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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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확대보다는 질적 성장”…RWA 강조한 금융지주

금융지주사들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서 일제히 위험가중자산(RWA) 관리를 강조했다. RWA 성장률을 낮춰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내용도 밝혔다. 그동안 금융지주사들이 양적 성장에 초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위험도를 감안한 자산 확대를 통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중점 과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BNK금융지주를 마지막으로 금융지주사들의 밸류업 계획이 모두 발표됐다. 공통된 내용은 CET1비율을 목표 수준까지 높이고, 목표 수준을 달성하면 주주환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는 RWA 관리를 꼽았다. RWA는 은행 자산을 유형별로 나눠 위험 정도를 반영해 계산한 것으로, 위험이 높을 수록 높은 위험가중치를 적용한다. 주택담보대출보다 위험도가 큰 개인 신용대출이나 기업대출에 위험가중치가 더 높게 부여되는 식이다. RWA는 CET1비율을 구할 때 사용된다. CET1비율은 보통주자본을 RWA로 나눠 구한다. 금융지주사들이 CET1비율을 현재 또는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관리할 계획인데, 결국 RWA를 낮춰 CET1비율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과제가 됐다. 먼저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시중 금융지주사들을 보면 CET1비율 13% 이상을 목표 수준으로 내세웠다. RWA 성장률에서는 차이를 보였는데, KB금융의 경우 과거 10년 평균 수준인 6.1%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했고, 신한금융은 5%, 우리금융은 4%를 제시했다. 하나금융은 명목 국내총생산(GDP)성장률 수준에서 RWA 성장률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DGB금융지주와 지방금융지주인 BNK금융지주는 CET1비율 타깃을 12.3%, 12.5%로 각각 잡았다. RWA 성장률은 모두 4%를 제시했다. JB금융지주는 장기적으로 CET1비율이 13%를 초과하면 주주환원율을 50%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RWA 성장률 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는데, 2027년 이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지속적으로 미달하면 RWA 성장률을 조정할 수 있다고 했다. JB금융은 RWA 성장률 7~8% 수준을 목표로 삼고 있어 2대 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와 이견을 보여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JB금융이 RWA비율 목표치를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JB금융의 지난해 RWA 성장률은 3.8% 수준이다. RWA 성장률을 관리하겠다는 것은 자본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공격적으로 대출을 확대해왔던 기조에서 벗어나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 중심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하면서 담았던 가장 큰 메시지 중 하나는 지금까지와 같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자본효율성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꿔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RoRWA를 제고해 ROE를 높이겠다는 것도 주요 내용이다. ROE는 자기자본으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수익성 지표다. RoRWA는 RWA에서 회수된 수익을 의미한다. RoRWA가 높을 수록 위험도가 낮은 투자에서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의미로, 질 높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시중 금융지주사들은 장기적인 목표치로 ROE 10% 이상을 제시했고, DGB금융은 9%, BNK금융은 10%, JB금융은 15%로 잡았다. 금융지주사들은 RoRWA 중심의 자원 배분을 통해 그룹 전체의 ROE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자본 배치의 가이드라인이 RoRWA"라며 “은행의 RoRWA가 가장 높은데, 비은행 강화 수요가 있지만, 은행에 가장 많은 자원을 배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 다음 순차적으로 비은행을 통해 전체적인 ROE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금감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위법 확인될 시 증권사까지 책임 물을 것”

금융감독원이 최근 불거진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시장 교란 우려와 관련해 면밀한 조사를 거친 후 위법 행위가 발견될 시 연루된 증권사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먼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해 “양측의 공개 매수 과정에서 근거 없는 특정 세력과의 결탁설, 주주 간 계약 및 공개 매수 규모와 관련 각종 통문 유포는 등 다양한 의혹을 조사 중"이라며 “개연성 있는 혐의 내용을 중심으로 이미 구성된 조사 TF에서 집중 조사 중이며,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하여 신속히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달 초 벌어진 고려아연 공개매수 과정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 영풍·MBK파트너스 양측은 서로 공개매수를 방해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에 금감원은 실제 불공정거래 행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에 돌입했다. 이후 16일에는 회계 심사도 시작됐다. 