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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이 절세 수단됐다. 아무도 믿지 않는 주가, 법으로 바로잡을 수 있겠나”…김민국 VIP운용 대표

시가총액 4000억원짜리 회사가 있다. 이 회사가 깔고 앉은 땅값만 5000억원이 넘고, 현금성 자산도 5500억원에 이른다.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비중도 적지 않다. 이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8배다. 회사를 통째로 청산해 자산을 다 팔아도 시가총액의 두 배 넘는 돈이 남는다는 뜻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이 회사를 두고 이렇게 묻는다. “이 가격에 사시겠어요? 안 사시겠죠. 그런데 상장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정도로 저평가받는 겁니다. 이게 맞는 걸까요?" 이런 회사가 한둘이 아니다. 최근 1년간 코스피 지수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지만, 이 상승을 이끈 건 반도체 상위 5개 종목이다. VIP운용에 따르면, 이 5개 종목을 빼면 지난달 21일 기준 코스피는 6748포인트가 아니라 2787포인트에 그친다. 같은 날 기준 시가총액이 순자산에도 못 미치는 PBR 1배 미만 기업은 586곳, 코스피 상장사의 73%다. 1년 전보다 오히려 늘었다. 지수가 오르는 동안 저평가는 더 깊어졌다. 이 역설의 배경에는 최대주주의 상속·증여세가 있다는 것이 김 대표 진단이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VIP자산운용 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낮은 주가가 대주주의 절세로 이어지는 구조를 그대로 두고는 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침 정부는 지난 3일 이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2026년 세제 개편안에 담아 발표했다. 그런데 김 대표는 정부안을 향해 “취지는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이 방식으로는 있으나 마나 한 법이 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가 왜 이렇게까지 단언하는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 들었다. 상장주식을 상속·증여할 때 세금은 기준일 전후 각 2개월, 총 4개월간의 평균 주가로 계산한다. 주가가 낮을수록 세금도 줄어드니, 승계를 앞둔 최대주주는 주가를 낮게 유지할 강한 유인이 생긴다. 김 대표는 “주가가 낮으면 담보 대출도 어렵고, 인수·합병(M&A) 때 주식을 대가로 활용할 수도 없고, 증자 대신 차입에 의존해야 하는 등 대주주 입장에서도 손해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그 모든 손해를 상속·증여세 절감 효과가 압도한다"고 말했다. 이 유인은 여러 방식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VIP자산운용은 주가를 낮게 유지하는 방식을 크게 여섯 갈래로 정리했다. ①배당·자사주 매입 대신 현금과 비영업용 부동산을 쌓아두는 '비효율적 자본 배치' ②일반주주 보호 장치를 정관에서 배제하고 IR을 축소하는 '거버넌스 악화' ③일감 몰아주기로 이익을 비상장 가족회사로 빼돌리는 '터널링' ④승계 평가 기간에 맞춰 실적과 배당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전술적 주가 억제' ⑤우호지분에만 지분을 넘겨 기존 주주 가치를 희석하는 유상증자 ⑥계열사 중복상장을 통한 지주회사 할인이다. 이런 방식은 대체로 '경영상 판단'을 이유로 법 위반을 피해간다. 김 대표는 “회사가 마음만 먹으면 투자자들이 싫어할 만한 것을 골라서 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입장에선 하나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쌓인 결과가 국제적으로 유독 낮은 한국의 밸류에이션이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PBR 1배 미만 기업 비중은 한국이 59.8%(코스피 72.6%, 코스닥 54.1%)로, 미국(9.1%)·중국(15.2%)·영국(19.1%)·대만(23.4%)·홍콩(29.3%)·일본(34.0%) 등 어느 나라보다 높다. 그는 이 현상을 흔히 쓰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로 뭉뚱그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경영권이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통상 순자산가치의 1.5~3배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집니다. 그게 현실적인 밸류예요. 한국 주식시장에서 실제로 디스카운트를 받는 건 회사 전체가 아니라, 경영권이 없는 '소액주주' 지분뿐입니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도입 취지는 정부도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 지난 3일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주가 누르기 방지법'이 담긴 것 자체가 그 방증이다. 정부안은 주가 누르기 기업을 두 가지 요건으로 추정한다. 최근 6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별 하위 25%(코스피)·10%(코스닥)에 해당하는 경우와 최근 1년 내 주가 누르기로 의심할 만한 행위(중복상장, 교환사채 발행 등)를 했으면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경우다. 주가 누르기 기업에 해당하면 최근 6개월~6년 6개월간 종가 평균을 계산해 최소 30%를 할증한다. 그는 “이 조항은 정부의 의도와 무관하게, 오히려 오랫동안 주가를 눌러온 기업일수록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애초에 6년 넘게 낮은 주가를 유지해 온 기업은 6년 반 치 평균 자체가 이미 낮다. 여기에 30%를 더해도 여전히 실제 기업가치와 거리가 먼 숫자가 나온다는 것이다. “'짧게 누른' 주가는 어느 정도 보정되지만, '오래 눌린' 주가에는 이 조항이 사실상 무력합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PBR 0.1배인 회사가 30% 할증을 적용받아 0.13배가 되느니, 아예 PBR을 0.1배에서 0.05배로 더 낮춰버리는 편이 대주주 입장에선 더 유리한 계산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6년 반이라는 긴 평가 기간도 새로운 문제를 낳는다. 그 사이 업황이 바뀌거나 주력 사업이 통째로 전환되는 등 기업의 본질적인 변화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확산기에 진단 키트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뛰었던 것처럼, 특수한 상황에 반짝 오른 주가를 몇 년 뒤 상속·증여 시점의 기준으로 끌고 오는 건 억울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지금 호황기를 지나는 반도체 기업의 현재 주가를 6년 뒤 평가에 그대로 반영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불합리하다"고 덧붙였다. 결국 6년 반 전 주가는 '정상 가격'이 아니라 이미 '유효기간이 지난' 가격이라는 게 VIP자산운용의 평가다. 더 근본적으로 김 대표는 이런 식의 '행위 규제' 자체가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 그는 정부가 예로 든 교환사채 발행이나 중복상장 같은 규제 대상 행위들이 “이미 상당 부분 사문화됐거나 방어 수단이 마련돼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며, 이런 접근을 “두더지 잡기"에 비유했다. “대주주는 정부보다 훨씬 정보와 자원이 많고, 어떻게 해야 주가가 눌리는지도 잘 압니다." 