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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힘들다...국내기업 경기전망 34개월 연속 부정적 ‘역대 최장’

내년도 국내 기업 경기는 '빨간불'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에서 불법 계엄이 터지고 탄행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숨통이 계속 조여지고 있다. 26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발표한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 조사 결과 내년 1월 BSI 전망치가 84.6을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고, 낮으면 부정적이다. 이번 결과는 2년 10개월 연속 부정적 기록으로 역대 최장이다. 2022년 4월(99.1)부터 34개월 연속 기준치 이하를 나타냈다. 특히 월간 경기 전망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0년 초반 이후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월 BSI 전망치는 지난달(97.3) 대비 12.7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19 절정이었던 2020년 4월에는 25.1포인트 하락한 바 있다. 업종별로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내년 1월 경기 전망이 어두웠다. 제조업의 BSI는 84.2, 비제조업은 84.9로 나왔다. 제조업 중 전자 및 통신장비(105.3)와 비조제조업 운수 및 창고(103.8)가 유일하게 긍정적 전망을 나타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국 트럼프 신정부 등 대외 경영환경 변화에 더해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환율 변동성 확대, 내수 부진 장기화 등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며 “환율 안정 노력과 산업 활력 회복을 위한 지원 등 경제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입법 논의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여기어때’, 여행 플랫폼 소비자 만족도 가장 높았다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의 국내 소비자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소비자원)은 소비자 1600명을 대상으로 주요 여행 플랫폼 네 곳의 소비자 만족도와 이용행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여행 플랫폼 4사의 종합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8점으로 집계됐다. '여기어때'가 3.80점으로 가장 높았고, '야놀자'(3.72점)와 '트립닷컴'(3.63점)이 뒤를 이었다. '아고다'는 3.56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여행 플랫폼을 선택할 때 주로 고려하는 점으로는 '가격'(47.9%)이 가장 높게 나왔고, 기존에 사용하던 플랫폼에서 다른 앱으로 바꾼 이유도 '가격이 더 저렴해서'(43.5%)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 소비자의 14%는 여행 플랫폼을 이용하며 불만을 느끼거나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고객센터와 연락 안됨'(28.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어 '오버부킹(초과예약)으로 인한 예약취소'(21.4%)와 '환급 지연·거부'(20.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여행 플랫폼 사업자에게 고객센터 관련 불편 해소와 여행상품 가격 및 수수료의 투명성 제고 등을 권고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내수진작·대외신뢰 회복 온힘…안팎으로 활로 찾는 경제계

최근 탄핵 정국 등으로 정치 불안정성이 확대되면서 내수경기가 침체되고 대외 신뢰도가 저하되자 국내 경제계가 정면돌파에 나섰다. 각종 모임·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고, 지역 특산물 구매를 장려하는 한편 세계 경제단체에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당부했다. 25일 경제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전국 73개 상공회의소와 서울 소재 25개 구상공회에 긴급 공문을 발송해 내수시장 활력 제고와 소상공인 지원에 회원사와 임직원의 적극 협조를 당부했다. 이를 위해 △연말연시 모임 행사 진행 △임직원 잔여 연차 사용 △국내에서 겨울휴가 보내기 △지역 특산물 구매 장려 △온누리 상품권 구매·지급 등 공동 캠페인을 전개한다. 특히 지역상의를 중심으로 경제계 신년인사회 등 연말연시 모임·행사를 적극 개최해 줄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3일 대한상의 주최로 정·재계, 노동계 등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하는 경제계 신년인사회가 열린다. 앞서 여수상의는 지난 19일 '제1회 여수 경제인의 날' 행사를 개최, 지역경제인 23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한 상공인들에 대한 표창과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진행했는데, 상의는 이같은 행사를 전국으로 확대·개최할 예정이다. 최근 내수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지수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9% 하락하며 10분기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첫째 주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도 전주 대비 26%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88.4로 전월(100.7)보다 12.3포인트 급락하며 100 아래로 떨어졌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통상 연말연시가 소비 대목이지만 최근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며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이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전국민의 아이디어를 모아 다양한 내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도 이날 류진 회장 명의 서한을 전 세계 31개국 33개 경제단체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과 높은 국가신인도를 토대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이 골자다. 