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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리, 차입 공시에 한 때 ‘상한가·논란 후 상환’…54억 거래의 수상한 궤적

코스닥 상장사 캐리가 50여억원 규모 차입금을 둘러싸고 공시 내용과 실제 자금 성격이 엇갈리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캐리는 차입 당시 자금 목적을 '운영자금'이라고 공시했지만, 본지의 첫 질의에서 해당 자금이 '사실상 유상증자 납입 전환을 염두에 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시 위반 가능성이 제기되자 회사 측은 해명을 바꿨고, 차입금 50억원을 상환했다. 시장에서는 거래 구조 자체가 일반적인 차입보다 출자 성격에 가까웠던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캐리가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가 정지된 상태에서 불성실공시 누적 벌점까지 상당 수준 쌓여 있다는 점에서, 추가 공시 논란이 기업 신뢰도와 퇴출 심사 부담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리는 지난 3월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모나크1호조합으로부터 54억원을 단기 차입한다고 공시했다. 차입 목적은 운영자금으로 기재됐다. 이사회 결의와 실행일은 모두 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김용선 캐리 대표이사는 본지의 첫 질의에서 공시와 다른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지난 8일 본지는 캐리 측에 해당 자금을 왜 빌렸는지를 물었다.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의 차입으로 회사에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원래는 유상증자 납입 방식으로 진행하려 했지만, 주거래 은행 계좌에 다른 채권자 압류가 걸려 있어 자금을 바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우선 차입 형태로 받아놓고 추후 유상증자 납입금으로 전환하려 했던 것"이라고 답했다. 공시상 운영자금이라고 기재된 자금이 실제로는 유상증자 납입을 염두에 둔 자금이었다는 취지다. 김 대표의 설명대로라면, 해당 자금을 단순 차입으로 공시한 것이 적절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자금 조달 방식이 순수 차입이라기보다 유상증자 전환 가능성이 포함된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등 메자닌 금융 성격과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큰 틀에서는 모두 차입 형태의 자금 조달이지만, 단순 운영자금 차입과 자본확충 가능성이 결합된 메자닌 거래는 시장이 받아들이는 성격 자체가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운영자금 차입이라고 공시한 자금을 실제로는 유상증자 납입 용도로 사용하려 했다면 공시 목적과 실제 자금 사용 목적이 달라지는 것"이라며 “허위의 목적으로 공시한 뒤 실제 다른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공시 불이행에 해당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허위 공시가 확인될 경우 해당 법인을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할 수 있다. 공시 위반의 고의성과 중대성을 고려해 벌점 부과와 함께 최대 5억원 규모의 공시위반 제재금도 부과할 수 있다. 위반 동기가 고의적이고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공시책임자나 공시담당자 교체를 요구할 수도 있다. 캐리는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현재 거래소로부터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 여부 심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공시 목적 불일치 문제가 허위 공시로 판단될 경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추가 제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배임 혐의까지 수사기관에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시장 퇴출 부담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공시 논란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이미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추가 허위공시나 배임 논란까지 현실화할 경우 거래소의 기업 개선 가능성 판단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향후 퇴출 심사 과정에서 부담 요인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논란이 불거지자 김 대표의 설명은 달라졌다. 그는 이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유상증자로 갈 수도 있다는 정도의 논의였을 뿐 실제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미는 아니었다"며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검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김 대표의 해명이 오히려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투자은행(IB) 한 전문가는 “처음에는 유상증자 목적이라고 설명했다가 문제가 제기되자 표현을 바꾼 것"이라며 “애초 공시 내용과 실제 의도가 달랐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으로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자금 목적이 바뀌면 통상 이사회 재결의와 정정공시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별도 절차 없이 내부적으로 방향을 바꾸려 했다면 시장에 충분히 알리지 않은 채 진행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가 흐름도 석연치 않다는 평가다. 