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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웨이브 덮친 AI 반도체…증권가 “찻잔 속 태풍”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휩쓴 '블루웨이브' 충격이 국내 AI 반도체에 먼저 닥쳤다. 데이터센터 건설 규제 우려에 메모리·전력 인프라주가 급락했고, 외국인은 국내 반도체를 대거 팔았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과 주정부 규제의 '조건부' 성격을 들어 실제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금리 하락이 증시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당분간 반도체 수급이 지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3% 급등했다. 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44% 올랐다.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떨어졌다. 마이크론(-7.00%), SK하이닉스 ADR(-5.12%), 엔비디아(-3.17%)가 약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로소프트(+6.68%)와 아마존(+6.12%)은 급등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최소 54석, 하원에서 최소 240석을 확보했다. 야당이 중간선거에서 양원 과반을 모두 차지한 것은 2006년 이후 처음이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텍사스·조지아·오하이오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이겼다. 지나 이노호사 텍사스 주지사 당선인은 전기요금·용수 사용과 관련해 주민 보호 법률이 마련될 때까지 데이터센터 신규 승인을 중단하겠다고 공악했다. 같은 AI 테마 안에서 주가가 엇갈린 이유는 이 규제가 업종마다 다르게 읽혔기 때문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건설 지연 우려가 하이퍼스케일러에게는 설비투자(CAPEX) 축소와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으로, 증설 체인에게는 물량 감소로 해석됐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삼성전자(-5.41%), SK하이닉스(-7.67%) 등 반도체 주요 종목은 하락하고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실제 수요 둔화가 확인됐다기보다 AI 투자 확대를 제약할 정책 변수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규제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거부권과 상원 필리버스터 등 제도적 제약으로 대부분의 법안은 입법 교착 상태에 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용되는 100% 보너스 감가상각 축소, AI 초과이익 과세 등 관련 법안 6건을 이미 발의했다는 점을 짚었다. 차기 대선 이후 민주당이 정권과 의회를 모두 가져가면 그때부터 데이터센터 과세 부담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정부 규제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조연주 연구원은 빅테크에 미칠 영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모라토리엄은 신규 승인을 일정 기간 동결하는 조치일 뿐, 기존 시설과 이미 인허가를 받은 프로젝트는 대상에서 빠진다는 이유에서다. 신윤정 SK증권 연구원도 “주지사 교체가 곧바로 건설 중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부지 인허가와 전기요금 결정 권한이 지방정부와 전력 규제기관에 나뉘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향후 AI 투자에서는 발표된 투자 총액뿐 아니라 프로젝트별 비용 부담과 실제 가동률, 수익성의 변화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수요 자체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NH투자증권은 “데이터센터 투자가 빅테크에서 엔터프라이즈·소버린으로 넓어지고 있다"며 “반도체의 가장 큰 문제는 중간선거보다 기판을 포함한 부품과 인프라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신중론도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반도체 양사의 낮은 주가수익비율(PER)에 대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이 반영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 반발 같은 '수용성 제약'이 AI주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력 인프라주도 급락했다. GE버노바(-9.30%), 버티브(-12.89%)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원전 관련주 오클로도 5.83% 내렸다. 그러나 국내 관련 업종의 실적 훼손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연주 연구원은 “민주당이 2020년 정강에서 원자력을 '청정에너지'로 명시했다"며 “미국 원전 사업이 초당적 지지 속에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용 중저압 전력기기는 리드타임이 최대 24개월이다. 이미 착공한 현장을 중심으로 수주가 이뤄진 데다 선수금과 취소 조건도 갖춰져 있어 실적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조 연구원은 “착공이 늦어지면 인도도 밀릴 수 있어 분기 실적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결과와 별개로 원전, ESS, 전력망 관련 투자 모멘텀은 한층 더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당이 모두 지지하는 송전망 인허가 개혁이 근거다. 반대로 4일 급등한 이차전지·태양광에는 경계론이 나온다. 전날 한화솔루션은 18.64%, 삼성SDI는 11.57% 올랐다. NH투자증권은 연비 규제나 구매보조금 부활은 거부권에 막힐 가능성이 커 미국 전기차 시장의 저성장이 다음 대선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SS는 텍사스 인허가 불확실성으로 신규 수주가 늦어질 수 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ESS 수주가 2028년 판매분까지 확보돼 있다는 점은 완충 요인으로 꼽혔다. 양현경 연구원은 “전일 급등한 종목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거시 환경은 우호적이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이란 전쟁 종식을 강조하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 안팎 급락해 배럴당 88달러대로 내려왔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7bp 넘게 하락했고 달러도 약세를 보였다. 남은 변수는 재정이다. 신윤정 연구원은 12월 임시예산(CR) 만료를 앞둔 연말 예산 협상을 “첫 번째 시험대"로 꼽았다. 블룸버그는 2027년 상반기 부채한도 지급불능 시한(X-date)을 앞두고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예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시 방향을 판단할 때는 정치적 변수보다 경기·금리·기업이익 등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SK증권 “카카오게임즈, 이익 턴어라운드했지만 밸류 부담 여전”