그러던 중 고려아연 경영진이 전날 2조5000억원 규모의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시장에 큰 파장이 일었다. 공개매수를 마친 결과 양측이 지분 과반을 확보하는데 실패하자 추가 지분을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지난 24일 113만8000원을 기록했던 고려아연 주가는 단 5거래일 만에 이날 99만8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이에 금감원은 이날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및 유증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에 불공정행위가 있었는지 조사 인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 부원장은 “금감원도 시장의 불안과 우려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시장의 눈높이에서 증권신고서의 충실 기재 여부 등을 살펴보고 진행 중인 불공정거래 조사와도 연계하여 살펴볼 방침"이라며 “관련 의사결정 과정이 투명하게 기재되어 있는지 여부 등 시장과 투자자가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철저히 심사하는 한편, 공개 매수 기관 중 유상증자를 동시에 추진한 경위 등 구체적 사실관계를 살펴보고 부정한 수단 계획 또는 의제를 사용하는 공정거래 등 위법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해당 회사뿐만 아니라 관련 증권사에 대해서도 엄중히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히 공개 매수와 유상증자가 동시에 진행된 과정 등에 있어 법 위반 여부에 대해 신속히 점검하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진행 중이던 회계 심사에 대해서는 “현재 특이 사항 및 수집 자료 위주로 위반 혐의를 분석 중인데, 사업장 중단 등에 따른 충당 부채의 미인식 및 지연 인식 여부, 고가 인수 및 현물 배당받은 국내 투자 주식 관련 손상차손의 과소 인식 여부 등을 심사 중"이라며 “회계 처리 기준 위반 개연성이 높은 다수의 회계 처리 사실을 확인했고 정식 감리 전환 여부를 조속한 시일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에 대해서는 제기된 문제점들을 유관기관과 함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된 정정신고서에 대해 면밀히 심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의 대규모 손실 사태에 대해서도 “내부 통제의 문제를 파악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의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조치가 진행 중"이라며 “금감원은 향후 기업구조 개편에서 주주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근본적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GA 힘주기’ 커지는 보험업계…‘과경쟁·소비자 피해’ 우려도

보험업계 내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의 거대화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이 자회사형 GA와 기존 GA간 경쟁으로 재편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선 설계사 모집과 관련한 과경쟁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3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ABL생명이 지난 22일 자회사 GA인 'ABA금융서비스'(이하 ABA)에 142억원 규모의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 지난 9월 26일 이사회에서 승인된 추가 출자로 인해 ABA의 자본금 규모는 331억원으로 늘었다. ABA가 ABL생명으로부터 받은 지원은 이번이 네 번째로, 역대 최대 규모다. ABL생명은 이번 출자 목적이 ABA의 GA시장 내 경쟁력과 장기적인 성장 기반 마련 지원에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영업 인력은 9월 말 기준 670여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며 2027년까지 대형 GA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ABA는 향후 우량 조직 확보를 위한 투자를 늘려 대형 GA로의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이번 자본확충으로 기존에 경쟁력을 확보한 영업지원 체계와 영업관리자 경력 개발 프로그램, 가망고객 DB 제공제도, 업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영업 지원 플랫폼을 바탕으로 M&A를 포함한 외부 조직 도입과 영업조직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 보험사들도 자본금 확충이나 조직 확대 등을 통해 자회사 GA 규모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해당 채널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4월 자회사 GA '동양생명금융서비스'의 대면채널 영업력 확대를 목적으로 1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했다. KB라이프생명은 지난 2월 KB라이프파트너스에 4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흥국생명도 올 초 HK금융파트너스에 자본금 1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AIA생명은 AIA프리미어파트너스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1월과 7월 두 차례에 각각 180억원과 25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손보업권에선 현대해상이 지난 2월 자회사 GA '마이금융파트너'에 3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자회사 GA인 삼성화재금융서비스의 인력과 조직 확대에 본격 나선 상태다. 소속 설계사 숫자는 올해 9월 말 기준 5251명이며 산하 조직까지 포함한 전속 지점은 지난 2022년 12월 말 66개에서 올해 6월 말 96개로 45.5% 증가했다. 지난 2월에는 300억원을 출자하기도 했다. 한화생명도 공격적으로 자회사 GA설계사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의 소속 설계사 숫자는 올해 6월 말 기준 2만918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02명(13.2%) 늘어났다. 