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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한미반도체, 경쟁사 한화세미텍 등장에 9% 하락

한미반도체가 공매도 재개 첫날 장중 8% 넘게 하락하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한미반도체는 전 거래일 대비 7200원(9.41%) 하락한 6만9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 초반에는 6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한미반도체가 하락한 데는 한화세미텍(옛 한화정밀기계)이 SK하이닉스에 HBM용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이에 한미반도체의 독점 체제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한화비전은 지난 27일 자회사인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와 210억원 규모의 HBM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세미텍이 공급할 장비는 HBM 제조용 반도체 핵심 장비인 TC 본더다. 또 이날 발표한 한미반도체의 1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 또한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미반도체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매출액 1400억원, 영업이익 6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1%, 13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상한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1696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한솔PNS, 상장폐지 위한 공개매수 소식에 ‘상한가’

한솔PNS가 장 초반 상한가에 도달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45분경 한솔PNS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9.94% 오른 1558원에 거래 중이다. 최근 한솔홀딩스는 이날부터 오는 4월 30일까지 한솔PNS 주식 1105만2677주를 주당 1900원에 전량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한솔홀딩스는 한솔PNS의 최대 주주로, 이번 공개매수로 잔여 주식을 전부 취득한 후 자발적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감사의 계절 ㊥] 반기보고서 ‘의견거절’에 무더기 ‘거래정지’…회계법인 의견에 달린 명운

금융당국이 투자자보호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업이 2년 연속으로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별도 실질심사 없이 상장폐지로 직행하는 강경 조치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감사의견이 단순한 기업 평가를 넘어, 생존의 경계선으로 부상한 셈이다. 가 지난해 상반기 외부감사 의견으로 상장폐지 경고등이 켜졌던 기업들의 현재 위치와 향후 향방을 들여다봤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의견거절' 또는 '한정의견'을 받은 상장사 64곳 중 주식시장에서 거래정지를 당한 곳은 54곳으로 80%에 달했다. 반기보고서에서 외부 감사인의 부정적인 감사의견이 나왔다고 해서 곧바로 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 폐지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는 향후 거래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며, 연간 감사에서도 동일한 의견이 반복될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더 커진다. 거래정지와 부정적 감사의견은 대부분 회계·재무 문제에서 비롯되며, 상호 연관성이 크다. 특히 '의견거절'은 외부 감사인이 회사 측으로부터 필요한 재무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거나, 감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비협조적인 경우에 내려지는 판단이어서 회계 투명성의 심각한 문제를 시사한다.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54곳 중 연간 감사에서도 의견거절이나 한정의견을 받은 곳은 32곳으로 모두 상장 폐지 실질 심사를 받고 있다. 이들 기업은 내달 10~11일까지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당장 4월에만 주식 시장에서 사라질 수 있는 기업이 30곳이 넘는 셈이다. 이 가운데서도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아 당장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곳은 19곳이다. 또 연간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했거나, 아무런 공시도 하지 않은 기업은 18곳에 달했다. 한국테크놀로지와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상장 폐지를 당했다. CNH는 지난 10일 상장 폐지로 결정됐으며, 위니아는 내달 10일까지 개선기간이 부여된 상태다. 기업이 사업연도말(정기)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 의견을 받으면 상장규정 제48조에 따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다. 거래소는 해당 기업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삼을지 결정하는데, 심사 기준은 △지속가능성 △경영 투명성 △내부통제 수준 △재무 안전성 등이다.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한국거래소는 해당 기업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한다. 