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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헌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여헌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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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베트남 진출’ 러시…새 먹거리 찾는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베트남 내 고객사·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며 새 먹거리를 찾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베트남 타인호아성에 '기후변화 대응 교육센터'를 설립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사회공헌사업인 '13호 새희망학교'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 교육센터를 통해 타인호아성 학생 및 교사, 주민에게 기후변화 인식 개선 및 대응 역량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 활동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3호 새희망학교 프로젝트를 위해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도 파견했다. 임직원 글로벌 봉사단은 교육센터 개소에 앞서 도색 및 청소, 벽화 그리기, 홍보 활동 등을 펼쳤다. 지난 11일에는 기후변화 대응 실천 활동으로 벤엔(Ben En) 국립공원에서 가오방 나무 100그루를 식재하고 둘레길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재 타인호아성에서 '이온몰 타인호아점'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베트남은 해안지대 풍수해와 대도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4일 베트남 타이빈성에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로 승인받아 신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 개발 사업이다. 내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달러 규모 투자를 집행하게 된다. 대우건설은 이 사업에서 타이빈성에서 베트남 현지 기업인 그린아이파크(Green I-Park), 국내 기업 제니스(Zenith)와 손잡고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전체 사업지분의 51%를 가지고 사업을 주간할 예정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의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신도시 개발계획을 직접 주도해 주거, 상업, 교육, 녹지, 문화 등이 통합된 균형적인 신도시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베트남은 과거 대우그룹 시절 일화를 바탕으로 '대우' 이름이 들어간 한국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롯데건설도 그룹 차원에서 베트남 공략에 사활을 걸면서 이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GS건설 등 다른 업체들도 현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7월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만나 미래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응우옌 푸 쫑 베트남 서기장 서거 당시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등은 주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아 조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변해야 산다”…건설사 ‘이종업계 교류’ 활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본업'이 아닌 이종 업계 회사와의 협업에 나서고 있다. 신기술 개발과 신성장 동력 확보는 물론 이미지 개선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플루어, 뉴스케일, 사전트 앤 룬디 등 글로벌 회사들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 소형모듈원자로(SMR)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삼성물산은 이들과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FEED)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FEED는 프로젝트 사전 계획 수립 및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을 위한 준비 단계다. 삼성물산은 아파트 전용 앱 '아파트아이'와 협업해 '홈닉 2.0'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종 업계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IT기업과 긴밀히 소통해 자사 플랫폼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건설은 최근 패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힘쓰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와 협업해 'MA-1 패딩 점퍼'를 선보였다. 미 공군 파일럿이 입는 'MA-1 점퍼'를 모티브로 삼았다. 현대건설은 기존 회사 기업이미지(CI)가 부각된 단체복 스타일의 점퍼를 지급해왔다. 이번에 제작한 점퍼에는 안쪽 깃이나 지퍼에만 현대건설 CI가 활용됐다. 사내에서 해당 제품은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앞서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커버낫(COVERNAT)'과 후드 집업을 만들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헬리녹스', '날진'과 캠핑용품을 개발해 임직원 한정 판매를 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역시 원자력발전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원전 수출을 위한 'K-원전' 드림팀에 속하는 것은 물론 기술 역량 강화를 위해 내부 조직도 확대개편하고 있다. DL이앤씨는 최근 중소기업 탱크테크와 손을 잡고 세계 첫 건축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해 관심을 끌었다. 