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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화재, 주력 상품군 포트폴리오 강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주력 상품군 경쟁력 향상에 나섰다. 인구구조 변화·저성장 등으로 녹록치 않은 업황 속에서도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삼성 인터넷 더플러스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삼성생명이 디지털 전용 종신보험을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생명 다이렉트와 삼성금융앱 모니모에서 가입할 수 있다. 사망 후 유가족 보장에 초점을 맞춘 기존 종신보험과 달리 인생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가입나이는 20~65세, 납입기간은 5·7·10년납 중 선택 가능하다. 주보험 기준, 가입 후 10년간은 연복리 2.5%, 이후에는 연복리 1.4%의 확정금리를 적용해 계약자적립금이 증가한다. 10년 이후 증액된 사망보험금은 평생 보장되며, 이 보험은 향후 △사망보장 유지 △긴급자금 대출 △사망보장 종료 후 연금으로 전환 등의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저해약환급금형 구조와 '사망보험금 증액서비스'를 적용해 납입기간 중 해지시에는 환급금이 적을 수 있으나, 납입 완료 후에는 해약환급금이 납입보험료보다 높아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보험을 계속 유지할 경우 가입 5년 경과 시점부터 5년간 사망보험금이 매년 10%씩 체증되며, 추가로 납입완료 및 10년 경과시점 '사망보험금 증액서비스'를 통해 최초 가입시보다 1.5배 이상 증액된 사망보험금이 평생 보장된다. 삼성생명은 가입고객을 대상으로 경품도 증정한다. 다음달 31일까지 정상계약을 유지하는 가입자 전원에게 모니머니 또는 신세계상품권을 제공한다. 삼성화재는 암·뇌·심장질환 치료비 특약의 적용범위를 확대했다. 지난달 출시한 건강보험 신상품 '보장어카운트'에서 처음 적용된 치료비 특약이 고객들의 호응을 받은 것에 착안했다. 신규 특약은 종합병원 치료 중심으로 주요 질환을 보다 정교하게 보장한다. 암 관련 보장의 경우 암∙전이암∙10대 주요암∙비급여로 재분류된 수술과 항암방사선 및 항암약물 치료를 포함한다. 뇌∙심장질환은 뇌혈관∙허혈성심장질환∙뇌졸중∙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해 수술, 혈전용해치료, 혈전제거술 치료까지 보장하는 등 항목별로 중증도와 치료 방식을 세분화했다. 기존 연 1회 보장에서 탈피, 치료행위별 연 1회씩 최대 연 3회까지 보장하는 것도 강점이다. 전이암 등 재치료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 질환에 대해서는 별도 담보를 구성해 보장 공백을 최소화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앞으로도 실질적인 보장 중심의 건강∙간편보험을 통해 고객 신뢰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한카드, ‘조직개편·인사’ 단행…미래성장 정조준

신한카드가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조직 쇄신을 골자로 한 하반기 조직개편을 시행했다. 조직 개편에 발맞춰 인적 쇄신 및 성과 창출력 강화 관점의 인사도 단행했다. 신한카드는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를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했다고 18일 밝혔다. 팀별 핵심 기능을 부(部) 중심으로 통폐합,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는 한편 책임과 권한을 함께 부여해 조직내 성과주의 문화를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급변하는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 속에서 페이먼트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영업 성과 창출을 위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페이먼트 R&D팀'과 영업 전략을 총괄하는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통합했다.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이 통합된 '고객마케팅부'는 전사 마케팅 전략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는 세대별 특화 마케팅 뿐 아니라 외국인 고객 대상 맞춤형 전략도 포함된다. 신용·체크·선불에 이르는 상품 라인업을 유기적으로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R&D팀'과 '체크선불팀'을 '상품R&D부'로 통합했다. 파트 조직은 기존 36개에서 12개로 개편했고,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채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CRM센터·금융센터 등을 본사 모(母)조직의 직접 관리 체계로 일괄 전환했다.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리더십을 집중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조직 개편에 따른 변화 관리 관점에서 '팀장(부서장대우)'를 신설했다.