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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불위험 적색경보…겨울 강수량 평년 절반도 못미쳐

올해 겨울 강수량이 평년에 절반도 미치지 못해 건조한 날씨로 봄철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2024~2025년 겨울철 기후특성에 대해 분석한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올해 겨울철 전국 평균기온은 0.4도(℃)로 평년 0.5℃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겨울철 강수량은 39.6mm로 평년 대비 43.6%에 그쳐 역대 네번째로 적었다. 기상청은 차고 건조한 북풍이 우리나라로 자주 불어 강수량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대신 대륙고기압 확장과 상층 찬 기압골 영향으로 서해상에서 해기차(바닷물 과 대기의 온도 차)에 의해 발달한 눈구름이 유입돼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눈이 자주 내렸다. 삼일절 연휴 동안 비와 눈이 일부 내리긴 했지만 봄철 건조한 대기를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망됐다. 장동언 기상청장은 “지난 연휴 비와 눈이 내리면서 매우 건조한 대기 상태가일부 해소되기도 했지만 봄철에는 여전히 산불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환경부, 산림청, 국립공원공단은 산불 예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이달을 '국립공원 산불 예방 집중대책 기간'으로 설정했다. 산불방지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순찰 인력을 확대 배치하는 등 올봄 산불 대비 태세를 철저하게 갖추며 일부 탐방로를 통제할 계획이다. 국립공원 탐방로 전면 통제 구간은 92개 구간(408㎞)이며, 부분 통제는 31개 구간(172㎞)이다. 국립공원별 통제 탐방로 현황은 국립공원공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탐방객의 샛길(비법정탐방로) 이용 등의 불법행위(입산 통제구역 무단출입, 흡연 등)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산림청은 지난달 12일 봄철 대형산불 대비‧대응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에는 대형산불 방지를 위해 산불위험이 높은 지역은 오는 5월 15일까지 입산을 통제하고 등산로를 폐쇄하는 내용이 담겼다. 소각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영농부산물 파쇄 사업을 지난해 기준 16만6000톤에서 올해 20만1000톤까지 확대 추진한다. 또한 '대형산불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하며 해당 기간에는 산불 비상근무 인원을 증원하고 산불 위험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헬기를 전진 배치할 계획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E칼럼] 어렵지만 시급한 시멘트산업의 탄소감축

시멘트에 모래, 자갈, 물을 섞어 만드는 콘크리트는 현대 물질문명의 토대이다. 콘크리트는 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자재의 80%를 차지한다. 전 세계에 1인당 80톤이 넘는 콘크리트가 존재하는데, 이를 전부 합하면 총 650기가톤에 달한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물을 합한 것보다도 더 많은 무게가 나간다. 건축의 세계에서 시멘트는 콘크리트가 서로 단단히 달라붙도록 돕는 마법의 성분이다. 인류는 수천 년간 석회를 구워서 건물을 짓는 데 사용했다. 튀르키예에서 발견된 1만 년 전 신석기 유적의 바닥과 기둥에 시멘트를 사용한 흔적이 남아있다. 로마인들이 콜로세움의 기초를 만들 때 사용한 것도 콘크리트의 일종이다. 현대의 시멘트 제조법은 1824년 영국의 조셉 애스프딘이 특허를 낸 방법이다. 애스프딘은 '포틀랜드시멘트'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시멘트의 색이 영국 포틀랜드섬에서 산출되는 천연석과 비슷하다는 이유에서였다. 포틀랜드시멘트는 전체 시멘트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토마스 에디슨은 시멘트의 역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에디슨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긴 시멘트 소성로(kiln)를 만들어 대량 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근간이 될 기간산업을 시멘트, 비료, 화학섬유 등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했다. 우리나라에 그나마 많이 매장되어 있는 지하자원이 석회석이라, 1960년대부터 국가산업으로 육성했다. 시멘트는 한자로 양회(洋灰)라고도 하는데, 이 무렵부터 여러 시멘트 기업이 탄생했다. 2023년 한국은 연간 5천만톤이 넘는 시멘트를 생산하는 세계 11위의 시멘트 대국이 되었다. 소비량으로는 세계 10위이다. 국내 석회석 매장량은 118억톤이며, 향후 약 200년간 시멘트 생산에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시멘트의 제조과정을 살펴보면, 주원료인 석회석과 부원료인 진흙, 모래, 산화철 등을 원료 분쇄기에 투입하여 분쇄한 후 소성로에서 최고 2,000℃의 고열로 가열하면 화학반응이 일어나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가 생성된다. 