인천 청라 벤츠 화재 사건 이전에 선제적으로 이 같은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시스템은 화재를 자동으로 인지하고 진압을 지시하는 '중앙관제시스템'과 직접 화재를 진화하는 '진압장비'로 구성된다. 화재가 발생하면 중앙 관제시스템은 이를 감지해 화재가 발생한 차량이 있는 위치로 진압장비를 이동시킨다. 진압장비는 해당 차량의 배터리팩에 구멍을 뚫고 물을 분사한다. GS건설은 카이스트와 손잡고 스마트시티 연구개발을 위한 산학 협력에 돌입했다. 미래도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연구하기 위한 센터를 카이스트에 설립하고, 해외 유수 대학과 함께 글로벌 산학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LG전자와 협업해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리모델링 아파트에 최적화한 에어컨 설계를 찾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양사는 지난달 '리모델링 공동주택 맞춤형 상품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건설은 아파트 화재 안전 역량 강화를 위해 전기차 충전 기업 이브이시스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로봇 서비스 확대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 등과 협력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 3일 현대자동차그룹과 스마트도시 분야 협력을 위한 기본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공공·민간 협력을 바탕으로 미래 첨단기술을 활용해 도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서비스를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두 기관은 주거·도시 공간에 적용 가능한 신기술 발굴 및 신규 서비스 기획·실증에 힘을 모을 예정이다. 또 미래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등 기술 진화에 따른 도시 공간구조 변화 예측도 함께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국 산업단지+문화=청년 핫플레이스 만든다

지난 2월22일 열린 '경상남도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이 추진된다. 정부가 토론회 이후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청년 근로자가 열악한 근무 여건 개선을 건의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청년이 살고 싶은 문화가 풍부한 산업단지 조성'을 지시한 결과다. 12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산업단지를 청년에게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산업단지에 문화를 입힌 '문화융합 선도산단'(가칭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을 내년 3개, 2027년 10개를 선정해 집중 지원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문화체육관광부가 힘을 모은다. 이들은 12일 경제장관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조성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산업단지가 우리나라 경제의 핵심 성장 엔진으로서 지속적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사람과 기업이 모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융복합 공간으로 바꿔 나가겠다"며 “신규로 조성하는 국가산업단지도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부지 공급을 넘어 계획 수립 단계부터 문화가 담길 수 있도록 다각도로 지원, 산업단지를 문화와 사람이 모이는 거점이자 지역 발전의 핵심 요람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1960년대 경공업 수출기지로 시작한 산업단지는 70~80년대 중화학공업, 90년대 첨단산업 중심지로 변모해 우리 '제조업의 심장' 역할을 수행해왔으나 회색빛 낡은 이미지와 문화·편의시설 및 콘텐츠 부족으로 청년이 기피하고 있다"며 “고령화가 심화되는 가운데 산단 내 청년 인력 확보는 우리 제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과제다. 재정사업과 제도개선 과제가 고루 담겨있는 이번 계획을 통해 산업단지에 문화를 담아 청년이 찾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고, 우리 제조업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청년이 일하고 싶은 산업단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산업단지만의 이야기를 담은 문화 여건 조성이 필수적"이라며 “산업단지의 공간에 문화를 접목하고 산업단지만의 색깔을 입힌 다채로운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산업단지를 지역주민, 청년, 외부 관광객이 찾는 지역의 새로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국토부, 산업부, 문체부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3월15일 범부처 합동전담팀(TF)를 구성했다. 이후 현장방문, 전문가 의견수렴, 기업 간담회 등을 거쳤다.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의 주요 추진과제도 다양하다. 정부는 우선 산업단지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통합 브랜드를 구축한다. 산업단지별로 주력업종, 역사성, 문화자산 등 고유 특성을 반영해 브랜드를 개발하고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 산업 라키비움(Larchiveum), 기업 체험관 등의 상징물(랜드마크)을 건립한다. 상징물(랜드마크)을 중심으로 광장, 공원 등 특화 브랜드 공간을 개발하고 제품 전시·체험관 등을 운영해 지역의 인기명소(핫플레이스)로 육성할 예정이다. 관계 부처들은 산업단지 내 문화·편의시설 확충하고 경관을 개선해 산단의 일상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생각도 공유했다. 이를 위해 산단 입지 제도를 개편해 문화시설과 식당·카페(Food & Beverage) 등 시설을 확대한다. 