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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스부터 방어하고 보자”…보험사들, 자본확충 후 뒷수습에 진땀

보험사들이 금리 하락을 앞두고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 관리에 들어간 결과 자본 확충을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향후 본격적인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업계에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각종 연착륙 방안이 고안돼야 한다는 지적이 따른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8조3250억원 가량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지난 2023년에 기록한 2조9540억원보다 증가한 규모로, IFRS17 전환을 앞둔 시기인 2022년 4조5899억원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신종자본증권이 2조2000억원, 후순위채가 6조원으로 후순위채 위주로 발행이 진행됐다. 보험사별로는 한화생명이 지난해 11월 연간 세 번째 자본 확충에 나서 2조원 가량의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교보생명도 지난해 11월 6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지난 8월 700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자본을 추가했다. 현대해상도 같은달 4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고 6월에도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들 보험사는 작년 1조원이 넘는 채권 발행액을 기록했다. 보험사 자본 확충엔 주주 대상 유상증자나 이익을 사내 유보하는 방식도 있지만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방식을 주로 택한다. 자본성증권은 보험사들이 자본 확대를 위해 발행하는 채권으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손실을 상쇄하는 특징을 지닌다. 보험사들은 금리하락기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건전성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의 킥스비율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난해부터 줄기차게 자본확충을 이어왔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금리변동에 따른 보험사 킥스 비율은 금리 100bp(1bp=0.01%p) 하락 시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비율이 생명보험회사는 25%p, 손해보험회사는 30%p 하락한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하반기 제도 강화에 나서면서 이에 대비하기 위함의 목적도 있다. 당국은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을 강화했는데,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과 자본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의 킥스 비율 하락 요인으로 꼽혔다. 문제는 늘어난 자본확충 규모만큼 엄청난 금리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채권 만기일과 신용등급에 따라 이자율은 평균 5.33%, 많게는 10%대다. 평균 이자율 기준 연간 부담해야 하는 업계 전체 이자비용은 최대 4000억원대로 추산된다. 올해도 보험사들의 자본성 증권 발행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당국이 '할인율 현실화 방안' 추진으로 킥스의 추가 하락이 예고되고 있어서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감독당국은 할인율 산출 시 최종관찰만기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 10bp 가량 반등했었던 국고 10년물 금리도 1월에는 다시 2.7%대로 하락했다"며 “따라서 보험사들의 자본확충 필요성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 여러 차례 자본증권을 발행한 회사들의 추가 발행 가능성도 있으며, 당초 2025~2026년 만기도래분의 상환을 검토하던 회사들의 차환수요나 업계 상위사들의 보수적 발행수요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본비율 방어를 위해 조달한 자금이 신사업 투자 등에 활용할 수 없기 때문에 말 그대로 비용적인 부담에 그치게 되면 업계 발전적인 측면에서도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강화로 인해 치러야 하는 이자부담이 지나치게 과도해질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맞는 연착륙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험연구원은 “추가적인 킥스 비율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며 “금리 하락에 따른 자본 관리를 위해 장기채권 매수뿐 아니라 만기 30년 국채선물, 공동재보험 등 다양한 자본 관리 방안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설날에 즐겼던 게임들…주가 전망은 어떨까?

