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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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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참패’ 바이든 사퇴 목소리 커져…영부인에 달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TV 토론 참패에 민주당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미국 언론은 아내 질 바이든 여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그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모든 결정에 깊이 관여한 질 바이든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를 설득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만약 바이든이 후보 사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더 젊은 후보가 자신을 대신하도록 한다면 그 결정에 도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대통령 본인을 제외하면 대통령 부인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오랜 정치 인생에서 어쩌면 최악일 수 있는 순간을 겪은 바이든의 마지막 대선 도전에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든 그것은 늘 그녀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 직후 공황 상태에 빠진 민주당 후원자들이 서로에게 가장 많이 한 질문은 대통령 부인과 만나거나 대화할 방법이었다고 NYT는 전했다. 주요 후원자 중 한명인 존 모건은 “질의 목소리가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하다. 그녀는 바이든을 알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그에 대해 모든 것을 안다. 대부분 큰 결정은 결국 밸러리(바이든의 여동생)와 질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토론 직후 남편을 열렬히 옹호하며 남편이 끝까지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녀는 전날 맨해튼에 모인 후원자들에게 토론을 끝낸 바이든 대통령이 그녀에서 “질, 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고 말했고, 이에 자신은 “이봐요 조, 우리는 90분이 당신이 대통령을 한 4년을 규정하도록 두지 않을 거예요"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내 남편이 할 줄 아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그는 맞고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며 그게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녀도 자신이 '노인(바이든)에게 지친 발걸음을 계속하도록 강요한다'고 비난하거나 남편의 건강 문제를 숨기려고 했다고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NYT는 거의 반세기 동안 정치를 한 바이든 부부가 자신들이 장기전에 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오랜 정치 인생이 부부가 싫어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으로 끝나기를 원치 않는다고 보도했다. 대통령 부인의 공보를 담당하는 엘리자베스 알렉산더는 “바이든은 이기고 싶어 하고 그녀도 남편과 국가를 위해 그것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국 주요 언론 칼럼니스트들은 질 바이든만이 바이든이 사퇴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며 그런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의 데이비드 이그네이셔스는 바이든이 나이 때문에 재선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도 한 이유로 질 바이든을 꼽으면서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의 아내가 남편의 건강 문제를 알고 재선 포기를 설득한 사례를 언급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참모들은 질 바이든이 남편의 삶에 행사하는 독보적인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공화당은 그녀의 역할을 공격 소재로 삼고 있다. 온라인에는 질 바이든이 토론을 마친 남편을 손을 잡고 무대 아래로 데리고 내려가는 영상이 확산했다. 이후 그녀는 민주당이 주관한 파티에서 “조, 너무 잘했어요! 당신은 모든 질문에 답했고 모든 팩트를 알고 있었어요!"라고 외쳤다. 칩 로이 하원의원(공화·텍사스)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영상을 공유하고서 “누가 군 통수권자인가?"라고 적었다. 해리엇 헤이그먼 하원의원은(공화·와이오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오늘 밤 질 바이든과 바이든 캠프가 한 짓은 조 바이든을 재치로 겨루는 싸움에 비무장 상태로 무대에 내보낸 것으로 분명한 노인 학대다"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마크롱 CEO식 국정운영에 실망한 프랑스 유권자, 극우로 돌아서