클링커에 석고와 같은 첨가제를 혼합한 후 분쇄기에서 아주 잘게 분쇄하여 시멘트를 만든다. 시멘트산업은 철강, 석유화학과 함께 대표적인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이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8%를 차지한다. 석회석(CaCO3)을 가열하면 탈탄산과정에 따라 클링커(CaO)가 생성되면서 이산화탄소(CO2)가 발생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전체의 약 60%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소성로 가열을 위해 유연탄을 연료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약 33%, 원료 분쇄기, 냉각기 등 각종 설비에서 전기를 소모하면서 약 7%가 발생한다.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 30위 기업 중에는 시멘트 회사가 5개나 있다. 이들 기업의 배출량은 3천만톤이 넘는다. 국내 배출량의 약 4.7%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시멘트 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은 제품 생산 단위당 평균 0.83tCO2로 글로벌 평균(0.62tCO2)보다 높다. 영업이익이 많지 않은 시멘트 회사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멘트산업은 전형적인 온실가스 난감축(hard to abate) 분야이다. 에너지 연소 때문이 아닌 공정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시멘트산업에서 발생하는 공정배출 감축을 위한 대표적인 수단에는 원료전환이 있다. 석회석을 슬래그, 애시류 같은 비탄산염 원료로 대체하거나, 클링커 비중을 줄이고 석고와 같은 혼합재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수단은 연료전환으로,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폐목재, 폐유 등의 순환자원이나 수소, 바이오매스 같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다. 예열기, 냉각기 등의 효율 향상을 통해서도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이러한 감축기술 도입 이후에도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결국 CCUS 기술을 이용해서 처리해야 한다. 탄소중립의 핵심 수단이지만, 아직은 너무 비싸서 수지를 맞추기가 어렵다. 양은 많고 마진은 박한 시멘트산업은 더욱 그렇다.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투자가 시급하다. 시멘트산업은 전형적인 원료 지향성 제조업이다. 운송비 부담이 커서 원료인 석회석을 채굴하는 광산 인근에 생산 공장을 짓는 편이다. 공장을 해외로 옮길 수도 없고, 해외 수입에 의존하기도 어렵다는 말이다. 우리는 비바람을 막아줄 튼튼한 지붕과 벽이 있고, 발밑에 단단한 바닥이 있으면 건축의 중요성을 잊곤 한다. 그러나 주거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의식주 중의 하나이다. 없어선 안 될 시멘트산업이 우리 사회에서 앞으로도 제대로 된 평가를 계속 받으려면 탄소배출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 박성우

[대구.경북 날씨] 맑고 일교차 커.....평년기온 회복 포근

대구=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6일목요일인 대구경북지방 날씨는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아 흐리겠다. 우리나라는 중국 북부 지방에서 남동쪽으로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겠다. 바다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1.0~3.5m로 일겠다. 북서풍이 불면서 한기가 유입되어 아침에는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겠고, 낮 동안은 기온이 오르며 비교적 온화한 날씨를 보이겠다. 다만 일교차가 커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겠다. 아침최저기온은 포항2, 대구2도,영덕1도,청송-4도,영천0도,의성-1도,문경0도,경주1도,영양-5도,안동0도,영주-2도,봉화-6도,상주1도,구미1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대구10도,포항8도,영덕8도,청송7도,영천9도,의성9도,문경9도,경주9도,영양7도,안동8도,영주7도,봉화6도,상주9도,구미10도를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jmson220@ekn.kr

