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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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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금리인하 전망 1회로 줄여…“좋은 데이터 더 필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 기준금리를 7회 연속 동결한 가운데 금리를 연내 1회 인하할 것임을 시사했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느려지자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기존 3회에서 1회로 대폭 축소시킨 것이다. 연준은 1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7월까지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린 후 같은해 9월부터 이번 회의까지 금리를 7회 연속으로 동결해왔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과의 금리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최대 2%포인트가 유지됐다. FOMC 성명에선 “지난 1년간 인플레이션이 완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위치에 있다"며 “최근 몇 달간 인플레이션 2%라는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modest)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달 성명의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라는 문구에서 수정된 것이다. 시장에선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여긴 만큼 이번 회의에서 관심사는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였다. 올해 금리 인하 횟수를 둘러싼 시장 예측치는 연내 1회 또는 2회로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연준은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전망치를 5.1%(중간값)로 예측, 연내 한 차례의 인하를 시사했다. 19명의 참석자 중 7명이 한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측했고, 4명은 올해 금리 인하가 아예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8명은 2차례의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지난 3월 회의에선 FOMC는 연말 금리를 4.6%로 전망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2025년말 미국 금리가 4.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역시 지난 3월 전망(3.9%)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는 연초보다 우호적으로 나타났고 우리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완만한 진전이 있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하게 2%로 떨어지고 있다는 확신이 강화되기 위해선 좋은 데이터를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 “단편적인 수치만으로 지나치게 고무돼선 안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거듭 확인하기도 했다. 이날 미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에 대해선 “(인플레이션이 2% 물가 목표로 안정적으로 향한다는) 확신을 쌓는 데 있어서 오늘 보고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면서도 “현 시점에 통화정책을 완화시킬 정도의 확신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FOMC 위원들이 5월 CPI 결과를 연준이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에 반영했는지에 대해선 “오늘 아침 관련 보고를 받았고 사람들은 변경할지 말지를 고려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FOMC 회의 결과 직전 미 노동부는 5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 지난달에 비해 둔화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오는 9월을 시작으로 올해 두 차례의 금리인하에 여전히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을 지난 3월 2.4%에서 이번에 2.6%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PCE 상승률도 2.2%에서 2.3%로 올렸다. 올해 근원 PCE 상승률 전망치는 2.6%에서 2.8%로 0.2%포인트 높였다. 내년 근원 PCE 상승률은 2.2%에서 2.3%로 바꿨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와 실업률은 각각 2.1%, 4%로 그대로 유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 5월 CPI 발표, 3.3%↑ 전망치 하회…나스닥 선물 상승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3.3% 오른 것으로 발표됐다. 나스닥 선물을 포함한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미국 5월 CPI는 전년 동기대비 3.3%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 예상치(3.4%)를 하회했다. 이는 전달(3.4%)보다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는 0.0% 올라 0.1% 상승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전년 대비 3.4% 상승해 시장 예상치(3.5%)를 밑돌았다. 이는 전달(3.6%)보다 하락한 수치이기도 하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시장 전문가 예상치(0.3%)를 하회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CPI 상승률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지을 때 눈여겨보는 지표 중 하나다. 이번 5월 CPI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앞두고 발표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날까지 이틀간 FOMC 정례회의를 진행해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미국 금리가 이달에도 동결될 것이 예상되고 있어 관건은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다. 연준은 지난 3월 점도표에서 올해 금리가 세 차례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했다. 하지만 미국 고용 등 경제 지표가 강세를 이어가자 이번 회의에선 금리 인하 횟수가 수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5월 CPI 발표가 점도표를 좌우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를 둘러싼 연준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회의 중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되고 이것이 점도표를 결정할 것"이라며 “(점도표 수정의) 최종 결정 요인은 인플레이션 수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하듯, 5월 CPI 발표 직후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후 9시 31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67%, S&P 500 선물은 0.80%, 나스닥 선물은 1.03% 등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5 병원 전체로 번지는 ‘무기한 휴진’…의료대란 본격화

