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외국인, 한 달 새 코스피 20조 팔아…매도 1위 종목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20조원 넘게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물량의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4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0조305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15일 개장한 애프터마켓 거래를 포함한 금액이다. 이 기간 22거래일 가운데 외국인이 순매수한 날은 7일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달 28일에는 하루에만 3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대규모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39.66%까지 낮아졌다. 다만 최근 들어 매도 강도는 다소 약해지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1일 2430억원을 순매수했고, 2일에는 1900억원을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순매도액이 12조9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도 5조18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두 종목의 순매도액만 약 17조2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85%에 달한다. 이에 따라 두 종목의 외국인 보유 비중도 빠르게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 2일 기준 49.76%로, 2023년 5월 15일 49.46%를 기록한 이후 약 3년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도 지난 2일 기준 46.41%로 낮아졌다. 지난달 30일에는 46.40%까지 하락했다. 최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크게 오른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물량이 지속적으로 출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와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가 약화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이 외국인 수급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의 견조함이 확인되고 국내 주요 기업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반도체 비중이 높은 국내 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30일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았다. 오는 8일께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로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태원 회장, SK㈜ 지분 2.26% 매각…재산분할 소송 대응 9440억원 마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지분 2.26%(약 165만주)를 매각한다. 거래규모는 9440억원으로, 지난 7월 이혼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재판부가 정한 재산분할액과 같다. 최 회장은 이혼 자체는 확정됐지만, 재산분할 규모를 두고 노 관장과 대법원에서 아직 다투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1대 주주인 SK㈜를 통해 SK하이닉스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한다. 이혼으로 인해 주식을 팔게 되면서 최 회장 지분율은 17.8%에서 15.5%까지 내려간다. 의결권 있는 주식 기준으로도 23.9%에서 20.8%로 떨어진다. 거래 이후에도 최 회장은 SK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의결권 있는 주식 수 기준으로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30%를 넘는다. 최 회장이 곧바로 주식시장에 주식을 바로 파는 것은 아니다. 실제 거래는 1개월 뒤인 11월 2일 이뤄질 예정이다. 시간외 거래를 통해 5440억원어치는 전략적 투자자에게, 나머지는 증권사 대상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를 통해 매도하기로 했다. SK는 전략적 투자자가 누구인지 명시하진 않았다. PRS는 기업이 증권사 등 금융회사에 주식을 맡기고 주가 변동에 따른 손익을 공유하는 조건으로 이자를 지급하는 파생 상품 계약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3高에도 날아오른 대한항공…AI가 주가 견인한 이유는

올해 3분기 대한항공 주가가 우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대외 환경이 개선되고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시너지가 발생하면 실적 전망이 상향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현재의 실적 전망은 고환율·고금리·고유가를 전제로 추산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한항공 주가는 16.15% 상승했다. 동 기간 코스피지수가 19.33%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주가 상승을 뒷받침한 것은 여객과 화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다. 