캐리 주가는 차입 공시 당일인 3월19일 16.12% 상승한 데 이어 다음 날인 20일에는 개장 직후 상한가(751원)를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급락세로 돌아서며 3월31일 장중 440원까지 밀렸다. IB업계 관계자는 “공시 직후 상한가가 나온 것은 시장에서 이미 유상증자 기대감이 사전에 돌았던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라며 “전형적인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흐름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지 취재가 시작되자 회사 대응도 달라졌다. 김 대표는 본지와의 추가 통화에서 “54억원 가운데 4억원은 세금 납부 등 실제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50억원은 지난 21일 모나크1호조합에 상환했다"고 밝혔다. 캐리 측 법률대리인 역시 “차입 이후 일주일 이내 약 4억원이 집행됐고, 잔여 50억원은 상환 처리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회사가 공시했던 54억원 가운데 실제 운영자금으로 사용된 금액은 일부에 그쳤고, 대부분 자금은 약 두 달간 보유만 하다 반환된 셈이다. 김 대표는 상환 배경에 대해 “이자 부담 문제가 있었고 유상증자 추진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면서 상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자와 관련한 발언 역시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 대표는 본지와 통화에서 “소액주주 피해를 줄이기 위해 모나크 측과 이자 감면 또는 탕감 가능성을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차입 거래에서 가장 핵심은 원금과 이자 관계"라며 “이자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설명 자체가 일반적인 대여보다 출자 성격에 가깝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 해명이 반복될수록 애초 차입 공시가 아니라 출자 또는 투자 성격 공시가 필요했던 거래 아니었느냐는 의문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사용하지도 못한 자금에 대해 회사가 이자를 부담하게 됐다면 최근 강화된 이사의 충실의무 측면에서도 논란 소지가 있다"며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한 이사진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캐리는 현재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 4월1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회사는 누적 결손금과 유동성 부담이 지속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실질적인 자금 개선 효과 없이 소액주주 피해만 확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질 사주로 알려진 조윤형 씨는 현재 코너스톤네트웍스 횡령·배임 혐의 재판을 받고 있으며, 캐리와 관련해서도 업무상 배임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이 접수된 상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AI 훈풍에 급등…시총 1조달러 돌파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힘입어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두 번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7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0만7000원(10.09%) 오른 225만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22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주가 급등과 함께 시가총액도 1조달러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선 기업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두 번째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대만 TSMC, 삼성전자에 이어 세 번째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기업 가운데 AI 수혜 기대가 집중되면서 투자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가 HBM3E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데 이어 차세대 HBM4 경쟁에서도 우위를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아모텍, 광 네트워크 성장·MLCC 수요 기대에 강세

27일 장 초반 아모텍이 강세다. 광 네트워크 관련 매출 본격화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망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아모텍은 전 거래일 대비 2700원(9.12%) 오른 3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모텍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609억원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3.8% 증가한 수준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수요와 연관된 광 네트워크 관련 매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 네트워크 칩 스위치, 커낵터 메이커 등으로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심 성장 동력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매출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MLCC 매출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코스피 사상 첫 8400 돌파…삼전·하닉 동반 강세[개장시황]