'빅5'로 불리는 서울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의대 교수들의 '무기한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12일 연세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의료대란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하기로 결의했다. 비대위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 세 곳 교수들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번 휴진은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을 제외한 모든 외래진료와 비응급 수술, 시술 등을 중단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비대위는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주도하는 18일 휴진의 경우 연세의대 교수들이 각자 '의협 회원' 자격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고, 이와는 별개로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자 비대위 차원의 행동 지침을 마련했다. '빅5'로 불리는 주요 대학병원 다섯 군데에서 무기한 휴진을 결의한 건 서울대에 이어 연세의대가 두 번째다. 앞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는 오는 17일부터 응급실, 중환자실 등을 제외한 전체 진료과목에서 외래 진료와 정규 수술 등을 중단하겠다고 예고했다. 단 교수들은 환자 곁을 무작정 떠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한다. 강희경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휴진 결의는 그간의 요청에 제발 귀 기울여달라는 저희의 마지막 몸부림"이라며 “휴진 기간 응급실, 중환자실 등의 필수 부서 진료는 강화할 것"이라고 적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성모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도 이날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오는 18일 휴진한다고 선언하면서, 무기한 휴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톨릭의대 교수 비대위는 정부의 대응을 지켜본 후 오는 20일께 전체 교수회의를 열어 무기한 휴진 등을 논의해 결정할 방침이다. 서울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역시 오는 18일 의협 휴진에 참여하는 건 물론이고, 추가 휴진 여부도 논의 중이다. 울산의대 교수 비대위는 소속 교수들을 대상으로 18일 휴진 외 추가로 휴진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조사 결과 추가 휴진으로 뜻이 모이면 울산의대 교수들의 휴진 기간이 18일 하루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협과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등의 결정을 따를 방침이다. 우선 의협이 주도하는 18일 휴진에 참여하고, 이날 총회가 예정된 전의교협에서 논의되는 사항을 살필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세브란스병원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모든 진료 중단

연세의료원 산하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세 곳에 소속된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한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및 용인세브란스병원의 전체 교수의 의견을 수렴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비대위는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정부가 사태를 해결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내부 의견을 수렴했다. 총 735명의 교수가 응답했으며, 무기한 휴진하겠다는 응답이 531명(72.2%)에 달했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4명(27.8%)에 그쳤다. 또 비대위의 무기한 휴진 실행방안을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는 응답이 448명(61.0%), 실행방안 사안별로 결정하겠다는 응답이 219명(29.8%), 그렇지 않겠다는 응답이 68명(9.2%)이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오는 27일부터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하기로 했다. 이로써 기한을 정하지 않은 채 세브란스병원 등 세 병원의 모든 진료과목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과 시술이 중단된다. 단 응급실, 중환자실, 투석실, 분만실 등 응급·중증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바닥 찍었나…OPEC·美 EIA “하반기 석유수요 늘어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글로벌 석유 수요 전망과 관련해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에 올 3분기에 브렌트유가 86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OPEC는 이날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 수요가 올해 하루 220만배럴(bpd), 내년에는 180만 bpd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석유 수요가 평균 230만 bpd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제트유와 휘발유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여름 여행 시즌 수요의 주요 동인이 되고, OECD 국가를 제외하면 중국이 항공 여행 회복과 제조업 부문의 개선에 힘입어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최근 유가 하락에 대해 “투기적 매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시장심리에 부담을 준 경제 지표 혼조 때문"이라며 “한 달 내내 투기적 매도로 유가가 하락하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OPEC 총 원유생산량은 2만9천 bpd 증가한 2663만 bpd를 기록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OPEC 국가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 플러스(OPEC+)는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회의를 열어 220만 bpd 규모의 자발적 감산 규모를 오는 9월 이후 1년간 단계적으로 줄일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내년 시장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촉발했다. 