SK증권이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이익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기존 1만8000원에서 1만3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립(Hold)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 기준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1만1950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691억원, 영업손실 263억원, 순손실 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가 부재한 가운데 기존 작들의 매출이 자연 감소한 영향"이라고 짚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4분기부터 미투온 연결 편입 효과와 신작 출시 등으로 영업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 연구원은 “4분기는 미투온 연결 편입과 도깨비의 세계 흥행으로 영업 적자가 축소되고 (내년) 1분기는 오딘 Q의 출시로 안정적인 영업 흑자 구간에 진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4분기부터 미투온 연결 편입으로 글로벌 마케팅 효율화, 안정적 실적 기반과 현금 창출력을 확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다만 여전히 무형자산 상각에 대한 부담이 크고, 인수 기업에 대한 지분율이 낮아 지배주주순이익 기여는 제한적이다. 남 연구원은 “1분기 오딘 Q, 2분기 도깨비의 세계 글로벌 및 스팀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업종 내 단기 신작 모멘텀은 높은 편이지만, 밸류에이션 부담을 떨치기 어려워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LG생활건강, 하루 만에 증권사 9곳 목표가 ‘칼질’…뷰티사업 회복 ‘안갯속’

LG생활건강을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일제히 낮아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돈 데다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로 돌아서면서다.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 재편이 진행되고 있지만 실적 개선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하루 만에 LS증권과 메리츠증권, 현대차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다올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상상인증권, 하나증권 등 9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하향 폭이 가장 큰 곳은 LS증권이다. 기존 35만원에서 26만원으로 25.7% 낮췄다. 하나증권도 32만원에서 27만원으로 15.6% 하향했다. 키움증권은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15.2% 내렸다. 메리츠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14% 낮췄다. 상상인증권은 35만원에서 31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조정했다. 현대차증권은 28만원에서 26만원으로, 다올투자증권은 24만원에서 23만원으로 내렸다.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목표주가를 8.8% 낮춘 31만원을 제시했다. 특히 키움증권은 목표주가와 함께 투자의견도 기존 '매수'에서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한 단계 낮췄다. 향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춘 배경에는 기대에 못 미친 3분기 실적이 있다. LG생활건강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5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4억원으로 52.4%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30.5% 밑돌았다. 특히 주력인 화장품 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회복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화장품 부문의 매출액은 660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은 109억원에 달했다. 면세점 매출이 142% 증가했음에도 중국 매출이 11% 감소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렸다. 북미 사업에서도 신규 유통채널 입점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직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했다. 한국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이 상반기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선 점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 사업의 적자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미 시장에서도 신규 브랜드 육성을 위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 4분기 실적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4분기 화장품 사업에서 141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의 수익성도 부진했다. 생활용품 부문은 매출 성장에도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310억원을 기록했다. 음료 부문은 내수 소비 둔화와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9.9% 줄어든 503억원에 그쳤다. 북미 사업의 성과를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LG생활건강은 에이본 등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닥터그루트와 더페이스샵, 힌스 등 자체 브랜드를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닥터그루트는 미국 화장품 유통채널인 세포라에 입점하는 등 판매 기반을 넓히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북미 사업에서 추가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닥터그루트가 일부 유통채널에 집중돼 있는 만큼 유럽과 중남미 등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닥터그루트는 3분기 세포라 400여곳에 입점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했다. 반면 북미 시장에서 판매망 확대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규 유통채널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하고 있어서다. 중국 사업 역시 매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회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사업 수익성은 아직 불투명하지만 면세 채널 반등과 생활용품 사업 안정화로 실적 바닥은 다진 상태"라며 “닥터그루트는 현재 북미 일부 채널에 국한돼 있어 유럽과 중남미 권역으로 판매망을 확대할 경우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대동기어, 농업로봇 사업 확대 기대…강세

대동기어가 현대자동차그룹과 대동그룹의 농업로봇 사업 협력 기대감 속에 5일 장 초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9분 현재 대동기어는 전 거래일 대비 1190원(19.13%) 오른 7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현대차그룹과 대동그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 팜 팩토리 추진 간담회'에서는 전북 김제 새만금 일대에 농업로봇 생산시설과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사업 규모는 총 3000억원으로, 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구상이다. 대동기어는 농기계용 동력전달 부품을 생산하는 대동그룹 계열사다. 최근에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개발을 추진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흥국증권 “GS리테일, 사업구조 개선에 수익성 회복…재평가 기대”

흥국증권은 5일 GS리테일에 대해 주요 사업 부문의 실적 개선과 기타 사업 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조3140억원, 영업이익은 18.9% 늘어난 13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 실적은 흥국증권의 기존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이는 편의점과 홈쇼핑의 안정적인 이익 창출에 슈퍼마켓 부문의 실적 개선이 더해진 결과다. 특히 슈퍼마켓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9.8% 증가했으며, 홈쇼핑 부문도 108.7% 늘었다. 편의점 부문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기타 사업 정리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22년 이후 디지털 사업인 프레시몰(Fresh Mall)과 헬스앤뷰티 사업에서 철수하고 텐바이텐 지분을 매각했다. 지난해에도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사업과 퍼스프 사업을 중단하고 어바웃펫 지분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올해 연간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GS리테일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을 전년 대비 4.4% 증가한 12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7.9% 늘어난 3737억원으로 예상했다. 편의점 부문은 고효율 점포 중심의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슈퍼마켓 부문은 가맹점 확대와 퀵커머스 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했다. 홈쇼핑의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공통 및 기타 부문의 손익 개선도 전사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편의점과 슈퍼마켓, 홈쇼핑의 개선과 함께 기타 부문의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 구조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카카오, 15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소각 예고…8%대 강세