프랑스 조기 총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이 지지율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배경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랑스 극우 정당의 약진에는 프랑스를 국가가 아닌 기업처럼 이끌어온 마크롱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실망이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투자은행가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7년간 재임하면서 감세와 노동시장 개편을 통해 프랑스에 외국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경제 정책 때문에 그가 정치적 대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간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 사회 전반의 공감대를 구축하기보다는 마치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처럼 친기업적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WSJ은 평가했다. 마크롱 정부는 2022년 재선에 성공한 이후 정부가 긴급한 상황에서 의회의 동의 없이도 입법을 가능하게 하는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에 의거한 권한을 23차례 행사했는데, 이는 지난 30년간의 역대 정부 가운데 가장 많은 횟수다. 지난 1월에도 정부 여당이 다수를 차지하지 못한 하원에서 정년 연장을 골자로 한 연금 개혁안 처리가 어려워지자 이 조항을 내세워 하원 표결을 생략한 채 법안을 통과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시장친화적인 정책들을 내놨다. 복지 재원이었던 부유세를 축소하고 근로자가 노동 법원에서 고용주에게 청구할 수 있는 퇴직금 한도를 제한했다. 기업들은 이 같은 정책을 환영했지만, 서민은 분노했다. 유권자들은 마크롱 대통령의 친기업적 개혁이 경제를 활성화하긴 했지만, 치솟는 생활비나 악화하는 공공 서비스 등에 대한 우려는 묵살당했다고 생각한다고 WSJ은 짚었다. 게다가 미국과 중국이 서로 무역 장벽을 세우며 경쟁하고 있는 세계 경제 상황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가 맞물리며 프랑스의 재정 적자 규모도 크게 불어났다. 프랑스의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5.5%로 정부 전망치를 훨씬 웃돌았다. 마크롱 대통령은 집권 내내 생산성 향상과 일자리 창출을 강조해왔다. 그 덕분에 실업률은 2022년 말 7.1%로 떨어졌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중이 피부로 느끼는 지표인 임금은 약 20년간 제자리 걸음을 했고,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중산층이 이전 세대만큼의 생활 수준을 누릴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일련의 정책으로 인한 대중의 좌절감은 결국 극우의 인기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한 지점이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총선 1차 투표를 이틀 앞둔 28일에도 극우 정당 RN은 여론조사 1위를 지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제코 신문 여론조사에 따르면 RN은 37%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상돼 1주 전 조사에서보다 예상 득표율을 2%P 늘렸다. 같은 날 BFM TV의 조사에서는 RN이 이번 총선에서 260~290석을 확보해 의석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좌파 정당 연합인 신민중전선(NFP)은 28%, 집권 여당 르네상스의 연대 세력인 앙상블은 20%의 표를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합뉴스

‘인사이드 아웃 2’ 티켓수입 1조원…2주 만에 1편 뛰어넘어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가 개봉한 지 약 2주 만에 1편이 거둔 총 티켓 수입을 뛰어넘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8일(현지시간)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인사이드 아웃 2'는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 영화관에서 8억6310만달러(약 1조1928억원)의 티켓 수입을 올렸다. 이는 2015년 개봉한 1편의 총 티켓 수입 8억5885만달러(약 1조1869억원)를 넘어선 것이다. 이런 추세를 이어갈 경우 이 애니메이션은 올해 처음으로 전 세계 수입 10억달러(약 1조3820억원)를 돌파하는 영화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방 격인 북미 시장에서는 지난 14일 개봉 이후 4억1180만달러(약 5691억원)를 벌어들여 2013년 개봉한 '겨울왕국'(북미 총수입 4억95만달러)을 앞질렀다. 버라이어티는 “전 세계 영화 산업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인사이드 아웃 2'의 성과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중국에서 최근 미국과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할리우드 영화에 대한 인기가 전보다 많이 떨어진 점 등을 지적했다. '인사이드 아웃 2'는 이날까지 올린 수입을 기준으로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수입 19위에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PCE 둔화에도…비트코인 시세 6만달러선 위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가 좋게 나왔음에도 비트코인 시세는 오히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9일 오전 11시 8분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82% 하락한 6만 8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엔 비트코인 시세가 한때 5만9985달러를 기록하기도 해 지난 25일 이후 3일 만에 다시 6만달러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발표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자 비트코인 시세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이날 PCE 가격지수는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연준이 연내 금리인하 횟수를 늘릴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따라 등락해 왔다. 연준은 통화정책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주요 물가 지표를 준거로 삼는데, 지난 12일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에 이어 이날 PCE 가격지수도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대중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CPI 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로 꼽힌다. 