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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이상 연체 정리 ‘배드뱅크’ 내달 출범…113만명 수혜

장기 연체채권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배드뱅크'가 내달 출범한다. 금융당국의 조직개편이 철회된 상황에서 그동안 지연됐던 금융 정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추석 연휴를 앞둔 다음 달 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금융권과 장기 연체채권 매입 협약식을 진행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을 포함한 금융협회 회장단이 참석해 배드뱅크 출범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이나 자산을 사들여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은행이다. 장기 연체된 빚을 정리·탕감하면서 장기 연체자들의 재기를 돕는 사회적 역할을 한다. 채무자 상환 능력에 따라 원금 감면 등을 진행하며, 상환 능력이 없으면 채무 전액을 면제하고, 상환 능력이 있으면 80%까지 채무를 감면한 후 10년간 분할상환을 유도한다. 이재명 정부는 7년 이상 5000만원 이하 연체 개인채권을 조정·탕감해 주기 위해 8000억원 재원의 배드뱅크 설립을 추진해 왔다. 당초 지난 8월 출범이 목표였으나 출연금 분담율, 채권 매입가율을 정하지 못해 시일이 미뤄졌다. 채권 매입가율은 채권을 살 때 채권 원금 대비 얼마를 지불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이다. 예를 들어 원금이 100만원인 채권의 매입가율이 10%라면 10만원만 내고 채권을 산다는 의미다. 정부는 장기 연체채권 매입가율을 평균 5%로 산정했는데, 이보다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입한 일부 대부업체나 채권추심업체의 반발이 컸다. 아직 출연금 분담률, 채권 매입가율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부는 장기 연체자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우선 매입이 가능한 채권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채권 조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수혜 대상은 총 113만4000여명으로, 규모는 총 16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정부는 추산한다. 한편 정부와 여당이 추진했던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보류되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현 체제가 유지되자 금융 정책의 추진 동력은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포용·상생 금융을 강조하고 있어 배드뱅크를 포함한 관련 정책을 우선순위로 두고 속도를 낼 것이란 예상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크레딧첵] 신세계, 후퇴한 3년…이마트가 ‘턴어라운드’ 반전 카드 될까

