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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매출 앞선 中 BYD, 한국선 경쟁력 “글쎄”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가 테슬라의 분기 매출을 앞지르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매출의 대부분은 한국서 인기가 없는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고 전기차 성장률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선 오로지 전기차로만 승부를 봐야하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의 시선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국 전기차 시장은 캐즘과 포비아가 겹치며 하락세를 뚜렷히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지난 3분기 전년 대비 24% 증가한 2010억위안(약 39조원) 기록했다. 이는 테슬라 252억달러(약 35조원)를 넘는 기록이다. BYD 성장세의 주인공은 PHEV였다. 지난 3분기 BYD의 PHEV 모델은 69만대 판매되며 전년 대비 76%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캐즘으로 전기차 판매가 주춤하자 PHEV 모델 출시를 통해 빈틈을 메운 것이다. 특히 유럽의 경우 전기와 가솔린 주행이 모두 가능하고 연료 효율이 높은 PHE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BYD의 이러한 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BYD의 순수전기차 판매는 3% 증가한 44만대에 그치며 주춤했다. BYD의 이러한 실적에 한국 자동차 업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BYD 전기차의 글로벌 경쟁력이 그만큼 미미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시장은 전기차 캐즘과 포비아가 겹치며 EV 수요가 꾸준히 줄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BYD가 저렴한 모델을 출시하더라도 큰 영향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BYD는 한국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한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조금씩 보여 왔고 최근엔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BYD는 한국 출시 모델을 국내로 들여와 정부 인증 절차를 밟고 있다. 보조금, 제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등을 검사받는 절차다. 해당 모델은 아토3, 씰로 추정되고 있으며 해외에선 약 3000~4000만원대 팔리고 있는 전기차다. 반면 현재 한국 전기차 시장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올해 3분기 누적 신차 판매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전기차는 10만8430대로 전년 대비 7.8% 하락했다. 지난해보다 전기차 선택지가 더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기록이다. 이처럼 캐즘이 심화된 상황에서 BYD는 국내 시장에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다른 시장처럼 PHEV로 보완할 수도 없는 곳이다. 한국 소비자들은 전기차도 아니고 하이브리드도 아닌 PHEV보다 풀하이브리드를 훨씬 선호하기 때문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 1~6월 국내 시장에 등록된 PHEV는 2842대에 그쳤다. 전년 동기 5072대 대비 44% 감소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BYD 전기차는 보조금이나 관세 측면에서도 상당히 불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무기인 '저가 공세'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도 BYD의 진출에 대한 대비책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는 2000만원대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4000만원대 EV3을 선보이는 등 중국의 저가공세에 대한 방어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수소의날 현장] 수소 밸류체인 혁신기술 한자리에…수소드론부터 넥쏘2 예고까지 미래 기대감 높여

제3회 수소의 날을 맞아 한국의 대표적인 수소 기업들이 수소 밸류체인에 걸친 다양한 솔루션을 전시하는 행사가 열렸다. SK E&S, 롯데케미칼, 하이리움산업, 효성, 현대차 등 5개사가 참여해 수소 생산부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기술과 비전을 선보였다. 30일 서울 세빛섬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 한국수소연합과 KOREA H2 BUSINESS SUMMIT가 주관한 제3회 수소의 날 기념식이 열려 수소기업 전시회가 함께 진행됐다. SK E&S는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을 아우르는 청정 수소 생태계 구축 비전을 제시했다. 전시 공간에는 수소를 활용한 친환경 에너지 방안과 인프라 확충 로드맵이 소개됐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고자 하는 목표를 전했다. SK E&S는 블루수소의 주요 원료인 저탄소 LNG 생산자산과 수입·재기화를 위한 LNG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집된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바유운단(Bayu Undan) 폐가스전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보령에 있는 블루수소 플랜트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해 연간 10만톤 이상의 블루수소를 생산, 발전용 연료로 공급할 예정이다. SK E&S는 “블루수소로 발전 분야에서의 탄소배출 감축에 직접 기여해 대규모 생산 및 소비를 통해 수소 생태계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고압 수소 저장용기를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수소 저장 및 운송 기술을 선보였다. 