그러나 이날 지표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일본 마운트곡스의 코인이 대거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마운트곡스는 지난 24일 “2014년 해킹으로 자산을 도난당한 고객들에게 내달 비트코인을 상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운트곡스가 상환하는 비트코인은 약 14만개에 달한다. 이는 현재 유통되는 비트코인 1970만개의 0.7% 수준이지만, 한 번에 시장에 나오면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여기에 미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점도 비트코인이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일반적으로 미 달러가 강세를 보일 때 가상 화폐의 가치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여왔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는 기존 통화의 대체 수단으로 주목받아 왔는데, 기준 통화인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 가상화폐의 가치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이날 달러화 지수(DXY)는 106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같은 시간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2.4% 하락한 3385달러를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이든 TV토론 참패 후폭풍…유권자 49% “다른 후보 내세워야”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미국 유권자의 비중이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유거브가 미국 성인 264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에서 '민주당이 대선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면 누구를 후보로 지명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사람'을 택했다. '조 바이든'을 택한 응답자는 30%였고 '잘 모르겠다'는 22%였다. 이에 비해 공화당 후보에 대한 같은 질문에는 '도널드 트럼프'라는 응답 비율이 44%로 가장 높았다. '다른 사람'은 38%, '잘 모르겠다'는 18%였다. 이 여론조사는 전날 열린 첫 대선 TV 토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뒤에 진행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이 진행되는 동안 경직되고 활기없어 보였으며, 쉰 목소리로 말을 더듬거나 웅얼거렸다. 또 맥락에 맞지 않는 발언을 하고 중간에 입을 벌리고 말을 이어가지 못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했다는 평가와 함께 81세 고령에 따른 건강과 인지력 논란이 증폭됐고, 민주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각종 온라인 베팅·예측시장 사이트에서도 바이든의 재선 성공 가능성은 하락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정치 이벤트 예측시장 사이트 '프레딕트잇'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은 토론 전 주당 48센트였다가 토론 후 29센트까지 떨어졌다. 28일 오전에는 30센트 선에 머물고 있다. 그에 비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 전 53센트에서 토론 후 58센트로 올랐다. 예측시장은 사용자들이 특정 이벤트의 결과를 주식을 사는 방식으로 내다보고, 실현되면 기대 수익을 얻게 되는 방식이다. 주가가 높을수록 많은 사람이 가능성을 크게 본다는 의미다. 여러 베팅·예측시장 사이트의 실시간 확률을 평균해서 보여주는 '일렉션베팅오즈'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토론 직전 36%에서 토론 종료 3시간 후 22%까지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은 전날 대비 2.7% 상승한 58%로 나타났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중도에 하차할 경우 대안으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6.3%에서 한때 10%대까지 올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고물가에 “국내여행도 사치”…‘집에 있겠다’ 직장인 속출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29)씨는 휴가철을 맞아 국내 여행을 가려다 포기하고 결국 집에 머물기로 했다. 애초에는 항공권에 숙박비까지 1인당 최소 100만원 이상 드는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워 국내 여행을 고려했다. 하지만 국내 휴가철 여행지 물가 역시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마음을 접었다고 한다. 그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너무 올라서 생활비 지출도 부담이고, 내릴 줄 알았던 전세 대출 금리마저 그대로"라며 “경제 사정을 고려하면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최대한 절약하고 다음 휴가철을 기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쉬이 꺾이지 않는 고물가·고금리 여파에 여름휴가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직장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월(2.9%)보다 둔화했지만, 누적된 고물가로 체감물가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중학생 딸, 초등학생 아들을 둔 주모(48)씨는 다가올 휴가 기간 집에 머물며 운동도 하면서 책을 읽고 영화를 볼 예정이다. 아이들 교육에 드는 돈이 대폭 늘어나 예전처럼 호텔에 머물며 바캉스를 즐기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졌다고 한다. 