실제로 그는 업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규제를 피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면, 아예 M&A를 통해 주력 사업 자체를 바꿔버리면 그만입니다." 그는 이런 우회 가능성이 “6가지가 아니라 100가지가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순자산가치 기준 도입을 주저해 온 배경 중 하나로 꼽힌 '해외 투자자 신뢰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정반대 경험을 전했다. “제가 만난 외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특정 대주주에게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몰아주는 한국식 관행 자체를 낯설어합니다. '왜 한국 대주주들은 배당도 안 주고 IR도 안 하면서 주가를 안 올리려 하느냐'고 되묻는 경우가 더 많았어요." 그렇다면 무엇이 대안인가. 김 대표가 내놓는 답은 의외로 단순하다. 상속·증여 시점의 순자산가치 80%를 예외 없이 원칙적으로 인정하라는 것이다. “순자산가치 0.8배 이하는 시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 원칙 하나면 충분합니다.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빼고요."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이소영 의원안이 이런 구조다. 상속·증여 시점의 시가가 세무상 순자산가치의 80%에 미달하면 비상장주식 평가방식을 적용한다. 이 방식은 2017년부터 10년 가까이 비상장주식 평가에 이미 쓰여 온 순자산가치 80% 하한 규정을 상장주식에 준용한 것이다. 김 대표는 “주가를 아무리 눌러도 세금이 그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니, 애초에 주가를 누를 이유 자체가 사라지는 방식"이라고 요약했다. 업종별로 PBR이 구조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는 장치산업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는 반론도 있다. 이에 대해 VIP자산운용은 비상장주식 평가방식 자체가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가중평균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업종은 순손익가치 부분에서 이미 자연스럽게 할인을 받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다만 업종을 기준으로 일괄 예외를 두면 오히려 형평성 문제가 생기고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고 보고, 대신 기업의 재무 상태를 기준으로 한 예외를 제안했다.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순손실을 낸 기업, 채권금융기관과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 중인 기업, 산업 구조조정 대상 업종에 해당하는 기업 등 '재무적 곤경 기업'만 예외로 인정하자는 것이다. “부채비율이 업종 평균의 몇 배를 넘거나 3년 연속 적자를 내는 회사가 있다면, 그건 정말 순자산가치를 인정해 주기 어려운 경우입니다. 그런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빼고는 원칙을 지키는 게 오히려 법적 안정성을 더 높이는 길이라고 봅니다." 자회사가 수십 개에 이르는 대기업집단의 실무 부담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간소화 방안을 내놨다. “지분 5% 이상인 핵심 자산에 대해서만 시가 평가를 하고, 나머지는 원가로 처리하면 됩니다. SK그룹이라면 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핵심 자회사 몇 곳만 제대로 평가해도 전체 기업가치의 대부분을 반영할 수 있습니다."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부동산 같은 비유동자산에 대해서도 그는 “감정평가와 공시가격 등 이미 확립된 국세청 제도가 있고, 비상장 주식 평가에서는 이미 이런 방식을 쓰고 있다"며 실무 부담이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봤다. 원칙을 지키는 대신, 정상적으로 주가가 형성된 기업에는 확실한 보상을 주자는 것도 대안의 한 축이다. 최대주주 보유 주식에 대한 20% 할증과세 폐지, 상속세를 현금 대신 주식으로 낼 수 있는 물납 허용이 여기 해당한다. VIP자산운용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상장주식에만 적용되는 할증과세 폐지를 비상장주식까지 넓혀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일한 재산 가치를 지닌 지분인데 상장 여부에 따라 할증과세가 다르게 적용되는 건 그 자체로 형평성에 어긋나고, 유동성이 낮아 원래도 '비시장성 할인'을 받는 비상장주식 입장에서는 이중으로 불리한 대우가 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원칙이 실제로 작동한다면 무엇이 달라질까. 김 대표는 그 답을 대주주와 일반주주의 관계 변화에서 찾는다. “지금은 주가를 눌러도 세금이 줄어드니,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노를 젓는 구조입니다. 하지만 주가를 눌러도 세금이 그대로라면, 대주주 입장에서도 회사에 쌓아둔 현금을 투자나 배당, 자사주 소각으로 돌릴 유인이 생깁니다. 그러면 대주주와 일반주주가 같은 방향을 보게 되는 거죠." 최태현 기자 cth@ekn.kr

수급 타고 되살아난 코스닥…진짜 반등 열쇠는 이것

코스닥지수가 기관 자금 유입과 대형주 수급 쏠림 완화 등에 힘입어 빠르게 반등했지만, 이를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닥지수의 과도한 낙폭에 대한 되돌림이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는 진단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중장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 전반의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코스닥지수는 18.72% 상승했다. 전일 하루에만 코스닥지수는 6.97%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 기간 코스피지수가 4.4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수급 측면을 보면, 지난 1주일간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은 1조224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의 낙폭이 과하다는 인식에 저가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 2개월간(6~7월) 코스닥지수는 33.03% 하락했다. 코스닥 시장 가격 매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지난 4월 이후 지속된 하락세로 코스닥지수가 이번 달 들어 120월 이동평균선을 밑돌고 있다고 분석했다. 120월 이동평균선은 최근 10년간의 월별 주가 평균을 연결한 선으로, 이 선을 뚫고 내려갔다는 것은 지수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일 주식이 아닌 주가지수가 52주 전고점을 돌파하고 3개월의 하락만으로 120월 이평선을 밑돈 것은 매우 드문 케이스"라며 “변동성이 큰 만큼 이를 투자 기회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던 기간에도 부진했던 만큼,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에 힘입어 저가매수세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수급 쏠림 완화 역시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한 요소로 거론된다. 