수소 모빌리티와 산업용 응용 분야에 적합한 경량화 소재와 고압 기술을 통해 수소의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을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의 수소 저장용 고압용기는 승용차, 배송용 승합차, 버스, 트럭, 지게차, 굴삭기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에 탑재돼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이 고압용기는 건식 와인딩 고속 성형을 통해 높은 무게 효율과 경량화 솔루션을 자랑하며, 자동화 생산 공장을 통해 중형 탱크 기준으로 연간 5000개에서 최대 1만5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검사 설비도 구축돼 전수 검사(내압, 기밀) 및 배치 검사(파열, 반복)가 모두 가능하다. 액화수소 전문 기업인 하이리움산업은 드론을 활용한 수소 모빌리티 솔루션을 전시하며 수소 기반 교통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동형 충전 솔루션과 드론 기술을 통해 수소 연료 기반 모빌리티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이리움산업은 현재 미국 기업과 협업으로 수소 에어택시를 개발 중이며, 대형 트럭에도 수소 기술을 적용하는 단계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이리움산업 관계자는 “전시된 탱크는 12ℓ 용량으로 제작됐으며, 수소 840g을 채워 약 6시간 44분 동안 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용차나 승용차는 배터리가 우세하지만 항공 분야에서는 중량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소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효성은 100% 수소 엔진 발전기와 전국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효성의 수소 엔진 발전기는 친환경적인 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하며, 고효율 수소 발전 솔루션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걸친 기체 수소 충전 설비 인프라를 확대해 수소 모빌리티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효성은 전국 주요 지역에 41개의 수소 충전소를 설치했고, 17개의 충전소가 건설 진행 중이다. 대용량 수소를 소비하는 모빌리티에도 안정적인 수소 충전 서비스를 위해 현재 액화수소 충전소 8개소를 구축 중이고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이번 전시에 참여했으나 안내문만 남겨 놓고 실물은 아직 전시하지 않았다. 안내문에는 '11월 1일, 새로운 수소전기차 콘셉트 공개'라고 써져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명을 해줄 수 없다"며 “11월 1일에 새로운 수소전기차 콘셉트가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유일한 수소승용차인 현대차 넥쏘의 새로운 모델이 곧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차 판매가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수소차 새 모델이 판매 반등을 가져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전기안전공사, 직무청렴계약 체결…“경영진 솔선수범하는 청렴문화 정착”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서울 용산역 회의실에서 28일 남화영 사장과 공명정대한 직무수행을 위한 직무청렴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서 남 사장은 “투명하고 공정한 공공기관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청렴계약 체결을 통해 경영진이 솔선수범하는 청렴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직무청렴계약에는 금품과 향응 수수 등 부패행위는 물론, 지위와 권한 남용에 따른 부당지시를 금지하고, 직무정보를 이용한 사익추구 등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남 사장이 직무청렴계약을 맺은 전날 노동이사를 포함한 전기안전공사 소속 비상임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청렴윤리 경영 서약을 맺기도 했다. 청렴계약서와 서약서는 모두 전기안전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될 계획이다. 한편 전기안전공사는 10월을 윤리경영의 달로 지정해 관리자를 대상으로 한 '윤리 퀴즈 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올해에는 윤리경영위원회와 윤리패트롤 제도 등을 처음으로 도입하기도 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LG엔솔, 3분기 ‘사실상 적자’…“포트폴리오 강화로 능동적 대처할 것”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3분기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을 내긴했지만 미국 IRA 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영업손실로 전환된다. 이에 LG엔솔은 추후 전망을 보수적으로 잡으면서도 '제품 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설명회(컨퍼런스콜)를 열고 올해 3분기 매출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 전분기 대비 1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 전분기 대비 129.5% 증가했다. 