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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청약, 덕산넵코어스는 상단·글로벌테크놀로지는 하단 미만…무엇이 흥행 갈랐나

같은 날 일반청약에 나선 덕산넵코어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에 대한 기관투자자 평가가 엇갈렸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덕산넵코어스에 상대적으로 강한 수요가 몰렸다. 상장 직후 유통가능비율 역시 덕산넵코어스가 더 높다. 반면 상장 직후 시장에 풀리는 주식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적어 상장 이후 수급 조건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기업 이익의 성장성과 가시성이 결과를 갈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덕산넵코어스와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이날까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덕산넵코어스는 대신증권, 글로벌테크놀로지는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덕산넵코어스는 86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1만4600원으로 확정했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23.2대 1로 집계됐으며 공모가는 희망범위 1만3000~1만5000원을 밑도는 1만원으로 결정됐다. 다만 상장 이후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물량을 보면 양상이 달라진다.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비율은 기관투자자 최종 배정 결과를 반영할 때 약 33%다. 당초 증권신고서에서 40.15%였던 유통가능비율이 약 7%포인트 낮아졌다. 글로벌테크놀로지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비율은 22.19%다. 상장 직후 시장이 소화해야 할 물량은 글로벌테크놀로지가 더 적은 구조다. 이는 절대적인 금액 규모 차이로도 이어졌다.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은 약 629만주다. 공모가를 적용하면 918억원 규모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약 436만주로 공모가 기준 약 436억원이다. 반면 글로벌테크놀로지는 유통 가능한 주식 자체를 처음부터 적게 가져가는 구조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후 1개월 뒤 유통 가능한 물량은 전체 지분 대비 22.19%다. 상장 후 3개월과 6개월 뒤 유통 가능한 물량은 각각 32.44%, 32.64%다. 글로벌테크놀로지가 상장 초기 유통물량을 20%대로 낮출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존주주 지분에 걸린 장기 보호예수가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 등에 걸린 공모 후 매각제한 물량 비중은 59.33%다. 이중 최대주주 본인인 김민선 글로벌테크놀로지 대표이사의 비중은31.03%로, 4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적용됐다. 덕산넵코어스 역시 최대주주 지분 등에 장기간 보호예수를 설정했지만, 기관투자자 최종 배정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보호예수 물량을 늘리면서 초기 유통물량을 추가적으로 줄였다. 대신증권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당초 제기됐던 오버행 가능성이 상당 부분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번에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으로 배정된 주식은 128만8389주로 기관 배정 물량 225만주의 57.3%다. 대신증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물량 중 확약 기간이 1개월인 물량은 약 63만8000주로 기관 배정 물량의 28.3%를 차지한다. 확약 기간이 3개월과 6개월인 물량은 각각 약 27만2000주와 26만1000주로 기관 배정 물량의 12.1%, 11.6% 수준이다. 덕산넵코어스의 기관투자자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늘어난 배경으로는 증권인수업무 규정이 꼽힌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15일 이상 의무보유를 확약한 고위험고수익투자신탁에 공모주식의 10% 이상, 벤처기업투자신탁에는 30% 이상을 배정해야 한다. 발행사 성장성에 대한 기관투자자의 믿음도 의무보유 물량을 늘린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부터 작년에 이르기까지 덕산넵코어스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CAGR)은 54.5%다. 영업이익을 보면, 20223년에는 58억31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20억원, 40억8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러한 기업 성장 가시성은 수요예측의 흥행과도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테크놀로지 역시 동 기간 129%의 매출 CAGR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테크놀로지는 2023년 30억82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4년과 2025년 각각 20억원과 59억56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는 성장 가능성과 전망을 믿고 의무보유 물량을 늘린 것"이라며 “의무보유확약을 하고 받는 물량과 미확약으로 받는 물량은 5~10배 이상 차이가 난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FSN, ‘알짜 자회사’ 부스터즈 거취 연내 결정…상장·매각·합병 ‘세 갈림길’

