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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 보내고 취약계층 지원방안 검토...탄핵정국에 분주한 금융지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이 불발되면서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자 금융지주사들도 연일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들은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투자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소상공인을 포함한 금융 취약계층이 경영상 어려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방안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현재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계열사 유동성,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철저히 관리 중이다. 특히 KB금융은 이번 사태가 장기적으로 경제 정책의 추진 동력 약화,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방안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KB금융 측은 “만기연장 저금리 대출 지원 등 민생 금융 안정 프로그램을 통해 실질적으로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고객 불안을 해소하고자 상담, 커뮤니케이션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대외 신인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도 활용 중이다. KB금융 주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중앙은행(NBC) 감독국장과 본국 현황을 공유하고, 향후 이슈 발생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싱가포르통화청(MAS)의 비상계엄령 선포, 영향도 질의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주요 대출기관을 대상으로 현황 설명 서신을 발송했다. 신한금융지주도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고자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컨퍼런스콜을 실시하는 등 실시간으로 소통해 투자자들의 우려 사항을 최소화하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를 포함한 리스크 전반에 대해 선제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그룹의 재무 펀더멘털의 안정성에 대해서도 적극 소통 중이다. 신한금융 측은 “경영환경 불확실성 대비 최악(Worst)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별 계획을 수립하고, 대응전략을 마련해 시장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는 위기상황에 대비해 그룹 및 관계사의 자본비율, 유동성관리, 자산건전성 등 주요 모니터링 지표에 대해 더욱 세밀한 관리체계를 가동 중이다. 금융시장, 경제 산업 현황을 전방위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해 작은 불씨가 전체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이사회는 국내외 투자자들과 하나금융의 밸류업 계획, 펀더멘털 현황 등에 대해 긴밀하게 소통 중이다. 아울러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대면, 비대면 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대한민국 금융시스템의 회복력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소통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원화유동성, 외화유동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고객 투자자산 보호에도 주력하고 있다. 주식의 경우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시장 불안은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되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어 당분간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우리금융 측은 조언했다. 여기에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 채권시장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우리금융은 투자자산별 분석 자료와 시장 분석 자료를 늘려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판매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등 사후관리에 힘쓰고 있다는 설명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삼성물산, 국내 증시 불안에 지분 가치 하락...목표가↓ [교보증권]

교보증권이 10일 삼성물산의 목표주가를 종전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려잡았다. 최근 국내 증시 불안에 따른 상장 지분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 하향은 견조한 분기 실적 지속 불구하고 최근 국내 증시 불안에 따른 상장 지분 가치 하락 반영 때문"이라며 “최근 주가는 국내 경제 불안에 따른 전반적인 지수 하락 영향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백 연구원은 “현재에도 60%에 달하는 과도한 지분가치 할인을 반영하고 있고, 금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 중인 소수 종목 중 하나로 향후 시장 안정 시 상대적으로 빠른 주가 회복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삼성물산은 최근 그룹공사 매출 부진으로 성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카타르 등 비 캡티브 대규모 수주 시작, 바이오 등 연결 자회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 수소·태양광·소형모듈원전(SMR) 등 신사업부문의 가시적 성장으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CJ제일제당, 국내 식품 사업 회복세 접어들 것 [KB증권]

