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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실적 호조에도 주가 뒷걸음…내년 성장 전망 ‘어둡다’

국내 조선 3사가 올해 3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최근 3개월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향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 등을 이유로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췄다. 다만 최근 주가 조정을 거치며 부정적인 요인은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최근 3개월간 KRX 조선 TOP10 지수는 31.37% 하락했다. 동 기간 HD현대중공업 주가는 40.23%, 삼성중공업은 36.85%, 한화오션은 19.06% 하락했다. 조선 3사가 일제히 큰 폭의 조정을 받은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의 낙폭이 가장 컸다. 주가 흐름과는 달리 실적은 개선됐다. 올해 3분기 HD현대중공업은 899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4857억원, 3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세 회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0% 이상 늘었다. 조선 3사에서 기존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한 호실적이 나타났지만, 증권가는 향후 성장과 수익성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이를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은 조선 3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HD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57만원으로 28.8% 낮췄다. 중국 조선사들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점유율이 커지면서 상선 부문의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에서다. 신규 수주와 선박 가격 상승세 둔화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반영해 HD현대중공업의 상선 부문 기업가치 산정에 적용하는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존 16배에서 11.2배로 낮췄다. 통상 목표주가는 실적(EPS)에 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곱해 산정한다. 신한투자증권은 한화오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13만원에서 9만원으로 30.8% 하향 조정했다. 특수선 부문의 적자와 해외 잠수함 사업 수주 불찰 등을 성장 기대치를 조정하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PER 역시 지난 2007년 조선 4사 평균 대비 16.9배에서 5% 할인된 값을 적용했다. 한화오션이 캐나다와 폴란드 잠수함 사업에서 탈락하면서 특수선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부여했던 프리미엄을 축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NH투자증권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18.8% 낮춰 잡았다. NH투자증권은 금리 상승과 중국 조선사와의 중장기 경쟁 심화를 반영해 영구성장률을 낮췄다. 영구성장률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는 최근 조선주에 부담으로 작용한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해 온 LNG운반선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향후 수주와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 중형 증권사 연구원은 “LNG운반선 분야는 중국 조선사 대비 7대3 정도로 국내 조선사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해왔다. 그런데 올해 들어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5대5 정도로 비율이 낮아진 상황에서 관련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도 주가에 부담을 준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날 발표될 선거 결과에 따라 미국의 함정 건조 관련 정책 추진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환율 하락 역시 최근 조선주를 압박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최근 주가 조정 과정에서 부정적인 요인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환율 하락과 중국 조선사와의 경쟁 심화, 미국 중간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환율이 추가로 하락하더라도 그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며, 주가 하락을 부를 만한 요인들도 상당 부분 드러났다는 설명이다. 다만 반등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 가능성을 뒷받침할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가 거론된다. 데이터센터용 엔진은 조선사가 축적한 엔진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다. 해상에 서버와 냉각·전력 설비 등을 설치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 역시 조선사의 해양플랜트 건조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향후 조선주가 반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상승 동력이 필요하다"며 “데이터센터용 엔진이나 부유식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에서의 성과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롯데쇼핑, 38조원 자산에도 시장 평가는 낮아…저PBR 배경은[低PBR해부]

한국거래소가 2일 처음 공개한 저PBR 기업 명단에 롯데쇼핑이 이름을 올렸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서도 장부가치 대비 주가가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거대한 점포 자산을 갖고 있지만 그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이익이 적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이익은 백화점에 쏠려 있고 무거운 차입 부담이 그마저 깎아 먹는 데다, 토지 재평가로 장부가치만 불어났다. 증권가에서는 손실 사업부를 정상화하고 차입금을 줄여야 할인 폭이 좁혀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로, 유가증권시장 내 같은 업종(자유소비재) 하위 25% 기준선인 0.27배에 크게 못 미친다. 자산총계가 38조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2조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PBR은 주가를 장부상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순자산에 비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적을수록, 즉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을수록 PBR도 낮게 매겨지는 경향이 있다. 