기업은 경영개선 계획서, 정정 감사보고서, 자본 확충 계획 등을 제출해 상장 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개선 기간은 최장 1년까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과하기란 쉽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에 부정적인 의견을 받은 기업 중 연간 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이끌어 낸 곳은 퀀텀온, 현대사료, 투비소프트, 비덴트 단 4곳 뿐이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정지 기업 상당수가 회계나 재무상 중대한 문제를 안고 있다"며 “감사인은 이를 감지하고, 제출된 자료가 조작되었거나 신뢰할 수 없는 정황이 있을 경우 의견거절을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의견은 단순한 평가가 아니라, 기업의 생존을 가르는 기준선"이라며 “특히 2년 연속 의견거절은 상장폐지로 직행하는 법적 인과성이 명확한 만큼, 감사인은 더욱 촘촘하고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30곳이 넘는 기업이 단기간 내 상장폐지 된다면 소액주주 피해는 상당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특히 의견거절·감사보고서 미제출 등 회계 불투명성과 경영위기로 인한 상장폐지라면 피해 규모는 더 클 가능성이 높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열흘간 '정리매매'가 진행되는데, 이때 주가는 하루 만에 80~90% 급락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소액주주들은 손절 기회도 없이 자산 대부분을 잃을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테크놀로지와 어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9월, 10월 나란히 상장폐지 정리매매에 돌입했는데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90%대로 폭락했다. 지난해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은 곳은 19곳이다.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았다는 것은 기업의 단순한 '비협조'를 넘어, 회사의 실체 자체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계속된 의견거절은 기업의 고의적 은폐, 횡령·배임 가능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2년 연속 의견거절은 '감사의 실패'가 아니라 '회사에 대한 신뢰의 붕괴'라고 보는 게 적절하다고 보는 게 전문가 중론이다. 일례로 최근 2년 연속 의견거절을 받은 이아이디의 경우 김영준 전 이그룹(옛 이화그룹) 회장의 700억원대에 달하는 횡령·배임 혐의 논란이 번졌다. 이에 이아이디뿐만 아니라 이화전기, 이트론 등 이그룹 3사가 끝내 상장폐지로 위기로 내몰렸다. 이들 기업은 현재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따라 상장폐지 절차(정리매매 등)가 보류된 상태다. 상장폐지 효력은 일시 정지됐지만, 향후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운명이 갈릴 수 있는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상폐 이후 비상장 주식을 장외시장에서 팔 수는 있겠지만 거래 자체가 드물고 가격도 거의 헐값 수준"이라며 “기업은 살아남아도 소액주주는 사실상 아무것도 못 받을 가능성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인터뷰]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 “어려운 상황에서 PF 착공, PM으로서 갚진 성과”

“최근 서울권역 오피스 시장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 양동진 벤자민플랜 대표의 말이다. 지난 25일 그는 와 '인사동 업무시설 개발사업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이하 PM)'사를 주제로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부동산 개발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18년간의 경력을 쌓은 양 대표는 2024년 벤자민플랜을 창업, 부동산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PM 전문 기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양 대표는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부터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 하나자산신탁, 유안타증권 등을 거치며 부동산 개발의 전 주기를 경험했다. 그는 벤자민플랜 창업 배정에 대해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컸다"면서 “각 분야의 경험이 모였기에 PM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벤자민플랜은 국내 부동산 개발을 아우르는 다방면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특히 최근 착공한 조선내화 업무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자부심이 컸다. 양 대표는 “51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관계사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준공을 이뤄내겠다"며 이 프로젝트를 통해 PM 전문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울러 “부동산 개발의 전 생애주기를 이해하고 있기에, 각 단계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부동산 개발사업의 핵심 참여자로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다음은 그와 인터뷰한 일문일답이다.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격식체와 비격식체를 혼용해 사용할 예정이다.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벤자민플랜을 창업한 양동진입니다. 1979년생으로 올해 46세입니다. 홍익대학교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고,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졸업 후 약 18년간 부동산 개발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하나자산신탁, 유안타증권 등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2024년 현재 벤자민플랜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벤자민플랜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오래전부터 회사를 설립하면 어떤 사명을 쓸까를 고민했고 국내 부동산 개발을 아우르는 다방면으로 다양한 부동산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평소 좋아하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인 벤자민프랭클린의 삶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는 미국 100달러 지폐에 초상화가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는 정작 대통령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수성가하였으며 철학, 정치, 사업가로서 다방면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미국 사회 발전의 기틀을 잡아 존경받는 인물입니다다. 