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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9년을 기다렸다’…발행어음 8개사로 경쟁 체제 재편

국내 발행어음 시장이 최근 신규 사업자들의 잇따른 진입으로 8개 증권사 간 경쟁 구도로 재편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44조3912억원이었던 발행잔액은 1년 만에 55조9291억원으로 26%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이 금융위원회로부터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사업 인가를 받으면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최근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내세운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한투자증권은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전 연 4.5%(약정형 6개월물) 금리의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생산적 금융 정책을 강화하면서 증권사들의 자금 운용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5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통해 향후 5년간 민간금융 628조원과 정책금융 932조원을 포함해 총 1560조원의 생산적 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의 자금조달 수요 확대와 더불어 IB(투자은행) 사업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으로,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외연 확장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부터는 발행어음 조달액 중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하는 비중이 10%에서 2027년 20%, 2028년 25%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반면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기존 30%에서 올해 15%, 내년에는 10%까지 축소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기업대출, 회사채, 인수금융 등 기업금융 영역에서 운용처를 확보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2017년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지정 이후 9년 만에 발행어음업 인가를 획득했다. 당시 자기자본 요건은 충족했지만 여러 사법 리스크로 인가가 지연됐고, 지난해엔 자산관리(WM) 점포의 불건전 영업행위 관련 심사 지연으로 속앓이를 겪었다. 결국 지난 9일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제360조에 따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사업 인가안을 심의·의결하면서 시장에 합류하게 됐다. 이르면 다음 주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1호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18일까지 국내 거주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발행어음 출시알림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WM(자산관리) 부문의 강점을 발행어음 사업과 연계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1분기 리테일 고객자산 순유입이 19조7000억원에 달했고, 총 고객자산은 495조6000억원에서 2분기 652조4000억원으로 31.6% 증가했다. HNW(고액자산가) 고객 수도 57만2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2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신규 사업자로서 모험자본 공급 역할에 충실하고, 자금중개자에서 자금공급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험자본 운용과 심사 인력을 계속해서 확충하고, 중소·벤처기업 등 성장 기업에 자금을 공급해 생산적 금융 대전환에 기여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LS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여건 악화에도 기업공개(IPO) 물량이 대기 중이고, 금리 상승에 대비한 기업들의 자금 수요 증가와 인공지능(AI) 관련 업종의 성장성 부각 등으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정책 기조 아래 증권사들의 기업금융 수익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SK이노-SKIET 합병…“IET 살리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 주주 달래기

SK이노베이션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에 대한 설득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에 따라 SKIET를 물적분할해 상장시킨 지 5년 만에 다시 합병으로 거둬들이는 과정에서 소액주주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열린 주주간담회에서도 이런 불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SKIET 소액주주들은 공모가의 약 14%에 불과한 합병가액을 두고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법령에 정한 기준에 따른 것으로 추가적인 변동은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사업 조정(리밸런싱) 차원에서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 합병한다.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한 SKIET가 독자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SKIET 영업손실은 2024년 2909억원, 2025년 2463억원, 올해 상반기 1366억원으로 이어지고 있다. 