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더불어 안정적 사업 승계를 위한 미래 리더 육성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기능과 역할 중심의 인력 재배치를 통해 현장 영업을 강화하고, 고객 편의성 제고 관점에서 현장 일선의 대고객 업무 지원 역량을 강화하는 등 효율성 중심의 지속가능 성장 기반도 다진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구조 재편에 방점을 뒀다"며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번 인사 내용이다. ◇부서장 신규 선임 ▲라경모 FD부장 ▲정승돈 제휴영업1부 팀장(부서장대우) ▲양필상 전략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심일호 재무기획본부 내부회계관리 파트장 ▲최은경 심사발급부 부산발급지원 파트장 ◇조직개편 및 이동 ▲박상민 고객경험혁신부장 ▲남궁설 영업기획부장 ▲송성학 영업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서종표 고객마케팅부장 ▲김종욱 고객마케팅부 팀장(부서장대우) ▲장은호 가맹점마케팅부장 ▲오병철 공공마케팅부장 ▲이현주 공공마케팅부 팀장(부서장대우) ▲권순석 멤버십영업부장 ▲조범영 멤버십영업부 팀장(부서장대우) ▲신동관 멤버십영업부 팀장(부서장대우) ▲이대규 CRM부장 ▲구자헌 CRM부 팀장(부서장대우) ▲김현호 상품R&D부장 ▲이강선 상품R&D부 팀장(부서장대우) ▲김의준 원신한추진부장 ▲박재욱 체크카드솔루션부장 ▲조용석 파트너십기획부장 ▲강혁주 파트너십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신충헌 제휴영업1부장 ▲김광욱 제휴영업2부장 ▲김준영 법인영업1부장 ▲박지훈 법인영업2부장 ▲원성준 플랫폼기획부장 ▲김승현 플랫폼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노승규 SOL페이부장 ▲백지훈 SOL페이부 팀장(부서장대우) ▲박진희 플랫폼개발1부장 ▲김용철 플랫폼개발2부장 ▲김성헌 금융사업1부장 ▲김범진 금융사업1부 팀장(부서장대우) ▲최세환 금융사업2부장 ▲이강규 금융사업2부 팀장(부서장대우) ▲남용현 오토금융기획부장 ▲김수강 오토금융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손호규 오토금융사업1부장 ▲황웅 오토금융사업2부장 ▲이수영 CL사업본부 MyCredit 파트장 ▲김준호 Data Biz부장 ▲양수자 Data Biz부 팀장(부서장대우) ▲조부연 Fee Biz부장 ▲김경희 Fee Biz부 팀장(부서장대우) ▲우상수 A&D기획부장 ▲오윤영 A&D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신사임 A&D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이영민 A&D테크부장 ▲박완태 A&D테크부 팀장(부서장대우) ▲김하나 전략기획부장 ▲고석우 전략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서영덕 SDGs기획부장 ▲이진우 재무기획부장 ▲유형관 재무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민수홍 재무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이태형 자금부장 ▲김홍식 회계부장 ▲이진웅 브랜드기획부장 ▲문유선 브랜드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장택근 브랜드기획부 팀장(부서장대우) ▲임용수 커뮤니케이션부 팀장(부서장대우) ▲김현기 ICT본부 ICT감사 파트장 ▲한상건 ICT기획부장 ▲김진섭 신기술인프라부장 ▲여창호 Core개발1부장 ▲유광준 Core개발2부장 ▲신용민 글로벌사업부 팀장(부서장대우) ▲황준수 개인신용관리부장 ▲장기석 법인신용관리부장 ▲김정식 법인신용관리부 시너지심사지원 파트장 ▲양재용 인사부장 ▲박정재 인사부 팀장(부서장대우) ▲김진우 인사부 팀장(부서장대우) ▲이재민 HR지원부장 ▲최인묵 HR지원부 팀장(부서장대우) ▲심형선 컬렉션기획부장 ▲차봉주 컬렉션관리부장 ▲이혁종 컬렉션관리부 서울신용지원 파트장 ▲김문성 컬렉션관리부 대구신용지원 파트장 ▲이창호 컬렉션관리부 광주신용지원 파트장 ▲남상훈 컬렉션지원부장 ▲박규일 컬렉션지원부 채무조정 파트장 ▲박민수 정산업무부장 ▲백승진 심사발급부장 ▲홍주미 심사발급부 서울발급지원 파트장 ▲여운정 영업지원부장 ▲김동균 영업지원부 팀장(부서장대우) ▲박일호 정보보호부장 ▲정대근 소비자보호부장 ▲김유헌 CS부장 ▲이재훈 CS부 고객안심 파트장 ▲송순재 FD부 Fraud모니터링 파트장 ▲오수동 리스크총괄부장 ▲윤경화 리스크총괄부 팀장(부서장대우) ▲최주민 리스크전략운영부장 최주민 ▲성혜은 준법지원부장 ▲차준호 준법지원부 팀장(부서장대우) ▲김정일 감사부장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7만여명 참여 ‘CBDC 실험’...“왜 써야 하나” 질문 남았다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결제 실험인 '프로젝트 한강'이 이달 말 종료된다. 이번 실험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해 시중은행들이 발행한 예금토큰이 실생활 결제에 활용될 수 있는지 검증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를 바탕으로 피드백을 거쳐 후속 테스트를 진행하고 상용화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예금토큰을 이용해야 하는 큰 유인이 없어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프로젝트 한강은 지난 3월 사전 신청을 받아 4월부터 오는 30일까지 3개월 간 진행 중이다. 당초 최대 10만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아직 신청 여유가 있어 현재도 참여 은행의 앱에서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은행 등 7개 은행이 참여한다. 한은에 따르면 지금까지 7만명 이상이 이용 중이다. 이용자들은 참여 은행 앱에서 전자지갑을 개설한 후 자신의 은행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바꿔 지정된 사용처에서 결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부산·인천 중심 100여개 매장), 농협 하나로마트(6개점)에서, 온라인에서는 배달앱 땡겨요, 현대홈쇼핑, K팝 굿즈 쇼핑몰 코스모(COSMO)에서 사용 가능하다. 부산은행은 신라대학교와 협력해 장학금을 디지털 바우처로 지급하는 테스트도 진행한다. 이 바우처는 신라대 인근 지정 가맹점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지역 소상공인 지원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거래는 큐알(QR) 코드로 이뤄지며, 환불도 받을 수 있다. A은행의 전자지갑을 보유한 사용자가 B은행 전자지갑 보유 사용처에서 결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판매자는 정산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판매 대금을 결제 즉시 현금처럼 받을 수 있다. 