지난달 단일종목 레버리지 종목 규제가 시행된 이후 해당 상품에 대한 순매도세가 지속됐다. 반도체 대형주로부터의 자금 이탈 흐름도 포착됐다. 국내 대표 반도체 대형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1주일간 12.38%, 17.35%씩 내려앉았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가파른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이유에서다. 코스닥지수가 저점 대비 30% 이상 오른 상황에서 일정 하락분에 대한 되돌림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반등 이후다. 수급과 가격 매력이 단기 반등의 동력이 될 수 있지만, 중장기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결국 기업 펀더멘털이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지수 반등을 주도하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바이오 외에도 이익 전망이 개선돼야 자금 유입이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코스닥시장에서 업종별 이익 전망은 엇갈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이후 코스닥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의 올해 순이익 전망이 11.1%, 7.8%씩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기계(-25.1%)와 IT 가전(-25.4%), 소프트웨어(-9.9%) 전망은 하락했다. 코스닥 주도주에 집중된 이익 개선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며 “현재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700개가 넘는 기업 중 코스닥150지수에 속한 기업이 시총 대부분을 차지한다. 코스닥 주도주 외에도 나머지 코스닥 기업의 이익 전망이 상향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수급을 주체별로 나눠봤을 때 개인은 수익률에 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지만 기관, 외국인은 제도와 기업 펀더멘털을 보고 들어온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펀더멘털이 굳건한 기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된다면 기관과 외국인도 코스닥 시장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최대주주 두 번 바뀌어도 ‘그 사람들’…끊이지 않는 인적 고리[하이퍼코퍼레이션: 이상석과 무리들-➁]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최근 2년 사이 두 차례 바뀌었다. 2024년 3월 에프에스엔(FSN)이 경영권을 확보했고, 올해 2월에는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가 새로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겉으로 보면 회사의 주인이 연이어 교체된 셈이다. 그러나 최대주주와 관계회사, 투자자들의 등기와 출자 관계를 따라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상석 하이퍼코퍼레이션 대표를 비롯한 동일 인물들이 법인과 투자조합을 달리하며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우선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전 최대주주인 FSN과 현 최대주주인 JK신기술투자조합, 그리고 하이퍼코퍼레이션이 FSN으로부터 인수한 비상장사들과 공통적으로 얽힌 인물은 이상석, 서정교, 이정찬, 최복규 등이다. 이상석씨는 FSN과 JK신기술투자조합 최대출자자인 엑스큐어, 핑거랩스, 이모션글로벌 등에서 전·현직 대표·사내이사로 등기됐다. 이밖에 인물들 또한 이와 비슷하다. 이들의 연결고리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전 최대주주인 FSN에서 시작된다. 이상석 대표는 2016년 이후 FSN에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등을 맡았다. 마찬가지로 서정교 이사도 2021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를 오가며 지냈다. FSN 자회사인 레코벨에서는 이상석 대표와 서정교 이사, 그리고 이정찬씨가 돌아가며 대표와 사내이사를 지냈다. 오랜 기간 같은 기업집단 안에서 경영진으로 활동해 온 셈이다. 이후 FSN이 2024년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이들의 연결고리는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졌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전 최대주주인 FSN으로부터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들여 인수한 비상장사에서도 같은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 대표적인 곳이 이모션글로벌이다. 이 회사에서는 2016년 이후 이상석과 서정교, 이정찬, 최복규 등이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를 오가며 재직했다. 이정찬 이사와 최복규 이사는 올 1분기 말 현재 하이퍼코퍼레이션 지분을 각각 0.11%, 0.38% 보유한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이기도 하다. 최복규 이사는 2024년 3월부터 올 3월 말까지, 이정찬 이사는 2024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하이퍼코퍼레이션 사내이사로도 재직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약 166억원을 들여 인수한 핑거랩스도 비슷하다. 이상석 대표는 2016년 기타비상무이사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사내이사로 활동했다. 이정찬 이사 역시 2019년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지난해 4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최복규 이사는 2024년 7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대표이사를 맡았고, 서정교 이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결론적으로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수백억원을 투입해 인수하고 이후 다시 자금을 빌려준 관계회사 주요 경영진에서도 FSN에서 함께 활동했던 인물들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것이다. 법인의 이름과 사업영역은 달라졌지만 주요 인물들의 연결고리는 상당 부분 이어진 셈이다. 쉽게 말해 최대주주인 FSN이 보유하던 비상장사를 피인수회사인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매도자와 인수자 양측의 주요 경영진이 상당 부분 겹쳤던 셈이다. FSN이 하이퍼코퍼레이션 경영권을 인수한 후 거액의 M&A와 관계사 대여금 등 거래의 사업적 필요성과 의사결정 배경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올 1월 말 현재 하이퍼의 핑거랩스에 대한 단기대여금은 64억원에 달했다. 기존 대여금 54억원 전액에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이후에도 1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이모션글로벌 등 다른 특수관계 법인에도 수십억원을 대여한 뒤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 거래가 반복됐다. 