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를 향해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해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올해 1월 중순부터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 중이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내용과 우리금융지주의 발전, 보험 산업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융위에 검토 의견을 보고하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발언을 종합했을 때 사실상 승인 불가 방침을 내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19일 '우리금융지주 대상 경영실태평가결과' 관련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은 전날(18일) 경영실태평가 결과를 우리금융지주에 통보했다. 직전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경영실태평가는 2021년 실시됐다. 우리금융지주의 경영실태평가등급은 직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1단계 하향 조정됐다. 금융지주회사 경영실태평가는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등의 경영건전성 유지를 위해 감독당국이 그룹 전체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 등의 합리적이고 객관적 현황을 평가하는 제도다. 평가대상은 크게 리스크 관리 부문(R), 재무상태 부문(F), 잠재적 충격 부문(I)이다. 세부적으로는 11개 세부 평가부문(中), 50개 평가항목(小)으로 구성됐다. 평가결과는 1~5등급의 5단계와 등급별로 다시 3단계(+,0,-)로 구분해 총 15등급 체계의 종합평가등급으로 나타낸다. 이복현 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 경영평가 결과 점수가 그 등급 영역에 0.1점차 정도로 하한선에 많이 근접해 있는 상황이라 사소한 하향 요인만 있더라도 등급이 떨어질 우려가 있었다"며 “평가기준 적정성과 관련된 내용도 금융위와 사전에 협의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이 리스크관리 부문(R)에서 자회사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의사결정 시 사전검토가 미흡했고, 자회사 리스크한도 관리도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우리은행 등 주요 자회사에서 거액의 반복적인 부당대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금융사고에 대한 관리가 미흡한 점도 이번 평가에 반영됐다. 잠재적 충격 부문(I)에서는 자회사 등에 대한 업무지원 및 통할 미흡, 그룹 내 내부거래 관리 미흡 등이 평가등급 하향 요인이었다. 금감원은 “직전 경영실태평가에 대비해 세부 평가항목 중 상향조정된 항목보다 하향 조정된 항목이 다수 발생했다"며 “이는 여타 금융지주와 비교할 경우에도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다소 미흡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해당 평가 결과는 우리금융의 동양생명, ABL생명 자회사 편입 승인 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금감원은 올해 1월 중순부터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승인 심사를 의뢰받아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은 “법령상 편입승인 요건의 확인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 및 소관 검사국에 경영실태평가 등급 등 사실조회를 실시했다"며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도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 자료를 제출받아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금융감독원의 심사의견을 금융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자회사 편입 승인 관련 규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와 자회사 등의 경영실태평가결과 종합평가 등급이 2등급 이상에 해당하고, 편입 대상 회사에 적용되는 금융 관련 법령에 의한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 등급이 3등급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다만 금융위가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인정하면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해도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편입 승인은 신속히 처리해야 한다"며 “3월 중에는 금융위에 금감원 의견을 전달하고, 긴밀한 협의를 통해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문제로 지적한 부분도 우리금융 자체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고, 노력 중인 걸로 알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균형감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금융위 보고 자료에 담을 예정"이라며 “보험 산업에 대한 시장 영향, 우리금융지주의 발전 등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승인은 금융위 안건소위원회와 정례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이 원장은 “(우리금융이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 계획안이) 실현 가능하고, 지금의 부정적인 실태를 바꿀 수 있다고 금융위 위원들이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 긍정적이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검토해보겠다"고 덧붙였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