코스피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8400선을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1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1%(379.64포인트) 오른 8427.15이다. 9시6분에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1분간 5% 이상 상승해서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했다. 올해 들어 10번째 매수 사이드카, 19번째 사이드카 발동이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된 후 자동 해제됐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236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05억원, 179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반도체 대형주들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7.02%), SK하이닉스(+10.43%), SK스퀘어(+11.94%), 삼성전자우(+5.88%) 등은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기(+7.44%), HD현대중공업(+0.81%), 삼성생명(+5.17%) 등도 오름세다. 현대차(-0.87%), LG에너지솔루션(-0.75%), 두산에너빌리티(-0.36%) 등은 내리고 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가 메모리 반도체 급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올랐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UBS가 목표주가를 3배 높이면서 주가가 19.3%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돌파했다. UBS는 '마이크론이 과거 전형적인 경기 순환형 주식에서 벗어나 구조적인 고수익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8%(22.50포인트) 내린 1150.02이다.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보면, 개인은 155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40억원, 1102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2.4원 오른 1506.7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삼전·닉스 2배 레버리지 18개 상품, 27일 쏟아진다…삼성운용·미래에셋 상품 핀셋으로 뜯어보니

27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상장을 앞두고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1·2위 운용사가 같은 날 나란히 간담회를 열어 똑같이 '유동성'을 최대 승부처로 내세웠다. '유동성'으로 승부한다는 건, 단기 매매가 대부분인 레버리지 상품에서는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호가 차이)가 실질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다만 유동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은 빅2 운용사가 정반대였다. 삼성자산운용(KODEX)은 레버리지 ETF 사상 처음으로 '현물 납입형' 구조를,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은 '현금 납입형' 구조를 택했다. 어느 쪽이 스프레드를 더 좁히느냐가 관건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18종이 상장할 예정이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신한·한화·키움·하나 등 8개 운용사가 ETF 16종(삼성전자 8개·SK하이닉스 8개)을 출시한다. 미래에셋증권은 ETN 2종(삼성전자 1개·SK하이닉스 1개)도 선보인다. 국내 1, 2위 자산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각각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상세히 소개했다. 사실상 같은 상품을 한날한시에 출시하는 만큼 운용사의 차별화 전략은 유동성과 수수료, 브랜드 등으로 갈렸다. 삼성자산운용은 총보수 0.29%로 8개 운용사의 레버리지 상품 중 가장 높은 수수료를 책정했다. 국내에서 운용 규모가 가장 큰 ETF 브랜드 'KODEX(코덱스)'를 보유한 삼성운용이 가격 경쟁에서 한발 비켜서 다른 승부수를 택한 것이다.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코덱스 레버리지의 평균 스프레드가 0.03~0.04%로 경쟁사 대비 0에 수렴한다는 블룸버그 데이터를 제시하며, 2010년 아시아 최초 레버리지 ETF 상장 이후 쌓은 16년 운용 경험과 글로벌 3위 규모, 상품당 평균 21개에 달하는 유동성공급자(LP)를 근거로 들었다. 미래에셋운용도 같은 날 별도 간담회에서 “이번 상품을 준비하며 중점을 둔 것은 오직 유동성"이라고 강조했다. 김남기 부사장은 “레버리지는 유동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이를 어떻게 극대화할지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을 비롯해 한국투자·KB·한화·하나운용 등 5개사가 보수를 0.0901%로 맞춘 가운데, 미래에셋은 저보수와 유동성에서 모두 앞선다고 자신했다. 승부수의 핵심은 ETF 설정·환매 구조다. ETF는 투자자끼리 거래소에서 사고팔지만, 그 물량을 실제로 새로 만들고(설정) 없애는(환매) 일은 증권사(LP·유동성공급자)가 펀드와 직접 거래하며 맡는다. 두 회사가 갈리는 지점은 이때 LP와 펀드가 무엇을 주고받느냐다. 레버리지 상품에 삼성전자 주식이 담겼다고 보면, 삼성운용은 실제 주식을 담아 주고받는 '현물 납입형'을, 미래에셋은 주식 대신 현금만 주고받는 '현금 설정'을 택했다. 삼성운용의 현물 납입형은 LP가 설정 때 주식을 그대로 납입하고 환매 때도 주식으로 돌려받는 방식으로, 운용사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운용본부장은 “현물 납입형 방식을 통해서 현금 납입형 대비 연 1% 이상 거래 비용 절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LP가 현금만 주고받는 현금 설정을 채택했다. 김 부사장은 “현금 설정이 호가 스프레드와 괴리율을 줄이는 데 가장 유리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두 회사의 주장은 세금이라는 지점에서 정반대로 갈렸다. 삼성운용은 현물 납입형이 거래 비용을 근본적으로 줄인다고 본다. 김두남 삼성운용 부사장은 “레버리지에는 현물형과 선물형이 있고, 이번 상품은 현물형이면서 동시에 현물 납입형"이라며 “현물 납입형은 국내 주식형 ETF의 표준 방식으로, LP가 주식을 그대로 납입하고 환매 때도 주식으로 돌려받기 때문에 펀드가 시장에서 주식을 사고팔 필요가 없어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현금 설정 방식 대비 연 1% 이상 거래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삼성운용의 주장이다. 