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기준)으로 667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17.5% 감소한 실적을 나타냈다. 일회성 보험 부채 인식이 실적의 발목을 잡았단 분석이다. 다만 보장성 상품 매출 확대에선 성과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도 보험계약 관리와 효율 관리로 보유계약 CSM의 안정적 성장을 추구하겠단 방침이다. 13일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한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8% 줄었다. 한화생명은 “작년 동기 투자이익이 일회성으로 발생했고, 올해 1분기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기준 변경에 따라 일회성 보험 부채를 인식해 순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장성 상품 판매에 집중한 결과 상반기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9199억원을 시현했다. 이 중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는 1조5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1181억원 대비 36.6% 신장했다. 전체 신계약 APE 중 보장성 APE가 80%를 차지한 점을 보면 이같은 전략이 안정적인 보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고수익성 일반보장성 APE는 전년 대비 92%가 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스테디셀러인 '시그니처암보험 3.0'과 '더에이치(The H) 건강보험', '더에이치(The H) 간병보험' 등 시장 소구력을 갖춘 일반보장성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집중 판매하는 전략을 취했다. 한화생명은 단기납종신보험 판매 축소에 대한 대응으로 고수익성 일반보장상품 판매 확대를 이어왔단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말 보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은 9조153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신계약 CSM은 9965억원을 달성했다. 고수익성 일반보장 상품 판매를 적극 확대한 결과다. 이 중 일반보장성 상품의 신계약 CSM은 6964억원으로 전년대비 42.6% 늘어났다. 한편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163.0%를 기록했다. 부채 할인율 강화 등의 일시적 요인이란 설명이다. 한화생명은 지난 1분기 기준 국내 5대 생명보험사 중 최저수준의 킥스를 나타낸 바 있다. 국내 보험사 평균인 220%에 미치지 못하는 173.1% 수준이었다. 금융당국 권고치는 150%다. 다만 듀레이션 갭(Duration Gap)은 부채 할인율 강화에 따른 부채 듀레이션 증가로 0.38년으로 축소됐다. 듀레이션 갭은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를 나타내며 이 갭이 크면 이자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커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한화생명은 가용자본 확대와 요구자본축소 노력으로 연말 킥스를 175%이상으로 관리하겠단 방침을 밝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올해 킥스 달성 방안으로 “당사는 올해 하반기에도 신계약CSM확대를 통해 가용자본확대를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 킥스 8% 이상 증가를 목표로 다양한 요구자본 축소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올해 말 175%를 목표로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은 하반기 금리 인하와 관련한 우려엔 재무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관계자는 “투자손익과 관련해선 금리하락부분이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당기손익 금융자산(FVPL)의 경우 오히려 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평가이익이 증가해 투자이익엔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신계약 CSM 수익성과 관련해서도 금리가 25BP 하락할 경우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을 5% 정도로 보기에 신계약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종신보험상품을 통한 수익성이 높았기에 이에 대한 하반기 전략도 제시했다. 단기납종신보험으로 쌓은 실적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6월 신상품 확대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단 설명이다.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변화가 나올 것으로 보며 사망보장중심에서 질병보장강화 다변화를 통해 종신에 대한 현장니즈, 높은 CSM 노력을 겸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화생명은 설계사 등 조직 외형확장도 순항하고 있단 설명이다. 한화생명 영업조직 자회사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의 FP(보험설계사) 수는 2만9184명을 기록해 지난 2021년 제판분리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3회차 계약 유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9.2%P 늘어난 91.3%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하반기 당사는 성장과 이익기반 확대의 선순환 구조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며 “먼저 조직규모 확대를 통해 연간신계약CSM을 2조원 이상 달성할 것이며 미래이익재원의 지속 확보와 보험계약 관리 및 효율 관리로 보유계약 CSM의 안정적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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