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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현대차증권, ‘2000억’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4%↓

현대차증권 주가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16분경 현대차증권 주가는 전일대비 14.89% 하락한 74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번 약세는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영향으로 보인다. 전날 현대차증권은 장 마감후 3012만482주(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내년 1월3일이며 주당 0.7주를 배정한다. 예정발행가는 6640원이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지누스, 트럼프의 관세 예고에 수혜주 등극…미국향 매트리스 공급 확대 기대 [KB증권]

KB증권은 27일 지누스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멕시코에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하는 현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뒤집고 25%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선언했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선언이 실제 관세 부과로 이어질 경우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공장이 있는 지누스의 경우 추가 공급물량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지누스의 해외 공장은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위치해 있고 미국향 매트리스는 모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수출하고 있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3공장은 지난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최신 공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누스가 최근 미국 오프라인 대형 고객사와 매트리스 ODM 신규 계약을 체결한 것도 공급처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국가별 미국향 매트리스 수출량은 총 1671만개로 이 중 인도네시아가 23.5%, 멕시코가 22.7%로 각각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멕시코에 공장이 있는 매트리스 경쟁업체 대비 지누스의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진에어, LCC 통합 모멘텀… 목표가 상향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진에어가 밸류에이션 매력과 함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이라는 긍정적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1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7일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2024년 실적은 매출액 1429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감익이 예상되지만 재무상황과 모멘텀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블룸버그 내년 실적 컨센서스 기준 진에어의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세전영업이익) 멀티플은 1.4배, PER(주가수익비율)은 4.6배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총차입금보다 보유 현금이 더 많은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2월 중순 이내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한항공의 PMI(인수 후 통합) 기본 방침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서울 및 에어부산을 진에어를 거점으로 통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 후 기단 규모는 LCC 중 가장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중복 노선 통폐합 및 협상력 상승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F&F, ‘추운 겨울이 온다’… 성장 기대감 고조[유안타증권]

유안타증권은 F&F가 중국 진출 확대와 디스커버리 브랜드의 성장세를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27일 권명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5년 F&F의 매출액은 1조9290억원, 영업이익은 4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 0.8% 성장할 것"이라며 “2025년 엘니뇨에서 라니냐로 전환되는 시점에 맞춰 기대요인들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연구원은 “추운 겨울이 예상되는 만큼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은 헤비 아우터 제품들의 구매가 증가할 것"이라며 “2024년 7월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라이선스를 취득해 연내 중국 매장 런칭을 시작으로 2025년 말까지 100개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MLB 브랜드의 중국 진출 성공 DNA를 보유하고 있어 디스커버리의 중국 진출도 긍정적"이라며 “중국내 인지도 높은 국내 연예인들을 활용한 마케팅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MLB는 중국 외에도 인도와 중동 진출이 기대되며, K-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확산과 유학생들의 높은 MLB 인지도를 고려할 때 중국의 성장 스토리가 타 지역에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네오위즈, P의 거짓 출시 효과 끝물…투자의견 ‘중립’ 하향 [대신증권]

대신증권은 27일 네오위즈에 대해 신작 출시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Marketperform)'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만1000원으로 기존 대비 30% 낮췄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기대감이 높은 신작이 부재하다"며 “네오위즈의 대작 게임인 'P의 거짓'의 판매량 하향 속도 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P의 거짓이 출시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현재 기준 판매량은 약 200만장 수준으로 P의 거짓 출시를 통해 글로벌 IP를 확보했고 우수한 개발 역량도 확인됐다"면서도 “다만 패키지 게임 특성 상 패키지 판매 이후 후속작 출시까지의 실적 기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P의 거짓 개발기간이 약 3~4년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P의 거짓 2' 출시까지 다시 그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P의 거짓을 제외하면 기존 게임 매출에서의 큰 성장도 없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와 올해 게임 연간 매출은 각각 2534억원, 272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P의 거짓의 지난해와 올해 추정 매출 기여분은 각각 약 710억원, 330억원으로 즉, P의 거짓을 제외하면 기존 게임 매출은 큰 성장이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P의 거짓 판매량 효과가 점차 제거되고 기대감 높은 신작이 부재한 내년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 감소할 전망"이라며 “신작 출시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보수적인 접근을 추천한다"고 내다봤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SK하이닉스, 내년 이익 전망 낮춰…목표가 26만원→25만원 [한화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27일 SK하이닉스에 대해 레거시 반도체 가격 압박 가능성이 커 내년 이익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5만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8조1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며 “출하 증가율은 D램 7%, 낸드(NAND) 12%로 당초 전망을 유지하지만 가격 전망을 기존 대비 하향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예상 영업이익 전망도 기존 31조7000억원에서 29조1000억원으로 낮췄다"며 “인공지능(AI) 시장과 전통 수요처 간 수요 양극화가 심화함에 따라 내년 수요에서 변화가 없다면 D램은 2025년 3분기, 낸드는 내년 1분기부터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고대역폭메모리(HBM)시장 주도권은 단기간 내 변화할 가능성 희박해 주가 하방지지력을 높여줄 것"이라며 “HBM3E 8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내년 12단 시장도 사실상 독점, 가격 프리미엄을 홀로 향유할 가능성 높다"고 말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제테마, 2025년 수출 본격화 기대…목표가 ‘2만5000’ [상상인증권]

