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코스피, 8900선 회복…마이크론발 훈풍에 반도체 불기둥 [마감시황]

25일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가 반등하며 8900선을 회복했다. 기관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9.28포인트(5.42%) 오른 8930.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9시 7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상승하면 발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이 3조3246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조4150억원, 872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5.29%), SK하이닉스(+13.06%), SK스퀘어(+5.56%), 삼성생명(+3.23%), 삼성물산(+7.79%)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현대차(-1.18%), LG에너지솔루션(-3.69%)은 밀려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0.07%)는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마이크론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갭상승 출발했다"며 “반도체 업종으로 수급이 집중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50포인트(2.36%) 내린 887.81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알테오젠(+0.94%), 레인보우로보틱스(+0.19%), 원익IPS(+2.72%), 리노공업(+4.11%)은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5.57%), 에코프로(-5.29%), 주성엔지니어링(-8.50%), HLB(-2.58%), 이오테크닉스(-1.95%), 코오롱티슈진(-0.79%)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원 오른 1542.7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금양 상폐, 법원 “두 달만 더 지켜보겠다”…사우디 유증 1년째 표류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금양이 2개월의 시간을 벌었다. 투자 유치가 관건인데, 시장은 회의적인 표정이다. 24일 이차전지 관련 기업 금양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렸다. 재판부는 곧바로 결론을 내리는 대신 양측에 두 달의 자료 제출 기한을 부여했다. 그 사이 금양의 투자 유치 협상이 진척되면 한 달가량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금양은 시간을 주면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금양이 한국거래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열고 양측 주장을 들었다. 재판부는 이 사건이 거래소의 실질심사를 거친 상장폐지가 아니라, 2024·2025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해 2년 연속 감사의견이 거절돼 곧바로 상장폐지에 이르는 '즉시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금양이 낸 가처분 신청서가 영업 지속성·재무 건전성·경영 투명성 등 실질 심사 쟁점을 전제로 작성돼 있다고 지적했다. 핵심 쟁점인 자금 유동성 문제를 중심으로 주장을 서면으로 정리해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20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에서 금양의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금양은 이튿날 가처분을 신청했다. 정리매매 등 후속 절차는 법원 결정이 나올 때까지 중단된 상태다. 금양은 1978년 발포제·정밀화학 기업으로 출발해 2020년대 들어 이차전지로 사업을 넓혔다. 2023년 7월 주가가 장중 19만4000원까지 뛰며 시가총액이 10조원에 육박해 한 때 '이차전지 대장주'로 불렸다. 같은 해 하반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업황이 꺾이면서 자금 사정이 나빠졌다. 몽골·콩고 광산 투자와 부산 기장 배터리 공장 건설 등 대규모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부담이 커졌다. 2024년 약 45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철회하면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결국 2024 사업연도에 이어 2025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도 외부 감사인의 '의견거절'을 받아 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류광지 금양 대표는 기존 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며 신규 건설 중인 기장 공장의 유동성 부족이 의견거절의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공장이 완공되면 약 1조원의 자산가치가 있다"며 “몽골 광산도 현지에서 원화 1100억원가량에 매입하겠다는 의사가 있었는데 172억원으로 회계 처리됐다"고 했다. 이어 “회계법인도 자금이 조달되면 적정의견을 주겠다고 구두로 확약했다"며 “거래소가 3개월 연장 요청을 묵살하고 곧바로 상장폐지한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 24만명이 대부분 50~70대로, 상장폐지 뒤 정리매매에 들어가면 손실이 확정돼 회복할 수 없다"고도 호소했다. 반면 한국거래소는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음에도 2025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재감사 계약조차 체결되지 않았고, 적정의견을 받을 가능성도 매우 희박하다고 맞섰다. 