나의 삶도 회사도 이런 모습을 닮고 지향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명을 벤자민플랜으로 정했습니다. ◆증권사를 떠나 PM사를 창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PM사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PM사는 Project Management의 약자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인사동 사업 발주처인 조선내화와 오래전부터 부동산 개발 관련 자문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선내화가 사옥 건설을 하면서 이 기회에 PM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주변으로부터 있었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시공사, 신탁사, 증권사의 경험을 살려 각 부동산 개발 참여자들을 소통하고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일을 하면 이를 통해 더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직장인에서 사업가로 변신하셨는데,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아직 큰 차이를 느끼기엔 이른 것 같습니다. 다만, 직장인일 때는 본 업무에만 충실하면 됐지만, 이제는 회계처리, 직원관리 등 경영지원 업무까지 챙겨야 해서 더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지만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건설사, 증권사, PM사까지 다양한 경력을 쌓으셨는데, 이런 변화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이 컸던 것 같습니다. 포스코건설에서 신탁사로 이직할 때는 책임준공 신탁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도전했고, 증권사로 갈 때는 직접 부동산 PF를 경험하고 싶어서였죠.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그만큼 성취감도 컸습니다. 지금 창업을 하면서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설렘을 느끼고 있습니다. ◆건설사로 경력을 시작해, 증권사, PM사까지 변화를 이어오고 있다. 변화의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강했던 것 같다. 포스코건설에서 신탁사로 이직을 할때에도 신탁사가 시공사의 역할을 하는 책임준공 신탁사업이 활발해 질거라고 생각해 이직해보고 싶다고 생각했고 이후에 직접 부동산 PF를 경험하고 싶어 증권사로 이직을 했다. 다양한 딜들을 접하면서 지나온 시간들이 모두 소중한 때였던 것 같다. 힘든때도 많았고 성취감을 느낀 때도 많았는데 지금 또 이렇게 창업을 하면서 새로운 시작에 설레기도 한다. ◆최근 PM 업무를 맡고 있는 조선내화 업무시설 건설이 착공했다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최근 서울권역 오피스 시장의 PF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함께 해준 KCC건설, NH투자증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51개월의 공사기간 동안 체계적인 관리와 관계사 협의를 통해 성공적인 준공을 이뤄내겠습니다. ◆향후 PM 업무 확장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단순히 PM에 한정하지 않고, 부동산 개발사업의 중요한 참여자로서 역할을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사업 수주부터 관리 분야까지 전문 인력을 보강하여 종합적인 부동산 개발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건설업과 관련된 진로를 언제부터 고려하셨나요? -사실 건설업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진로를 고민하면서 멋진 건축물을 짓는 일에 매력을 느꼈죠. 그 열정을 바탕으로 대학에서 관련 전공을 선택했고, 지금까지 이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건설사나 증권사에서 근무하실 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있나요? -포스코건설에서 진행했던 평택 도시개발사업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약 5천 세대 규모의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이었는데요, 처음에는 그저 허허벌판이었던 부지가 점차 미니 신도시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도시의 탄생을 지켜보는 듯한 경험이었죠. 이 프로젝트를 통해 건설업이 가진 창조적 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부동산 금융과 건설업 경험이 현재 PM 업무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두 분야의 경험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봅니다. 부동산 개발의 전 생애주기를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각 단계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설계부터 인허가, 시공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사업관리가 가능한 것이 저희 회사의 큰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PM 업무 확장 시 어떤 방식으로 인력을 보강할 계획인가요? -저희는 단순히 부동산 PM에 국한되지 않고, 부동산 개발사업의 핵심 참여자로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사업 수주부터 관리 분야까지 폭넓게 인력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특히 개발 전문성과 금융 지식을 겸비한 인재 영입에 주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계신가요? -현재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장기적 안목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기존의 부실 NPL(부실채권) 사업에서 정상화 기회를 찾고 있습니다. 특히 비주거 사업의 경우, 시장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되어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서울이나 광역시 등 수요가 확실한 중심지 위주로 사업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향후 부동산 경기에 대한 전망을 들려주시겠습니까?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현재의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반드시 회복기가 올 것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국제 정세와 국내 정치 상황이 부동산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기회를 찾아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모비데이즈, 美 트럼프 “150조 가치 ‘틱톡’ 매각, 며칠 내로 끝낸다” 확답에 공식 파트너사 수혜 기대감↑

