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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 13일 시작…롯데카드·업비트 ‘태풍의 눈’

추석 연휴가 지나고 2025년 국정감사의 막이 오른다. 올해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는 롯데카드 고객정보 유출 사고, 네이버의 두나무 자회사 편입,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계부채, 홈플러스 사태 등이 다뤄질 예정이다. 12일 국회에 따르면 이번 정무위 국감은 오는 13일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감사를 필두로 한국산업은행·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 등을 거쳐 27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 종합감사, 28일 국가보훈부 등 비금융 종합감사로 마무리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감원장은 첫번째 국정감사 무대에 선다. 이들은 금융당국 수장으로서 소비자보호와 가계부채 관리를 비롯한 정책기조를 국회와 국민에게 설명할 전망이다. 그간 정무위 국감의 주축을 이뤘던 5대 금융지주와 은행장은 증인 명단에서 빠졌다. 협의를 통해 증인 명단을 늘릴 수 있으나, IMS모빌리티 투자 건에 연루된 금융지주·증권사·기업이 명단에서 빠진 만큼 정치적 갈등의 소지가 적은 이슈에 감사가 집중될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이번 국감의 최대 이슈는 총 297만명의 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해킹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금융보안원의 권고에도 보안패치를 비롯한 조치가 실시되지 않았던 만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향한 날선 비판이 예상된다. 불출석 전례가 있는 김 회장의 출석 여부도 관심사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14.2%였던 롯데카드 IT 예산 중 정보보호 예산 비중이 올해 9.0%로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업 카드사 8곳 중 가장 빠르게 낮아진 수치다. 예산 규모도 지난해 122억4500만원에서 올해 96억5600만원으로 감액됐다. 8월까지 집행된 금액은 50.3% 수준이다. 금융당국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양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융보안원이 웹로직 해킹 취약점을 처음 공지한 2018년 이후에는 취약점 공지를 하지 않다가 지난해 갑자기 2차례나 경고한 것도 의문"이라며 이와 관련해 국감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도 여러가지 사안에 대한 질의를 받을 후보다. 정무위는 오경석 두나무 대표를 20일 금융위 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두나무 대표가 국감에 나타나는 것은 3년 만이다. 올해는 북한 라자루스를 비롯한 국제 해커 조직 연루 등이 화두에 오를 전망이다. 카드사 뿐 아니라 국내를 대상으로 자행되는 사이버 공격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분석이 더해져 공세 수위가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나무는 △자금세탁방지 의무 위반 △졸속 상장 △기업결합 현황 및 영향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와 영업 일부 정지 관련 행정소송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MBK는 롯데카드 뿐 아니라 홈플러스의 대주주로서도 이번 국감과 얽혀있다. 대규모 폐점과 구조조정을 비롯한 굵직한 이슈가 걸린 만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와 조주연 공동대표가 경영실태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금감원 감사에서는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김윤석 신협중앙회장,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에게는 건전성 지표·내부통제·부동산 PF연대보증을 비롯한 질문이 기다리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2022년부터 올 8월까지 전국에서 32곳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6조600억원이 넘는 여·수신액이 이관됐다. 문제는 부실 때문에 합병한 곳이 28곳(87.5%)이었고, 16곳은 자본잠식 상태라는 것이다. 자본잠식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이 0%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신협은 올 상반기 3379억원의 순손실을 냈고, 연체율은 8.36%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부실의 여파가 경영지표 하락으로 이어진 셈이다. 한편, 정무위는 김범석 쿠팡 의장(소상공인 수수료), 양혁승 장기소액연체자지원재단 이사장(빚 탕감 정책), 최태원 SK그룹 회장(계열사 부당지원 의혹) 등도 증인으로 채택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자영업 빚 1070조 돌파…저소득층 연체율 12년 만에 최고

정치적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이 겹친 2분기,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한층 커졌다. 금융권 대출이 석 달 새 2조원 늘며 사상 처음 107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소득이 낮은 영세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12일 국회 양부남(더불어민주당)•박성훈(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자영업자의 금융권 대출 잔액은 106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말(1067조6000억원)보다 2조원 늘어난 수치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번 집계는 한은의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DB)에서 약 100만 명의 대출자를 표본으로 삼아,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이들을 자영업자로 분류하고 이들의 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합산한 결과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사업자대출이 723조3000억원, 가계대출이 346조3000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기관 세 곳 이상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750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대출자 수가 175만7000명에서 173만8000명으로 줄면서 1인당 평균 대출액은 네 분기 연속 4억30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한은은 이처럼 여러 금융기관에 빚을 진 자영업자는 사실상 추가 대출이 어려운 한계 상태로 보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2분기 말 기준 19조원으로, 1분기(20조1000억원)보다 1조1000억원 줄었다. 