이 날 설명회 발표를 맡은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 부사장은 “3분기 매출은 북미 합작공장 판매에 더해 주요 유럽 고객사 출하량 확대, 인도네시아 합작공장(JV) 실적 연결 반영, 전력망을 중심으로 한 ESS 매출의 성장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약 12%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의 경우 EV, ESS 배터리 출하량 증가에 따른 전사 가동률 개선, 메탈가 하향 안정화로 단위당 원가 부담이 감소하면서 IRA 세액공제 효과를 제외하고서도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상당히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의 설명대로 LG엔솔은 2분기 대비 나아진 영업익을 기록했다. 2분기엔 미국 IRA 세액 공제 혜택을 제외 영업손실 2525억원을 기록해 큰 적자를 기록했지만 3분기는 177억원으로 그 폭을 줄였다. 하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미국 대선, 전기차 캐즘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겨울이라는 계절적 영향으로 인해 제품 출하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창실 부사장은 컨콜 발표에서 “4분기는 3분기 대비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것"이라며 “북미 주요 고객사들의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물량 감소 영향이 있고, 하반기 들어 하락세에 있는 주요 메탈가의 판가 반영이 일어나고 있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또 “4분기엔 계절적 영향이 있어 고수익성 제품 출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기도 한다"며 “생산성 향상과 주요 비축 감축 등 전체 운영 효율화를 통해 손익 영향을 최소화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LG엔솔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집중한다. 기존 주력이던 미드니켈 제품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 생산-공급을 통해 여러 시장서 능동적인 대처를 하겠다는 목표다. LG엔솔 관계자는 “중저가 세그멘트형 보급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당사 역시 LFP와 고전압 미드니켈 등 다양한 저가 솔루션을 확보해 주요 OEM들과 공급계약 체결을 통해 시장과 고객 니즈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엔솔은 최근 글로벌 OEM들과 새로운 폼팩터 및 조성 제품들을 기반으로 약 160GWh에 달하는 대규모 공급 계약들을 체결했다. 신규 NCM 파우치형 제품도 성과를 냈다. 포드와 109GWh 규모의 유럽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이다. 상용차 시장은 고출력·장수명 등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호한다는 점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경쟁력을 또 한번 인정받은 사례로 볼 수 있다. 2026년 하반기 이후 생산이 시작되면 폴란드 공장의 생산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LG엔솔은 고전압 미드니켈 조성을 통해 표준형 수요에 대응하고,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CTP(Cell to Pack) 적용 LFP 제품으로 에너지 밀도, 가격 면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 46-시리즈 등 신규 폼팩터 양산도 안정적으로 전개해 나간다. LG엔솔 관계자에 따르면 46파이 배터리는 현대 양산 준비가 완료됐으며, 4분기 샘플 양산을 시작으로 주요 고객들과 공급 일정 협의 중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어느 때 보다 급격한 대외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지만, 치밀한 전략을 통해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압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고객가치를 높여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남화영 전기안전公 사장, 아동학대 예방 캠페인 동참하며 관심 촉구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지난 25일 전북 완주군 본사에서 남화영 사장이 아동학대 예방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했다고 28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캠페인은 아동학대 경각심을 고취하고, 긍정적인 양육 문화의 확산을 위해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월 가정의 달을 기념해 보건복지부 제1차관을 시작으로 시작된 이 릴레이 캠페인은 공공기관장이나 기업의 대표, 정부·지자체 고위급 공무원 2명을 다음 참여자를 지명할 수 있다. 남 사장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김준희 원장의 지명을 받아 참여했다. 이후 후속 참여자로 유희태 완주군수와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을 지명했다. 남 사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일에 힘쓰겠다"라고 강조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수소 차량운반트럭 현대차 아산공장-평택항서 첫 가동