정부와 경제계가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 중이며, 이에 따라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경협이 이번 서한을 보낸 곳은 미국상공회의소(USCC), 캐나다상의(CCC),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중국기업연합회(CEC), 인도경제인연합회(CII), 독일 BDI, 영국 CBI, 프랑스 MEDEF, 벨기에 FEB, 이스라엘 MAI, 브라질경제인연합회(CNI) 등이다. 해외 파트너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기업 활동에 필요한 입법과 정부 예산 등 조치들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세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점을 언급했다. 정부 차원에선 외국 기업과 해외투자자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예정이며,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에 따른 교역 여건 변화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첨단기업 10곳 중 5곳 “규제 수준 경쟁국보다 과도”

국내 첨단산업 규제 수준이 경쟁국에 비해 과도하다는 인식이 높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선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기술·인력 규제가 꼽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우리나라 첨단기업 43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첨단전략산업 규제체감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은 의견이 나왔다고 25일 밝혔다. 응답 기업 중 53.7%가 국내 첨단산업 규제수준이 경쟁국보다 높다고 답변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3.7%로 뒤를 이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 58.2% △바이오 56.4% △반도체 54.9% △디스플레이 45.5% 순으로 집계됐다. 규제 이행 부담이 크다고 답변한 비율은 72.9%에 달했다. 이를 어렵게 하는 이유로 △규제가 너무 많아서(32.8%) △준수해야 할 규제기준이 높아서(23.1%) △자료제출 부담이 과도해서(21.8%) △교육 등 의무사항이 과도해서(11.1%)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바이오 83.6% △이차전지 73.6% △반도체․디스플레이 각각 67.3%가 규제 이행 부담이 있다고 답했다. 향후 규제 완화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규제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7.2%에 그쳤다. 규제개선이 가장 시급한 분야로는 △기술(29.6%) △인력(17.8%) △금융(14.7%) △환경(12.6%) 등이 꼽혔다. 기술규제의 경우, 연구개발(R&D) 및 인증·검사 등과 깊이 연관돼 중점적으로 개선해야 할 분야로 꼽힌다. 특히 바이오 기업의 43.6%가 기술규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혈당측정 및 진단이 가능한 채혈기를 개발했지만, 의료기기와 진단의료기기가 합쳐진 복합제품으로 판정받아 의료기기·진단의료기기시험 등 중복 인증을 거쳐야 했다"며 “이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과 시간이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인력규제의 경우, 일주일 근로시간을 52시간으로 제한한 근로기준법으로 인해 숙련된 전문인력 확보에 현실적 제약이 많다는 게 업계 주장이다. R&D 역량이 기술 경쟁력과 직결되는 첨단전략산업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가 국회에 주 52시간 예외 인정을 지속 요구해 온 이유다. 이와 관련,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반도체 특별법은 보조금 등 정부 재정 지원 근거와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무제 적용 제외 등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여야는 재정 지원 범위와 52시간 근무제 적용 제외 여부를 놓고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규제 역시 R&D 단계에서 재원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아 완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 특성을 고려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대한상의는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개선과제를 지속 발굴·건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업환경정책협의회를 환경규제 개선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는 환경부와 대한상의의 상설협의체로, 매년 반기마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첨단전략산업은 국가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분야"라며 “산업 경쟁력을 뒷받침할 지원법안의 조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내년 한국 수출 1.7% 증가 전망…“‘트럼프 리스크’ 생각보다 크다”