연체율도 1.88%에서 1.78%로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소득 하위 30%의 자영업자만 놓고 보면 상황이 정반대다. 이들의 대출 잔액은 141조3000억원으로 석 달 새 3조8000억원 늘었다. 중소득(30~70%)층과 고소득(상위 30%)층이 각각 1조2000억원, 7000억원씩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저소득층의 연체율은 1분기 1.92%에서 2.07%로 상승하며 2013년 3분기(2.84%) 이후 11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들의 대출 증가는 은행보다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권 대출 잔액은 81조2000억원으로 1조3000억원 늘었고, 상호금융권 대출은 48조8000억원으로 2조5000억원 증가했다. 두 부문 모두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취약차주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며 경고했다. 특히 연체 진입률과 지속률이 동반 상승하는 등 부실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연휴 끝, IPO 열기 재점화…‘대한조선’ 성공 이어 4분기 기대감 확산

긴 연휴가 끝나고 기업공개(IPO)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달 중순부터 연휴기간 IPO시장은 한산했지만, 다음 주에만 4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11월까지 10여개 기업이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IPO 시장을 달궜던 열기가 4분기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3분기(7~9월) 국내 IPO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대형 종목의 성공적 상장과 높은 수익률이다. 특히 대한조선이 공모가 대비 78.2% 상승한 가격으로 상장 첫 거래를 시작했고, 9월 말 기준 시가총액은 상장 당시보다 61.8% 불어났다. 3분기 전체 상장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71.6%, 첫날 종가 기준 수익률은 51.7%이다. 3분기에는 총 26개 기업이 신규 상장했다. 이는 지난 25년간 평균(31개)보다 적지만, 평균 공모금액은 1조2822억 원으로 과거 평균(1조246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대한조선(공모금액 5000억원)과 삼양컴텍, 지투지바이오 등 중견 규모 기업이 포함되면서 전체 규모를 이끌었다. 상장 시가총액은 약 5조3800억원으로, 역사적 평균(6조2000억원)에 근접했다. 기관투자자의 참여 열기도 높았다. 스팩·리츠를 제외한 16개 기업의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863대 1, 일반 청약 경쟁률은 1192대 1로, 전 분기와 비교해 모두 상승했다. 특히 IT·바이오 등 기술 기반 기업들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며, AI 분야 기업 에스투더블유가 제도 변경 이후 첫 IPO로 밴드 상단(1만3200원)에 공모가를 확정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새로운 공모주 제도가 적용되기 전인 9월에는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관망세를 보였으나, 에스투더블유와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상장으로 제도 개선에 대한 불안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3분기 전체 공모가 상단 확정 비율은 93.8%에 달해, '상단행진'이 이어졌다. 올해 7월부터 'IPO 및 상장폐지 제도 개선 방안' 대책 일부가 시행되면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강화, 공모주 배정 방식 개선 및 수요예측 참여 자격 강화, 주관사 책임 강화가 시행됐다. 이 같은 흐름은 4분기 초반에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첫 주자로 나선 명인제약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3200원) 대비 106.6% 오른 12만 원대에 거래를 마치며 흥행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서는 명인제약을 시작으로 중견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은 추석 연휴(3~9일)와 주말이 겹치며 신규 상장 기업 수가 1~2곳에 그칠 전망이지만, 8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준비 중이다. 노타(인공지능), 비츠로넥스텍(과학 부품), 이노테크(환경시험장비), 그린광학(광학시스템) 등이 다음 주(13~17일) 기관 수요예측을 예고했다. 예상 공모금액은 1900억~2100억 원, 상장 시가총액은 약 9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우선 인공지능 기업 노타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4일부터 5영업일 간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 희망가는 7600~9100원이다. 자체 AI 경량화 플랫폼 '넷프레소'를 앞세워 스마트폰과 IoT 기기에서도 고성능 AI 모델이 작동하도록 돕는 제품을 갖고 있다. 2015년 카이스트에서 창업해 엔비디아·퀄컴·삼성전자 등과 협업했다. 16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하는 비츠로넥스텍은 코스닥 상장사 비츠로테크에서 물적분할한 우주항공·방산 부품 전문 기업이다. 누리호 발사체 연소기와 핵융합 장비 등 정밀 부품을 개발·제조했다.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2027년 실적을 기준으로 공모희망가는 5900~6900원을 제시했다. 같은 날(16일) 수요예측을 시작하는 이노테크는 환경시험 장비를 주력으로 하는 정밀기기 제조업체다. 전자·자동차 등 산업 전반에서 온도, 습도, 진동 등 극한 환경을 재현하는 장비를 공급한다. 