손실이 누적되면서 지난 6월 기준 결손금은 1조5700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주주간담회에서 합병을 결정한 배경을 네 가지로 설명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회복 지연과 중국 경쟁사의 생산능력 확대·가격경쟁 심화로 사업 환경이 악화했다는 점, SKIET 자체적으로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영업손실 누적으로 자금조달 여력이 축소되고 있다는 점,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SK이노베이션 계열 신용등급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이노베이션 계열 재무구조가 안 좋아지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관점에서 재구조화를 추진했다"며 “그 관점에서 SKIET 합병도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제3자 매각, SK이노베이션의 자금 대여, SK이노베이션의 출자, 포괄적 주식교환 등 네 가지 대안도 검토했지만, 모두 실효성이 낮아 흡수합병을 택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병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배경에는 SKIET의 탄생 과정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분리막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IET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 4월 SKIET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당시에도 알짜 사업을 떼어내 자회사로 상장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당시 공모주 청약에는 80조9000억원이 몰렸다. 공모가는 10만5000원이었다. 전기차 확산에 따른 분리막 사업 확장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SK이노베이션은 이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로 1조3475억원을 회수했다. 공모금액의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처분이익(공모가와 장부가의 차액)은 약 1조1700억원이었다. 구주매출 이후에도 SK이노베이션의 SKIET 지분율은 61%로 유지됐다. 사업 가치가 모회사에서 분리돼 나가는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구주매출을 통해 가장 먼저 자금을 회수한 셈이다.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도 SKIET 주주 불만은 가라앉지 않았다. 서울 용산에서 왔다는 주주 정모씨는 “2021년 상장하고 6년 동안 정말 참아왔다"며 확정된 합병비율이 재조정될 가능성이 없는지, 폴란드 공장 가동률과 흑자전환 예상 시점이 언제인지, 회사가 주가 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하는 구체적 계획이 무엇인지 물었다. 정재성 SKIET 사업실장은 “회사의 실적과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부분은 임원진을 포함해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합병 비율은 법령에 정한 기준에 따른 것으로 추가적인 변동은 검토된 바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소액주주 이모씨는 소액주주를 위한 구체적 보상책 마련 가능성을 물었다. 이상민 SKIET 대표는 “상장 대비 주가가 많이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소액주주분들에 대한 주식매수청구권 등에 대한 부분은 대주주인 모회사와의 협의 과정이 필요해 검토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합병가액 산정 방식을 둘러싼 이의도 이어졌다. 공모가(10만5000원) 대비 14%에 불과한 합병가액을 두고, 향후 업황 회복 가능성이 합병가액에 제대로 반영된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다. SK이노베이션의 합병가액은 주당 12만5862원, SKIET는 주당 1만4783원으로, 이에 따라 합병비율이 1대0.1174540으로 결정됐다. 회사 측은 절차적 정당성을 보강하기 위해 별도로 현금흐름할인법(DCF) 검증을 거쳤고, 그 결과가 기준시가법 산정 범위 안에 들어온다는 점을 합병가액 적정성의 근거로 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앞서 SK이노베이션과 SKIET의 합병 관련 공시에 대해 정정명령을 내렸다. 주주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주요 사유로 알려졌다. 이후 두 회사는 주주간담회를 이틀에 걸쳐 각각 두 번으로 늘렸다. SKIET 임시주주총회는 11월 24일 열린다. 주식매수청구권은 주당 1만4620원에 주주총회 이후 12월 14일까지 행사할 수 있다. SKIET 주식은 12월 29일부터 매매가 정지되고, 합병기일은 2027년 1월 1일이다. 합병 신주는 같은 달 18일 상장될 예정이다. 소규모합병 절차로 진행되는 만큼 SK이노베이션 주주에게는 별도의 주식매수청구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회사가 주주환원이나 추가 소통에서 어떤 보완책을 내놓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가 어느 정도로 결집하고 반발하는지에 따라 회사 대응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유가 100달러 이후의 증시…美·日은 긴축하고 中은 부양하고 [글로벌 레이더]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고유가와 고금리 부담 속에서 주요국의 정책 방향을 확인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긴축 가능성이 높아지며 국채금리와 환율 움직임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반면 중국에서는 실물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경기 부양 기대가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주(14~18일)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시각으로 15일에서 16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 결정과 케빈 워시 Fed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고금리와 물가상승 부담이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15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0.80%)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66%),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57%)는 모두 소폭 하락했다. 중동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와 물가 우려가 커졌고 국채 금리 급등 여파가 겹친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원인으로는 미국·이란 간 갈등 장기화가 꼽힌다. 