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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의 주가 엔진-정책①] ‘밸류업’ 한마디에 들썩이던 지주사株…지배구조 개선·주주환원 정책 따라 52주 신고가 행진

시장의 외면을 받던 지주사 주식이 대선 국면을 맞아 반등의 중심에 섰다.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등 주요 공약이 잇따르자, 오랫동안 낮은 평가를 받아온 지주사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 반복되면서 투자자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기준 HS효성은 전일 대비 5200원(9.87%) 오른 5만7900원에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고, HD현대는 1400원(1.29%) 오른 11만100원, 한화는 300원(0.40%) 상승한 7만4700원, 코오롱은 200원(0.58%) 오른 3만4650원으로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전날(29일)에는 △BGF △KISCO홀딩스 △KPX홀딩스 △롯데지주 △SK디스커버리 △LX홀딩스 △한진중공업홀딩스 △HL홀딩스 △노루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이건홀딩스 △SNT홀딩스 △SK스퀘어 등 다수의 지주사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SK스퀘어, 롯데지주 등은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주사 주가의 상승세는 지주회사 전반에 투자하는 ETF 수익률에서도 뚜렷하게 드러난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TIGER 지주회사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39.1%로, 대표 ETF 중에서도 두드러진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1개월 수익률만 29.9%에 달하며, 대선 공약에 따른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급격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사 주가는 통상 중복상장에 따른 자산가치 중복 반영,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지분 분산, 소극적인 자사주 소각 등 구조적인 이유로 장기간 저평가돼 왔다. 하지만 최근 정치권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권 강화 등을 앞세운 증시 공약이 쏟아지면서 이 같은 할인 요인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상법 개정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코스피 5000 시대' 실현을 위한 쪼개기 상장 및 주가조작 규제 강화도 강조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상장사의 주주 보호 의무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후보 모두 증시 활성화와 주주환원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제시하면서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업종인 지주사 종목이 정책 수혜 기대에 올라탄 것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반 지주회사 99개사의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17.1% 상승해,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1.3%를 웃돌았다"며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증시 부양책을 속속 내놓으면서 오랜 기간 저평가돼 있던 지주사들에 대한 재평가 기대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발표되고 있는 증시 부양 공약들이 지주회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저PBR 섹터로 분류되는 지주사들이 정책 수혜 기대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에도 반복된 바 있다. 지난해 9월 코리아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지수 도입을 앞두고 지주사 주가는 선제적으로 반응했다. 지난해 8월 5일부터 9월 5일 한달 사이 △두산 10.38% △LG는 9.86% △포스코홀딩스 8.90 △SK 8.38% △GS 7.72% △롯데지주는 4.75% △CJ 3.80% 각각 상승하며 일제히 주가 반등 흐름을 보였다. 당시에도 지주사들은 자발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LG는 LG전자와 LG화학 지분을 총 5000억원 규모로 장내 매입할 계획을 밝히며, 각각의 지분율을 1%포인트(p) 이상 높였다.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실시했고, CJ는 올리브영의 고성장세를 기반으로 밸류업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내놓기 시작하면서, 주주환원은 물론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지주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10개월 만에 돌아온 외국인…이들이 순매수한 종목은?

외국인 투자자가 월간 기준 10월 만에 '사자'로 전환한 가운데 이들이 어떤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는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5월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1411억원을 순매수하며 앞서 9개월간 이어진 매도 행진을 끝냈다. 외국인은 지난 4월에도 10조원 넘게 순매도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강한 매도세다. 외국인은 또 지난 8월 이후 9개월간 38조원이 넘는 '팔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매도 규모는 2007~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에서 역대 최장인 11개월 연속 순매도 행진을 지속하며 기록했던 누적 순매도 41조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돼 과거 수준을 회복한다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더욱 밀어 올려 줄 든든한 뒷바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외국인은 지난달 SK하이닉스(1조4770억원 순매수)를 집중 매수했고 두산에너빌리티(5224억원), 효성중공업(3915억원), 삼성중공업(2488억원), HD현대일렉트릭(2350억원) 등을 사 모았다. 업종별로 외국인의 매수 강도를 보면 기계, 유틸리티,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조선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에 대해서 이달에도 1조2709억원 팔아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7월만 해도 56% 수준이었던 외국인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이날 기준 49%대로 내려와 있는 상태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처럼 5월까지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된 종목들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견이 갈린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韓 증시, 새정부 출범 앞두고 ‘활황’…코스피 3000 돌파 기대↑