공모희망가는 1만2900~1만4700원을 제시했다. 17일부터 수요예측에 나서는 그린광학은 초정밀 광학시스템 전문 기업으로, 유도무기 탐색기·레이저 대공무기·위성용 반사경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 순이익 4억원으로 흑자를 냈으며, 2027년 실적을 기준으로 공모가 밴드 1만4000~1만6000원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IPO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 에임드바이오 등 콘텐츠·바이오 기업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고, 케이뱅크·SK에코플랜트·CJ올리브영·야놀자·현대오일뱅크 등 굵직한 기업들도 상장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정책 우려와 글로벌 국지전 등이 여전히 불안한 시장 상황을 유지하고 있지만, 새 정부의 증시 활성화 기조가 이어지는 한 IPO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신규 제도 도입에 따른 기업의 심사청구 증가와 지연되었던 일정이 진행되면서 4분기 기업 수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고 대어급은 없지만 중견급 기업의 IPO 추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추석 이후 IPO 시장 달아오른다…AI·K콘텐츠·우주기업 줄줄이 출격

추석 연휴 이후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하반기 IPO(기업공개)를 준비 중인 기업들이 대거 수요예측에 나서며 연말까지 청약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 둔화됐던 투자심리가 명인제약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시초가)' 성공을 계기로 회복 기류를 보이는 가운데, 기술·콘텐츠·우주 분야 유망주들이 잇달아 증시에 데뷔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부터 11월까지 수요예측을 앞둔 기업은 총 10곳에 달한다.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 기업 노타(14~20일)를 시작으로 △비츠로넥스텍 △이노테크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더핑크퐁컴퍼니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등이 연이어 투자자 모집에 나선다. 증권가에서는 IPO 시장이 다시 '러시(대기 행렬)' 국면에 진입해 추석 이후 증시 방향성에 따라 연말은 물론 내년 초까지 공모 일정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IPO 대기 기업 가운데 시장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글로벌 IP(지식재산권) 기업 '더핑크퐁컴퍼니'다. '아기상어'와 '핑크퐁'으로 전 세계 팬덤을 확보한 이 회사는 주당 3만2000~3만8000원의 희망 공모가로 약 640억~76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592억~5453억원 수준으로, K콘텐츠 대표주로서의 성장성에 투자자들의 눈길이 쏠린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도 주목받는 기업이다. 초소형 위성 분야에서 국내 항공우주·천문 연구기관의 주요 임무를 지원하고 있으며, 10월 27일 예정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4차 발사 이벤트와 맞물려 모멘텀이 커질 전망이다. 이 회사는 172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225억~284억원을 조달하며, 상장 후 시가총액은 1509억~1900억원으로 예상된다. AI 섹터에서는 노타가 온디바이스 AI 분야 기술력을 앞세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반도체 장비, 전력반도체, RNA 치료제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들도 연달아 상장을 예고해 투자 섹터가 한층 다변화됐다. 최근 IPO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린 건 지난 1일 코스피에 상장한 명인제약의 성공이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488.95대 1, 일반 청약 경쟁률 587.0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명인제약은 상장 첫날 공모가(5만8000원) 대비 두 배인 11만98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되는 '따블'을 기록했다. 의무보유확약 강화 이후 첫 사례라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IPO 시장 전반의 기대감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를 살린 명인제약 성공 이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신규 공모주로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핑크퐁·나라스페이스 같은 성장 스토리가 뚜렷한 기업들은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높은 경쟁률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이슈+] 배당소득 분리과세, 고배당주 요건 ‘그림의 떡’…제도 취지 무색

배당소득에 대한 세 부담이 여전히 주식 자본이득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기업의 배당 확대를 유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2025년 세제개편안에 고배당 상장기업 배당소득에 대한 분리과세를 포함했지만, 요건이 지나치게 까다롭고 과세 구조도 조세중립성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다. 11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현행 '소득세법'상 연간 금융소득(이자·배당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돼 최대 45%의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상장주식 소액주주의 자본이득은 대부분 비과세돼, 배당소득에 대한 상대적으로 높은 세 부담이 기업 저평가와 낮은 주주환원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조세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2025년 세제개편안에 고배당 상장기업으로부터 받은 배당소득을 분리과세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대상은 △전년 대비 현금배당액이 감소하지 않고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최근 3년 평균 대비 5% 이상 배당을 늘린 상장법인이다. 