증권가는 롯데쇼핑의 저평가 핵심을 '낮은 자산 수익성'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 이익은 자산 규모에 비해 작은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는 37조9103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5470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516억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은 롯데쇼핑의 ROE를 지난해 0.3%, 올해 1.9%로 추정했다. 주주가 맡긴 자본 100원으로 1년에 2원도 벌지 못한다는 의미다. 투하자본이익률(ROIC) 역시 지난해 2.1%, 올해 2.6% 수준이다. 이는 회사가 투입한 자본 중 2% 수준만 실질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다. 장부상 순자산이 불어난 점도 PBR을 끌어내렸다. 롯데쇼핑은 2024년 보유 토지를 취득 당시 가격이 아닌 현재 가치로 다시 평가하는 방식으로 회계 기준을 바꿨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토지 장부가는 8조2689억원에서 17조6649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 말 재평가잉여금은 7조4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익은 그대로인 채 순자산만 커지면 ROE와 PBR은 함께 낮아진다. 김나미 연구원은 “PBR 평가의 핵심은 자산의 이익 창출력"이라며 “재평가된 토지·건물 등 대규모 자산을 보유한 롯데쇼핑은 장부가치 대비 낮은 주가만으로 투자 매력을 판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4년 토지 재평가를 하면서 부채 비율이 180%에서 120%대로 떨어졌다"며 “분모에 자본이 늘어나면서 PBR도 좀 더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 실현을 위해 영업 부문마다 전략을 세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익 구조도 한쪽으로 쏠려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외 백화점 순매출은 연결 매출의 약 25%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3109억원으로 연결 이익의 91%를 차지했다. 반면 2분기 국내 할인점은 402억원, 컬처웍스 137억원 영업손실을 냈고 하이마트 영업이익은 10억원으로 90.7% 줄었다. 백화점이 번 돈을 다른 사업부가 깎아 먹는 구조다. 차입 부담은 남은 이익마저 갉아먹는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99억원이었지만 순이자손익은 -1114억원이었다. 리스를 포함한 순차입금은 2분기 말 약 11조9700억원이다. 영업으로 번 돈보다 이자로 나간 돈이 더 많았던 셈이다. 자회사가 번 돈이 롯데쇼핑 주주에게 온전히 돌아오지 않는 점도 걸림돌이다. 롯데쇼핑의 연결 실적에는 우리홈쇼핑, 롯데하이마트 같은 자회사의 이익이 모두 합쳐진다. 하지만 롯데쇼핑 주주의 몫은 회사가 가진 지분만큼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지분율은 53.5%로, 홈쇼핑이 100원을 벌면 46.5원은 다른 주주(비지배지분)에게 돌아간다. 하이마트도 이익의 34.7%가 다른 주주 몫이다. 이 차이는 2분기 실적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2분기 연결 순이익은 146억원으로 흑자였지만, 이 가운데 175억원이 비지배지분 몫으로 빠져나갔다. 그 결과 롯데쇼핑 주주에게 돌아가는 지배주주순이익은 2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장부상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롯데쇼핑 주주 입장에서는 손실을 본 셈이다. ROE와 주가 평가의 기준이 되는 것도 이 지배주주순이익이다. 김나미 연구원은 “홈쇼핑·하이마트·해외 법인의 손익 배분에 따라 (지배주주 몫이) 변동할 수 있어 분기마다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비백화점 사업 손익 개선이 선행되어야 PBR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연결 영업이익이 44.3%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며 증익분의 31%가 비백화점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홈플러스 폐점 반사이익으로 할인점이 흑자로 돌아서고, 홈쇼핑이 건강기능식품·뷰티 중심 편성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영향이다. 김나미 연구원은 “(사업) 다각화가 상쇄에서 기여로 돌아선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미래에셋증권이 제시한 목표 PBR은 0.22배(목표주가 11만9000원)다. 추가 재평가 조건으로 △국내 할인점 흑자가 경쟁사 재개장 이후에도 연간 이익으로 유지되거나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와 리스 지급을 충당한 뒤 순차입금이 의미 있게 줄어야 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익 개선이 현금으로 바뀌어 빚을 줄여야 한다는 얘기다. 저수익 자산 정리도 과제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부산 센텀시티점을 신세계백화점에 넘기는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선 매각 대금을 2000억~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재평가잉여금은 배당 재원으로 쓸 수 없지만 토지를 처분하면 이익잉여금으로 옮겨져 배당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장부 속 땅값이 매각을 거쳐 현금과 주주환원 재원으로 바뀔 수 있는 구조다. 주주환원 약속은 올해로 시한을 맞는다. 롯데쇼핑은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2024~2026년 주주환원율 35% 지향,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내걸었다. 2025년 주당배당금은 4000원으로 연결 배당성향이 219.3%에 달했다. 이익이 적어 배당이 순이익을 웃돈 것이다. 2027년 이후 새 계획이 배당 규모를 넘어 ROE 같은 자본 효율 목표를 담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4년도에 유통업계 최초로 밸류업 공시를 하고 매년 밸류업 이행 공시를 발표했다"면서 “내년부터 PBR 개선 계획도 보강해서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코스피, 美 중간선거발 불확실성에 ‘출렁’…장중 급락 딛고 반등 [마감시황]