지난주(8~11일)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브렌트유가 종가 기준 100 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11 테러 추모 연설에서 이란을 테러지원국으로 언급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국채금리 부담 역시 지수를 짓눌렀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장기 금리는 이번 주 미국 국채 10년물이 5%대를 돌파했고, 30년물 역시 5.35% 수준까지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5%를 심리적 저항선으로 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설문에 응답한 시장 관계자 122명 중 약 30%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을 경우 미국 증시에서 고점 대비 10% 이상의 낙폭이 나타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이번 FOMC의 무게는 금리 인상 여부보다 추가 긴축 가능성에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이번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지난주 59.4%에서 86.5%로 급격히 상승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는 금리 인상 여부 자체보다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더 중요하다"며 “연말 정책금리 전망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워시 의장이 고유가를 일시적인 공급충격으로 볼지 기조적인 물가상승 위험으로 판단할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인공지능(AI) 하드웨어와 자원·고배당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7~11일) 중국 증시에서 업종 간 순환매 장세가 펼쳐지면서다.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 결과는 당국의 경기 부양책 실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에서는 지난달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실물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산업생산 지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9%로 전월의 4.5%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소매판매 증가율 역시 0.7%로 전월의 0.6%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예상치와 실제 지표 사이의 차이다. 실물지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거나 투자 감소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 키움증권은 8월 실물지표가 전월 대비 둔화할 경우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종별로 보면, 이번 주 중국 증시에서는 지수 전체의 고른 상승보다는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성장성이 높은 AI 하드웨어 업종과 안정적인 에너지·고배당주가 양쪽에서 강세를 보이는 '바벨형'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AI 연산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정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이 경우 에너지·소재로도 수급이 유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대외 불확실성 확대는 안정적인 고배당주로 방어적 자금을 불러들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지수보다는 업종과 종목 선택이 중요한 구간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경우 에너지와 소재, 고배당주로의 순환매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일본 증시에서는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가 주목할만한 변수로 꼽힌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다. BOJ가 엔화 약세를 금융시장 고금리 부담보다 더 우려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15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증시에서는 엔화 강세와 유가 상승 우려에도 반도체를 비롯한 AI 섹터 강세가 나타났다. 오픈AI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그룹의 주간 수익률은 36%에 육박했다. 오픈AI가 차세대 인공지능 모델 아스트라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화 강세와 미국의 캐나다 관세 부과로 자동차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주 일본증시에서 수출주인 자동차 섹터 수익률이 약 4%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통상 화폐가치 절상은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주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주에는 BOJ가 금융시장에 미칠 부담을 감수하면서도 금리 인상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금리 상승으로 자금조달 비용이 커지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되면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어서다. BOJ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긴축 기조를 밝힌다면 국채금리 상승과 엔화 강세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BOJ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긴축 신호가 나온다면 국채 10년물 금리의 추가 상승과 엔화 강세 심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수출·기술주 중심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뷰노, 병원은 뚫었는데 매출은 뒷걸음…‘돈 버는 AI’ 될까 [장하은의 유증 리포트]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가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 부담을 덜고 해외시장 확대에 나선다. 관건은 자금을 확보한 이후다. 주력 제품인 'VUNO Med-DeepCARS(딥카스)'가 국내 주요 병원에 상당 부분 침투했지만 실제 사용량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수반하는 만큼, 향후 매출 성장과 자체 현금창출력을 얼마나 빠르게 증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뷰노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보통주 630만주를 새로 발행할 예정이다. 