코스닥 상장사 FSN이 핵심 자회사 부스터즈의 구조 개편 방안을 연내 결단하기로 했다. 상장, 매각, 합병 세 가지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데, 어느 쪽을 택하든 기존 주주와 부스터즈 투자자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려 순탄치 않은 협상이 예상된다. 배경에는 뚜렷한 저평가 문제가 있다. FSN은 지난해 매출 2723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지만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92억원에 그친다. 회사가 자체 평가한 그룹 지분가치 약 1688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부스터즈 매출·영업이익이 FSN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 109%를 넘어 사실상 본체나 다름없어졌다. 하지만 부스터즈 이익이 커질수록 회계상 파생상품평가손실만 불어나는 역설적 구조도 문제로 지목된다. 부스터즈가 발행한 전환사채(CB)·상환전환우선주(RCPS) 관련 파생상품평가손실은 지난해에만 161억원, 올해 상반기에도 56억원 추가로 반영됐다. FSN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오프라인 주주간담회를 열고 부스터즈의 상장·매각·합병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서정교 FSN 대표는 “올해 안에 방향을 결정해 공표하고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첫 번째 방안은 부스터즈가 FSN 자회사 지위를 유지한 채 별도 상장하는 것이다. FSN이 최대주주 지위와 연결 실적을 그대로 보유하면서 부스터즈 성장의 과실도 함께 누릴 수 있는 방안이다. 문제는 올해 8월부터 금융당국이 시행한 중복상장 원칙적 금지 방침이다. 예외를 인정받으려면 자회사가 영업·경영의 독립성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부스터즈는 FSN 매출의 70∼80%, 영업이익의 10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비대해졌다. 서 대표도 간담회에서 “다른 중복상장 성공 사례와 달리 부스터즈가 상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FSN 매출·이익 비중 중 부스터즈 몫이 압도적으로 크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FSN 소액주주 과반의 동의를 확보해야 한다는 점도 관건이다. 두 번째는 FSN이 부스터즈 지분을 전량 또는 일부 매각해 중복상장 이슈 자체를 없앤 뒤 부스터즈가 독립 법인으로 상장하는 방안이다. 전량 매각 시 현재 밸류에이션(약 2215억원) 기준 약 895억원, 5000억원 밸류로 성사되면 최대 1200억원의 현금이 FSN에 유입될 것으로 회사 측은 추산했다. 다만 부스터즈를 연결 실적에서 제외하면 FSN의 지난해 매출은 2723억원에서 약 73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05억원에서 마이너스 29억원으로 급감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성장 스토리 자체가 사라지는 셈이다. 이 방안은 FSN이 부스터즈의 경영권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서 대표는 부스터즈 창업 이래로 쭉 대표이사를 맡았다. 서 대표 역시 “부스터즈를 성장시키는 게 제 미션"이라고 말했다. 최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를 통해 지분을 모은 FSN 소액주주연대도 “잘 크고 있는 알짜 자회사를 넘기는 격"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 번째는 FSN이 부스터즈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해 흡수합병하는 방안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부스터즈 실적이 연결이 아닌 FSN 자체 실적으로 곧바로 반영돼 펀더멘털이 개선된다. CB·RCPS가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발목을 잡던 파생상품평가손실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서 대표는 “현재 FSN은 디지털 광고 회사 연합으로 평가받지만, 부스터즈와 합병하면 에코마케팅이나 APR 같은 브랜드를 성장하는 회사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인수 자금과 합병 비율이다. FSN 자체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합병에 필요한 순조달 자금은 615억∼802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을 웃도는 규모다. 신주 발행 규모에 따라 기존 FSN 주주 지분율은 최소 43.8%까지 낮아질 수 있다. 부스터즈에 투자한 십여개 기관 투자자와 합병비율 협상도 쉽지 않다. 이들은 FSN 기업가치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많은 FSN 지분을 받게 돼 합병에 우호적이지만, FSN 주가가 오르면 오히려 자체 상장을 선호하게 되는 구조여서다. 실제 일부 기관은 낮은 FSN 밸류를 전제로 합병에 찬성할 수 있다는 의향을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방안 가운데 소액주주연대가 유일하게 지지 의사를 밝힌 것도 3안이다. 다만 지분 희석에 대한 보상으로 주당 200원 배당과 매년 영업이익 20% 이상 주주환원 공식화, 최근 국회를 통과한 합병가액을 시가가 아닌 공정가치로 평가하는 내용을 반영한 FSN 가치 산정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세 방안을 관통하는 변수는 FSN 주가 그 자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FSN 주가는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인 1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이날 종가는 1308원이다. 주가가 낮은 상태가 이어질수록 1안(상장 특례심사에서 주주 설득)과 2안(매각가 협상)은 불리해지는 반면, 3안은 부스터즈 투자자들이 오히려 낮은 FSN 밸류를 반길 유인이 생겨 상대적으로 유리해지는 구조다. 서 대표도 “가장 쉬운 방법은 FSN 주가가 올라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이는 소액주주에게는 딜레마이기도 하다. 3안의 성사 가능성이 커질수록 그만큼 지분 희석 폭도 커지기 때문이다. FSN은 이르면 11월, 늦어도 12월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최종 선택이 어느 쪽으로 향하든, 합병비율 산정이나 매각가 협상, 상장 예외심사 통과 여부 등 각 방안의 후속 절차가 본격화하는 시점의 주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부스터즈의 기관 투자자 입장에선 의사결정에 FSN 밸류에이션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현대약품, 정부 임신중지 약물 도입 추진 기대감…강세

