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크리에이츠, 몸값 깎고 할인율 최대 57%…스팩 철회 2년 만에 코스닥 재도전

2023년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추진했다가 무산된 골프 론치모니터 기업 크리에이츠가 코스닥 직상장에 다시 나선다. 3년 전에는 미래 추정 실적을 현재가치로 끌어와 몸값을 매겼다. 이번에는 최근 1년 실적에 비교기업 PER을 적용한 뒤 평가액에서 최대 57%를 깎았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할인율이다. 3년 전 증권신고서에 담긴 성장 추정치를 실제 실적과 맞춰보면, 해외 매출은 추정치를 거의 채웠지만 국내 매출과 신사업인 구독형 소프트웨어(SW)는 절반에 그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리에이츠는 오는 20~21일 일반청약을 거쳐 신주 140만주를 공모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967억~2361억원이다. 크리에이츠는 초고속 카메라로 골프공의 속도·각도·회전을 측정하는 '론치 모니터'를 만드는 회사로, 매출의 80% 이상이 이 장비에서, 77%가 미국에서 나온다. 크리에이츠는 2023년 12월 NH기업인수목적(스팩)20호와 합병 증권신고서를 냈다. 최초 합병가액은 주당 2만9033원으로, 합병 후 기업가치는 3890억원이었다. 신고서를 네 차례 정정하는 동안 합병가액은 2만7338원, 2만4966원(3416억원)으로 내려갔고, 결국 2024년 2월 합병 계약이 해제됐다. 당시 400억원 규모 대형 스팩인 NH스팩20호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이 거셌다. 2023년 산정한 합병 비율 기준으로 시가총액 3895억원은 2022년 순이익의 34.66배였다. 같은 시기 골프존 PER은 6.6배였다. 올해 평가 방식은 3년 전과 다르다. 삼성증권은 골프존·테크노짐·가민의 평균 PER 19.15배를 최근 12개월 지배순이익 249억원에 적용했다. 그렇게 나온 평가액은 4773억원(주당 3만5278원)이다. 여기서 48.98~57.48%를 할인했다. 2023년 이후 코스닥 일반상장 111곳의 할인율 평균은 22.40~33.89%였고, 가장 높았던 곳(한텍)도 51.84%였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스팩 합병은 이미 상장된 스팩과 기업가치를 비교해 합병 비율을 정하는 것이고, 이번 일반상장은 비교기업들의 평균 PER을 적용한다"며 “상장 트랙이 달라져 차이가 있고, 비교기업도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2024년 합병가액은 회사가 제시한 2027년까지 추정 실적을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할인한 값이었다. 이 추정을 실제 실적과 비교하면 사업별로 결과가 갈린다. 해외 론치 모니터는 추정액과 비슷한 수준이다. 3년 전 신고서는 2025년 해외 론치 모니터 매출을 737억원으로 봤고, 실제 수출은 712억원(97%)이었다. 미국 매출은 802억원으로 전체의 77%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론치 모니터 매출은 추정 265억원의 절반인 130억원(49%)에 그쳤다. 2022년 330억원에서 3년 새 60% 줄었다. AI 코칭 프로그램 'AI Trainer'와 온라인 골프게임 'GameDay' 등 구독형 SW 매출도 추정 52억원의 절반인 25억원에 머물렀다. 2026년 구독형 매출 추정치는 145억원이었는데, 올 상반기 실적은 25억원이다. 크리에이츠 관계자는 “국내 골프 시장이 2023년 합병을 추진할 때보다 지금이 더 좋지 않다"며 “국내 매출 비중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SW에 대해서는 “2023년 선제적으로 투자해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는데 스팩 합병이 취소되면서 개발이 1년씩 뒤로 밀렸다"며 “2025년 4월 출시가 지연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전체 매출은 3년 연속 추정치의 80% 수준이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15억원(추정 127억원)으로 급감한 뒤 2025년 251억원(추정 256억원)으로 회복했다. 회사는 2024년 부진의 원인으로 AI센터 설립·인력 확충, 자회사 큐이디 흡수합병에 따른 인건비, 저가 제품 판매 확대를 들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2.3% 줄었다. 공모가 산정에 쓴 순이익 가운데 약 62억원은 외환 관련 손익 등 영업외이익이다. 상장 후 유통물량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주식은 517만6832주로, 상장예정주식(1311만6380주)의 39.47%다. 이 가운데 공모주 140만주를 빼면 기존 주주 몫이 377만6832주(28.8%)다. 신규 공모 물량의 2.7배에 이르는 기존 주식이 상장 첫날부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공모가 기준으로 566억~680억원어치다. 물량의 상당 부분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이다. 2021~2022년 전환우선주에 투자한 NH투자증권(쿼드자산운용-IBK기업은행)·오티엄제3호사모투자·유티씨이공일팔의일호사모투자 3곳의 159만6000주(12.2%)에는 보호예수가 없다. 이들의 취득단가는 주당 1만5664원(액면분할 반영)이다. 지난해 주당 9000원 안팎에 이뤄진 구주 거래로 들어온 조합·펀드 가운데 일부도 보호예수 없이 상장일부터 매도할 수 있다. 공모가 기준으로 이미 1.7~2배의 차익을 쥔 상태다.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부담은 단계적으로 커진다. 유통 가능 비율은 상장 2개월 뒤 44.98%, 3개월 뒤 49.79%, 6개월 뒤 52.93%로 오른다. 이와 별도로 아직 행사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 60만7215주(4.6%)도 행사되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2년 전 스팩 합병안과 비교해도 풀리는 물량은 늘었다. 당시에는 FI 일부가 자발적으로 보호예수를 걸어 합병 직후 매각제한 비율이 76.37%였다. 이번에는 60.53%로 15.8%포인트 낮다. 대신 최대주주 석재호 대표와 친인척 지분(공모 후 36.63%)은 의무보유 기간을 6개월에서 2년 6개월로 늘렸다. 경영진 지분은 묶고 FI 물량은 풀어준 셈이어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상장 초기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김성환 다인자산운용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신제품 출시와 SW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관건"이라며 “(상장 당일) 유통 가능 주식 비중은 39.5%로 다소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美국채 임팩트, 韓금리 전망 흔든다…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되면 경기방어株만 견딜 듯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향후 금리 흐름을 둘러싼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견조한 고용을 근거로 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과 물가 재상승·경기 둔화가 맞물려 장기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동시에 나온다. 