신세계그룹은 최근 3년간 이마트발 투자 과잉과 업황 부진에 발목을 잡히며 외형 성장세 둔화와 현금창출력 약화, 재무건전성 저하라는 '삼중고'를 겪어왔다. 다만 올 상반기 이마트가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의 초점은 이제 '추가 악화'가 아닌 '저점을 통과했는가'에 모이고 있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에 영업이익 1800억원과 당기순이익 500억원을 달성했다. 연초부터 통합매입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대와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3년 연속 영업익·순이익 적자의 고리를 끊어낸 것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최근 2년 연속 영업이익 감소세가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다만 이마트의 반등이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면, 그룹 전체 영업이익 회복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매출의 70% 이상이 유통 부문에서 발생하고, 이마트가 그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 3년간 이마트는 그룹 내에서 '민폐' 수준의 짐으로 작용했다. 매출은 정체된 반면 공격적인 투자로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줬다. 이마트는 2021년 SK와이번스(현 SK랜더스·1352억원) 야구단과 W컨셉코리아(2650억원)를 인수했다.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잔여 지분(4742억원)과 이베이코리아 지분 80%(3조5600억원)를 매입했다. 한 해에만 총 4조4344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대규모 투자는 결국 이마트의 수익성을 짓눌렀다. 이마트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1조5890억원에서 2022년 1조원으로 줄더니,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1875억원, 5734억원의 순손실로 돌아섰다. 차입 확대로 인한 이자가 발목을 잡았다.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 증대와 이커머스의 전환을 노렸으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마트의 이자비용은 2021년 2137억원에서 2022년 3175억원, 2023년 4177억원, 2024년 4937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영업이익이 470억원에 그친 반면 이자비용은 5000억원에 육박해, 영업이익으로는 이자비용의 10%도 감당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그룹 전반의 업황도 부진에 시달렸다. 그룹 매출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유통 부문에 이어 건설 부문이 경기 침체로 동반 둔화했다. 게다가 2023년부터 모객 수수료를 판매관리비에서 차감해 매출에서 직접 빼는 방식으로 회계처리가 바뀌면서 실적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최근 3년간 신세계그룹의 매출은 1조5000억원 가까이 감소하면서 매출액 연평균성장률(CAGR)은 –1.9%에 그쳤다. 2019~2021년 8.4%를 기록했던 성장세와는 대조적이다. 현금창출력도 뒷걸음쳤다. EBITDA 마진은 2021년 9.6%에서 지난해 8.2%로 떨어지며 3년간 1.4%p 하락했다. EBITDA 마진은 매출에서 실제 현금창출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활동으로 남는 이익의 체력을 가늠할 수 있다. 마진 감소는 매출 둔화 속에 구조조정과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인건비 부담, 점포 리뉴얼에 따른 상각비 증가, 건설·면세 부문의 낮은 수익 구조가 겹치며 전반적인 수익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룹 재무지표도 뚜렷한 약화 흐름을 보였다. 부채비율은 2021년 148%에서 지난해 154.7%로 높아졌고, 차입금의존도는 33.8%에서 37.4%로 상승했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차입금의존도는 30%를 기준선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순차입금 대비 EBITDA 배율도 4.3배에서 5.7배로 늘었다. 이 배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EBITDA)을 활용해 현재의 순차입금을 몇 년 만에 갚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이마트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회복과 재무안정화를 위해 사업구조 재편과 경영정상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에도 본업 성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마트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우선 온라인 부문에서 G마켓 지배구조를 재편해 해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와 합작을 추진하며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물류 부문에서는 김포 네오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매각해 1500억원대 현금을 확보했고, 오프라인 점포 일부는 SSG닷컴의 풀필먼트 거점으로 전환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신세계건설 상장폐지 추진 등 비핵심 자회사 정리와 부동산 자산 매각을 병행했다. 이마트의 본업 회복력에 대한 기대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이마트의 3분기 연결 매출은 7조35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 감소, 영업이익은 1682억원으로 51%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할인점 기존점 성장률이 –3%로 부진하나, 이는 소비쿠폰 효과와 추석 명절 시점 차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4분기에는 매출 반등과 함께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SSG닷컴과 G마켓은 매출 감소 여파로 당분간 영업손실 규모를 눈에 띄게 줄이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G마켓은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의 기업결합 심사가 승인됨에 따라 향후 관련 실적이 연결 영업이익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매출총이익률 개선과 판매관리비 효율화 효과로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방어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큰 폭의 매출 반등이 예상되는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 또한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농협, 올해 첫 ESG·사회공헌위원회 개최…자원순환 활동 확대

농협중앙회는 26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2025년 제1차 범농협 ESG(환경·사회·거버넌스)·사회공헌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대내외 ESG 전문위원을 위촉하고, 범농협의 ESG경영 추진 현황과 사회공헌 성과를 공유했다. 또 향후 추진전략 수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제1차 위원회는 '새로운 ESG 경영과 사회공헌으로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성장하는 지역사회'란 비전을 제시하고, 새정부 출범 이후의 ESG 정책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범농협 차원의 방안을 점검했다. 농협은 올해 폐전자제품 30여 톤을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배출해 약 100톤(tCo2e)의 탄소 감축 효과를 거뒀다. 또 농촌 일손돕기, 취약계층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전개했다. 특히 산불과 극한호우 등 재해·재난 극복을 위해 구호기관에 성금을 전달했고, 범농협 차원의 총력 대응을 전개하는 등 다양한 공동사업으로 국가적 위기 극복에 동참했다. 위원회 종료 후에는 환경부 산하 비영리기관인 'E-순환거버넌스'와 '자원순환·ESG경영 실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자원순환 활동을 확대하고 탄소 감축을 위한 실천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은 “위원회 운영과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ESG경영 실행력을 더욱 높이고, 농업인과 국민이 함께 체감할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범농협 ESG·사회공헌위원회는 기존의 '사회공헌위원회'와 'ESG추진위원회'를 통합해 새로 출범한 것이다. 앞으로 위원회 기능을 강화해 더욱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ESG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해외판로’ 확대 뛰어드는 은행권…현지화·리스크 대비 관건