17일 장 초반 현대약품이 강세다. 정부가 임신중지 약물의 국내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4분 현재 현대약품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6.52%) 오른 1만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영국 제약사 라인파마 인터내셔널과 경구용 임신중지 약물 '미프지미소'의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하고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021년 이후 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세 차례 신청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했다. 앞서 정부는 임신중지 약물의 국내 도입 시점을 제시했다. 전날 신준수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관련 심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으며 위해성 관리계획 허가 심사 등이 남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허가 이후에는 안전성·품질 검사 등 수입 절차를 거쳐 내년 1분기 내 국내 도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관리종목’ 앤씨앤, 비투엔으로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상한가

차량용 블랙박스 기업 앤씨앤 주가가 17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앤씨앤은 유상증자 대금을 받으면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9분 앤씨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9%(650원) 오른 2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앤씨앤은 전날 정규장 마감 후 1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다고 공시했다. 주당 2500원에 400만주를 발행한다. 비투엔이 250만주를 62억5000만원, 엔피엑스인베스트먼트가 150만주를 37억5000만원에 앤씨앤 신주를 인수한다. 두 회사가 취득하는 신주는 1년간 의무보유해야 한다. 오는 28일 유상증자 대금을 내면 최대주주는 비투엔으로 바뀐다. 유상증자 납입 후 앤씨앤 발행주식총수는 501만6703주에서 901만6703주로 늘어난다. 비투엔 예정 지분율은 27.73%다. 코스닥 상장사 비투엔은 앤씨앤이 보유한 넥스트칩 지분 때문에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씨앤은 6월 말 기준 넥스트칩 지분 약 23%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넥스트칩은 ADAS 등에 적용하는 차량용 영상 인식 반도체를 개발한다. 앤씨앤은 지난 7월 31일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을 이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이후 90거래일 째인 12월 11일까지 연속 45거래일 이상 시가총액 200억원을 넘겨야 상장폐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번 증자로 오는 10월 8일 신주가 상장되면 시가총액은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파인엠텍, 북미 신규 고객사 진입 기대…강세

파인엠텍이 17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북미 신규 고객사 진입과 실적 개선을 전망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투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6분 현재 파인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4.63% 오른 9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파인엠텍의 올해 매출액을 4678억원, 영업이익을 403억원으로 전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5.6%, 1989.4% 증가한 규모다. 실적 성장은 북미향 폴더블 스마트폰용 백플레이트 공급 확대가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고객사향 물량이 회복되는 가운데 북미 신규 고객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외형 성장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분석이다. 권태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북미향 백플레이트 공급이 확대되며 신규 고객사 진입 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에넥스, 유증 대상자만 4번 변경…유증·경영권 매각 불확실성 커져[상폐워치]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에넥스가 유상증자와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납입 대상자가 두 달여 만에 수차례 변경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상장폐지 낙인이 찍힌 기업에 접근하는 세력이 늘면서 자본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넥스는 유상증자와 경영권 매각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제3자배정 방식으로 보통주 200만주를 주당 2500원에 발행해 50억원을 조달하는 유상증자를 처음 공시했다. 