거래소 측 변호사는 “담당 회계사와 통화해 재감사 시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지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상장폐지 결정의 적법성은 결정 시점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며, 금양 주장대로 향후 협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개선기간이 임의로 늘어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재감사 시 적정의견 가능성을 두고 양측 입장이 갈린다고 보고, 이 부분을 보완할 자료를 중심으로 제출하라고 했다. 자료 제출 기한은 두 달을 줬다. 협상 경과가 확인되고 실제 진척이 보이면 한 달가량 더 지켜보겠다는 것이 재판부 입장이다. 금양은 자본 유치부터 재감사까지 약 3개월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시장에서는 금양이 실제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금양은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사 스카이브 트레이딩 앤 인베스트먼트(SKAEEB)로부터 405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3월까지 납입일은 8차례 연기됐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오는 30일이다. 해당 자금은 이차전지 공장 건설과 설비 구매 등에 쓸 계획이다. 다만 사우디 투자사는 지난해 3월 설립된 자본금 1억원 수준의 신생 법인이라는 점, 해당 법인의 법인 등기부상 주소가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 사무실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자금 조달이 가능할지를 두고 시장에선 의문을 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양의 이차전지 사업 진출 과정이나 사우디 한 법인과 추진하던 투자 유치 등 석연치 않은 과정들이 남아 있다"며 “이런 상황에 금양이 새로운 곳에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변동장세 ‘빚투’…하루만에 420억 강제청산

돈을 빌려서 주식투자에 뛰어들었지만 극심한 변동성 장세로 손해를 보는 개인투자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장의 변동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개인투자자들의 목을 죄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는 모양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신용공여잔고는 38조900억원으로, 1주일만에 7000억원 늘어났다. 동 기간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3300억원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용융자·미수거래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은 올해 1월 19조9000억원에서 지난달 65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약 56.67% 증가한 수치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단기로 자금을 빌려 투자하는 규모를 의미한다. 투자자는 주식 매입 대금의 40%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바탕으로 주문할 수 있지만, 남은 60%의 자금은 거래가 체결된 후 3 거래일 안에 입금해야 한다. 국내 증시가 활황을 맞자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규모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위탁매매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23일 기준 하루 만에 두 배 넘게 늘어났다. 이날에만 420억원 규모의 주식이 강제 청산됐다. 반대매매는 주가 하락 등으로 투자자의 담보가 부족할 때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레버리지 투자는 하락 장세에서 투자자에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반대매매 급증이 증시 전체의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있어서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는 13번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증시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치로, 발동 시점부터 5분 동안 프로그램 매매의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변동성이 확대될 때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가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감정적인 거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용·미수 거래 등이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손실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도 “가격부담이 얼마나 큰지 시장이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금 상태에서 레버리지를 비롯한 무리한 투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빚투 38兆 과열…초변동 장세 투자 경고등

코스피 변동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에서 '빚투' 규모 역시 38조원대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로 늘어났다. 신용잔고 규모 증가와 레버리지 상품 구조가 맞물리며 레버리지 투자 위험성이 극에 달한 모양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를 우려하며 투자 리스크 관리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과 지난 23일에 걸쳐 유가증권시장에서 10% 급락과 3.36% 반등이라는 널뛰기 장세가 연출됐다. 국내 증시 '대장주'로 평가받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일 하루에만 12% 넘게 급락했다. 