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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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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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산업계 ‘ESG 통상규제’ 공동 대응 나선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24년 제1차 ESG 경영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ESG 경영위원회는 10대 그룹을 포함한 18개 주요그룹 사장단급 대표가 참여하는 경영계 최고위 ESG 협의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이 위원장을 맡는다. 이날 회의에는 김재훈 기획재정부 미래전략국장이 참석했다. 'ESG 통상규제 대응'을 주제로 정부와 산업계가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현재 우리 기업에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는 ESG 통상규제로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 등이 있다. 손경식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세계가 경제 블록화와 함께 ESG를 기반으로 한 무역 장벽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ESG 통상규제는 곧바로 반도체, 자동차, 가전 등 우리 수출 주력업종과 연관 업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근본적인 해법은 우리 스스로 ESG 역량을 고도화하는 것이지만, 국가 간 경제·산업 구조와 법제 환경이 달라 기업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위원들은 이날 ESG 통상규제와 관련한 애로사항을 공유하면서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EU 각국과의 정부간 협의 확대와 함께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지원 및 규제 개선 등을 요청했다. 특히 EU의 공급망 실사 및 보고의무 준수와 관련 △불명확한 공급망 범위 △고의·과실 없는 실사 불이행에 대한 면책기준 부재 △부당한 경영간섭을 금지하는 '공정거래법', '하도급법' 등 현행 국내법과의 충돌 문제 등 정부 차원에서 풀어야 할 선결과제들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공신력을 갖춘 '중소기업 데이터 플랫폼' 구축 △ESG 전문인력 채용 인센티브제 도입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일몰연장 △국내 현실을 고려한 ESG 공시기준 마련 등 현장 애로 개선을 위한 정책과제도 건의했다. 김재훈 미래전략국장은 국내 주요기업의 ESG 통상규제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국내 기업의 ESG 경쟁력 제고를 위한 범정부 지원을 관계부처와 함께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경협 ‘2024 CEO 제주하계포럼’ 개최

한국경제인협회는 오는 7월 10~13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2024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한경협 하계포럼은 올해 37회째를 맞이한다. 최신 경영 트렌드 공유와 비즈니스 교류는 물론 경영자들이 바쁜 일상을 떠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축제로 펼쳐진다. 올해 행사는 '대전환 시대: 초일류 기업으로 가는 길 - 도전과 혁신'을 대주제로 삼았다. 대한민국 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미래 트렌드와 다양한 경영 혁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주요 연사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경영자들이 참여한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산업의 미래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이 미래 먹거리인 우주산업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또 세계적인 이슈인 미국 대선 전망, ESG 경영을 살펴본다. 경영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미래 트렌드, 건강관리 등 다양한 주제도 다룬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인증중고차 최고 인기 차종은 그랜저”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그랜저로 나타났다. 제네시스에서는 G80가 최다 판매 모델 자리를 꿰찼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시작한 인증중고차 사업에서 지난달 30일 누적 기준 그랜저가 현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29.7%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어 싼타페(14.5%), 팰리세이드(13.2%) 순서로 판매 비중이 높았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 브랜드 중에서는 G80가 37.8%로 가장 높은 인증중고차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GV80(22.5%), GV70(19.9%)가 뒤를 이었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에서 판매된 차량 중 가장 낮은 가격은 1220만원(캐스퍼)이었다. 가장 높은 판매가는 1억2135만원(G90)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30일까지 그랜저는 1930만~5415만원, 싼타페는 2020만~4830만원 사이 가격으로 판매됐다. G80는 2670만~7240만원, GV80는 4820만~8150만원 가량으로 매물이 나왔다. 현대·제네시스 인증중고차는 매입 시점을 기준으로 5년 10만km 이내 차량을 판매한다. 지난 8일 기준 현대차 388대, 제네시스 252대를 합쳐 총 640대의 매물이 등록됐다. 현대차는 현대 인증중고차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10명을 추첨해 각각 300만원 상당 주유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 2000만원대 그랜저 기획전 차량을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는 제주도 왕복 항공권(2매)을 제공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인증중고차를 통해 다양한 고객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모비스,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 짓는다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전용 모듈 공장을 짓는다.