같은 달 30일, 에넥스 대표이자 최대주주인 박진규씨와 일가 친척이 가진 주식 전량을 에넥스미래성장조합에 매도하는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맺었다. 보유주식 337만7388주를 주당 3400원에 팔기로 했다. 전체 거래대금 114억원 중 계약금 10억원은 계약일에 지급했다. 잔금 104억원은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지급한다고 계약서에 명시했다. 이 선행조건은 한 달 뒤 정정공시에서 드러났다. 지난달 26일 정정 공시에는 “양수인이 임시주총 1영업일 전까지 회사가 실시하는 5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대금을 전액 납입하는 것을 선행조건으로 한다"는 문구가 명시됐다. 유상증자와 경영권 양수도가 애초부터 사실상 한 세트로 설계됐다는 뜻이다. 이 같은 '구주+신주 패키지'는 국내 소형주 경영권 거래에서 흔히 쓰이는 방식이다. 기존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분만 팔고 끝내는 게 아니라, 인수자가 회사에 현금을 넣게 만든다. 회사를 정상화할 여지가 생기고 자신이 받는 매매대금에 대한 신뢰도도 높아진다. 인수자 입장에서도 구주를 사면 기존 주주에게 지급될 뿐 회사에는 현금이 들어오지 않아 신주 인수를 곁들여야 인수 이후 운영자금과 재무구조 개선 명분이 생긴다. 다만, 에넥스는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린 특수성이 있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시가총액 미달을 이유로 에넥스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지난 7월 21일부터 30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300억원을 밑돌면서다. 하반기부터 높아진 상장유지 요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거래일 간 시가총액 30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그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간 기준을 밑돌면 상장폐지된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9월10일 156억원에서 16일 216억원까지 올라왔지만 여전히 기준의 72%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서 이번 거래를 의심하는 지점은 이 패키지의 실행 주체가 계속 바뀐다는 점이다. 유상증자는 납입 대상자만 네 차례 변경됐다. 조달 금액 50억원은 그대로인 채 대상자만 퀸버매자닌1호조합(최초)→에넥스미래성장조합(8월26일 정정)→㈜굿뉴스파트너스(9월4일 정정)→시니올투자조합(9월11일 정정) 순으로 네 차례 바뀌었다. 경영권 매수인도 세 차례 변경됐다. 최초 매수인은 에넥스미래성장조합으로, 두 번째 유상증자 대상자와 같은 조합이었다. 이후 매수인 지위는 9월4일 ㈜굿뉴스파트너스로, 9월11일 이엑스마일스톤조합으로 두 차례 더 넘어갔다. 9월4일과 9월11일 모두 유상증자 대상자 변경 공시와 같은 날 나왔고, 특히 9월4일에는 유상증자 대상자와 경영권 양수도 매수인이 나란히 ㈜굿뉴스파트너스로 일치했다. 9월11일 정정에서는 두 거래의 명의가 이엑스마일스톤조합과 시니올투자조합으로 갈렸지만, 공시에 “유상증자 납입예정자는 새로운 양수인이 지정하는 곳으로 변경될 예정"이라는 설명이 담겨 두 거래가 여전히 연동돼 있음을 시사했다. 대금 지급 일정도 계약금 10억원에 이어 중도금 54억6000만원(11월2일), 잔금 50억2311만원(12월30일)으로 잘게 쪼개지며 거래 종결 예정일이 애초 9월4일에서 12월30일로 석 달 가까이 밀렸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가 증자해줄테니 대주주 지분을 넘기라'는 식으로 여러 세력이 접근한 걸로 안다"며 “다만 기존에 접근한 사람들이 돈을 모으지 못해서 계속 정정 공시가 나오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장폐지 낙인이 찍힌 기업일수록 이런 제안이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에넥스가 관리종목 지정을 벗어나려면 늦어도 11월 초까지 시가총액 300억을 넘겨야 한다. 그때까지 유상증자 납입과 경영권 양수도 잔금 지급이 실제로 완료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에넥스는 1971년 박유재 창업주가 설립한 주방가구 전문기업이다. 199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박유재 명예회장은 국내 주방문화를 개척한 1세대 가구업계 인물로 꼽힌다. 현재 에넥스 대표는 박유재 창업주 장남인 박진규 대표다. 에넥스는 주택건설과 내수 소비 침체에 따른 가구 시황 불황 여파로 실적이 악화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892억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22.5% 줄었다.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배당이나 무상증자 같은 주주환원책 재원인 이익잉여금은 상반기 말 기준 -408억원으로 결손 상태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AI 회사채 시장 5000억달러 돌파…오픈AI·앤트로픽, 앞에선 ‘속도조절론’, 뒤에선 ‘실탄 모으기’