코스피가 미국 중간선거 개표 과정에서 장중 급락했지만 낙폭을 만회하며 상승 마감했다. 미국 민주당의 승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우려가 커졌으나 오후 들어 지수가 반등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01포인트(0.62%) 오른 5683.8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786.13에 출발해 장 초반 5828.13까지 올랐으나 오전 중 하락 전환했다. 이후 장중 5421.72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조5084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1477억원, 1조11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삼성전자(-0.68%), SK하이닉스(-0.14%) 등 대형 반도체주가 약보합세였다. 삼성SDI(+11.57%), LG에너지솔루션(+5.03%), 셀트리온(+5.32%), 삼성바이오로직스(+2.96%), 현대차(+2.16%) 등은 상승했다. 이날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꼽힌다. 조지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소속 존 오소프 의원이 재선에 성공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민주당 로이 쿠퍼 후보가 공화당 의석을 탈환했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AI 데이터센터 관련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다. 나스닥100 선물이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도 장중 낙폭을 키웠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의 핵심은 건설 전면 금지보다 투자 집행 속도 둔화에 있다"며 “다만 데이터센터 건설이 전면 중단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업황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0.56포인트(1.50%) 오른 714.95에 마감했다. 지수는 715.74에 출발해 장중 683.66까지 하락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했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31억원, 7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16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에코프로(+9.54%), 에코프로비엠(+10.96%), 주성엔지니어링(+7.74%), 심텍(+9.53%), 리노공업(+3.93%) 등이 상승했다. 알테오젠(-4.45%), HLB(-17.69%), 레인보우로보틱스(-0.29%) 등은 하락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원 오른 1341.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자산 팔아도 빚은 그대로…잠재 부담 더하면 등급 하향선 ‘코앞’ [크레딧첵-10大그룹_②SK]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과 현금창출력은 기업집단별로 엇갈리고 있다. 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정자산총액 기준 재계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차입구조와 수익성, 현금흐름 등을 분석해 재무안정성과 잠재 위험 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SK그룹이 대규모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에도 차입금 감축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는 개선됐지만 실제 차입금 규모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금융거래에 따른 잠재적인 빚 부담까지 고려하면 지주회사의 일부 재무지표는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에 근접해 있다.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도 이어지고 있어 향후 차입부담을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SK㈜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77조1092억원으로 지난해 말 77조1435억원보다 343억원 감소했다. 감소율은 0.04%에 불과하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계열사 재편에도 실제 차입금은 거의 줄지 않은 셈이다. 별도기준으로도 차입금 감축 폭이 크지 않았다. SK의 올해 6월 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8조8150억원으로 지난해 말 8조9450억원보다 1300억원 줄었다. 감소율은 약 1.5%다. 자회사들의 차입금을 제외해도 지주회사 자체의 차입부담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의미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실제 차입금 감축으로 이어지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의 재무안정성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49.2%에서 올해 6월 말 107.9%로 41.3%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도 36.1%에서 31.5%로 4.6%포인트 낮아졌다.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 역시 33.9%에서 31.8%로 2.1%포인트 하락했다. SK㈜의 재무지표 개선에는 자본 증가가 크게 작용했다. 연결기준 자산총계는 지난해 말 213조519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44조8834억원으로 31조3637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약 127조8280억원에서 127조105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본총계는 약 85조6920억원에서 117조7780억원으로 32조원 넘게 증가했다. 부채를 대규모로 상환하기보다 자본이 확대되면서 부채비율이 낮아진 구조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다. 자본이 늘어나면 부채 규모에 큰 변화가 없어도 비율은 하락한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총자산이 확대되면 차입금 규모가 일정하더라도 낮아질 수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재무안정성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자본 증가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적 완충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SK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도 올해 상반기 8조514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8185억원을 웃돌았다. 수익성 회복 역시 재무부담을 관리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 측은 차입금의 절대 규모만으로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결기준 총차입금에는 지주회사뿐 아니라 연결 자회사들의 차입금이 함께 반영되며, 일부 자회사가 사업 운영과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한 영향도 있다는 설명이다. SK 관계자는 “총차입금은 회사의 덩치를 보여줄 뿐, 그 빚을 감당할 체력을 말해주지 않는다"며 “부채비율은 부채를 자기자본과 견줘 보기 때문에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결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149%에서 올해 3월 135%, 6월 107%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SK의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신용평가사가 평가하는 잠재 재무부담은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실제 차입금 외에도 계열사 지원과 자산 거래 과정에서 체결한 금융계약이 향후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특히 이러한 부담을 실제 차입금으로 환산하면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평은 SK의 총수익스왑(TRS)과 주가수익스왑(PRS) 관련 익스포저를 차입금으로 간주한 조정 차입금의존도를 별도로 산출하고 있다. TRS와 PRS는 기초자산의 수익이나 가격 변동에 따라 계약 당사자 간 정산이 이뤄지는 금융거래다. 