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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투자노트-➃2차전지] ‘갑갑함’이 현실로…ESS ‘구원투수론’ 함정

2025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2026년에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 부터 반도체,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2025년 2차전지 산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다. 전기차(EV) 수요 회복은 예상보다 더디고, 정책 변수는 좀처럼 완화되지 않고 있다. 1년 전인 2024년 말, 2차전지 시장을 지배했던 평가는 한 단어로 요약됐다. '갑갑하다'는 진단이었다. 당시 신용평가사와 증권사들은 업황의 턴어라운드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안타깝게도 당시의 우려는 상당 부분 현실이 됐다. 기대를 모았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성장을 이어가고는 있다. 하지만 산업 전반의 체력을 되살릴 만큼의 파급력은 아니다. 2026년을 앞둔 현시점에서도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는 이유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연초 고점(1월 20일)인 3137.04에서 지난 26일 3148.66으로 0.4% 오르는 데 그쳤다. 1년 내내 사실상 정체 상태에 머문 셈이다. 해당 지수에는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 등이 편입돼 있다. 2차전지 산업은 이제 막연한 기대를 넘어 냉혹한 검증의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026년 산업 전망을 '비우호적'으로,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규정했다. 2차전지는 핵심 시장인 미국은 트럼프 정부 재집권 이후 친환경 정책 후퇴가 가시화되며 수요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올 하반기 세액공제 종료 방침이 발표된 직후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월 대비 54% 급감한 사례는 시장이 직면한 정책적 불확실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유럽 시장이 규제 강화와 보조금 재개로 완만한 회복세를 꾀하고 있으나,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파상공세를 극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단순한 외형 확장보다는 실제 가동률과 수익성이 주가를 결정짓는 기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2차전지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중론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많이 파는가'에서 '정책적 격변기 속에서 수익을 낼 체력이 있는가'로 옮겨가고 있다. 전기차 수요의 빈자리를 채워줄 것으로 기대되는 ESS 시장 역시 산업 전체를 견인하기엔 아직 체급이 부족하다. 한신평에 따르면 전체 배터리 수요에서 ESS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의 거대한 수요 공백을 완전히 대체하기에는 구조적인 한계가 명확하다는 평이다. 더욱이 현재 미국 ESS 시장은 국내 기업들의 즉각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산 배터리가 장악하고 있어서다. 신평사와 증권가는 내년을 실질적인 반전의 기점으로 지목한다. 미국이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48.4%까지 대폭 인상하고, 국내 업체들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맞물려야 비로소 유의미한 반사이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ESS는 당장의 구원투수라기보다, 이후를 기약하는 '중장기 완충재'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그나마 기대를 받는 미국 ESS 시장의 성장 속도 자체도 둔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5년 미국 배터리 ESS 신규 발전용량은 17GW로 예상되는데, 이는 연초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제시한 전망치(19.6GW)보다 13% 낮은 수준이다. 지난 11월 새로 집계한 데이터를 보면 내년 예상 규모는 23.7GW로 예상되는데, 진행단계로 볼 때 실제 규모는 20.4GW로 추정된다. 성장률로 보면 20%에 그치게 되는 것으로 ESS 배터리 셀 수요 증가율도 둔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투자증권은 내년에도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V용 배터리 수요의 급격한 둔화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ESS 성장,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실적 개선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ESS가 EV 부진을 만회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주가 측면에서도 추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황 부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누적된 재무적 하중이다. 대규모 투자가 일단락됐음에도 기업들의 신용도에는 적신호가 켜졌다. 가동률 저하로 현금 창출력이 떨어지면서다. 한신평은 영업손실 장기화와 차입금 부담 가중이 신용등급 하향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미래 기술 투자를 위축시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악순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김영훈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주력 시장인 미국의 수요 역성장 우려와 신규 공장 고정비 부담으로 배터리 셀 업체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이라며 “소재 업체는 업황 둔화로 낮은 가동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수익 보완 요소가 부재해 실적 회복이 더욱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ESS 성과, 신규 수요처 발굴, 이차전지 외 사업 부문의 실적 보완 수준 등 수익성 방어 전략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개장시황] 코스피, 연말 랠리 1%대 강세…SK하이닉스 투자경고 해제·삼성전자 신고가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29일 반도체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1%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안정과 연말 수급 유입이 맞물리며 개인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3%(50.68포인트) 오른 4180.36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0.41%(16.80포인트) 상승한 4146.48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87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03억원, 3254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특히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진다. 