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너지경제신문 강세민 기자 에너지경제신문은 창간 35주년을 맞아 '아침체인지' '학력신장' 등 부산 교육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는 하윤수 부산시교육감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3일 부산시교육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 교육감은 “학생들의 △건강한 몸 △바른 인성 △지혜를 키워 '전인교육'을 실현하고자 하는 학력 신장 프로젝트 '부산 학격체인지'가 학부모님들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고 있다"고 강조하며, 특히 에너지를 비롯한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초·중·고 탄소중립 학생 동아리 실천단를 운영하는 등 아이들에게 충분한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고 우리교육청도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하윤수 교육감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올 상반기 부산이 '교육발전특구'로 지정된 것이 주목받고 있다. 비전은? ▲2024년은 대한민국 교육의 바다에 '부산교육발전특구'호가 출항한 뜻 깊은 해다. 우리 교육청은 부산에서 먼저 시작해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를 이끌 '부산발 공교육 체인지' 실현을 위해 노력있다. 특히 '공교육 체인지'는 공교육만으로도 부산의 아이가 부산에서 성장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거대한 교육프로젝트다. 부산교육발전특구는 (초등학생) '전국 최초 전면 시행 부산형 늘봄학교', (중학생)책임교육학년 1학년 1만 명 이상에게 공백 없는 학습을 지원하는 '영수캠프, 위캔두 계절학교, 부산형 인터넷강의' (고등학생) '방과 후 자기주도학습 및 교과 심화 위캔두 주말학교', (특성화)우수 직업 인력을 키울 '지역 핵심 산업 연계 직업계고 체제 전면 개편', 그리고 (특수교육대상학생)'특수교육기관 재배치와 통학 편의 제공' 등으로 부산에서 자라는 단 한 명의 학생까지도 놓치지 않고 교육하겠다는 목표이다. 아울러, 아침체인지와 독서체인지 등 인성교육에 학력체인지를 더한 '부산교육 체인지(體仁智)'를 통해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부산교육발전특구의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형 통합 늘봄은 목표의 몇 % 정도인가? ▲늘봄학교는 기존의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를 통합·개선해 별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제2의 학교이다. 특히 부산형 늘봄학교는 부산시·구군·대학 등과 함께 온 마을이 나서서 부산의 모든 아이를 품는 것을 목표로 운영 중이다. 올해 3월부터 관내 모든 초등학교 304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고 지난 4월 26일 기준으로, 초등 1학년 2만924명 중 90.3%에 달하는 1만8897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는 초등 1학년 희망 학생을 전원 수용한 것이고, 이 학생들에게는 저녁 8시까지 보살핌과 무상 학습형 프로그램을 매일 2시간씩 제공하고 있다. 학부모님들은 늘봄학교에서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펴 주고, 단순한 보살핌을 넘어 학습적 요소를 강화한 다양한 프로그램까지 제공한다는 점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아울러 대학·교육청 직속기관·지역기관 등의 우수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제공하고 있다. 특히 교육연수원의 원어민과 함께하는 세계 문화탐험, 학생예술문화회관 감성 발레, 자갈치시장 체험, 마사회 승마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다. 방학 중에도 보살핌 공백이 없도록 '늘봄썸머스쿨'을 운영하고 수요가 높은 명지·정관 지역에 '늘봄전용학교'도 운영할 예정이다.또 긴급하게 보살핌이 필요한 3세부터 초등 3학년 아이들을 위한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가 있다. 앞으로도 우리 교육청은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부산의 모든 아이들을 품는 늘봄학교를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부산형 공교육 체인지에 관심이 간다. 세부 정책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우선 특성화고 체제 개편 상황에 대해 한 번 짚어 달라. ▲ 현재 우리 부산은 학령인구 감소, 일자리 미스매칭으로 인한 청년인구 유출 심화, 대기업 부재로 인한 양질의 일자리 부족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직업계고 체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먼저, 가덕신공항 개항에 발맞춰 전문 항공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명품 직업계고' 운영 모델을 만들고자 올해 3월 서부산공고를 '부산항공고등학교(부산뉴테크고 1호)'로 전환해 개교했다. 항공정비과, 항공기계과, 항공전기전자과 각 2학급 총 6학급 96명의 학생이 입학해 항공 관련 기술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내년 3월에는 부산항공高 내 '항공기술교육원'을 개원해 항공기술인력양성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 이와 함께 국가 필수 인력인 해군부사관을 양성하기 위해 내년 3월 해운대공고를 '(가칭)부산해군과학기술고등학교'로 전환하려 한다. 