당장 차입금으로 잡히지 않더라도 계약 조건과 자산가치 변동에 따라 향후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 신용평가 과정에서 잠재적인 재무부담으로 고려된다. 한신평 분석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SK의 별도기준 조정 차입금의존도는 39.7%로 집계됐다. 재무제표상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인 31.8%보다 7.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금융계약에 따른 잠재 부담을 반영하면 지주회사의 실질적인 차입부담이 장부상 수치보다 크게 나타나는 셈이다. 특히 한신평은 SK의 별도기준 차입금의존도가 40%를 초과하는 경우를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으로 제시했다. 잠재 재무부담을 반영한 차입금의존도가 39.7%에 달해 신용등급 하향 검토 기준까지 남은 여유가 0.3%포인트에 불과한 상황이다. 현재 한신평이 부여한 SK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은 'AA+',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조정 차입금의존도가 40%를 넘는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곧바로 하향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정 차입금의존도는 재무제표에 드러나지 않는 잠재적인 자금 부담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이 지표가 높을수록 추가적인 투자나 계열사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때 재무적 여력이 제한될 수 있고, 향후 신용도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SK그룹이 활용하는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PRS와 신종자본증권 등 금융거래에 따른 잠재 부담을 주요 모니터링 대상으로 제시했다. 당장 대규모 상환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금융시장 여건과 투자 성과에 따라 향후 자금 소요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하이브리드증권과 파생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구조적으로 금융부채 성격을 내포하고 있어 회계기준 변경이나 금융시장 경색 시 차환 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며 “투자 성과가 부진할 경우 자금 유출 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투자 성과 가시화 여부와 영업실적 추이, 차환 가능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 측은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신용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향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등을 통해 재무 지표를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재무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주요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이 차입금 상환뿐 아니라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에도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향후 추가 자금 지원 여부는 각 계열사의 사업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SK는 지난해 3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약 2조6000억원에 매각했다. 같은 해 7월에는 판교 데이터센터를 SK브로드밴드에 약 5000억원에 넘겼다. 올해 3월에는 SK바이오팜 지분 14%를 약 1조2000억원에 매각했다. 올해 7월에는 두산과 SK실트론 지분 70.6%를 2조30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 시점은 내년 1월이다. 매각 대상에는 SK가 직접 보유한 지분 51.0%와 TRS 계약을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 19.6%가 포함된다. 이러한 자산 매각은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다만 확보한 자금이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주요 계열사의 사업 경쟁력 강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 투입도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SK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4000억원을 직접 출자하고 1조6000억원에 대해서는 PRS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월에는 SK에코플랜트의 보통주와 전환우선주를 취득하는 데 4000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5월에는 SKC 유상증자에도 50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상반기 SKC와 SK에코플랜트에 투입한 자금만 9000억원에 달한다. 자산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재원을 차입부담 완화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의 자본 확충에도 활용하는 모습이다. SK 측은 향후 계열사 지원 여부를 각 회사의 경영 상황과 시장 여건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K 관계자는 “계열사의 경쟁력과 기업가치 제고 관점에서 자금 지원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자금 소요는 각 사의 사업 상황과 시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현시점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SK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회복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이 차입부담 축소로 이어지는 속도는 더딘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부채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SK온과 SK에코플랜트 역시 사업구조 재편에도 일부 사업의 부진과 재무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 5조6500억원을 기록했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41조182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9조7120억원으로 1조47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90%에서 170%로 낮아졌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는 39%로 변동이 없었다.