또 별도의 은행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수수료 부담도 줄어든다. 다만 실제 사용 추이를 보면 예금토큰은 온라인 환경에서 더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전체 예금토큰 사용액 중 배달앱 땡겨요 비중이 4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자와 직접 마주하는 대면 거래보다는 간편한 비대면 환경에서 실험적으로 결제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은행권에서는 예금토큰의 소비자 유인이 부족해 향후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온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프로젝트 한강에서는 기존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거래처에서 결제하는 수준인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화폐와 카드 결제의 편리함을 놔두고 예금토큰을 이용해야 하는 이점을 아직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예금토큰을 이용하면 판매자는 빠른 정산 등 장점이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용 혜택이 없다"며 “예금토큰 발행 은행 등이 별도 혜택을 제공하지 않으면 이용자가 늘어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이 베타 테스트 과정에 있는 만큼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토대로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테스트는 예금토큰 기반 서비스에 관심 있는 지원자들이 실제 이용해 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며 “이용 과정에서 불편함이 뭔지 피드백을 받아 테스트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거래 종료 후에는 개인 간 송금 등 추가 활용 사례와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 등을 포함한 후속 실거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프로젝트 한강은 올해 말 예정된 후속 테스트를 통해 예금토큰의 편익을 점검하고 상용화 단계로 추진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상황 안좋은데”…은행권, ‘대출 총량 관리’ 요구에 울상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에 전 은행권에서 만기 40년짜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막힐 전망이다. 은행권은 연체율 급증과 대출금리 인하 등 수익성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대출 규모 관리에 나서야 해 하반기 실적 악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서울 여의도 소재 본원에서 은행 20곳의 가계대출 담당 부행장을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자율 관리에 나설 것을 재차 당부했다. 당국은 특히 '비가격조치'를 통한 관리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산금리 인상을 통한 대출 억제가 아닌 대출 심사나 방식상 기준을 통한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서라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주담대 만기 축소 등이 이에 속한다. 점차 풀었던 주담대 모기지보험(MCI·MCG) 적용을 다시 중단하거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도 다시 축소할 수 있다. 이에 은행권에서 당분간 주담대 만기 40년 상품을 취급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일부 시중은행이 만기를 40년으로 늘렸지만 대출 만기가 늘면 원리금 상환부담이 줄어 대출 여력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만기를 축소하는 것이다. 당국은 또 은행이 연초 제출한 자율 관리 현황 점검에도 나설 방침으로 알려졌다. 갭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중단됐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 등과 관련해 가계대출 심사를 들여다봄으로써 규제를 피해 대출이 승인된 사례가 없는지 등을 살펴보겠단 의미다. 앞서 주요 시중은행은 전세대출이 갭투자에 활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지역의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대출'을 중단한 바 있다. 은행권은 이런 분위기에 따라 당분간 대출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란 예상이다. 금융당국은 서울 집값 과열을 제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은행 부행장을 수시로 소집해 대출을 관리해오고 있다. 부동산 공급 대책이나 세제 규제는 상대적으로 시간이 걸리므로 대출을 통제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상반기 들어 불어나기 시작한 가계대출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6조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증가 폭(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은행권에선 기준금리 인하와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고되고 있어 비가격적 가계대출 제한 시행이 달갑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새 정부 들어 은행 대출 가산금리 산정 시 법적 비용을 감면하겠다는 정책 시행이나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도 대비해야 하기에 이자수익 성장세가 제한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권은 대출금리 인하도 앞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은행의 예대금리차 문제를 거론함에 따라 추가 대출금리 인하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중은행들은 이날부터 신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에 꾸준히 인하한 코픽스 금리도 반영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 연체율이 치솟고 있어 추가 관리 비용도 커진 실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 평균은 0.49%다. 