공공체육시설용 토지의 조성원가 분양, 공장 내 부대시설로 카페 등 설치 허용 등을 추진한다. 산업단지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관광 특화 콘텐츠 개발도 지원한다. '천원의 일상 문화 티켓 사업'을 시범 추진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수요를 발굴해 영화 티켓 등 일상 문화 티켓을 할인받아 대량 구매하면, 중소 입주기업이 자금을 매칭해 근로자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구석구석 문화배달 사업'을 통해 산단별로 총감독을 선임하고 근로자 문화체험, 야외 벼룩시장, 지역예술가 전시회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기획한다. '산단 문화 주간(10월)'을 운영해 산단별 축제도 활성화한다. 이밖에 3개 부처는 이 곳을 서울의 성수동 사례와 같이 노후산단을 청년 창업가와 문화예술인의 실험무대로 전환해 활력 넘치는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청년이 선호하는 문화·지식산업의 산단 입주 수요를 확인해 입주를 확대하고, 청년에게 문화·지식산업 분야 창업·협업공간을 저렴하게 제공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영끌족’ 가계대출 급등세···“위험신호 vs 문제없다” 갑론을박

금융당국이 수도권 부동산 과열 문제 해결을 위해 '가계부채와 전쟁'을 선언한 가운데 시장·수요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한 만큼 확실한 정책을 마련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나친 규제로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한국의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2000억원이다. 2002년 4분기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올해 3월 말(1882조4000억원)과 비교하면 13조8000억원 늘었다. 긴축 상황에서도 가계신용 잔액이 늘어난 것은 '부동산 쏠림' 현상 때문이다. 3월 말 대비 6월 말 금액을 비교해보면 카드대금 등 판매신용 부문 잔액에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6조원 늘어 1092조7000억원에 달했다. 전체 신용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7% 가량이다. 금융당국이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 전방위적인 규제 카드를 꺼내들게 된 배경이다. 정부는 '풍선효과' 예방 차원에서 신용대출을 조이는 등 가계부채 감소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부동산 시장은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 집값만 오르고 지방에서는 아직 미분양이 속출해 상황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일단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부동산 탓에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입장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말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한은 공동 심포지엄' 폐회사에서 “(금리 동결 결정은) 부동산과 가계부채 문제가 더 나빠지는 악순환의 고리에 경각심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고민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의사록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한 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인플레이션은 목표 수준에 수렴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확대돼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발언했다. 한은이 부동산 과열을 우려해 금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발표한 정례 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주택 수요가 느는 동안 제조업을 비롯한 다른 업종에서 건설·부동산업으로 신용이 옮겨가는 현상을 두고 “건설·부동산업의 생산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만큼 해당 업종에 대한 과도한 대출 쏠림이 성장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가계 부채 증가가 우리 경제가 감내할 만한 수준으로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지난 5일 MBC '뉴스 외전'에 출연해 “지금 부동산 상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국지적 상승이라고 봐야지 과열 국면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업 이익이 이렇게 늘고 있는데 내년 연봉을 삭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와 시장 연관성이 높은 미국도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다"며 “집값을 잡는다는 정부의 대출 규제라는 망은 너무 허술한 망이라 앞으로 시장은 충분히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계에서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가계대출 총액 통계 자체가 왜곡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공주택 등을 통해 정부·기업이 품어야 할 부채를 대규모 민간 사금융(전세)에 떠넘기다보니 숫자가 부풀려졌다는 게 골자다. 부동산 상승기에는 '갭투자'까지 성행해 가계신용 잔고가 또 한 번 뻥튀기된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가 해외 주요국 대비 낮다는 통계 해석도 대규모 빚을 가게에 떠넘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국민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15년 말 100.4%에서 2020년 말 93.5%로 낮아졌다. 2위 홍콩(93.3%)을 제외하면 미국(72.8%), 영국(78.5%), 일본(64.1%), 중국(62.3%) 유로존(54.1%) 등과는 격차가 큰 상황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K-원전 수출’ 특수 노린다···건설업계 ‘분주’