국내 첫 수소 차량운반트럭(카트랜스퍼터)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에서 경기 평택시 평택항으로 차를 운반하는데 투입된다. 환경부는 28일 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에서 수소 카트랜스포터 인도식이 진행된다고 밝혔다. 수소 카트랜스포터 시범사업은 지난 2022년 3월 24일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 현대자동차, SK E&S, 현대글로비스,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체결한 '수소모빌리티 특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의 후속조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수소 카트랜스포터은 현대차가 지난 1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기반으로 제작에 착수해 10월에 인증을 마쳤다. 최대 6대의 차량을 동시에 적재할 수 있고, 동급 디젤 차량 대비 우수한 동력성능을 지녔으며, 1회 충전 시 380㎞ 주행이 가능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시범사업이 진행되는 6개월간 총소유비용(TOC)과 환경개선 효과를 분석할 예정이다. 차량운반트럭 1132대를 보유한 현대글로비스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에서 시범사업 후 내연기관 차량운반트럭을 단계적으로 수소 차량운반트럭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오일영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장거리를 운행하는 차량운반트럭을 수소 차량으로 전환할 경우 미세먼지 및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 환경개선 효과가 크다"며 “수소 차량운반트럭 보급의 활성화를 위해서 차량 제작 외에도 충전 기반시설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모터스포츠서 만난 정의선·아키오, ‘미래 모빌리티’ 협력까지 확대하나

현대자동차와 토요타의 수장들이 '모터레이싱 페스티벌'서 마주했다. 경쟁은 잠시 뒤쳐두고 모터스포츠를 통해 협업을 넓혀 나간다는 목표다. 특히 두 기업의 회장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미래 모빌리티'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는 27일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고객들의 공감 확대를 위해 토요타와 함께 용인 스피드웨이서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페스티벌은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토요타 가주 레이싱이 손잡고 고객들에게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참석한다. 두 회장은 함께 퍼포먼스 주행을 선보이며 행사의 막을 올린다. 대회는 양사 회장의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으로 기획됐다. 현장에 참석한 장지하 드라이빙익스피리언스&모터스포츠팀장은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회장 두 분이서 유럽 등 해외지역처럼 모터스포츠를 발전시키자는 순수한 의미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아키오 회장의 모터스포츠 사랑은 유명하다. 그는 '모리조'라는 이름의 마스터 드라이버로 활동하며 다수 레이싱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야리 마티 라트발라 토요타 가주 레이싱 월드랠리팀 대표는 “아키오 회장은 매년 드라이빙 실력이 향상하는 좋은 드라이버"라며 “모터스포츠에 대한 열정과 관심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행사는 3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쇼런, 트랙데이, 택시 드라이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고객들이 직접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참여형 프로그램들도 마련됐다. 또 각 브랜드 전시 부스를 운영해 각 사의 차세대 친환경 고성능차, 고성능 라인업, 경주차 등을 선보인다. 대회 말미엔 행사에 참여한 수십대의 레이싱 차량들이 '퍼레이드 랩'을 선보인다. 특히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은 직접 선두에서 아이오닉 5 N 드리프트 스펙,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 차량을 각각 운전하며 퍼레이드를 이끌 예정이다. 반면 업계 관계자들은 대회를 토대로 추후 양사의 협력이 강화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의 미래 모빌리티 협업이 기대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서 두 기업만큼 미래차 시장에 열정적인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두 회사는 '수소차' 개발에 가장 앞선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소차는 기술력, 인프라 등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들이 섣불리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양사의 협력 가능성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선두의 두 기업이 힘을 합쳐 기술을 개발하고 모델을 출시한다면 비용을 절감하고 더 좋은 상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더욱 확고한 시장 선점읕 통해 중국 등 다른 경쟁국의 진입도 막을 수 있다. 이번 모터레이싱 현장에도 양사는 다양한 수소차 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배터리 모터와 수소연료전지를 결합한 수소 하이브리드 롤링랩 N Vision 74를, 토요타는 가주 레이싱 부스에는 액체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콘셉트카 ORC 루키, GR 코롤라 H2 콘셉트를 전시했다. 