2025년 설 연휴, 게임 트렌드도 많이 바뀌었다. 과거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로 친구들과 게임을 즐기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모바일 게임 중심으로 친척,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PC방 이용률은 감소하고 있고, 게임주들의 주가 전망은 하향새를 그리고 있다. 지난 16일 교보증권은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7개 게임사에 대한 리포트를 발간했다. 여기서 엔씨소프트, 데브시스터즈, 넷마블 등 3개 게임사의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이 중 대표 게임사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오랜 기간 국내 게이머들에게 사랑받았던 대표 게임사들이다. 하지만 양 사의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경우, 올해 목표가를 제시한 10개 증권사 중 4곳이 목표가를 하향했다. 또한 목표가를 유지한 곳 중 3곳은 투자의견을 '매수'가 아닌 '중립'을 제시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리포트 중 80~90%가 매수 의견임을 고려할 때 사정이 녹록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27만원에서 25만원으로 7.4% 하향 조정하며 “4분기 영업적자가 1181억원으로 적자전환하며 시장 예상치인 674억원 적자를 하회할 것"이라며 “호연, 저니 오브 모나크 등 신규 장르 및 플랫폼에 대한 도전이 항상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기대작인 아이온2 출시 전까지는 신작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높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23만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저니 오브 모나크가 출시 초기 구글플레이 매출 5~10위권을 기록했으나 이후 순위가 하락해 1월 14일 기준 14위를 기록 중"이라면서 “저니 오브 모나크의 매출 하락을 반영해 2025년 지배순이익 추정치를 2532억원으로 16%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목표주가를 제시한 7곳 중 3곳의 증권사가 하향 조정했다. 넷마블의 경우, 2022년과 2023년 적자행진을 올해 마감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급격한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헤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은 60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4분기에 출시된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이하 킹 아서)가 현재 앱스토어 매출 순위 150위권 수준으로 매출 기여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20% 낮췄다. 그는 “나혼렙이 12월 2차 대규모 업데이트에도 매출 반등이 기대에 못 미친 점이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하면서 “킹 아서가 의미 있는 매출 기여에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오랜시간 PC방 점유율 수위를 차지한 크래프톤은 그래도 전망이 밝은 편이다. 올해 리포트를 발간한 13개 증권사 중 3곳에서 목표가를 상향한 것. △AI 기술을 활용한 CPC(Co-Playable Character) 도입 △인기 유지 △업데이트 기대감 △실적 호조 전망 등 증권사마다 원인은 다양하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PUBG는 2025년에도 콜라보 프로모션을 다른 슈퍼카, 아이돌 등과 진행하며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며 “AI 기술인 엔비디아 ACE 도입으로 정해진 대화 및 플레이만을 했던 기존 NPC와 달리, 실제 사람과 같은 CPC로 팀플레이가 보다 다양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PUBG 스팀 일간 최고 동시접속자 수가 78~80만명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블랙마켓 이벤트를 진행해 PC 매출액이 2546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액 6534억원, 영업이익 2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2%, 55.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2023년 12월 PC에서 출시되어 큰 호응을 받았던 신규 맵 론도가 1월 14일 화평정영, 3월 중 글로벌 모바일 버전에 적용될 예정"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하나금융지주 회추위, 차기 회장에 함영주...임기 2028년까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현 대표이사 회장이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현 시기에는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영노하우를 보유한 함 회장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7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현 대표이사 회장을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지난달 후보 선정 과정에서 다면평가, 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후보 추천, 심층 평판조회 등 평가주체 및 평가방식을 다양화하며 함영주 현 회장과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등 내부 3명, 외부 2명, 총 5명의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선정한 바 있다. 회추위는 이날(27일) 최종 후보군(Short List) 5인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거쳐 함영주 현 대표이사 회장을 하나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확정했다. 회추위 측은 “최종 후보자를 추천하기 위한 '기업가정신',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전문성과 경험 및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및 기타 역량' 등 4개 분야의 14개 세부 평가 기준에 따라 각 후보별 발표(PT)를 바탕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금융산업 전반에 걸쳐 잠재된 리스크 요인을 고려할 때 그 어느 때보다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검증된 리더십과 풍부한 경험,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인물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통합 은행장과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지난 3년간 그룹 회장의 직무를 수행하면서 리스크 관리와 ESG경영을 바탕으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영주 현 회장이 최고 적임자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회추위는 “함영주 후보는 그룹 CEO로서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통해 조직 전반적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를 