인적 연결고리는 지난해 추진됐다 무산된 경영권 변경 과정에서도 나타난다. 당시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싱가포르에 설립된 파나틱 스트래티직 홀딩스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했다. 계획대로 납입이 이뤄지면 파나틱 스트래티직 홀딩스가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구조였다. 이와 함께 KStrategy Holdings(케이스트레티지 홀딩스)와 버덴트아우룸1호가 각각 200억원 규모의 제15·16회차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자금조달도 추진됐다. 케이스트레티지 홀딩스는 하이퍼코퍼레이션 지분에 대해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의 대량보유보고까지 제출했다. 하지만 당초 계획했던 최대주주 변경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제15·16회차 CB 역시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채 일부가 만기 전 취득·상환됐다. 눈에 띄는 것은 당시 제16회차 CB 200억원을 인수했던 버덴트아우룸1호의 투자구조다. 버덴트아우룸1호의 최대출자자인 케이트레저리인베스트먼트의 대표조합원으로 이정찬 이름을 올렸다. 관련 등기를 대조한 결과 FSN과 하이퍼코퍼레이션, 핑거랩스 등에서 활동한 이정찬 이사와 동일 인물로 확인됐다. 이정찬은 전 최대주주인 FSN에서부터 하이퍼코퍼레이션과 관계회사 경영진을 거쳐 지난해 경영권 변경과 함께 추진된 CB 투자구조에서도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최대주주 변경 자체는 무산됐지만, 그 과정에서 유입된 투자자 측에서도 기존 하이퍼코퍼레이션 주변 인물과의 연결고리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해 추진된 경영권 변경이 무산된 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올해 다시 바뀌었다.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가 지난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약 150억원을 납입하고 지분 39.09%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새 최대주주 주변에서도 익숙한 이름이 다시 등장한다.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 측 특수관계인 명단에는 이상석 대표와 최복규 이사가 포함됐다. JK신기술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엑스큐어다. 그런데 엑스큐어에서 이상석 대표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최복규 이사는 2025년 3월부터 같은해 12월까지 사내이사로 재직했다. 당시는 FSN이 JK신기술투자조합에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넘기기 이전이다. 최대주주의 명칭은 FSN에서 JK신기술투자조합 제12호로 달라졌지만, 새 최대주주 주변에서도 기존 경영진과 연결되는 인적 고리가 남아 있는 셈이다. 이 같은 구조는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 변경을 단순히 서로 독립된 투자자의 경영권 인수로만 보기 어렵게 만드는 대목이다. 최대주주는 바뀌었지만 FSN과 관계회사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이후 CB 투자구조와 새로운 최대주주 측에서 다시 확인되기 때문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단기간에 최대주주가 바뀌고 여러 법인과 투자조합이 등장하는데 주변에서 동일한 인물들이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것은 흔한 구조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특히 기존 최대주주 측의 비상장 관계회사들을 인수한 데 이어 이들 회사에 다시 자금을 빌려주는 등 돈의 흐름까지 함께 보면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가 바뀌었다면 통상 새로운 경영진이 들어와 기존 경영과 단절되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데, 새 최대주주 주변에서도 기존 인물들과의 연결고리가 이어진다는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라며 “결국 법인이나 투자조합의 이름이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실제로 누가 계속 관여하고 있고 회사 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본지는 이 같은 최대주주 변경 과정과 인적 관계 등에 대해 하이퍼코퍼레이션과 이상석 대표 측에 여러 차례 질의하고 입장을 요청했으나 회신을 받지 못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NHN,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강세

11일 장 초반 NHN이 강세다.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1분 현재 NHN은 전 거래일 대비 6400원(+15.33%) 상승한 4만81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NHN은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79억원과 57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5.3%, 164.1%씩 증가한 수치다. 특히 NHN 클라우드를 비롯한 기술 부문과 NHN 페이코를 포함한 결제 부문의 매출 성장이 두드러졌다. 각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9%, 27.3%씩 증가했다. NHN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관련 공급 매출이 반영된 점, 쿠폰과 기업복지솔루션(식권 등)의 거래규모가 성장한 점 등이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광통신株, 전날 급등분 일부 반납

국내 광통신 관련 종목이 전날 급등분을 일부 반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5분 대한광통신은 전 거래일보다 8.83%(1240원) 내린 1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성호전자(-6.48%), RFHIC(-4.41%), 우리넷(-4.2%) 등도 하락세다. 전날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데이터센터 부품인 광 트랜시버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마련 중인 것이 알려지면서 광통신 관련 종목은 일제히 급등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보합·코스닥 급등…중소형주 온기 퍼지나[마감시황]