모비데이즈가 31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틱톡 매각이 마감 시한인 이번주 토요일 전에 타결될 것"이라는 발언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4분 현재 모비데이즈는 전 거래일 대비 5.91% 뛴 2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 현지시간으로 금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틱톡의 중국 모회사인 바이트댄스(ByteDance)의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 매각 계약이 토요일 마감 시한 전에 타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해 트럼프는 “많은 잠재적 구매자가 기다리고 있다"며 “틱톡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며, 계속해서 살아 남는 것을 보고 싶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앞서 '틱톡' 매각을 위해 중국 정부와 협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중국 바이트댄스가 모회사인 '틱톡'의 미국 내 사업권 강제 매각과 관련, 중국 정부가 모종의 역할을 해주면 대중국 관세를 깎아줄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시장에서는 틱톡의 미국 사업 가치가 최소 600억달러(약 87조9960억원)에서 최대 1000억달러(약 146조6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이 최근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했다는 소식도 이러한 평가에 무게를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3세대 온라인 광고 기업인 모비데이즈는 2021년 틱톡의 공식 파트너로 선정됐으며, 애드테크 기반 광고 효율화 역량을 인정받아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임지윤 관련사發 회계·배임·횡령 이슈…해성옵틱스 유증 우려 ‘점증’

임지윤 해성옵틱스 사내이사 관련 기업들(드래곤플라이, 대산F&B)이 의견 거절 혹은 감사보고서 미제출 등 회계 이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행 주식 수의 70%에 달하는 유상증자를 시도하는 해성옵틱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드래곤플라이는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의견 거절'을 받았다.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이다. 드래곤플라이의 모회사인 BF랩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삼일회계법인은 “감사의견 형성을 위한 충분한 감사증거를 제출받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의견 거절은 아니지만 지난해와 상황은 유사하다. 지난해 의견 거절을 받을 당시 회계법인은 비에프랩스에 대해 “특수관계자 거래와 관련한 회계처리의 적정성 등에 대한 감사 범위가 제한됐다"면서 “일부 투자 등의 거래와 관련하여 거래의 실질, 회계처리 및 주석 공시 등의 적정성과 완전성을 판단하기 위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종목인 대산F&B는 거래 정지 중이다. 두 종목은 임지윤 해성옵틱스 이사가 55% 보유 중인 BF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해성옵틱스는 114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발표했다. 구주 1주당 신주 배정비율은 0.7주 수준이다. 발행 주식 수의 70%가 신주로 나오는 것이기에 상당한 수준으로, 할인율은 25%에 달한다. 모집된 자금 중 25억 원은 사모 전환사채(CB) 상환에 쓰이며 나머지 금액은 설비투자, 원재료, 인건비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다만,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해성옵틱스가 성장하거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임 이사가 경영권을 확보한 이후 해성옵틱스 매출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0년 2122억이었던 매출은 △2021년 1408억원 △2022년 1638억원 △2023년 1211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잠시 반등했으나, 하향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수익 측면도 마찬가지다. 당기순이익을 기준으로 볼 때, 임 이사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경영을 담당하는 사내이사진은 모두 회계적인 이슈가 있다. 해성옵틱스의 등기 사내이사는 조철 대표와 김영미 이사 그리고 임 이사이다. 조 대표와 김 이사는 의견거절을 받은 드래곤플라이 대표이사와 이사를 겸임 중이다. 임 이사의 경우,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는 종목 중 세 곳이 거래 정지 중이다. 또한 대산F&B 관련해서는 횡령 및 배임 의혹을 받고 있다. 소액주주는 임 이사와 관계자에 대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3인 체제 경영을 한 지난해의 경우, 매출은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큰 폭으로 늘었다. 해성옵틱스의 연결 기준 2024년 매출액은 1085억으로 전년 대비 10.43%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54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16배 증가하기도 했다. 영업손실도 134억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렇다고 최대주주 측이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해성옵틱스는 옵트론텍의 자회사인 오에이치얼머스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1호를 통해 지배 중이다. 