삼성전자는 장중 12만3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연말 수급 유입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투자경고종목에서 해제된 SK하이닉스는 5.34% 오른 63만1000원에 거래되며 강하게 반등했다. 과열 부담이 해소되면서 매수세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우(1.69%) △HD현대중공업(1.37%) △두산에너빌리티(1.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0%) 등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1.30%) △현대차(-0.35%) △KB금융(-0.96%) 등은 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오전 9시 29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0%(5.53포인트) 오른 925.2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이 150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8억원, 96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바이오주와 일부 2차전지 관련주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알테오젠(2.96%) △에코프로(2.27%) △코오롱티슈진(2.80%) △HLB(3.04%) △펩트론(7.19%) △삼천당제약(3.85%)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0.06%) △에이비엘바이오(-1.26%) △리가켐바이오(-1.83%) 등은 하락세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 대비 4원 내린 1441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LG에너지솔루션, 대형 공급계약 잇단 해지...약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29일 장초반 약세다. 연이은 계약 해지로 중장기 수주 가시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오전 9시35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3% 하락한 37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낙폭이 확대되며 한때 4.30%까지 밀렸다. 주가는 대형 공급 계약 해지 소식이 잇따르며 압박을 받는 모습이다. 회사는 지난 26일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와 체결한 약 3조90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고객사의 배터리 사업 철수가 배경이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약 9조6000억원 규모) 해지를 공시한 바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라파스, 마이크로니들 면역치료 패치 임상 1상 성공에 강세

라파스가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면역치료제 임상 1상 성공 소식으로 강세다. 29이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시 17분 기준 라파스는 8.54% 오른 13470원에 거래되고 있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라파스는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 패치제형 DF19001(RapMed1506-11-A)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총 54명을 대상으로 16주간 진행된 이번 시험에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발생하지 않았고, 모든 이상반응이 경미한 수준에 그치며 안전성과 내약성이 확인됐다. 유효성 평가에서는 특정 용량군에서 알레르기 반응 완화와 관련된 sIgG4·sIgE 지표가 위약군 대비 유의하게 개선됐으며, 알레르기 피부 단자 검사(SPT)에서도 시험군 전반에서 증상 감소 경향이 관찰됐다. 회사 측은 후속 임상을 통해 임상적 유효성을 본격 검증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병원 방문이 필요한 기존 주사제 대비 자가 투여가 가능한 패치형 면역치료제라는 점이 부각되며 플랫폼 가치 재평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라파스는 향후 국내 추가 임상과 함께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 제휴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AI 반도체 설계 ‘세미파이브’…코스닥 입성 첫날 70% 상승 출발

세미파이브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9일 공모가 대비 70%대 상승 출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분 기준 세미파이브 주가가 공모가 대비 73.95%(1만7750원) 오른 4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미파이브는 2019년 설립된 인공지능(AI) 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이다. 고객이 요구하는 반도체를 세미파이브가 설계부터 양산까지 아우르는 종합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ASIC는 특정 목적에 맞춰 성능과 전력 효율을 극대화한 맞춤형 반도체다. 세미파이브는 올해 3분기까지 적자를 냈기 때문에 이익 미실현 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익 미실현 특례는 적자 기업이어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상장을 허용하는 제도다. 회사는 AI ASIC 시장 수요가 매년 커지면서 수주 금액도 늘고 있다며 내년 흑자 전환을 자신했다. 조명현 대표는 18일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손익분기점을 돌파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개발 과제와 양산 제품군을 보면 이미 높은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주간증시] 코스피 ‘환율 안정’ 타고 반도체 랠리…FOMC·CES 이벤트가 변수