기존 발행주식 1400만1823주의 44.99%에 해당한다. 예정 발행가액 기준 조달 규모는 313억7400만원이다. 조달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성장 투자에 동시에 쓰인다. 뷰노는 기존 차입금과 사채 상환에 265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연구개발(R&D)과 해외 영업·마케팅, 해외법인 운영에도 자금을 배정했다. 성장의 열쇠는 주력 제품인 딥카스가 쥐고 있다. 딥카스는 일반병동 입원환자의 활력징후를 분석해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AI 의료기기다. 뷰노의 실적은 사실상 딥카스에 좌우되는 구조다. 올해 상반기 딥카스 매출은 104억3000만원으로 전체 매출 121억6000만원의 85.8%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에서 딥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71.3%, 2024년 84.2%, 지난해 73.8%로 높은 수준을 이어왔다. 딥카스의 의료기관 침투는 꾸준히 확대됐다. 도입 의료기관은 2022년 10곳에서 2023년 60곳, 2024년 110곳, 지난해 142곳으로 늘었다. 올해 6월에는 154곳으로 증가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현재 딥카스 청구 병상은 약 5만개다.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의 전체 병상 약 14만개를 기준으로 계산한 침투율은 약 35%다. 국내 대형병원 병상의 3분의 1 이상에 딥카스가 진입한 셈이다. 문제는 도입처 확대와 달리 실제 사용량은 꾸준히 줄고, 올해 상반기 매출도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실제로 의료기관 한 곳당 월평균 딥카스 사용 건수는 2022년 4100건에서 2023년 3500건, 2024년 3100건, 지난해 2800건으로 줄었다. 올해 6월에는 2300건까지 내려왔다. 도입기관이 15배 이상 늘어나는 동안 기관당 사용량은 43.9% 감소했다. 매출도 뒷걸음쳤다. 올해 상반기 딥카스 매출은 104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9억3300만원보다 19.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뷰노의 전체 매출도 167억9200만원에서 121억6000만원으로 27.6% 줄었다. 뷰노는 공시에서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2018년 이후 한 차례도 연간 영업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는 적자 폭이 빠르게 줄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가 커지기도 했다. 실제 뷰노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3년 156억7600만원에서 2024년 124억5000만원, 지난해 49억3300만원으로 축소됐다. 영업이익률도 같은 기간 -118.1%에서 -48.1%, -14.2%로 개선됐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흐름이 다시 꺾이는 모습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83억17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률도 -68.4%로 악화됐다. 주력 제품인 딥카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하면서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수익성 개선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뷰노 측은 최근 매출 감소를 제품 자체의 성장 한계보다는 제도 전환 과정에서 나타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올 상반기 예후·예측 솔루션 매출 감소는 지난해 말 관리지침에 따라 환자 사전 설명·동의 절차가 강화되며 동의율이 하락한 점과 평가유예 기간 종료 후 신의료기술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의료기관들이 신규 도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점이 주요 요인"이라며 “제도 전환기에 따른 영향으로 기존 도입 기관 중심의 매출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딥카스의 신의료기술평가 결과는 매출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인 만큼 평가 결과에 따라 뷰노 전체 실적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딥카스는 평가유예 신의료기술 제도를 통해 의료현장에 진입했다. 평가유예 기간은 올해 3월 종료됐으며 현재 정식 신의료기술평가가 진행 중이다. 뷰노는 오는 4분기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기존 임상 사용과 비급여 청구는 가능하다. 회사는 평가 과정에서 제도적 지위가 확정되지 않으면서 의료기관들이 신규 도입에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평가 결과가 나오면 보류됐던 신규 기관 도입도 다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노 측은 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신규 기관 도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중장기 매출 목표와 추가 병상 확보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뷰노 관계자는 “4분기 중 예상되는 신의료기술평가 결과 통보로 제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보류돼 온 신규 기관 도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2~3년의 구체적인 매출 성장률·매출 목표, 추가 병상 확보 및 병상당 청구 확대 계획 등 세부 영업 목표치는 공시된 범위를 넘어 공개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평가를 통과하더라도 곧바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신의료기술로 인정된 이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별도의 급여 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신의료기술평가 통과만으로 매출 감소세가 곧바로 반전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평가 통과 이후 급여 여부와 실제 의료기관의 사용량 회복도 향후 실적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특히 딥카스는 도입기관이 늘어나는 동안 기관당 사용 건수가 꾸준히 감소한 만큼 제도 불확실성 해소가 기존 병원의 청구 확대와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도 관건이다. 