특히 단기 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현실화한다면 기업의 차입 부담과 이익 창출력에 따라 증시에서 섹터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는 각각 5.24%, 5.66%를 넘어서며 20여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2년물 금리는 지난 13일과 14일에 걸쳐 약 0.26% 하락하며 반락했다. 문제는 향후 금리의 방향이 달라지는 경우다.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서 단기 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장기금리 하락은 미래 기업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을 낮춰 주식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성장주는 할인율 하락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기금리 하락의 원인이 경기 둔화 우려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업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할인율 하락 효과를 압도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기금리까지 상승하면 기업 부담은 더욱 뚜렷해진다. 단기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이자 비용 부담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같은 성장주로 분류되더라도 재무 구조와 이익 창출력에 따라 주가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금리 변화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증시에서도 섹터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같은 성장주라도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와 이자비용 증가에 동시에 노출된 기업은 실적과 주가 모두 압박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반면 필수소비재 등 경기 변동 민감도가 덜한 경기방어주는 안정적인 수요와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 밸류체인은 예외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인프라 투자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지속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관련 기업이 막대한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자금을 조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기 금리 하락이 오히려 자금조달 비용을 줄이는 등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으로 단기 금리가 오르고 경기 둔화 우려로 장기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대부분의 주식이 내려앉는 상황에서 경기방어주와 같이 경기 둔화에 덜 민감하고 이익 체력이 탄탄한 기업이 살아남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장단기 금리 전망에 대해 엇갈린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성장 측면에서 금리 상승세가 꺾일 징후를 찾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양호한 고용 상태가 이어지면서다. 미국 민간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주간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은 월간 약 10만명 추세를 나타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9만 건을 넘어서며 완전고용 상태다. KB증권은 향후 인플레이션이 재확산되며 장기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달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가격지수가 77.9로 예상치(72.9)를 웃돌며 제조업체의 비용이 올랐다는 신호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해당 지표는 제조업체들이 원자재나 부품에 지불하는 가격의 변동을 보여준다. 현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단기간에 급격한 물가 상승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향후 물가상승 추세가 형성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ISM 가격지표는 향후 물가 흐름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라며 “최근 가격 지표 반등을 보면 내년 인플레이션의 재상승 가능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신한, 롯데손보 품었지만… 증권가 “자본·이익 정상화가 숙제”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경영권을 인수한다. 증권가는 신한의 주주환원 여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자본이 취약한 롯데손보를 정상화하려면 회사 계획보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13일 이사회에서 JKL파트너스가 세운 펀드 빅튜라로부터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주당 2900원)에 사들이기로 결의했다.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23.4% 높은 가격이다. 내년 상반기 인허가를 받은 뒤 잔여지분을 취득하고 신한EZ손해보험과 합병해 2027년 안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는 3년 안에 그룹 손익을 1200억원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 4곳은 모두 자본비율 영향이 크지 않다고 봤다. 회사가 추산한 보통주자본(CET1)비율 하락폭은 0.19%포인트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CET1비율 영향이 제한적이어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예상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추가 자본 투입이 최소화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강화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손보의 기본자본은 6월 말 기준 마이너스(-1364억원)다. 신한은 감자와 증자 자금 투입으로 기본자본을 약 4500억원 늘린 뒤, 이익을 쌓아 2035년까지 기본자본비율 50%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자체 이익 체력으로 기본자본비율을 맞출 수 있다는 계산은 2분기의 우호적인 금리 상황에 근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2035년까지 최소 한 차례는 추가 증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계리가정 변경 등을 반영하면 보험계약마진(CSM)이 2조2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 수준까지 줄 수 있다는 회사 측 전망에 주목했다. 설 연구원은 “예실차 악화 추세와 자동차·일반보험 적자 누적을 감안하면 실질 이익 체력은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질 비용이 최대 1조5000억~2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는 “이번 인수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최선의 선택인지 의문이 남는다"며 “같은 자금을 계열 증권사 증자 등에 쓰면 더 빠른 수익 회수가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더핑크퐁컴퍼니, 50억 자사주 소각 나선다…강세