저성장·저금리 기조에 직면한 은행권이 수익성을 위한 판로 중 하나로 해외지점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나고 있어 수익모델 다각화를 목적으로 한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폴란드 남부 최대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개설했다. 지난달부터 미국 서부 LA 지점을 추가로 개설하고 북미 시장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체코 등 기존 거점과 함께 유럽 주요 전역에 걸친 영업망을 갖췄다는 평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각)부터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지역에 한인은행 최초의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지난 4월엔 폴란드에 지점을 신규 개설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베트남 호찌민 칼메트 지역에 지점을 개설해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는 한편 같은 달 런던지점의 이전 및 영업 강화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뉴욕에 이어 홍콩에 IB데스크를 설치하고, 7월부터 유럽 첫 거점인 런던지점을 개시해 해외 영업망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중동, 아프리카 지역까지 기업금융을 확대하고 한국계뿐 아니라 현지 기업까지 영업 대상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인도에 첸나이·푸네 지점을 개소했다. 은행의 해외점포는 하반기들어 지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지난 2024년 말 해외점포 숫자는 총 206개로 파악된다. 지점 92개,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54개였다. 은행권이 최근들어 해외 거점 확대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판로 확대를 통해 수익 다각화의 가능성을 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해외법인 순이익은 4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특히 올 들어 은행의 해외지점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1분기에만 4대 은행의 해외법인이 거둬들인 순이익은 262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54억 원(15.6%) 증가한 수준으로 확연한 반등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글로벌 무대에서 가장 크게 활약 중인 곳은 신한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에서 3152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실적을 나타냈다. 중국·미국·일본 등 3개 국가 법인이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 해외법인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4억원 적자였지만 올해 1분기 286억원으로 흑자전환하고 상반기 전체로는 727억원을 벌었다. 연내 해외 지점을 신설하는 등 은행권이 글로벌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점포 순이익이 은행 전체 순이익의 10% 내외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올해 투입한 투자의 결실이 차츰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은 기업 영업 진출에 맞춰 현지 영업과의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현지화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은행은 해외 지점을 늘리는 동시에 현지 기업과 국내 기업의 해외 영업을 지원하는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수익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미국, 멕시코 등 공급망 재편 수혜 지역에서 영업력을 키우고 상업·투자은행(CIB)기능으로 성과 창출을 꾀했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디지털 기반 리테일 업무 참여를 확대하고 지분투자 방식으로 차별적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 시장의 경우 2차전지 기업들의 진출과 우크라이나 전후 사업들로 주목받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은행의 경우 미국과 폴란드에 추가로 지점을 개설한 것을 발판삼아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을 유치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하나은행도 두 지역에 지점 추가 개설을 통해 기업과 현지 영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해외 영업과 투자, 대출 규모가 늘어날수록 리스크 노출도 커질 수 있어 관리 역량 강화도 필요하다. 일부 국가에선 수익성을 목적으로 부동산 투자까지 늘리고 있다. 부동산 투자는 수익성이 좋은 대신 글로벌 금융 상황에 따른 위험도도 높아 회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농협은행의 경우 상반기 국내를 제외한 국외 익스포저가 2조494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67억원) 대비 24%(4878억원) 확대됐다. 특히 북미 지역에는 부동산PF 등 위험도가 높아 위험가중치가 더 높게 책정되는 자산이 다수 포진돼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해외 단일 부동산 사업장에 투자한 규모는 34조1000억원이다. 이 중 7.59%인 2조5900억원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바 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마감 시황] 장 마감도 3400선 붕괴...관세 리스크 ‘선반영’