트럼프 “韓·日, 알래스카 가스관 개발에 수조달러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돼 실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오후 9시(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에서 두 번째 임기 첫 의회 연설에 앞서 백악관이 배포한 사전 연설문을 통해 한국과 일본 등이 알래스카주의 천연가스관 사업에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 행정부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인 알래스카의 거대한 천연가스관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과 한국 등 다른 나라들이 우리의 파트너가 되고 싶어 하고 그들이 수조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며 “정말 장관(spectacular)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단 프루도베이의 40조cf(cubic feet) 매장량을 가진 가스전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1300㎞의 가스관을 거쳐 남단 앵커리지 인근의 부동항 니키스키 수출터미널까지 옮겨 이를 LNG로 전환해 아시아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목표 판매물량은 연간 2000만톤이며, 주 판매대상은 한국, 일본, 대만이다. 상업가동 시기는 대략 2031년으로 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미국과 조선·에너지·관세·비관세·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 5개 분야의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알래스카 LNG는 한국까지 소요되는 이동 기간이 7~8일 정도이다. 이는 미국 멕시코만 LNG가 파나마운하를 거쳐 한국에 오는 기간인 20일과 중동산 LNG가 한국으로 오는 34일에 비해 훨씬 짧다. 도착단가도 알래스카 LNG는 MMBtu당 6달러대인 반면, 미국 멕시코만산은 7~8달러대, 현재 한국과 일본의 평균 수입단가인 14달러대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LNG 수출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이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일단은 트럼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투자 의향을 보이긴 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다. 프로젝트 개발지역 대부분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환경단체의 반대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착공도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안에 안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실제 개발 여부는 향후 국제 LNG 수급 전망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NG 공급이 충분할 경우 가격 안정으로 개발이 안 될 수 있으나, 공급이 부족할 경우에는 개발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가스관 사업에 한국이 참여를 희망한다는 발언에 이날 장중 강관 및 가스 등 관련 업체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강관업체인 동양철관, 넥스틸, 하이스틸, 휴스틸 주가는 전날보다 12~30% 오른 채 마감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한국가스공사도 전날보다 12~15%가량 올랐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르포] “배터리 전쟁 본격화”…인터배터리 2025, 미래기술 한자리에

아무리 캐즘이라 해도 배터리 시장은 명실상부 한국 경제를 이끌어나갈 '미래 산업'이었다. 인터배터리에 모인 인파가 이를 증명했다. 5일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13번째를 맞이하는 인터배터리 전시회엔 역대 최대 규모인 688개 기업들이 참여했다. 많은 기업과 관계자들이 모인만큼 행사장 입구는 관람객들로 붐볐다. 관람객들의 관심이 가장 쏟아진 곳은 단연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다. 가장 큰 공간을 차지한 이들의 부스엔 국내 배터리 시장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담겨있었다. 3사 중에서도 가장 큰 부스를 운영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었다. LG엔솔은 참가업체 중 최대 규모인 총 540㎡ 규모로 △Hero 배터리 솔루션 존 △EV 배터리 솔루션 존 △Non·EV 배터리 솔루션 존 △미래준비 존 △지속가능성 존 등 5개 주요 존을 운영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였다. 부스에 들어서면 LG엔솔의 이번 전시회 대표작이자 '인터배터리 어워즈' 수상작 '46시리즈' 배터리가 관람객들을 반긴다. 46시리즈 배터리는 흔히 '46파이'라 불리는 제품으로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5배 이상 출력을 강화한 제품이다. 그 옆에 놓인 'CAS(Cell Array Structure)' 기술은 46시리즈 배터리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하는 혁신적인 배터리 팩 솔루션이다. 다른 한쪽엔 LFP 셀투팩 셀 유닛이 전시됐다. 설명에 따르면 이 제품은 LFP의 경제성과 셀투팩의 혁신적인 효율성을 결합한 최적의 조합이라고 한다. LG엔솔은 이를 통해 K·배터리도 LFP 경쟁서 뒤처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이 전시됐다. 