14일 장 초반 더핑크퐁컴퍼니가 강세다. 자사주 소각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심리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더핑크퐁컴퍼니는 전 거래일 대비 910원(7.18%) 오른 1만3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더핑크퐁컴퍼니는 공시를 통해 자기주식 43만4362주(약 50억원)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각 대상은 기존 보유 물량과 최근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주식으로, 전체 발행주식의 약 3.03%에 해당한다. 소각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통상 자사주 소각은 발행주식 총수를 줄여 기존 주주의 주당 가치를 높이는 효과를 갖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특징주] 엘컴텍, 2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10%대 강세

엘컴텍 주가가 14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2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올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18분 현재 엘컴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2.97%(325원) 오른 28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엘컴텍은 전날 정규장 마감 후 2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공시를 제출했다. 회사는 보통주 77만712주를 이날부터 내년 1월 13일까지 장내 매수할 예정이다. 1일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7만7071주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美 알래스카 LNG 투자 거론…TCC스틸·하이스틸 등 철강주 강세

철강 관련주가 14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 투자 계획을 언급한 가운데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TCC스틸은 전 거래일 대비 12.15% 오른 1만4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스틸과 세아제강도 각각 8.60%, 3.89% 상승 중이다. 외신에 따르면 케이티 재커라이어 미국 백악관 신임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한국이 알래스카 LNG 개발사업에 540억달러(한화 약 72조5000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커라이어 대변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에 알래스카 LNG 파이프라인 및 터미널 건설과 텍사스 천연가스 발전소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텍사스 가스 발전소 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에 대해서는 상업적 합리성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돈 벌고 몸집 키우는데 주가는 왜?…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증 딜레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달 들어 가파른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적 성장 기대에도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부담이 부각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일 장중 116만5000원까지 밀리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급등락을 반복한 바이오 업종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으나, 이달 들어 주가가 급락하며 지난 1일 대비 약 15% 떨어졌다.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현대차증권과 IBK투자증권, DB증권, 다올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5곳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 목표주가는 유지되고 한미약품은 상향 조정됐다. 목표주가 하향의 공통적인 배경은 유상증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8월 약 3조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글로벌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 등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다만 이후 예정 발행가액을 132만2000원에서 117만4000원으로 낮추면서 조달 예정금액도 약 2조6650억원으로 줄었다. 발행 예정 신주는 227만주로 기존 발행주식의 약 4.9%에 해당한다. 신주가 발행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의 상대적 지분율이 낮아진다. 기업의 이익이나 가치가 동일하다는 가정에서는 주당이익과 주당가치도 희석된다. 증권사들이 기업의 성장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낮춘 이유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7일 목표주가를 20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5% 하향했다. 올해 예상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적용하는 목표 배수는 기존과 같은 32배를 유지했지만, 유상증자로 증가하는 신주 227만주를 반영했다. 회사의 수익 창출 능력에 대한 평가는 달라지지 않았지만, 발행주식 수가 늘면서 주당 적정가치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하나증권도 지난 6일 목표주가를 203만원에서 195만원으로 약 3.9% 낮췄다. 유상증자에 따른 희석 효과를 제외하면 기존 목표주가가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유상증자 발표 직후인 지난 8월에도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는 있었다. 대표적으로 DS투자증권은 당시 신주 발행에 따른 주당가치 희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이달처럼 여러 증권사의 연쇄적인 목표주가 하향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유상증자 발표 당시부터 제기됐던 희석 부담이 신주 발행 일정이 가까워지면서 증권가의 목표주가 산정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본업에 대한 실적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3분기 매출액을 1조4063억원, 영업이익을 6354억원으로 추정했다. 시장 전망치를 각각 5.1%, 7.7% 웃도는 수준이다. 