26일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코스닥지수 모두 2%대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2.45% 내린 3386.05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보다 0.89% 내린 3440.39에 개장했다. 개인이 1조3657억원 규모로 순매수 했지만, 외국인(8305억원)과 기관(5623억원)이 1조3928억원 순매도했다. 그간 반등세를 이끌었던 삼성전자(-3.25%), SK하이닉스(-5.61%) 등 대형반도체주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3.46%), 삼성바이오로직스(-2.15%), HD현대중공업(-2.67%), 한화오션(-2.37%) 등도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03% 내린 835.19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6% 하락한 847.67에 시작했다. 개인과 기관이 898억원, 51억원씩 순매수했고, 외국인이 782억원 순매도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일제히 내린 데다,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불확실성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코스피 조정은 한미 간 관세 협상이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 된 결과로 판단된다"며 “만일 협상이 결렬되고 미국이 고관세 정책을 강행할 경우 주가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10월 APEC 회의 개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 확대 등을 고려할 때 극단적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노동진 수협 회장, 구명조끼 착용 챌린지 참여…“조업 시 반드시 착용해야”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이 26일 어업인들에게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하고 안전하게 조업에 나서달라"고 당부하며 제주항에서 어선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국민 홍보에 나섰다. 이날 노 회장은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진행되는 챌린지에 1호 주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장관에 이어 두 번째로 참여했다. 이번 챌린지는 차량 또는 어선에 구명조끼 착용 의무화 관련 홍보스티커를 부착 후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챌린지 슬로건은 '도로에는 안전벨트, 바다에는 구명조끼'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구명조끼는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장비인 만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며, “수협도 현장 중심의 안전 홍보를 통해 어업인의 인식 개선과 제도 정착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내달 19일부터 어선에 2인 이하가 승선할 경우 구명조끼 상시 착용이 의무화됨에 따라 수협은 구명조끼 보급사업에도 적극 나서며 어업인 안전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 회장은 다음 챌린지 주자로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 본부장을 지목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용보증기금, 7개국 대상 ‘중소기업 혁신금융 역량 강화’ 연수 진행

신용보증기금이 7개 신흥국의 공무원과 정책기관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2주간 진행한 '중소기업 혁신금융 역량 강화' 연수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신보는 3년간 진행되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글로벌 연수 사업의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첫해인 올해는 녹색금융을 주제로 연수를 실시했다. 2·3차 연도에는 디지털금융, 스타트업 지원을 주제로 한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수에는 베트남, 필리핀, 스리랑카, 캄보디아, 태국, 리비아, 에콰도르 등 7개국의 재무부 및 중앙은행 공무원, 신용보증기관 실무자 총 13명이 참여했다. 연수 프로그램은 녹색금융의 최신 동향과 한국의 정책 지원 사례를 바탕으로 △녹색보증제도 운영 사례 분석 △녹색보증기업 현장 탐방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정책기관 소개 △참가국 맞춤형 실행계획 수립 등 실무 중심 과정으로 구성됐다. 연수생 대표인 캄보디아 신용보증공사 소리야 님(Soriya Nhim)은 “한국의 녹색금융과 실제 운영 사례를 접한 것은 캄보디아 녹색금융을 발전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신보의 선진적인 보증제도와 체계적인 신용평가·리스크관리 방식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이번 연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국제적 과제를 함께 풀어가는 협력의 장으로서 의미가 크다"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연수를 비롯한 다양한 국제 협력 활동을 통해 신흥국들의 금융 역량 강화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신한지주,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착수…내년 3월 승인

신한금융지주가 차기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26일 오전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경영승계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이날 회의에서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위한 후보군 심의기준 등을 주제로 논의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회추위의 독립성과 공정성 제고를 위해 회추위 위원장 직속 조직인 '회추위 사무국'도 신설해 이날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회추위 사무국은 최종 후보의 추천 완료 시점까지 운영되며, 위원회의 후보군 심의 작업을 위해 운영 지원이나 대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전담한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그룹 경영승계계획에 따라 매년 정기적으로 승계후보군을 선정하고 있다. 공정성을 위해 외부 후보군은 모두 외부 전문기관(Search-Firm)의 추천을 받는다. 회추위는 사전 수립된 회차별 진행 일정에 따라 후보군 심의 과정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최종 확대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추천된 후보는 이사회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그룹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한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군 압축을 진행할 것"이라며 “독립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투명하게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23년 3월 취임한 진옥동 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JB금융지주, ‘한국IR대상’ IR 우수기업 선정