뜬금없이 타이칸이 이곳에 전시된 이유는 LG엔솔의 '파우치형 배터리' E72B셀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LG엔솔 관계자에 따르면 이 모델은 자사의 하이니켈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가 적용된 파우치형 배터리가 장착돼 주행거리, 출력, 충전속도 모든 면에서 높은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로 제원을 살펴보니 최대 505km의 주행거리, 800V DC 기반 10~80%를 18분 내에 충전이 가능했다. 전기 슈퍼카치고 매우 이상적인 수치였다. 그 옆엔 더 신기한 차량이 있었다.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3륜 차량으로 태양광과 전기를 통해서 움직이는 모델이었다. 설명에 따르면 이 차량은 오는 11월 출시 예정으로 태양광을 활용해 단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43km를 주행할 수 있다. Non·EV존엔 오는 4월 양산을 앞둔 ESS용 2세대 JF2 셀이 장착된 전력망용 시스템 JF2 DC·Link 등 다양한 볼거리도 만나볼 수 있었다. 또 AVEL의 재생 에너지 전력망 통합 관리 사업과 KooRoo의 전기 이륜차용 BSS(Battery Swapping Station·배터리 교환 스테이션) 사업도 선보였다. 미래준비 존에서는 배터리 제조뿐만 아닌 관리, 차세대 전지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LG엔솔은 소듐이온과 바이폴라 배터리를 최초로 공개했다. 소듐이온 배터리는 리튬 자원을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솔루션으로 리튬 대비 원료가 풍부하고 가격이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높고 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는 장점이 있다. 엔솔 부스를 나와선 삼성SDI 부스로 이동했다. 삼성SDI는 입구부터 “각형이 답이다"라는 문구를 새겨 넣으며 자사의 확실한 방향과 비전을 강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강조하고 싶은 제품은 각형 배터리"라며 “자사는 전기차 배터리 개발 초기부터 각형을 만들어왔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형 배터리가 더 단단한 포장지에 쌓여있기 때문에 원형이나 파우치보다 전기차 화재 등에 더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SDI는 각형 배터리에 필수적인 '열전파 차단(No TP)' 기술도 선보였다. 이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옆으로 이동하면 각 소재별로 어떤 차량에 적합한지 설명해주는 '배터리 포트폴리오'도 전시됐다. 최근 전기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NCA, 미드니켈, LFP 배터리의 각각의 장점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었다. 각형을 강조한다고 원통형도 놓은 것은 아니다. 한켠에 46파이 배터리 전용 공간을 두어 자사 제품이 어떤 기계에 들어가서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지 상세히 전시해 놓았다. 다른 쪽엔 현대차와 공동 개발 중인 배터리가 들어가는 귀여운 로봇들도 전시됐다. 서비스 로봇인 달이(DAL·e)는 환영 인사와 함께 삼성SDI의 배터리에 대해 소개하는 등 실제 시연을 통해 참관객들과 소통에 나선다. 그 옆에 놓인 바퀴 로봇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다목적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MobED)다. 모베드는 납작한 직육면체 모양의 바디에 독립적인 기능성 바퀴 네 개가 달려있어 불규칙한 노면이나 장애물이 있는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빠르게 주행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SK온이다. 부스 크기는 앞서 본 2개 기업보다 작았지만 볼거리는 충분했다. 특히 원형,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한눈에 보기 좋게 전시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곳은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다. 가격경쟁력,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제품을 처음 선보였기 때문이다.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이 배터리는 값비싼 니켈과 코발트 함량을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해 높은 전압을 활용했다. 구석에는 최근 출시된 현대차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전시됐다. SK온의 고용량 Advanced SF배터리가 탑재된 모델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통해 SK온배터리의 우수성을 체험할 수 있다. 안쪽엔 1982년 유공부터 2021년 SK온 출범이후의 SK배터리 개발의 역사를 볼 수 있는 '배터리 히스토리 존'이 마련됐다. 박물관에서 볼법한 연대기가 보기 좋게 나열돼 있었다. 부스 중앙에 위치한 '배터리 세이프티' 구역에서는 차량 하부 모형 전시를 통해 차세대 무선BMS와 액침냉각 기술을 보여주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SK온의 셀투팩(Cell to Pack CTP) 기술이 적용된 'S·Pack+'이 전시됐다. 