10일 국내 증시는 코스닥이 급등했지만, 코스피는 상대적으로 약세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에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종목은 강세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5%(40.89포인트) 오른 6299.66에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투자자별 거래 동향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03억원, 5669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조4887억원을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 수는 697개, 하락 종목 수는 183개였다. 보합 종목은 31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종목마다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43%), SK하이닉스(-0.14%), 삼성전기(-0.31%)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우(+1.12%), SK스퀘어(+1.06%), LG에너지솔루션(+2.08%) 등은 상승했다. 방산 업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과 수주 모멘텀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1%),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11.07%), 한화시스템(+9.19%) 등은 강세였다. 조선 업종은 데이터센터 엔진 수주로 투자심리가 몰렸다. HD현대중공업(+5.14%), HD현대마린엔진(+7.25%), 한화엔진(+9.29%) 등이 강세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97%(55.66포인트) 오른 854.47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은 장 초반 5% 넘게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이날 9시 50분 코스닥150 선물이 6% 이상 오르고, 코스닥150 지수는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해 들어 31번째 사이드카, 18번째 매수 사이드카다. 투자자별 거래 동향을 보면, 개인은 672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1억원, 566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1개를 빼고 모두 상승 마감했다. 알테오젠(+14.10%), 에코프로(+8.72%), 에코프로비엠(+7.29%) , 레인보우로보틱스(+5.16%) 등은 강세였다. 코스닥 내에서도 반도체 소부장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강세가 뚜렷했다. 대형 반도체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소부장 종목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성엔지니어링(+13.30%), 원익IPS(+11.44%), 이오테크닉스(+10.02%), 피에스케이(+12.08%), 제주반도체(+16.31%) 등이 강세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 반도체는 쉬어가며 순환매가 확산했다"며 “코스닥 시장 아웃퍼폼이 뚜렷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李 대통령 “주가 누르기 전면 재검토해라”…시가주의 원칙 바뀔지 주목[자본법안 와치]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가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 담긴 주가 누르기 방지법안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지시하면서 개편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세제 개편안에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과세 방법은 그간 국회에서 논의되던 내용과 다른 개편안을 발표했다. 평가 방식으로 시가를 그대로 쓰면서 평가 기간만 늘린 것이다. 이를 두고 “구멍이 많아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오는 9월 초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11월 말까지 정부안과 의원안을 병합 심사할 예정이다. 시가평가 원칙을 지키며 평가 기간만 넓힐지, 순자산가치라는 평가 방법을 도입할지 쟁점이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청와대 상황 점검 회의에서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왜 본래의 개편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제도를 그렇게 설계한 것이냐"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누르기는 최대주주가 상속·증여세를 덜 내기 위해 의도적으로 주가를 방치하거나 기업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를 의미한다. 현행 상속·증여세법을 따르면, 최대주주는 주가가 낮을수록 상속·증여세를 덜 낸다. 주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기 때문이다. 승계를 앞둔 최대주주는 주가를 낮게 유지할 유인이 커진다. 일부 기업은 배당 같은 주주환원 축소, 과도한 현금 보유, 계열사 간 내부 거래, 자본의 비효율적 배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업 가치를 낮추곤 했다. 이른바 '주가 누르기'가 국내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힌 이유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가를 기준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식이 핵심 문제라고 보고 지난해 5월 개정안을 발의했다. 상장주식이라도 주가가 세법상 순자산가치의 80%에 미치지 못하면 비상장주식 평가법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평가 방식을 주가 대신 순자산가치로 바꿔 주가를 낮출 유인 자체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순자산가치는 회사가 가진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이다. 오늘 당장 회사를 정리한다고 할 때 주주 몫으로 남는 돈이라고 볼 수 있다. 이소영 의원안을 적용하면 국내 상장회사 중 1200~1300개 회사가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주가가 정상적으로 형성되는 기업은 현재 최대주주 주식에 적용하는 20% 할증 과세를 폐지해 세금 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 또한 상속·증여세를 현금으로 내기 어려운 경우 상장주식으로 낼 수 있는 물납도 허용한다. 지난 3일 공개한 세제 개편안을 보면 정부도 주가 누르기 방지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개정 취지에서 “'눌러진 시가'가 아닌 '정상 가격'으로 과세해 주가 누르기를 통한 상속·증여세 회피 방지"라고 밝혔다. 정부안은 주가 누르기 기업을 두 가지 요건으로 추정한다. 최근 6년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업종별 하위 25%(코스피)·10%(코스닥)에 해당하는 경우와 최근 1년 내 주가 누르기로 의심할 만한 행위(중복상장, 교환사채 발행 등)를 했으면서 주가가 30% 이상 하락한 경우다. 두 요건 중 하나에 해당하면 시가 기반 평가방법을 적용해 과세 기준액을 정하고 국세청 평가심의위원회를 거쳐 결정한다. 정부안은 그간 국회에서 논의되던 평가 방식과 상당히 다르다.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평가 방식이다. 정부안은 현행법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주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그 기간을 6년으로 늘렸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최초로 발의했던 이소영 의원은 정부안이 발표된 직후 거세게 반발했다. 이 의원은 정부안을 두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나쁜 법안"이라고 규정했다. 크게 두 가지를 지적했다. 