만약 연구단계기술로 판정되면 현장 사용이 제한된다. 전체 매출에서 딥카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이 경우 실적 불확실성도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뷰노 측은 임상적 근거를 축적해온 만큼 긍정적인 평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후 급여 결정까지 이어질 경우 환자 부담 감소와 동의 절차 해소가 사용률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평가 통과 및 급여 결정을 가정한다면 환자 부담이 경감되고 동의 절차가 불필요해져 사용률 상승이 기대된다"며 “반대로 연구단계기술 판정 시 현장 사용이 제한된다"고 말했다. 해외사업도 향후 성장성을 판단할 변수다. 아직 매출 기반은 미미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뷰노 매출의 99%가 국내에서 발생했다. 회사는 딥카스를 중심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준비하고 있으며 중동에서는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달자금 일부도 해외 인허가와 임상, 영업·마케팅 등에 투입한다. 뷰노 측은 해외사업이 아직 본격적인 매출 창출보다는 시장 진입을 준비하는 단계라는 입장이다. 뷰노 관계자는 “올해 반기 기준 99%가 국내 매출이며 해외사업은 본격적으로 진출 준비를 시작했다"며 “딥카스를 중심으로 미국 FDA 등을 준비하고 있고 중동 등에서 딥카스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금 조달 이후에는 자체 현금창출력 확보가 중요해진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이 지난해 연간 수준을 이미 넘어선 상황에서 조달자금 상당 부분을 기존 채무 상환에 투입하고 연구개발과 해외사업도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증권신고서에서 제시한 자금수지계획은 비교적 빠른 개선을 전제로 한다. 영업수지는 올해 3분기 47억400만원 적자에서 4분기 12억4400만원 적자, 내년 1분기 6억3700만원 적자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내년 2분기에는 40억4700만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위해서는 매출대금 유입이 빠르게 늘어야 한다. 회사가 예상한 생체신호 부문 매출대금 유입액은 올해 3분기 59억300만원에서 내년 2분기 135억3500만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다. 의료영상과 기타 부문을 포함한 전체 매출대금 유입액도 같은 기간 62억4400만원에서 139억7800만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딥카스 매출과 기관당 사용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의료기술평가 이후 실적 반등 속도가 이 같은 자금수지 전망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뷰노 측은 내년 2분기 영업수지 흑자 전환을 산출할 때 적용한 신규 병상 수나 병상당 매출 등 구체적인 가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뷰노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상 내년 2분기부터 영업수지가 흑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추정했다"며 “병상 수나 병상당 매출 같은 개별 가정치는 공개가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가 제시한 전망을 살펴볼 때 과거 예상치와 실제 실적 간 차이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뷰노는 2021년 코스닥 상장 당시 2022년 매출을 203억8600만원, 2023년 매출을 374억6500만원으로 추정했다. 2022년부터 영업흑자로 돌아서고 2023년에는 영업이익 205억8000만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실적은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뷰노는 증권신고서에서 2022년과 2023년 실제 매출이 상장 당시 예측치의 약 35~41%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예상했던 시기의 영업흑자 전환도 이뤄지지 않았다. 회사는 과거 사업계획과 실제 경영성과 사이에 높은 괴리가 발생했으며 현재 수립한 사업계획과 실제 실적 사이에서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투자위험요소에 명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해당 제품의 성장세가 꺾일 경우 회사 전체 실적이 흔들릴 수 있다"며 “매출이 한 제품에 집중된 구조라면 해당 제품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오는 12월부터 상장사 조직개편 때의 합병가액을 시가에서 공정가액으로 변경 적용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합병가액 산정 기준을 시가에서 공정가액으로 전환하고, 외부평가와 공시 의무를 확대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및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10월 6일까지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12월 9일 시행 예정인 자본시장법 개정에 맞춰 추진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주권상장법인이 합병이나 분할 등 조직개편을 추진할 때 합병가액 산정 시 기존의 시가 외에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반영한 공정가액을 적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자본시장법 시행령에서 기존의 획일적 산정방식은 삭제되고, 거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가치평가 요소를 고려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또한, 이사회는 합병 등의 목적과 기대효과, 가액의 적정성 등에 대한 의견서를 작성해 공시해야 하며, 외부의 객관적 평가기관으로부터 가액과 거래조건의 적정성, 평가 방법의 타당성, 주요 가정의 합리성, 평가상 어려움 등에 대한 평가를 받고 그 결과를 증권신고서와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공개해야 한다. 합병 추진 과정에서 특별위원회 설치 등 공정성을 위한 조치가 있을 경우, 이사회 의견서에 해당 내용을 포함해 공시하도록 했다. 계열사 간 합병 등 특수관계가 있는 법인 간 거래의 경우에는 출자, 채무보증, 임원 겸직 여부, 지분 변동 내역 등 이해관계 정보를 증권신고서 본문에 기재하도록 해, 투자자가 거래 당사자 간 이해관계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특정 주주에게 유리하게 거래조건이 설정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시에도 기존의 기계적 산정방식 대신 시가, 자산가치, 수익가치 등을 반영한 매수가격을 외부 평가기관이 평가하고, 그 내용을 공시해야 한다. 금융위원회는 이를 통해 합병 등에 반대하는 주주도 보유 주식의 가치를 합리적으로 평가받아 정당한 투자 회수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규제 심사와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법제처, 차관·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12월 9일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시행될 예정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YTN, 지분 전량 매각 ‘부당 개입’ 확인…상한가