이는 기존 GA의 영향력의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마다 자회사 GA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설계사들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해 판매할수록 더 많은 보수를 가져가는 업계 특성상 특정 보험사에 소속된 전속설계사들의 GA 이탈 현상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아울러 건강보험상품의 판매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영업력을 지닌 기존 GA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원수보험사가 수수료나 시책 등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될 가능성이 커진다. 자사 상품의 판매 의존도가 기존 독립 GA에 쏠려있을수록 협상력을 잃을 수 있다. 자회사 GA가 원수사 상품만 팔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원수사가 소속 영업채널을 확보함으로써 자사 상품의 안정적 매출 확보에 매진할 루트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이렇듯 자회사형 GA 확대 가속화에 따라 향후 GA시장이 기존 대형 독립 GA와 자본력을 갖춘 자회사형 GA의 경쟁으로 재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GA 채널의 거대화를 두고 각종 우려도 따르는 상황이다. 우선 자회사형 GA의 몸집이 커지면서 기존 GA와의 설계사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선 설계사 스카웃 경쟁에 따른 정착금 제도 경쟁이나 잦은 설계사 이직에 따른 승환계약·불완전판매 발생으로 인해 소비자 피해가 야기된다며 이슈화된 바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투자하는 만큼, 외형을 확대하는 만큼 수익성도 어느정도 따라오는 시장의 특성상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가뜩이나 설계사 이직문제로 인한 소비자 피해 등이 문제시되어 왔는데 과도한 설계사 영입 경쟁이 격화될 시 파생되는 현상들이 소비자 피해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더 이상 바닥은 없다”…엔터株, 주가 회복 본격화

국내 엔터테인먼트 주가 회복이 연말부터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말과 내년 인기 아티스트의 컴백 및 활약이 이어지면서 3분기를 바닥으로 주가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YG PLUS는 9월 30일부터 전날까지 98.55% 급등했다. 하이브는 9월 30일부터 전날까지 13.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와이지엔터테인먼트와 에스엠은 각각 3.22%, 4.63% 올랐다. 다만, JYP Ent는 1.88% 하락했다. 엔터주를 향한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 기관은 에스엠과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식을 9월 30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141억원, 110억원, 49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JYP Ent 주식을 78억원 순매수했다. 엔터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기존 아티스트들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블랙핑크 로제와 브루노 마스가 협업한 신곡 '아파트'가 미국 빌보드 '핫 100' 8위에 올랐다. 이는 K팝 여성 최고 순위다. 현재 로제의 소속사는 더블랙레이블이지만,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더블랙의 지분을 21.59% 보유하고 있다. 블랙핑크 그룹 활동은 YG엔터와 계약돼 있다. 하이브는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경영권 논란'이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또 내년 방탄소년단(BTS) 멤버가 모두 모이는 '완전체 활동'을 앞두고 있다. 내달 15일 BTS 진의 솔로 앨범 출시를 비롯해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아일릿, 투어스 등의 올해 4분기 컴백이 예정돼 있다. 엔터주 실적도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하이브의 올 3분기 증권사 평균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5146억원, 영업이익 569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4.33%, 21.67% 줄어드는 수준이다. 다만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9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21% 감소한 933억원, 영업손실은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엔터 4사 모두 주요 IP들의 컴백이 예정돼 있고 음반 판매량 하락이 마무리된 시점이기 때문이 실적 개선과 주가 회복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며 " 엔터주 주가가 신인들의 데뷔와 저연차 지식재산권(IP)들의 성장으로 다시 한 번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현재 주가는 좋은 매수 기회“이라고 설명했다. 엔터사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매출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이어진 중국향 앨범 감소 영향은 4분기부터는 정상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가장 빠르게 감소한 에스파는 이미 최근 앨범에서 전작 대비 성장을 확인했고, 이번 달 컴백을 앞둔 에스파로 SM는 실적 개선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2026년까지 최대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단 관측도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4분기 대표 IP 컴백, 2025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컴백으로 2026년까지 업종 합산 최대 실적이 전망된다"며 “현재 엔터 업종은 펀더멘털 자체가 다시 살아나고 있고, 실적 개선 국면에 도래했다"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자진 정정신고서 낸 두산로보틱스, 시간 끌기 전략?