아이들이 학원을 빠지는 것도 신경 쓰여 여행지 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수기까지 기다렸다가 주말에 짧게 가족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다. 세종에 사는 직장인 이모(32)씨는 “요즘 유명 관광지에선 괜찮은 식사를 하려면 한 끼에 2만∼3만원은 거뜬히 나가고, 네 식구가 2박3일만 보내고 와도 예산이 100만원은 훌쩍 넘어간다"며 “돈을 아껴서 겨울 휴가 때 동남아처럼 물가가 낮은 나라에 여행가는 방식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미리 계획한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예산을 줄여 경비 부담을 최소화하겠단 이들도 있다. 직장인 안모(28)씨는 “올여름 친구들과 몽골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당초 계획이었던 국적기 말고 저가 항공사로 가자고 친구들을 설득하는 중"이라며 “왕복 푯값만 20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데,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데이터 컨설팅 전문업체 피앰아이가 이달 전국 20∼69세 남녀 3천명을 대상으로 '올해 여름휴가 비용으로 얼마를 예상하느냐'고 묻자 “1인당 20만∼40만원"이라는 응답이 22.1%로 가장 많았다. 작년 같은 조사에서는 “1인당 40만∼60만원"이라는 응답이 25%로 가장 많았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는 작년에 비해 낮은 예산을 염두에 두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연합뉴스

한국 금리인하 기대감에…개미들, 올 상반기에 채권 역대급 순매수

한국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곧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에 올해 상반기 개인 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금액이 24조원에 육박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7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장외 시장에서 23조5811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채권 종류별로는 국채 8조218억원, 금융채 7조7094억원, 회사채 5조1517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직전 최대 기록인 지난해 상반기의 20조8633억원보다 2조7178억원(13.0%) 증가했다.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상반기 기준 2020년 1조8490억원에서 2021년 2조6893억원, 2022년 5조1453억원으로 커지더니 2023년부터 20조원대로 급증했다. 최근 들어 개인들의 채권 투자 수요가 이처럼 커진 것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내려가면 채권 가격은 올라 이에 따른 매매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지금과 같은 고금리 환경에서 채권을 저가로 매수해 높은 이자 수익을 챙기다가,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가 내려가면 채권을 되팔아 차익을 얻으려는 투자 수요가 집중됐다는 뜻이다. 한국은행이 하반기 적어도 한 차례 기준금리 인하(3.50% → 3.25%)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선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8월 기준금리를 내린 후 11월에 한 차례 더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선 회사채에 대한 채권 개미들의 관심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상반기 기준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조원대 중반 수준이었다가 2022년 3조912억원으로 늘더니 2023년(5조5281억원)부터 5조원대로 증가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비우량 회사채로까지 확대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용등급 BBB급 회사채 발행 금액은 1조1540억원으로 전년 동기(7025억원)보다 64% 늘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성전자 노사, 마라톤회의에도 임금협상 타결 난항

삼성전자 노사가 3차례 조정회의에도 불구하고 임금협상과 관련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와 사측은 지난 27일 세종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린 3차 사후조정회의에서 12시간 이상 마주했다. 사후조정은 조정이 종료된 뒤 노동쟁의 해결을 위해 노사 동의하에 다시 실시하는 조정으로, 중앙노동위원회가 중재자 역할을 맡아 교섭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과 21일 1·2차 사후조정회의를 했으며, 24일에는 조정위원 없이 합의점을 모색했다. 이어 양측은 3차 조정회의에서 서로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각각 제시안을 냈다. 하지만 잠정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이번 회의에서 ▲ 노사 간 임금교섭 최종 타결 전 비조합원에 대한 임금 조정 결과발표 지양 ▲ 일회성 여가 포인트(50만원) 지급 ▲ 휴가 의무 사용 일수 2일 축소(재충전 휴가 2일 미사용 시 보상) ▲ 노사 간 상호협력 노력 등 4가지 내용을 담은 안을 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평균 임금인상률을 5.1%(기본 인상률 3.0%+성과 인상률 2.1%)는 건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삼성전자와 노사협의회는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정했고, 전삼노는 6.5%의 인상률을 요구한 바 있다. 