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줄지 않은 것이다.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야 하지만 통상 재무안정성을 판단하는 기준선으로 활용되는 30%를 여전히 웃돌고 있다. SK온 역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차입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SK온은 올해 1~3분기 연결 누계 기준 3조43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에서만 392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출범 이후 첫 연간 흑자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이러한 수익성 개선이 차입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SK온의 올해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2.2%로 지난해 말 241.7%보다 29.5%포인트 낮아졌다. 하지만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42.2%에서 45.1%로 오히려 2.9%포인트 상승했다. 부채비율은 개선됐지만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확대된 것이다. 통상적인 재무안정성 판단 기준인 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와 비교해도 재무부담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SK에코플랜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으로 연결 실적은 크게 개선됐지만 기존 건설 사업에서는 손실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조4650억원에 달했다. 반면 별도기준으로는 3102억원의 세전손실을 기록했다. 비주택사업과 장기 미착공 사업의 대손 반영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에코플랜트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SK오션플랜트 지분 35.62%를 41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거래가 완료되더라도 기존 건설 사업의 손실 부담과 추가 자금 소요 여부는 계속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처럼 주력 계열사들의 실적 개선에도 차입부담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은 지주회사 SK의 신용도 관리와도 맞닿아 있다. 계열사의 재무부담이 커질 경우 지주회사의 추가 자금 지원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수명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신규 투자와 계열사 지원, 주주환원 등에 따른 추가 자금 소요와 비핵심 자산 매각에 연계된 현금흐름 및 재무부담 추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다만 보수적인 투자기조와 배당금·상표권 사용 수익, IT서비스 사업 등에 기반한 현금창출력, 추가 지분 매각대금 유입 등을 고려하면 점진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콜옵션 행사 前 의결권 위임…영풍, MBK에 CEO·CFO 지명권 다 내줘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목적으로 체결한 경영협력계약의 구체적 조항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주주대표소송 과정에서 법원의 문서제출명령 인용으로 공개된 계약서 내용에 따르면, 영풍 측은 콜옵션 거래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보유 주식의 의결권을 MBK의 의사에 따라 행사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법조계 및 재계에 따르면 영풍과 장형진 영풍 고문, 그리고 MBK 측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가 2024년 9월 12일 체결하고 이후 두 차례(9월 25일, 10월 4일)에 걸쳐 개정한 '경영협력에 관한 기본계약'에는 고려아연의 경영 주도권과 관련한 세부 조항이 담겨 있다. 계약서상 의결권 행사 조항에 따르면, 공개매수 완료 후 고려아연 주주총회에 상정되는 안건에 대해 영풍은 MBK가 제안하는 바에 따라 공동으로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 특히 콜옵션 대상 주식의 경우 실제 옵션 거래가 완료되기 전이라도 해당 주식의 의결권을 MBK의 의사에 따라 행사하기로 규정했다. 임원 지명권과 이사회 구성에서도 MBK의 주도권이 명시됐다. 고려아연의 대표이사(CEO) 1인은 MBK가 지명한 이사 중에서 선임하도록 했으며, 사전 협의 절차는 두되 영풍의 동의를 필수 요건으로 두지 않았다. 최고재무책임자(CFO) 지명권 역시 MBK가 독점하며, CFO 선임 시에는 영풍과의 사전 협의 조항조차 배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양측이 지명해 선임하는 고려아연 이사 총수 역시 어떠한 경우에도 MBK 측 추천 이사 수가 영풍 측 추천 이사 수보다 1명 더 많도록 보장했다. 앞서 MBK 측은 2024년 9월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공개매수설명서의 '보유중인 주식 등에 관하여 공개매수자가 체결한 계약이 있는 경우 그 주요 내용' 항목을 통해 “공개매수자가 CEO 및 CFO를 지명하도록 함으로써 일상경영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영풍은 이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시장 및 법조계에서는 이번 경영협력계약의 세부 내역을 바탕으로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이후의 실질적인 지배력과 의사결정권이 MBK 측에 집중되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콜옵션 행사 전 의결권 이전 및 주요 경영진 지명권 양도 등 MBK에 우월한 계약 조건이 영풍 이사회의 의사결정 측면에서 타당했는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박상주 기자 redphoto@ekn.kr

[특징주] 이에스티, 코스닥 입성 첫날 강세…공모가 웃돌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부품 기업 이에스티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4일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 현재 이에스티는 공모가(1만2400원) 대비 4410원(35.56%) 오른 1만68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에스티는 정전기를 이용해 반도체 웨이퍼와 디스플레이 유리 기판을 고정하는 장치인 정전척(ESC)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최근에는 기존 기술을 응용해 반도체 정전척의 재생·수리등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앞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이에스티는 약 6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24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청약 경쟁률은 28.95대 1로 집계됐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신한투자증권 “풍산, 방산 성장에도 4분기 수익성 부담…목표가 하향”