내재화하고 하나금융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실적 달성과 역대 최고 주가를 갱신하는데 기여함으로써 그룹을 양적·질적으로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상생경영과 어린이집 100호 건립을 완성하는 등 사회적 책임 이행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 가치를 창출해 탁월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다"며, “금융환경의 급변 속에서도 불확실성을 타개하고 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종 후보로 추천된 함영주 현 회장의 임기는 회추위원 각각의 의견을 수렴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무기명 투표를 통해 3년으로 결정했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하나금융그룹 차기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1956년생인 함영주 회장은 상고 출신 은행원으로, 하나은행장을 거쳐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오른 인물이다. 함 회장은 1980년 고졸 행원으로, 하나은행 전신인 서울은행에 입행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후 초대 은행장으로 발탁됐다. 함 회장은 이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거쳐 2022년부터 3년간 하나금융 회장을 맡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연 10% 금리’ 내건 금융사들...고금리 혜택 누가 받을까

금융사들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최고 7~10%의 금리를 주는 적금을 출시했다. 다만 우대금리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우대금리를 온전히 받는 고객들은 많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롯데멤버스와 손잡고 최고 연 10%(세전) 금리 혜택을 주는 'OKx엘포인트모아적금'을 특별 판매하고 있다. 해당 적금은 가입기간 6개월의 단기 적금 상품이다. 월 10만원, 월 20만원, 월 30만원 중 가입 금액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2%(세전)로, 가입시점에 만기 원리금(원금 및 이자) 수령 방식을 롯데멤버스가 운영 중인 '엘포인트(L.POINT) 받기'로 선택한 경우에 한해 연 8%포인트(p)의 우대금리 혜택을 준다. 기본금리에 우대금리까지 더하면 최고 연 1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해당 적금은 OK저축은행 모바일 앱인 'OK저축은행'을 통해 5000좌 한정으로 판매된다. IBK기업은행은 기업은행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고 연 7%(세전)의 금리를 주는 '처음 만나는 IBK적금'을 내놨다. 해당 적금은 1년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월 적립한도는 최대 30만원이다. 선착순 3만좌 한도로 i-ONE Bank(개인)에서 가입 가능하다. 기본금리는 연 3.0%다. 우대금리 조건은 ▲기업은행 입출식 통장에서 적금으로 자동이체를 3회 이상한 경우 연 2.0%포인트, ▲가입시점 상품서비스 마케팅 문자 수신 동의 상태인 경우 연 2.0%포인트, ▲기업은행 신용(체크)카드를 발급하고, 결제계좌를 기업은행의 입출식 통장으로 지정한 경우 연 2.0%포인트로 구성됐다. 세 가지 조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만 충족해도 우대금리 최대 연 4.0%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이들 금융사는 상품명에 '타깃 고객'을 명시하는 식으로 우대금리 혜택에 따른 소비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에 'OKx엘포인트모아적금'은 롯데멤버스의 엘포인트를 이용 중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가입 수요가 꾸준하다는 전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은행을 주거래로 이용하려고 계획 중이거나 엘포인트를 사용하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우대금리 요건을 충족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숫자만 보고 상품 가입을 계획한 고객들 입장에서는 우대금리 요건에 실망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상품 가입 시 세부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금융사들은 조언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증권가, HD현대일렉트릭 호평 릴레이…“트럼프2.0도 끄떡없다”

HD현대일렉트릭이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전략적 증설 투자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BNK투자·흥국·상상인증권 등 증권사들은 HD현대일렉트릭의 업황이 지역을 막론하고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전력기기와 데이터센터, 조선 등으로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지난 21일 '일회성 부진보다 긍정적인 업황에 집중'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2.0 시대에도 여전히 호황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D현대일렉트릭의 목표주가를 종전 4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흥국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81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663억원으로 33.4%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추정치 대비 하회하는 실적을 시현했으나, 이는 미국 고객사의 요청에 의한 납품이연이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 영향이다. 전력기기 업황은 지역을 불문하고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박희철 흥국증권 연구원은 “2025년 매출액 3조9924억원과 영업이익 9074억원으로 각각 지난해보다 20.2%, 35.6%씩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과감한 증설 결정이 호황을 반증하는 요인으로, 특히 동사의 꾸준한 생산능력(CAPA) 확대는 매년 견조한 실적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트럼프 1기 사례로 인해 관세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당시와는 달리 전방 수요, 경쟁 환경 등이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글로벌 동종업계(글로벌 Peer)에 비해 주가가 과소평가되거나 저평가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연간 매출 목표치를 3조8918억원으로 설정했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인프라 투자와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선별 수주와 효율적인 생산 대응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일 국내외 초고압변압기 생산시설 증설계획도 발표했다. 