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업계가 동남아의 새로운 '경제 영토'로 캄보디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캄보디아는 아세안(ASEAN) 시장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어 경제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는다. 주택사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K-건설의 참여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부영이 가장 적극적이다. 부영은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2만여가구 미니 신도시급 '부영타운'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지하 4층~지상 21층 총 4개동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 1474세대를 먼저 선보인다. 전세대 빌트인 시스템, 고급 마감재와 세련된 인테리어를 적용해 생활의 편리성을 강조했다고 부영 측은 소개했다. 판상형 구조로 설계해 자연환기와 통풍이 원활하고 단지 내 상가에는 대형 스포츠센터(피트니스, 수영장, 실내골프연습장 등)가 조성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총 223개 점포의 중대형 쇼핑몰에는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부영타운 내에는 '우정 캄보디아 학교'가 조성되어 입주민에게 우수한 교육환경도 제공한다. 연면적 1만5994㎡, 3개 동 5층 규모로 어린이집을 포함한 유치원 및 초·중·고등학교, 간호대학, 노인복지시설까지 총 125개 교실, 약 2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우건설도 캄보디아 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어진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신도시 및 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직접 세일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한-캄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훈 마넷 총리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해 12월엔 캄보디아 현지에서 세이 삼 알 토지관리 도시건설부 장관을 만나 대우건설이 검토하고 있는 캄보디아 현지 진출 계획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지난달 캄보디아에서 타크마우시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사업은 한국수출입은행이 캄보디아에 제공하는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총 공사금액은 1157억원이다. 금호건설은 65%의 지분으로 참여해 이번 사업으로 약 752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처리용량 1만2000t의 하수처리장 1개소와 펌프장 1개소, 중계 펌프장 6개소를 시공하게 된다. 또 하수 관로 125.3km, 빗물 관로 5.4km, 1만 가구 규모 배수설비를 설치하는 공사까지 진행하게 된다. 금호건설은 2008년 '크랑폰리댐 건설'을 시작으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캄폿 우회도로', '씨엠립 하수처리장', '56번 국도', '몽콜보레이댐 공사'를 준공한 바 있다. 현재 '반테민체이 관개시설 공사'와 '기후 탄력적 농촌 인프라 개발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축회사 희림은 캄보디아 테코국제공항 건설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ant) 서비스를 맡아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캄보디아 테코국제공항은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그린필드공항으로서 신공항 부지는 프놈펜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지상4층/지하1층, 게이트 20개를 갖추고 있으며, 연간 1500만명의 승객과 약 17만5000톤의 화물을 수용할 수 있다. 또 대형 항공기를 수용할 수 있는 공항에 부여하는 가장 높은 등급인 4F 등급으로 건설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완공이 목표다. 건설업계의 캄보디아 시장 진출은 앞으로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캄보디아의 경제성장률이 높고 아세안(ASEAN) 시장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이은 새 기회의 땅으로 꼽히고 있기 떄문이다. 캄보디아 경제는 1998년부터 2018년까지 20년간 평균 8%대 성장률을 유지하며 고속 성장해왔다. 올해에도 경제 전망은 밝다.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캄보디아 경제성장률이 아세안에서 가장 높은 6.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캄보디아에선 경제 성장에 맞춰 도시개발사업과 인프라 사업 등이 현재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캄보디아 시장공략을 추진하며 해외 먹거리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시장 진출은 더욱 할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zoo100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