국내 연구기관 및 단체들의 내년 수출 실적 전망치 평균이 1.7%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1월까지 수출 증가율이 8.3%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트럼프 리스크'가 우리 수출 전선에 크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와 기업의 대내외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민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5개 기관 및 단체들의 수출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내년 1.7%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올해 수출 실적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한국은행(1.3%)과, 한국개발연구원(KDI, 1.8%), 산업연구원(2.2%), 무역협회(1.8%), 한국경제인협회(1.4%)의 전망치 평균을 낸 것이다. 내년 수출 증가율이 1%대로 주저 앉을 것으로 보는 데에는 반도체 수출 의존도가 높고 미국과 중국 중심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인 것으로 이들 기관 및 단체들은 분석했다. 우선 반도체의 경우 올해 수출은 역대 최고치인 1390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무엇보다 11월까지 수출 증가율은 8.3%이지만 여기서 반도체를 빼면 상황이 달라진다. 반도체를 뺀 나머지 업종 품목에서의 수출 증가율이 1.6%에 그친다. 대외 불확실성도 가중되는 모양새다. 바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가장 큰 위협이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도 이에 따른 것이다. 우선 D램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다. 중국 메모리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와 푸젠진화(JHICC)는 기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D램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에서도 대만 TSMC와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9.3%로 직전 분기 대비 2.2%포인트 하락했다. TSMC는 64.9%로 같은 기간 2.6%포인트(p) 상승했고, 3위 SMIC는 6%로 0.3%p 높아졌다. 삼성전자로선 TSMC가 아니라 SMIC 견제가 필요한 상황에 까지 직면한 셈이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중심의 수출 전략도 문제다. 실제 1000대 기업 중 12대 수출 주력업종 150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수출전망치를 제시한 한경협의 발표 내용을 보면 기업들 대다수가 내년 미국과 중국 수출 전망이 어둡다고 봤다. 내년에 한국 기업들의 수출 여건이 가장 어려워질 것으로 보는 지역 응답률은 미국이 48.7%로 가장 높았고, 중국이 42.7%다. 한경협과 무역협회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미중 갈등 심화가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이 우리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과 중국 수출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적 관세 부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은 8.4~14.0% 줄어들 수 있다는 산업연구원의 분석이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각국에 보편관세를 10~20%, 중국에는 60~100% 부과하는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보편관세 부과시 지난 2021~2023년 평균 수출액 대비 약 8.4%, 55억 달러가 감소할 수 있다"며 “더욱이 보편관세 부과율이 20%로 증가할 경우 최대 14.0%, 93억 달러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협 조사에 따르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부진 대응 방안으로 ▲수출시장 다변화(47.6%) ▲운영비, 인건비 등 비용 절감(23.8%) ▲환율리스크 관리 강화(15.9%)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또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으로는 ▲외환시장 안정화(31.5%) ▲보호무역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22.8%) ▲원자재 수입 관련 세제 지원(18.0%) ▲원자재 등 안정적 공급대책(11.4%) ▲수출 신시장 개척 지원(11.0%) 등을 꼽았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내년에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보편 관세를 실제로 부과하면 수출 여건은 더 악화할 수 있다"며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화와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수출 피해 최소화 등 수출 경쟁력 제고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국회는 수출 활력 제고를 위한 입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대경 기자 kwondk213@ekn.kr

가계 빚 1인당 9500만원 넘었다…5분기 연속 증가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9500만원을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3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05만원으로 조사됐다. 2021년 1분기 말 9054만원으로 처음 9000만원을 돌파한 후 3년 6개월 만에 약 500만원의 대출 잔액이 늘었다. 기준금리는 이 기간 0.5%에서 3.5%로 빠르게 올랐으나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말 9332만원까지 증가한 후 올해 3분기 말까지 5분기 연속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차주 수는 3분기 말 1974만명이었다. 지난해 3분기 말 1983만명에서 4분기에 1979만명, 올해 1분기 1973만명, 2분기 1972만명 등으로 점차 줄다가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한편 한 달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 3분기 말 0.95%로 나타났다. 전분기 말 대비 0.01%포인트(p) 높아졌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분기와 3분기에 0.36%을 유지했다. 비은행 연체율은 2.12%에서 2.18%로 0.06%p 확대됐는데, 2015년 3분기에 2.33%를 기록한 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비은행은 보험사(보험 약관 대출금 제외),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을 일컫는다. 박성훈 의원은 “우리 경제 뇌관인 가계대출이 급증하지 않도록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취약층의 가계 빚 경감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금융취약성 누증...