직전 달 0.44% 대비 0.05%p 오른데다 지난해 12월 말 0.35%와 비교하면 다섯 달 새 0.14%p 높아졌다. 부실 위험 지표가 오르면 은행이 동일한 대출을 실행해도 더 많은 자기자본을 쌓아야 하기에 수익성이 추가로 저하될 수 있다. 가계·개인사업자·기업 대출의 부실 지표가 이같이 치솟은 건 약 9~11년 만으로 은행권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 가계·개인사업자·중소기업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상가상 은행의 투자 대기 자금 성격인 요구불예금도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며 이달 들어서만 15조원 가량 빠져나갔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11조8826억원으로, 이달 들어 14조8663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예금 잔액(938조7552억원)도 감소세로, 이달 들어 2조1123억원 감소했다.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이미 하락세로 전환했다. 4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평균 NIM은 1.56%로, 전년 동기 대비 0.08%p 감소했다. NIM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에서 예금과 채권 등 조달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눠 구한다. 한국금융연구원은 하반기 가계대출규제와 밸류업 영향에 은행권이 대출 규모가 주춤하면서 이익이 둔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 강화가 하반기 은행권 대출 규모를 축소시키고, 순이자마진(NIM)도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용돈 경제가 움직인다”...카드사, 10대 ‘틴 소비자’ 사수전

카드사들이 10대 맞춤형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어른'들의 소비여력이 축소되는 반면, 청소년들이 '용돈'을 토대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상황에 착안한 셈이다. 1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체크카드 결제건당 평균 승인금액은 2만2632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했다. 승인건수(약 9억3000만건)가 1.5% 증가했으나, 승인금액(21조원)이 0.5% 줄어든 원인이다. 문제는 이 수치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았던 법인카드가 포함된 점이다. 자연인 기준 기성세대의 이용실적은 더 낮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개인 월평균 체크카드 이용액(국세·지방세 제외) 12조7400억원 규모였으나, 올해 들어서는 12조2257억원 수준으로 4% 이상 줄었다. 2023년(12조7031억원)과 비교해도 3.8% 가량 적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들은 '약진'을 거듭했다. KB국민카드는 2019년 12만1600원이었던 14~19세의 월평균 체크카드 이용액이 지난해 14만7900원으로 21.6%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용건수도 16.4건에서 18.5건으로 많아졌다. NH농협은행 역시 중·고등학생의 연간 카드결제액이 최근 5년간 30%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체크카드로 하루에 2번 이상 결제하는 비중이 커진 영향이다. 사용일수도 109일에서 130일로 늘어났다. 10대들은 편의점과 저가형 커피 및 올리브영 등에서 주로 체크카드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국민카드가 지난 5월부터 발급하는 'KB국민 틴업 체크카드'가 편의점과 서점 등에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도 이같은 소비 성향과 관련이 있다. '현대카드 틴즈'도 편의점·카페·대중교통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독점의 수혜도 누리는 모양새다. 청소년의 높은 아이폰 및 애플워치 선호도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NH농협카드의 '폼 체크카드'는 GS25·올리브영·교보문고를 비롯한 11개 가맹점에서 할인이 가능하다. 케이뱅크의 '알파 카드'는 올리브영과 다이소 할인쿠폰 증정,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처음(선불)'은 티머니 기능을 무기로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양새다. 청소년 카드는 게임을 비롯한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도입하는 등 고객 특성을 반영한 상품으로 설계되는 것이 특징이다. '압도적 귀여움' 또는 독특함을 추구하는 니즈에 부합하는 디자인도 적용된다. 걸그룹 포토카드 증정을 비롯한 마케팅도 힘을 보태고 있다. 카드사들은 '락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이는 특정 제품과 시스템 등에 익숙해진 고객이 다른 제품이나 브랜드로 이탈하는 것을 막는 현상으로, 업종을 불문하고 주목 받는 마케팅 전략으로 평가된다. 카드의 경우 어린시절부터 고객으로 확보하면 장기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것도 가능하다. 경쟁사의 상품이 제공하는 혜택이 크지 않으면 갈아탈 동기가 적고, 프리미엄 신용카드 등 자사의 고부가 상품으로 유입하는 것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큰 수익을 보지 못하는 트래블카드를 통해서라도 '집토끼'를 늘리려는 것과 유사한 전략"이라며 “지속된 저출산의 영향으로 미래 고객이 많지 않은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은행권 풍향계] 신한은행, 캄보디아 ‘락사코마 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外