글로벌 IT업계를 중심으로 AI 개발의 리스크를 강조하는 '속도조절론'이 부상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주요 AI 기업은 IPO를 넘어 사모대출과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까지 자금조달처를 확대하고 있다. 컨퍼런스 콜 등 대외 메시지에서는 단기 투자 효율성과 ROI(투자대비수익률)를 강조하며 속도 조절을 언급하지만, 내부적으로는 데이터센터 구축과 초거대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천문학적 자본 지출(CapEx)을 충당하기 위해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장기 실탄을 대거 쓸어 담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 등 생성형 AI 선도 기업들은 최근 기업공개(IPO) 준비와 맞물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과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이나 고금리 사모대출(Private Credit)만으로는 조 달러 단위로 불어나는 AI 인프라 구축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투자등급을 확보할 경우 연기금, 보험사, 우량 채권 펀드 등 투기 등급에 투자가 제한된 대형 기관투자가의 거대 유동성을 유입시킬 수 있게 된다. 기술기업의 사모대출 시장 역시 가파르게 팽창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분석에 따르면 기술기업 대상 사모대출 공급 규모는 2010년 220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 1조 달러 이상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사모대출 운용사들은 소프트웨어 기업의 반복 매출(ARR)과 고객 계약을 담보로 대출 구조를 설계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포트폴리오 내 AI·IT 비중을 4배 이상 확대했다. AI관련 자금 조달 구조의 고도화와 부채의 급증은 금융시장 전반의 레버리지 리스크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BIS 측은 “부채의 상당 부분이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장부 외(Off-balance sheet) 거래 구조로 얽혀 있다"고 진단했다. 하이퍼스케일러가 별도 법인을 통해 데이터센터를 짓고 이를 장기 임차하는 방식 등의 '그림자 차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의 경우 300억 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계약을 성사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설비투자와 2600억 달러에 달하는 데이터센터 장기 임차 약정 여파로 부채 비율이 늘어나며 S&P글로벌로부터 신용등급이 'BBB-'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다. 빅테크발 대규모 채권 발행 기류는 미주 지역을 넘어 유럽 시장까지 유동성 흡수 연쇄 효과를 내고 있으며, 시장의 투자 심리도 점차 신중해지는 추세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5개사(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의 설비투자는 올해 약 7950억 달러에서 내년 1조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하이퍼스케일러의 회사채 청약 경쟁률이 과거 5배 수준에서 최근 2배 미만으로 축소되는 등 채권 시장 내 안전장치 요구가 한층 강해졌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시장 움직임에 대해 기술기업들이 '속도 조절'이라는 명분 아래 투자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회사채 및 사모펀드 등 정통 자본시장의 거대 장기 자금을 유치해 대규모 투자를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는 '자금 조달 다변화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BIS는 한국을 AI 공급망 확대의 대표적 수혜국으로 꼽으면서도, AI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회사채 발행 비용이 급증할 경우 데이터센터 및 반도체 투자 조정에 따른 신용 사이클 여파에 직접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구조가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변화하며, 연기금과 보험사 등 대형 기관투자가까지 우량 회사채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미국 내 AI 관련 부채 발행 규모는 올해 8월 초 기준 약 5000억달러로, 이는 미국 투자 등급 회사채 발행액의 20%에 달한다.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도 2025~2026년에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현상은 AI 산업의 자금 수요가 벤처캐피털과 사모 대출을 넘어 더 넓은 금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들이 투자 등급 확보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AI 모델 개발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벤처캐피털이나 사모 대출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졌다는 현실이 있다. 