하계 성수기 효과로 방한 관광객이 늘어나며 여객 운임이 구조적으로 상승했고,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항공화물 수요 역시 커졌다는 분석이다. KB증권은 올해 대한항공의 국제여객 단가가 전년 대비 12.4%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의 한국 방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탑승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미 올해 2분기 국제여객 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1% 상승한 상황임에도 탑승률은 역대 최고 수준인 약 87%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한국 문화 인지도 상승으로 외국인의 방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수요 증가로 해외 발권 항공권 가격을 국내 발권 항공권보다 할인할 유인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늘어난 항공 화물 수요 역시 대한항공의 이익 체력을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AI 투자가 확대되면서 반도체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AI 서버의 56%, 데이터 저장장치의 68%, 메모리칩의 거의 100%가 항공 화물로 운송된다. AI 관련 화물은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게 납품돼야 하므로 운임이 오르더라도 항공 운송을 사용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단가가 높은 AI 투자 관련 화물 수요가 늘어나는 건 항공사 운임 인상에 도움이 된다"며 “AI 투자 관련 화물의 무게당 가치는 기타 화물의 약 15배"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전망치 개선으로 대한항공 주가의 우상향 곡선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현재 실적 전망치는 고환율과 고유가, 고금리가 맞물린 국면을 반영하고 있어서다. 원·달러 환율은 현재 1300원대로 내려왔지만 지난 7월 1500원대를 넘어서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정세가 요동치며 한때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글로벌 금리 상승으로 국내 기준금리 역시 상승하며 3%대에 육박했다. 이 같은 국면이 개선되면 대한항공의 향후 이익 전망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다. KB증권은 대한항공의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2조7000억원(전년 대비 약 158% 증가)으로 추산했지만, 매크로 환경 개선을 가정한 추가 상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여객 아웃바운드(내국인 출국) 수요 상승과 연료·리스 비용 감소로 순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을 전망했다. 오는 12월 대한항공과의 통합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의 손익 개선 역시 대한항공 이익 전망치 상향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합병 관련 비용 처리가 마무리되면 손익 구조가 변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양사 합병을 앞두고 발생한 비용 대부분이 정비비와 인건비, 감가상각비 등의 일시적 비용이라는 이유에서다. 대한항공과 동일한 사양의 좌석과 기내식, 운영 시스템 도입을 비롯한 사전 정지 작업이 마무리되면 비용 인식 규모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 여기에 중복 노선 정리와 운임 체계 조정, 마일리지 통합 등의 시너지가 발생하면 통합 대한항공의 이익 체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3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4만2000원으로 높였다. 올해 3분기 들어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한 곳도 없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며 “중복 노선과 스케줄 조정, 계약 통합과 정비 효율화 등의 시너지가 더해지면 내년에 통합 대한항공의 이익 체력은 올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광통신株,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 기대감…강세

2일 장 초반 국내 광통신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분 현재 머큐리는 전 거래일 대비 1435원(29.80%) 오른 6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RF머트리얼즈(13.56%), 오이솔루션(14.81%), 빛샘전자(12.62%)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최근 글로벌 거대기술기업(빅테크)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광통신 인프라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확대는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전송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요구한다. 여기에 미국 통신사의 광통신망 투자 확대 소식이 전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AT&T는 코닝과 30억달러 이상의 광섬유·케이블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상폐 앞둔 한창, 정리매매 첫날 폭락…1254원 → 85원

상장폐지를 앞둔 한창은 정리매매 개시 첫날 93% 급락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36분 한창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2.42%(1159원) 내린 95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창은 이날부터 14일까지 정리매매를 진행한 뒤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한창은 지난해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다. 직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지난달 28일 기각되면서 정리매매 절차가 재개됐다. 한창은 2023년과 2024년 연이어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대상이 됐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단독]코스모로보틱스 ‘최대 고객’은 1인 회사…법인 주소는 자회사 前 고문의 자택