◆ 신한은행, 캄보디아 락사코마 재단과 업무협약 체결 신한은행은 지난 16일 캄보디아에서 '글로벌 원 신한(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 대축제' 일환으로 'Raksa Koma(이하 락사 코마)' 재단과 사회공헌 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락사코마 재단은 소외된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는 캄보디아 현지 비영리 단체다. 지난해에는 신한은행과 함께 캄퐁톰 지역 스노끌리(Snor Khley) 초등학교에 화장실 신축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락사 코마 재단과 캄보디아 캄퐁톰 지역 탕크로상(Tang Krosang) 초등학교 화장실 신축 사업을 시작으로 ▲국·공립 초등학교 화장실 신설 지원 ▲프놈펜 한국국제학교 태블릿 PC 기증 등 다양한 글로벌 사회공헌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신한으로 성장에 발맞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기업시민으로서의 역할도 더욱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며 '금융의 힘으로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미션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Global One Shinhan 자원봉사 대축제'는 2008년부터 18년째 진행해온 신한금융그룹의 대표 자원봉사 프로그램이며, ▲공존(복지) ▲공감(문화) ▲공생(환경)을 중점 분야로 국내·외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 ◆ KB국민은행, 인터브랜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13년 연속 은행권 1위 선정 KB국민은행은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Best Korea Brands 2025(이하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에서 13년 연속 은행권 1위에 선정됐다. 인터브랜드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으로, 매년 세계 주요 브랜드의 가치를 평가해 '글로벌 100대 브랜드'를 발표한다. 또한, 이와 동일한 평가 기준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내 브랜드 가치가 높은 50대 기업을 선정해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를 발표하고 있다. 2025년 KB국민은행의 브랜드 가치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총 3조6000억원으로, 국내 전체 기업 중 전년 대비 두 계단 상승한 6위에 올랐다. 또한, '베스트 코리아 브랜드' 조사가 시작된 이후 13년 연속 국내 은행권 중 브랜드 가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신뢰성'을 강조한 일관된 브랜드 메시지를 전파하고,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우리은행, 부동산대출 금리우대 조건 간소화 우리은행이 오는 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주요 부동산금융상품 이용 고객의 거래 편의성 향상을 위해 대출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 항목을 간소화한다. 기존에 부동산금융상품 이용 고객은 은행거래 실적에 따른 금리우대를 받기 위해 △급여이체 △신용카드 사용 △적립식 예금 납입 등 총 6개의 부수거래 항목을 충족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청약통장 보유 △우리WON뱅킹 로그인 △공과금 자동이체 등 3개 항목을 제외한 나머지 3개 항목만으로도 동일한 수준의 대출금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이번 조치는 부동산 관련 대출거래 시 은행거래 실적에 따른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조건이 복잡하다는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3개 금리우대 항목을 삭제하여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거래 실적에 따른 금리인하 혜택이 적용되는 조건은 줄었지만, 고객이 받을 수 있는 대출금리 수준은 기존과 동일하다"며,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금융 거래 편의성 증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 인하에 발맞춰 △주택담보대출 0.25%p △직장인신용대출 0.2%p △중기대출 최대 0.3%p 각각 금리를 인하하며 대출금리에 신속히 반영한 바 있다. ◆ 하나은행, 직원용 업무지원 플랫폼인 'AI 지식챗봇'에 자체 개발 AI 전면 적용 하나은행은 직원용 AI 업무지원 플랫폼인 지식챗봇에 자체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를 전면 적용한다. 이번 서비스는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하나금융그룹 관계사인 하나금융티아이와 협업을 통해 생성형 AI 기술을 내재화함으로써 보다 지속 가능한 AI 기술 활용을 실현하도록 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의 대화형 AI 검색 기능 형식을 도입해 사용자 만족도 제고 및 진화된 직원 경험을 제공한다. 