두 기업의 IPO를 준비 중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상장 후 주요 신용평가사와 협의해 투자 등급 획득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등급을 받으면 연기금, 보험사, 우량채 펀드 등 투기 등급 채권 매입에 제한이 있는 기관의 자금도 유치할 수 있게 된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전체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약 1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한편, 채권 발행을 통한 부채와 레버리지의 빠른 증가는 위험 신호로 지적된다. BIS의 프랭크 스메츠 경제분석 책임자는 '부채 상당 부분이 장부 밖에 있고, 거래 구조가 복잡하게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파블로 에르난데스 데 코스 BIS 사무총장도 'AI 투자 자금이 기업 이익보다 부채와 사모대출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진단했다. AI 관련 부채가 사모 대출에서 회사채로 이동하는 현상도 뚜렷하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8월 초까지 발행된 AI 관련 부채가 5000억달러에 달하며, 알파벳·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기술기업이 데이터센터와 AI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이들 5개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가 7950억달러, 내년에는 1조8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BIS 역시 2025~2026년 AI 설비투자가 1조달러를 넘길 것으로 추정했다. 오픈AI는 지난 3월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기업가치가 8520억달러로 평가됐고, 앤트로픽은 5월 650억달러를 추가로 유치해 965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아직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는 올해 IPO 계획을 철회하며 2026년까지 상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상장을 미룬다는 발표가 채권을 발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닌 것으로 풀인된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LS에코에너지, 美 태양광 발전단지 케이블 공급…두자릿수↑

16일 장 초반 LS에코에너지가 강세다. 미국 태양광발전단지에 케이블을 공급했다는 소식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7분 현재 LS에코에너지는 전 거래일 대비 9050원(18.15%) 오른 5만8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LS에코에너지는 가온전선과 협력해 중전압(MV)급 지중 케이블을 미국 태양광 발전단지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해당 케이블은 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모아 변전설비로 보내는 데 사용된다. 가온전선 미국 자회사 LSCUS가 현지 고객사와 계약하고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생산법인 LS-VINA가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LS에코에너지는 미국 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에 따른 전력 인프라 수요에 대응해 북미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미투온, 카카오게임즈 피인수 소식에 상한가

미투온 주가가 16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카카오게임즈가 미투온을 인수한다고 발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20분 미투온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5%(885원) 오른 38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카카오게임즈는 이사회를 열고 980억원을 들여 미투온 지분 39.56%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게임즈는 미투온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확보한다. 2010년 설립된 미투온은 소셜카지노, 캐주얼 게임, 마인드스포츠 등을 개발하는 회사다. 2016년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매출 1천209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80% 이상이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쎄크, 한화에어로 고객사 확보·HBM 검사장비 기대…강세

쎄크가 16일 장 초반 25% 넘게 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가운데 고대역폭메모리(HBM)용 X-ray 검사장비 공급 기대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7분 현재 쎄크는 전 거래일 대비 25.1% 오른 6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독립리서치 리서치알음은 이날 쎄크에 대해 적정주가 1만원을 제시하고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전 거래일 종가 5210원 대비 상승 여력은 91.9%다. 쎄크는 X-ray 발생 핵심 부품인 X-ray Tube를 국산화한 업체로,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용 검사장비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마이크론과 LG에너지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고객사로 확보해 검사장비의 성능과 양산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게 리서치알음의 평가다. 리서치알음은 HBM 적층 단수가 늘고 회로 간 간격이 미세화하면서 적층 이후 내부 불량까지 확인할 수 있는 X-ray 인라인 검사 수요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쎄크는 마이크론향 HBM X-ray 수동 검사장비 양산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HBM X-ray 인라인 검사장비를 테스트하고 있다. 김도윤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국내 고객사의 공급업체 선정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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