금융불균형 확대 대응해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가 전반적으로 금융안정 상황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지만, 중장기 금융취약성은 점차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준금리 인하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자산가격이 오르고, 가계대출 증가, 금융불균형 확대 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리 인하기 금융불균형 확대, 위험선호에 따른 수익률 추구 등에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리 인하기 금융안정 측면에서 금융여건 완화의 긍정적인 영향은 초기부터 빠르게 나타나는 반면, 경제주체 수익추구에 따른 위험선호 강화, 민간신용 축적 등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장기간에 걸쳐 누적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이러한 금융여건 완화의 단기적 편익과 장기적 리스크 간에 상충 관계는 금융여건 완화 초기부터 금융안정 잠재리스크에 대해 면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금리인하 국면에서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부문이 금융안정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2011년 이후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하기는 2012년 3분기~2017년 3분기(1차), 2019년 3분기~2021년 2분기(2차) 등 크게 두 차례 있었다. 다만 2차 금리 인하기는 팬데믹 등 글로벌 요인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0.5%로 크게 인하했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이에 한국은행은 현재와 유사한 경제여건, 금리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했던 1차 금리 인하기를 중심으로 과거 금융안정 상황 변화를 살펴봤다. 우선 중장기 관점에서 금융시스템의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를 보면, 기준금리 인하는 시차를 두고 금융취약성을 누증시키는 경향이 있었다. 금리 인하기에 차입 여건이 개선되면서 가계대출이 늘고,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으로 유입돼 주택거래대금 규모가 증가하는 등 주택거래도 활발한 모습이었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금리 인하기에 부동산업 등 생산성이 높지 않은 부문으로 대출집중도가 높아졌다. 금리 인하기 동안 산업별 대출집중도는 부동산업의 경우 1.77에서 2.46으로, 숙박음식업은 1.60에서 1.90으로 각각 올랐다. 해당 수치는 기업대출의 산업별 비중을 산업별 국내총생산(GDP) 비중과 비교하는 지표로, 특정 산업에 대한 대출집중도가 1보다 크면 해당 산업의 GDP 비중보다 많은 대출이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종합해볼 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는 단기 금융여건을 완화하고, 실물경기의 하방 압력을 축소하면서 전반적으로 금융안정 상황을 개선시킬 것으로 관측된다. 이 과정에서 중장기 금융취약성은 점차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금리 인하는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여건, 채무상환능력,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 등을 개선해 금융불안 요인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위험선호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 가계대출 증가, 금융불균형 확대 등 중장기적 금융안정 취약성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여건 완화가 금융안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감안해 거시건전성 규제를 일관성 있게 시행해야 한다고 한은은 제언했다. 한은은 “금융여건 완화에 따른 신용 경계감 완화, 수익 추구 강화 등은 금리 인하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수익추구 행태는 금융 및 외환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비전통 금융상품 등의 리스크 조기 식별 등을 통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중장기 금융안정의 잠재리스크 방지를 위해 정책당국 간 공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그래도 크리스마스니까...각종 행사 통해 내수경제 활성화 기대

예전처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도시를 감싸는 따스한 불빛과 캐럴을 기대하기 어려운 시국이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면 가슴이 따듯해진다.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는 크리스마스의 추억의 힘이다.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가슴 속에서 동심을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서 각종 행사가 펼쳐진다. 이를 통해 꽁꽁 얼어붙은 지역 경제가 조금이라도 해소되길 바라는 기대감도 자연스레 뒤따른다. 롯데물산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 초대형 크리스마스타운을 조성해 지난달 20일 오픈했다.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방문객만 무려 300만 명 이상이다. 크리스마스타운에는 초대형 크리스마스 타운 '샤롯데 빌리지'(Charlotte Village)에 22m 높이 초대형 트리와 회전목마, 크리스마스마켓, 아이스링크 등이 모여있다. 롯데월드타워 앞 미디어큐브와 에비뉴엘 파사드, 롯데월드몰 벽면 월드파크 파사드 등에서는 화려한 미디어 쇼가 펼쳐진다. 특히 크리스마스이브와 당일에는 타워 전체가 초대형 트리로 변하는 더욱 특별한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다.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도 다양한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끈다. 