12월 마지막 주이자 2026년 첫 거래일을 앞둔 이번주 국내 증시는 연말 수급과 연초 이벤트가 맞물리는 변곡점에 섰다. 지난주 환율 안정과 외국인 수급 복귀,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은 분명해졌지만, 그 흐름이 연초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1.06포인트 상승한 4129.68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130선에서 출발해 오전 장중 한때 4140선을 웃돌았지만, 개인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됐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가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7000억원대, 기관은 3000억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원 넘는 순매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최근 국내 증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6일의 경우 삼성전자는 11만70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K하이닉스 역시 동반 강세를 보였다. 다만 지수 상승 폭에 비해 상승 종목 수는 제한적이었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코스피 전반의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 랠리라기보다는 '업종 편중형 반등'에 가깝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시장 환경은 연말로 갈수록 복합적으로 얽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경기 연착륙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소비 지표 둔화 신호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는 여전히 시장의 경계 변수다. 여기에 연방정부 예산안 논의, 오는 3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까지 겹치며 정책 이벤트 리스크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연말 증시의 가장 큰 변화는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148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지난 26일 1440원대 후반까지 내려왔고, 장중에는 1440원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정부와 당국의 시장 안정의지, 연말 달러 수요 완화가 맞물리며 환율 변동성 자체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외국인 투자자에게 환율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위험 비용'이다.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접근 장벽은 낮아진다. 최근 환율 하락의 경우 급격한 스파이크가 아닌 방향성을 동반한 조정 국면으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환율 변동성 부담이 완화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금은 다시 국내 증시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코스피 현물 기준으로 4거래일 연속 순매수가 이어졌고, K200 선물 시장에서도 매수 흐름이 지속됐다. 당분간 원화가 약세(환율 상승)로 가기보다는, 최소한 급격히 약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한 원화 강세 흐름은 중장기적인 외국인 순매수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재개 소식과 함께 연초 결제 수요가 유입되고, 정부 정책에 따른 2026년 해외 이전자본의 환류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며 “정부의 강한 의지를 감안하면 당분간 원화 약세 전망이 힘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지수 전체가 아니라 반도체로 집중되는 분위기다. 전기전자 업종으로만 1조원 넘는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수급의 중심에 섰다. 이는 환율 안정이 '전면적 위험 선호 회복'으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 수출주에 한정된 선택적 복귀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HBM 가격 인상 기대가 재점화됐다. 메모리 업황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가 쌓이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연초 예정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선제적 포지셔닝 성격의 매수도 유입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반도체 강세가 곧바로 지수 전반의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코스닥 시장은 여전히 외국인 매도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차전지, 로봇 등 중소형 성장주는 연말 차익 실현 압력이 이어지고 있고, 거래대금 역시 눈에 띄게 줄었다는 평가다. 연말 랠리가 대형주 중심으로만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 내부의 온도 차는 여전히 크다. 연말과 연초를 가르는 또 하나의 변수는 '실적 시즌'이 될 전망이다. 오는 1월부터 본격화되는 금융 업종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미국과 한국 모두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시선이 다시 실적으로 돌아간다. 1월 초 예정된 'CES 2026' 역시 단기 모멘텀으로는 유효하지만, 방향성을 결정짓는 변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모빌리티 등 기술 트렌드가 다시 한번 부각될 수는 있지만, 시장이 요구하는 것은 기술 비전보다 실질적인 수익성과 실적 연결성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증시는 냉탕과 온탕 사이를 오갈 것"이라며 “월초는 차기 연준 의장 조기 지명 여부, 월말은 FOMC, BOJ 금정위에서의 현 경기 상황 관련 코멘트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CES,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같은 산업 이벤트도 존재하나 단기 모멘텀에 불과할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2026 투자노트-➂자동차] “관세는 상수, 성장은 변수”…수익성 승부수는 ‘로봇’