울산 사업장 기존 부지를 활용한 생산공장을 신축하고 미국 앨라배마 법인 제2공장을 건립하는 등 765kV급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765kV는 현재 미국에서 취급하는 최대 전압 사양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여기에 총 396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 효과는 오는 2028년부터 최대 연간 3000억원 매출 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상상인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2026년까지 발생하는 지난해 9월 준공 CAPA와 2027년부터 신규 발표하는 CAPA로 생산량 증가 효과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투자증권은 HD현대일렉트릭이 국내외 현지화 증설로 중장기 성장 동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변압기 수출지표가 좋고 올해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북미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에도 노후화된 그리드 투자와 AI 등 메가 프로젝트가 가속화되는 반면, 프로젝트 취소율은 역사적으로 아주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은행 파킹통장 금리도 ‘뚝’…돈 넣을 곳이 없네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파킹통장 금리도 떨어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심으로 예수금을 확대하기 위해 파킹통장 금리도 높은 수준을 적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연 3%대를 주는 상품도 보기 어려워졌다. 단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은 파킹통장에 머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39개 파킹통장의 평균 기본금리는 연 0.78%로 나타났다. 우대금리를 주는 38개 파킹통장을 보면 우대금리를 적용했을 경우 최고 평균 금리는 연 2.02% 수준이다. 파킹통장은 주차를 의미하는 파킹(parking)과 통장을 더한 용어로,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의미한다.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주면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기본금리를 보면 39개 파킹통장 중 27개 상품이 연 0%대 금리를 주고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할 경우 11개 상품만이 연 3%대 이상의 금리를 준다. 인터넷은행 상품을 보면 토스뱅크의 토스뱅크 통장이 연 1.5%의 금리를 준다. 케이뱅크 생활통장 금리는 연 0.1%로 떨어졌는데, 플러스박스를 이용하면 연 2.2%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잔액이 5000만원 이상이 되면 연 2.7%의 금리를 적용한다. 카카오뱅크 통장은 연 0.1%를 적용하는데, 카카오뱅크의 저금통은 연 8%의 금리를 준다. 단 저금통은 잔돈을 모아 자동으로 저축해주는 계좌 속 저금통으로, 최대 한도는 10만원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파킹통장 중에서는 하나은행의 달달 하나 통장과 농협은행의 NH1934우대통장이 최고 연 3%의 금리를 준다. 두 상품의 기본금리는 연 0.1%인데, 우대금리의 경우 한도가 제한돼 있고 우대조건을 만족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잔액에 대해 우대금리를 받기는 쉽지 않다. 이처럼 파킹통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아직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은 파킹통장에 머물고 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자산 시장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의 변동성도 큰 데다 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다. 정기 예·적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은행 상품의 매력이 크지 않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31조2335억원으로 전월 대비 23조5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11조4000억원 증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모르고 긁을뻔”…슬쩍 사라진 무이자할부 뒤 카드사는 수수료 잔치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카드 할부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이 지난해 부활시켰던 무이자 할부 혜택을 거둬들여 결제 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카드사 8곳(신한, 삼성, 현대, KB국민, 롯데, 우리, 하나, 비씨) 중 6개월 무이자 할부가 가능한 곳은 한 곳도 없다. 무이자 할부 혜택은 지난 2022년 중반까지만 해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등 영업상황이 악화되자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기간을 최장 2~3개월 수준으로 축소했다. 이후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웠던 6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는 지난해 9~10월 BC카드, 우리카드, NH농협카드 등 일부 카드사로부터 다시 시행됐다. 그러나 올해 해가 바뀌고 난 뒤 연초인 1월에 접어들면서부터 6개월 무이자 할부는 다시 자취를 감췄다. 이달 기준 신한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에서 최대 무이자 할부 기간을 5개월로 제공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비씨카드는 4개월,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는 3개월이다. 이마저도 업종별, 가맹점별로 혜택이 상이해 소비자가 결제 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직접 찾아보거나 문의해야 한다. 문제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대로 된 고지 없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면서 신용카드 이용자들이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안내를 받지 못한 채 결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시행한 지 불과 3개월 가량 만에 무이자 할부 혜택이 사라졌기에 소비자들은 무심코 6개월 할부로 결제할 수 있다. 현재 설 명절 연휴를 맞아 지출 규모가 커지는 마트 등의 업종에서는 따로 무이자 할부 혜택이 사라졌다는 안내를 찾아보기 어렵다.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할부 이용 시 수수료가 얼마나 결제되는지도 제대로 안내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등에는 할부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카드사의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민원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할부 서비스는 기간에 따라 법정최고금리(20%)에 육박하는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는 고금리 서비스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2개월만 할부를 이용하더라도 수수료율이 연 7.90%에서 10.90%에 형성돼있다. 