삼성운용은 또 현물을 직접 보유해 배당받을 수 있고, 선물 비중이 작아 만기마다 치르는 롤오버 부담도 적다는 점을 현물 구조의 강점으로 들었다. 반면 미래에셋운용은 “내야 할 세금은 어디로도 사라지지 않는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정환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현물 설정·환매 방식에서는 LP가 ETF를 사서 환매를 신청하면 주식이 들어오고, LP는 그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거래세(약 20bp)를 문다. 이 비용이 고스란히 LP의 호가 스프레드에 녹아든다"고 설명했다. LP가 증권거래세에 더해 보유세까지 떠안아 호가 제출에도 제약이 생긴다고 봤다. 반대로 현금 설정에서는 LP에게 주식이 아닌 현금만 들어오기 때문에, LP가 거래세가 없는 주식선물만으로 호가를 댈 수 있어 스프레드를 더 촘촘하게 좁힐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래에셋운용은 LP가 선물을 주된 헤지 수단으로 쓰는 '이원화된 호가 구조'를 짰다고 설명했다. 결국 삼성운용은 '운용사가 부담할 거래비용'을, 미래에셋운용은 'LP 호가에 반영되는 거래세'를 각각 근거로 자사 구조가 스프레드에 유리하다고 주장한 셈이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내일 상장 첫날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저보수 대 유동성'이라는 구도 자체를 거부했다. 이정환 상무는 “일각에서 보수와 유동성의 싸움이라는 프레임을 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저보수는 기본이고, 유동성도 타이거가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근거로는 외국인 자금 유치를 들었다. 이번 타이거 단일종목 레버리지 2종에는 약 329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들어와 타이거 ETF 사상 최대 규모로 상장(총 1조3000억원)되며, 글로벌 ETF 전문 트레이더들이 한국 시장에 처음 진입해 상장 첫날부터 활발한 매매로 유동성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를 단일종목 레버리지 도입의 본래 취지인 '원·달러 환율 안정'과도 연결했다. 규모를 둘러싼 신경전도 오갔다. 코덱스가 초기 설정 규모를 더 크게 잡은 데 대해 김 부사장은 “초기 설정 규모는 대부분 LP 물량이라 큰 의미가 없고, 2000억원을 넘어서면 규모에 따른 스프레드 차이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규모가 너무 크면 매일 리밸런싱하는 운용 부담만 커진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건 펀드 규모가 아니라 현금 설정이라는 구조와, 내일 개인 투자자가 어느 상품을 택하느냐"라고 했다. 대표지수 레버리지 시장에서 코덱스에 크게 밀렸던 '선점효과'를 어떻게 넘을지에 대해서도 미래에셋운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는 지수형 레버리지와 궤가 다르며 오히려 테마 상품에 가깝다"며 “테마·해외투자에 강한 타이거 브랜드가 강점"이라고 했다. 17년간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로 일한 최창규 ETF리서치본부장은 “투자자들이 똑똑해져 브랜드만 보고 따라 사는 매매는 없을 것"이라며 “과거 레버리지에서 코덱스를 밀어준 건 사실이지만 이 상품은 정말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상품 뒤에는 주식선물이 100~140% 들어가 있어 2주 뒤 6월 동시만기 때 얼마나 싸게 롤오버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파생 운용 역량을 앞세웠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두고 “단기 투자용 고위험 상품"이라는 경고에는 양사가 한목소리를 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2월 말 고점(21만8000원)을 찍은 뒤 약 57일간 횡보하다 4월 전고점(21만9000원)을 회복한 삼성전자를 예로 들며, 같은 기간 2배 레버리지였다면 주가가 제자리로 돌아왔는데도 변동성 잠식 탓에 -9.44%를 기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 모두 “전 재산을 몰아넣지 말고 포트폴리오의 일부로만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고위험 상품"으로 규정하고 단일종목 집중투자·지렛대 효과·음의 복리효과·괴리율 함정을 핵심 위험으로 제시했다. 국내 가격제한폭(±30%)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 하루 만에 최대 60% 손실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해 영국 런던거래소의 단일종목 3배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이 하루 39% 급락하자 순자산가치가 완전히 잠식돼 상장폐지됐다. 금감원은 상장 후 매매 동향과 괴리율·변동성을 모니터링하고 과장광고를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은 8개 운용사의 ETF 16종과 미래에셋증권의 ETN 2종이다. 일반·심화 각 1시간 교육 이수와 기본예탁금 1000만원이라는 높은 문턱에도, 심화교육이 시작된 4월 28일부터 5월 21일까지 예비투자자 10만명이 신청해 9만3000명이 수료할 만큼 시장의 관심은 뜨겁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종가 첫 8000 돌파…30만전자·200만닉스 시대 열었다[마감시황]