단기간 쌓여왔던 수급 쏠림과 가격 부담이 한꺼번에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코스피 시가총액은 전일 대비 722조9000억원 감소했는데, 여기서 반도체 감소분이 538조5000억원이었다"며 “반도체가 시가총액 감소분의 74%를 차지한 셈인데, 하락의 근본적 이유가 반도체에 집중된 포지션의 청산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널뛰기 장세에서 개인의 신용융자뿐만 아니라 레버리지 상품이 뒤엉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2%대 하락을 겪자 양사 대상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가치는 -25% 내외로 급락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움직임을 일정 배율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수익률 두 배를 추종할 경우 기초자산이 오르면 수익률이 그 두 배가 되지만, 반대로 급락 시 손실도 두 배가 되는 구조다. 레버리지 ETF의 자산 재조정(리밸런싱) 구조도 문제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율 유지를 위해 기초자산을 매매한다. 하락장에서는 포지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추가 매도가 이뤄질 수 있다. 주가 변화에 따라 매수와 매도 압력도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반도체 산업으로의 쏠림이 극단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쏠림은 반도체와 지수 자체의 변동성을 확대하고 여타 업종 수급 공백을 야기해 시장 하락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동성에 투자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일 94.81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연간 변동성을 월간 변동성과 일간 변동성으로 환산하면 각각 27.55%, 6.01%"라고 짚으며 “국내 증시 내 변동성이 한층 심화됐다"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 리스크를 경고하고 나섰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나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요인 역시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들 소집해 기계적 리스크 관리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인 관리 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서재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미수 거래는 시장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과도한 투기 수요를 유발하고 증권사 건전성 부담도 더할 수 있는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위기의 대호에이엘-②] 상폐 결정에 유산스 만기까지…6월의 고비 넘길까

횡령·배임 의혹으로 촉발된 대호에이엘의 경영 위기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임시주주총회에서 일부 이사진 해임안이 통과되며 이사회 권력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거래정지 장기화 속에서 이번 이사회 재편이 경영 정상화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지, 남아 있는 과제는 무엇인지 연속 시리즈를 통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대호에이엘이 상장폐지 위기와 유동성 압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한 가운데, 이달 말 대규모 금융부채 만기까지 예정돼 있어서다. 회사는 거래재개를 위한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지만, 상장 유지 여부는 결국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거래재개와 경영 정상화 모두 자금 조달 능력 입증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대호에이엘이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결정했다. 발단은 횡령·배임 혐의 공시였다. 김영대 전 대표가 지난 3월 31일 이진훈 씨와 임원 4명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면서 회사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 사실을 공시했다. 혐의 발생 금액은 140억원 규모다. 이후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다. 대호에이엘이 지난 5월 개선계획서를 제출했지만, 기업심사위원회는 상장폐지 기준 해당 결정을 내렸다. 이의신청 만료일은 7월 7일이다. 회사는 이의신청을 준비 중이며, 소액주주연대도 거래재개를 목표로 회사 측과 소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한국거래소는 접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를 열어 상장폐지 여부를 재심의한다. 상장 유지 여부와 별개로 당장 눈앞에 닥친 과제는 유동성이다. 오는 30일 산업은행 수출입금융(유산스·Usance) 만기가 돌아온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대호에이엘의 단기차입금은 498억원이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 유산스가 380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환사채(CB) 127억원을 포함한 기타 유동금융부채까지 더하면 유동성 금융부채는 631억원에 달한다. 유동부채 전체 규모는 723억원 수준이다. 유산스는 수입대금을 은행이 먼저 결제한 뒤 기업이 일정 기간 후 상환하는 무역금융이다. 대호에이엘은 알루미늄 원재료 수입 과정에서 이를 활용해 왔다. 문제는 차입금 상당 부분이 회사의 핵심 생산시설을 담보로 조달됐다는 점이다. 대호에이엘의 대구공장과 구지공장의 토지·건물·기계장치 등 주요 생산시설은 산업은행, 신한은행, 상상인저축은행 등에 담보로 제공돼 있다. 만기 연장이나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생산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러니한 점은 회사의 본업 경쟁력 자체가 급격히 훼손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별도 기준으로 2022년 124억원, 2023년 118억원, 2024년 96억원, 2025년 84억원을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를 제외하면 흑자를 유지해 왔다. 