미국 EIA도 이날 월간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올해 세계 석유 수요에 대해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던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세계 원유 및 액체 연료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0만 bpd 증가한 1억300만 bpd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전 예측치는 1억280만 bpd였다. 내년에도 기존 예측치 1억430만 bpd보다 소폭 늘어난 1억450만 bpd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현재 세계 석유 생산량을 1억260만 bpd로 추산했으며 이는 지난달 예측치 1억280만 bpd보다 소폭 줄어든 것이다. 이러한 예측치 하향은 OPEC+ 산유국들이 애초 EIA가 예상했던 것보다 늦은 시점인 4분기부터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OPEC+ 산유국들의 공급 증가 속도가 둔화하면 내년 1분기 세계 석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견조한 여름 수요에 힘입어 3분기에 브렌트유가 배럴당 86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브렌트유의 가격대가 배럴당 75∼90달러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브렌트유는 지난 4월초 배럴당 91달러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 이달 초 70달러 초반대까지 하락했다. 이날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21% 오른 배럴당 77.9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81.92달러로, 전날보다 0.4%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액면분할’ 엔비디아 다음 타자는?…주가 500달러 넘은 메타 주목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식이 최근에 10대1로 분할된 가운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인 메타 플랫폼도 액면분할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미 뉴욕증시에서 올해 주식을 분할한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메타가 다음 순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대형 IT 기업들인 '매그니피센트7' (M7·애플,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중에 메타를 제외하곤 모두 주식분할을 했다. 또 메타 주가도 11일 기준 507.47달러로 4월 고점(527.34달러)보다는 낮지만 2022년 11월 초에 찍은 저점(88.91달러)에 비해선 470% 높은 수준이다. 마호니 자산운용 관계자는 메타 주가가 500달러(68만8350원)가 넘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주식분할을 하기에 적당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은 주가 500달러를 주식분할의 주요 기준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주식분할로 주당 가격이 낮아지면 거래할 때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소규모 개인 투자자들에게 더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블룸버그는 메타가 주식을 분할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에 포함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현재 이 지수에 주가가 500달러가 넘는 기업은 없다고 말했다. S&P500지수에서 주식분할을 발표한 기업은 지난해 4개에서 올해 6개로 늘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10대 1 분할을 발표한 후 주가가 28% 상승했다. 매그니피센트7 중에 알파벳, 아마존, 테슬라가 2022년 이후에 각각 주식분할을 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주식분할 후보군으로 브로드컴, 램 리서치, 슈퍼마이크로컴퓨터, KLA, 넷플릭스를 들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가가 500달러에 미치지 않지만 주식분할을 한 지 20년이 지났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정치 양극화 유럽…좌파 국가들, ‘유럽 우향우’ 막을 수 있을까

최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세력이 약진한 가운데 좌파 정당이 힘을 얻은 북유럽 국가들이 급격한 우경화를 막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선전한 것과 달리 핀란드, 스웨덴, 덴마크 등에서는 극우가 오히려 지지세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회 선거에서 핀란드의 극우 핀란드당은 2석 중 1석을 잃었다. 대신 좌파동맹이 17%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의석수를 1석에서 3석으로 늘렸다. 특히 좌파동맹 대표인 리 안데르손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다른 어떤 정치인보다 많은 25만표를 득표하기도 했다. 핀란드의 투표 시스템에서는 유권자들은 지지 정당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투표하도록 하고 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의 EU 특파원 리하르트 후슈는 “헬싱키 스튜디오에서 선거 결과를 분석하다가 처음에는 뭔가 실수가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유럽에서 이런 결과를 본 적이 없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덴마크의 선거 결과는 더 극명했다. 덴마크에서는 녹색당이 17% 이상의 득표율로 1위, 사회민주당이 15.6%로 2위를 차지해 각각 3석씩을 얻었다. 녹색당이 독일에서만 9석을 잃으며 유럽 전체에서 19석이나 내준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스웨덴에서는 극우 정당이 참패했다. 