KB증권은 10일 CJ제일제당에 대해 국내 식품 사업이 바닥을 지나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를 40만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내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조4150억원, 영업이익은 1조704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국내 식품은 소비 심리가 회복되고 해외 식품은 판매 지역과 카테고리가 확대되면서 전체 식품 매출이 전년 대비 4.7%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영업이익률은 식품과 피드앤케어(F&C)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대비 0.4%포인트(p)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높아지는 해외 수요에 가장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류 연구원은 “K-푸드에 대한 관심이 K-콘텐츠 흥행, 메인스트림 채널 입점 확대로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K-푸드 관심에 가장 빠르게 대응 가능한 기업"이라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생산 시설과 만두 흥행 경험을 바탕으로 높아지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식품 사업도 회복세가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 매출액 성장률은 올해 -1.4%를 지나 내년 1.2%까지 회복될 전망"이라며 “최근 금리 인하가 시작되면서 겅기 회복의 초입에 들어섰고 여전히 성장 중인 온라인과 배달 채널도 국내 식품 사업의 회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농심, 2025년 해외법인 매출 개선 기대하지만 목표가 14% 하향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은 농심의 해외법인 매출 개선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57만원에서 49만원으로 14% 하향 조정했다. 9일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 침체와 프로모션 증가로 국내와 해외법인의 수익성이 하락했다"며 “하지만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12.0배에 불과해 실적 부진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을 8932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증가), 영업이익을 412억원(전년 동기 대비 6% 증가)으로 전망했다. 이는 5분기 만에 영업이익이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다. 주 연구원은 “2025년 미국법인은 2공장 신규 라인 가동과 월마트 메인 매대 이동 효과가 반영되며 매출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중국법인도 온라인 채널 정상화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유럽 라면 수출이 처음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회사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25년 1분기 유럽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 연구원은 “국내 별도 매출액은 6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수 소비시장의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이나 신제품 '신라면툼바' 출시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LG헬로비전, 매출 감소세…목표가 23% 하향 조정 [현대차증권]

현대차증권은 LG헬로비전의 실적 개선 제약 요인을 언급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500원에서 2700원으로 23% 하향 조정했다. 10일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케이블TV 사업이 매출의 43~44%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나 IPTV 대비 서비스 경쟁력 열위로 사양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연간 매출액은 6년째 감소세이고, 분기로도 15개 분기째 매출 역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을 1조1780억원(전년 동기 대비 1% 감소), 영업이익을 218억원(전년 동기 대비 53.9% 감소)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TV 부문은 가입자 약세에 PPV 매출 감소가 겹치며 2024년 매출이 전년 대비 3.6% 감소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자회사 헬로커넥트앤을 설립하며 서비스 품질 강화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MVNO 부문도 시장 경쟁 격화로 연 매출이 1500억원대로 외형이 40% 급감했다"며 “최근 5년간 매출 연평균성장률은 -8.6%로 단기 반등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렌탈과 지역사업 매출액이 2022년 2465억원에서 2024년 3352억원으로 연평균 16.6%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들 신사업의 매출 증가가 통신업 매출 감소를 방어하며 전체 외형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양종희 KB금융 회장, ‘안정 속 변화’...