6·3 조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국내 증시가 들썩이고 있다. 주요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증시 부양 공약을 내놓자 코스피는 최근 2700선을 회복하는 등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연내 코스피가 최대 30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2700선을 돌파하며 연중 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가 27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 8월2일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코스피는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의 상호관세 이슈로 지난 10개월 사이 두 차례나 '블랙먼데이'를 연출했다. 우선 지난해 8월5일의 경우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하며 코스피가 하루 만에 8.77%, 코스닥이 11.3% 폭락했다. 이에 당시 한국거래소는 4년2개월 만에 코스피·코스닥 동시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 일시정지)를 발동했다. 두 번째 블랙먼데이가 연출된 것은 지난 4월7일이다. 당시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5.57%, 코스닥이 5.25% 급락했다. 이날 역시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대·중·소형주를 가리지 않고 급락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조기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서서히 되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였다. 정치적 이벤트와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흐름에 반영됐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은 증시 부양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상법 개정부터 주주권 강화, 배당 확대 등 구체적 방안이 활발하게 논의돼 왔다. 이에 대형주뿐 아니라 내수주, 금융, AI, 방산, 에너지 등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도 자금이 유입되면서 전체적인 증시 반등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는 코스피가 상반기 저점 통과 후 하반기 더 큰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최대 3000포인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상단을 보면 △신한·미래에셋 2850 △NH투자증권 3000 △한화투자증권 3000 △유진투자증권 3050 등이다. 이러한 낙관론의 배경에는 여러 긍정적 요소들이 있다. 우선 6·3 조기 대선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또 새 정부가 증시 부양과 자본시장 선진화, 주주환원 정책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도 반영됐다. 여기에 미국과의 관세 협상 진전,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 등도 증시 상승 동력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외국인 순매수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진단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을 합쳐 2조9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선 과정에서 정치권이 자본시장 선진화를 강조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며 “코리아 밸류업지수 리밸런싱 이후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코스피는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라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단기적인 정치 테마주보다는 차기 정부의 방향성과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AI·방산·에너지·내수 부양 관련 산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각 후보·정당별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되면서 공약과 연관되는 산업·기업의 수혜 또는 피해 강도에 대한 의견이 등장한다"며 “이러한 내용들은 단기간 주식시장에 반영되며 변동성을 만들어내지만, 정치적 이벤트로 단기간 소멸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 연구원은 “하지만 반대로 중장기 정책적 수혜 산업이나 기업이 발굴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며 “차기 정부의 방향성과 거시적 환경 등을 고려한 중장기적 투자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위믹스, 상장폐지 ‘확정’…법원 위메이드 가처분 기각

국내 게임사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화폐 '위믹스'의 가상자산 거래소 퇴출이 확정됐다. 30일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김상훈 수석부장판사)는 위메이드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소속 4개 거래소를 상대로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 결정했다. 이에 따라 위믹스 코인은 오는 6월 2일부터 빗썸, 코인원 등에서 거래가 종료된다. 재판부는 “거래 지원 종료 결정 당시까지 그 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고 본 국내 거래소 판단이 잘못됐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믹스가 코인의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우려해 국내 거래소와 이용자에게 위 사실을 공시하거나 통지하지 않았을 개연성이 상당해 보인다"며 “위믹스 코인에 관한 중요사항을 성실하게 공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의체인 DAXA는 지난 2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위믹스를 상장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2월 28일 위믹스 측이 가상화폐 지갑 해킹으로 90억원 어치 위믹스 코인을 탈취당했고, 이런 사실을 4일가량 지난 3월 4일에 '늑장 공지'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23일 열린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위믹스 측은 “해킹은 주된 상장폐지 사유가 될 수 없다"며 맞섰지만, 법원은 결국 닥사의 손을 들어줬다. 위믹스는 2022년 12월에도 유통량 공시 문제로 닥사에 의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이듬해 2월 코인원에 재상장된 이후 고팍스, 코빗, 빗썸에 다시 상장돼 최근까지 거래되어 왔다. 국내 원화 거래소에서 위믹스 거래는 오는 6월 2일 오전 3시부터 중지되고, 7월 2일부터 출금 지원도 종료된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거래 지원 관련한 가처분이 한 번도 인용된 사례가 없는 걸로 안다"며 “법원에서 투자자 보호에 관해 거래소 재량을 어느 정도 보장하는 기조라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식회사(위메이드)가 코인을 찍었을 때 코인 투자자와 주주의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첫 사례였다"며 “위믹스 코인이 상장 폐지된 건 주식회사는 코인을 상장하면 안 된다는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믹스 측은 30일 입장문을 내고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녹십자웰빙, 보톡스 신흥 강자 부상…이니바이오 1조 수출 계약 기대감↑