코스닥 상장사 코스모로보틱스의 지난해 연결 매출 약 30%를 차지한 거래처가 자본금 2000만원에 설립된 1인 회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스모로보틱스 유럽 자회사에서 고문으로 활동하던 인물이 고문 활동을 마친 직후 회사를 설립했다. 이 거래처는 설립 직후 기존 고객의 약 27억원 규모 계약을 넘겨 받아 지난해 최대 고객이 됐다. 경찰은 코스모로보틱스 유럽 자회사가 매출을 허위로 부풀린 것으로 의심하고 지난달 29일 압수수색에 나섰다. 룩셈부르크 상업등기소(LBR)에 공고된 설립 공증서를 보면, 'MOVEMENTUM S.àr.l.'은 2025년 12월 2일 설립돼 같은 달 30일 등기됐다. 자본금은 1만2500유로다. 우리 돈으로 약 2000만원이다. 룩셈부르크에서 유한회사를 세울 수 있는 최소 금액 수준이다. 주주와 대표는 현지 경영 컨설턴트 하이너 하르트비히(Heiner Hartwich) 한 명이다. 회사 주소는 하르트비히 집이다. 정관상 사업 목적은 재활용 웨어러블 로봇 렌탈이다. 기부금으로 저소득 환자에게 로봇을 빌려주는 사업도 들어 있다. 코스모로보틱스의 2025년 연결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27억3268만원어치를 계약해 연결 매출(88억원)의 약 30.8%를 차지한 최대 고객이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올해 4월 투자설명서에서 유럽 자회사 ExoAtlet Global S.A의 기존 고객 'Nonmed'가 대금을 제때 내지 않자, “2025년 11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신설된 법인"인 MOVEMENTUM에 계약상 권리와 의무를 포괄 양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등기상 11월에는 이 법인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금이 들어온 경로도 눈에 띈다. 투자설명서는 12월 11일 1차 대금 28만유로가 “MOVEMENTUM 측 관계사"인 ControlConsult를 통해 송금됐다고 적었다. 룩셈부르크 등기상 ControlConsult는 2002년 설립된 IT 컨설팅 회사로, 대표 겸 주주가 하르트비히씨다. 두 회사의 본점 주소도 같다. 송금 당시 MOVEMENTUM은 설립만 됐을 뿐 등기 전이었다. 하르트비히씨는 코스모로보틱스와 무관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의 링크드인 프로필에는 2023년 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코스모로보틱스의 유럽 자회사에서 선임고문(Senior Advisor)으로 활동했다고 적혀 있다. 고문 활동을 끝낸 다음 달 MOVEMENTUM을 세웠고, 이 회사가 곧바로 유럽 자회사의 최대 거래처 자리를 넘겨받은 셈이다. 이 과정은 상장 심사 기간과 겹친다. 코스모로보틱스는 2025년 9월 12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12월 24일 승인받았다. MOVEMENTUM 설립(12월 2일)과 1차 대금 입금(12월 11일)이 모두 심사 기간 안에 있다. 경찰은 지난해 매출 가운데 약 35억원이 부풀려졌다고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약 20억원은 유럽 자회사가 12월에 판 것처럼 꾸민 매출로 보고 있다. 공시를 보면 유럽 부문 매출은 대부분 상반기에 잡혔다. 2025년 상반기에만 26억5958만원, 3분기 누적 28억2723만원, 연간 28억8001만원으로 4분기 증가분은 5278만원에 그친다. 12월에 새로 늘어난 매출보다는 거래 상대방의 명의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투자설명서는 유럽에서 지난해 판매한 21대 가운데 20대가 “렌탈 비즈니스 개시에 따른 일시적 매출"이라며 향후 실적 추정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매출 가운데 기간에 걸쳐 나눠 인식한 금액은 1206만원뿐이어서, 렌탈로 설명한 거래를 판매 시점에 한꺼번에 매출로 잡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허위 매출 약 35억원이 2025년 재무제표에 반영됐다고 본다. 이 금액을 빼면 지난해 매출은 53억원대로, 전년 대비 26.3% 성장이 23.6% 감소로 뒤집힌다. 코스모로보틱스는 이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6000원으로 확정해 250억2000만원을 조달했고, 5월 11일 코스닥에 상장했다. 일반투자자 청약 금액은 약 12조6000억원에 달했다. 상장 뒤 실적은 급감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5억1054만원으로 1년 전보다 52.3% 줄었고, 유럽 부문 매출은 8398만원으로 96.8% 감소했다. 코스모로보틱스의 2025년 재무제표는 삼덕회계법인에서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다. 코스모로보틱스는 해당 매출이 적법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질의에 “고객사는 대금의 50% 이상을 지불했다"며 “이미 상장 예비심사와 회계감사 때 이슈가 된 것을 소명했는데 다시 나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회사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 안내문을 통해서도 “의혹이 불거진 당사 매출은 적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고객사와 관계에 대해서는 “전혀 관련 없는 제3자"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사에서 지원금을 받아서 진행한 걸로 안다"며 “수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한 것은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관계자는 “수사 사항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역시 시장은 미래를 본다…3Q K-방산株, ‘신규 수주’에 희비 엇갈려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방산 기업의 주가 흐름이 크게 엇갈렸다. 올해 상반기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국내 방산 기업의 수주 잔고가 늘어났지만, 시장은 과거 실적보다 신규 수주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1.21% 상승한 반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각각 5.15%, 35.49% 하락했다. 