YTN이 15일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과거 지분 매각 과정을 둘러싼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4분 현재 YTN은 전 거래일 대비 29.80% 오른 2635원에 거래되고 있다. 감사원은 2023년 한전KDN과 한국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 과정에서 당시 방송통신위원장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등이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초 한전KDN과 한국마사회는 대기업 등의 입찰 참여를 제한하기 위해 보유 지분 일부만 매각하기로 협의했다. 이후 방침이 변경되면서 보유 지분 전량이 입찰에 부쳐졌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이 침해됐다고 판단했다. 관련 기관에 주의를 요구하고 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수사 참고자료를 송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시지트로닉스, 로봇·드론용 광센서 APD 양산…강세

15일 장 초반 시지트로닉스가 강세다. 로봇과 드론, 레이저 거리 측정 등에 사용되는 주요 부품 양산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3분 현재 시지트로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80원(12.26%) 오른 34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시지트로닉스는 가시광 영역인 540나노미터(nm)와 660nm 파장의 단거리 측정용 실리콘 애벌란치 포토다이오드(APD)를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APD는 미세한 빛을 감지해 전기 신호를 증폭하는 고감도 광반도체다. 레이저 거리 측정 장비와 로봇, 드론, 3차원(3D) 스캐너 등에 활용된다. 회사는 현재 양산 중인 제품을 산업용 응용처와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올해 말에는 자동차·산업용 라이다(LiDAR)에 활용되는 905nm 적외선 APD까지 양산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자람테크놀로지, 유럽 통신장비사와 반도체 공급계약 해지에 약세

코스닥 통신장비 기업 자람테크놀로지 주가가 15일 장 초반 약세다. 유럽 통신장비사와 주문형 반도체(ASIC) 2차 설계·공급계약이 해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5분 자람테크놀로지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0.94%(4470원) 내린 1만68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8일 유럽 통신장비사와 통신 반도체(XGSPON) 개발 사업을 맺었다. 계약 금액은 230억원이다. 전날 자람테크놀로지는 이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 금액은 121억원이다. 나머지는 선수금 형태로 이미 받았다. 선수금에 대한 반환 의무는 없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는 전날 공시 직후 공지를 통해 “이번 해지는 당사 계약 위반이 아닌 고객사 사업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고객사와 진행하는 세 가지 사업 중 해지 통보를 받은 것은 지난해 체결한 2차 설계·공급 1건뿐"이라며 “나머지 계약은 이번 해지와 무관하게 정상적으로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람테크놀로지는 시스템 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회사다. 대표 제품은 통신 반도체(XGSPON) 제품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KRX 애프터마켓 개장 첫날 거래량 7224만주·거래대금 1.8조…거래대금 4.84% 차지

한국거래소가 애프터마켓 개설을 통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거래 가능한 종목 수를 크게 늘렸다. 기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의 약 600개 종목과 달리, 이번에 문을 연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코스피·코스닥 상장 주식 대부분인 약 2700여 개 종목이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고, 외국계 증권사를 포함한 약 40곳의 증권사가 애프터마켓 참여 의사를 밝혀 향후 거래 활성화가 기대된다. 애프터마켓은 14일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정식으로 운영을 시작했다. 정규시장 종료 이후에도 주식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첫날 KRX 애프터마켓에서는 7224만주, 1조8177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정규시장 거래량(9억5만주)의 7.04%, 거래대금(25조8082억원)의 8.03%에 해당한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에서 2218만주, 1조3252억원이, 코스닥에서는 5006만주, 4925억원이 거래됐다. 같은 시간대 NXT 애프터마켓에서는 1217만주, 1조7896억원의 거래대금이 집계됐다. 두 시장이 거래대금을 사실상 절반씩 나누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거래 방식의 변화다. 기존 시간외단일가매매는 10분 단위로 호가를 받아 하나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방식이었으나, 애프터마켓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호가가 일치하면 즉시 체결되는 복수가격 개별경쟁매매(접속매매)로 운영된다. 정규장과 동일한 메커니즘이 적용되며,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유동성 관리를 위해 거래 대상에서 제외됐다. 