설명에 따르면 S·Pack+ 기술은 제조 공정 단순화, 제품설계 최적화를 통한 원가 절감이 가능해 높은 상품성을 가진다. 3층에 위치한 국내 배터리 3사 부스를 자세히 살펴본 뒤 1층으로 내려갔다. 이곳엔 우리 기업들의 최대 경쟁자 중국 기업들이 부스를 차렸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들의 부스 크기는 소박했다. 워낙 큰 부스를 보고 와서 그런지 동네 구멍가게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 국내 업계에 가장 큰 긴장감을 불어넣은 BYD는 우려와 달리 인터배터리 행사에 큰 관심이 없는 듯했다. 한국에 출시한 아토3는 물론 자사의 대표작 '블레이드 배터리'마저 구경할 수 없었다. 전기 오토바이, 전기 자전거, 휴대폰 등에 들어가는 저용량 배터리만 전시돼 딱히 볼거리가 없었다. 맞은편에 있는 EVE는 그나마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 기업은 지난해 기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에 달하는 곳으로 국내 3사를 위협할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자사의 LFP, NCM 배터리 셀을 전시했다. 설명에 따르면 이들은 중국 내수뿐만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다양한 수입차 업체에도 납품을 하고 있다. 특히 KG모빌리티에도 '12V 시동용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국 기업과 열심히 접촉 중이며 최대한 공급처를 늘려갈 것임을 강조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한국수력원자력, 아시아 최초 ʻ원자력 그린본드ʼ 발행

한국수력원자력(사장 황주호, 이하 한수원)이 5일 아시아 최초로 '원자력 그린본드(녹색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로써 우리나라 원전이 녹색 에너지원임을 전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원자력 그린본드 가운데 최초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ʼs)로부터 그린본드 관리체계에 대한 최고 등급 인증을 받고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향후 녹색금융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한수원의 원자력 그린본드는 홍콩달러 약 12억(원화 약 2,150억 원) 규모로 발행됐으며, 홍콩과 싱가포르에 소재한 글로벌 대형 투자기관 다수가 참여했다. 채권의 만기는 3년으로, 조달된 자금은 원전 안전성 향상 및 차세대 원전 관련 연구 개발 자금으로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기존의 그린본드는 재생에너지 분야로 발행자금 사용처가 한정되어, 한수원은 원자력 분야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일반 본드를 발행해 왔다. 하지만 이번 원자력 그린본드의 발행 성공으로 한수원은 앞으로 더 낮은 금리로 원자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한수원의 원자력 그린본드 발행은 한수원이 운영하는 원전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친환경 에너지원이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인정 받았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한수원 이에스지(ESG) 경영의 우수성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이번 원자력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원전의 친환경성을 전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며, 더불어 한수원이 뛰어난 원전 건설과 운영 능력에 더해 금융 분야도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원전의 안전성을 더욱 강화하고,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에 지속 투자해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라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중부발전, 공공데이터 제공 평가 6년 연속 ‘우수 기관’

한국중부발전(사장 이영조)이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공공데이터 제공 운영실태 평가'에서 중앙행정기관 및 공기업 등 679개 기관 중 최고 등급인'우수'등급을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데이터 개방 및 활용, 품질, 관리체계 3개 영역의 11개 지표에 대하여 평가한 결과이며, 중부발전은 98.75점의 우수한 성적 획득으로 6년 연속 최고 등급을 인정받았다. 중부발전은 온/오프라인 협력기업 간담회, 사내 데이터크루 활동, 대국민 대상 설문조사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을 운영하며 이해관계자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상시 개방이 어려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구역을 확대하며, 관리체계 및 개방·활용 등 모든 영역에서 우수한 성과평가를 받았다. 한편 중부발전은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 주관 '2024년 공공데이터 품질인증'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하였으며, 올해 2월에 발표한 '2024년 데이터기반행정 실태점검'에서도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는 등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민간 협력 및 데이터 기반 정책추진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중부발전 이영조 사장은“앞으로도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공공데이터를 선제적으로 발굴·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남부발전, 지역 ICT기업 해외시장 개척 추진