전삼노 측은 전날 유튜브 라이브 소통방송을 통해 “만족스럽지 못한 안건을 가지고 온 것에 대해 조합원들께 사과드린다"며 “다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조합원들에게 생각을 여쭙고자 하는 것이지 해당 안건이 통과된 것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4가지 안건에 대한 조합원 의견(찬·반) 진행 필요 여부'를 묻는 투표를 다음 달 1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이 투표에서 '조합원에게 안건을 물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과반을 차지하면 사측 제시안 거부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삼노는 “이번 임금협상이 제대로 안 되고 파업에도 사측의 반응이 없다면 집행부 일부가 단식할 계획도 세웠다"며 “만약 총파업을 결의할 경우 조합원들의 많은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전삼노가 지난해 8월 확보한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오는 8월이면 끝나기 때문에 현재 확보한 파업권이 사라지기 전 협상 타결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삼노는 “(대표교섭노조 지위를 가진 뒤) 1년 동안 임단협이 결정되지 않으면 타 노조에서 임금교섭을 요구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다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아직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어 그 안에 (임금협상이) 마무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삼노는 사측과 지난 1월부터 교섭을 이어갔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중노위의 조정 중지 결정, 조합원 찬반투표 등을 거쳐 쟁의권을 확보한 데 이어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처음으로 파업을 선언했다. 지난 7일에는 파업 선언에 따른 첫 연가 투쟁을 실시하기도 했다. 전삼노 가입자 수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기준 2만8310명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직원(12만명) 중 23%에 달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8주 만에 반등…7월엔 더 오를 듯

이번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판매 가격이 모두 반등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3∼2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6.7원 상승한 1655.4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5월 둘째 주부터 이어진 7주 연속 하락세를 마감하고 상승 전환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7.0원 상승한 1718.5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8.8원 오른 1624.8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격이 가장 낮은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30.2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8주 연속 하락세를 끝내고 L당 8.3원 오르며 1486.4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여름철 미국 석유 수요 증가 전망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에 따라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0.5달러 오른 84.8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1.2달러 오른 90.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0.6달러 오른 101.4달러로 집계됐다. 주유소 기름값이 당분간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유가가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이런 가운데 7월 1일부터 유류세 인하율이 하향 조정되는 점도 기름값 상승 요인이다. 휘발유의 인하율은 25%에서 20%로, 경유와 액화석유가스(LPG)는 37%에서 30%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월에도 2%대 물가 유지됐나…경상수지 흑자 전환도 주목

다음 주에는 6월 소비자물가와 교역 성적 관련 지표가 공개된다. 통계청은 2일 '6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 2.8%에서 2∼3월 3%대(3.1%)로 올랐다가 4월(2.9%), 5월(2.7%)를 기록하는 등 다시 2%대로 내려갔다. 이에 인플레이션이 6월에도 2%대로 이어졌을지가 관심사다. 다만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만큼 이런 흐름이 지속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5일 '5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앞서 4월의 경우 경상수지가 2억9000만달러(약 399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작년 5월 이후 이어진 흑자 기조가 1년 만에 깨졌다. 수입 증가로 상품수지 흑자(51억1000만달러)가 줄어든 데다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늘면서 본원소득수지가 3월 18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4월 33억7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은 5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증가와 배당 지급 영향 소멸과 함께 다시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발표되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도 관심사다. 이번에는 통상의 하반기 경제정책과는 별도로, 중장기적 구조개선을 위한 '역동 경제 로드맵'도 함께 공개된다. 역동 경제 로드맵은 남은 정부 3년간의 정책과 구조개혁 방향을 제시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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