일몰 후 매직아일랜드의 매직캐슬 벽면이 미디어 쇼로 빛나는 미디어 맵핑 '크리스마스 판타지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펭귄 러브액츄얼리'와 '바다사자야 싼타왔숑!', 롯데월드몰 내 '포켓몬 팝업스토어'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인천 영종도의 대표적 복합리조트인 파라다이스시티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서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노리는 행사가 공개됐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초호화 기차 여행을 테마로 '그랜드 산타 익스프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실내 대형광장 '플라자'에서는 기차 관련 소품으로 꾸며 놓은 크리스마스 마켓 팝업이 열린다. 또 파티클럽 '크로마'와 '원더박스' 외벽에는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 쇼가 장관을 뽐낸다. 인스파이어는 '인스파이어 윈터 원더랜드'를 조성해 시민들을 초대한다. '오로라'에서는 150m 길이의 대형 LED 화면에 눈 내리는 겨울, 루돌프가 끄는 썰매가 눈앞에 멈출 것 같은 동화 속 풍경이 만들어진다. '로툰다'에는 천장에 매달린 디지털 샹들리에 아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설치돼 있어 '인증샷'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북 봉화군에는 '한겨울 분천산타마을'이 조성됐다. '분천산타마을에 불빛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각종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27일부터 29일까지는 반려견과 함께 참여하는 '한겨울 산타마을 반려문화축전'이 열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핀란드 '공인 산타클로스'가 방문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뜨겁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에 팔을 걷어붇였다. 24~25일 동해산타열차와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를 추가 운행하는 성탄절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다. 당초 이틀 동안 관광열차는 정기휴일로 운행 계획이 없었지만 12회(상행 6회·하행 6회) 추가로 투입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계엄사태에...소비심리지수, 코로나19 이후 최대 폭 하락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3월(-18.3p) 이후 최대 폭 하락이다. 소비자심리지수 자체도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3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서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를 항목별로 보면 현재경기판단이 11월 70에서 12월 52로 18포인트 내렸다. 2020년 3월(-28p)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향후경기전망(56)과 취업기회전망(65)도 한 달 새 각각 18포인트, 4포인트 내렸다. 향후경기전망 지수 역시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현재생활형편(87), 생활형편전망(86), 가계수입전망(94), 소비지출전망(102)도 각각 4포인트, 8포인트, 6포인트, 7포인트 하락했다.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는데, 12월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국은행은 분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고, 안정을 찾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결정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12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3으로 전월 대비 6포인트 내렸다.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감소 등이 해당 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공공요금 인상이 우려되면서 물가 전망은 상승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올랐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49.7%), 농축수산물(45.3%), 석유류제품(38.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석유류제품(+5.8%p), 공업제품(+3.8%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농축수산물(△8.2%p) 비중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이달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2271가구가 응답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불법계엄으로 소비자 지갑 더 닫혔다...이달 초 신용카드 이용액 26% 급감

12.3 불법 계엄 선포로 충격과 혼란에 휩싸인 대한민국은 경제적으로도 어마어마한 타격을 입었다. 이 상황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전부터 장기화된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힐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달 초 신용카드 이용액은 전주보다 4분의 1 이상 급감했다. 통계청이 제공하는 속보성 지표인 나우캐스트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주 대비 26.3% 감소했다. 추석 연휴 기간 9월14∼20일(-26.3%)과 동일하게 가장 큰 감소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신용카드 이용액 증감은 모두 마이너스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광주 감소율이 35.9%로 가장 컸다. 서울은 29.3% 떨어져 지난해 7월 1~7일(-32.2%)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자영업자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배달외식 매출 금액은 전국 3.5%, 서울 2.3% 증가했지만 가맹점 기준의 신용카드 매출액은 지난주에 비해 전국 기준 27.4%, 서울 기준 38.7% 감소했다. 배달 등 비대면 업종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소비 흐름은 하향하고 있다. 김지혜 기자 kjh77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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