다만 이러한 '5% 증가 요건' 등 조건이 엄격해 실제 적용 대상 기업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과거 정부도 2015~2017년 한시적으로 고배당 상장주식에 대해 세율을 인하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를 시행했으나, 배당 규모 증가는 대부분 당기순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업종별 편차도 큰 상황이다. 2024년 기준 상장사 중 배당성향이 가장 높은 비금속 업종은 85.62%에 달했지만, IT 서비스 업종은 17.47%에 불과해 5배 이상 차이가 났다. 조세중립성 훼손 문제도 계속 제기된다. 고배당 상장기업 배당소득 분리과세 세율은 △2000만원 이하 14% △2000만~3억원 20% △3억원 초과 35%로 설정돼 있는데, 최고 세율이 대주주(1년 이상 보유)의 자본이득세율(25%)보다 높아 주요 주주의 배당 유인을 오히려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소득 종합과세 신고자의 평균 실효세율은 28.3%에 달하며, 고액 배당소득자의 경우 세 부담이 더 크다. 보고서는 기업의 배당 안정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5% 증가 요건'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배당소득과 자본이득 간 과세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기업의 배당정책이나 투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주간증시] 코스피, 연휴 이후 ‘AI 반도체 랠리’ 주도…강세장 이어진다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이후 글로벌 증시의 랠리를 뒤따르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고,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되며 코스피는 3600선에 안착했다. 다만 환율 불안과 셧다운 리스크, 반도체 쏠림 현상 등 복합적인 불안 요인도 여전히 시장에 공존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휴 직후인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1.73% 상승한 3610.60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3617.86까지 올라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2974조6464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2일 대비 52조4200억원 증가했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1조622억원 순매수하며 증시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셧다운 우려에도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로 투자심리가 개선됐고, AI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국내 반도체 업종으로 확산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도 불구, 통화정책 완화 기대, 인플레이션 헤지 심리, AI 기술주 랠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주식, 금, 비트코인 등 전반적인 자산시장의 랠리가 전개됐다"며 “긴 연휴 이후 개장한 코스피는 이런 글로벌 증시 상승 흐름을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상승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오픈AI가 지난주 국내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한 데 이어, 미국 반도체 설계업체 AMD(Advanced Micro Devices)와 6기가와트(GW) 규모의 대형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AMD 지분의 10%에 해당하는 워런트(신주인수권)가 포함돼 있어,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확대에 대한 기대가 한층 커졌다는 분석이다. AMD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됐다. 엔비디아의 최신형 AI 칩 'GB300'에도 삼성전자의 HBM3E가 탑재됐고, 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HBM4 제품에서 사양 상향 요청을 받는 등 국내 메모리 업계 전반에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부활(Resurgence)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업황 회복 기대를 높였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혁신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핵심 조건으로 'AI 칩, 전력, 로봇' 세 가지를 꼽으며, 향후 성장 축이 이 영역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 내부로 들어가면 온도 차가 뚜렷하다. 반도체·전력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면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많고, 체감 상승 폭도 제한적이다. 실제로 10일 코스피 내 상승 종목이 270여 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600개를 웃돌았다. 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3분기 실적 시즌과 미국 셧다운 장기화 가능성 등 거시 리스크가 공존하고 있다"며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할 경우, '에브리띵 랠리'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코스피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증시의 AI 중심 강세장이 지속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월간 외국인 주식 순매수와 미국 나스닥,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월간 수익률 간 상관관계는 올해 4월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며 “이는 미국 반도체주가 오를 때 외국인 자금이 한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이 미국의 AI 투자 밸류체인 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도 코스피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AI 인프라 확대와 글로벌 유동성 확장은 국내 반도체 업종에 직접적인 수혜를 제공하며,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달러 수급 측면에서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지만, 이를 주식시장의 새로운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불확실성이 높아졌음에도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코스피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다만 한미 간 관세 협상 난항과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경우, 업종 간 차별화가 확대되며 향후 시장은 선택적 상승 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한국에 원하고 있는 반도체와 전력, 조선 등의 보호무역 무풍 수출주의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원/달러 환율, 연휴 직후 1421원대로 급등…5개월여 만에 최고