새롭게 리뉴얼된 지식챗봇은 'AI모드'와 '검색모드'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으며, 업무지식(규정, FAQ, 게시글, 전자결재 문서 등) 정보를 생성형 AI(H-GPT)가 종합·분석해 구체화된 답변을 제공한다. 이는 최신 규정과 명확한 출처를 제공함으로써 신뢰성을 강화시키고 대화형 지식탐색을 통해 우수한 질적 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편의기능인 ▲필요서류 안내 ▲상품 정보제공 ▲하나원큐메뉴 안내 ▲금융계산기 및 실시간 환율정보 ▲번역기 등은 그대로 유지하되 생성형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한 핵심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성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더불어 키워드, 요약, 후속 질문 추천을 통해 추가 탐색 방향을 유도해 심도 깊은 학습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식의 텍스트 생성과 창의적 글쓰기, Coding, Copilot, 이미지 생성 기능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업로드한 문서를 AI에게 분석 요청하는 등 나만의 GPT를 직원들에게 공유할 수도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최신 디지털 기술을 금융서비스 및 직원들의 업무에 접목시켜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생성형 AI 업무지원 플랫폼을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국제유가 하락에...5월 수입물가 2023년 11월 이후 최대폭 하락

지난달 원/달러 환율, 국제유가가 동반 내림세를 보이면서 수입물가가 2023년 11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 통계에 따르면 5월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 잠정치, 2020년=100)는 134.63으로 전월 대비 3.7% 내렸다. 1년 전보다는 5.0% 하락했다. 5월 하락 폭은 2023년 11월(-4.3%)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수입물가는 올해 2월(-1.0%), 3월(-0.4%), 4월(-2.3%)에 이어 4개월 연속 내렸다. 두바이유가 4월 평균 배럴당 67.74달러에서 5월 63.73달러로 5.9% 하락한 영향이다. 두바이유는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2%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는 광산품(-5.6%)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5.5% 하락했고, 중간재는 화학제품(-3.7%), 석탄및석유제품(-4.2%)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3.2%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전월 대비 2.7%, 2.3% 하락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원유와 무연탄이 전월 대비 각각 9.2%, 7.8% 하락했다. 나프타, 프로판가스도 각각 4.2% 내렸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내렸다. 5월 원화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28.56으로 전월 대비 3.4%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4% 내렸다. 5월 수출물가지수는 4월(-1.5%)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2023년 11월(-3.4%)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4월 1444.31원에서 5월 1394.49원으로 3.4%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환율의 경우 1년 전 대비 2.1%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공산품은 화학제품(-3.8%), 석탄및석유제품(-4.1%) 등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4% 하락했다. 주요 등락 품목을 보면 경유(-4.4%), 제트유(-4.6%), ABS수지(-6.7%), 폴리프로필렌수지(-3.9%), 알루미늄판(-6.6%) 등이 전월 대비 하락했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8% 내렸다. 5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는 1년 전보다 1.9% 내렸다. 5월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광산품 등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6.3% 하락했다.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전년동월대비 -7.5%)이 수출가격(-4.3%)보다 더 크게 하락해 전년동월대비 3.4%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0.9% 올랐다.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4%)와 수출물량지수(2.5%)가 모두 오르면서 전년동월대비 6.0% 상승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험사 킥스 비율, 사상 첫 200% 하회…요구자본 급증