할부 기간을 최대로 늘렸을 때 소비자들은 연 19.00%에서 19.95%에 달하는 수수료율을 감당하게 된다. 소비자들이 결제 금액이 크다는 이유로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결제할 때 대다수는 얼마 만큼의 수수료가 붙는지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채 결제해야 한다는 민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할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결제 시 안내가 허술한 틈을 타 카드사들이 수수료이익을 대거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지난해 3분기 할부수수료 수익은 2조583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조3371억원) 보다 10.5% 증가한 수치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로, 이런 추이대로라면 작년 한 해 동안 3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분할결제 이용 유도를 통해 카드사들이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다며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카드사들이 분할 납부 이벤트 문자 발송 등 광고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분할납부를 신청할 경우 브랜드 커피 1잔 무료' 등의 문구를 보고 대가가 없는 단순 이벤트인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것이다. 광고 문구를 보면 분할납부를 신청할 경우 여기에 붙는 이자가 매우 크다는 내용에 비해 혜택에 관한 문구 비중이 높다. 이에 카드 이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할부 수수료, 분할결제, 리볼빙에 대한 수수료 정보는 소비자가 꼭 알아야 할 주요한 정보로서 제대로 고지하도록 가맹점 안내 강화와 홈페이지 노출 확대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과 관련한 내용과 변경·중단 사실도 소비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가 강화돼야 하며 할부 이용 시 할부 기간에 따라 지불하게 되는 결제액 등도 보다 촘촘하게 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비자들은 분할결제 신청 전 소비자가 카드사에 요구할 수 있는 할부항변권 및 철회권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할부 이용 후 최초 청구 기준 3회차 결제일 이후 취소하면 할부수수료가 환급되지 않는 점도 결제 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카드사는 개인의 카드 이용 기록이나 신용도 등에 따라 수수료율이 다르게 책정될 수 있는데다, 원금 균등상환 방식으로 원금을 같이 갚아나가기에 시간이 흐를수록 원금이 줄어 이자도 줄어들게 되는 문제 등 정확한 정보는 개인별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마다 부과하는 할부 수수료가 상이하지만 대부분 개월수에 따라 비슷한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며 “정확한 이자나 수수료율은 결제 전 카드사마다 고지해 둔 내용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100조 돌파’ 증권사 퇴직연금, 실물이전 효과 톡톡

작년 말 기준 국내 퇴직연금 적립금이 427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증권, 보험업계를 통틀어 전년 대비 45조원이 증가한 가운데, 증권업계는 20%라는 두드러진 성장률로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한 투자 확대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은행, 증권, 보험 등 42개 사업자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427조1916억원에 달한다. 2023년 말 382조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불과 1년 새 45조원, 12%가량 커진 것이다. 이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 IRP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이 중 증권업계의 성장이 단연 눈부시다. 작년 말 14개 증권업 퇴직연금사업자들의 총 적립금 규모는 약 104조원으로 전년 말(87조원) 대비 20%(17조원) 급증했다. 동 기간 보험업계가 약 5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상당한 성과다. 비록 28조원이 증가한 은행권에 비해서는 규모가 뒤쳐지지만, 상승 비율로 따지면 오히려 은행(14%)을 앞선다. 그만큼 증권업 퇴직연금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 퇴직연금 성장 1등 공신은 작년 10월 31일 본격 시행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다. 이는 가입자 손실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을 해지하지 않고 다른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에 은행·보험에서 원리금 보장 상품 위주로 퇴직연금을 적립하던 투자자들이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좀 더 기대 수익률이 높은 증권사로 '머니 무브'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는 중 각 증권사가 거둔 성과들도 눈에 띈다. 우선 29조원이 넘는 적립액으로 업계 선두를 달리는 미래에셋증권은 DC, 개인형 IRP 적립금만 작년 6조원이 증가하며 전 업권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4분기에만 1조9720억원의 적립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에 질세라 한국투자증권도 작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이 16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말 15조원을 넘어선 후 두 달 만에 1조원이 증가한 규모다. 특히 한투증권의 상품 '디폴트옵션고위험BF1'의 1년 수익률은 26.56%로 증권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퇴직연금에 큰 관심을 갖지 않던 증권사도 새롭게 시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키움증권은 현재 '퇴직연금 TF'를 가동해 미래 신사업으로 육성하려 하고 있다. 그간 주식 위탁매매에 강점을 뒀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해당 TF는 자산관리(WM) 부문 산하로 정규 조직화할 예정이며, 내부에서 상품 개발, 인력 확보도 적극 진행 중이다. 원리금비보장형 상품의 인기 요인이 바로 ETF인 만큼 각 자산운용사들도 쾌재를 부르고 있다. 특히 ETF 시장은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의 총 점유율이 80%에 달할 정도로 과점 상태지만, 퇴직연금 투자자들이 유입돼 중소형 운영사의 상품임에도 순자산총액(AUM)이 크게 증가한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배당 미국채혼합50' ETF는 이달 들어 상장 3개월 만에 순자산 2000억원을 돌파, 초기 대비 20배 이상 성장했다. 전체 자금 중 90% 이상이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ETF는 미국배당 다우존스와 미국채 10년물을 5대 5 비율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납입금 100% 투자 가능해 수혜를 본 것으로 보인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HD현대중공업, 올해도 쾌속 순항…증권가 목표가 줄상향