국내 건설업계가 'K-원전 특수'를 누리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해외 원준 수주와 시공을 위해 영업·연구개발 등 조직 규모를 키우는가 하면 잠재 고객들과 스킨십을 늘리는 등 적극적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원자력 분야 규모를 확대했다. 한국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은 후속작업이다. 대우건설 원자력사업은 플랜트사업본부 원자력사업단이 추진하고 있다. 이번 개편으로 해당 조직은 기존 2팀+2태스크포스(TF)에서 5팀 1반 체제로 바뀐다. TF 형태로 운영되던 조직을 팀으로 올리고 체코원전준비반을 추가했다. 신설된 국내원자력팀은 국내 신규원전 영업 뿐만 아니라 원전해체, 방폐장, 연구용원자로, 가속기 등 원자력 이용시설의 수주영업을 담당한다.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팀도 신설됐다.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SMR 표준설계인 SMART100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진출 시 시공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둔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에너지 안보 위기로 앞다퉈 신규 원전을 건설하려는 유럽시장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지역에서도 제2·3의 체코원전 수주 쾌거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일 방한한 블라디미르 말리노프 불가리아 에너지부 장관과 만나 코즐로두이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초 코즐로두이 원전단지에 대형 원전 2기를 추가로 신설하는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지난 6월에는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현대건설 원전 로드쇼'를 개최하는 등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 국제적 기술 인증을 통한 대외 신뢰도 높이기에도 나섰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독일의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 슈드'(TUV SUD) 한국사무소로부터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 인증을 받았다. ISO 19443은 원자력 공급망의 안전성 및 품질 향상을 위해 고안된 원자력 품질관리 국제표준이다. 최근 유럽의 주요 원전 운영 및 발주국은 원전 사업 참여의 기본 조건으로 이 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설계, 시운전, 유지 관리, 해체 등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해당하는 인증 조건을 모두 충족했다. 삼성물산과 GS건설 등도 'SMR 얼라이언스'에 참여하며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 동맹은 지난해 7월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구성했다. 내년 상반기 중 협회를 출범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가 원전에 집중하는 것은 해당 분야가 차세대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시장이 커지 상황에 우리 정부도 'K-원전팀'의 해외 수주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 시장의 규모가 총 16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SMR만 놓고 보면 2035년 시장 규모가 약 400조∼600조원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게 영국 국가원자력연구원의 예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만 놓고 봐도 2050년까지 원전을 100기 이상 지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며 “(건설사들은) K-원전팀이 체코 원전 계약을 체결한 것을 넘어 더 많은 수주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업황 회복 시작인데···글로벌 ‘R의 공포’에 건설업계 ‘긴장’

국내 건설업계가 글로벌 자산 시장을 덮친 'R(Recession, 경기침체)의 공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상승세로 접어들고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며 업황 회복을 기대하는 시점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가 동력을 잃게 되면 건설업을 포함한 국내 경제도 수출감소, 환율급등, 원자재가격 상승, 소비심리 위축, 기업 이익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주요국 자산 시장은 이미 미국에서 시작된 'R의 공포'에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 고용 지표를 두고 위기감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비농업 고용이 전월에 비해 14만2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기대치(16만1000명)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채권 시장에서도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해소되는 등 변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오는 17일(현지시간) 시작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금리 결정도 예측하기 힘들어진 상태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미국 대선이 눈앞으로 다가와 기업들 입장에서는 각종 '정책 리스크'도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다. 중국도 흔들리고 있다. 