스웨덴민주당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4위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북유럽의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가디언은 스웨덴 좌파 정당 후보의 발언을 인용해 다른 유럽 지역에 '희망의 빛'을 준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극우 세력이 약진한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좌파가 지지세를 유지한 만큼 향후 유럽의회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극우의 견제 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럽정치센터장이자 코펜하겐 대학 교수인 마를렌 윈드는 이런 선거 결과에 대해 “간단히 말해 그들은 이미 권력을 잡았었고, 권력을 잡으면 추진력을 잃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북유럽에서는 이미 극우 세력이 집권했고, 권력을 잡으면 인기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윈드 교수는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오랫동안 통치하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트렌드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앞서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데 대해서는 마린 르펜의 극우 국민연합(RN)에 권력을 쥐여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윈드 교수는 “극우는 독일과 프랑스에서 매우 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고, 문제는 이런 큰 나라들이 유럽의 일상적인 정치 영역은 물론 우크라이나 사태나 푸틴에 대해서도 더 많은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인구수에 따라 독일(96석)과 프랑스(81석), 이탈리아(76석) 등 극우세력이 약진한 지역에 의석수가 더 많이 할당돼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소비자물가 4달 연속 상승했지만…디플레 우려 여전

중국 5월 소비자 물가가 넉 달째 상승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밑돌자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작년 동월대비 0.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과 같은 수치로, 지난 2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세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 중간값인 0.4%를 밑돌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의 경우 0.1% 하락해 전망치인 0%를 하회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5월 근원 CPI는 0.6% 올랐다.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4% 떨어졌다. 전월(-2.5%)에 비해 낙폭을 줄였지만 중국 PPI는 2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PPI 하락은 기업들의 수익을 갉아먹어 투자를 꺼리게 만든다"며 “제품 가격이 앞으로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에 소비자들도 지출을 더 주저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디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경기 회복을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취약한 고용 시장 속에 가계 지출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핀포인트 자산관리 장 즈웨이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물가가 월간 기준으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디플레이션 압박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내수를 효과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재정, 통화, 부동산 분야를 커버하는 포괄적이고 적극적인 정책 기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UOB 웨이천호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내수가 여전히 부족해 물가 압력이 여전히 약하다"면서 “식품 가격 디플레이션이 물가 약세의 주요 원인이지만, 이는 기저효과로 향후 몇 달 안에 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디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선 내수 회복이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소비자 물가가 0.7%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중국 정부 목표치 3%와 크게 동떨어진 수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서울에서도 진동 느꼈다…규모 4.8 전북 지진에 전국 ‘흔들’

전북 부안에서 규모 4.8 지진이 발생했다. 서울에서도 진동이 감지됐던 이번 지진은 역대 16번째로 강한 지진이자 올해 최대 규모다. 지진으로 인한 시설물 피해가 잇따랐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6분 49초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8㎞로 추정됐다. 지진이 기상청 관측망에 최초 관측된 시점은 발생 2초 후인 오전 8시 26분 51초였고, 관측 후 10초가 지난 오전 8시 27분 1초 규정에 따라 전국에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기상청은 지진파 중 속도가 빠른 P파를 자동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지진 규모를 4.7로 추정했다가 추가 분석을 거쳐 4.8로 조정했다. 여진은 오전 9시까지 규모 2.0 이하로 8차례 발생했다. 지진 규모는 기상청 계기관측이 이뤄진 1978년 이후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16번째로 컸다. 남한에서 발생한 것만 따지면 15번째다.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은 2016년 9월 12일 오후 8시 32분 54초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규모가 5.8에 달했다. 진원의 깊이는 15㎞였다. 전북에서 발생한 지진으로는 이번이 역대 최대 규모다. 그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은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지진이 잦지 않았던 곳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것이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강도가 높아 호남 지역은 물론 서울과 수도권에서도 진동을 감지한 시민들이 있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진 발생 1시간 30여분 만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진동을 느꼈다"는 유감 신고는 전국적으로 290건이 접수됐다. 