정부안을 적용받는 기업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만약 적용받더라도 최대주주가 세금을 내는 것보다 주가를 낮춰서 얻는 이득이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PBR 0.8배 이하인 기업은 국내 상장회사 중 절반 격인 1300여개 회사가 대상이 된다"며 “정부안에 해당하는 기업을 따져보면 100개 남짓이고 이 중에 최대주주가 개인인 경우는 더 적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렵게 이 법의 적용 대상이 된다 하더라도 효과는 최근 주가의 1.3배"라며 “PBR이 0.1인 회사는 0.13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면 된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정부안을 두고 주가 기준으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엄수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쉬운 점은 상장회사의 가치를 평가하는 데 있어 여전히 '주가'가 기준이라는 점"이라며 “주가는 순자산가치에 비해 시시각각 변동성이 심하고 대주주가 인위적으로 관리할 여지가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4개월간 주가 평균을 내든, 2년, 3년 간의 주가 평균을 내든 '새로운 눌러진 시가'가 회사 가치 평가의 척도로 군림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VIP자산운용도 “통상 승계를 염두에 둔 저PBR 기업의 주가는 과거나 현재나 상시적으로 눌려 있다"며 “과거의 눌린 주가를 평균해도 정상 가격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소영 의원안에 견줘 정부안은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대부분 지배주주는 로펌의 코칭을 받으며 10~20년 동안 주도면밀하게 상속 플랜을 짠다"며 “이들에게 (정부안) 6년 반 기간 중 2번, 반기 기준 호실적을 발표하는 시점에 배당 증가, 자기주식 매입 등 긍정적인 뉴스를 동시에 공시해서 주가를 부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 6월 코스피 기준으로 이소영 의원안 적용 기업은 505개사인데 정부안은 80개사에 그쳤다. 순자산 1조원, PBR 0.2배 기업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에서도 이소영안은 과세 기준액이 최대 1조원까지 뛰지만, 정부안은 3600억원에 머물러 현행(2400억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유건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정부안)은 여전히 시가평가 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복잡한 적용 요건과 유형별로 상이한 평가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순자산 1조, PBR 0.2배 기업을 설정해 과세 기준이 되는 평가액을 계산한 결과 현행과 차이가 없거나 크지 않고 유인책도 부재해 최대주주 입장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 중동협상·中 휴머노이드 IPO·日 외국인 수급…엇갈리는 증시 셈법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국가별 핵심 변수에 따라 차별화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중동 외교협상과 금리 향방이 증시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유니트리 상장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산업의 새로운 평가 기준이 형성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일본에서는 기술주 변동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이 증시에서 단기적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10~14일) 미국 증시에서는 중동 외교협상 경과와 금리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둘러싼 미국·이란 간 합의 여부가 유가와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미국 경제 지표 향방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가능성 또한 남아있다는 점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주(3~7일) 미국 증시에서는 대형 기술주 중심의 강세가 나타났다.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실적 발표를 통해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과 현금흐름 우려가 완화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가 맞물리며 지난 7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0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S&P500 지수(+3.5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5.19%),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96%)는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 S&P500지수는 7757.64포인트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앞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이란, 오만 사이에서 진행되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노력에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관련국 간 선박 통항 문제 협의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 재개 기대감이 미국 증시에 반영되면서 증시는 지난 4일부터 역사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 여부는 이번 주에도 미국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협을 둘러싼 협상이 진전될 경우 국제 유가가 안정되면서 물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에는 유가가 다시 오르며 투자심리를 압박할 수 있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남아있다. 앞서 리사 쿡 Fed 이사는 “물가와 고용 중 물가 관련 위험이 더 크다고 본다"며 “필요하다면 금리 인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통상 물가가 오르면 금융당국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안정을 도모하게 된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도 커진다. 문 연구원은 “12일에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예정돼 있다"며 “증시를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 여부를 확인하게 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Unitree) 일반 청약이 예정돼 있다. Unitree 상장은 이번 달 중국 증시에서 주요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 증시에 최초로 상장되는 휴머노이드 기업이어서다. 명확한 평가 기준이 없던 휴머노이드 밸류체인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이후 반도체 섹터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펼쳐졌다. 