한국남부발전(사장 김준동)이 부산 지역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제고를 위해 부산중기청, 부산벤처기업협회와 함께 베트남 시장개척단 운영에 나선다. 남부발전은 이를 위해 오는 14일까지 '2025 베트남 K-디지털 혁신 시장개척단'에 참가할 기업을 공개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2025 베트남 K-디지털 혁신 시장개척단은 지역내 디지털 기반 중소기업 육성에 부산중기청, 부산벤처기업협회의 뜻이 모이면서 추진됐다. 시장개척단에는 부산지역 내 인공지능(AI), ICT 산업 영위 중소기업이면 참여 가능하며, 남부발전 등은 최종 10개사를 선발해 오는 5월(5.13~5.17) 베트남 호치민에 파견할 계획이다. 이번 시장개척단 참여기업에는 △찾아가는 수출상담회, △베트남 진출 전략 세미나, △현지 바이어 초청 ICT 컨퍼런스 개최, △현지 ICT 유관기관 방문 및 네트워킹 등이 지원되며, 실질적 수출성과 창출을 위해 하반기 현지 바이어 국내 초청 상담회와 현지 시장 맞춤 R&D 등이 연계된다. 참여신청은 오는 14일까지 부산벤처기업협회로 하면 되며, 자세한 사항은 부산중기청 및 부산벤처기업협회 누리집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국생산성본부, ESG 경영 전문가 양성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박성중, 이하 KPC)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가 인력 양성에 나선다. KPC는 한국직업능력연구원으로부터 'ESG 전문가' 민간자격등록을 승인받고, 자격 기반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KPC에 따르면 ESG 전문가 자격은 산업통상자원부를 주무부처로 하고, KPC가 발급기관 업무를 담당한다. KPC는 2009년부터 S&P 글로벌과 공동으로 'DJSI 코리아 지수'를 개발해 매년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전략 수립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개발 △자문 및 검증 △중소기업 CSR 확산 지원 △연구·교육 △탄소 및 환경 인증 등을 제공한다. 지난해 세계적인 공급망 지속가능성 평가 기관인 에코바디스(EcoVadis)로부터 공인 트레이닝 파트너로 승인받는 등 전문화된 ESG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PC는 이번에 보다 효과적인 ESG 인재 양성을 위해 ESG 전문가 자격을 개발했다. ESG 전문가 자격과 연계해 기업 실무자 및 관리자를 대상으로 'ESG 경영전문가' 공개교육 과정을 운영키로 한 것. 교육과정은 기업의 ESG 전략 수립부터 지속가능경영 실천까지 실무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ESG 최신 동향 및 실무 적용 방안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ESG 최신 트렌드 및 규제 동향을 비롯해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각 분야별 전문가 강의, ESG 정보공시 실무 및 기업 사례 분석 등으로 설계했다. 교육 수료 후 시험을 통해 100점 환산 기준 60점 이상 취득하면 ESG 전문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번 교육은 2차수에 걸쳐 운영된다. 1차수는 4월 2일부터 4일까지, 2차수는 9월 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다. 각 차수는 3일간 총 18시간으로 구성된다. 교육신청은 KPC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선착순 마감된다. 김동산 KPC 경영교육센터장은 “ESG 경영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 요소인 만큼,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기업 내 ESG 전문가를 양성하고 실무 적용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자격 개발과 공개교육 운영이 기업이 자체적으로 ESG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는 내부 전문가를 육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KPC는 산업계의 생산성 향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산업발전법 제32조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특수법인이다. 컨설팅, 교육, 연구조사 등의 서비스를 지원하여 기업 및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돕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청정수소발전 입찰시장 흥행…CCUS 활용 등 현실적 대안 마련 필요