신한투자증권은 4일 풍산에 대해 올해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지만 올해 4분기 수익성 둔화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기존 11만원에서 9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방산 부문의 납품 차질 해소와 고수익 제품 공급 확대가 향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풍산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11.4% 증가한 1조6384억원, 영업이익은 13.1% 감소한 108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1032억원을 소폭 웃돌았다. 방산 부문은 매출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방산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75.8% 증가한 3316억원으로 집계됐다. 방산 부문 이익은 전 분기 대비 135.0% 증가했다. 신동 부문은 판매량 감소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이익 축소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신동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5.4% 감소한 8837억원, 판매량은 7.0% 줄어든 4만4000톤을 기록했다. 구리 등 금속 가격 변동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줄어든 점도 전체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은 더욱 보수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풍산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58.6% 감소한 450억원으로 예상했다. 별도 기준 세전이익 가이던스도 2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5.0% 낮은 수준이다. 수익성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는 금속 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손실, 방산 제품군 구성 악화 등이 꼽혔다. 금속 가격과 환율 관련 손실 400억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방산 제품의 우선 납품에 따른 이익 감소 200억원, 연말 경상비용 200억원 등이 반영됐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 공급망 정상화와 신동 본원 체력 증강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며 “고부가 신동 제품의 가공이익 확대가 확인된다면 메탈 가격 변동에 대한 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중장기 개선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삼전·하닉 급락 하루 만에 반격…코스피·코스닥 동반 상승 [개장시황]

국내 증시가 4일 장 초반 반등에 나섰다. 전날 큰 폭으로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반도체와 이차전지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34포인트(2.43%) 오른 5786.13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도 11.35포인트(1.61%) 상승한 715.74로 출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 넘게 오른 22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5.08% 상승한 146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날 동반 급락했던 두 종목이 반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이 밖에 삼성전자우(3.85%), SK스퀘어(6.06%), 삼성전기(4.89%)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현대차(0.72%), KB금융(1.25%), 삼성생명(1.72%) 등도 상승세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7%), 삼성바이오로직스(-1.72%) 등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상승하고 있다. 에코프로(3.70%), 에코프로비엠(2.85%), 주성엔지니어링(4.00%), 레인보우로보틱스(2.30%) 등이 강세다. 심텍(9.80%), 이오테크닉스(2.23%), 원익IPS(3.20%), 리노공업(3.7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의 상승 폭도 두드러진다. 반면 알테오젠(-2.69%)과 HLB(-16.09%)는 하락하고 있다. 특히 HLB는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며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8% 하락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36%, 0.83% 올랐다. 인공지능(AI) 투자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던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국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크래프톤, 3000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 결정…11%대 강세

크래프톤 주가가 4일 장 초반 강세다. 전날 3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을 공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9시 5분 현재 크래프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66%(2만2600원) 오른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3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결정을 공시했다. 이날부터 내년 2월3일까지 보통주 165만1073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취득 예정 주식은 이사회 결의일 전날인 2일 종가 18만1700원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취득 주식은 모두 소각할 예정이다. 이번 결정으로 크래프톤의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9172억원이 된다. 자사주를 사들여 소각한 금액 7000억원, 기존에 갖고 있던 자사주 소각 1177억원, 배당 996억원을 더한 금액이다. 이는 회사가 올해 초 발표한 '2026~2028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른 후속 조치다. 앞서 크래프톤은 향후 3년간 자사주 취득 및 소각에 7000억원 이상을 투입하고, 현금배당으로 매년 1000억원씩 총 3000억원을 집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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