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샤시와 운전석 등 핵심 모듈을 공급하게 될 생산 거점이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모듈 공장 신설을 위해 울산광역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울산광역시청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신규 전기차 모듈 공장은 현대자동차가 울산에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신공장 근처에 구축된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서 현대차가 양산하는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에 샤시와 운전석 등 핵심 모듈을 공급할 계획이다. 샤시 모듈은 전기모터, 인버터 등으로 구성된 PE시스템을 결합한 형태로 완성차에 공급된다. 모듈 신공장 구축에는 약 900억원이 투입된다. 내년 하반기 완공이 목표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신공장 구축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 완성차 고객사 대응을 위해 국내와 해외에 전동화 핵심 부품 생산 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울산과 대구, 충주와 평택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시스템(BSA)과 PE시스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영남권과 중부권을 아우르는 핵심 입지에 전동화 부품 생산 거점을 마련해 국내 전기차 생산을 위한 안정적인 부품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해외 전략적 요충지에도 전동화 생산 거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체코에서 배터리시스템을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BSA 공장을 만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북미에 구축 중인 전기차 신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대응을 위해 현지에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생산 거점을 건립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와 함께 북미 앨라바마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벤츠에 전기차용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폭스바겐 전기차에 BSA를 공급하기 위해 스페인에 전용 공장도 짓고 있다. 이현우 현대모비스 모듈BU장(전무)은 “앞으로 나올 다양한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모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완성차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 아이오닉 5 N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 수상

현대자동차는 8일(현지시간) 영국 탑기어(TopGear)가 주관하는 '2024 탑기어 전기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 N이 '최고의 핫 해치 전기차'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 N의 탑기어 수상은 지난해 11월 '2023 탑기어 어워즈'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된 데 이어 두번째다. 이번 수상은 지난 3월 '2024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에 오른 기세를 영국으로 이어 나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잭 릭스 탑기어 편집장은 “핫 해치 순수 전기차가 드문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첫 시도부터 역작을 선보였다"며 “아이오닉 5 N은 우수한 성능은 물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성까지 갖춰 고성능 전기차의 기준점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현대차 아이오닉 5 N은 또다른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카 매거진(CAR Magazine)으로부터 '세계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카 매거진은 아이오닉 5 N을 비롯해 포르쉐 타이칸 터보 GT, 피닌파리나 바티스타,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 등 최종 후보에 오른 총 7개 모델을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과 주변 도로 등에서 엄격히 평가했다. 벤 밀러 카 매거진 편집자는 “아이오닉 5 N은 엔진과 변속기가 부재하지만 마치 내연기관 차량을 운전하는 듯한 쾌감을 준다"며 “특히 안정적인 코너링, 정교한 조종성, 가상 엔진 사운드 등이 운전 재미를 배가하고 운전자를 즐겁게 한다"고 호평했다. 애슐리 앤드류 현대차 영국 법인 대표는 “아이오닉 5 N은 전동화 시대의 진정한 게임 체인저"라며 “상대적으로 고가의 경쟁 전기차들을 제치고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며 아이오닉 5 N을 중심으로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이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 수상 기세를 몰아 영국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아 매우 기쁘다"며 “전동화 시대에도 흥미진진한 주행 감성을 제공하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고객을 만족시키고 좋은 활약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위니아, 5월 가정의달 ‘오 해피 딤채’ 이벤트 실시

위니아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오! 해피 딤채' 행사를 오는 20일까지 진행한다고 9일 밝혔다. 위니아는 2024년형 딤채 신제품 구입 고객에게 다양한 사은품을 증정할 계획이다. 스탠드형 김치냉장고를 구입할 경우 복부마사지기와 눈 마사지기를 선물한다. 뚜껑형 200L 이상 구입고객에게는 김치용기 1개 세트를 제공한다. 백주현 위니아 영업 본부장은 “1995년 국내 첫 출시이후 30여년간 애정을 갖고 이용해주신 고객님의 변함없는 사랑에 보답하고자 항상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차그룹 ‘제6회 VH 어워드’ 작품 공모전 개최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는 7월5일까지 '제6회 VH 어워드' 미디어 작품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시작된 VH 어워드는 차세대 미디어 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이들의 예술적 도전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공모전이다. 비디오 아트,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모션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에게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해왔다. 