JB금융지주가 한국IR(기업설명회)대상 유가증권시장 기업부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JB금융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5 한국IR대상 시상식'에서 이같이 수상했다. 한국IR대상은 한국IR협의회가 기관투자자 추천과 평가를 거쳐 매년 효과적인 IR활동을 하며 자본시장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시상식이다. JB금융은 매 분기 실적발표를 그룹 최고경영자(CEO)인 김기홍 회장이 직접 주관하고, 매년 주요 경영진과 이사회가 모두 참여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IR활동으로 자본시장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또 IR 행사마다 그룹의 경영·재무전략을 상세히 설명하는 IR자료를 신규로 제작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JB금융은 밸류업 지수에 신규 편입됐고, 한국거래소가 발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백서'에서 밸류업 우수기업 사례로도 선정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수준 높은 IR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이번 수상은 JB금융의 적극적인 IR 활동이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소통 활동과 주주친화정책 강화로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엇갈리는 카드론 잔액…“건전성 관리” vs “공급 위축 막아”

신용카드사들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3개월 연속 줄면서 서민과 자영업자들의 자금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불법사금융 근절을 목표로 하는 정부가 오히려 금융소비자들을 내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카드사 잔액은 총 42조4483억원으로, 5월(42조6571억원)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카드론은 신용카드사 및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체결한 은행에서 추정 소득·신용도·카드 이용실적 등을 토대로 대출을 받는 것으로, 소상공인과 중저신용자들이 일명 '급전'을 확보하는 수단이다. 올 2월에는 역대 최고 기록(42조9888억원)을 세운 바 있다. 경기 침체로 소득이 줄어든 차주, 리스크 관리에 나선 은행, 수익원을 늘리려는 카드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셈범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그러나 가산금리 1.5%포인트(p) 적용 등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비롯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론 규모도 영향을 받고 있다.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지난해말 대비 0.11%p 상승하면서 2014년말 이후 정점에 이른 점도 언급된다. 카드사로서도 대손비용 확대를 비롯한 부담을 줄일 필요가 있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심사를 단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카드론을 줄이기 어렵다는 반론이 맞선다. 가맹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이미 절반에 달하는 카드사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카드론 수익이 가맹점 수익을 추월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사 8곳의 가맹점수수료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11억원 감소한 반면, 카드대출수익은 2686억원 증가했다. 연체율 부담에도 카드론 의존도를 높일 정도로 업황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카드론이 줄어든 곳보다 늘어난 기업이 더 많았던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국민카드의 경우 5월 6조7000억원을 넘었던 잔액이 6월과 7월 6조5000억원대로 낮아진 데 이어 8월에는 6조4462억원으로 축소됐다. 전체 수치 하락의 '최대주주'인 셈이다.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5조671억원에서 4조9611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앞자리'가 바뀌었고, BC카드도 우하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반면, 삼성카드는 6조5000억원에서 6조5491억원으로 확대되면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현대카드(5조9358억원) 역시 소폭이지만 증가세다.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하는 양사는 다른 기업들 보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평가다. 이 중 삼성카드는 리스크 모니터링을 토대로 잔액과 연체율을 관리한다는 전략이다. 중위권에서도 카드론 확대가 우세하다. 우리카드는 4조839억원에서 4조1473억원, 하나카드는 2조8615억원에서 2조9162억원으로 늘어났다. 양사 모두 연체율은 높은 편이지만, 비용 효율화 등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린 기세를 이어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다른 기업들은 '현상유지'를 택한 모양새다. 신한카드는 8조3000억원을 오가고 있다. 카드론 규모가 가장 큰 만큼 추가적인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보다는 건전성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카드(5조9123억원→5조9358억원)의 증가폭도 크지 않다. 영업수익·회원수를 비롯한 지표가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가운데 업계에서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 중인 '항로'를 바꿀 필요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NH농협카드도 3조1000억원대에서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서민금융의 허브'로 불리는 카드사들이 중저신용 고객들을 외면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실수요자가 필요로 하는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중금리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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