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최근 한달새 집중되며 '8만전자' 명예를 회복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또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드은 개인이 집중 매수에 나선 NAVER(네이버)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까지 고대역폭메모리(HBM) 부문의 경쟁력과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는 반도체 종목에 대한 외국인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3월 4일부터 4월 2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707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로 규모는 3조671억원으로 집계됐다. 2위와 3위는 SK하이닉스(7521억원)와 현대차(5158억원)다. 이 밖에 외국인은 삼성물산(3422억원), HD현대일렉트릭(1667억원), 우리금융지주(1632억원), 현대모비스(1557억원), LIG넥스원(1505억원), 현대로템(1485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반면, 한달간 외국인 순매도 1위는 네이버다. 외국인은 3월4일부터 4월2일까지 네이버 주식을 5281억원 팔아치웠다. 같은 기간 순매도 2위와 3위는 POSCO홀딩스(4501억원)과 LG화학(2984억원)이다. 외국인의 수급 현황에 따라 주가 흐름도 움직였다. 삼성전자는 3월4일부터 4월2일까지 13.48% 상승했다. 이 기간 7만4900원에서 8만5000원까지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장 마감 직전 전 거래일 대비 3000원(3.66%) 오른 8만5000원까지 치솟으면서 마감했다. 이는 52주 신고가다. 삼성전자가 8만50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지난 2021년 4월8일 이후 약 36개월 처음이다. 시가총액도 500조원을 회복했다. 전날 489조5222억원이었던 삼성전자 시총은 하루 만에 약 18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07조4315억원이다. SK하이닉스도 3월4일부터 4월2일까지 11.89%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19만500원까지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달 27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18만원대에 올라선 뒤 3거래일간 신고가 행진을 이어나간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이날 기준 종가는 18만6300원이다. 반면, 네이버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300원(1.18%) 하락한 19만2000원에 마감했다. 한달간 주가는 0.10% 하락했다. POSCO홀딩스와 LG화학도 이날 각각 2.03%, 1.51% 떨어졌다. 두 종목은 한달간 각각 10.37%, 8.33% 추락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2.9% 상승한 것과 대조된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수급 현황에 따라 주가 편차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종 주식을 연간 기준으로 추가 매수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잠정 실적도 개선과 글로벌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 증가에 힘이 쏠리면서 투자심리도 자극받을 수밖에 없단 것이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컨센선스)는 각각 72조5453억원, 5조170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707.61%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 컨센선스는 11조97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35.35% 오른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도 1조4741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AI 모멘텀이 있고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턴어라운드로 예상보다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종목을 계속 매수할 것"이라면서 “AI 메모리 분야의 긍정적 모멘텀은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