이번 유증에 20억원의 청약 참여만 계획하고 있다. 현재 수준으로 유증이 진행된다면 25.14%인 지분율은 21.97%까지 감소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주주들이 회사의 비전과 경영진의 능력을 믿고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라면서 “해성옵틱스의 경우 경영진 중 두 명은 의견거절 받은 곳의 임원을 겸임 중이고, 한 명은 거래정지받은 세 곳의 실질 사주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거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횡령 및 배임 혐의가 제기 중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진의 경영 능력은 신뢰하기 어렵다"면서 “유상증자를 단행하면 대규모 자금이 수혈되는데 제대로 쓰일지, 그리고 이를 통해 회사가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두나무, 신뢰·편의·실적 ‘세 마리 토끼’ 잡았다

국내 1호 가상자산 사업자 두나무가 실적과 신뢰, 편의성이라는 핵심 요소를 모두 충족시키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의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포털을 보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315억원, 영업이익 1조1863억원, 당기순이익 983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약 71%, 영업이익은 85%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약 22% 증가했다. 2024년 실적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입증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98.72%가 업비트의 거래 수수료로 구성됐으며, 이는 업비트의 거래소 기반 수익 구조가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것은 기술투자 부문이다.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72% 늘어난 424억6040만원으로, 매출 대비 비율은 2.45%다. 이는 거래 시스템, 보안, 데이터 분석,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선 등 전방위 기술 고도화로 이어졌다. 실제로 두나무는 지난해 7월 시행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은 물론, 그 이전부터 이상거래 심의위원회와 시장감시실을 설립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상거래 심의위원회는 금융당국, 법조계, 수사기관 등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시장감시실은 자체 개발한 '업비트 시장감시 시스템(UMO)'을 활용해 실시간 이상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UMO는 과거 이상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거래 패턴을 분석하고, 의심 거래를 자동으로 적출해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건전한 시장 질서 형성과 금융범죄 예방이라는 사회적 역할까지 함께 수행하는 구조다. 이용자 편의성과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 개편과 신서비스 출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작년 업비트는 가상자산·원화 입출금 기능을 전면 개편했다. 타 거래소나 개인 지갑으로의 전송이 더욱 간편해졌고, 즐겨찾기 지갑 주소 기능도 강화돼 반복 거래가 쉬워졌다. 같은 해 8월 출시된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 '코인 모으기'는 매일 또는 매주 일정 금액으로 자동 매수할 수 있는 기능으로, 출시 넉 달 만에 누적 투자액 150억원을 돌파했다. 최소 1만원부터 시작할 수 있고 주문당 최대 100만원, 종목당 최대 300만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업비트 실험실'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투자손익보기, 흔들어 QR 로그인, 마켓 인사이트 등 실험적 기능들이 정식 서비스로 채택되면서 이용자 맞춤형 투자 환경이 확장되고 있다.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도 두나무는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2021년부터 2년간 100억원을 투입한 '천국의계단 프로젝트'는 고성능 체결엔진 개발과 트래픽 분산 처리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추진됐다. 작년 말에는 트래픽 폭증으로 앱과 API 일부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이를 계기로 두나무는 시스템 대응 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추가 인프라 확충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두나무는 업계 최초로 2024년 7월 '업비트 투명성 보고서'를 발간하며 정보 공개를 통한 신뢰 확보에도 나섰다. 보고서에는 내부자 거래 방지, 시세조종 금지, 고객위험평가제도(KYC), 개인정보보호 등 핵심 통제 정책이 담겼으며, 향후 매년 정기적으로 발간될 예정이다. 회사는 거래 수수료 중심의 고수익 구조, 기술 기반의 서비스 확장, 자율규제를 통한 투명성 확보라는 세 축을 기반으로 시장지배력도 공고히 하고 있다. 작년 경쟁사들이 서비스 확장,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고객 수를 늘려갔음에도 시잠점유율 1위를 놓치지 않고 있어서다. 29일 기준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약 75%로, 2위 빗썸(22%)의 세 배 이상에 달한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에너지X액트] 김정근 대표 연임 막은 오스코텍 소액주주…자회사 상장 저지 ‘힘 실렸다’