동 기간 KRX K-AI 방산TOP5+ 지수가 8.48% 하락한 점에 비추어 볼 때,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비교적 선방했으나 현대로템은 그러지 못한 셈이다. 각 사의 올해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7조7009억원과 1조2390억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7%, 44.7% 증가한 수치다. 동 기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2498억원과 1074억원이었다. 양 수치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9% 이상 증가했다. 현대로템의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조8270억원과 2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3.5씩 증가했다. 수익률을 가른 핵심은 신규 수주였다. 신규 수주는 회사의 향후 성장성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주가에도 언젠가 소진될 수주 잔고보다는 신규 수주 기대감이 우선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미국과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등 견조한 수주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에서 시제품 공급자로 선정됐다. 올해 들어서는 스페인과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지상 무기체계 공급을 확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사우디형 K9A1 자주포와 타이곤 차륜형 장갑차를 포함한 지상무기 현대화 사업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는 개발비 집행 증가와 상반기 대비 부정적인 환율 효과로 올해 3분기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글로벌 방공 미사일 수요 증가로 미사일 공급 부족이 심화하며 수주 기대감이 살아있는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미국·이란 전쟁 중 미국이 방공 재고를 약 50% 소진한데다, 이를 보충하기 위해서는 2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내 방공 미사일 소요는 4000발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중동 주요 무기체계인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공급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천궁 I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가격협상력에서 LIG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 역시 주가 하단을 받친 것으로 보인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는 상황이니만큼, 각국이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에 웃돈을 주고라도 무기체계를 인도받길 원할 것이란 설명이다. 주가 낙폭이 두드려졌던 현대로템은 올해 수주가 기대됐던 페루, 이라크 사업 지연으로 상반기 방산 부문의 수주 성과가 저조했다는 평가다. 상상인증권에 따르면 현대로템과 페루 정부는 지난해 체결된 K2 전차 54대 계약의 세부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페루 내 정치적 혼란으로 수주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라크와도 K2 전차 수출이 논의 중이지만, 중동 정세 악화 등으로 속도가 늦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3분기 치솟은 환율 역시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현대로템 AD&RH(구 디펜스솔루션) 부문 매출의 약 80%가 수출인 상황에서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는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7만원에서 22만5000원으로 낮췄고, 키움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기존 29만5000원에서 24만원으로 내려잡았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수주가 지연되면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가 내려갈 수 있다"며 “기존 EPS에 올해 이라크와 페루 신규 수주가 반영됐던 상황에서 해당 수주가 비게 되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브릴스, 코스닥 입성 첫날 공모가 대비 140%↑

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브릴스가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8분 현재 브릴스는 공모가(1만9500원) 대비 2만7300원(140.00%) 오른 4만6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브릴스는 2015년 설립된 로봇 모듈화 플랫폼 기반 솔루션 기업이다. 자동화 솔루션의 설계부터 제작, 설치, 시운전과 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물류와 제조·식품 가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브릴스는 1187.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9500원으로 확정됐다. IBK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브릴스는 공모자금을 연구시설 투자와 생산시설 증설, 해외법인 운영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트럼프, 韓 알래스카 LNG 투자 발표에 대한제강 등 철강주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 철강주가 장 초반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한국 정부는 해당 사업에 투자하는 게 확정된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0분 기준 대한제강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6.05%(1250원) 오른 9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동국제강(+10.37%), 고려제강(+6.28%), 한국철강(+4.51%) 등도 강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백악관에서 한국의 대미 에너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텍사스 가스발전소와 대형 원자력발전소 8기 건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등이 포함됐다. 