환율 하락과 지난 5월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에도 5공장 가동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역시 3분기 매출액 1조3641억원, 영업이익 612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전망했다. 미국 록빌 공장은 현재 약 50%의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추가 수주가 확보되면 이익 기여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성장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를 통해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6공장 착공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실적 기여와 시너지 효과는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신주 발행에 따른 희석 부담은 목표주가에 먼저 반영되는 반면 신규 사업의 수익 창출 효과는 향후 실적으로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단기적으로는 유상증자 일정이 주가 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오는 11월4일 신주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9~10일 구주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1월30일이다. 발행가 확정 과정의 주가 움직임과 청약 수요, 신주 상장에 따른 수급 변화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기에 노사 갈등도 부담으로 떠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인사제도 개선을 둘러싼 협상이 결렬되자 오는 26일부터 3주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난 5월 닷새간 진행된 1차 파업보다 기간이 길어 생산 차질과 신규 수주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 노조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청약 일정의 보류와 재검토를 요청했다. 노사분규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성장세가 유지되더라도 유상증자와 노사 갈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오는 26일 예정된 파업의 현실화 여부와 11월 신주 발행가 확정, 폴리펩타이드 인수 이후 실적 반영 시점이 단기 주가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소한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다행이나, 대규모 장기 공급 계약의 경우 생산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노사 문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고객사를 불안하게 할 요인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키움증권, “한미약품, 3분기 실적 눈높이 낮지만…4분기 반등 기대”

키움증권은 14일 한미약품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겠지만 4분기에는 기술료 유입과 비만치료제 출시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73만원에서 7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은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한 3851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384억원으로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인 4501억원과 1079억원을 각각 밑도는 수준이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기술이전 계약금의 인식 시점 차이와 연구개발비 증가를 꼽았다. 지난 8월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비만 신약 HM17321의 계약금 약 2550억원이 올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여기에 인수한 앱토즈의 연구개발비가 올해 3분기부터 연결 손익에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다만 4분기에는 기술료 유입과 국내 비만치료제 출시가 실적 반등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두 건의 대규모 기술이전을 통해 연구개발 역량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진 만큼 추가 기술이전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두 건의 대규모 기술이전으로 연구개발 신뢰도가 높아졌으며 추가 기술이전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크의 실적 발표 또는 미국간학회에서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데이터와 개발 진척 여부가 확인되면 관련 불확실성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DB증권, OCI홀딩스 목표가 하향…“단기 실적 부진 불가피”

DB증권이 OCI홀딩스의 단기 실적 부진을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수요 관망세와 환율 영향으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면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DB증권은 14일 OCI홀딩스의 목표주가를 30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629억원으로 시장 전망치(1070억원)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전 분기 대비 42% 감소한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이다. 실적 부진의 주요 배경으로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결과 발표와 최소수입가격(MIP) 제도 시행을 앞둔 수요 관망세를 꼽았다. MIP 시행이 오는 12월로 예고되면서 구매 수요가 지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TerraSus의 3분기 폴리실리콘 판매량은 약 6000톤으로 전 분기 대비 38% 증가했지만 당초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다. 판매가격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원화 강세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되면서 영업이익은 107억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OCI E 프로젝트 매각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약 200억원의 영업이익 반영이 늦춰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OCI 역시 원가 부담으로 실적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최소수입가격 제도 시행 이전까지는 현재 수준의 판매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도 시행 이후 본격적인 가격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상법개정 이후 유증대신 PRS·영구채…신평3社 “제표 밖 빚은요?”