HD현대중공업이 수주 성과 기대감에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나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대에서 30만원대로 높여 잡았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HD현대중공업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8만3000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도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8만원으로 높였다. SK증권(24만2000원→37만원), 상상인증권(24만7000원→36만원), 신한투자증권(21만원→33만원) 등도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조업일수 증가와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는 신규 수주 목표가 상선·특수선 부문에서 지난해 대비 상향할 것으로 보이고 수주 잔고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 기대감에 HD현대중공업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해 1월 대비 1년 만에 147.2% 급등했다. 지난해 1월2일 12만7000원이었던 주가는 31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1.1% 늘어난 14조4865억원, 영업이익은 294.8% 늘어난 705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416.2% 증가한 6215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HD현대중공업이 실적 측면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선 부문에서 고가 선박의 매출 비중 상승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하반기 해양 부문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높은 수준의 환율 기조도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실적 대비 높은 수주 목표치를 제시하면서 올해 수주 규모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며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투자 확대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초과달성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BNK·JB·DGB 지방금융지주 3사 주가, 연초 함께 달린다

따뜻한 정이 오가는 설 연휴, 고향에서 만난 가족들과 둘러앉아 투자 이야기를 나눈다면 지방 금융지주사가 밥상머리에 떠오른다. 지방 금융지주사는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배당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지난 17일 SK증권은 BNK금융지주, DGB금융, 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3사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지난 15일 한국투자증권은 DGB금융을 제외하고 두 금융지주사의 목표주가를 상향한 바 있다.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의 상승은 어느 정도 예견된 바다. JB금융지주는 2024년 1만12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하고 1만6340원에 마무리했다. 1년 사이 45% 주가가 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BNK금융지주 역시 44% 상승했다. 실적과 주주환원책 측면 모두 주목받았다. JB금융지주는 지난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930억원으로 컨센서스인 1759억원을 9.8%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역시 성장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은 9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할 전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 대손율이 1.8% 내외로 높은 수준이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토스뱅크-광주은행 공동대출 출시 이후 약 2000억원이 취급됐으며 외국인 대출 등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5년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연간 약 1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배당성향 28%를 반영한 총 주주환원율은 약 40%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전망을 발표한 6개 증권사 중 BNK투자증권을 제외한 5개 증권사에서 일제히 목표 주가를 높였다. 백 연구원은 “비이자이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NIM(순이자마진)과 대손율이 예상 대비 양호하다"고 말했다. 정태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4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이 103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6.0% 상회할 전망"이라며 “이는 주로 자산건전성 개선에 기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금융사와 달리, DGB금융지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SK증권과 달리 한투는 투자의견이 '중립'이다. 투자의견이 엇갈리는 이유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적립 부담 때문이다. 다만, 올해 투자의견을 낸 4곳 중 두 곳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SK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PF 충당금 영향 축소로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하고,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설 연구원은 “4분기 지배순이익이 250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며, 브릿지론 관련 충당금 약 600억원을 마지막으로 2024년 중 대체로 정리될 것"이라면서 “2024년 중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한 만큼 향후 추가적인 손실 우려는 전반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DGB금융지주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하겠으나 올해 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1만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증권 추가 비용 부담 일단락으로 4분기를 기점으로 향후 이익 정상화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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