글로벌 빅테크의 자본적 지출(Capex) 확대 기조에 중국 기술주 투자심리도 회복되며 투자심리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이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주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과창판지수와 창업판지수(Chinext)는 각각6.61%, 6.55%씩 상승했다. AI 관련 투자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입증되며 기술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창업판지수와 과창판지수는 본토 증시에서 거래되며, 첨단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중국의 나스닥'으로 불린다. 앞서 글로벌 빅테크는 실적발표를 통해 AI 관련 Capex를 증액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Capex 전망치를 약 8% 올려잡았다. 아마존 역시 올해 Capex 전망치를 10% 상향 조정했다. 견조한 AI 반도체·인프라 수요가 입증됐다는 평가다. 한편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중국산 광트랜시버 수입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관련 기업 주가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다. 광트랜시버는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정보 송수신에 사용되는 장치다. 광신호를 전기적 신호로 바꾸고, 전기적 신호를 광신호로 바꾼다. 중국 증시에서 광트랜시버 대장주로 평가받는 이노라이트는 지난 5일 하루에만 7.27% 하락했다. 향후 중국 증시에서 단기적으로 가장 주목받을 변수는 Unitree 상장이 될 전망이다. Unitree는 중국 본토 증시에 최초로 상장되는 휴머노이드 기업이다. 시장에서는 Unitree 상장으로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명확한 밸류에이션 기준이 생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후속 휴머노이드 기업의 자금 조달과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로봇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옥석 가리기'가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원석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Unitree 상장 이후 시장의 평가 기준은 더 이상 구호에 머무는 생산 목표가 아닌, 출하량의 매출 연결과 가격 인하에도 마진율이 유지되는지 여부 등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에서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는 외국인 수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술주가 출렁일 경우 외국인 자금의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는 반면, 내수주가 부각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추가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는 철강·비철금속 섹터와 전기기기·정밀기기 섹터가 반등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며 관련 소재·부품 수요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주 니케이225 지수는 2.92%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에서 AI 훈풍이 불며 AI 인프라 관련 섹터가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대신증권은 지난 5일 하루에만 철강·비철금속 섹터와 전기기기·정밀기기 섹터가 7.53%, 3.87%씩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반도체 패키지 기판 기업 이비덴(+24.49%), 비철금속주 미쓰이 금속광업(+10.91%) 등이 급등했다. AI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향후 일본증시의 단기 흐름은 외국인 수급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변동성이 커질 경우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다만 내수주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신규 유입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변동성이 커지면 방어적 내수 섹터로 자금이 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며 “기술주 투매 시 유출 압력이, 내수주 부각 시 신규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좀비기업’ 전락, 주주에 손…200억원 유상증자[하이퍼코퍼레이션: 이상석과 동행자들-①]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2년간 최대주주가 두 차례 바뀌는 과정에서 잇단 인수합병(M&A)과 관계사 자금거래를 거쳤고, 재무구조도 크게 악화됐다. 본지는 이 과정에서 이상석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과 회사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이어졌는지, 일련의 거래와 함께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상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추적한다. [편집자주]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제품 매입을 위한 운영자금 확보에 나선다. 영업활동으로는 수년째 현금을 벌어들이지 못한 데다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다. 최근 주가가 예정 발행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실제 조달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204억435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번 유상증자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주 청약과 실권주 일반공모 이후에도 소화되지 않은 물량은 대표주관사인 SK증권이 전량 인수한다. SK증권은 모집총액의 1.8%를 인수수수료로 받고, 실제 잔액인수가 발생할 경우 인수금액의 15%를 실권수수료로 추가 수취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조달 자금 전액을 제품 매입비용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게이밍 마우스와 키보드 등 로지텍 제품과 프리미엄 주방가전 등을 유통하는 커머스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런 유통업 특성상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일정 규모의 재고를 상시 확보해야 한다. 그런데 전환사채(CB) 상환 등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유출되면서 제품 매입에 필요한 운전자금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는 게 회사가 제시한 유상증자 배경이다. 