해군기계과, 해군전기전자과 각 3학급 총 6학급 96명의 학생에게 양질의 교육과정과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학생들은 졸업인증제도를 통과하면 전원 해군부사관으로 임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우리 교육청은 해군본부와 학교 개교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덕신공항 개항 및 부산신항, 배후 국제물류단지 조성, 광역철도 개설 등 글로벌 트라이포트 물류 중심지 구축에 따라 '(가칭)부산항만물류고등학교' 개교도 추진 중이다. 2026년을 개교를 목표로 항만물류 분야 기술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력 신장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안다. '학력 체인지' 사업에 대한 자체 평가는? ▲먼저,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는 '부산 말하는 영어' '영어도서관 활용 프로그램' '영어로 배우는 스포츠 교실' 등을 통해 영어와 놀이 중심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초등 중·고학년은 △부산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BEST) △부산학력향상지원시스템(BASS) △대학생 멘토링 사업 △기초 학력 협력교사제 등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 학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중학생은 △기숙형 중학교 설립 △위캔두 계절학교 △영수캠프 △부산형 인터넷 강의 등을 제공, 교과 보충·심화 집중프로그램을 통해 주말 및 방학 동안 학습 공백기 없는 촘촘한 학력 신장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고등학생은 △자율형 공립고 2.0 △위캔두 주말학교 △자기주도학습실 구축 △고교·대학 연계 학교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키워줘 학생들이 스스로 학력을 신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디지털 교육 혁신이라는 명제도 있다. 올 상반기 어떻게 진행됐나? ▲내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평가제' '고교학점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등이 맞물려 공교육의 혁신적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다. 디지털 교육 혁신을 통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의 주도성을 강화하고 아이들의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깊이 있는 학습을 구현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판단한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상반기에 디지털 기반 수업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선도 교원 양성에 나섰고, 온·오프라인 연수 지원과 부산 디지털 기반 수업혁신사례연구대회 등을 통해 현장의 디지털 교육 활성화, 일반 교원의 디지털 활용 역량 강화를 동시에 이루고자 한다. 이와 함께 수업의 변화를 돕는 핵심 기제로 내년 3월 AI 디지털교과서를 도입해 '부산형 학생 맞춤 교육'을 실현하려고 한다. 초3·4, 중1, 고1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수학·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를 원활하게 도입하기 위해 디지털 기기 보급과 학교 무선망 확충에 힘쓰고 있다. 또 전체 초등 교원, 중등 영어·수학·정보 담당 교원을 대상으로 AI 디지털교과서 활용에 관한 연수도 운영하는 등 디지털 교육 혁신을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 -영어하기 편한 도시와 관련한 부산시교육청의 역할은? ▲우리 교육청과 부산시는 '영어하기 편한 도시 부산'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2년 8월 '글로벌 영어 상용·교육도시 부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어교육에 관한 전문가 의견도 수렴하고 있고, 실무 TF 협의회와 시-교육청 추진단을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에 힘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교육청은 △부산 말하는 영어 1.1.1. △NALDA 화상영어 △AI 펭톡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운영 등을 통해 교육과정 안팎으로 영어 말하기 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서부·해운대 영어교육거점센터를 활용해 다양한 방과 후 영어프로그램, 영어 뮤지컬 수업, 지역주민 대상 영어 회화 수업 운영 등 지역사회와 함께 실용 영어 중심 영어 교육도시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부산말하는영어 1.1.1.' 어떤 수업인가? ▲올해 영어(외국어)교육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것이 '부산말하는영어 1.1.1.'이다. '부산말하는영어 1.1.1.'을 통해 학생들은 충분한 듣기와 읽기로 인풋을 축적하고, 체계적인 아웃풋 활동을 펼친다. 즉, '1일 날마다 영어 듣기', '1일 1문장 말하기' 과정을 통해 '1분 말하기'에 도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영어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돕는 대화 중심의 영어 수업이 '부산말하는영어 1.1.1.'이다. 지난해에는 홈페이지 오픈, 다양한 축제 운영 등 실용영어 중심 공교육 환경 조성에 주력했다. 