한국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공모전을 4회차부터 아시아로 확대해 지금까지 약 20여명의 수상자들을 지원했다. 공모전에서 선발되는 파이널리스트 5인에게는 작품 제작 지원금 2만5000달러와 함께 글로벌 아트 앤 테크놀로지 전문 기관인 아이빔(Eyebeam) 온라인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 캠퍼스에 위치한 미디어아트 갤러리 '비전홀'을 비롯해 바젤의 하우스 오브 일렉트로닉아트, 린츠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국립싱가포르예술위원회 파트너십 협력 전시 등 다양한 글로벌 예술기관에서 작품 상영 기회가 주어진다. 내년 6월 발표될 그랑프리 수상자 1인에게는 상금 2만5000달러를 추가로 수여한다. 올해 6회를 맞이한 이번 공모전에는 크리스틀 바우어(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디렉터), 사빈 히멜스바흐(하우스오브일렉트로닉아트 디렉터), 마틴 혼직(페스티벌 X 대표), 이숙경(휘트워스 아트 갤러리 디렉터), 로더릭 슈록(아이빔 큐레이터 겸 아이빔 디렉터) 총 5명의 세계 각국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다양성과 공정성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VH 어워드는 아시아 지역의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아시아계 아티스트들의 경계를 초월한 실험 정신으로 예술 관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며 “아시아의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다양성 및 포용성을 지지하는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시대 뒤떨어진 공정위 동일인 지정제도 보완해야”

시대에 뒤떨어진 동일인 지정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지배구조 규제 개선을 위해 △핵심기업 중심의 기업집단 지정 △친족 범위 축소, 사외이사 완전 제외 등 동일인 관련자 제도 개선 △동일인의 대기업 집단 지정 자료 제출 의무 폐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한국경제인협회는 9일 홍대식 서강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에게 의뢰한 '기업의 지배구조 자율성 확보를 위한 공정거래법상 대규모기업집단 규제 개선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공정거래법의 기업집단 정의 방식은 '기업집단을 사실상 지배하는 동일인'으로부터 시작해 범위를 획일적으로 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 규제에는 전통적인 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짚었다. 현행 대규모기업집단 규제는 과거 창업주 개인이 순환출자형 또는 피라미드형 기업집단 형태로 운영하며 경영권을 승계했던 폐해를 억제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다. 이 때문에 ESG 공시 도입 등으로 기업의 자율적인 지배구조 개선이 강조되는 최근 경향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자연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하는 제도는 폐지하고 '핵심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집단을 지정할 것을 보고서는 제안했다. 특히 실질적인 지주회사 구조를 가지고 있을 경우 최상위 회사 등 '핵심기업'을 중심으로 기업집단의 범위를 충분히 획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시행령 개정에도 불구하고 '동일인관련자 중 친족의 범위가 지나치게 넓은 것' 또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동일인관련자에 친족을 포함하는 것은 동일인이 그 친족들에게 지배력을 행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데, 최근 가족을 포함한 친족 간 유대 정도가 약해지고 있으므로 시대 변화에 맞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고서에서는 친족의 범위를 동일인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함께하는 '동일인의 배우자, 직계 존비속 및 동거친족'에 한정할 것을 제시했다. 현행법에 따르면 사외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회사는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회사가 소속된 기업집단 계열사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다만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사외이사가 경영하는 회사도 기업집단에 편입되는데, 이 때 기업에게 요건 충족 여부를 모두 확인하도록 해 실무적 부담이 가중된다. 이러한 규제로 인해 기업은 동종 또는 유사 분야에 종사하는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사외이사가 지배하는 회사는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회사가 소속된 기업집단에서 조건 없이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봤다. 공정거래법에서는 기업집단 지정자료의 제출 대상자를 '회사 또는 특수관계인'이라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정위가 동일인에게 기업집단 자료 제출의무를 부과하는 관행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는 동일인이 수많은 계열회사의 지정자료의 정합성을 검증할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핵심기업'에게 지정자료 제출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진단했다. 또 절차적 의무 위반에 불과한 지정자료 제출 의무 위반에 대해 형사처벌을 부과하는 것 역시 헌법상 비례의 원칙에 맞지 않기 때문에 제재의 형태를 과태료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굳어지는 전세계 ‘신냉전’ 구도···韓 기업도 살길 찾는다

러시아·중국이 정치·경제적 이유로 서구권과 각을 세우며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자 우리 기업들도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구촌'에 제품을 수출하며 먹고살았던 과거 성공 방정식으로는 앞으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적극적으로 신시장을 개척하고 기술 우위를 확보하며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고 있다. 8일 정재계에 따르면 소련이 붕괴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정립됐던 국제 질서는 최근 붕괴 위험에 놓였다.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등 굵직한 사건을 겪으며 각국의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러시아, 중동 등에서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세계의 경찰' 역할을 수행하던 미국은 '자국우선주의'로 노선을 수정했다. 곳곳에서 기상이변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탄소 중립' 달성에 대한 속내도 모두 다르다. 