세 차례 상법 개정으로 주주 견제가 강해지면서 기업 자금조달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상증자 대신 지분 희석이 없는 주가수익스왑(PRS)과 신종자본증권을 찾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이들 수단이 장부상 부채를 줄여 보이게 할 뿐, 실질 상환부담은 기업에 그대로 남는다고 경고했다. 13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상법 개정 이후 유상증자처럼 지분 희석이 생기는 자본거래는 절차적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7월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가 추가됐고, 올해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가 잇달아 시행되면서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거래조건의 공정성을 입증해야 한다. 강원구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 대신 신종자본증권이나 PRS 등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달수단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마트·신세계푸드의 포괄적 주식교환은 달라진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다. 이마트가 헐값에 신세계푸드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는 주주 반발이 나오자 일반주주 의견을 반영해 특별위원회를 다시 설치했다. 이후 신세계푸드 주식매수청구가격은 주식교환 기준가액 대비 30% 할증한 수준으로 올렸다. 국내 기업은 원래 유상증자 의존도가 낮았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2020~2025년 비금융기업의 유상증자 조달액은 은행대출 순증과 회사채 순조달을 합한 금액의 평균 9.4%였다. 같은 기간 미국은 24.5%였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 연간 발행액은 2023년까지 2조원대 이하였다. 그러다 2024년 6조9000억원, 지난해 6조3000억원으로 뛰었고, 지난해 말 잔액은 15조2000억원(80개사)이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잡힌다. 이 때문에 발행 기업의 평균 부채비율은 182%로 낮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신종자본증권을 부채로 재분류하면 209%로 오히려 계속 오르고 있다. 김정현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신종자본증권 의존도가 커지면서 자본의 질적 저하가 심화하고 있는 점도 신용위험 측면에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콜옵션 행사시점이 5년 미만인 물량이 67%에 달하고, 올해와 내년에만 8조8000억원어치의 조기상환 시점이 몰려 있다. PRS는 이보다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PRS 계약잔액은 지난달 기준 20조원을 넘어섰다. PRS는 형식상 주식 매각이지만 주가 하락 위험은 기업이 진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표면상 주식 매각이나 증자로 보이더라도 기초자산 가격 변동위험이나 투자자 원금 회수위험이 여전히 기업에게 귀속되어 있다면 경제적 실질은 부채에 가까울 수 있다"고 밝혔다. 위험은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그룹별 누적 발행액은 SK 7조3000억원, 한화 3조6000억원, 포스코 2조5000억원 순이다. SK그룹의 PRS 관련 파생상품부채는 지난해 말 7726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3000억원으로 불었다. 계약잔액의 32.3%에 해당한다. 배터리·에너지 관련 기초자산 주가가 내려간 영향이다. PRS를 매각으로 볼지 차입으로 볼지를 두고 금융감독원과 한국회계기준원의 기존 견해는 엇갈려 왔다. 회계기준원은 지난해 12월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회(IFRS IC)에 공식 질의했다. 금융당국은 가이드라인 마련 등 후속 검토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거래로 재분류되면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은 즉시 나빠진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조기정산을 요구하는 '등급 트리거'가 붙은 계약이라면 유동성 압박도 겹칠 수 있다. 정 수석애널리스트는 “PRS를 단순히 만기 연장 가능성이 높은 거래로 취급하기보다, 일정 조건에서 단기자금소요로 전환될 수 있는 잠재 상환부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회계 변경 자체를 곧 신용도 하락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는 “회계처리 변경은 새로운 위험의 발생이라기보다 기존에 내재해 있던 위험의 가시화"라고 덧붙였다. 신평사들은 보통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는데 입을 모았다. 김 전문위원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외에 이익유보와 유상증자를 통한 보통주 자본확충을 병행하여 자본의 질적 저하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발행 여건 변화를 반영해 신종자본증권 자본인정기준 일부 완화도 검토하고 있다. 강 수석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기자본 조달이 위축될 경우 차입이나 구조화금융 등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기업의 상환부담과 재무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유상증자에 대한 일방적인 부정적 인식이 불식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