올 1분기 보험회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비율이 200% 밑으로 떨어졌다. 해당 제도가 도입된 2023년 이후 200%를 밑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경과조치 적용 후 보험사의 킥스비율은 197.9%로, 전분기말 대비 8.7%포인트(p) 하락했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는 190.7%로 12.7%p, 손해보험사는 207.6%로 3.4%p 낮아졌다.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177.2%)·교보생명(186.8%)·한화생명(154.1%) 등이 하락했고, 동양생명(127.2%)과 푸본현대생명(145.5%)은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하회했다. NH농협생명은 소폭 하락했음에도 400%를 상회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삼성화재(266.6%)·DB손해보험(204.7%)·현대해상(159.4%)의 킥스 비율이 높아졌으나, 메리츠화재(238.9%)·KB손해보험(182.2%)는 하락했다. 롯데손해보험(119.9%)과 MG손해보험(-18.2%)은 권고치를 밑돌았다. 금감원은 기준금리 인하와 할인율 현실화에도 당기순이익 시현 및 자본증권 신규 발행으로 가용자본(약 249조3000억원)이 지난해말 대비 1조3000억원 가량 늘어났지만, 장기 보장성 보험판매 등으로 요구자본(126조원)이 5조9000억원 불어나면서 킥스 비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들어 자산부채(ALM) 관리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산 듀레이션을 늘리고 부채 듀레이션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ALM 관리가 미흡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리스크관리를 강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성공 맛본 ‘공동대출’, 인뱅-지방은행 추가 출시 예고…윈윈 전략 가속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토스뱅크는 BNK경남은행과 두 번째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고,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 케이뱅크는 BNK부산은행과 손을 잡았다. 공동대출은 인터넷은행의 모객 역량과 지방은행의 양호한 대출력을 결합해 설계된 신용대출 상품이다. 두 은행의 강점을 살려 영업망 한계를 보완하고, 금융소비자들에게는 더 나은 금리와 대출 한도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경남은행과 공동 상품 개발·상호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대출 상품 개발에 들어갔다. 이는 토스뱅크가 지방은행과 함께하는 두 번째 공동대출 시도로, 앞서 지난해 8월 광주은행과 은행권 첫 공동대출 상품인 '함께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공동대출은 2023년 금융위원회가 은행권의 독과점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놓은 방안이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자금과 신용평가, 운영 역량 등을 결합한 대출을 공급해 금융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대출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두 은행은 협의한 비율에 따라 공동으로 자금을 출연하고, 양사의 신용평가모형을 함께 적용해 소비자는 적정한 금리와 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함께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공급액이 1조원을 넘어섰고, 1건의 장애도 없는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보였다. 첫 번째 공동대출 성과가 확인되자 인터넷은행 3사는 모두 지방은행과 손잡고 공동대출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출 신청, 실행뿐 아니라 원리금 상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등 관리 기능까지 카카오뱅크 앱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전북은행 금융 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소비자 선택권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또한 부산은행과 공동대출 상품을 준비 중이다. 두 은행은 지난 1월 전략적 마케팅 제휴를 맺고, 공동대출과 지역 상생금융에 나서기로 했다. 케이뱅크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운영 역량과 지방은행 최대 규모인 부산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목표다. 한편 제주은행은 국내 전사적 자원관리(ERP) 1위 기업 더존비즈온과 함께 국내 은행 처음으로 ERP뱅킹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4월 더존비즈온은 제주은행이 발행한 신주 560만주를 매입해 ERP뱅킹 추진을 위한 동맹 제휴를 강화했다. ERP뱅킹은 ERP 시스템에 금융을 접목하는 임베디드 금융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비금융 플랫폼에 금융서비스를 결합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ERP뱅킹은 원하는 기업 동의를 거쳐 실시간 자금 흐름과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금융 제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제주은행은 이를 통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기업금융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방은행은 그동안 지역 중심의 영업이 이뤄졌지만, 지역 제약이 없는 인터넷은행, 플랫폼 기업과 제휴를 강화하며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며 “인터넷은행과 플랫폼 기업도 지방은행의 안정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결합할 수 있어 상호 협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하반기 부실 감소 기대”...