지난해에는 32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34억원 수준의 흑자를 냈지만, 기타손실이 295억원까지 확대된 데다 금융원가 부담도 130억원을 넘어서면서 최종 손실로 이어졌다. 특히 기타손실 확대에는 특수관계 법인에 대한 대여금과 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현재 위기의 출발점 역시 본업이 아니라 자금 집행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호에이엘은 지난해 에스더블유엘(49억원), 스튜디오오비베어스(37억원), 유에스드림투자조합1호(6억원), 대호이노베이션(48억원), 더유니1호조합(21억원) 등에 총 161억원을 대여했다. 이후 이들 법인에 대한 대여금과 기타채권 대부분을 대손상각비로 인식했다. 대손상각비 규모는 175억5000만원에 달한다. 한영회계법인은 해당 자금 흐름에 의문을 제기했다. 자금을 지원받은 법인들이 이진훈 측 우호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곳들과 상당 부분 겹쳤기 때문이다. 회사 자금이 특수관계 법인을 거쳐 대호에이엘 주식 매입에 사용됐을 가능성, 즉 자기주식 취득 의혹이 불거진 배경이다. 한영회계법인은 안진회계법인(딜로이트)에 포렌식을 의뢰했고, 중간 조사 과정에서 특수관계 자금 흐름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3월 “자금거래 승인 통제 및 거래상대방의 특수관계 여부를 완전하게 검토하는 통제절차가 효과적으로 설계·운영되고 있다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확보할 수 없었다"며 감사의견 거절을 표명했다. 감사의견 거절은 상장폐지 사유와 거래정지로 직결됐다. 대호에이엘은 3월 23일 감사의견 거절을 공시하며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주권 매매거래도 즉시 정지됐다. 아울러 감사의견 거절은 금융기관의 여신 심사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상 차입금 만기 연장이나 신규 자금 조달 과정에서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말 만기가 도래하는 유산스 상환 부담이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배경이다. 김영대 전 대표는 주주연대에 보낸 서한에서 “이진훈이 직접 자금 집행을 지시하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호에이엘 역시 김 전 대표를 횡령·배임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대호에이엘은 상장폐지 위기와 유동성 부담이 맞물린 가운데, 이달 말 자금 조달 능력이 향후 경영 정상화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은 이진훈 측 특수관계자에게 특수관계법인 대여금과 자기주식 취득 의혹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마이크론 ‘훈풍’에 삼전·닉스 강세…지주사도 급등

25일 장 초반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지주사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45분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96% 오른 3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6.86%), 삼성전자우(+6.32%)도 강세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4.62%), 삼성물산(+11.73%) 등도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지주사인 SK스퀘어(+2.67%)와 SK(+15.87%)도 강세다. 한국 시각으로 25일 새벽 발표한 마이크론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3분기 총매출이 전 분기보다 74%, 1년 전보다 346% 증가한 415억달러를 기록했다. 4분기 가이던스로는 사상 최고 수준인 매출 500억달러, 매출 총이익률 약 86%, 주당순이익 31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시장은 AI메모리 수요의 지속과 수익성 개선에 주목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13%대 급등했다. 특히 시장은 장기공급계약(SCA)에 주목했다. 마이크론은 비즈니스 모델의 구조적 전환을 위해 총 16건의 SCA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계약은 2030년까지 적용된다. 디램(DRAM) 물량의 약 20%, 낸드(NAND) 물량의 약 3분의 1이 포함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는 메모리 산업이 과거의 극심한 가격 사이클 중심 산업에서 계약 기반의 안정적인 산업 구조로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에 삼전·닉스 급등…코스피도 5%대 강세[개장시황]

25일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급등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두 종목은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56%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1%(433.55포인트) 오른 8904.57이다. 9시 7분경 코스피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간 5% 이상 상승하면 발동된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매매 매수호가 효력은 정지된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685억원, 264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832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다. 특히 반도체 관련 대형주는 급등하고 있다. 삼성전자(+5.43%), SK하이닉스(+9.88%), 삼성전자우(+8.20%) 등이다.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6.35%)과 삼성물산(+14.43%)도 급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지분을 갖고 있는 SK스퀘어(+7.23%), SK(+17.42%)도 강세다 그밖에 삼성전기(+3.21%), 현대차(+0.59%). 