녹십자웰빙이 30일 장초반 강세다. 녹십자웰빙이 에스테틱(미용·시술 관련)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재평가될 시점에 진입했다는 증권가 분석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5분 현재 녹십자웰빙은 전 거래일 대비 8.19% 뛴 1만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녹십자웰빙에 대해 전문 의약품 및 에스테틱 부문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녹십자웰빙은 지난 2020년 매출액 756억원, 영업이익 23억원에서2024년 매출액 1338억원, 영업이익 13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녹십자웰빙이 최근 인수한 이니바이오는 2023년 7월 식약처로부터 보툴리눔 톡신(이니보주)에 대한품목 허가를 획득한 기업"이라며 “현재 중국, 브라질, 페루, 태국, 코스타리카, 쿠웨이트, 대만 등 주요 국가들과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허 가를 추진 중"이라며 “공급 계약 규모는 약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CL사이언스, 체내용 지혈제 건보 등재에 급등세

SCL사이언스가 30일 장 초반 상한가에 진입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9분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SCL사이언스는 전 거래일 대비 1730원(21.65%) 오른 97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 29.91% 급등한 1만380원까지 치솟으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주가 급등은 체내용 지혈제 '이노씰 플러스 DL'의 건강보험 급여 등재 소식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사는 이 제품이 치료재료 고시를 통해 건보 급여 항목으로 공식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노씰 플러스 DL'은 생체모방 고분자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4등급 체내용 흡수성 지혈 제품으로,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도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기존 체외용 2등급 제품 '이노씰'과 달리 체내에서 직접 사용되며, 체내 단백질과 반응해 빠르게 지혈막을 형성한다. 특히 이번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고가로 책정돼, 정밀 수술 등 고난도 의료 현장에서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 회사 측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향후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특징주] 증권株 52주 신고가…이재명 “코스피 5000 시대 열겠다”