양사는 수소차 이전에 '로봇 분야'서 이미 협력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토요타그룹서 연구개발을 맡는 토요타리서치연구소(TRI)는 인공지능(AI) 기반 범용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개발 협력을 맺었다. 이에 업계에선 이번 모터스포츠서의 만남을 계기로 수소차,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에 대한 기대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협력에 대한 현대차 관계자의 직접적 언급도 있었다. 장지하 팀장은 “양사 회장이 만나 모터스포츠 이외 분야의 협업에 대한 얘기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워터 “택시 차고지 내 전기차 충전소 연내 10곳 이상 확대”

전기차 급속 충전 업체인 워터가 택시 차고지 내 급속 전기차 충전소를 대폭 확장한다. 워터는 충남 소재 △워터 서산 청자운수 △서산 서령택시 △당진 대우가스와 경기도에 위치한 △평택 천호운수의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각 택시 운수사 차고지에는 급속 충전기 2기(200킬로와트(kW) 양팔형 1대)가 설치됐으며, 충전소는 해당 운수사의 법인 택시뿐 아니라 일반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다. 워터는 이날 상업 운전을 시작한 4곳의 택시 차고지 충전소 외에도 오는 11월 중으로 △워터 서울 교통회관(서울특별시 택시운송사업조합) △인천 우신교통 △서산 신흥택시 등 3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의 전기차 택시는 지난 7월 기준 3만4908대가 등록돼 있다. 전국의 전체 택시가 약 22만1000대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15.8% 정도가 전기차다. 워터는 그간 전기차 택시 수가 늘어난 반면 급속 충전소 수는 부족해 많은 전기차 택시 운전자들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워터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내 운영 중인 택시 운수사 차고지 충전소를 10개소 이상 확보하고, 내년 말까지 택시 운수사 차고지 충전소를 전국 30개소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워터의 택시 운수사 차고지 충전소는 영업용 전기차를 보유한 택시 운수사를 대상으로 전기차 급속 충전소 설치 및 운영, 유지·보수 업무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유대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 워터사업부문 총괄(CIO)은 “기후 변화를 막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선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운행되는 법인 택시업계에 빠르게 전기차 도입이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인도까지 섭렵한 현대차, 다음 과제는 ‘일본 시장’

현대자동차가 북미, 동남아 시장 성공에 이어 인도법인 신규 상장까지 완료하며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반면 2년 전 재진출을 선언한 일본 시장은 여전히 미미한 성과를 보이며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이에 현대차는 내년 '캐스퍼 일렉트릭' 일본 출시를 통해 반등할 방침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 22일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이번 상장은 외국계 완성차 기업으로서는 인도 증시 사상 두 번째이며 현대차 해외 자회사의 첫 상장이다. 최근 현대차는 이번 인도 상장뿐만 아니라 매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북미에서 현대차-기아 합산 약 165만대를 판매하며 전체 4위에 올랐고 지금도 그 흐름을 잇고 있다. 올해 말 조지아공장(HMGMA)가 완공되면 미국 내 현대차의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현대차는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동남아 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 인도네시아 현지 '배터리 셀 합작공장(HLI그린파워), 베트남 탄콩그룹 생산 합작법인(HTMV) 등을 설립해 현지 영향력을 강화했다. 잘나가는 현대차에도 '아픈 손가락'은 있다. 2년 전 재진출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일본 시장이다. 판매 부진으로 철수한 지 13년 만에 복귀했지만 현지 반응은 미지근한 상황이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8월까지 일본 시장서 434대를 판매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64.4% 오른 수치지만 시장 점유율은 0.21%로 여전히 부족한 실적이다. 업계에선 현대차가 전기차만 판매하고 있는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자국 브랜드 영향력이 단단한 내연기관 시장을 포기하고 전기차만 팔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많을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에 반박하는 시선도 있다. 비슷한 시기에 진출한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경우 지난해에만 약 2000대의 판매고를 올렸기 때문이다. 동기간 약 500대 판매에 그친 현대차와 대비되는 기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양사의 상반된 현지 전략을 문제로 삼았다. BYD는 오프라인 매장서 3000만원대 저가형 모델을 파는 전략을 취했다. 자동차를 직접 만져보고, 가성비 상품을 좋아하는 일본 시장의 성향을 간파한 것이다. 