계열사 CEO 인사 마무리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지난주 비은행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하며 임기 2년차를 함께할 경영진을 새롭게 구축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2월 8개 계열사 가운데 6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한 만큼 이번 인사에서는 큰 폭의 변화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신한금융이 직급과 관계없이 각 계열사에서 현장 감각이 뛰어난 실무진을 대거 사장단으로 발탁한 것과 달리 양종희 회장은 자신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 임원들을 등용한 점이 눈에 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KB국민은행장 후보로 이환주 현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선임한 데 이어 이달 6일에는 KB증권,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보험, KB데이타시스템 등 4개 계열사의 CEO 인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KB금융 인선의 특징은 파격인사 혹은 세대교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에 방점을 뒀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후보와 구본욱 KB손해보험 사장이다. 우선 1964년생인 이환주 후보는 이재근 KB국민은행장(1966년생)보다 두 살 많아 '세대교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 후보는 KB금융그룹 비은행 계열사 CEO가 그룹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장에 오른 최초의 사례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KB국민은행 영업기획부장, 외환사업본부장,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 등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의 핵심직무를 거친 점이 이번 인선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나아가 이 대표는 2022년 KB라이프생명 전신인 KB생명보험 대표이사로 취임해 올해까지 2년간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보험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룬 점도 KB국민은행장에 발탁된 배경으로 꼽힌다. 이환주 후보가 KB금융그룹 내 이른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것과 달리, 올해 초 KB손해보험 대표로 취임한 구본욱 대표는 2021년 KB손해보험 리스크관리본부장 전무를 지내다가 부사장을 건너뛰고 대표이사로 오른 인물이다. 구본욱 대표는 양 회장이 2016년 3월부터 2020년 말까지 KB손해보험 대표를 재임할 당시 경영전략본부장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전무를 맡으면서 양 회장 눈에 띈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양 회장은 시장 예상과 달리 이재근 현 KB국민은행장이 아닌 이환주 대표를 KB국민은행장에 발탁해 취임 2년차를 맞이해 자신의 경영 색깔을 분명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환주 국민은행장 후보는 보험 전문가라기보다는 은행원에 가까운 인물"이라며 “비은행 계열사 CEO가 국민은행장에 발탁된 만큼 어떠한 방향으로 은행, 비은행 간에 시너지가 창출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KB국민은행 부행장들이 대거 중용되면서 KB국민은행의 '여전한 파워'를 입증한 점도 이번 인선의 가장 큰 특징이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KB국민은행 주요 임원들이 계열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관례'를 이번에도 착실하게 수행했다는 뜻이다. 실제 연임에 성공한 김성현 KB증권 IB부문 대표이사,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이사와 달리 KB국민카드, KB라이프생명,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에는 현 KB국민은행 부행장을 대거 발탁했다. KB국민카드 대표이사 후보에는 김재근 KB금융지주 재무담당(CFO) 부사장이, KB라이프생명보험 대표이사에는 정문철 현 KB국민은행 개인고객그룹대표 부행장이 추천됐고, KB데이타시스템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찬용 후보 역시 현재 KB국민은행 기획조정담당 부행장을 맡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B금융은 전반적으로 안정 속 변화에 중점을 둔 걸로 보인다"며 “KB금융그룹 내에서 다양한 경력을 보유한 인물을 CEO로 등용하는 것이 경영에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 아니겠나"고 설명했다. 이는 신한금융그룹이 신한카드, 신한저축은행, 신한DS, 신한파트너스, 신한리츠운용에 부사장이 아닌 본부장급 인사를 CEO로 발탁하며 이른바 '인사 실험'을 단행한 것과 대비된다. 물론 신한금융지주도 대부분 신한은행 부행장, 본부장을 지낸 인물들이 계열사 CEO로 선임됐지만,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후보의 경우 신한카드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일부 차별화도 꾀했다. 일각에서는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안정 속 소폭 변화를,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인사 실험과 과감함을 앞세웠다는 점에서 향후 금융지주 1, 2위를 다투는 KB금융, 신한금융 간에 경쟁도 한층 흥미진진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지주 내 시중은행은 다른 계열사보다 회사 출범 자체가 오래됐기 때문에 임원들의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높다"며 “금융지주사들이 (신한처럼) 젊은 인력들을 대거 앞세워 세대교체를 하거나, (KB처럼) 은행 주요 인사들이 자회사 대표이사로 이동하는 등의 두 가지 선택지 중 어느 길을 택할지는 CEO의 의중에 달렸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지금까지 나온 인사 방향만으로는 CEO의 의중을 완벽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추후 금융지주, 은행 임원 인사까지 나와봐야 나머지 퍼즐들도 맞춰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카드업계, 줄줄이 CEO 교체…악조건 속 새 수장들 ‘혁신’ 특명