김정근 오스코텍 대표가 주주들의 반대로 연임에 실패했다. 김 대표가 대표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김 대표가 강행해온 자회사 제노스코 상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코텍은 지난 27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오스코텍 본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 결과를 공시했다. 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이익배당 변경 △초다수결의제 삭제 △집중투표 의무화 △감사위원회 설립 △사내이사 재선임 및 선임 등이 안건이 다뤄졌다. 이 가운데 가장 이목이 집중됐던 김정근 대표이사 재선임의 건은 찬성 22.2%, 반대 40.5%로 부결됐다. 제노스코 중복 상장으로 대립해온 소액주주들을 비롯해 법인투자자 등도 대거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주총 결과에 따라 오스코텍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지분 12.46% 보유)인 김 대표의 임기는 28일을 기점으로 만료됐다. 오스코텍 대표이사는 김정근·윤태영 각자대표체제에서 윤태영 단독대표체제로 변경됐다. 최영갑 오스코텍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이번 주총은 그동안 독단적으로 회사를 경영한 김정근 대표의 불신임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오스코텍 현 경영진에 대해서도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며 “앞으로 주주들은 오스코텍의 기업 활동에 큰 혼란을 초래하지 않도록 오스코텍 경영 안정화에 최대한 협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치료제인 레이저티닙을 개발한 인물이다. 올해 초 김 대표는 자신의 고향인 강원도 춘천에서 페암 치료 신약 개발을 주제로 명사 초청 강연을 하기도 했다. 오스코텍은 지난 2015년 해당 기술을 유한양행으로 이전했고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렉라자를 개발, 지난해 국산 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다. 오스코텍은 렉라자의 원천을 보유한 기업으로 유한양행과 렉라자 마일스톤을 6대 4로 계약했다. 이 수익은 오스코텍과 오스코텍 자회사인 제노스코가 2대 2로 절반씩 나눠 갖는 구조다. 하지만 김 대표가 주주들과 대립하게 된 것은 지난해 10월 제노스코 상장을 추진한 시점부터다. 오스코텍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제노스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에 주주들은 동일한 로열티를 공유하는 두 회사가 모두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주주 지분율 희석과 기업 저평가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발해왔다. 주주들은 제노스코 상장은 중복상장이므로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주연대는 호소문을 통해 “오스코텍은 국내 최초 항암신약 FDA 승인 성과를 거둔 기업이지만 FDA 승인을 기점으로 주가가 50%가 빠졌다"며 “이는 대주주인 김정근의 무능과 부도덕성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주주연대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해 3분기에 두 차례에 걸쳐 오스코텍이 보유한 제노스코 주식을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그 과정에서 제노스코 가치를 각각 2370억원, 3700억원으로 평가했는데 6개월 후 IR에서는 제노스코 가치를 2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헐값에 매각·발행했던 제노스코의 가치가 6개월 만에 10배로 뛴 것은 경영진의 무능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주주들의 주장이다. 주주연대는 제노스코 상장 철회와 김정근 대표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로 지분을 15.22%까지 결집했다. 또 한국거래소 앞에서 세 차례 대규모 규탄대회를 진행했으며 오스코텍과 제노스코 경영진을 상대로 각각 10억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상장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면서 상장 심사도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넘게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주총 결과로 주주들의 상장 철회 의지가 드러난 만큼 거래소에서도 상장 심사를 서두르기보단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대는 경영진 교체와 함께 제노스코 상장 저지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반면 오스코텍 측도 제노스코 상장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 임기 종료 이후로도 각자대표였던 윤태영 대표가 경영을 이어가면서 경영 공백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주총 이후 오스코텍의 오너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지난 28일 기준 오스코텍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73% 하락한 2만9100원으로 떨어지는 등 3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희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윤 대표는 2020년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신약 연구개발을 총괄했기 떄문에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 전략은 일관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대표 선임안 부결은 자회사 상장에 대한 소액주주 반대에서 비롯된 만큼 향후 제노스코 상장의 방향성에 따라 주가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주총에서는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비상근감사 이강원 세무사 선임'은 원안대로 가결됐지만 '초다수결의제 삭제'와 '감사위원회 설립'은 부결됐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경영권 분쟁’ 고려아연, 주총일 주가 2%대 약세

고려아연이 정기 주추총회 당일 장 초반 하락세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6분 기준 고려아연은 전일 대비 2만2000원(2.62%) 내린 81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한때 7% 급등하며 9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곧바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고려아연 경영권을 두고 맞붙는 영풍은 같은 시각 전일 대비 5500원(1.24%) 오른 44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주총은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파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풍은 고려아연 주총 하루 전날인 지난 27일 정기 주총을 열고 보통주 1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을 결의했다. 이에 고려아연 해외 계열사인 선메탈홀딩스(SMH)의 영풍 지분이 기존 10.33%에서 9.96%로 낮아졌고 상호주 관계를 해소했다. 상호주 의결권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고려아연 주총에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바 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에너지X액트] 영풍, 주식배당으로 의결권 ‘부활’...주주제안은 줄줄이 부결