시장 안전장치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마련됐다. 가격제한폭은 기준가 대비 ±30%로 설정됐고, 시장가 호가는 허용되지 않으며 지정가 호가만 가능하다. 정적·동적 변동성완화장치(VI) 역시 그대로 적용된다. 공시 접수 시간은 기존과 같이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로 유지되며, 공시 마감 이후 중대한 사유가 발생할 경우에는 즉시 거래를 정지해 투자자를 보호한다. 투자자가 특정 거래소를 지정하지 않으면, 증권사는 최선집행의무 기준에 따라 가격, 수수료, 체결 가능성 등을 비교해 더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자동 전송한다. 이 시스템을 통해 KRX와 NXT 양 시장이 애프터마켓 거래를 양분하게 됐다. 이날 KRX 애프터마켓의 거래대금은 국내 전체 주식시장 거래대금의 4.84%, NXT는 4.76%를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6일부터 9월 10일까지 23주간 실제 시장과 동일한 환경에서 모의시장을 운영하며 시스템 안정성을 점검한 뒤 이번 애프터마켓 개장에 나섰다. 송기명 한국거래소 부이사장은 이번 조치가 해외시장과 경쟁하기 위한 자본시장 인프라의 최소 요건을 갖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코스피 3%대 급락…韓 증시, 반도체 흔들리자 시총 한 달 새 210조 증발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 약세와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며 큰 폭으로 밀렸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에 국제유가 상승 부담까지 더해진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상반기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도 한 달 사이 210조원 넘게 감소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5.53포인트(3.26%) 내린 6684.3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3.84포인트(1.69%) 떨어진 806.80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217.30포인트(3.14%) 내린 6692.61로 출발했다. 개장 직후 낙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한때 6654.82까지 밀렸다.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6700선을 되찾지는 못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순매수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을 개인이 받아냈지만 지수의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힘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623개로 상승 종목 259개를 크게 웃돌아 약세가 시장 전반에서 나타났다. 미국 물가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둘러싼 경계감이 투자심리를 짓누른 것으로 보인다. 물가 상승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유가까지 오르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102달러대로 올라선 점도 물가 부담을 다시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특히 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이 컸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6.35% 떨어진 169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도 4.05% 하락한 24만90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우는 5.12% 내린 18만34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SK스퀘어는 8.17% 급락한 100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삼성전기는 4.50% 떨어진 133만7000원을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해왔던 만큼 두 종목의 동반 약세가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조정이 이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몸집도 빠르게 줄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합산 시가총액은 6022조223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인 지난달 14일 6234조7780억원과 비교하면 212조5550억원(3.41%) 감소한 수준이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몸집은 빠르게 불어났다.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가총액은 지난 4월27일 처음으로 6000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5월11일 7000조원을 돌파했다. 6월에는 장중 8000조원을 웃돌기도 했다. 코스피 역시 6월 장중 9385.59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분위기는 7월 들어 달라졌다. 코스피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 22.19% 떨어졌고 장중 5262.77까지 밀렸다. 이후 저점에서는 상당 부분 반등했지만 최근 6000~70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가총액도 6000조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감소 폭도 두드러진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이날 장중 1482조310억원으로 지난 6월18일 2119조2750억원과 비교하면 약 30%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1263조7510억원으로 지난 6월22일 고점인 2080조3780억원보다 약 39% 줄었다. 향후 지수 방향을 가를 변수로는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주의 주도력 회복 여부가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의 주요 지표와 이달 FOMC의 금리 인상 가능성, 국제유가, 외국인 수급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주 초반부터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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