계획한 규모만큼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회사는 지난 5월 2대 1 주식병합에 따른 변경 절차로 약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 정지 이전 주가는 4000원대였지만 재개 후 하한가를 맞았고,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였다. 5월 유상증자 계획이 공개된 이후 지분 희석 우려가 반영되며 주가가 약세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는 17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유상증자 예정 발행가인 2655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은 신주 발행을 앞두고 다시 산정되는 만큼 주가 약세가 이어질 경우 실제 조달 금액도 당초 계획한 204억원을 밑돌 가능성이 있다. 주가 하락으로 강화된 상장유지요건 부담도 커지고 있다. 전일 기준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시가총액은 188억원으로, 지난달부터 200억원으로 상향된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을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달부터 상장폐지 제도를 개편해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 기준을 기존 15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높였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재무건전성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26.25%, 차입금의존도는 53.04%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은 100~200%, 차입금의존도는 30% 이하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본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차입 의존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경우 두 지표 모두 안정권을 크게 웃돌며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커진 상태다. 영업으로 금융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도 계속되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2023년 -2.76배, 2024년 -2.07배, 2025년 -0.62배를 기록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이 배율이 3년 연속 1배를 밑도는 기업은 한계기업 또는 이른바 '좀비기업'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하이퍼코퍼레이션 본업의 수익성은 수년째 부진하다.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2년 40억5800억원, 2023년 18억9400만원, 2024년 38억5400만원, 2025년 42억8200만원이다.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1분기에도 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역시 2023년 -21억원, 2024년 -45억원, 2025년 -83억원, 올해 1분기 -30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영업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는 구조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유상증자 추진 배경과 재무 현황 / CRAiSEE 회사도 정정신고 이전 제출한 지분증권신고서에서 재무 부담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영업적자가 지속될 경우 재무안정성이 더욱 악화돼 지속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외부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차입금 상환 요구나 만기 연장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실적에 따라 추가 자금 차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증권신고서는 현재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 요구를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 5월 28일 하이퍼코퍼레이션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정정 요구는 증권신고서의 형식상 요건을 갖추지 못했거나, 중요 사항의 거짓 기재·누락 또는 기재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는 경우 이뤄진다. 최근 현금성 자산은 증가했지만 이는 외부 조달에 의한 결과물로 보인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23년 말 27억7800만원에서 2024년 말 76억3900만원, 지난해 말 182억2600만원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28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현금이 늘어난 만큼 차입 부담도 커졌다. 실제로 단기차입금은 2024년 말 6억5000만원에서 지난해 말 74억7900만원으로 급증했고,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CB도 2024년 138억8300만원에서 지난해 말 288억2200만원으로 늘었다. 올 1분기 말 현재 규모는 284억9000만원이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보다 차입과 CB 발행 등 외부 조달에 의존해 유동성을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외부 자금 조달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았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최근 5년간 CB 7차례와 유상증자 3차례 등 총 10차례에 걸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추진 중인 주주배정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11번째다. 하이퍼코퍼레이션은 지분증권서를 통해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흐름이 투자활동이나 재무적 유동성 확보에 필요한 수준에 미치지 못함을 의미한다"며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에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을 지속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투자원금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영업과 투자에서 빠져나간 현금을 재무활동을 통해 메우는 외부 조달 의존 구조가 이어진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상태는 최근 6년 중 4년이나 계속됐다. 이번 유상증자가 단기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평가다. 한 IB 관계자는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벌어 차입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가 아니라 외부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유지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기업가치를 회복하려면 유상증자보다 본업의 수익성과 영업현금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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