코스피 지수는 26일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를 돌파하며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30만원과 200만원을 넘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199.80포인트) 오른 8047.51로 마감했다. 지난 15일 장중 8000포인트를 돌파한 뒤 7400선까지 밀렸다가 6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 80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날 장중에는 8100선을 넘어 최고가(8131.15)를 기록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은 홀로 91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6154억원과 18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순매도 폭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은 장중 순매수를 이어가다 장 막판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 중에서는 개인 투자자 상장지수펀드(ETF) 수급이 잡히는 금융투자가 1조3931억원을 순매수했다. 연기금(-1162억원), 투신(-1307억원) 등 나머지 기관 주체는 모두 팔아치웠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오름세였다. 삼성전자(+2.22%)는 장중 30만원을 넘어섰다가 오후 들어 상승 폭을 줄여 2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5.72%)도 장중 208만7000원까지 올랐다가, 장 후반에 상승 폭을 줄여 205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는 지난주 미국 증시에서 AI 하드웨어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2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델 테크놀로지스(+16.77%)와 HP(+15.25%) 등 PC와 서버 관련 기업 주가가 나란히 급등했다. 삼성전기(+17.31%)와 LG이노텍(+23.61%), 대덕전자(+11.83%) 등 IT 부품 관련 종목도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기판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 목표 주가를 최대 200만원으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수익성 개선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올렸다. 직전까지 하나증권이 제시한 170만원이 최고치였다. LG이노텍도 패키지 기판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하나증권은 목표주가를 130만원으로 높였다. 이날 코스닥 시장은 전 거래일보다 0.98%(11.39포인트) 오른 1172.52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224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86억원과 337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전 거래일 주간 종가보다 12.9원 내린 1504.3원에 마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미·중 기술주 ‘속도 조절’…매크로 지표와 IPO에 주목 [글로벌 레이더]

한 주간 글로벌 증시는 인공지능(AI) 공급망 불안과 실물경기 둔화 우려 속에 숨을 골랐다. 거대 기술기업(빅테크) 호실적과 반도체 기술 진전이라는 호재에도 시장은 차익실현 압력에 직면했다.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과 주요 경제지표 추이를 살피는 한편, 중국 반도체 국산화의 분수령이 될 초대형 기업공개(IPO) 심사 결과를 주목할 전망이다. 지난주(18~22일) 미국 증시는 AI 공급망에 대한 불안과 금리 변동에 의해 크게 자극받았다.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에는 AI 종목에 대한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졌다. 이번 주(26~29일) 미국 증시에서는 미국·이란 전쟁 협상 마무리 과정과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투자자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지난주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지수(+0.88%)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0.45%),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3%)는 모두 상승 흐름을 보였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과 AI 관련주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에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주 초반 반도체 업종은 크게 흔들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데이브 모슬리 씨게이트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신규 공장 증설은 시간이 걸리며 과잉 설비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이 발언은 AI 공급망 '병목 현상'과 반도체 사이클 정점 도달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마이크론(-5.95%), 샌디스크(-5.30%) 등 반도체 종목 주가가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2.47%) 역시 하락했다. 이후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매도세와 매수세 간 공방을 이어갔다. 빅테크의 자본지출 지속 가능성에 의구심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랠리를 주도한 빅테크의 차익실현 압력이 나타났고, 업종 내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 장세가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흐름은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며 개선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2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0.26% 하락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조 연구원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의 하락과 달러화 약세가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며 “금리 안정과 달러 약세가 증시 상승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이란 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며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리와 유가 변동성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양국 간 종전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이스라엘이 재차 이란을 공습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같은 관측이 현실화된다면 중동발 물가 상승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 오는 28일 발표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수정치 역시 변수로 꼽힌다. 