국내 발전사가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석탄-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합방식이 오히려 청정수소 경쟁입찰시장(CHPS)의 성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정수소 사용 확대를 위해 연료 혼합방식을 적용한 혼소발전 외, 자체 탄소포집기술(CCUS)을 적용한 발전소 건설 등 다양한 현실적 대안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력거래소가 주관한 '2024년 청정수소발전 경쟁입찰'에서는 전체 6500GWh 규모 중 11% 물량인 750GWh만 채워졌다. 여러 발전공기업과 민간기업 중 한국남부발전이 유일하게 우선협상대상으로 선정된 바 있다. 완전한 흥행 실패로 평가된다. 당시 청정수소 입찰시장 참여 민간기업은 SK이노베이션 E&S이며 포스코, GS, 한화, 두산 등이 관망세를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사들은 석탄-암모니아 혼소발전을 추진해 오고 있다. 삼성물산은 블루암모니아를 해외에서 수입, 운송, 저장하는 방식으로 남부발전에 공급 예정이다. 하지만 발전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혼소발전 방식은 단순히 석탄발전에 대한 수명연장의 일환으로서, 사업구조도 해외 암모니아 공급사업자와의 연합 구조화되어 국가 수소활성화 정책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발전공기업 석탄발전소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블루암모니아를 20% 혼소하는 방식이며, LNG 발전소는 그린수소를 수입해 혼소하는 방식으로 명확한 한계를 보이는 실정이다. 특히 수입 원자재에 대한 가격변동 리스크, 환 헤징, 해외 정세불안 등에 의한 장기적인 가격리스크가 크다"고 설명했다. 작년 입찰에서도 SK이노베이션 E&S는 블루암모니아의 높은 수입 가격으로 인해 650원대에 응찰해 평가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대규모 발전공기업이나 20메가와트(MW)급 이상 민간발전소의 경우 석탄-암모니아, LNG-수소 혼소방식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그린수소 확보에 대한 한계점을 극복하는 것도 청정수소 입찰시장의 성공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요인이 되고 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만든 그린수소, 또는 그린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한 그린암모니아는 전 세계 생산량이 없고 입찰단가가 매우 높아 적용이 어려운 형편이다. 암모니아, 그린수소를 대규모로 수입할 경우 물류 수송은 물론 저장터미널, 해안접안시설, 공급 파이프라인 구축, 지역주민 집단민원 등의 다양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다수의 민간기업이 작년 청정수소시장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작년 입찰에 참여했더라도 대부분 입찰가격을 600원대로 제출해 모두 평가에서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청정수소입찰시장의 성공을 위해서는 자체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하는 현실적인 발전소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가스인프라를 활용해 수소생산 및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해 블루수소 확보가 가능한 발전소 건설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다. 현 시점에서 발전소 자체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블루수소 확보가 가능한 최적화 대상은 20MW급 발전소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자체 수소 생산 및 CCUS 설비 구축 시 초기 설비 투자비가 소요되지만, 설비투자에 대한 조기 원가회수 또한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작년 하반기 CHPS 입찰가격은 477원으로, 일반수소 계약단가 237원과 비교해 2배에 근접하는 가격인데다, 올해 새롭게 열리는 입찰시장에서는 청정수소 입찰가격이 500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돼 투자비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생산 전소 수소발전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청정수소 등급에 따른 배점 조정 등을 통해 국내 기술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수소등급인증제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제 2등급 이상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산화탄소 포집 실증기술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올해 청정수소 입찰에서는 배점 조정을 통해 CCUS 포집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다수 국내 기술기업이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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