주요국에서는 극우·극좌 정치인들이 득세하며 '정치리스크'까지 불거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진행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번째 취임식 역시 이 같은 '신냉전' 구도를 잘 보여준 예로 꼽힌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 상당수는 이번 행사에 불참하며 푸틴이 합법적으로 러시아 대통령으로 선출됐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영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 러시아 주재 대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다고 서방과 러시아·중국이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것도 아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유럽 순방길에 나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친중 성향이 강한 동유럽은 물론 프랑스 등에서도 협력관계를 다지며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 역시 필요한 시점에만 손을 잡는 전략적 동반자 성격이 강하다. 글로벌 정세가 복잡하게 흘러가면서 우리 기업들도 해법을 찾고 있다. '신냉전'이 단순한 이념 대립을 넘어 경제적으로 '자국우선주의'를 표방한 국가들의 주도권 싸움이라는 점을 간파하고 이를 파고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신시장 개척이다. 재계는 △인구·자원이 풍부하고 △경제가 고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제조업 기반이 마련된 국가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1년 사이 인도를 두 차례 방문했다. 세계 최대 규모 인구를 보유한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섰다.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인도에 생산 거점을 빠르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브라질도 찾았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면담하고 현지 투자를 약속했다. 작년 9월에는 한국-인도네시아 경제협력 거점인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공장도 점검했다. 삼성전자 역시 인도·브라질 등에서 갤럭시 신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신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필리핀, 인도,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 전세계 40여개 국가에서 50여개 언어를 지원하는 전화·챗봇 등 온라인 상담센터를 운영 중이다. 중국·러시아 권역에서는 눈치싸움을 벌인다. 현대차는 러시아 공장을 현지 업체에 팔면서도 상황이 개선될 경우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걸었다. 삼성전자 역시 현지 연구소 등을 아직 폐쇄하지 않고 있다. '애국주의' 소비 열풍이 부는 중국에서는 전반적으로 몸집을 줄이며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다. 기술 '초격차'를 시도하는 것도 신냉전 시대 우리 기업들의 생존법 중 하나다. 국경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해 위기를 벗어난다는 생각이다. 조선 3사 등이 만드는 친환경 선박, 반도체 업계가 사활을 걸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이차전지 업계 게임체인저로 부상한 전고체 배터리 등이 대표적이다. SK하이닉스는 내년 공급 예정이던 HBM3E 12단 제품의 양산을 올해 3분기로 앞당기고, 6세대인 HBM4도 2026년에서 내년으로 1년 앞당겨 양산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1테라비트(Tb) TLC(Triple Level Cell) 9세대 V낸드' 양산을 시작하며 낸드플래시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상의-대한변협, 국내기업 ESG 법률지원 맞손

최근 국내외에서 ESG 법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변호사협회가 국내기업의 ESG 법률 지원을 위해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상의회관에서 대한변호사협회와 'ESG 법률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바탕으로 국내외 ESG 법제화 및 글로벌 통상 규제에 대한 국내 기업의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협력 사업을 공동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 3월 ESG 공시를 의무화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지난달 기후공시 의무화를 최종 확정했다. 우리나라도 지난달 30일 ESG 공시기준 공개초안을 발표했으며, 4개월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친 후 금융당국이 최종 도입 시기와 공시위치 등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시 의무화 외에도 EU의 공급망 실사법과 각종 통상 규제가 기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4일에는 EU에서 역내외 기업에 공급망 내 환경·인권 실사를 의무화하는 공급망실사지침이 가결됐다. 국내기업의 경우 기업규모에 따라 이르면 2027년부터 적용이 시작된다. 실사법에 직접 적용을 받지 않더라도 EU 내 기업에 납품·수출하는 등 공급망에 포함돼 있는 경우 실사를 받아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이밖에도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세금을 부과하거나(EU, 탄소국경조정제도), 강제노동이 결부된 부품 및 상품의 수입을 금지하고(미국, 신장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 제품의 전 주기 탄소배출량 공개와 핵심 광물의 수거·재활용 비중 확대를 의무화하는(EU, 배터리법) 등 다양한 통상 규제가 잇따르고 있어 우리 기업의 면밀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업들의 ESG 법제화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양 기관은 △ESG 공시 및 검증제도, 공급망 관리 및 통상 규제 등에 대한 정보 공유 및 공동 대응 △중소·중견 기업에 대한 ESG 법률‧컨설팅 지원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교육 컨텐츠 제작 및 강의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전문인력 등 자원이 부족해 해외 법·규제 동향 파악은 물론 글로벌 기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 기업의 ESG 규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법적 리스크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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