30일 장 초반 증권주가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일 '코스피 5000' 공약을 언급하면서 증권 관련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6분 기준 NH투자증권,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유화증권 등은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 미래에셋증권 주식은 전 거래일보다 23.21% 오른 1만6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상인증권은 29.98% 오른 685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후보는 지난 28일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윤태준 소장과 간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29일에도 “1400만 개미와 함께, 5200만 국민과 함께 '코스피 5000'이란 새로운 희망을 실현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테더 이미 일상 속 ‘성큼’…제도 미비한 한국은 ‘스테이블코인 갈라파고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에서 결제·환전 등의 수단으로 실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제도 미비로 세계적 추세에 따라가지 못하고 '갈라파고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9일 서울 강남구 한 테더 환전소 관계자는 기자의 '테더 환전' 문의에 “1% 이하 수수료로 환전할 수 있다"며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등 온라인 거래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서울 강남과 명동 일대에서는 '테더 환전'을 홍보하는 업장이 눈에 띈다. 주로 백화점 상품권을 사고파는 상품권 교환소에서 테더도 취급하고 있다. 테더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일반 가상자산과 달리 가치 변동이 없는 가상자산을 말한다. 통상 달러화 등 기존 법정화폐에 가치를 연동시킨다.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은 USDT(테더)와 USDC(서클)이다. 두 코인은 공통적으로 달러에 연동되어 있다. 사용자가 코인 1개를 발행사에 반환하면 1달러로 교환할 수 있는 구조다. 달러라는 안정된 통화에 연동되어 있어 일반적인 암호화폐와 달리 가격이 안정적(스테이블)이라는 장점이 있다. 가격이 안정적이고 간편하게 쓸 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사용처가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29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동대문 의류 시장에서는 중국 보따리상이나 소형 수출입 업체가 달러나 위안화 대신 테더로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주도로 행정부와 주정부가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를 승인하는 등 제도권 금융시장으로 가상자산을 편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가상자산 수요가 미국을 중심으로 확대하면서, 가상자산이 디지털 금융시대 주요 자산 및 결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에서도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YWCA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가상화폐, 금융의 신 패러다임 전환인가' 세미나에서 김동환 금융위원회 디지털금융정책관은 “주요국이 자체 법안을 제정해 가상자산의 규제 범위를 명확히 했다"며 “우리나라는 가상자산 발행자격과 발행·유통 공시 등에 대한 법적 구체화 노력이 상대적으로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스테이블코인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상래 경희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이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상응하는 미국 국채 같은 자산을 매입하면서 전통 금융시장과 가상화폐로 대표되는 디지털 금융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매개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 결제 효율성 등이 장점이지만, 규제 사각지대를 악용한 자본유출, 자금세탁, 코인런 등 통화금융정책의 안정성과 이용자 보호 측면에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정석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현물 통화와 은행 기능을 함께 하는데, 그러면 당연히 규제가 필요하다"며 “뱅크런과 같은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정책 당국도 시장 불안정성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밸류업, 코스피200보다 3배 더 번 이유는?…코리아밸류업 ETF도 ‘강세’

정부와 한국거래소가 추진한 '코리아 밸류업 프로그램'이 시행 1년을 맞았다. '저평가 해소'를 기치로 출범한 이 프로그램의 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이 한국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크게 앞지르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난해 9월 30일 산출 이후 이달 26일까지 6.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2.13%, KRX300은 1.05% 오르는 데 그쳤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400위 이내 기업 가운데 △수익성(ROE) △시장 평가(PBR) △배당 △수익률 등 네 가지 지표를 기준으로 선별한 상위 100개 종목으로 구성한다.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 신한지주, 셀트리온 등 자본 효율성과 주주 환원 수준이 높은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들도 전반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4일 동시 상장 이후 이달 28일까지의 기준가격 기준 수익률은 △키움자산운용 'KIWOOM 코리아밸류업 ETF'가 8.52%로 가장 높았고, △한화자산운용 'PLUS 코리아밸류업 ETF'(8.44%) △하나자산운용 '1Q 코리아밸류업 ETF'(8.36%)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코리아밸류업 ETF'(8.35%) △KB자산운용 'RISE 코리아밸류업 ETF'(8.32%) △삼성자산운용 'KODEX 코리아밸류업 ETF'(8.3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신한자산운용 'SOL 코리아밸류업TR ETF'(8.10%)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코리아밸류업 ETF'(7.99%) △NH-Amundi자산운용 'HANARO 코리아밸류업 ETF'(7.54%)도 대체로 유사한 수익률을 보였다. 액티브 ETF는 수익률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트러스톤자산운용 'TRUSTON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는 10.39%로 초과 수익을 기록했지만 △KoAct자산운용 'KoAct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7.01%)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TIMEFOLIO 코리아밸류업액티브 ETF'(1.15%)에 그쳤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익률 차이는 운용 역량보다 지수를 얼마나 정확히 추종했는지, 수수료 등 구조적 차이에 따른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액티브보다는 패시브가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지수를 기초로 한 ETN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삼성 코리아밸류업TR ETN'은 같은 기간 7.31% 수익률을 기록했다. ETF가 자산을 실제 보유하는 것과 달리 ETN은 증권사가 발행하는 채권 성격의 상품으로 신용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처럼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반 상품들이 시장 평균을 웃도는 성과를 낸 배경에는 지수의 구성 방식이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200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구성돼 실적이 부진하거나 적자인 기업도 포함되는 반면 밸류업 지수는 실적·배당·자본 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종목을 엄선한다. 최근 주춤했던 2차전지 업종은 배당이 없거나 실적이 약해 지수에서 제외됐고, 방산·전력기기·원전 등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업종은 비중이 확대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밸류업 지수는 실적 요건(ROE), 시장평가(PBR), 배당 수익률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한 종목만 엄선해 구성되며, 실적이 부진하거나 배당을 하지 않는 2차전지 등 업종은 제외됐다"며 “반면 방산·전력기기·원전 업종은 높은 비중으로 포함돼 시장 반영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지수 정기 변경 과정에서 편입 종목의 변화도 있었다. 밸류업 지수는 27개 종목을 신규 편입하고 32개를 제외했으며,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비중은 61%까지 확대됐다. 다만 편입 기준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기 때문에 소형주는 구조적으로 제외되고, 결과적으로 중대형주 위주로 지수 구조가 형성된다. 일각에서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기준이 사실상 대형 우량주 위주로만 편입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편입 기준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이다 보니 소형주는 들어가기 어렵고, 중대형주 정도의 개념으로 보면 된다"며 “최근에는 ROE와 PBR 요건을 완화해주는 방향으로 기준을 조정했고, 실적이나 배당 등 지표가 괜찮은 기업은 편입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삼성·SSG닷컴·롯데 물류센터 줄줄이 매물로…투자 수요·사업 재편 맞물려