경제 성장의 3분의 1을 부동산에 의존하고 있지만 시장 회복은 기대하기 힘든 형국이다. '헝다 사태'가 발생한 지 5년이 됐지만 관련 체질 개선을 전혀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블룸버그통신은 올해 6월 기준 중국 내 미분양 아파트가 6000만채를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지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지난달 중국 상위 100대 부동산업체의 매출액이 2512억위안(약 47조원)으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제2의 중동 붐' 기대감도 사라져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네옴 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해 눈길을 끌었다. 폭 200m, 높이 500m, 길이 170km의 '더 라인'을 세우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건설 계획을 밝혔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기업들에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투자 유치에 실패해 해당 프로젝트는 축소 또는 폐지 수순을 밟고 있다. 국내 경제 주체들이 긴장하고 있는 배경이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 이제 막 업황 회복 기미가 나타나고 있던 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와 아파트 붕괴 사고 등은 현재 진행형이다. 건설 업종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 수는 작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고금리 기조에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건설투자 및 관련 고용 부진이 큰 걸림돌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서는 각 사별 비용절감 작업에 돌입하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며 실적 반등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철근, 유연탄 등 건설 관련 원자재 가격도 안정화되고 있다. 정부는 원자재 가격 하락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품목의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 '공사비 안정화 방안'도 마련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현대건설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3982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액(17조1665억원)을 30% 이상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바닥을 찍고 업황 회복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R의 공포'를 만난 셈이다. 건설업은 경기 민감 업종인 탓에 자본시장이 경색되거나 수요가 위축되면 타격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부동산 시장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된 탓에 지방·중소 건설사들은 아직 온기를 느끼지도 못한 상태다. PF부실 노출도 등이 달라 재무 건전성 역시 천차만별이다. 업계는 우선 대출 규제 등을 통해 '집값 잡기'에 나선 정부 규제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서울 도심지에서는 아직 아파트 신고가 매매가 나오고 있지만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가 조정 받는 상황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선별 수주를 이어온 대형사들은 향후 '알짜 입찰'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보다는 매우 완만한 둔화가 예상되고 이에 따라 유동성 공급(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가계 대출 증가와 연체율 등을 통제하기 위한 정부의 규제는 (업황 회복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엇갈리는 집값 전망···“변동성 커 위험” vs “매수 타이밍”

최근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정부가 대출 규제를 통해 '집값 잡기'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장기적으로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니 지금 사도 된다는 주장과 변동성이 크니 조심해야 한다는 조언이 맞선다. 지난 5일 MBC의 '뉴스 외전'에 출연해 치열한 논란을 벌인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와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가 대표적 사례다. 이 대표는 소득 정체·인구 감소 등을 이유로 '대세 하락론'을 주장하는 대표적 전문가다. 홍 대표는 반대로 물가 상승 및 경제 성장 추세에 따라 서울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값은 계단식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하는 '대세 상승론'을 대표한다. 두 사람은 현재의 서울 아파트값 상황에 대한 진단부터 달랐다. 홍 대표는 최근의 상황이 '과열'이라는 진단부터 부정했다. 그는 “6월까지 발표된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전체 시가총액에서 60% 가량을 차지하는 서울은 강한 상승세지만 지방은 아니다"며 “국지적 상승 국면으로 봐야지 2021년 당시처럼 과열된 상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울산 정도를 제외하고) 심각한 침체에 빠져있다. 7월 통계까지 보면 준공 후 미분양이 늘고 있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각종 문제의 출발점이 미분양인데 주택 시장이 살아날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징후가 미분양이 줄어드는 것이다. 지방과 수도권간 양극화가 심하다고 진단해야지 지금 상황을 부동산 과열 국면이라고 보긴 힘들다"고 해석했다. 반면 이 대표는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방이 심각한 상황인 것은 맞지만 일반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얘기할 때는 무주택자가 많은 수도권을 기준으로 해야한다"며 “정부가 수도권과 지방에 공통된 정책을 적용하기 힘들다보니 그동안 (미분양 등을 감안해)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해왔고 수도권에 수요가 더 몰려 지금의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정부의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 금융의 영향에 대한 분석도 달랐다. 