영풍의 정기주주총회에서 대다수 안건이 통과된 한편, 영풍정밀이 제안한 주주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날 결의된 주식배당으로 썬메탈홀딩스(SMH)의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낮아지며, 영풍 측은 상호주 관계가 해소됐다고 보고 있다. 28일 열릴 예정인 고려아연 주총에서는 영풍의 의결권 행사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영풍은 27일 오후 서울특별시 강남구 소재 영풍 본사에서 제7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주총은 의장인 김기호 사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총 참석 주식수는 149만5141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수의 81.2%에 달했다. 당초 오후 2시 개회 예정이었던 주총은 중복된 위임장 검표에 시간이 소요되며 계획보다 약 5시간 개회가 지연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일부 변경,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등 주요 안건과 함께 영풍정밀의 주주제안 안건도 함께 다뤄졌다. 이번 주총에 상정된 주주제안 안건은 △연결 재무제표 및 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액면분할·현물배당 도입·집중투표제) △이사 선임의 건(사내이사 김기호·권홍운, 사외이사 박병욱·박정옥·최창원)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사외이사 전영준·김경률)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박병욱·박정옥)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의 건(15억원) 등이다. 이 가운데 영풍정밀의 주주제안을 통해 상정된 안건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김경율 선임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현물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일부변경 등이다. 주총에서는 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 관련 정관 일부 변경과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은 통과됐다. 반면 영풍정밀이 주주제안한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영풍정밀은 회계 전문가이자 시민단체 활동 이력이 있는 김경율 회계사를 통해 이사회의 재무적 감독 및 책임을 강화하고 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등 투명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또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주주들이 원하는 특정 이사 후보에게 집중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사외이사 3인 중 최창원 이사는 계열사 코리아써키트 사외이사를 겸임, 박병욱 이사는 장형진 고문의 대학 동문으로 3년 전 선임 당시에도 의결권 자문사로부터 독립성에 대한 의심을 제기 받았던 인물이다. 그간 영풍의 이사진이 견제와 감시를 통한 내부 통제 역할을 못 한다는 점은 장기간 지적돼왔다. 즉 이사회의 독립성과 효율성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이사회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감사위원회 위원인 사외이사를 선임해 소주의 이익이 아닌 모든 주주를 대변할 수 있는 이사회 구성원을 확보해야 영풍의 지배구조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회사가 주주에게 현물배당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주주 수익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526만주)은 현재 약 5조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이는 영풍의 시가총액(약 7000억원)을 훨씬 초과하는 수준이다. 현물배당이 도입되면, 영풍 주주들은 영풍 주식 1주당 약 3주 이상의 고려아연 주식을 배당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총에서 결의된 주당 0.04주의 주식배당은 지분구조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올 전망이다. 영풍은 주식배당 결정으로 고려아연의 해외 계열사인 SMH의 영풍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하면서, 양사 간 '상호주' 관계가 해소됐다는 주장이다. SMH는 주총 이전까지 영풍 주식 19만226주를 보유하며 발행주식총수(184만2040주)의 10.3%를 점유하고 있었지만, 주식배당으로 6만8805주의 신주가 발행되면서 SMH의 지분율은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SMH는 배당 기준일인 2023년 12월 31일 이후 주주로 등재됐기 때문에 이번 배당에서 신주를 배정받지 못했다. 영풍 측은 상법 제369조 제3항에 따라 적용될 수 있었던 영풍의 의결권 제한이 무력화됐다는 설명이다. 해당 조항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회사 간 상호주 관계가 성립될 경우 의결권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이 조항을 근거로 영풍의 의결권 제한을 주장해왔으나, 영풍의 배당 결정으로 해당 주장은 사실상 무산됐다. 영풍·MBK파트너스 관계자는 “28일 열리는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영풍을 비롯한 모든 주주의 정당한 주주권이 행사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가 한층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법원이 의결권 행사를 허용한 가처분 결정에 대해 전날 즉시항고를 제기한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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