2025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등 제한된 업종과 테마에 수급이 집중되며 큰 변동성을 겪었다. 2026년에는 산업별 여건이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일부 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반면, 어떤 산업은 업황 부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 부터 반도체, 자동차 등 각 섹터가 맞이할 다음 국면과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을 조망한다. [편집자주] 2026년을 앞둔 자동차 산업은 다시 한 번 구조적 시험대에 올라섰다. 글로벌 수요 둔화와 전기차(EV) 성장 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관세 부담까지 상수로 자리 잡으면서 업황 환경은 이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방어 능력이 성과를 좌우하는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산업은 로봇을 차세대 전략 축으로 끌어들이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자동차: 보편화된 관세 부담, 수익성 방어능력이 관건'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영업 환경이 구조적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관세 부담이 일시적 변수가 아니라 보편화된 비용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핵심 리스크로 지목했다. 현재 완성차 업체들은 관세를 전제로 가격 정책과 생산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관세 인상 가능성이 불확실성 요인에 가까웠다. 관세 부담을 판매가에 전가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완성차와 부품사 모두 수익성 압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평은 관세율이 15% 수준으로 낮아졌어도, 판가 인상에는 시차가 불가피하고 일부 차종에서는 인센티브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물량 방어 전략까지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저하를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한신평은 현대차그룹의 관세 관련 비용을 2025년 약 7조3000억원, 2026년 약 5조8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비용 부담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더라도, 관세가 구조적 비용 요인으로 작용하는 한 수익성 방어 부담은 상당 기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핵심 변수는 관세 환경 변화 자체보다, 이를 흡수할 수 있는 가격 결정력과 원가 구조 개선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신평은 EV 시장 성장 둔화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선제적으로 투자한 설비와 연구개발 비용이 아직 충분한 수익으로 회수되지 못한 상황에서, EV 수요 조정은 고정비 부담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이제는 자동차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판매 증가 여부가 아니다. 관세·원가·환율 등 복합 비용 압박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는지, 즉 수익성 방어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완성차 상위 업체와 그렇지 못한 기업 간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도 함께 제기된다. 김응관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주요 시장인 미국의 구매환경 저하로 글로벌 완성차 판매 성장세는 둔화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변동,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 판매보조금 관련 정책 변화 등에 따라 추가적인 수요변동성이 내재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전통적인 자동차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자동차 산업이 로봇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미국이 로봇 산업을 국가 전략 사업으로 육성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반에도 구조적 변화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 행정부 내에서 로봇 공학과 첨단 제조업을 제조업 재건의 핵심 축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로봇 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이어 접촉하며, 2026년을 목표로 로봇 산업 촉진을 위한 행정명령을 트럼프 행정부가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봇공학과 첨단 제조업을 미국 제조업 재건의 핵심 축으로 인식하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교통부 역시 로봇공학 전담 태스크포스(TFT) 출범을 검토하는 등, 행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 가능성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기대는 시장에서도 반영됐다. 실제 관련 사실이 알려진 이달 초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 중인 테슬라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HL만도 등 자동차 섹터 내 로봇 연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산업이 로봇 산업의 직접적인 수혜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로봇 산업은 구동계·센서·제어기 등 자동차 부품과 기술 기반을 상당 부분 공유하는 양산 산업이다. 이에 따라 정책 기대가 로봇 제조사에 국한되지 않고, 완성차와 주요 부품사를 포함한 자동차 섹터 전반으로 확산되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중국이 공장 자동화와 로봇 공급망에서 이미 주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미국과 주요국이 이를 전략적으로 견제하려는 움직임은 자동차 산업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봇 산업이 확대될수록, 대규모 제조 경험과 공급망을 보유한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가치도 함께 부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로봇 공급망 구축에 EV 밸류체인이 원가 경쟁력 확보와 양산 가능성 강화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다는 점과 로봇 산업이 자동차 등 제조 지능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편승이 기대된다"며 “국내 자동차 공급망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적 선택을 뒷받침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투자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2026~2030년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하며, 이 가운데 약 40%인 50조원 안팎을 AI·로봇 등 미래 신사업에 배정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AI,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동화, 로보틱스, 수소 등 미래 전략 사업 전반에 걸쳐 있다. 