카카오 주가가 5일 장 초반 강세다. 이날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31%(2450원) 오른 3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카카오는 이날 정규장 개장 전에 1500억원 규모 자기주식을 취득한 뒤 소각하겠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는 6일부터 내년 2월 5일까지 장내매수한다. 자사주를 취득한 뒤에는 취득한 주식을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 중간선거에 빅테크·반도체주 희비…코스피·코스닥 파란불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5일 장 초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뉴욕증시가 상승했지만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3.71포인트(1.82%) 내린 5580.0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도 0.20% 하락한 713.49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8% 내린 20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6.23% 하락한 130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두 종목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코스피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3.26%), SK스퀘어(-5.67%), 삼성전기(-8.61%)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삼성생명(-1.92%)도 약세다. 반면 현대차(7.58%), KB금융(4.95%), 삼성바이오로직스(3.21%) 등은 상승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 관련 종목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심텍(-10.65%)과 이오테크닉스(-10.76%)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주성엔지니어링(-7.90%), 리노공업(-5.58%) 등도 약세다. 에코프로비엠(-2.57%), 레인보우로보틱스(-2.16%)도 하락하고 있다. 반면 알테오젠(7.84%), HLB(3.88%), 삼천당제약(2.67%) 등 바이오 관련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주에 집중된 매도세와 달리 일부 바이오주에는 매수세가 유입되는 양상이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서 주요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에 국제유가 급락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0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58%, 나스닥지수는 1.44% 올랐다. 다만 미국 증시 내부에서는 업종별 흐름이 엇갈렸다. 민주당의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 강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비디아(-3.1%)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이크로소프트(6.7%), 아마존(6.1%), 알파벳(3.2%) 등 대형 기술주는 상승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식 결제는 하루 빨라지는데…증권사 부담은 누가 덜어주나 [기자의 눈]

“가야 할 방향은 맞습니다. 다만 회사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밖에 없죠." 정부가 추진 중인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놓고 증권 업계 일부 관계자들이 한 공통적인 말이다. 주식 결제주기 단축을 바라보는 증권업계의 시선은 복잡하다. 금융시장 선진화를 위해 필요한 변화라는 데는 대체로 이견이 없다. 다만 제도 도입에 따른 실익을 놓고는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다. 투자자 편의는 높아지지만 증권사에는 비용 부담만 늘어날 수 있어서다. 특히 수익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 증권사들의 고민이 깊다. 국내 증시의 결제주기 단축이 본격적인 준비 단계에 들어섰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 증권유관기관은 지난 2일 현행 T+2에서 T+1로 전환하는 로드맵 초안을 발표했다. 당초 내년 10월께로 예상됐던 시행 시점은 2028년으로 늦춰졌다. 금융회사들의 전산 개발과 통합 테스트에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결제주기 단축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주식을 팔고 이틀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던 돈을 다음 거래일에 인출할 수 있다. 결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도 줄어든다. 미국은 이미 2024년 T+1 체계로 전환했다. 국내 시장만 기존 방식을 고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그 편익과 비용이 서로 다른 곳에 돌아간다는 점이다. 투자자는 하루 빨리 현금을 확보하지만 증권사는 이를 위해 시스템을 바꾸고 업무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 해외 투자자의 결제에 대응하려면 야간 업무 부담도 커진다. 전산 개발은 일회성 투자로 끝날 수 있지만 추가 인건비는 매년 발생한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에는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온다. 대형사는 충분한 수익과 인력을 바탕으로 비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 반면 리테일 사업을 일부 영위하는 중소형사는 사정이 다르다. 제도를 도입한다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경쟁사들이 모두 시행하는 결제체계를 외면할 수도 없다. 수익과 관계없이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생기는 셈이다. 투자자 편익 역시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현재도 매도대금담보대출을 이용하면 결제일 전에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자가 발생한다. 결제주기 단축은 이러한 금융비용과 불편을 줄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그것이 곧 신규 투자자 유입이나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시장 선진화는 필요한 과제다. 그러나 정책의 당위성이 금융회사에 발생하는 비용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다. 증권사 역시 주주가 있는 기업이다. 투자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지출하는 비용이 기업의 수익성과 주주가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살펴야 한다. 당국이 준비기간을 늘린 것은 다행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일정 조정에 그치지 않는 세심한 지원이다. 중소형사의 공동 인프라 활용과 업무 자동화 지원 등 비용 부담을 줄일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 시장 선진화의 성과를 모두가 누리려면 그에 따른 비용 부담 역시 균형 있게 고려돼야 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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