특히 PCE 물가지수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변화 기조를 가늠해볼 수 있어서다. PCE 물가지수는 개인이 구매한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 변화를 측정하는 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물가 지표로 알려져 있다. 강재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상황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며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물가상승 압력 완화에 대한 불안감이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중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 강세와 차익 실현이 동시에 나타났다. 과창판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기술주를 중심으로 조정 장세가 펼쳐졌다.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을 받고 중국 4월 경기가 부진하면서다. 이번 주(25~29일) 중국 증시에서는 반도체 기업 상장을 둘러싼 기대감이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20일 과창판지수는 1800선을 돌파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에만 정보기술(IT) 섹터가 1.47% 상승하며 자금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3 나노칩 기술 돌파와 AI 수요에 대한 기대감, 메모리 업황 호조 등으로 반도체 업종에 매수세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부진한 실물경제 지표가 이같은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1일 상해종합지수는 2.04% 급락했다. 경기 회복 전망에 대한 근거가 흔들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었다는 평가다. 앞서 발표된 중국 경제 주요 실물지표에서 소매판매는 0.2% 증가하며 제자리걸음했다. 신규대출은 10억 위안 감소하며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조 연구원은 “주요 실물지표의 전방위적 부진으로 경기 회복 동력 약화 우려가 깊어졌다"며 “이는 지수 전반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술주의 전반적인 조정 역시 중국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신서비스와 IT 섹터에서 차익실현 압력이 강화되며 지난 21일 하루에만 ChiNext 지수는 2.35% 하락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정은 추세가 변화했다기보다는 속도 조절 성격"이라며 “뚜렷한 개별 악재보다 글로벌 기술주 조정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주된 배경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예정된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과창판 IPO 심사 재개와 낸드 업체 양쯔메모리(YMTC)의 상장 검토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CXMT의 IPO는 중국 반도체 국산화 사이클의 상징적인 이벤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CXMT는 중국 메모리 1위 업체로, AI 서버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충당하는 D램 시장에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CXMT의 과창판지수 상장은 실적 측면에서 올해 하반기 지수 재평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공개한 IPO 신청서에서 CXMT는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실적 전망과 목표치를 발표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CXMT는 중국 내 수요 충족을 위해 생산능력을 2~3배 확대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상장 이후 앞으로 3년 동안 업계 최대 규모의 자본지출이 예상된다"며 “로컬 장비와 소재 채택 등이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수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LG이노텍, 20%대 급등 100만원 넘어서…목표주가 줄상향

LG이노텍 주가가 26일 장 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0분 LG이노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8.12%(24만3000원) 오른 110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증권가에서는 LG이노텍이 고객사 확대와 기판 스펙 고도화로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은 LG이노텍에 대해 “카메라 모듈, 패키지솔루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등 모든 사업부의 수익 개선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7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높였다. 최근 KB증권과 NH투자증권도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각각 120만원으로 높였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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