반면 현대차는 온라인 판매, 아이오닉 5 등 고급화 전략을 구사했다. 결과적으로 현대차의 이러한 작전은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 악재만 있진 않다. 제품 경쟁력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는 2022, 2023 '일본 올해의 차' 시상식서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됐다. 아시아 자동차 브랜드가 수상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건 처음 있는 일이다. 또 현대차는 일본 소비자 취향에 맞는 '캐스퍼 일렉트릭'을 내년 현지에 출시할 예정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저렴한 가격에 차급 대비 높은 주행거리를 통해 현대차의 일본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키플레이어'로 평가된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은 작고 저렴한 차를 좋아하는 경향이 강한 시장"이라며 “기존의 아이오닉 5는 일본 소비자의 성향과 맞지 않는 상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 이뤄진다면 충분히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인기없는 수소차, 신차 보급대수 작년 72% 수준…“충전소 태부족”

수소차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 1~9월 신차 보급대수가 전년 대비 72%까지 떨어졌다. 수소차 인기가 떨어진 가장 큰 이유로 턱없이 부족한 충전소가 꼽히고 있다. 전국 충전소 수는 190여개밖에 안돼 여전히 '충전소 찾아 삼만리'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특히 전기차보다 수소차가 강점인 친환경 상용차 시장에서의 보급 확대를 위해선 상용차 전용 충전소를 더욱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환경부에 따르면 연간 수소차 신규 보급대수는 2022년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하고 있다. 신규 보급대수는 2019년 4197대, 2020년 5843대, 2021년 8532대, 2022년 1만256대로 계속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에 4673대로 절반 이상 감소했고 올해 1~9월에는 28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78대의 72% 수준밖에 안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19일 제6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어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대, 수소충전소 660기 구축 계획을 세웠다. 이 계획은 수소경제 육성 및 2030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세워졌다. 하지만 수소차 보급이 침체되면서 2030년까지 수소차 30만대 구축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수소차 보급량은 총 3만7210대로, 목표 달성을 위해선 앞으로 7배나 많은 26만2790대나 늘려야 하는데 현재 보급속도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수소차 인기가 시들해진 가장 큰 이유로 충전소 부족 문제가 꼽힌다. 수소유통정보시스템 등 관련 정부 및 공공기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수소 충전소 수는 191개소이며, 충전기(디스펜서)로는 345기가 구축돼 있다. 이 가운데 서울에 총 10개소(14기)가 운영 중이고 수소버스는 강서공영차고지를 이용하고 있다. 전국 주유소가 1만개가 넘고 LPG충전소도 2000여개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소충전소는 한참 부족한 실정이다.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충전이 빠르고, 운행거리가 길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수소차는 승용차보다는 상용차에 더욱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수소 상용차 보급대수는 1261대에 불과하다. 수소 상용차는 충전량이 승용차보다 50배나 많기 때문에 전용 충전소가 필요한데, 현재 전국에 운영 중인 상용차 전용 수소충전소는 42기뿐이다. 이날 대통령실, 환경부,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강서구 강서공영차고지 내 개화수소충전소를 방문해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관련 업계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 SK E&S, 코하이젠, 다모아자동차, 공항버스 등이 참석했다. 업계 측은 대용량 상용 수소충전소를 더욱 늘려 줄 것을 요구했다. 운송업체 관계자는 “수소충전소가 고장 나면 차량 결행이 돼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다. 긴급히 천연가스(CNG) 버스로 대체하고 있지만, 지금과 같은 충전소 품질 수준으로는 불안한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충전소 운영업체 관계자는 “이격거리 문제로 수소충전소 부지 확보가 어렵다"며 “서울은 공영차고지 아니면 설치하기 어렵다. 공영차고지에는 수소충전소를 반드시 설치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나온 박상욱 대통령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은 “수소버스는 일반 시민들이 매일 접할 수 있어 수소에너지에 친근함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서 수소생태계를 가꿔나가기에 매우 중요하다"며 “수소버스는 기존의 버스를 대체하고 전기버스와 공존하는 가운데 수소경제의 첨병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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