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객들이 내년에 가장 가고 싶어 하는 해외여행지로 대만 타이난(台南)이, 가성비 최고 여행지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가 각각 꼽혔다. 글로벌 항공·숙박 플랫폼 스카이스캐너는 15일 서울 안국동에서 '트래블 트렌드 2025' 행사를 열고, 2025년도 인기·가성비 여행지와 7가지 여행 트렌드를 소개하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해당 리포트는 스카이스캐너가 자체 항공 및 호텔 검색데이터 수백만 건과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내용을 담고 있다. 스카이스캐너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해외여행 수요자의 관심도가 가장 크게 증가한 인기 여행지는 △대만 타이난(검색량 813%↑) △일본 오카야마(486%↑) △중국 리장 (418%↑) △프랑스 마르세유 (371%↑) △일본 오이타 (358%↑) 순이었다. 반면, 항공권 가격이 내려 여행 가성비 효과가 높은 여행지로는 △카자스흐탄 알마티(항공권 가격 63.9%↓) △프랑스 마르세유(57.4%↓) △중국 충칭(41.8%↓) △미국 미니애폴리스 (40.3%↓) △호주 브리즈번 (34.2%↓)이 명단을 올렸다. 브랜든 월시 스카이스캐너 여행 트렌드 및 데스티네이션 전문가는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 지역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일본 오사카 등 대도시보다 오카야마와 같은 소도시가 더욱 관심을 받는 형태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여행지 선호도 톱5에 든 유일한 장거리 여행지인 프랑스 마르세유의 경우,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영향으로 관심도가 증가한데다 항공권 가격도 하락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지역의 하나로 선택됐다고 스카이스캐너는 전했다. 한국인 관광객들은 올해보다 내년에 휴가에 더욱 큰 지출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해외여행 비용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응답은 △항공편 44% △숙박 40% △렌터카 20% 순으로 높았다. 아울러 스카이스캐너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5년 여행 트렌드 △카우보이 코어 △스포츠 모드 △천체여행 △웰니스 투어 △아트벤처 △가든투어 △e스포츠 모드 7개를 제시했다. 7개 트렌드의 공통된 키워드로는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즐기는 집단 경험과 새로운 발견이 꼽혔다. 카우보이 코어는 여행지에서의 승마 트래킹이나 캠프파이어, 목장 숙박 등의 활동을 의미한다. 18~24세 한국인 관광객의 40%가 선호하는 활동으로, 아랍에미리트와 두바이, 인도 등의 승마 체험 가능 호텔은 지난 6월 기준 18% 상승했다고 스카이스캐너는 소개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는 △F1 리그 시청자가 180% 증가하는 등 올해 뜨거운 인기를 누린 스포츠를 즐기기 위한 여행 △천체활동 관측 가능성이 높아진 태양활동 극대기를 맞아 떠나는 천체 여행 △몰입형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아트벤처에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18~24세 사이의 응답자의 절반(48%)가까이 휴가지에서 몰입형 예술을 즐기고 싶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영양, 운동습관 등을 개선하는 웰니스 투어 △식물원이나 정원 풍경을 즐기는 가든투어 △비디오 게임 등장지로 여행하는 e스포츠 모드도 다양한 세대에게 사랑받았다. 한국인 여행객 10명 중 6명(60%)은 자신이 좋아하는 비디오 게임에 등장하는 여행지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답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9월 게임 관련 행사인 트위치콘 당시 샌디에이고행 항공권 검색량은 전년 대비 167% 증가했다. 브랜든 월시 전문가는 “트렌드 팔로워인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 항공권 가격이 20% 이상 하락하면 알려주는 '드롭스' 기능을 한국에 출시하는 등, 스카이스캐너는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