삼성바이오로직스(+2.02%) 등도 오르고 있다. 한국 시각으로 25일 새벽에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분기 매출액은 시장 예상치인 355억달러를 훌쩍 넘긴 414억달러를 기록했다. 매출 총이익률도 컨센서스(81.7%)를 뛰어넘은 84.9%를 기록했다. 이에 마이크론인 시간 외 거래에서 14%대 폭등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늘 국내 증시는 국제유가(WTI) 70달러 하회, 미 10년물 금리 4.4% 하회 등 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 마이크론 어닝 서프라이즈, 코스피200 야간선물 5%대 강세 등으로 상승 출발하며 직전일에 이어 주 초반 폭락분을 만회해 나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7%(13.38포인트) 오른 922.69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15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0억원, 47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2원 오른 1543원에 개장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5일 장 초반 코스피 지수가 5%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7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4% 오른 8906.83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시장은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올해 들어 15번째 매수 사이드카다.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 이상 5% 넘게 상승하면 발동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단독] 노르웨이연기금, 월덱스 이사 보수 안건 모두 반대

세계 최대 국부펀드로 꼽히는 노르웨이연기금(Norges Bank Investment Management)이 월덱스가 임시 주주총회에 올린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월덱스는 오는 29일 임시 주총을 열고 해당 안건을 표결에 부친다. 회사와 2대 주주인 VIP자산운용이 각각 의결권 위임을 받으며 본격적인 표 대결을 예고한 가운데, 노르웨이연기금의 의결권이 표결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연기금은 오는 29일 열리는 월덱스 임시 주주총회 안건 전부에 대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월덱스 지분 4.47%를 보유하고 있다. 월덱스가 임시 주총에 올린 안건은 모두 세 개로 나뉜다. 이사 보수 한도 총액을 70억원에서 80억원으로 높이는 1호 안건이 부결될 경우, 사내·사외이사(2-1호)와 대표이사(2-2호)의 보수 한도 승인 건을 나눠 표결에 부친다. 노르웨이연기금은 세 안건에 대한 반대 이유를 “효과적인 이사회 또는 주주 보호에 관한 기타 우려 사항"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이번 임시 주총 안건 전체에 '반대'를 권고한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IB업계 관계자는 “해외 기관 투자자는 한국의 개별 기업 상황을 전부 알지 못하니 해외 의결권 자문사 권고를 그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노르웨이연기금과 의결권 자문기관 ISS가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혀준 건 우리한테는 힘이 된다"며 “월덱스 변화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임시 주총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을 다시 표결에 부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지난 정기 주총에서 전체 7개 안건 중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만 부결됐다. 해당 안건의 이해관계자인 배종식 대표의 의결권이 제한됐기 때문이다. 지분 34.79%를 가진 배 대표는 회사 대표이자 사내이사를 겸하고 있어 해당 안건에 표결할 수 없었다. 이에 이사 보수 규정 제정의 건은 찬성 30.8%, 반대 69.2%로 부결됐다. 이번 한도 승인 안건은 당시 부결된 사안과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회사와 VIP자산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본격적인 표 대결에 나섰다. 지난 12일 양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를 냈다. VIP운용은 이번 임시 주총에 올라온 안건 모두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의결권 위임을 받고 있다. VIP운용은 공시에서 “이번 안건은 올해 정기 주총에서 과반이 훌쩍 넘는 반대로 이미 부결된 안건"이라며 “회사는 부결 사유 해소나 주주와 소통 없이 사실상 동일한 안건을 재상정했고, 정기 주총에서 운영했던 전자투표마저 배제하며 주주들의 원활한 주주권 행사에 역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월덱스는 지난 정기 주총에서 활용한 전자투표제도를 이번 임시 주총에선 배제했다. 사전에 의결권을 위임하지 않은 주주는 29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주총에 직접 참석해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IB업계에서는 이번 안건 중 1호와 2-2호의 통과 가능성을 낮게 본다. 34.79% 지분을 가진 대표이사가 본인 보수와 직결된 1호·2-2호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어, 회사 측 우호 지분의 상당 부분이 빠지기 때문이다. 반면 2-1호 안건은 개인 투자자와 소수 기관 투자자의 의결권이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대표이사는 2-1호 안건만 투표할 수 있는 상황이라 1호와 2-2호는 통과되기 쉽지 않다"며 “변수는 위임장 수거 업체가 모아오는 소액 주주의 표"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