추석 연휴 기간 미 달러화 강세 등의 변수로 원/달러 환율이 10일 1420원대로 급등(원화 약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1.0원 뛴 1421.0으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4월 30일(1421.0원) 이후 최고 수준이며 이날 상승폭은 4월 7일(33.7원) 이후 가장 크다.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0원 오른 1423.0원으로 출발했다가 곧바로 1424.5원까지 뛰었다. 이후 1420원 선 부근에서 횡보했다. 연휴 기간 한때 역외 거래에서 1420원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흐름이 시초가부터 반영된 결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조61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환율 상승 폭은 눈에 띄게 축소되지 않았다. 달러 강세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363 수준이다. 지난 2일 종가인 97.881보다 크게 높아졌다. 미국 정부의 3500억달러 규모 현금 투자 압박이 해소되지 않은 점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거론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연휴 중인 지난 4일 미국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만났지만, 의견 교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엔화는 약세를 보였다.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한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엔화 가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9.64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951.35원)보다 21.71원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9엔 내린 152.68엔이다. 지난 7일 2개월 만에 150엔대로 올라서고 이날도 153엔을 넘었다가 당국 구두개입에 152엔대로 내려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스테이블코인 거래 급속 냉각…하루 거래대금 2000억대로 ‘뚝’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일평균 거래대금이 2000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지며 거래 위축세가 뚜렷해졌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국내 스테이블코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23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한국은행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 5곳(업비트·빗썸·코빗·코인원·고팍스)의 달러화 스테이블코인(USDT·USDC·USDS) 거래내역을 기반으로 산출한 것이다. 국내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 7월 1741억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월 3041억원, 11월 6381억원으로 불어났고 12월에는 1조22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급격히 식었다. 1월 9238억원, 2월 8794억원 수준이던 거래대금은 3~5월 평균 3000억원대로 줄었고 6월에는 20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은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이 같은 흐름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둔화 영향으로 스테이블코인 수요가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했다. 국내 전체 가상자산 일평균 거래대금도 같은 기간 급감했다. 올해 6월 3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의 17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80% 이상 줄었다. 보유 규모 역시 감소세다.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액은 6월 말 기준 89조2000억원으로 연초 최고치(121조8000억원)에서 약 30조원 이상 줄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의 거래 특성상 전체 흐름을 완벽히 포착하기는 어렵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상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며 탈중앙화 거래소(DEX)나 개인 간(P2P) 거래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활용해 국가·지역별 스테이블코인 거래 흐름을 추정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IMF의 마르코 로이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7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기준 지역별 거래 규모를 추정했으며, 북미(4450억달러)가 가장 많고, 아시아·태평양(4260억달러), 유럽(3340억달러), 아프리카·중동(2000억달러),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1560억달러) 순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연휴 징크스’ 깬 코스피, 외국인 1조 매수에 3600 돌파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 거래일인 10일 1.7% 넘게 올라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전장보다 1.73% 오른 3610.6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8% 오른 3598.11로 출발해 사상 처음으로 3600선을 넘어서는 등 오름폭을 키웠다. 