두산로보틱스가 자진해서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면서 효력발생일이 다음 달로 늦춰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두산그룹이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반려로 합병이 무산될 것을 우려해 일부러 '시간 끌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전날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에너빌리티와의 분할합병 건과 관련해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제출했다. 절차상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평가기관을 추가로 선정하겠다는 내용을 새롭게 추가했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직전 사업연도 외부감사인이었던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이번 두산로보틱스의 합병가액 산정에 관한 평가를 받았다"며 “이에 관련해 공정성과 객관성에 대한 오해의 소지가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안진회계법인 이외의 외부평가기관을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부평가기관을 추가로 선정해 절차상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검증이 완료되는 경우 그에 따른 애용을 반영해 추가 정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두산로보틱스는 앞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두 차례 정정 요구를 받아 정정신고서를 제출했는데 효력발생일을 하루 앞두고 자발적으로 증권신고서 정정에 나섰다. 이로써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의 효력발생일은 이날에서 다음 달 9일로 연기됐다. 당초 금감원은 기존 효력발생일 하루 전인 지난 30일 두산그룹의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요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두산그룹이 신고서를 자진 정정함에 따라 다음달 8일까지 정정요구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사실상 두산로보틱스가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것은 의도적인 '시간 끌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자발적으로 정정신고서를 내면서 금감원의 결정이 늦춰지도록 유도했다는 것이다. 앞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합병하는 구조개편안을 발표했으나 주주들의 반발과 금감원의 압박에 지난 8월 합병안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지난 22일 지배구조 재편안을 조정해 재추진에 나섰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신규 합병안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를 두산밥캣 지분을 소유한 신설 법인으로 인적 분할한 뒤 이를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로 편입한다. 신설 법인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비율도 기존 1대 0.031에서 1대 0.043으로 상향 조정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이 두산로보틱스 주식을 더 받을 수 있다. 두산 측은 재산정된 합병비율은 기존 비율에 비해 주주가치 보호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알짜 기업인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합병한다는 골자는 그대로라는 점에서 주주들의 비판은 여전히 거셌다. 업계 안팎에서는 여론이 악화되면서 금감원이 또 한 번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할 가능성도 높게 점치고 있다. 금감원으로부터 한 번 더 정정 요구를 받게 되면 합병안을 추진할 명분이 약화될 수 있다. 두산 측도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의식해 미리 정정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정정신고서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해 원칙에 맞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상에 필요한 기재사항이 제대로 기재됐는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있다"며 “두산의 사업구조 개편안의 경우 투자자 보호, 자본시장 선진화와 관련된 이슈인 만큼 금감원의 원칙대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빗썸, 이색마케팅 활발…업비트 점유율 깨기 ‘총력’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이색 마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올해 5월부터 시작된 외부업체 제휴 마케팅이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만큼 당분간 이러한 전략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구매자에게 이더리움을 지급하는 도시락을 출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최근 편의점 브랜드 이마트24와 손잡고 '이더리움 함박 스테이킹 파스타 도시락'을 선보였다. 이 도시락에는 1만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동봉돼 있다. 쿠폰의 QR코드를 인식하면 빗썸 애플리케이션에 접속되고 쿠폰 번호를 입력하면 코인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최근 이더리움 시세 상승폭이 더딘 만큼 투자자들에게 더 큰 인기를 끌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1만원어치를 지급한다고 가정했을 때 이미 전고점을 넘어선 비트코인보다 전고점에 한참 못 미치는 이더리움이 차익실현 규모가 클 수 있어서다. 