최근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 SSG닷컴 김포 물류센터, 롯데물산 안성·이천 물류센터 등 굵직한 물류센터 매물이 시장에 출회되고 있다. 대기업들의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움직임과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김포 물류센터를 비롯해 롯데물산의 안성·이천 물류센터,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 등 굵직한 매물이 최근 시장에 출회됐다.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계열사 SSG닷컴은 경기도 김포 소재 물류센터 매각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CJ대한통운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장부가는 약 1892억원이다. 롯데물산 역시 경기 안성과 이천에 위치한 물류센터 두 곳(2000억원 규모 추산)에 대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하고, 자문사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안성 중앙물류센터(CDC)는 2023년 착공해 공사가 진행 중이고, 이천 물류센터는 2022년부터 3년간 공사를 마쳤으나 아직 임차인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는 경북 포항 북구 기계면 내단리에 위치한 대형 시설로, 현재 매각이 진행 중이다. 해당 물류센터는 삼성전자의 물류 계열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이 2023년4월부터 2033년 3월까지 10년간 전면 임차 중인 BTS(Build-to-Suit, 맞춤형 개발) 장기임차 자산이다. 삼성전자 포항 물류센터의 소유주는 삼성전자가 아닌 이지스자산운용의 2대 주주인 지에프인베스트먼트다. 이에 따라 이번 매각은 지에프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자산을 투자자에게 넘기는 거래다. 다만 임대계약이 유지되는 한 임대수익 구조는 변함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대기업들이 잇달아 물류센터를 매각하는 이유는 물류 운영의 효율화와 자산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한 전략적 결정으로 해석된다. 현재의 시장 환경과 각 사의 사업 방향을 반영한 조치라는 후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물류센터 매각으로 신세계그룹 측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인수자인 CJ그룹은 주력인 쿠팡 등에 맞서 육상물류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물산은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신규 프로젝트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그룹 내 시너지가 높은 자산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물류센터 시장에 우호적인 외부 환경이 형성된 점도 대형 매물이 잇달아 출회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진정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 조달 부담이 다소 완화됐고, 코로나19 이후 주춤했던 전자상거래 시장이 다시 성장세를 보이며 물류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여기에 국내외 투자자들 사이에서 물류센터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전자산'으로 재조명되면서, 자산운용사나 리츠(REITs) 등 기관투자자들의 매입 의향이 크게 늘어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환경이 대기업들의 자산 매각 결정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글로벌 최대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가 최근 발표한 '2025 한국 투자자 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부동산 매입 의향은 조사 이래 최고치인 62%를 기록했다. 섹터별 선호도에서는 오피스에 이어 물류센터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한 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물류센터도 금리 부담, 경기 둔화, 공급 과잉 우려로 시장 평가가 낮았었다"며 “최근 전자상거래 성장세 회복이 물류센터 시장에도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특히 물류센터의 경우 외국계 대형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대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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