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일상을 들여다보며 이들의 현실적 어려움을 조명해 보는 에세이 '퇴사가 늦어서 미안해'가 출간됐다. 저자는 20년간 은행 생활을 하며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이르렀다. 매일 실적 전쟁으로 이어지는 쳇바퀴 같은 인생, 일 앞에서 늘 뒷전으로 밀리는 두 아이, 점점 망가지는 몸과 마음 앞에 결국 퇴사를 결심한다. 책을 출간해서 아줌마 말고 저자가 되겠노라 다짐하고 남들보다 조금 빠른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과정, 퇴사 후 맞닥뜨린 전업맘의 좌충우돌 일상생활, 월급이 끊긴 전직 은행 VIP실 팀장의 현실적인 고민을 생동감 있게 그려냈다. 이 과정에서 워킹맘의 삶도 효과적으로 재조명한다. 드라마틱하게 출산율이 하락 중인 대한민국은 저출산 국가다. 출산율 하락 원인 요인으로는 높은 사교육비, 현실과 동떨어진 육아 정책, 워킹맘을 바라보는 직장의 싸늘한 시선, 여전히 엄마 몫인 육아 부담 등이 꼽힌다. 출구 없는 현실을 살아가는 워킹맘은 회사 일은 회사 일대로 눈치를 봐야 하고, 육아는 육아대로 자책하고, 가사 노동조차 벗어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는 늘어났지만, 육아 부담을 덜어주려는 노력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여전히 미비해 보인다. 이런 상황에 워킹맘의 하루하루를 생동감 있게 묘사한 '퇴사가 늦어서 미안해'는 특히 눈길을 끈다. 매일 퇴사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워킹맘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전달하고 출산율 최저 국가 대한민국의 현주소도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퇴사가 늦어서 미안해 - 워킹맘을 위로하는 퇴사 에세이 저자 : 고미숙 그림 : 권냥이 발행처 : 그래더북 여헌우 기자 yes@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