연말 금융권 인사 시즌에 업계 상위 카드사 사장이 줄줄이 교체된 가운데 일부 회사는 파격적인 승진을 단행하면서까지 쇄신에 무게감을 뒀다. 신임 사장들은 본업 수익성 악화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각자의 경영능력을 입증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업계 상위사인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CEO(최고경영자)가 내년부터 모두 바뀐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박창훈 페이먼트그룹 본부장이 내년 1일부로 수장 자리에 앉게 된다. 신한카드의 전신인 LG카드 출신으로, 1993년 LG카드에 입사해 카드사에만 30년 넘게 몸을 담은 카드업 전문가다. 삼성카드도 5년 만에 수장을 교체하는 가운데 김이태 삼성벤처투자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낙점됐다. 김 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을 역임한 뒤 2016년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글로벌커뮤니케이션그룹장과 대외협력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KB국민카드의 새 수장은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CFO·최고재무책임자)이 될 전망이다. 초임 2년에 1년을 추가로 연임한 이창권 사장은 올해 말을 끝으로 사장직을 물러나게 된다.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롭게 지휘봉을 잡는 카드사 수장들에게는 혁신과 성장이라는 특명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의 경우 문동권 사장이 1년 연임할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지만 신한금융지주는 초임 2년을 마치고 1년 임기를 연장해주는 관행을 깨면서 카드사 수장 교체를 택했다. 특히 박창훈 본부장은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사장으로 직행하게 되면서 이제껏 신한카드 역사에 없던 파격 승진이란 평가가 따른다. 삼성카드도 김대환 사장의 임기가 1년 3개월가량 남은 상태에서 교체를 결정했다. 현재 사장들은 2022년 하반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기 영향으로 건전성 관리 등 보수적 경영책을 취해왔다. 그러나 금리 방향성이 바뀌자 변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성장을 도모하라는 주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신임 CEO들이 직면한 업계 상황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 각 사장이 취임한 직후 곧바로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결정되는 '적격비용 재산정'을 앞두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안에 카드사 적격비용 재산정과 가맹점 수수료 책정에 나선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주기로 해당 정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카드사들은 소상공인의 수수료 부담 경감이라는 당초 제도 취지엔 공감하면서도 2007년 이후 인상 없이 인하만 14차례 이뤄지게 되면서 수익성 악화와 본업인 결제사업 역마진에 대한 우려가 매우 큰 상황에 처해있다. 당초 4.5% 수준이던 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은 현재 0.5%~1.5%까지 낮아진 상태다. 카드사 전체 수익 중 가맹점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0.5%에서 지난해 말 23.2%로 내려 5년 사이 7.3%p 하락했다. 가맹점 수수료율이 이보다 더 낮아질 경우 본업 수익성에 따른 기대감은 더 낮아지게 된다. 특히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 비중도 96%에 달하게 되면서 카드 결제가 늘어나더라도 신용판매 사업을 통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줄어드는 기형적 구조에 처했다. 문제는 우회적 루트로 수익성을 높이는 과정에서 각종 연쇄작용이 일어날 수 있단 점이다. 최근 카드사들은 일반판매관리비와 모집비용, 광고선전비 등을 축소하며 비용절감에 주력하는 방식을 택해왔다. 반대로 신판 축소를 메꾸기 위해 카드론 등 대출사업은 강화하면서 영업자산 중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하는 형국이다. 위험자산 비중이 상승하면 건전성 관리에 있어 더욱 어려움이 커지게 된다. 고금리 기조와 경기부진이 맞물리며 연체율은 급증세로, 재무건전성 관리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대손 비용 증가와 순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로 또 다시 이어진다. 8개 전업카드사들의 평균 연체율(1개월이상 연체 기준)은 지난 6월 말 1.69%로,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새 수장들은 본업 외 수익성은 높이고 건전성은 관리해야 하며, 새로운 먹거리는 안착시켜야 하는 종합적인 과제를 풀어나가야 할 전망이다. 현재 카드사들은 새로운 먹거리인 신기술금융과 데이터·인공지능(AI)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다만 신기술금융업은 진출 후 신기술투자조합·펀드 등에 출자하는 방식으로 최근 수익성이 높지 않다. 데이터 사업은 카드 결제를 통해 모인 방대한 양의 정보를 데이터화 해 비즈니스하는 방식으로,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한 각종 시도가 필요한 시점으로 평가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본업에서 이익을 얻지 못하는 구조에서 다른 수익성을 창출해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출 영업이 늘어 리스크를 안게 됐고, 2년간 긴축영업으로 소비자 혜택 감소와 민간 소비 위축의 분위기가 이어져 업계가 활기를 띄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지노믹트리, 얼리텍B 미국 진출 가시화 [하나증권]