스몰캡 전문 독립 리서치 기업 그로쓰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투자가 자동차 제조 구조 자체를 재설계하기 위한 중장기 자본 배분 전략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단순한 신사업 발굴 차원이 아니라는 진단이다. 완성차 산업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판매 대수 확대만으로는 중장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이 이러한 선택의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로봇을 실제 적용 가능한 산업 영역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드문 사례로 꼽힌다. 로봇 기술을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는 의미다. 대규모 양산 경험과 글로벌 공급망, 제조 공정에 대한 이해도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서다. 현대차그룹이 로봇 투자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로봇 공장, 피지컬 AI 검증 센터 구축을 병행하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해석을 뒷받침한다. 이는 개별 기술 단위의 투자가 아니라, 데이터 축적과 반복 학습을 전제로 한 제조 생태계 전반의 고도화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로봇을 외부 성장 옵션으로 두기보다, 완성차 사업의 비용 구조와 생산 방식을 바꾸는 내부 전략의 일부로 흡수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한용희 그로쓰리서치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AI·로봇 대규모 투자의 목적은 피지컬 AI"라며 “생산가능인구 감소, 노사 갈등, 생산 효율성 제고, 제조원가 절감, 신성장동력 모색 등 복합적인 요인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제조사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며 “두 영역을 함께 추진하는 방식이 구조적인 이점으로 작용한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정부 ‘구두개입+세제 당근’에 환율 급락…연말까지는 숨 고르기, 추세 전환은 미지수

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과 함께 해외주식 투자 자금의 국내 복귀를 유도하는 세제 패키지를 동시에 꺼내 들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연고점을 위협한 뒤 하루 만에 30원 넘게 급락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환율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구조적인 원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3원 오른 1484.9원에 출발하며 장중 연고점(1487.6원)을 위협했다. 시초가 기준으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개장 직후 정부의 외환 안정 대책이 공개되면서 환율은 급락해 전장보다 32원 내린 1450원에 장을 마쳤다. 크리스마스를 넘은 26일에는 이보다 5원 더 떨어진 144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 급락은 외환당국의 강한 메시지와 함께 개인·기업을 겨냥한 '수급 대책'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부는 해외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기 위해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신설하고, 개인투자자용 선물환 매도 상품 도입과 환헤지 세제 혜택, 해외자회사 수입배당금에 대한 익금불산입률 상향 조정 등을 담은 세제 패키지를 발표했다. RIA는 해외주식 매각 자금을 일정 요건 하에 국내 금융상품으로 재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개인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와 기업·연기금의 해외자산 비중 증가로 외환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 잔액은 1611억달러에 달하며, 10월 이후 증가분을 감안하면 1800억달러 수준까지 불어난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기재부는 해외주식 일부만 국내 투자로 전환되거나 환헤지가 이뤄져도 외화 공급 확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세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개인투자자와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 점, 원화 약세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정책 의지를 분명히 드러낸 점을 환율 하락 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날 장중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를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전해진 것도 달러 공급 확대 기대를 키웠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정부와 한국은행이 잇따라 내놓은 외환 수급 대책은 한 방향으로 쏠려 있던 원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말이나 연초로 예상되는 국민연금의 환헤지가 본격화될 여지가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리뿐 아니라 실제 수급 측면에서도 달러·원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대책으로 원화 가치가 급격한 강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며 “추가 상승보다는 완만한 하락세, 즉 하향 안정 흐름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까지 발표된 국민연금 관련 조치와 외화 유동성 확보 방안이 기존 제도의 연장이나 완화에 가까웠다면, 이번 대책은 모두 새롭게 나온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연말을 앞두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점도 당국의 구두개입 효과를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거래가 얇아진 상황에서는 당국의 존재감이 시장에 더 강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는 환율이 전날 고점을 다시 넘길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해외주식 투자 흐름 자체를 바꾸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박형중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해외에 꾸준히 투자해온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정도 정책으로 이들이 국내 증시로 돌아올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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