상상인증권은 27일 보고서를 통해 제테마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2만5000원을 제시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미용의료기기 중심기업"이라며 “히알루론산 필러, 보툴리눔톡신, 그리고 조직봉합·안면고정 리프팅실 등을 생산·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테마는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 사업의 확장을 통해 별도기준 매출 645억원(YoY +9.7%), 영업이익 109억원(YoY +107.1%)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미국 현지법인의 임상 비용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제테마는 히알루론산 필러 사업에서 2025년 2분기 중국 품목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화동에스테틱과 협력해 하반기부터 수출이 시작되며, 상해 공장은 2025년 말~2026년 초 완공 예정이다. 필러 매출은 2025년 492억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톡신 매출은 2024년 178억원에서 2025년 약 20~3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12월 국내 품목허가를 시작으로 2025년 튀르키예, 브라질, 미국 등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특히 튀르키예에서는 800억원 규모의 5년 수출 계약이 체결됐으며 미국 임상 2상 종료 후 파트너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테마의 수출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영업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률 23.3% 상승이 전망된다. 하 연구원은 “수출시장에서의 성장 방향성은 명확해 보이고, 실현가능성도 높아 보인다"며 “이로 인해 시간의 경과와 함께 제테마의 기업가치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영풍 “최씨 일가 배당 수천억에도 회삿돈으로 경영권 방어”

영풍은 26일 “고려아연의 주주환원 최대 수혜자는 '영풍'이 아닌 '최씨 일가'이며, 이들은 배당금 등으로 이미 수천억 원을 챙겼음에도 정작 본인들의 돈이 아닌 조 단위의 회사 빚을 내 무리한 경영권 방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풍은 현재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최윤범 회장 측과 대립 중이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 공동창업주 최씨 일가는 최근 5년간(2019~2023) 고려아연 배당금으로 최씨 일가 2159억원을 받아갔다. 또다른 창업주인 장씨 일가는 967억원을 받았다. 이는 법인을 제외하고 개인이 받은 배당금만 계산한 것이다. 배당 내역을 최근 30년(1994~2023)까지 확대하면 최씨 일가는 고려아연으로부터 3649억 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이에 영풍은 고려아연 주주 환원의 최대 수혜자가 곧 최 회장 측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영풍은 최씨 일가가 수천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았음에도 경영권 분쟁에서는 대부분 회삿돈과 회사 차입금을 사용한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자기주식 공개매수 당시 최 회장 측은 '회사 빚까지 내서 경영권 방어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영풍 측 관계자는 “최대주주도 아닌 경영대리인에 불과한 이들이 경영권 분쟁에서 지분율 우위를 점하기 위해 회사의 돈을 끌어다 쓴 것도 모자라 회사가 조 단위의 빚을 지게하고는, 그 빚을 주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갚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영풍은 최 회장 일가의 보수가 그동안 과도하게 증가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영풍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최윤범 회장은 2022년 회장 취임 전후로 본인의 보수를 매년 100% 안팎 인상했다. 2023년에는 임원의 직급별 퇴직금 지급률을 높이고, '명예회장'에게도 퇴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을 개정했다는 주장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윤범 회장의 아버지인 최창걸 명예회장과 최 회장의 숙부인 최창영, 최창근, 모두 3명을 명예회장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측은 “배당은 지분에 따라 자연히 많고 적음이 나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주주에게 회사가 얼마나 많은 환원을 하느냐는 것"이라며 “적대적 M&A를 회사 입장에서 막기 위해 회사의 자원을 쓴 것인데, 오너 개인이 받은 배당금의 용도를 지적하는 것은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무너진 K식품株, 해외수출 실적 옥석가리기 본격화