하나증권이 10일 보고서에서 지노믹트리이 얼리텍B·C의 상용화 및 시장 확대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노믹트리의 얼리텍B, C 본격 상용화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두 제품 모두 성장에 대한 모멘텀이 상존하지만, 현재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라 미국 시장 침투가 가시권에 있는 얼리텍B의 가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시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얼리텍B는 2023년 미국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된 후, 같은 해 6월 FDA 승인 없이 미국 시장에 진입 가능한 LDT(랩 기반 진단)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12월에는 미국 의학협회(AMA)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로부터 CPT-PLA 의료 코드와 수가를 192달러로 승인받아 2025년 1월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방광암은 매년 약 8만2000명이 진단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른 얼리텍B의 보수적 잠재 매출은 연간 약 400억~2300억원으로 전망된다. 또한 대장암 조기진단 제품인 얼리텍C는 국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대규모 확증임상을 완료한 이 제품은 2025년 초까지 국내 식약처 허가 및 건강보험 등재 과정을 거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빠르면 2025년 말부터 국내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돼 조기 진단 수검률이 낮았던 대장암 시장에서 높은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얼리텍C는 2019년에 식약처 보조 진단 허가를 완료했기 때문에 일부 환자들을 대상으로 얼리텍C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신규로 계약을 체결한 병원은 총 98곳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빠르면 내년 연말부터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 진입 후 조기 진단 수검률이 낮아 미충족 수요가 높은 얼리텍C의 국내 시장 본격 침투가 예상된다"고 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제일기획, 광고 경기 저점 후 반등 전망…투자의견 ‘매수’ 유지 [대신증권]

대신증권이 10일 보고서를 통해 제일기획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원을 제시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제일기획의 4분기 매출총이익(GP)은 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 영업이익은 831억원으로 같은 기간 9% 상승할 전망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009년 이후 주요 광고주의 매출이 감소 추세를 보인 세 번의 경우 주요 광고주의 마케팅비용 및 제일기획과의 용역거래 모두 감소했다"며 “하지만 제일기획 GP는 그 중 일부 구간인 팬데믹 초기 19~20년에만 -5.2% 감소, 나머지 구간은 모두 상승"이라고 했다. 배당 정책도 긍정적이다. 2024년 연간 배당금(DPS)은 1200원으로 배당성향은 6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말 배당 기준 약 3주의 투자 수익률은 7%에 이를 전망이다. 2025년에는 단계적 자사주 소각 정책도 병행돼 주주가치가 추가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 실적에서는 국내 성장이 해외를 앞지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안정적 성장과 디지털 중심의 사업 확장은 제일기획의 실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현재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배 수준으로 역사적 저점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놓쳐서는 안될 기업이라고 판단"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신한라이프, 임직원 물품 기부 ‘기브 앤 라이프’ 캠페인 진행

신한라이프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2일간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와 함께 장애인 일자리 창출과 자립 지원을 위한 임직원 물품 기부 'Give N Life'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Give N Life' 캠페인은 임직원들이 의류, 도서, 잡화류, 생활용품 등 판매가 가능한 물품을 모아 발달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인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이를 통해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면서 자원 선순환으로 환경도 보호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에 임직원들이 기부한 물품은 굿윌스토어의 직원들이 상품화 작업을 진행한 후 판매된다. 판매 수익금은 신한라이프가 캠페인과 연계해 전달한 후원금 2천만 원과 함께 발달장애인 고용 확대 지원에 쓰여질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7월에도 임직원 참여형 '리사이클(Re:CYCLE)' 자원순환 캠페인을 통해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 연계 돌봄아동 300여 명을 위한 '마음일기 KIT'를 제작해 미술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임직원들의 꾸준한 참여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나눔을 이어갈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ESG경영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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