이더리움 시세가 지지부진해도 장기 보유자들의 보유량은 사상 최고치에 달한 상황이라 급등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빗썸의 '코인 도시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에도 빗썸과 이마트24는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판매 초기 3주 동안 준비된 3만개가 완판됐다. 당시 쿠폰을 통해 빗썸에 유입된 투자자도 1만명을 넘었다. 빗썸은 이후에도 여러 유통업체와 제휴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비트코인 도시락을 출시한 직후 또 다른 편의점 브랜드인 CU와 피자데이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 6월에는 투썸플레이스와의 리워드 이벤트, 7월에는 뚜레쥬르·던킨도너츠와 콜라보해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달 들어서도 네이버 N골프와 공동으로 아마추어 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신세계 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SSG(쓱)'과도 협업해 '쓱데이'에 참여한 고객 전원에게 100억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나눠주는 이벤트로 화제를 모았다. 또한 롯데월드와 제휴해 종합이용권 및 입장권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이색 마케팅'은 업비트 등 경쟁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사례로 점유율 확대에 기여했다. 올해 초 20%대에 머물던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5월 이색 마케팅 전략을 실시한 이후 9월에는 38%까지 급성장했다. 같은 시기 업비트의 점유율이 58%로 축소된 점을 고려할 때 '점유율 뺏어오기'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이 덕에 빗썸 내부에는 기존 마케팅 부서와 별도로 생활 밀착형 제휴만 전담하는 '제휴추진실'이 신설됐다. 별도의 조직이 마련될 정도로 빗썸의 주력 마케팅 전략이 된 것이다. 이날 오후 기준 빗썸의 점유율은 35%로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업비트의 점유율도 55%로 축소된 상태다. 코인원 등 하위 거래소의 거래대금이 일시적으로 상승하면서 점유율이 잠시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이 '이더리움 파스타 도시락'을 포함한 이색 마케팅에 다시 집중하는 것도 주춤한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빗썸 측 관계자는 “다양한 시도의 제휴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데 노력하고 있다"며 “꾸준한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친근하고 익숙한 거래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한국거래소, 수능날 증시 1시간 늦춰 개장

한국거래소는 수능시험 당일인 11월 14일 정규시장 및 장 개시 전 시간외시장의 거래시간을 1시간 순연한다고 31일 밝혔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이 거래되는 정규시장은 기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운영됐으나, 수능시험일엔 오전 10시에 개장해 오후 4시 30분에 장이 종료된다. 신주인수권증서와 신주인수권증권, 주식워런트증권, 수익증권, 채권 거래도 같은 시간에 진행된다. 장 개시 전 열리는 시간외시장의 거래도 기존보다 한 시간 늦춰진 9시 30분(종가매매)부터 진행된다. 장 종료 후 시간외시장은 개장시간(오후 3시40분, 경쟁대량매매)이 한시간 늦춰진다. 거래 종료시간은 오후 6시로 동일하다. 코스피200선물과 국채선물 등 주식 및 금리 파생상품시장도 개장과 장 종료시간이 1시간 늦춰진다. 정규시장 순연에 따라 야간시간도 개장 시간이 1시간 늦춰지나 장 종료 시간은 변경되지 않는다. 석유와 배출권시장은 거래시간 변동 없이 거래가 진행된다. 금시장은 개장시간만 1시간 늦춰져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장이 열린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IBK기업은행,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 11월 한 달간 면제

IBK기업은행은 11월 한 달간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업은행은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등 정책상품을 제외한 모든 가계대출 상품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한다. 고객이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비대면으로 상환 시 자동으로 면제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의 대출 상환 부담을 줄여드리기 위해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신동국 회장 “한양정밀도 전문경영인이 경영 중… 한미사이언스 전문경영인 체제 믿어달라”

“28살에 한양정밀에 입사한 아들은 18년 근무를 했지만 아직 대표가 아니다.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다. 친아들이지만 아직까지 검증이 되지 않았기에 아들은 아직도 전문 경영인의 지시를 받으며 일하고 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말이다. 30일 저녁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소액주주 간담회에 신회장이 참석, 소액주주들이 궁금해하는 여러 질문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답변했다. 주로 나온 질문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관한 것이었다. 이번 11월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 때 전문경영인을 이사 후보 선임하는 안건이 없다 보니 전문경영인 체제로 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는 상황이다 신 회장은 “내가 전문경영인을 내세워서 실질적으로 한미(그룹)을 장악하려 한다는 오해들을 많이 하다 보니 안타깝다"면서 “나는 대주주로서 최대 주주로서 책임도 있고 권리도 있기에 한미가 잘 되기 위한 내 역할을 하고 싶은 거지 권력을 휘둘러서 사심을 채울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이어서 그는 “형제들에게도 한미의 미래 전략기획팀을 만들어서 같이 해보자고 말했다"면서 “전문경영인을 내세워서 (전문경영인이) 마음 놓고 일할 수 있게끔 해주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본인이 회장으로 있는 한양정밀의 사례를 들었다. 