지역별로는 전북 77건, 경기 43건, 충북 38건, 충남 36건, 광주·전남 각 23건, 대전 21건, 세종 9건, 서울 7건 등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수원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문자오자마자 몇 초후에 건물이 흔들렸다"고 했다. 서울 서대문에 근무하는 직장인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있었는데 재난문자가 온 뒤 흔들림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부안군 보안면 한 창고 벽면에 금이 갔고 하서면의 한 주택 유리창이 파손됐다. 또 백산면의 한 주택 화장실 타일이 깨졌고, 부안읍의 한 연립주택은 지진으로 문이 어긋나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부안에서 수십㎞ 떨어진 익산시 남중동의 한 담벼락이 기울어졌다는 신고도 들어와 소방 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부안지역 학교 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동진초등학교 급식실 천장 구조물이 떨어졌고 하서초 건물 일부에 금이 갔으며, 계화중은 담장 파손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전국 4개교도 휴업에 들어갔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 지진 발생 관련 피해 현황과 학사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북 부안 지역 1개교를 비롯해 충북·충남·전남 각 1개교 등 총 4개교가 휴업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 도중 지진 상황을 보고받고 “국가 기반 시설 등에 대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등 제반조치를 취하라"고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부처에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필요한 조처를 하기 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또 지진 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지진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발령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인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긴밀히 협조하고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하면서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 끝난줄 알았는데”...비트코인·이더리움에 외면받는 NFT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세가 올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가상자산으로 꼽히는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둘러싼 투자열기는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겨울(크립토 윈터)이 끝났지만 콘텐츠가 결합된 디지털 자산으로 주목받았던 NFT 시장 침체기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많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올해 신고가를 경신할 것으로 베팅하고 있지만 NFT는 갈수록 외면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서치업체 대프레이더에 따르면 올 1월부터 5월까지 NFT 판매량은 85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대비 6%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NFT가 과거 2022년 1월에만 172억달러어치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투자자들 사이에 NFT 인기가 확연히 식어가는 모습이다. 이를 반영하듯,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이달 구글에서 NFT 검색량은 주류로 편입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NFT 가격이 올해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NFT 데이터 제공업체 NFT 프라이스 플로어에 따르면 인기 있는 NFT 컬렉션 대다수의 가격이 올들어 40~50% 폭락했다. 시가총액 기준 1위 NFT 프로젝트인 크립토펑크의 이날 바닥가는 28.99 이더리움(ETH)으로, 사상 최저가다. 인기 있는 NFT인 보어드에이프요트클럽(BAYC)이나 크로미 스퀴글 등의 바닥가는 작년 저점대비 반토막난 상황이다. 유명한 NFT 수집가인 다니엘 매가드는 “희열이 최고조에 달했던 2021년 이후 대부분의 NFT 컬렉션에 대한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NFT 생태계를 주도했던 블루칩 NFT들을 최근에 처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NFT 시장 침체기가 지속되고 있는 배경엔 자금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에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NFT 프라이스 플로어의 니콜라스 랄레멘트 공동창립자는 “가상자산 시장은 사실상 자본순환"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달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승인하자 NFT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랄레멘트 공동창립자는 “이더리움 승인이 임박해지자 일부 투자자들은 NFT를 던지고 이더리움으로 갈아탔다"며 “앞으로도 이더리움에 자금이 몰려 다른 자산의 가격 하락이 촉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코인셰어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암호화폐 투자상품에 약 20억 달러의 자금이 몰려 5주 동안 총 43억 달러가 유입됐다. 비트코인의 주간 유입액은 19억7000만달러를 기록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더리움의 경우 7000만달러가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다. SEC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하자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상상지수상품(ETF) 거래량은 128억달러로, 전주대비 55% 급증했다. 한편,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12일 오전 10시 3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3.37% 하락한 6만70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은 5.03% 하락한 3480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과열되고 있다는 지표가 최근 공개된 데 이어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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