저축은행, 연체율 관리 압박에 진땀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업권의 빠른 부실 정리를 또 다시 독려하면서 업계의 연체율 관리에 압박이 더해졌다. 업계는 남은 상반기 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따른 부실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중금리 대출 확대 등 영업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과 저축은행업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하반기 저축은행의 건전성 중점 점검에 대해 예고하며 연말까지 연체율 5~6%대 수준으로 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0일 금감원은 저축은행중앙회를 비롯해 웰컴·애큐온·DB 저축은행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한 저축은행과의 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업계에선 감독당국이 조기 부실정리를 목적으로 업계에 독려했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앞서 밝혀 온 건전성에 대한 중요성을 회의에 참석한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재차 권고한 것으로, 연말 6%는 가이드 수준은 아니지만 그만큼 빠른 정상화를 당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업권의 올해 1분기 평균 연체율은 9.00%를 기록해 전년 말(8.52%)보다 0.48%p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최대 수준의 연체율이 더 악화된 것으로, 1분기 기준 저축은행 기업대출 연체율은 13.65%, 가계대출은 4.72%에 달하는 실정이다. 회사별로는 한국투자저축은행 연체율이 9.21%다. △웰컴저축은행 9.20% △OK저축은행 9.08% △애큐온저축은행 5.72%도 높은 연체율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전체 여신규모가 감소했기에 연체율이 줄어들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한 바 있다. 연체율은 연체 여신자산 대비 전체 여신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다만 이달 중 부실채권 매각과 부동산PF 자산 경·공매 등 자구적인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PF 부실 사업장 정리를 위해 4차 공동 펀드를 조성해 운영 중이다. PF 대출 및 토지담보대출 사업장 매각을 통해 부실 자산을 빠르게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업권 관계자는 “이달 말 클로징하는 4차펀드를 통해 부실규모 1조원 이상은 정리한다"며 “현재 은행, 보험사, 운용사 등 컨소시엄 자금이 충분히 들어와있다"고 설명했다. 중앙회는 4차 펀드와 별도로 NPL 전문 자회사 설립도 추진 중이다. 업계는 부실 PF가 이달 말 9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 한편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해 하반기 영업 재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간 건전성 지표 관리로 인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대출 영업 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특히 부동산 PF를 통한 수익성이 줄어든 만큼 소매금융 영역과 중금리 대출 확대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업계는 고금리 예금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현재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2.97%로 한 달 전(2.96%)대비 0.01%p 상승했다. 지난 4일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 '3000플러스통장'을 출시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달 20일 연 3.21%의 특판 '크크크 회전정기예금'을 내놨다.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도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2~0.3%p가량 올렸다. 업계는 저축은행중앙회의 모임통장 시스템을 통해서도 수신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저축은행 통합 앱 'SB톡톡플러스'를 이용하면 사용자는 중앙회 전산망을 사용하는 67개 저축은행의 3% 이상 수시입출금식 모임통장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고려저축은행은 지난달 업권 최초 온투업 연계투자에도 진출했다. 온투업을 통해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대출실행 후 원리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이 주요 상품이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은 4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543억원 적자에서 소폭이나마 흑자전환을 나타낸 것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앞서 보수적인 영업 기조로 수신 잔액이 빠졌지만 PF 공동펀드 추진과 매·상각 등을 통해 건전성을 지속 관리해 나가고 있다"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는 아직이지만 영업도 늘리고 있어 향후 흑자로 이어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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