이 대표는 “자산 시장은 마중물 효과가 중요하다. 강남에 30억원짜리 아파트를 대출 받아 사는 게 아니라 9억원 이하 아파트 정책대출 여파로 산 다음 그 돈으로 부채를 일으켜 연쇄적으로 다른 자산을 사는 구조"라며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이 같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정책금융은 영향이 없다고 본다"며 “정부가 규제대상 지역을 선정하는데 (대출을 규제하면) 이 지역 빼고 다른 곳이 올라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봤다. 앞으로 집값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최근 거래량 감소 등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홍 대표는 “가격 레벨이 올라가면 거래는 준다. 급매물 등은 이미 처리가 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 가격은 계단식으로 가지 꾸준히 오르지는 않는다"면서 “이 같은 계단식 상승의 첫 발걸음은 작년 2월이었고 작년 말 휴지기를 거쳐 횡보하다 올해 다시 빅스텝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업 이익이 이렇게 늘고 있는데 내년 연봉을 삭감하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 연준이 금리인하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와 미국 부동산 시장 연관성이 높아졌다"며 “(이 같은 부동산 상승 상황에) 정부의 대출 규제라는 망은 너무 허술한 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급락'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한국 부동산 시장은 리스크가 굉장히 큰 구간을 지나고 있다"며 “월평균 실거래가 지수를 보면 편차가 2%포인트씩 나온다. 자산시장에서 가장 경계해야하는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엄청 빠지는 것은 회사가 나빠서가 아니라 (주가가) 많이 올라서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한국 특히 서울 아파트 상황이 전형적으로 그런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아주 작은 영향이 따라서 위든 아래든 변동성이 클 것이다. 굉장히 유의해야 하는 시점인데 오히려 하락할 위험성이 앞으로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지금 집을 사야 되냐 말아야 되냐"에 대한 답도 전혀 달랐다. 홍 대표는 “제발 좀 사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주택 시장은 1980년대부터 7년 오르고 3년 빠지는 사이클인데 주택 착공이 없다 이제 막 느는 시점"이라며 “앞으로 우리 소득이 계속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 서울 주택 가격은 적정 레벨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반대로 이 대표는 “집은 언제 사는지가 중요한데 그게 어렵다. 모두가 어려운 걸 하려고 노력한다. 시기가 중요한데 지금은 굉장히 변동성이 크고 위험한 상황"이라며 “사람 심리가 (집값이) 오를 때 사고 싶고 빠질 때 안사고 싶다. 빚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금융당국, 신용대출까지 조이나···“연소득 내로 한도 제한 등 검토”

금융당국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까지 조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본격 시행된 이달 들어 신용대출에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세에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모두 동원해 주택구입에 나서는 경향이 지속되는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끌' 대출 분위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내로 축소하는 방안을 포함한 추가 조처를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신용대출은 한 달 전과 비교해 8494억원(102조6068억원→103조4562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신용대출까지 최대한 끌어 쓰면서 3개월 만에 반등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우선 만지작 거리는 카드는 신용대출에 소득대비대출비율(LTI)을 적용하는 방법이다. 대출한도를 연소득 내로 묶어버리는 셈이다. 시중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150%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었다. 정부는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2021년께에도 행정지도를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소득 내로 축소했다.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신한은행은 10일부터 신용대출을 최대 연소득까지만 내주기로 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DSR 산정 시 신용대출에 적용하는 만기를 현행 5년에서 추가로 축소해 전체적 대출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현재 소득의 최대 1.8배 수준인 한도가 역시 더욱 축소될 수 있다. 특정 지역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응할 수 있는 핀셋규제를 추가로 제도화하거나 내년 하반기로 미룬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조기 시행하는 것 등도 검토 대상이다. 금융당국은 또 수도권 중심으로 대출 규제를 더욱 강화한 2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에 따른 풍선효과가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에까지 나타날지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들어 농협과 신협 등 상호금융권과 새마을금고, 보험업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감과 선행지표인 대출 신청 건수를 하루 단위로 점검 중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7월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1조2266억원이다. 