국내 식품주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K식품 열풍과 고(高)환율 등의 이슈로 급등했지만, 상승폭을 반납했다. 증권가에서는 내수 부진과 마진율 하락으로 실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년 해외 물량 확장으로 장기 성장 모멘텀이 부각되는 종목에 투자심리가 집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초 이후 14.71% 하락했다. 해당 종목은 6월26일 종가 기준 39만8000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27만5000원까지 추락했다. 농심도 1월2일부터 이날까지 17.70% 떨어졌다. 올해 종가 기준 최고가는 6월17일 기록한 57만5000원으로 이날까지 40.69% 추락했다. 오뚜기 상황도 마찬가지다. 오뚜기의 올해 최고가는 지난 6월17일 49만7500원으로 이날(40만6500원)까지 18.29% 떨어졌다. 이는 국내 식품업계에 내수 부진 장기화와 원가 부담, 판촉·물류·인건비 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실제 CJ제일제당의 국내 식품사업부문 3분기 매출액은 1조5690억원으로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농심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줄었다. 내수사업 가운데 스낵과 음료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6% , 13.8% 감소했다. 오뚜기도 3분기 영업이익이 6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감소했고, 매출은 9041억원으로 0.5% 줄었다. 국내외 전문기관들도 내년에도 내수 한파가 이어지면서 경제성장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2%로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2.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도 내년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농심의 목표가를 낮춰 잡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농심의 목표주가를 기존 54만원에서 45만원으로 낮췄다. 교보증권(51만원→46만원)과 대신증권(53만원→48만원), 신한투자증권(54만원→50만원) 등도 농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SK증권도 최근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기존 14만원에서 12만 5000원으로 11%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도 CJ제일제당의 목표주가를 46만원에서 37만원으로 낮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과 이익 추정치 하향, 자회사 지분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며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지만 국내 식품 매출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목표주가 하락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식품주에 긍정적이다. 식품 종목의 수출 물량에 따른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농심의 경우 3분기에도 해외사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3.5%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3분기 해외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43% 늘어나 342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가운데 수출 비중이 78%다. 이에 따라 삼양식품은 연초 이후 전날까지 121.32% 상승했다. 6월 18일 종가 71만2000원 대비 현재까지 27.10% 하락했지만, 대형 식품주 중 연초 대비 유일하게 상승한 종목이기도 하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내년 내수 진작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K-푸드 중심의 해외 성장 프리미엄 기대감이 있는 종목이 선별적으로 주목 받을 것“이라면서 "올 4분기부터 미국 중심의 해외법인 성장, 국내 원가·판촉비 효율화, 중장기 관점에서의 유럽·중남미 진출 확대 모멘텀이 유효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특수가스 인수하는 효성티앤씨 주가 4년 만에 최저

효성티앤씨가 그룹 내 계열사인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수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면서 효성티앤씨 주가가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효성티앤씨 주가는 이달 들어 33% 넘게 하락했다. 30만원을 웃돌던 주가는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이날 20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5일에는 20만4000원까지 떨어졌다. 효성티앤씨 주가가 20만원 선에 거래된 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4년 만이다. 효성티앤씨 주가가 급락한 데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악재로 받아들여진 영향이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22일 효성화학으로부터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일각에서 효성중공업과 HS효성첨단소재의 인수설도 나왔지만 두 효성 계열사 모두 같은 날 효성화학 특수가스 사업부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가 없다고 해명 공시를 냈다. 이로써 효성티앤씨의 인수가 유력할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공시 당일 효성티앤씨 주가는 20.6% 급락했다. 인수에 따른 시너지보다는 효성티앤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지약세가 이어지면서 시가총액은 지난 21일 1조1164억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8872억원대로 3거래일 만에 약 2290억원이 증발했다. 주가 급락에 투자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효성티앤씨 주식 관련 커뮤니티에는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인수 행위에 절대 반대한다"는 글이 게재됐다.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인수 이후 재무구조 악화다. 효성화학이 매년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재무 리스크를 계열사를 통해 해소하려고 한다는 시각이 있어서다. 이 경우 효성티앤씨는 효성화학의 특수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효성화학은 지난 2022년 336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매 분기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 3분기에도 영업적자 262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차입금 2조5521억원, 자기자본 325억원으로 부채비율도 9779.3%에 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캐시카우인 특수가스 사업부 매각에 나선 것이다. 지난 7월 스틱인베스트먼트·아이엠엠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과 매각을 협의해왔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 탓에 매각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이에 또 다른 원매자로 그룹 계열사인 효성티앤씨가 급부상한 것이다. 효성티앤씨는 효성그룹 내 섬유와 무역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코로나19 이후 레깅스 등 홈트레이닝복 수요 증가에 따라 스판덱스 판매량을 늘리면서 섬유 부문 성장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020년 5조161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 2021년 이후 8조원대로 올라섰다. 실적 호조에 효성티앤씨 주가도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지난 5월에는 42만1500원까지 오르는 등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인수가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우려다. 그룹사의 유동성 지원을 위해 사업부를 떠안게 될 경우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어서다. 올 3분기 말 기준 효성티앤씨 현금성 자산은 987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효성화학이 앞서 사업부 매각 가격으로 제시한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효성티앤씨가 조달하기에는 현재 현금성 자산으로는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인수 진행 전까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티앤씨에 대해 “인수 가격과 구조, 부족한 자금 확보 방안 등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투자의견 또는 목표주가를 재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또 “스틱 인베스트먼트·IMM PE 컨소시엄 간 언급되던 가치인 1조원 안팎의 자금 규모를 효성티앤씨가 단독으로 마련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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