신 회장은 “우리 아들이 회사에 18년을 근무하면서 현재는 사장으로 있다"면서 “그럼에도 아직까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에 전문경영인을 뒀고, 전문경영인의 지시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전문경영인이) 지금 잘하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이 있으니까 나는 이제 자유로워져 한미에 주력할 수도 있다"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데 (전문경영인 체제가 목적과)일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경영인으로서 필요한 소양도 공개했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이라면 각 분야를 두루두루 잘해야 한다. 당연히 제약 분야의 전문가여야 한다"면서 “그래도 우선은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자수성가해 한양정밀을 일으켜세웠고, 주식만으로 적어도 7000억원은 넘게 보유 중인 그이기 때문에 한미그룹에 본인의 아이디어와 지혜가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다. 신 회장은 “회사가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내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저는 그때 지혜 또는 아이디어를 주면서 한미가 더 튼튼하게 만들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방식도 설명했다. 그는 “저 혼자만 하는 게 아니고 송영숙 회장님, 임주현 부회장, 또 형제들과 저까지 합치면 같이 상의할 수가 있다"면서 “독단적이거나 제 마음대로 하진 않을 것이고, 그렇게 제가 할 수도 그렇게 해서도 안 된다"고 분명히 했다. 또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대주주들의 경영 참여도 어느 정도는 인정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주요 계열사의 참여는 제한시킬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은 한미그룹의 메인이니까 확실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자는게 내 바람"이라면서 비주력 계열사의 경우, 형제들의 경영 참여에 반대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한미사이언스의 성장을 확신했다.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볼 때 한미사이언스는 지금도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다"면서 “우리나라 (제약회사 규모)가 일본 회사 하나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어떻든 간에 볼륨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여기서 머물러서 싸울 때가 아니다"면서 “지금은 크게 보아 한미가 더 커지고 외형 확장을 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한화생명, 베트남 ‘한베ICT대학교’ 금융인재 초청 연수 실시

한화생명이 지난 29일부터 사흘간 베트남의 ICT 국립대인 '한베ICT대학교'의 학생 20명과 교수진 5명을 초청해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31일 밝혔다. 한화생명은 올해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 '베트남 금융 및 ICT 인재 양성사업'을 추진하며 한베ICT대학교 내 핀테크 전공을 개설하고 우수 인재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한국 최초 생명보험사로서 시장을 선도해 온 한화생명이 미래 금융에 발 빠르게 대응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내 글로벌 미래 금융인재 양성 및 공유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 첫 날, 참가자들은 한화생명 63빌딩 본사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해, 한화생명의 스타트업 지원공간인 드림플러스 강남에서 다양한 핀테크 전문가들과 만나 한화의 디지털 금융 및 AI 서비스 사례와 한국 기업들의 핀테크 혁신 사례들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참가자인 한베ICT대 1학년 후인 티 뚜 주엔(Huynh Thi TuDuyen)양은 “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금융업의 미래란 어떤 것인지를 심도 있게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베트남에서 어떤 혁신이 일어날 수 있을 지를 구상해 볼 수 있어 의미 있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과 함께 참가한 한베ICT대학교의 르 푸억 끄우 롱(Le Phuoc Cuu Long) 학과장은, “서울의 금융 중심지인 여의도와 상업 중심지로 유명한 강남을 돌며 한국 핀테크 산업의 현주소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베트남 금융산업 성장의 흐름에 학생들의 ICT역량을 접목해, 베트남만의 새로운 핀테크 혁신을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30일 용인에 위치한 한화생명의 기업 연수원 '라이프파크'에서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통해 금융과 기술 융합에 대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진 후, 31일에는 고려대학교 기술경영학과와의 교류행사를 통해 학계 전문가들과 지식을 나누며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편 2008년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해 시장 내 입지를 다져온 한화생명은 이번 연수를 계기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한층 강화하고, 우수 인재들과 함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리더십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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