특히 알래스카 지역에서 대규모 가스관 건설 계획이 발표되면서 철강 수요 증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km 길이의 가스관을 통해 남부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수출하는 대형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사업 추진 시 미국이 철강 등 한국산 기자재에 관세 인하 혜택을 제공하기로 하면서 국내 철강업체의 공급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주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다만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한 한국의 투자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노스'는 사업성이 아직 담보되지 않은 만큼 양국이 사업 검토에 착수한다는 선에서 합의한 상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대주주는 전량, 일반주주는 일부만’…운용사 “의무공개매수제 본회의 처리 보류해야”[자본법안 와치]

국내외 자산운용사 18곳이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안(이하 정무위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를 보류해 달라며 이례적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무위안은 인수자가 지배주주 지분을 장외에서 먼저 취득하는 '선행매수'를 허용해 일반주주는 지배주주보다 적은 비율을 헐값에 팔게 된다고 참여 운용사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대안으로 지배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가 같은 비율로 같은 가격에 파는 '비례적 공개매수'를 제안했다. 30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국내외 자산운용사 18곳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0여개 자산운용사 대표가 참석했다. 얼라인파트너스 이창환 대표와 VIP자산운용 김민국 대표, 라이프자산운용 이채원 의장 등이 발표했다. 운용사들은 전날 국회에도 공동성명을 전달했다. 다만 법안이 지난 28일 국회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서 요구가 반영될지는 미지수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10월 1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 참여 운용사들은 인수자가 지배주주 지분을 장외에서 먼저 취득할 수 있는 '선행매수'를 허용한 점이 정무위안의 핵심 문제라고 짚었다. 지배주주가 지분 40%를 가진 회사를 예로 들면, 인수자가 지배주주 지분 40%를 먼저 사면 나머지 60%를 가진 일반주주에서 10%+1주만 더 사면 되는 구조다. 일반주주가 모두 공개매수에 응모해도 보유주식의 약 6분의 1밖에 팔지 못한다. 인수자가 사는 물량의 80%는 지배주주 몫이다. 설령 주식 일부를 지배주주와 같은 가격에 팔더라도 일반주주에 남은 주식 가치는 공개매수 전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두 개의 가격을 법제화한 것으로 지금까지 추구하던 자본시장 개혁과 매우 다르다"고 지적했다. 참여 운용사들은 정무위안대로 선행매수를 허용하게 되면 기존에 통과된 상법 개정과 스튜어드십 코드 개정, 추진 중인 베어허그 제도 모두 무력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관계가 가장 크게 엇갈리는 경영권 거래에서 지배주주만 먼저 주식을 전량 팔 수 있다면 공평대우 원칙이 필요한 순간에 예외로 두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통과된 개정 상법에 따르면, 이사는 전체 주주를 공평하게 대우해야 한다. 여당은 최근 M&A를 활성화해 저평가를 해소하려는 한국형 베어허그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법안 모두 경영권 거래에서 일반주주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다. 다만 정무위안의 선행매수를 적용하면 이사회를 건너뛰고 인수자가 지배주주와 직접 협상해 경영권 지분만 먼저 사는 기존 관행을 허용하는 셈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일반주주 보호가 가장 필요한 경영권 변경의 순간에 이를 직접 다루는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다른 제도 방향과 어긋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참여 운용사들은 정무위안에 포함된 선행매수는 해외 입법례나 시장 관행과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의무공개매수제와 관련된 해외 입법례는 모든 주주가 같은 공개매수에 참여하거나, 선행매수 후 잔여주식 전부에 매수 제안을 의무화해 일반주주를 보호하고 있다. 일본은 부분매수를 허용하는 대신 지분이 30% 넘는 취득은 공개매수로 하게 해 선행매수를 막는다. 영국·유럽연합·홍콩·싱가포르는 원칙적으로 선행매수를 허용하는 대신 남은 주식 전부를 매수 제안하도록 해 지배주주 지분만 사고 끝낼 수 없게 한다. 국내 시장 관행도 법적 의무가 없지만 일반주주에게 지배주주와 같은 가격으로 매각 기회를 주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 루트로닉, 제이시스메디칼, 에코마케팅 인수 등이 대표적이다. 이창환 대표는 “제한된 수량만 매수해도 의무를 다한 것으로 인정하는 법이 도입되면 인수자들은 법이 정한 최소한에 맞춰 거래를 설계할 것"이라며 “일반주주 보호를 강화하려는 법이 시장의 주주 보호 수준을 낮춘다"고 지적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