한때 3617.86까지 올라 장중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조590억원 순매수해 증시를 끌어 올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18억원, 593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발 인공지능(AI) 관련 훈풍에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7% 오른 9만4400원, SK하이닉스는 8.22% 뛴 42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중 9만4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43만9250원을 찍으며 장중 최고점을 다시 한번 새로 썼다. 삼성바이오로직스(0.5%), 두산에너빌리티(14.97%), 네이버(5.73%), 신한지주(0.84%), 삼성물산(2.38%)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상승 마감했다. 이밖에 중국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한다는 소식에 관련 종목으로 분류되는 유니온머티리얼(30.00%)이 상한가로 치솟았으며, 모회사 유니온(15.14%)도 급등했다. 반면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도 철강 수입 장벽을 대폭 높이겠다고 예고하면서 포스코홀딩스(-3.85%), 세아제강(-1.61%) 등 철강 관련주들은 대체로 하락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 평화구상' 1단계에 합의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한화시스템(-3.18%), LIG넥스원(-4.95%), 현대로템(-2.65%), 풍산(-4.14%), 한화오션(-1.97%) 등 방산주들이 떨어졌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9.90% 급락했고 HD현대중공업(-2.46%), 현대차(-1.36%), KB금융(-3.42%), 셀트리온(-1.03%), 기아(-3.45%) 등도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0.61% 오른 859.4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하락 전환했지만 외국인 순매수에 힙입어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2369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316억원, 832억원을 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5개 종목 중 레인보우로보틱스(7.15%), 리노공업(0.19%) 등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했다. 알테오젠은 2.23% 하락 마감했고 에코프로비엠(-3.44%), 펩트론(-2.00%), 에코프로(-1.69%), 파마리서치(-1.45%), 리가켐바이오(-1.12%) 등도 약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추석·설 연휴 이후 증시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와 반대 모습을 보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EWY는 지난 2일 83.53달러에서 전날 83.43달러로 0.12% 소폭 하락했다.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이날 코스피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이와 정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에 앞서 2023년 이후 올해 설까지 다섯 차례의 추석·설 연휴 가운데 네 번은 EWY의 방향과 코스피가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 소득 환류 장치인가…기업 경영 개입 논란

정부가 기업 소득을 투자·임금·상생협력 등으로 환류시키기 위해 도입한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가 본래 취지와 달리 실효성과 형평성 논란에 휩싸였다. 기업 경영 의사결정을 제약하는 규제성 조세라는 지적과 함께, 정책 목표 달성 효과도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최근 발간한 '2025 국정감사 이슈 분석'에 따르면, 투자·상생협력 촉진세제는 기업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 환류되지 않을 경우 미환류소득의 일부를 추가 과세하는 제도로, 2015년 처음 도입됐다. 당초 배당 확대, 투자 촉진, 고용 증대를 유도하는 정책 수단으로 시작했으나 2018년부터 배당이 제외되고 투자·임금·상생협력 유도에 초점을 맞춘 현행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2025년 일몰 예정이던 제도는 최근 세제개편안에서 3년 연장됐다. 그러나 입조처는 해당 제도가 기업의 소득 운용과 처분 행위에 제약을 가하는 '제재적 조세' 성격을 갖고 있어 자기책임 원칙이나 과잉금지원칙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된다고 지적한다. 일본·미국의 유보이익세가 배당소득세 회피를 방지하는 목적에 집중된 것과 달리, 국내 제도는 기업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에 개입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 효과도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임의심층평가에 따르면 해당 세제는 투자·임금 증가·상생협력 확대라는 정책 목표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오히려 미환류소득과 이에 따른 세수가 증가해 기업의 제도 순응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무형자산 투자는 감소하고, 투자포함 방식을 선택한 비제조업의 경우 임금이 오히려 줄어드는 등 부작용도 확인됐다. 과세 형평성 문제도 거론된다. 법인세 과세표준이 0원인 기업도 미환류소득에 대해 추가 과세를 부담하고 있으며, 업종별 투자 여건과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세부담의 차별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과세 기준이 기업 규모 간 임금 격차를 확대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2025년 세제개편안에서 환류 대상에 배당을 다시 포함시키고 기업소득 환류 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 투자·임금·상생협력 지출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거나 대기업·대주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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