역대 최다였던 지난 6월(40조659억원)보다 6206억원가량 늘었다. 보험업권 가계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삼성생명은 3일부터 기존 주택 보유자에 대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은행권과 달리 즉시 처분 조건부의 1주택자 갈아타기 대출도 막는다. 한화생명의 경우 6일 오전부터 이달분 주담대 신청 접수를 중단했다. 이달 실행 물량이 5일까지 나흘만에 조기 소진됐기 때문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50년 만기 주담대’ 사라진다···은행권 대출 기간 10~20년 단축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만기를 10~20년씩 일제히 단축하고 나섰다. 이달부터 도입된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까지 더해져 불과 며칠 사이 한도가 1억원 이상 깎인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만기가 30년 이상인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을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최장 50년(만 34세 이하)이었던 주택담보대출 대출 기간을 수도권 소재 주택에 한해 30년으로 줄였다. 신한은행의 경우 지난 3일부터 주택담보대출 최장기간을 기존 50년에서 30년으로 변경했다. 우리은행은 9일부터 같은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주택담보대출 만기가 짧아지면 DSR 계산식에서 한 해에 갚아야 하는 원리금 부담이 급증한다. 결국 그만큼 현재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액은 크게 줄어든다. DSR은 대출받는 사람의 전체 금융부채 원리금 부담이 소득과 비교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하기 위한 지표다. 해당 대출자가 한해 갚아야 하는 원리금 상환액을 연 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대출자의 DSR이 40%를 넘지 않는 한도 안에서만 대출을 내줄 수 있다. 2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시작된 시점에 은행권이 대출 만기까지 확 줄이며 일부 소비자들의 대출 한도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 시중은행의 모의실험 결과를 보면 2단계 스트레스 DSR 체계에서 연봉 1억원인 A씨가 30년 만기(원리금 균등 상환)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코픽스 기준 6개월 변동금리)을 받을 경우 최대 5억6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연간 원리금은 3995만원이다. 5.79%(은행 금리 4.59%+스트레스 가산금리 1.20%p)의 금리를 적용해 DSR 40%(4000만원)를 채운 결과다. 이 대출자가 지난달 1단계 스트레스 DSR 단계 상태에서 4.97%(은행 금리 4.59%+스트레스 가산금리 0.38%p)의 금리로 40년짜리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면 6억9400만원까지 가능했다. 연간 원리금은 3999만원이다. 혼합형 금리나 주기형 금리 상품의 한도 축소 폭도 1억원이 넘는다. 같은 조건(만기 40년→30년·수도권 주택)에서 5년 고정금리 이후 시장금리 기준 6개월 또는 12개월 주기 변동금리를 적용한 혼합형의 경우 제한액이 7억8800만원에서 6억5200만원으로 1억3600만원 빠진다. 5년 고정금리 이후 시장금리 기준 60개월 주기 변동금리로는 8억200만원이 6억8000만원으로 1억2200만원 줄었다. 연 소득 7000만원 대출자가 수도권 주택을 담보로 변동금리 대출을 받을 경우 한도가 4억8500만원에서 3억9800만원으로 8700만원 감소한다. 만기가 40년에서 30년으로 줄고 2단계 가산 금리가 더해진 결과다. 같은 조건의 연 소득 5000만원 대출자 한도 축소 폭은 6300만원으로 추산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 아파트 가격 지역별 편차 커진다···서초·강남구 3건 중 1건 ‘신고가’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구별로 가격 편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서초·강남구 등 선호지역에서는 매매 3건 중 1건이 신고가일 정도로 매수세가 몰렸지만 금천·강북·노원구 등은 그 비중이 5%에도 미치지 못했다. 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운데 이전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거래는 11%로 집계됐다. 지난 5일까지 신고된 8월 거래 내 비중도 12% 수준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 신고가 비중은 5월 9%, 6월 10%, 7월 11%, 8월 12% 등으로 조금씩 높아지는 추세다. 다만 자치구별로 그 편차는 컸다. 서초구의 경우 7월 신고가 비중이 34%로 25개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달에도 신고가 거래가 전체의 32%를 차지했다. 강남구의 신고가 비중은 지난 6월 16%에서 7월 25%로 높아진 데 지난달에는 35%까지 치솟았다. 이밖에 종로구(33%), 용산구(30%), 마포구(23%), 양천구(18%), 송파구(17%), 광진구(16%), 성동구(15%) 등 신고가 비중이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금천구(2%), 강북구(3%), 노원구(4%), 성북구(4%) 등의 신고가 비중은 5%에도 미치지 못했다. 관악구(5%), 구로구(5%), 중랑구(5%) 등도 신고가 비중이 매우 낮았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조사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고점(2022년 1월 셋째 주)의 93%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성동구 등은 이미 전고점을 넘어섰고 용산구 역시 전고점의 99% 수준에 이르렀다. 반면 도봉구는 전고점의 82%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강북구(85%)와 노원구(85%)도 비슷한 모습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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