올해는 더욱 내실 있게 '부산말하는영어 1.1.1.'을 운영해 영어 말하기 붐을 일으켜 의사소통 중심 영어 수업을 활성화하겠다. 이를 통해 영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사교육비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부산말하는영어 1.1.1.'은 학생들의 생활과 밀착된 18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학년별로 부산의 음식, 명소, 문화와 같은 필수 주제를 포함해 우리 지역에 관심과 자긍심, 친근함을 높일 수 있는 주제를 담았다. 1일 1문장씩 듣고 1문장씩 말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없으며, 초등학교 3, 4학년은 저학년 수준에 맞게 파닉스 연습도 하고 있어 영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국에서도 부산은 '늘봄 선도 도시' 인식되고 있다. 학생과 교사 참여율이 높은 비결은? ▲우리 교육청은 '부산형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하기에 앞서, 교육공동체 간 공감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올해 1월, 제가 직접 16개 구·군 주민들과 5개 권역별 학부모들을 만나는 '찾아가는 설명회'를 개최했다. 늘봄학교를 전면 시행한 3월 이후에도 '재능기부',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현장의 학부모님들을 만났다. 학부모님들은 늘봄학교 운영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계셨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많았다. 이에 우리 교육청은 지역 대학, 교육청 직속기관, 지역기관 등의 우수한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해 양질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제공하고 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세계 문화탐험' '감성 발레' '자갈치시장 체험' '마사회 승마 체험'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학생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다. 현장과 소통하며,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하는것이 참여율을 높인 비결이다. -교사 행정업무 경감, 급식실 조리원 문제 등 학교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한 노력은? ▲우리 교육청은 올해 1월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장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학교행정지원본부'를 신설했다. '늘봄방과후학교지원팀' '학교채용지원팀' '학교행정지원팀' 등 3개 팀을 꾸려 8개 영역의 학교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교사들이 힘들어하는 사전답사를 본부에서 지원하고 있다. 5월까지 참여한 교사들의 만족도가 아주 높아 현재 75교에서 지원을 신청했고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뿐만 아니라 기간제교원, 기초학력지원강사, 배움터지킴이 등 학교 인력 채용 절차는 물론이고 늘봄학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학습형 늘봄학교 업무도 지원하고 있다. 신규 채용된 '늘봄실무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운영하는 등 학교 업무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노동강도를 획기적으로 완화하기 위해 광역시 중 최저 수준이었던 배치 기준을 현장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해 2026년까지 300명 규모 인력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들의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 조리실 환기설비 개선, 전기식 조리 기구 도입 등 주어진 여건 내에서 현장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끝으로, 기후환경 문제는 교육과도 밀접하다. 에너지 위기 극복 및 환경 교육과 관련한 시교육청의 노력은? ▲우리 교육청은 우선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환경교육의 다양한 사례와 예산 지원에다 생태환경교육 연구시범학교와 탄소중립 시범학교를 운영해 환경교육과정 모델 개발과 사례도 제공하고 있다.부산의 지역화 환경교과서인 '부산의 환경과 미래' 교과서와 워크북을 제작해 보급했고, 중학교를 대상으로 환경교과 선택, 자유학기제 환경주제 선택 활동을 지원하고 자유학기제 운영비도 함께 지원하는 등 학교환경교육 운영에 내실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학생들의 탄소중립 실천력 강화를 위해 초·중·고등학교 탄소중립 학생 동아리 실천단을 운영중이다. 부산청소년환경위원회를 조직해 중·고등학생들이 부산의 환경정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했다. 6월 8일엔 부산청소년환경위원회 학생들과 함께 '바이바이 플라스틱' 주제로 환경체험 한마당을 개최해 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탄소중립 실천 문화 조성에 기여했다. 아울러 부산의 다양한 환경교육 전문가 인력풀을 활용해 학교로 찾아가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학교 환경교육발전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사회와 함께 환경교육 발전에 노력하고 있다. semin382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